아내의 교회 봉사 활동, 알바 10편

아침이 되자 아내가 돌아왔다.
나는 출근을 좀 늦게 한다고 직원에게 전화를 하고 아내와 대화를 나눴다.
아내의 전화가 끊긴 40분은 아내가 얘기한 그 이상도 그 이하가 아니었다.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이건 네토가 아닌 것 같아. 그 할아버지나 장애인이나 만족하지 당신과 내가 그닥 흥분되는 것도 아니고 질투심도 안나.
자기야,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기를 원해? 나에게는 정말 이 이상은 힘든 도전이야. 제발 이 정도에서 만족하면 안돼?
모르겠어. 내가 직접 보는 것도 아니고 흥분도 질투도 느껴지지 않아. 그냥 감흥이 없어. 난 잠시 동안 당신이 다른 남자의 여자가 되는 걸 보고 싶어. 그리고 강렬하게 질투를 느껴보고 싶어.
자기야, 정말 미쳤어? 그러다 진짜 그랬다 치자고. 만약 내가 당신에게서 멀어지면 자기는 좋아?
여고, 네토는 내 아내에 대한 사랑이고 자신감의 표현이야. 난 당신이 그럴 여자가 아닌 걸 잘 알아. 그리고 당신처럼 지고지순한 여자가 잠시 일탈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꼭 지켜보고 싶어.
아내는 나를 쳐다보며 말이 없다.
당신 앞으로 스케쥴이 어떻게 돼?
오늘이 월요일이니까 이번주 토요일까지는 그 할아버지 간병을 나이트 뛰어야 하고, 다음 주 월요일에는 그때 장애우 총각집에 방문해. 그 주는 다른 장애우 가정에도 가야하고, 뜸 봐서 그 할아버지 간병도 스케쥴 잡아줘야 해.
그래? 알았어. 당신도 잘 생각해봐. 한번이야. 딱 한번만 내게 강한 질투심을 불러일으킬 시각적인 게 뭘까 생각해줘봐.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은 못들어줘?
아휴, 알았어요. 우리 서방님. 생각해볼게요. 어서 출근이나 하세요.
그렇게 그날 나는 내 직장으로 갔다.
그리고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밤 그 할아버지 간병을 다녀오고 간병하는 동안 전화도 없었다.
그냥 일상을 보내나 싶었는데, 아내는 금요일 아침 퇴근해서 출근 준비하려는 나와 맞딱뜨렸다.
그리고 아내가 식탁 위에 100만원 권 수표 5장을 올려놓는다.
순간 수상한 느낌과 뭔지 모를 질투심이 끌어올랐다.
이 돈 뭐야?
아내는 정수기에서 찬물을 따르더니 주욱 들이킨다.
사실 그 할아버지와 일이 있은 후 나한테 추근덕대는 게 더 집요해지고 간절해졌어. 남자들이란...
그래서?
뿌리쳤는데도 집요했는데 당신 생각도 교차했고. 내가 간병을 하면 대놓고 내 바지에 손을 넣어 엉덩이를 만지거나 가슴을 만지는 게 예사였어. 자꾸 그러는데 당신 생각도 나고 마음이 복잡하면서도 결국 그 할아거지 손길의 반은 허락해줬어.
뭐? 그런데 왜 내게 이걸 지금 말하는 거야? 어디까지 허락했는데?
나도 어디까지 당신 소원을 들어줄까? 일이 내가 원치 않는 길로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게 뭘까? 여러가지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지. 그냥 생각이 깊어져서 말이 안나왔어.
그래서? 그 할아버지와 어디까지 갔는데.
휴~ 할아버지가 내 바지를 내리고 다 보고 다 만졌어. 그리고 나와 관계를 가질려고 했는데, 그건 거부하고 손으로 빼줬어.
(순간 심장이 요동친다.) 할아버지 거기를 잡고 사정시켜줬다고?
(주저하며) 응.
그게 다야?
사실, 할아버지라서 그런지 너무 사정이 안되어서 힘들었어.
그래서?
할아버지가 자기도 힘들다고 그러고 한번만 눈을 감고 아내가 생각나게 입으로 해달라고 했어.
그래서?
뭐어어어, 입으로 해줬어. 마지막에.
사정은 어디다 했어?
(머뭇거리며) 내 입에다. 그게 나오는 타이밍을 전혀 몰랐어.
(순간 가슴이 뭉클해지는데) 그게 언제야? 수요일에서 목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침착함을 가지며) 여보, 지금이라도 말해줘서 고마워. 나 질투심이 나기 시작해.
정말이야? 화 안나?
당연히 화 나지. 그게 질투심이고 네토야.
피이이~ 남편 비위 맞추기 정말 힘느네.
그런데 어제 밤은 아무 일 없었어?
어제는 이 할아버지한테 가봤더니 목욕도 깜끔히 하고 염색도 하고 양복을 입고 누워계셨어. 그렇게 꾸미니까 근사한 회장님 같으시더라. 신사분 같기도 하고.
아니? 왜?
할아버지가 자기는 이제 갈 날이 느껴지신데.
그래서?
갈 때 가더라도 병상에만 누워있지 않고 칼끔하게 마무리 하고 싶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데. 죽더라도 자기 집에서 죽고 싶다고. 재산도 정리한데. 자식들 보기 싫어서 사회에 기부할 생각이래.
근데 이 큰 돈은 어떻게 받아왔어?
자기한테 죽은 아내의 품, 죽은 아내의 살 내음을 떠올리게 해줘서 고맙다고 그러며 줬어. 안받겠다고 거절했는데도 나중에는 화도 내시더라. 그래서 결국 받았어.
그리고 할아버지를 안고 창밖을 같이 내다 봤어. 꽤 오랫동안.
그냥 창밖만 봤어? 물론 더듬기도 했지. 마치 나를 자기 아내인 것처럼.
그럼 오늘도 일이 벌어지겠네?
할아버지가 토요일에 퇴원한다고 했어. 집에 간다고. 그리고 자기 집에서 간병해달래. 24시간. 난 안된다고 했어.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고.
그래서?
할아버지가 일요일은 쉬고 주 6일만 나와달래. 집에 가고 싶을 때는 편하게 다녀오고. 자길 전담 간병해달래. 그리고 자기가 죽기 전에 가고 싶은데 갈 때 같이 동행도 해달라고 하고. 페이는 월 천만원에 +알파를 준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당신 뭐라고 했어?
돈은 둘째 문제이고 나 당신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했어.
그래서? 할아버지가 뭐래?
그걸 허락할 남편이 어디 있겠냐고 하시지. 차라리 출장 간다고 하고 자기를 간병하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라고. 휴일은 주신다고.
그래서?
남편에게 솔직히 말하고 허락받지 않으면 힘들다고 했어.
여보, 고마워. 솔직하게 말해줘서. 역시 당신이야.
(잠시 정적, 한참 생각중)
여보, 그럼 이렇게 하자. 그 할아버지한테 허락해주는데 나와 첫날 그 할아버지네 같이 가서 서로 얼굴을 보고 허락해줄게.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내가 일찍 퇴근할게. 같이 가자.
자기야 왜?
가서 서로 인사하고 조건은 나도 종종 그 집에서 잘 수 있게 해줬으면 해야지. 당신도 내가 부르면 집에 오고. 어때?
당신도 그 할아버지네 잔다고? 왜?
이왕 허락하는 거 이번에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싶어. 그리고 내가 그 할아버지를 어떻게 믿고 당신을 그 집에 맡겨? 이미 당신 몸에 손도 댄 할아버지를 말이야. 안그래?
(아내는 골몰히 생각하다) 정말 변태 신랑 때문에 에로비디오 찍게 생겼네. 내가 자기 때문에 나도 알게 모르게 여기까지 와버렸네. 자기 미워!
미안해. 잘 생각해봐.
알았어. 오늘 밤에 할아버지한테 물어보고 전화할게. 아무튼 당신 때문에 요즘 나도 내가 아닌 것 같아. 미치겠어. 이러다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게 아닌지 요즘 두려워죽겠어. 이 변태 신랑아~~~
여보 고마워. 하하.
그렇게 그날 출근을 했지만 흥분된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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