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교회 봉사 활동, 알바 9편

아내는 스피커폰을 커고 병실로 다시 들어갔다.
잠시후 아내의 목소리가 들린다.
할아버지 잠시 일어나실 수 있나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럼. 힘들어도 그렇게 해야지.
할아버지 잠시만요.
창가로 데리고 가주시구랴. 창문도 조금 열고. 바깥 공기도 맡고 싶구만. 어쿠쿠.
할아버지 이제 여기서 잠깐 안아드릴게요. 잠시 좋은 기억들을 되새겨보세요.
그래. 간병인 양반 고마워요.
(안아주었는지) 자 이제 눈을 감고 제 얘기를 들어보세요. 이제 곧 하늘나라 가시잖아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예요. 그리고 하늘나라에 가시면 먼저 가신 할머니께서 기다리시고 계실 거예요. 너무 슬퍼마시고 모든 걸 편하게 받아들이세요. 잠시만 안아드릴게요. 할머니를 상상해보세요. 두분의 젊은 시절도요.
으으읔, 고마워. 간병인 처자.
그리고 계속 정적.
아내는 할아버지를 안아주었나 보다.
스피커폰만으로는 안에서 뭐가 벌어지는지 알 수가 없다.
잠시후 할아버지 아이 살살요.
그리고 정적.
또 잠시후 할아버지, 거긴 제 신랑 꺼예요. 아무리 할머니를 상상하셔도 거긴 곤란해요.
간병인 양반 잠시만... (계속 부스럭 부스럭)
또르륵 뚝! 전화가 끊겼다.
아, 이거 뭐지? 내가 전화 걸까? 아니지. 그런데 궁금해서 미치겠네. 아, 전화가 왜 꺼지냐고?
한창 궁금증이 증폭하는 사이 40분 정도가 지나서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런데 아내가 뜻밖의 말을 한다.
여보, 할아버지가 고맙다고 돈을 줬어.
뭐? 돈? 얼마나? 당신 어디까지 해줬는데 돈을 줘?
한 20분 정도 안아주었지 뭐.
정말 안아주기만 했어? 정말.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분이라서 할아버지 겨드랑이에 팔을 넣고 안아주며 서있게 도와줬지. 할아버지가 내게 안기니까 정말 포근한듯 좋아했어.
그래서 또?
할아버지가 나의 머리와 등을 어루만지셨는데 나중에는 한팔을 빼서 옷 위의 가슴에 손을 댔어.
그래? 그리고?
음. 한손으로 그렇게 있닥가 손이 내려오더니 내 엉덩이에 대었어. 그리고 손이 앞으로 와서 팬티에 손을 넣으려고 했고. 그래서 거긴 신랑 거라고 안된다고 했어. 그래도 할아버지가 자꾸 만지고 싶었는지 계속 시도했어.
이래서 서로 옥신각신하다 당신 주머니 속에 있는 핸드폰이 꺼졌나 보구만.
나도 폰이 언제 꺼졌는지 몰라.
그래서 할아버지가 팬티에 손을 넣었어?
내가 할아버지를 앞에서 지탱하게 붙잡아주는 자세라 그건 힘들었지. 많이 용을 썼지만. 대신 한 손이 내 뒤로 가더니 팬티에 손을 넣고 엉덩이를 만졌어. 아주 부드럽게.
그게 다야?
그대로 잠시 안아주고 있었어. 할아버지는 내 품에 안긴채 한손은 엉덩이의 맨살에 살포시 대고 매우 편안해 보였어.
그게 끝이야?
마지막에 내 입술에 뽀뽀하려고 했어.
그래서?
피했지. 냄새도 났고. 대신 진정시켜드리느라 뺨에다 살짝 내가 뽀뽀해줬어.
그게 다야?
응! 이게 다야.
그런데 돈은 얼마나 받았는데?
100만원.
뭐? 100만원?
응. 할아버지를 자리로 다시 눕히고나니까 할아버지가 서랍 위의 조그만 가방을 달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가방을 찾아 건네주니까 할아버지가 지갑을 꺼내서 100만원 짜리 수표 다섯장을 줬어. 자기는 이제 이 돈들 필요없고 고마웠다고 그러면서. 지갑을 열 때 보니까 돈도 많았어.
그런데 왜 100만원이야?
으이구! 내가 돈 받고 이런 거 하는 여자인가? 당신이 하도 네토네토 해서 받아들인 거지. 그리고 그분들 마음의 위안을 드린 거고. 그래서 돈을 안받겠다고 거절하니 계속 가져가라고 해서 성의 표시로 한장만 받았어.
그래? 아무튼 잘 쉬고 집에 와서 이야기 하자.
근데 이게 네토야? 봉사야? 감을 잡을 수 없네. 난 당신이 흥분하는 걸 겪어보고 싶었는데 어째 영 아닌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으이구! 몰라! 집에 가서 봐!
알아서! 여보 수고했어! 아침에 봐!
전화를 끊고나서 아리송했다.
이건 내가 기대한 네토가 아니라 봉사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본의 아니게 내가 아내를 밀어넣은 봉사 활동.
호기심은 일어났지만 흥분감은 그닥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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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2025.10.08 | 아내의 교회 봉사 활동, 브레이크 타임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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