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친척누나랑 고딩시절 부터 섹파 이어온 실제 경험담. 18 - 그 이후

역시 오랜만이다 ㅋㅋㅋ 근황 얘기 전해준다고 1년만에 다시 나타나서는 찔끔 끼적이고 또 넉달만이네 ㅋㅋㅋ
미안하다.. 그래도 기다리는 니들 안까먹고 돌아오는게 기특하다고 생각해주길 바란다 ㅋㅋㅋ(근데 핫썰 왜케 썰렁해졌냐?)
전에 쓴글에 누군가 단 댓글을 보니까 이런게 있더라..
'지금도 잘 하고있는거지?'
그 녀석이 어떤 의미로 이 말을 한건지 모르겠지만 난 저거 읽는데 뭔가 심장이 쿵 하는 기분이었다.
유진이랑도 헤어지고 뭐 이런저런 일들 겪으면서 항상 뭔가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었는데...
저 질문이 항상 가슴 한켠에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연애도 하면서 잘 살고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존재 조차 알지 못했던 저 질문이 가슴 한구석 존나 넓은 곳을 잠식하고있었나보다..
점마가 쓴 저 말을 읽는데 띵 하더라..
그리고 비로소야 뭔가 뻥 뚫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언젠지 모를 순간부터 항상 어딘지 모르게 꽉 막힌 기분이었거든..
암튼 점마 포함 내 글을 읽고 반겨주는 니들한테 고맙다.
나이 먹으니까 사람이 점점 감성적으로 변한닼ㅋㅋㅋㅋㅋ
존나 오골거리니까 좋은 말은 이만 인색하게하고 본론 시작할게ㅋㅋㅋㅋㅋㅋ
유진이와 헤어지고 수연이와 누나 이렇게 셋이 한창 놀기 전에도 수연이한테는 호감을 느꼈었다.
첫만남에는 물론 이성적인 호감이었던 것 같은데 그때 난 유진이가 있었으니까 '아 만약 솔로였으면 저런 여자친구도 괜찮겠다.' 정도였지
'아 여자친구만 없었어도' 이런 맥락은 아니었다.
어쩃건 예전에 처음 수연이에 대해 쓰던 그때도 말했었지만 수연이는 한번쯤 용기내서 대시해 보고싶은 그런 애였다.
외모로나 성격으로나 누구나 좋아할 법한 그런 애였다..
어쨌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마 수연이랑 사귄다거나 연애를 한다거나 아니 그보다 더나가서 이성적인 감정을 갖는 것 자체를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 같다.
니들이 자칫 오해할까 싶어 짚고 넘어가면 의식하고 '그래서는 안돼' 가 아니라 그냥 아예 그럴 생각 조차 안들었다는 얘기다.
그전에는 유진이라는 존재 떄문이기도 했는데 수연이의 오빠가 나의 매형이 되면서부터 더욱 그런 생각이 안들더라.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은 모두가 좋은 마침표를 찍었지만 누나나 나의 관계, 누나와 수연이와의 관계, 나와 수연이와의 관계에서 그런 생각이 들래야 들 수가 없었지..
가끔 수연이가 매력 포텐 터트리는 행동을 할 때도 그 모습을 보면서 '아 다음 연애는 수연이 같은 여자 만나야겠다' 였지 아 수연이랑 사귀고싶다 그런건 아니었다.
그래서 가끔 누나가 우리 둘한테 남녀 사이로 농담 같은 걸 할 때도 정말 아무렇지 않게 넘겼었고 ㅋㅋ
아무튼 누나랑 수연이, 이렇게 셋이서 영화를 볼 때면 언제나 가는 누나집 근처 영화관이 있었는데
그 날은 누나가 없었음에도 마치 그 옛날 파블로프 선생님이 종소리를 울리면 꼬리치며 침 흘리던 강아지의 조건 반사 처럼 영화라는 조건이 충족 되자 당연한 듯 그 날도 거기로 갔던 것 같다..
습관이란...ㅋㅋㅋㅋ
영화관으로 가기 전 평소처럼 수연이한테 전화를 했었다.
평소 같으면 그냥 수연이네 회사로 데릴러 갔을텐데 그날 따라 수연이가 퇴근이 나보다 좀 일러서 내가 회사까지 데리러 가느니 차라리 서로 영화관에서 바로 만나는게 나을 것 같아서
영화관에서 바로 보자고 말하니 수연이도 오케이를 했고 나도 일 마치자 마자 영화관으로 바로 달렸었다.
내가 도착했을 떄는 이미 수연이가 먼저 와서 영화 예매까지 다 해논 상황이었는데 그날 딱 수연이를 봤을 때 평소와 다른 무언가를 느꼈다.
평소 나와 누나랑 만날 때 수연이의 옷차림은 언제나 청바지에 면티였다. 가끔 회사에서 중요한 피티가 있을 때는 슬렉스에 셔츠로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을 때도 있었지만 새초롬하고 여자티를 내는 성격이 아닌 비교적 시원 털털한 성격이었던 수연이는 언제나 '멋' 보다는 일할 때 편안한 '실용성'을 중요시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렇다고해서 또 옷을 대충 입는 것 처럼도 안보였는데 몸매되고 비율 괜찮은 애들은 뭘 입어도 이뻐서인지는 몰라도 암튼 막 봤을 때 '아 외모에 신경을 많이쓰네' 라는 생각은 안들었을 뿐이지 간편한 여친룩 그 이상은 항상 됐던 기억이다.
그런데 그 날은 '와 뭐야 다르게 보이네' 라는 말이 생각 보다 주둥이로 먼저 튀어 나올 정도로 이쁘게 하고 왔더라...
뭐 정확히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의류 사이트 들어가면 '깔끔한 오피스룩' 카테고리 안에서 웬지 봤던 것 같은 진한 베이지색 스커트에 흰색 블라우스를 깔끔하게 넣어 입고는 살짝 롤업한 자켓을 걸치고 나왔는데...와 정말 이쁘더라
(기억안난다더니..정확하게 기억하고있다...미친ㅋㅋㅋㅋㅋㅋㅋ)
뭐 니들 입장에선 에이시발 난 또 뭐라고 탑이라도 입고나온 줄 알았네 할 수 도있겠지만 평소에 털털한 복장만 보다가 처음으로 그런 여자 여자한 모습을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날 처음으로 수연이가 여자로 다가왔었다.
암튼 애써 태연하게 평소처럼 인사를 나누고 영화를 보는데 상영시간 내내 나도 모르게 자꾸만 힐끔 힐끔 수연이를 쳐다봤었다.
그런 수연이도 내가 힐끔 보고 다시 스크린으로 눈을 돌리면 슬쩍 따라서 내 얼굴을 보고ㅋㅋㅋㅋㅋㅋ 이런식으로 눈앞에서 술래잡이를 영화 끝날 때까지 몇번이고 했는데 아마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거다.
굳이 입 밖으로나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그 날 서로가 서로한테 다가오는 이미지나 분위기 그 모든게 평소와는 다름을 느끼고있었고 우린 영화가 끝나고 자연스럽게 근처 맛집을 찾아가 반주를 곁들인 늦은 저녁을 함께했다.
당시 날이 많이 풀려서 밤 공기가 정말 상쾌했었는데 저녁을 먹고나온 우리는 누가 잠깐 걷자고 말도 한마디 안했는데 주차장에 덩그러니 차를 세워두고 근처 가로수 길을 말 없이 걷기 시작했다.
옆에서 나란히 걷는 수연이 생각에, 기분좋게 내 볼을 스치는 그날 저녁의 바람에, 그리고 그 바람에 묻어나오는 수연이의 향기에 나도 모르게 문뜩 문뜩 미소가 번졌고 그때마다 수연이 얼굴을 바라보면 수연이도 동시에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수연이 역시 세상 편안한 미소를 옅게 띄면서 날 봤었는데 마치 내가 지금 저렇겠구나 거울을 보는 것 같았다ㅋㅋ
정말 이심전심이라는 사자성어가 그 순간을 위해 쓰여지려고 그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수연이의 당시 감정이 오롯이 나한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난 수연이의 손을 잡았고 잠시 쑥스러운 듯 손에 힘을 줬던 수연이도 이내 손에 힘을 슬며시 풀면서 내 손을 함께 감싸더니 다른 한손으로 내 팔뚝을 잡고 바짝 내 옆에 붙어서 걷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는지 우리가 밥 먹었던 곳이 보이지도 않을 만큼 걷다가 마침 보이는 도로변에 자그마한 공원 벤치에 앉아서 서로 기대서 그날 밤을 만끽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자연스럽게 사귀는 사이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있다ㅋㅋㅋ 좀만 있으면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ㅋㅋㅋㅋㅋㅋ
처음엔 당연히 누나한테나 매형한테 비밀로했었다.
근데 그게 얼마나 가겠냐 ㅋㅋㅋㅋ
허구헛날 셋이 붙어 다니던 것들이 이핑계 저핑계로 둘만 보거나 아니면 둘다 약속있다고 뻥치는 것도 한두번이지 당연하게도 얼마 안있다가 누나가 돌직구로 우리 셋이 있던 단톡방에 '니네 사귀냐?' 를 시전했고
그걸 본 나 새끼는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이걸 어떡한다...사실대로 말해야하나... 누나가 화내려나? 어김없이 온갖 복잡한 생각으로 어버버 뇌정지 하고있는데 수연이가 먼저 나서서 커밍아웃을 했고 따로 누나랑 통화를 하면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고서는 나한테 연락을 해줬다.
나중에 살펴본 누나 역시 살짝 놀란 것 같긴했지만 나중엔 내가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을 정도로 우리를 응원해줬다ㅋㅋㅋ
그리고 얼마 안가서 어쩌다보니 누나의 사소한 말 실수로 매형한테도 우리 둘 사이를 걸리게 됐는데... 매형 역시도 '응 그래 니들 언젠가 그렇게 될 줄 알고있었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라는 반응으로 뭐 적극 응원 까지는 아니었지만
잘 만나보란 식으로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 줬다.
사실 그 점이 정말 고마운 부분이었다.
이미 둘은 결혼한 사이고 두 집안끼리의 복잡한 관계가 맺어졌는데 그 와중에 본인 와이프의 사촌동생과 자기 친동생이 겹사돈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을 저질러 버렸음에도 그런 것들 전부 배제해버리고 단순히 이쁘게 사랑하고있는 남자 여자 사이로 생각해준다는 점이 매형한테 지금까지도 참 고마웠다.
그리고 정말 좋은 사람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렇게 지금 우리는 잘 만나는 상황이고 가끔 누나네 부부랑 더블 데이트도 하고 밥도 먹으면서 행복하게 지내고있다 ㅋㅋㅋㅋ
다만 수연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둘다 결혼을 원하고있어서 간혹 결혼 얘기가 오가곤 하는데 아직 양가 부모님과 고모네도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있어서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둘다 차마 용기를 못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만약 정말 수연이랑 내가 결혼을 결심하고 양가 부모님 그리고 고모댁 어른들한테 허락을 구하는 날이 온다면 니들이 뒤에서나마 응원해줬으면 싶다 ㅋㅋㅋ
p.s 나도 그런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제 3자가 팩트로만 놓고 봤을 때 사촌끼리 자던 것들이 한 집안을 박살내는구나 싶을거란 거... 솔직히 맞는 얘기지...
글에서는 수연이와의 좋은 얘기만 꺼냈었지만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마냥 행복하다가도 혼자 괴롭고 힘들었던 적이 정말 한두번이 아니었었다.
그렇게 혼자 괴로워만 하다가 결국 누나한테 솔직한 내 심정을 털어놨었다,,,
'누나, 나 요즘 정말 행복한데....근데 가끔 문득 문득 수연이랑 내가 이러면 매형한테도 그렇고 수연이한테도 그렇고 못할 짓 하는건 아닌가 싶어'
그랬더니 여리기만 한 줄 알았던 누나가 나한테 대뜸 그러더라
'너랑 나랑은 한때 정말 사랑을 했었고 행복한 연애를 했던거다. 그건 니 매형도 마찬가지고 수연이도 마찬가지다. 너랑 내가 나쁜게 아니다... 다만 너와 내가 사촌이라는 상황이 그리고 니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시누이 라는 상황이 널 나쁘게 보이게 만든거지 그게 아니라면 우린 그냥 그 누구나 다 하는 연애, 이별 그리고 결혼을 한 거다'
'그리고 그 나쁜 상황은 너와 나만이 알고있고 영원히 그 누군가가 알 일은 없다.(이때 꽤 찔렸다...)'
'그렇다고 뭐,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사랑할꺼면 차라리 헤어져라... 난 지금 니 매형 그런 마음으로 결혼해서 같이 살고있는거 아니다. 속죄할 일도 아니다. 정말 속죄해야 할 행동은 지금 이순간에 그들을 배신하는 행동을 하는게 속죄해야할 짓이고 천벌 받을 짓인거다'
'근데 지금 내가 그러냐, 아니면 너가 그러고있냐, 아니지않냐... 나는 그런 생각 전혀 안한다. 행여 니가 지금 나 역시 그런 맘일까 맘 쓰고있는거면 당장 접고 너에 대한 확신이나 가져라. 그게 안된다면 나부터 너네 결혼 반대다.'
정말 이 얘기 듣는데 촌철살인이었다.
뭔가 망치로 대가리 한 대 맞은 기분이었고 정말 오랜만에 누나 앞에서 눈물을 보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나를 누나는 다 안다는 듯이 말 없이 다독여주었고...
아무튼 이때부턴 그런 죄책감 따위 떨치고 오롯이 수연이와 보내는 행복한 시간에만 집중했고 지금도 역시 그러고있다ㅋㅋ
그러니까 나와 누나 제외하고 이 이야기를 알고있는 너희들도 나를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바램으로 굳이 안해도 될 이야기를 적는다 ㅋㅋㅋ
역시나 간혹 생각나면 들려서 안부 묻도록 하마... 코로나 땜에 난리던데 다들 건강 잘 챙기고 몸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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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남겨줘서 정말 고맙다 그동안 인생 살며 느끼고 생각하던 내 생각들을 멀리가서 내 인생까지 바꿀 수 있게 해주는 글이였던거 같다 어떤책을 봐도 글을 읽어도 이렇게 깊이 와닿은 글을 읽은적이 없는데 이 썰이 대체 뭐라고 나에게 망치로 뒤통수를 후려친듯 큰 충격과 새로움 이였던건지.. 처음에는 그냥 제목에 이끌려서 검색하고 시리즈 하나하나 읽게 되었는데 왠걸 본인의 삶과 경험에 어떤 연유와 생각들로 글을 다 남기는지 나로서 100으로는 알 수 없겠지만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해주는 글이였다 분명 제 3자가 본다면 개x끼네 천하의 나쁜놈이네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어떻게 사람이 100이면 100으로 올바르게만 살 수 있고 지킬걸 다 지키면서 살 수 있을까 누구나 다 비밀 몇가지씩은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무언가는 누구나 갖고 있을텐데 말이야 사람은 다 똑같고 비슷비슷하게 살아가잖아 다 익명성 믿고 뒤에서만 수근대는거지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혹여 남이 손가락질 하는거나 나쁜말들에 신경 거슬릴 필요 없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글 보면서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서로 사랑했던 시절 특별했던 경험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다 할 수 있었다는게 너무나도 부럽더라 진심으로 아파하기도 했고 열렬히 사랑도 하고 그 경험에서 느끼는 것들도 정말 많았을테고... 나는 항상 상처받을까봐서 그리고 조금씩은 분명 계산을 하면서 한발자국 멀리에서 만나는거였는데..ㅎ 그런 삶을 산 것도 분명 너와 주위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라 가능했던거 같아 누구면 양심의 가책도 없이 저질러왔을 수도 있는 일들이였는데 그래도 분명 좋은 사람임은 틀림 없는거 같다ㅋㅎ 글재주가 없어서 댓글 너무 분주해졌는데 아무튼 이런글 남겨줘서 정말 너무 고맙다 신선한 충격이였던 이 글로 내 인생까지 달라질거 같아 앞으로는ㅎ 글 더 읽고 싶은데 남은 글이 없네 아쉽다 그래도 생각날때 한 번씩은 들려서 글 남겨줬으면 좋겠다 덕분에 이 글 하나 기다린다고 여기 사이트만 자주 들락날락할 거 같다 ㅋㅋ 항상 댓글 남길거고 생각날거다 응원한다 진짜 앞으로 꼭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27살 나이에 이런 경험담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글 자주 남겨주면 더 고맙고 1호 팬이다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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