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여대생이랑 ㅅㅅ한 썰 4편
3부 https://4ssul.com/128915
꽃피는 헬조선의 봄마다 이핑계 저핑계로 과격 데모가 없던 해가 어딨겠냐마는 그 해 대학가는 뜨거웠다.
민자당 창당 2주년인가? 여하튼 그날도 5월이라서 서강대에서 반대 집회하다가 우린 일제히 시내로 나갔다.
아, 맞다. 날짜도 기억한다 5월 9일 ㅋㅋㅋ
그 사람들은 하필 창당을 '투쟁의 5월'에 해서 데모의 빌미를 만들어 주는지 모르겠다.
데모현장에 나타나는 전경들의 페퍼포그차 진짜 지랄같았다. 빠빠빠빠빵~~~ 검은 장갑차 위로 불을 뿜고 최루탄을을 쏘아대면
순식간에 주위가 최루탄 안개로 뒤덮혀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거 한번 눈물 콧물 다 쏟으면 그 담부터는
몸에 저절로 내성이 생긴다. 그래서 자욱한 최루탄 안개 속에서 길이 보인다.
요령을 터득한 이후 나는 그 안개 속을 요리저리 누비며 짱돌을 던져 선배들에게 이쁨을 받았다.
"왜 쏘았니,왜 찔렀니,트럭에 실려 어디로 갔니!" 5.18 광주학살 진상규명 데모는 매년 봄 대학가 단골 레퍼토리였다.
그 땐 아직 5.18특별법 제정전이니까.
게다가 대학가에서 북한 인공기 게양투쟁도 있었다.
북한의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전대협 지도부는 각 대학마다 북한의 공화국 깃발을 만국기와 함께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목적 자체가 국가보안법 무력화 투쟁이었다.
그런데 학교마다 인공기를 게양하면 경찰이 귀신 같이 알고 곧바로 페퍼포그 차를 앞서워 수백명의 전경들과 함께 학내로 쳐들어왔다.
기억에 남은 것은 당시 남총련(전남지역 대학 총학생회) 출범식과 부경총련 (부산- 경남지역) 출범식에
수천명의 학생이 집결한 상태에서 인공기를 흔들어서 아주 난리가 아니었다.
전대협에서는 화염병 투척을 자제시켰는데 그래도 화염병 던질 놈은 다 던졌다. (화염병을 염병 혹은 꽃병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화염병은 사수대가 만들기도 했지만 대학 총학생회마다 전문적으로 물량 공급하는 놈들도 따로 있었다. 그거 돈이 꽤 된다고 했다.
92년 남총련 출범식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머리띠를 두른 학생이 연단에 올라서 북한 인민공화국기를 흔들었다.
그 순간 전경들이 일제히 최류탄을 쏘면서 학내로 진입했는데
사수대가 화염병으로 대응해 일대가 완전히 불바다가 되었다. 남총련은 93년도 이후에는 문민정부에서 최초로 화염병으로 파출소 등 공공기관을 습격했다. 전경 수십명을 인질로 잡고 행진을 시킨적도 있었다.
걔들은 심지어 달리는 열차도 세웠다. 남총련 자체가 지랄 같았지만 그 당시 시위는 그정도로 과격하고 무법천지였다.
어느 총련에서는 전경들을 인질로 잡고 잡힌 학우들과 교환하자는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각설하고 당대 최고의 문화충격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타나 내가 한참 관심을 갖고 있을 때 였다.
어느 날 우리 과에 평소 못보던 얼굴이 나타났다. 조준현이라는 86학번 예비역 4학년 형이었다.
재학 중인데도 수업 통째로 빼먹고 몇 달 동안 울산 어딘가 다녀왔다고 한다. 사람들은 준현형이 현대중공업 노동자 투쟁을 지원하고 왔다고 수근거렸다.
늘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항상 웃는 인상이었다.
과내에서는 조준현형이야 말로 김종학 형보다 한수 위의 거물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듣기론 둘다 87년도 6월항쟁에 거리에서 밤을 새웠다고 한다.
당시 공개된 대중조직 - 예를 들어서 총학생회 등에서 활동하던 운동권들은 일종의 '화이트'. 드러나지 않은 지하 언더써클에서
활동하던 운동권들은 '블랙' 같은 개념이 엄연히 존재했다.
준현 형은 스스로 말하지 않았지만 어딘가 엘리트 풍모와 함께 블랙의 짙은 향기가 풍겼다.
매너도 좋았다. 흡연자와 담배거지가 많던 시절 보통 선배들은 "야, 담배 있으면 한 대줘봐." 이런 식인데 그 형은 "xx아, 혹시 담배 있으며 하나 줄래?"였다.
받으면서 미안한 표정까지 지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었다.
준현 형은 어딜 다닐 때도 늘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살폈다. 한번은 준현형과 종학이형이 낀 술자리에 새벽까지 어울렸는데
준현형은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에 대해서 진짜 많이 알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가히 불가사의할 정도다.
나보고 자꾸 국정원 알바 어쩌구 하는 애들도 있는데 진짜 국정원 얘기 해주마. 물론 그 때는 국정원이 아니라 안기부였다.
안기부에는 대공정책국이 있다. 대공정책국은 말이 대공이지 위장명칭이고 실제로는 국내 담당부서라고 보면 된다.
안기부 국장 정도면 상당한 고위직으로 육군 소장 정도되는 직급이다.
대공정책국 밑에는 학원, 노동, 종교 등 담당 여러부서가 있다. 그 중 학생운동권을 마크하는게 학원과다.
안기부 과장의 직급은 군인으로 치면 대령 쯤으로 보면 된다. 실제로 옛날 중앙정보부 시절에는 현역 대령이 과장도 하고 그랬다.
학원과는 또 여러 계로 나뉘는데 각 계에는 서울대 담당, 한양대 담당.. 이런 식으로 담당관들이 있었다.
이 사람들은 해당 학교 시위현장에 몰래 나타나서 정보도 수집하고 채증을 하는데 절대로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다.
주사파와 일부 반체제 세력들이 대학가에 워낙 짙게 스며들었기 때문에 안기부, 보안사, 경찰 등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그 몇년 전에 보안사령부에서 정보 수집을 위해 서울대 앞에다가 아예 카페를 하나 차린 사건이 있었다.
그 카페는 골 때리게 지배인이 육군 준위였고 사병이 웨이터 노릇을 했다.ㅋㅋㅋ 그러다가 캐뽀록나서 그 카페는 데모대의 화염병
에 홀라당탔다. 보안사에도 국내정보 수집 부서가 있어서 민간인 사찰하고 하사관 (지금의 부사관)들이 파출소 같은 데 돌기도 하고
서울역 부근 빌딩에다가 아예 XX 실업 같은 위장회사 세우고 시위 현장에서 핵심 주동자들 사진채증하고 정보캐고 그랬다.
당시 안기부는 실제로 비운동권 대학생들을 포섭해 각 대학 총학생회장 후보로 내세우는 공작도 했다.
난 우연히 어느 집회에서 충청지역의 한 지방캠에 다니는 고교 동기를 만난 적이 있다.
- 재철아, 너 그거 아냐? 우리 학교에서 제작년에 어용후보가 나왔는데 안기부가 내세운 후보라고 소문있다.
- 미친새끼야. 간첩 잡는 안기부가 할 짓 없어서 그런 일 하냐?
그때는 그 새끼가 좀 오버하는 거라고 캐무시를 했다. 원래 뻥카가 좀 있는 놈이었다.
난 나중에 공안 계통 사람들에게 그 지역에 총학생회장 후보 옹립 공작을 했다는 소식을 슬쩍 전해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출처] 운동권 여대생이랑 ㅅㅅ한 썰 4편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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