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 여친이랑 첫경험 실패한 썰 - 3화 "가슴"

안녕하세요.
zazi가 작아 슬픈 남자, minizi입니다.
바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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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난 후 민영누나에게 전화를 해보니, 교문쪽이라고 했다.
어디가서 죽치고 있으랬더니 그냥 교문 근처에서 죽쳤나보다.
나는 대형이를 데리고 교문에서 두사람과 합류한 뒤, 지하상가쪽으로 가자고 했다.
돈없는 10대들이 놀기에는 먹을거리, 볼거리, 오락실이 밀집되어있는 지하철역 주변 지하상가가 제격이었다.
걸어가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해보니 민영누나나 뚱형이나 대학에는 별 관심이 없는데
부모님의 기대로 일단 수능공부는 하는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역시 공부를 하던 가락이 없던 두 사람은 내신성적도 별로고 모의고사 성적도 별로인 터라
수능이 얼마 안남은 지금 꽤나 심난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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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하상가에 있는 김가네에서 떡볶이 쫄면 김밥 등을 먹었다.
민영누나 쫄면 좋아하는구나... 잘먹네...
라는 등의 뻘 생각을 하며 수다도 떨고 하다보니 어느덧 음식을 다 비웠다.
"아 배불러. 이제 뭐하지?"
민영누나는 배가 부른가 보다. 그냥 보내기 아쉬운데 뭘 해야 좀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아, 생각났다.
"우리 집에 잠깐 가서 놀까? 음료수도 마실겸"
아버지는 새 직장을 얻으신지 얼마 안돼서 잦은 야근으로 늦게 오시고
어머니도 일을 다니시는지라 거의 여섯시는 넘어야 오시니까 시간은 충분하다.
"오- 계상이 집 공개?"
뚱형은 실실거리며 반긴다.
"에이 뭐야.ㅋㅋㅋ 그렇게 말하니까 뭐 대단한거라도 있는 거 같잖아. 대형이도 갈거지?"
"아 나는 가봤어서 별로. 집에 가서 게임이나 할래. 재밌게들 놀아."
대형이는 별 흥미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사실 가서 뭐 할게 있나...
근데 너 가면서 뚱형도 좀 어디로 데려가면 안 되냐...
속으로 외쳤다...
이 뚱땡이도 자꾸 민영누나 옆에서 얼쩡대는게 누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다.
에라이 내가 안되면 너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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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이네 집도 어차피 우리 집과 같은 방향이라 우리는 함께 걸어 왔다가
우리 집 앞에서 대형이와 인사를 나눴다.
평소에 집에 친구를 데려와서 노는 편은 아니라 두 사람이나 데려온 게 어색했다.
"짐은 여기 소파에 놓고- 저 안쪽 방이 내 방이야"
"오- 집 깔끔하고 좋은데??"
"계상이 잘 사는구나?"
"아니 다 비슷한 동네 살면서 뭔소리야 ㅋㅋ 그냥 아파트 집 다 똑같은건데...
이나마도 융자가 남으셨답니다."
"오- 융자가 뭐냐?"
"아 진짜 어디가서 나 안다고 하지 마라 형은ㅋㅋㅋ"
두 명이 내 방을 구경하는 동안 나는 음료를 준비했다.
냉장고를 열었더니 딱히 "음료수"랄 것은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는 나와 형이 콜라, 사이다, 쥬스 이런 군것질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나의 눈에 띈 것은 아버지가 사두셨던 와인이었다.
아버지의 와인은 대부분 와인냉장고에 들어있지만
최근에 드시다가 남은 것이 코르크로 다시 닫힌채 일반 냉장고에 있었던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셨는데, 가성비도 딱히 좋지 않아 남은것은 요리에 써도 되겠다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와인을 집어들었다.
"그래 뭐 가볍게 한두모금씩 하는건데 별일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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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집어들었다.
아버지가 뭐라고 뭐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어차피 가성비가 별로인 와인까지 기억해야하나... 비싸고 유명한 것도 다 못 외우는데...
고등학생한테 자꾸 와인 암기 시키지 마세요 아버지...
와인잔은 씻기 귀찮았으므로 일반 컵에 따랐다.
주는대로 드세요.
컵 세개에 조금씩 따라놓고 두 사람을 불렀다.
"음료 준비 됐으니 나와서 마셔"
성큼성큼 나오는 두 사람
"포도쥬스?"
"아니 포도쥬스 말고 포도주~에서 끝나는 음료지 ㅋㅋ"
"어? 와인이야?"
"오? 나 마셔본적 없는데"
생각지 못한 술의 등장에 두 사람 다 놀란 눈치다.
"계상아 이거 마셔도 되는거 맞아? 너 막 혼나는거 아냐 부모님한테?"
민영누나가 물었다.
"이건 요리에 써도 된다고 그냥 냉장고에 남겨둔거라 괜찮아.
조금씩 따라서 티도 잘 안나."
"아 어쩐지 조금씩 밖에 없다 했네. 간에 기별도 안가겠다."
뚱형이 한마디 하더니 벌컥벌컥 마셨다.
"으... 이걸 무슨 맛으로 먹는거야?"
"믿기 힘들겠지만 이런 맛으로 먹는거야. 원샷 때리는게 아니고 ㅋㅋ 누나는 어때?"
민영누나는 조금씩 맛보고 있다.
"포도 맛이 나긴 나네. 근데 좀 쓰긴 하다 야"
"사실 처음 먹으면 무슨 맛인지 잘 몰라. 나도 아버지 덕에 이런거 저런거 조금씩 마셔보기는 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더라고."
아들들이 와인과 친숙해지길 원하셨던 아버지 덕에 나에게는 익숙한 맛이었지만,
확실히 제대로 마실줄 모르는 고딩들이 먹으면 그냥 시큼텁털한 술일 수 밖에
"그래도 술이라 좋다. 하아~"
민영누나는 그거 몇모금 마셨다고 벌써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본인 몫의 와인을 원샷한 뚱형은 심심해했다.
"야 윤계상, 컴퓨터는 어딨냐?"
"아 컴퓨터 원래 거실에 있었는데, 형방으로 옮겼어.
거실 문 바로 옆방. 내가 켜줄게."
"들어가도 돼?"
"가져갈것도 없는데 뭐 ㅋㅋ"
이런 대화를 하는 동안 민영누나도 와인을 다 마셨는데,
뭔가 눈에 띄게 눈이 풀리고 몸을 흐느적 거리는 모양새였다.
"계상아, 나 좀 어지러운데..."
"뭐?? 누나 술 못마셔??"
"제대로 마셔본적 없는데?"
"아이고 넙죽 받길래 나는 괜찮은 줄 알았더니.
뚱형, 누나 좀 같이 부축해봐."
"어어 그래그래."
민영누나는 말랐지만 취해서 늘어지는 사람의 몸은 엄청 무겁다.
나혼자 부축하려면 못할것도 없지만 일 손이 하나 더 있는데 굳이?
민영누나를 내 방 침대에 눕혀두고 나는 뚱형을 데리고 컴퓨터가 있는 형 방으로 갔다.
"자 이거니까 인터넷 서핑이라도 하면서 놀고 있어. 나는 민영누나 물 좀 갖다주고 옆에 있을게"
"어어 그래그래."
오, 뚱형이 순순히 물러났다.
나는 물한잔을 떠서 내 방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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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누나가 내 침대 위에 누워 있다니...
기분이 묘했다.
"누나, 괜찮아?"
"으음...계상아..."
취한 듯한 누나의 신음소리가 섹시했다.
아... 이런 소리를 동영상이 아니라 실제로 듣게 되다니??
나까지 정신이 혼미해질 것 같았다.
"응.. 누나 나 여기있어. 물 좀 마셔. 자."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는 누나를 반쯤 안아 침대에 앉힌 채,
그녀에게 물을 먹였다.
아니 근데 그 정도 양의 와인에 이렇게까지 취한다고?
그녀는 가쁜 숨으로 물을 한 두 모금 마시더니 나에게 푹 기대왔다.
"으응... 계상아... 니 방 너무 덥다."
"별로 안더운데? 취해서 그런가? 창문좀 열까?"
"하아... 너무 더워..."
누나는 갑자기 입고 있던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놀라 누나의 손을 잡았다.
"헉! 누나! 뭐하는거야???"
취한 사람의 힘은 생각보다 세다.
누나는 쉽게 손을 빼내더니 단추를 마저 풀렀다.
"왜에~ 너무 덥단 말이야~"
"아이고.... 저 방에 뚱형도 있단 말이야..."
뚱형 없었으면 내가 알아서 나머지도 벗겼지!!!!
어느새 셔츠를 벗은 민영누나...
전혀 귀엽지 않은 속옷을 입고 있구나... 살짝 실망했다.
민영누나의 브라는 귀여운 학생용 브라가 아니라
일반 성인여성, 그것도 나이 좀 있을법한 여성이 입을 것 같은
베이지색의 레이스 장식이 있는 속옷이었다.
까놓고 말해 엄마 속옷같아서 별로였단 말이다.
뚱형의 발소리가 들린다.
나는 일단 누나에게 이불을 덮어 가렸다.
"계상아 민영이 좀 괜찮아?"
뚱형이 내 방에 들어왔다.
"으응... 좀 취했네 이 누나. 컴터는 쓸만 해?"
"응 뭐 그냥. 평범한 컴턴데 뭐. 서핑도 지겹다 야."
아니 ㅅㅂ 뭐 얼마나 했다고 지겨워.
"아... 누나는 취해서 일단 좀 더 쉬게 해야할 거 같아. 형 먼저 집에 갈래?"
"아 그정도야?"
"응 한시간 정도는 쉬어야 할 거 같은데?"
"아이고...알았다. 나 먼저 갈게. 민영아 잘 쉬다가 조심해서 가."
"어어 뚱형이....그래..."
누나는 대답도 겨우 하는 듯 보였다.
그 때 누나가 이불 밑으로 무언가를 떨어트렸다.
툭.
그것은 누나의 브라였다.
나는 뚱형이 볼까봐 얼른 브라를 침대 밑으로 차버렸다.
이 여자가 진짜!
뚱형이랑 나랑 얘기하는 동안 이불 속에서 꼼지락 거리더라니
그 속에서 속옷을 벗고 있었나보다.
하...나는 누나의 벗은 몸을 혼자만 보고 싶다고!!
"응? 뭐 떨어지지 않았어?"
"아- 아무것도 아냐 하하. 얼른 가. 조심해서 가."
나는 뚱형을 데리고 굳이 현관까지 배웅을 나갔다.
"다음에 봐 형!"
다신 보지 말자 시댕아 민영누나도 이제 따로 만나지 말고 오늘부터 잘 될거 같으니까.
그렇게 뚱형을 보내고 다시 내 방으로 날다시피 들어왔다.
"아 더운데 자꾸 이불을 덮어놓고 난리야~!"
민영누나가 짜증내듯 이불을 걷어 젖혔고.
그녀의 뽀얀 가슴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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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길어졌습니다.
양해바랍니다 ㅠㅠ
쓰다보니 ㅠㅠㅠ
이랬는데 별로 안 긴가요?;
반나절은 일 안하고 거의 글만 쓴거 같아요...
많은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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