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복수의 네토란제 ----- 05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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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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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 5 화. 미화 에름스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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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온크."
"안녕하세요, 에름스트 선생님."
다음 날 아침.
언제나처럼 매점 앞에서 평소같이 인사한다.
조금 가라앉은 에름스트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웃는 얼굴로 말을 걸었다.
언제나와 같은 진의를 가린 모조품 미소가 아니다.
진심으로 최상의 미소를 지으며 맞이했다.
아직 이 남자는 자신의 여동생이 내 손으로 순결이 깨진 걸 모른다.
학생들에게 뒤에서 돼지라고 불리는 이 추악한 내 손에...!
무심코 소리내어 웃고 싶은 걸 참으면서 나는 화제를 던진다.
"어라, 선생님. 좀 피곤해 보이시는 군요. 어제는 바빴나 보군요?"
"아, 아니.... 그런 건 아니야."
살짝 고개를 저으며 그는 이렇게 답했다.
"여동생이 우울한 것 같아서 말이지.
아무래도 어제 숲에서의 실전 훈련에서 호되게 패배한 것 같아.
그게 분해서 방에 틀어박혀 버렸어."
"아, 그런...."
"실전이라면 몰라도 학생이니까 패배해도 일단 살아남은 거지.
분하다는 생각이 수련의 기회로 연결되면 좋으련만...
그래도 여동생을 그대로 방치해두는 건 오빠로서 안타까워서."
그렇게 말하며 고민하는 에름스트.
여동생을 아끼는 참 좋은 오빠다.
그 상냥함을 단지 아주 조금만이라도 그 때의 내 아내에게 향했더라면---
"야!"
갑자기 옆에서 옷깃이 잡아채였다.
내 옷깃을 잡고 귀신같은 형상으로 노려보는 건 미화였다.
"오, 안녕, 미화.... 이젠 괜찮아?"
"앗!..... 오빠..."
오빠가 있는 것 조차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미화는 나와 에름스트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걱정했어. 어제 다른 학생에게 졌다면서?"
"아.... 그... 그래.... 그렇지만..... 이젠 괜찮아...."
미화는 고개를 돌리면서 에름스트의 눈길을 피했다.
".... 그것보다 저기! 잠깐 이리 오세요!"
옷깃을 잡힌 채 미화에게 억지로 끌려갔다.
"어? 미화......?"
그대로 매점을 벗어나 복도를 지나간다.
등교하는 학생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리 둘을 바라보았지만 미화는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았다.
*
기세좋게 데려온 건 좋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건 사람들의 눈길이 신경쓰인 듯 했다.
그녀가 데려간 곳은 인기척 없는 교사 뒷쪽이었다.
이곳은 교사 중에서도 특히 사람이 없는 제 7 교사의 뒷편이다.
왜 사람이 없냐 하면 제 7 교사는 연금술 실험실이 많기 때문이다.
학생도 교사도 다양한 약물을 혼합하다가 사고가 일어나는 일이 많다.
폭발은 물론, 무색 무취의 독을 맡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학생들은 접근하지 않는다.
미화는 그걸 노린 것 같았다.
"...... 너지? 어제의 검사."
내 멱살을 잡고 눈을 치켜뜨고 노려보는 미화.
그녀의 말투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무슨 말입니까?"
"....큭!........ 냄새야."
"냄새?"
"그 남자의 몸에서 나던 독특한 약품 냄새가 당신에게서 나고 있어."
"호오? 약이라면 저보다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보통의 연금술사라면 학교에도 많이 있지만 그런 콩나물 들에게 내가 질리 없어.
교사라 해도 연금술사 남자 선생님은 킨바리에 선생님과 휀 선생님 뿐이고."
"과연..... 외팔이나 노령의 선생님 밖에 없다는 거죠?
확실히 그런 남자들이 당신에게 검으로 이길 수 있을 것 같진 않네요."
들킬 때도 대비하고 있었지만 설마 그녀의 날카로운 후각으로 밝혀질 줄은 몰랐다.
"죽여버리겠어!"
진심이었다.
나라도 그럴테지만.
"학교 내에서 살인은 금칙이에요? 나를 제거하고 싶다면 고소하든지 하세요."
"이 돼지새끼가....!"
살의로 가득찬 눈과 격한 말투.
"그럼 그 돼지 새끼에게 지고 범해져서 굴복한 당신은 뭔가요?"
"......큭!"
"죽일 겁니까? 분노에 몸을 맡겨서 맨 몸인 나를?"
양 팔을 들어올린다.
그렇다. 그녀는 나를 죽일 수 없다.
또한 법에 호소할 수도 없을 것이다.
"내가 여기서 죽으면 당신은 불명예만 남게 됩니다.
돼지새끼의 검에 패배하고 순결까지 흩어진 한심한 사실만 남게 되요."
"온크!"
미화가 허리의 검을 뽑았다.
훈련용 검이긴 하지만 상처를 입힐 수 있고 급소를 때리면 죽는다.
그 검을 그녀는 역수로 들어 내게 보였다.
"...... 싸우자."
"예?"
"다시 나랑 싸워!"
그것이 그녀가 내놓은 대답이었다.
"어제 싸움도 아무런 조작없는 정정당당한 맞대결 이었습니다만."
"그래도! 난 납득할 수 없어!"
원래부터 이런 아이다.
아마 범해진 것보다 칼로 진 게 더 분했을 것이다.
그만큼 절대적인 자신감이 상처를 입었다.
소피아로부터 이미 들어서 파악하고 있긴 했지만
설마 여기까지 검술에 열중하는 여자애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기사도 정신이라는 건가요?
난 기사가 아니라 잘 모르겠는데요?
다시 내가 이기면 어쩔 생각입니까?"
"적어도 납득 할 순 있어. 내가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과연."
나는 그녀에게서 훈련용 칼을 받았다.
그녀도 다른 검을 꺼내들었다.
서로 적당히 거리를 둔 채 자세를 잡았다.
"그럼 이렇게 하죠. 이 싸움에서 내가 지면 난 자수하겠습니다."
"......!"
"학교에 전부 이야기하고 치안 유지 부대에 출두하겠습니다.
나에게 정당한 심판이 내려지고 그대는 비열한 범죄자를 쓰러뜨린 명예가 남게 됩니다."
그것이야말로 그녀가 원하는 일일 것이다.
정면에서 나를 이기고 정식으로 처벌하는 것.
기사라면 비겁한 짓을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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