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복수의 네토란제 ----- 14
네코네코
0
20
0
3시간전
================================================
(15) 제 14 화. 아르미리아 브라운 2
================================================
일단 복도에서 계속 이야기 하는 것도 뭐해서 매점의 창고로 함께 이동했다.
여기라면 나 이외엔 아무도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라도 할 수 있다.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건 내가 아니라 아르미리아 같이 보이지만.
"...... 미안합니다. 확신을 가졌을 때 즉시 들이닥쳐야 했을텐데."
"아뇨, 괜찮습니다."
창고로 오기 전에 샤워를 한 아르미리아는 젖은 머리를 손질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전신의 정액을 씻어냈지만 워낙 거울로 본 인상이 깊어서 아직 그녀는 빗물에 젖은 초라한 어린 새 같이 보였다.
"온크 씨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들에게 거스른다면 더 이상 이 학교에 있을 수 없게 될지도 몰라요."
"...... 하아, 그럴지도 모르지만..."
학원 내 사정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다.
단지 에름스트에게 복수하는 걸 방해받는 상황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합법적으로 이 학원에 있을 수 있는 이유를 잃게 된다면 큰 타격이다.
그래서 난 이렇게 아르미리아 건에 대해서 깊숙히 관여하고 싶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참견을 해버린 걸까.
"아르미리아 씨. 당신도 그 남학생들이 무서워서 끌려간 건가요?
그건 아닐테죠. 왜냐하면 당신은 브라운가의 질녀니까."
이 사건이 공개되면 훨씬 더 큰 브라운가도 말려들게 된다.
그러면 공개적인 처벌을 두려워 해야 하는 건 오히려 그 남학생들의 가문이다.
"공개되면 저도 곤란해요."
"왜요?"
"가문의 이름이 더럽혀지는 건 틀림없으니까요."
그렇긴 하다.
추문이 흐르는 건 브라운 가도 마찬가지다.
전 가주의 딸이 강간당했다면 가문의 평판에 금이 간다.
역시 기사 따위가 문제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렇다면 아르미리아 씨. 왜 저런 놈들에게 끌려다니는 거죠?"
"......그것은."
아르미리아의 말이 멈춘다. 역시 힘든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왜 이렇게 까지 나에게 이야기 하려는 걸까?
나에게 이렇게 모든 걸 밝히면서 의지해오는 이유는 뭘까?
"저기...... 온크 씨."
"왜요?"
"이리로 저를 데려온 건.... 그....... 역시 온크 씨도 하고 싶으신 거죠?"
그렇게 말한 아르미리아는 스커트를 스스로 들어올렸다.
더러워진 속옷은 아직 입고 있지 않았고 얇은 허벅지와 하얀 보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남자들의 정액으로 부어올랐던 가랑이은 지금은 깨끗했고
샤워 하면서 달아오른 풋풋한 피부의 온기가 여기까지 전해져 왔다.
그러나---
"당신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죠."
나는 거절했다.
"지금은 당신이 스스로 하고 싶어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
"그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당신이라면 저항하려면 언제든지 할 수 있을텐데요.
아르미리아 씨의 마법 실력은 이미 학내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런 낙제생 세명이라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처리할 수 있을 텐데요."
이것은 벌이다.
아르미리아가 스스로에게 부과한.
"당신은 스스로 더럽혀지고 싶어하고 있어요."
"......네."
"그 자식들에게 범해지는 건 그 이유와 관련이 있는 거죠?"
"......"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너무 무모해요.
자신을 일부러 상처 입히고, 저런 놈들에게 처녀를 바치고, 계속 몸을 대주는 건----"
"아녜요!..... 아니라구요...."
"네?"
"저는....... 원래부터 처녀가 아니었어요...."
"......?"
주먹을 으스러져라 쥐는 아르미리아.
고작 1학년 생이다. 이렇게 어린 애가 이런 짓 까지 하다니.
요즘 아이들은 너무 풍기가 문란하다.
"그걸...... 그들이 알아버린 거에요."
"그렇다면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랑이군요."
"......"
작게 끄덕이는 아르미리아.
그걸 들키면 집안이 날아갈 정도인가?
..... 잠깐.
설마.
내 안에 불쾌한 추측이 지나갔다.
"아르미리아 씨, 설마 그 상대가......!"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랑의 상대.
유부남이거나, 나이차가 있다거나, 직업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거나.
혹은 그 모두.
이를 모두 충족시키는 상대가 한 명 있다.
"......"
눈물을 흘리며 아르미리아가 다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했어요. 옛날부터."
"하지만, 그렇다면 당신은 정말로 나쁜게 아니에요!"
무심코 외쳐 버렸다.
"그가 정말로 당신의 일을 생각해준다면 그 감정을 물리는 일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에 휩쓸려서 교사와 관계를 갖는다는 건----"
"아녜요...."
"네?"
"제.......제가 아니라, 선생님이 먼저 요구해와서...."
"......!"
"좋아했기에, 거부할 수 없어서......
하지만 함께 있는 걸 보여져서 선생님의 입장이 더 나빠지면 안 되니까...."
아직 나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미화와 한나에 대해서 말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복수의 상대라고 해도 그 시절의 그는 젊었다.
그 사이에 성장해서 교사로서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이 된 그는
이미 회개해서 그 시절에 한 악행을 후회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소망이 약간이지만 남아 있었다.
하지만------ 아니, 더 좋다.
전부 내 환상이었다.
베리시아가 나에게 보여준 꿈이 안개처럼 사라진다.
지금 내 안의 마지막 보루가 무너졌다.
더 이상 자비따윈 없다.
리처드. 에름스트.
"도대체 언제부터죠?"
"...... 그들에게 들킨 건.... 한 달 정도 전에 제가....
선생님과 말하는 이야기를 들어버려서...."
"그렇다면 '진짜 실수'가 있었던 건 그 이전이군요...."
"...... 이 학교에 입학해서.....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어요."
에름스트는 그의 입장 때문에 그녀를 도와줄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그건 나도 이해한다.
하지만 이젠 나 조차도 그녀가 이런 고초를 겪는다는 걸 알게 될 정도다.
이변을 느낀 에름스트가 정말로 원했다면 이미 아르미리아에게 접촉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에름스트는 도망친 것이다.
"그런데 왜 나에게 상담하는 겁니까?"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당신도 위협해서 입막음 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렇지만 이야기 하는 사이에 어쩐지......"
"뭐, 이런 제 얼굴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죠.
스스로를 상처입히기엔 최적인 오크의 얼굴이니까요."
"하지만, 그 얼굴. 진짜가 아니죠?"
유능한 마법학생 다운 날카로운 지적이다.
환영이 아닌 육체 자체를 바꿨는데도 마력의 잔향은 속일 수 없는 건가.
"뭔가 사정이 있는 거죠?..... 보통이라면 미형으로 바꾸기 위한 마법인데 일부러 추남으로 변화하다니....
아, 죄, 죄송해요."
"상관없어요. 그 말 그대로니까."
연민이라는 감정을 넘어서 흥미가 생겼다.
이 여자라면 육변기보다 더 좋은 쓰임새가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이 정도다.
"아르미리아 씨. 이런 연금술을 아시나요?"
나는 옷장에서 여러 제품을 꺼내 책상에 올려놓았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20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6.04 | [판타지] 복수의 네토란제 ----- 최종화 |
| 2 | 2026.06.04 | [판타지] 복수의 네토란제 ----- 18 |
| 3 | 2026.06.04 | [판타지] 복수의 네토란제 ----- 17 |
| 4 | 2026.06.04 | [판타지] 복수의 네토란제 ----- 16 |
| 5 | 2026.06.04 | [판타지] 복수의 네토란제 ----- 15 |
| 6 | 2026.06.04 | 현재글 [판타지] 복수의 네토란제 ----- 14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