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복수의 네토란제 ----- 03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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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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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 3 화. 미화 에름스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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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메리아 기사 양성 학교의 본분은 기사의 육성이다.
학업 성적도 중요하지만 역시 힘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 과정의 대부분은 전투 훈련이다.
그래도 학업 수준도 일반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즉, 보통 학생이 하는 수업에 가혹한 훈련이 추가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걸 견딜 수 있는 사람이어야만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의 적은 일반적으로 '마물'과 '마족'으로 나뉜다.
마물은 마력을 띈 동물이다. 지능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마을과 자연을 파괴한다.
따라서 인간보다는 가축이나 농작물의 피해가 심하다.
마족은 지능을 가진 마물이다.
인간보다 더 높은 마력을 가지고 마족령을 지배하는 자들이다.
평소에는 서로 영토를 침략하는 일이 없지만 간혹가다 장난으로 인간의 나라를 공격하는 마족이 있다.
그러나 고작 그정도의 놀이조차 인간의 국가는 멸망 당할수도 있다.
마족은 인간을 훨씬 뛰어넘은 힘을 가진다.
인간을 상대하는 것처럼 대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따라서 훈련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교사와의 대련은 물론, 실전에서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때의 대처법이나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 훈련 같은 것도 있다.
소피아 로부터 제공받은 정보에 따르면 그 날은 학교 밖에서의 훈련이었다.
학교 서편의 마의 숲.
마족령과 직접 맞닿아 있는 이 숲은 고급 마물은 없지만
결계를 한발짝이라도 더 나아가면 기사라도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다양한 마물의 서식지다.
인간들이 밟아서 다진 길만 결계 내부에 머물고 있었고 나머지는 짐승의 길 뿐이다.
거기서 2학년 학생들이 검술을 겨루고 있었다.
동료와 떨어졌을 때를 위한 훈련일까.
학생 한명 한명 단독으로 행동하다가 다른 학생을 발견하면 칼싸움을 한다.
그래서 승리한 횟수를 겨루는 일종의 게임 같은 훈련이다.
"흠......"
내 두 손 사이에는 거울 같은 원반이 들려 있었다.
단순한 거울이 아니라 내부에 마법 각인이 있는 특별 주문품이다.
몽마의 마법 중 하나로 거울 너머로 경치가 보이는 것이다.
마법 거울이 비쳐주고 있는 풍경은 마의 숲의 한 장소.
이미 이런 마법 거울은 학원의 요소 요소에 배치되어 있다.
그 일부가 숲에서 싸우는 학생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이미 승패는 끝난 건지 칼을 버린 남학생이 손을 들었다.
"큭...... 졌어!"
거울을 통해 목소리가 들린다.
헤헷! 또 내 승리야!"
상대의 검을 주워 남학생에게 돌려주는 건 미화다.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숲, 시야도 지형도 마땅치 않은 곳에서 그녀는 이미 동급생을 여럿 물리쳤다.
이 숲은 장소에 따라 낮에도 밤 같이 어두워서 예고 없는 공격을 당하기 좋은 장소다.
사실 방금 전에도 그녀는 두명의 학생에게 동시에 습격당했다.
하지만 뛰어난 반사신경과 유연한 신체를 살린 날카로운 검격으로 반격하는 걸 보고 나도 놀랬다.
본인은 에름스트를 따라잡겠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이미 거의 육박한게 아닐까?
졸업 후 상급 기사가 될지도 모른다는 소문은 틀린게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거울을 내리고 한발 한발 내딛는다.
나뭇가지를 밟지 않도록 덤불 속을 헤쳤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마의 숲이다.
학생들과 교사에게 발각되지 않도록 몸을 숨기면서 미화를 쫒고 있다.
이 숲은 나의 정원 같은 것이다.
일부러 업자에게 발주할 필요도 없는 약초나 버섯을 채취하는데 딱 좋다.
가끔 헤프닝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지금의 나라면 위험은 없다.
반대로 내가 어찌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숲은 잘 알고 있다.
이미 미화는 시야에 들어와 있다.
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바람 소리가 알려준다. 지금 이 주위에 다른 학생들은 없다.
익숙하지 않은 발걸음으로 나뭇가지나 낙엽을 밟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지형을 봐도 다른 사람들이 여기까지 오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 시작하지."
나는 미화의 목을 향해 미끼를 투척했다.
"읏?!"
빠르게 몸을 돌린 미화가 내가 던진 것을 칼로 튕긴다.
"누구야!"
팅 하는 소리와 함께 나이프는 나무에 박힌다.
"이건..... 훈련용이 아니야..... 진짜 칼?!"
미화가 경악한다.
그녀의 말 대로 그것은 찌르면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장소에 따라서는 죽음에 이르게하는 진짜 날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자신을 노리는 걸 알게 된 미화는 처음에는 살짝 떨더니 곧 분노했다.
격한 감정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고 주위를 둘러본다.
"나를 죽이려는 거야?! 해볼태면 해봐!"
그리고 훈련용 칼을 들고 주변을 경계한다.
"이런 기습 공격 밖에 할 수 없는 상대에게 내가 쓰러질 거라고 생각해?!"
이미 빈틈없는 태세였다.
이대로 다시 기습 공격한다면 쉽게 반격이 올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다시 미화에게 칼을 던졌다.
"거기냐!"
방어와 반격은 거의 동시였다.
미화는 순식간에 나의 위치를 알아채고 칼을 휘두르며 돌진해왔다.
질풍같은 속도로 육박하는 그 모습은 동화속 영웅 같았다.
하지만 난 지체없이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도망쳤다.
"젠장!"
일부러 소리를 내면서, 그러나 주변의 학생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달린다.
마화가 쫒아오는 속도는 매우 빠르지만 그래도 숲에는 익숙치 않은 듯 했다.
그런 그녀와 멀리 떨어지지도 않고 가까이 붙지도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면서
나는 내가 원하는 장소로 그녀를 끌어들였다.
"......!"
미화가 깨달았을 땐 이미 그녀는 마의 숲의 결계 근처까지 유인되어 있었다.
여기까지 멀리오는 건 그녀로선 오래간만이었다.
보통 학생들은 당연하고 교사나 숲 감시원조차 오지 않는 장소였다.
물론 수업 중에 여기까지 학생이나 교사가 올 일은 없다.
정적만이 흐르는 이곳은 여러 사람들이 쉴만한 적당한 넓이의 공터였다.
"후우... 후우......!"
적의 기습을 신경쓰면서 긴 술래잡기를 한 덕분인지 미화는 어깨로 숨을 쉬고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돌아서면서 그녀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전히 복면을 쓰고 있고 체형을 숨기기 위해 두꺼운 겉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정체는 알려지지 않았다.
"...... 누구지? 왜 나를 노리는 거야?"
"......"
나는 대답하지 않고 허리의 검을 뽑았다.
그리고 또 한자루의 검을 꺼내 땅에 던졌다.
"뭐야...... 진검?"
훈련이 아닌 예리한 칼날을 가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진검.
"나와 진검 승부를 해보고 싶은 거야? 바보 아냐?"
미화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면서도 칼에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칼을 확인할 시간을 준다. 물론 아무 가공도 되어 있지 않은 보통의 진짜 검이다.
내 검도 마찬가지다. 더러운 속임수 같은 건 없다.
정정당당하게 일대일 대결을 바라고 있다는 내 생각이 전해진 것 같다.
"...... 실수로 죽을 수도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화는 검을 살피는 걸 마치고 들어올리더니 허리를 깊숙히 숙이며 자세를 잡는다.
그때까지 분노와 자극으로 일그러져 있던 그녀의 표정이 순간 침착해졌다.
순식간이라고 할만한 전환속도다.
나를 적이라고 인식한 순간 이미 그녀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더 이상 내 정체를 밝힐 생각도 없이 단지 어떻게 베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 같다.
역시 교내 최고의 검객이다.
대치하는 것만으로도 그녀의 힘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래봤자 여자다.
"훗---"
나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딛었다.
그 순간 미화가 검을 내질러 온다.
빠르-- 느리다.
일반적인 기사로선 빠르지만 그래도 나에겐 느리다.
"윽?!"
게으르던 나의 팔의 움직임이 급속히 변한다.
내 칼이 미화의 어깨를 베었다.
방어마법이 걸려있는 기사 교복을 자르고 그녀의 어깨 속 근육에 상처를 입힌다.
"읏....... 아직이야!"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투지를 불태우는 건 과연이다.
그런 그녀의 다리를 걷어차 자세를 무너뜨리는 것과 동시에 넘어뜨린다.
"크악!"
재빨리 일어나려고 하는 그녀의 옆구리를 걷어차 굴린다.
고작 한 합의 싸움이었지만 확실히 그녀는 강했다.
그러나 움직임이 너무 단순해서 간단히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내가 검을 휘두르는 속도를 변화시키자 못 따라온 것이다.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성실한 검이었다.
"큭........ 졌어?...... 내가?........ 정면 대결에서?!"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미화.
그런 그녀에게 다가간 나는 칼을 들이대고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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