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천년 2-30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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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第30章 불회마곡(不廻魔谷)의 비밀
얼마를 달렸을까?
이검한은 전면을 주시하며 눈을 번쩍 빛냈다.
'저기 계시는군!'
단애 아래 그곳의 협곡은 의외로 넓었다. 그 넓은 협곡의 곳곳에는
기화요초(琪花瑤草)가 만발해 있었다.
그 계곡의 끝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금 그 절벽 앞에는 발가벗은 몸으로 우뚝 서 있는 탁탑신마후가 보
였다.
"무슨 일입니까, 누님?"
이검한이 가볍게 탁탑신마후의 옆으로 내려서며 물었다.
탁탑신마후는 이검한을 향해 말없이 앞을 가리켜 보였다.
이검한은 흠칫했다.
절벽 아래에는 움푹 들어간 하나의 동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별로 깊지 않은 동굴이었다.
"카르르!"
그 동굴의 입구에는 한 명의 기괴한 형상의 소녀가 이빨을 드러내 보
이며 사납게 으르렁거리고 있지 않은가? 바로 이검한과 탁탑신마후의
정사를 훔쳐보던 그 반인반수의 괴물이었다.
뜻밖에도 그 괴물의 정체는 기괴한 형상의 소녀였다.
소녀의 봉두난발된 머리카락은 그녀의 아랫도리까지 덮고 있었다. 또
한 그녀의 전신에는 기이하게도 반 뼘쯤 되는 보드라운 털이 조밀하
게 나 있었다.
나이는 십 오륙 세 가량 되었을까? 비록 전신에 털이 난 괴상한 모습
이지만 대단한 미모를 지닌 소녀였다.
소녀의 몸에서 털이 안 난 곳은 얼굴과 가슴 부분뿐이었다. 전신이
검은 털로 뒤덮여 있는 탓에 그녀의 얼굴과 가슴은 한층 더 희게 보
였다. 소녀의 가슴은 제법 봉긋 솟아올라 제법 여자 티가 났다.
이검한이 놀란 것은 그 반인반수의 소녀 때문만이 아니었다.
괴소녀가 이빨을 드러낸 채 으르렁거리며 막아선 동굴의 안쪽에 두
구의 시체가 나란히 누워 있는 것이 보였다.
두 다리가 없는 거구의 사내와 여자의 골격으로 보이는 가녀린 시체
가 그것이었다.
아마도 괴소녀의 부모의 시체인 듯했다.
사내의 시체 주위에는 검은 털들이 수북하게 떨어져 있었다.
소녀의 온 몸에 털이 난 것은 바로 아버지 쪽의 영향 때문인 듯했다.
동굴 속을 말없이 주시하고 있던 탁탑신마후는 혼잣말로 나직이 중얼
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결국… 이곳에서 최후를 마쳤구나!"
그녀는 탄식하며 걸음을 옮겨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카아아!
괴소녀가 사납게 외치며 탁탑신마후를 덮쳐왔다. 그녀는 무공을 연마
한 적이 없는 듯했으나 덮쳐드는 속도와 그 흉폭함은 이검한의 가슴
조차 서늘하게 만들었다.
"진정해라!"
탁탑신마후는 급히 외치며 괴소녀의 손을 움켜쥐려 했다.
그러나 소녀는 허공에서 절묘한 신법으로 몸을 비틀어 그녀의 금나수
를 피해내며 아차 하는 사이 탁탑신마후의 목을 물어뜯는 것이 아닌
가?
그 모습에 이검한은 입을 쩍 벌리고 말았다.
'저럴 수가!'
놀랍게도 이 괴소녀는 지옥마교 십대천마의 일 인인 탁탑신마후를 이
긴 것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소녀의 날카로운 송곳니는 탁탑신마후의 목줄기를
파고들었다. 그 신랄한 일격에 탁탑신마후조차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만일 탁탑신마후의 피부가 무쇠보다 더 질기지 않았다면 소녀의 일격
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을 것이다.
"악!"
다음순간 탁탑신마후의 목을 깨물던 소녀는 날카로운 비명을 내질렀
다. 탁탑신마후의 목줄기에 상처가 나기는커녕 마치 쇳덩이를 깨문
듯한 고통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퍽!
직후 탁탑신마후의 손이 소녀의 혼혈(昏穴)을 치자 소녀는 비명과 함
께 힘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탁탑신마후는 신속하게 기절한 소녀의 몸을 받아 안았다.
이검한은 염려의 표정으로 탁탑신마후를 바라보았다.
"다치지 않으셨습니까?"
"괜찮다!"
탁탑신마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고는 소녀를 안고 동굴 안으로 들
어갔다.
이검한도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갔다.
동굴 안으로 들어선 이검한은 여자의 시체를 살피며 침통한 안색을
지었다.
'이 여자, 아기를 낳다가 난산(難産)으로 죽었군!'
그는 내심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인의 시체는 하의가 벗겨
져 있었는데 일견하기에도 지독한 난산 끝에 죽은 것임을 알 수 있었
다.
이미 백골이 된 그 여자 시체는 질 좋은 비단천의 옷을 걸치고 있으
며 몸에 지닌 장신구도 아주 정교하고 값진 것이었다.
이로 미루어 보아 여인은 아주 고귀한 신분이었던 듯했다.
그런 귀한 신분의 여인이 어쩌다 이런 오지에서 비참한 인생을 마친
것일까?
이검한은 침중한 안색으로 그같은 의문에 잠겼다.
"그녀는 중악(中岳)과는 배가 다른 누이다!"
이검한의 궁금증을 풀어주려는 듯 탁탑신마후가 나직한 탄식을 토하
며 말했다.
그녀의 말에 이검한은 흠칫했다.
"운형에게 이복누이가 있었단 말입니까?"
그는 경악의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마교지존(魔敎至尊) 운천손(雲天
孫)에게 운중악 외의 자식이 있었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었기 때문이
다.
탁탑신마후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비극적인 일이지. 지난 십몇 년 동안 아무도 그 일을 입에 올리려
하지 않았으니까!"
이윽고 그녀는 괴소녀를 조심스럽게 한쪽에 누이고 이번에는 남자 쪽
의 시체로 다가갔다.
사내는 일견하기에도 엄청난 거인이었다. 그는 두 다리가 무릎부터
잘린 불구임에도 불구하고 키가 육 척이 넘어 보였다. 비록 탁탑신마
후만은 못하다 해도 보기드문 거인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시체의 주위에는 두 가지 물건이 떨어져 있었다. 한 권의 낡은 양
피지 비급과 손가락 굵기의 쇠사슬이 그것이었다.
쇠사슬은 길이 삼 장 정도였는데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녹이 슬지 않은 상태였다.
탁탑신마후는 그 쇠사슬을 내려다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대라철삭(大羅鐵索)이라는 본교의 보물이다. 이걸 힘으로 끊을 수
있었던 자는 천패력왕(天覇力王)뿐일 것이다!"
이검한은 흠칫했다.
"천패력왕! 그것이 이 자의 이름입니까?"
"그렇다. 그자는 바로 전임 교주의 이복 동생이기도 하다!"
탁탑신마후는 탄식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녀의 입에서는 실로 놀라운 비사가 흘러나왔다.
-천패력왕(千覇力王) 운천황(雲天荒)!
이것이 시체의 주인의 이름이었다.
본래 지옥마교의 교주 지위는 세습되어지는 것이었다.
그 옛날 지옥마교의 창시자인 지옥인마에게 세 명의 제자가 있었다.
-십절마종(十絶魔宗) 운뢰(雲雷)!
-흡혈마조(吸血魔祖)!
-천잔마종(天殘魔宗)!
바로 이들이었다.
그들 중 흡혈마조가 무림으로 뛰쳐나가 세상을 피로 씻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흡혈마조는 가공할 겁풍을 일으킨 대가로 고금오
대고수(古今五大高手)의 일 인이 되었다.
하지만 사실 흡혈마조는 세 명의 사형제 중 가장 약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금오대고수의 한 명으로 꼽힌 것만 보아도 십절
마종과 천잔마종이 얼마나 강했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
당연히 그들 삼 인 중 대사형인 십절마종이 실종된 스승 지옥인마를
대신하여 지옥마교의 교주직을 이었다.
그 이래 대대로 십절마종의 후손들이 지옥마교의 교주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십절마종의 후손들인 운씨 일족의 무공이 지옥마교 내
의 최강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천잔마종의 천잔마맥은 어떤 이유로 곧 단절되고 말았다.
십절마종에게는 아들 외에도 열 명의 제자가 있었다. 십절마종은 그
열 명의 제자들에게 자신의 절기 한 가지씩을 전수해 주었다.
이리하여 이루어진 것이 바로 십대마류(十大魔流), 즉 십대천마(十大
天魔)의 사승(師承)이었다.
역대 십대천마들은 거의 반독립적인 지위를 누리며 나름대로 무예를
발전시켜왔다. 해서 당금 십대마류의 무공은 그 옛날의 십절마종의
그것을 능가할 지경이었다.
이런 이유로 십대마류가 그 본가인 십절마맥을 능가할 수도 있는 일
이었다.
다만 한 번도 십대마류 사이에 비무해 본 적이 없어 어느 유파가 최
강인지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지옥마교에는 외부의 뛰어난 마인들이 투신해오곤
해서 나름대로 사승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십절마맥(十絶魔脈) 운가(雲家)는 그저 상징적인
의미의 마교지존일 뿐이었다.
하지만 비록 상징적이라 해도 마교지존은 다른 마교 제자들의 생사여
탈권을 쥐고 있었기에 십절마맥 내에는 마교지존의 자리를 놓고 늘
치열한 암투가 벌어지기 일쑤였다.
그 극단적인 예가 바로 이십 년 전에 벌어졌던 비극이었다.
이십 년 전 당시 교주는 두 명의 아들을 남기고 죽었다.
-운천손(雲天孫)!
-운천황(雲天荒)!
바로 그들이었다.
당연히 마교지존 자리는 장남이며 본처(本妻)의 소생인 운천손이 잇
게 되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자는 바로 운천황이었다.
첩의 자식이긴 하지만 그는 어떤 면에서 본다면 이복형인 운천손을
능가했다. 타고난 신력(神力)을 지녀 마교 내에서 누구도 완력으로는
운천황을 상대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신력을 과신한 운천황은 자신이 마교지존이 되어야 한다는 망
상을 품고 있었다.
결국 그는 신임 마교지존이 된 형 운천손을 암습했다.
그러나 운천황은 운천손을 죽이는 데 실패하고 말았으며 마교삼태상(
魔敎三太上)의 협공을 받아 생포되었다.
운천손은 대역죄인이기는 하지만 차마 동생인 운천황을 죽이지는 못
했다. 비록 배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그는 자신과 한 아버지의
피를 나눈 형제였기 때문이다.
해서 운천손은 운천황을 대라철삭(大羅鐵索)에 묶어 뇌옥에 가두었다
.
그런데 어느날 운천황이 대라철삭을 끊고 달아나는 변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무공이 전폐된 상태에서 대라철삭을 끊고 달아났다는 사실은
도무지 믿기지 않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믿어지지 않게도 운천황은 신력으
로 대라철삭을 끊은 것이다.
그리고 삼 년 후, 운천황이 다시 지옥마교로 쳐들어왔다. 어떤 기연
이 있었는지 그는 잃었던 무공을 되찾은 상태였다.
아니 되찾은 정도가 아니라 그는 놀랍게도 두 배나 강해져 어이없게
도 운천손은 채 백초를 견디지 못하고 운천황에게 패하고 말았다.
이에 마교삼태상이 다시 나섰으나 마교 최강의 고수들인 그들조차도
일천초가 지나도록 운천황을 제압하지 못했다.
운천황은 실로 마신같이 강해져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일천초가 지난 직후 운천황은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 한 명의 여검수가 어검술로 검을 날려 운천황의 두 다리 끊어버린
것이었다.
갓 이십을 넘은 그 여검수의 놀라운 신위 덕분에 마교삼태상은 비로
소 운천황을 쓰러뜨릴 수가 있었다.
그 여검수가 바로 십대천마 중의 일 인인 사망검희(死亡劍姬) 설하연
이었다.
사망검희 설하연은 십대마류 중 사망검파(死亡劍派)의 젊은 여당주로
냉혈마검작에게는 종매(從妹)가 된다. 즉, 냉혈마검작의 딸인 설옥
상에게는 먼 고모뻘이 되는 것이다.
하여간 사망검희의 활약 덕분에 아수라같이 날뛰던 운천황은 쓰러졌
다.
하지만 운천황은 그렇게 쉽게 제거되지 않았다. 그는 부상당한 몸으
로 한 명의 소녀를 인질로 사로잡은 것이었다.
-운여옥(雲如玉)!
운천손의 장녀이자 운중악의 배다른 누나다.
운천손의 첫째부인은 그녀를 낳다가 난산으로 죽었고 그후에 운천손
이 다시 맞아들인 두 번째 부인이 다정마모(多情魔母) 하란설(河蘭雪
)이다.
비록 후처지만 하란설은 운씨의 대를 이을 아들을 낳은 덕분에 마모(
魔母)라는 존귀한 신분이 될 수 있었다.
당시 열 여덟 살이던 운중악의 배다른 누이 운여옥은 운천황이 마교
삼태상과 싸우는 것을 관전하다가 그만 그자에게 잡히고 말았다.
-이 계집이 죽기를 원치 않는다면 내 뒤를 쫓아오지 마라!
운천황은 인질로 삼은 운여옥의 생명을 위협하며 지옥마교에서 빠져
나왔다.
지옥마교의 고수들은 발을 동동 굴렀으나 교주의 큰딸의 생명이 운천
황의 손에 달려 있었기에 그들은 감히 추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결국 운천황은 운여옥을 인질로 삼아 무사히 지옥마교를 탈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는 그자의 종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물론 인질로 잡혀간 운여옥의 행방도 불명이었다.
운천손과 마교의 수하들은 필사적으로 그녀의 행방을 찾았으나 도무
지 오리무중이었다.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십 칠 년 전의 일이었다.
헌데 그 운여옥과 운천황의 시체가 놀랍게도 이곳 절지에서 발견된
것이 아닌가?
정황을 보건대 운천황은 가엾은 운여옥을 강제로 범해 욕심을 채웠을
것이고 운여옥은 연약한 몸으로 그의 아이를 낳던 중에 난산으로 죽
었을 것이다.
이에 상심한 운천황도 오래지 않아 죽은 듯했다.
하지만 그들이 낳은 아이는 죽지 않고 모질게 살아 있었다.
다행히 이곳 잔애 아래에는 많은 종류의 식용식물이 자라고 있어 그
것들을 뜯어먹고 지금껏 짐승같이 살아온 것이었다. 괴소녀의 몸에
난 털은 그 야생의 증거인 듯했다.
이검한은 탄식하며 내심 중얼거렸다.
'마교에도 그런 비극이 있었다니!'
이어 그는 바닥에 놓인 낡은 양피지 비급을 집어들었다.
-수라칠식(修羅七式)!
비급의 표지에는 그같은 제목이 적혀 있었다.
이검한은 의아한 표정으로 탁탑신마후를 바라보며 수라칠식의 비급을
내밀었다.
"수라칠식? 이것은 누님 사문의 절기입니까?"
"수라칠식이라고?"
탁탑신마후는 아미를 찡그리며 오히려 반문했다.
"본교의 마공 중에는 수라칠식이란 수법은 없다. 아마도 운천황이 달
리 기연을 얻은 무공인 듯하구나!"
헌데 수라칠식을 들추어 보던 탁탑신마후는 갑자기 두 눈을 부릅떴다
.
"이, 이럴 수가! 전설이 사실이었단 말인가?"
그녀는 신음성을 발하며 전신을 푸들푸들 경련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이검한은 흠칫했다. 진중하기 이를 데 없는 탁탑
신마후가 무엇 때문에 그토록 격동하는 것일까?
심지어 부릅뜬 그녀의 눈에는 은은한 공포의 빛마저 어리고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누님?"
이검한은 의아함을 느끼며 물었다.
탁탑신마후는 그에게 말없이 수라칠식의 비급을 내밀었다.
이검한은 비급을 받아 안쪽의 표지를 읽어 보았다.
-십절(十絶)은 반드시 천잔(天殘)에 꺾이리라!
-복수구마경(復讐九魔經) 제칠마경(第七魔經)!
안쪽의 표지에는 그와 같은 내용의 글이 두 줄 적혀 있었다.
그것을 본 이검한은 흠칫 놀랐다.
첫 번째 구절의 글은 일종의 저주였으나 두 번째 구절이 보다 이검한
을 놀라게 만들었다.
수라칠식!
그 비급이 바로 복수구마경이라는 아홉 권의 비급 중 겨우 서열 칠위
에 불과하다는 것이 아닌가?
이 서열 칠위의 마공을 연마한 운천황이 이십 년 전 단신으로 지옥마
교를 뒤흔들었다.
실로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수라칠식의 비급 안에 적힌 두 줄의 글을 읽은 이검한은 경악과 충격
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복수팔마경의 위력은 또 얼마나 가공하단 말인가?
'
그는 절로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러고 보니 방금 전 괴소녀가 탁탑신마후를 습격했던 행동도 수라칠
식의 일초인 듯했다.
수라칠식은 한 가지 기공과 일곱 수의 초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수라천패마강(修羅天覇魔 )!
이것이 그 심법의 제목이었다. 오직 파괴만을 목표로 하는 극단적인
패도심법이다.
그 외에 수라칠식은 모든 수법으로 시전이 가능한 초식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것은 검법, 도법, 장법, 권법, 심지어 지법과 금나수로도
응용이 가능했다.
또한 수라칠식은 구결의 해설과 함께 자세한 그림으로 풀이되어 있었
다.
운천황과 운여옥 사이에서 태어난 비운의 소녀는 이 수라칠식 속의
그림을 보고 흉내를 내던 중에 저절로 수라칠식을 연마하게 되었던
것이다.
내공을 전혀 익힌 적이 없는 그녀건만 수라칠식을 구사하자 십대천마
의 일 인인 탁탑신마후를 패배시켰다.
하물며 정식으로 수라천패마강까지 익히고 수라칠식을 펼쳤으면 그
위력이 얼마나 치명적이었겠는가?
그것을 생각하자 이검한은 절로 오싹 소름이 끼쳤다.
탁탑신마후는 심각한 안색으로 침중하게 입을 열었다.
"이것은 실로 본교의 존폐가 걸린 문제다. 돌아가는 대로 삼태상과
의논해 봐야겠다!"
그녀는 이검한이 들고 있는 수라칠식을 주시하며 말했다.
"수라칠식은 모두 암기한 후 태워버려라! 그것을 여기서 갖고 나가면
괜한 겁난만 초래할 뿐이다!"
그 말에 이검한은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수라칠식은 누님의 사문과 관련되어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어
떻게!"
그는 곤란한 듯 망설임의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네가 몰라서 하는 말이다!"
탁탑신마후는 고개를 저으며 진중한 음성으로 이검한에게 설명했다.
"만일 내가 복수구마경 중 한 권을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나는 그
순간 자결해야만 한다. 복수일맥과는 같은 공기를 호흡해서는 안 된
다는 본교의 율법 때문이다!"
말을 하는 그녀의 안색은 심각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검한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흠칫했다.
마교 내에 무엇인가 복잡한 내막이 있는 듯했으나 그는 감히 물어보
지 못했다.
대신 그는 탁탑신마후가 시키는 대로 수라칠식을 암기하기 시작했다.
일단 수라칠식의 내용을 읽기 시작하자 이검한은 삽시에 삼매경으로
빠져들었다.
수라천패마강과 수라칠식은 과연 경천동지할 위력을 지녀 이검한이
익힌 그 어떤 무예보다 패도적이었다.
놀랍게도 실전적인 것과 패도적인 면에서 수라천패마강을 필적하는
무예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였다.
수라천패마강은 포달랍궁의 비전인 증폭마강(增幅魔 )과 나한삼절예
중 파천황강살을 합친 듯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일거에 전신의 잠력을 폭발시켜 상대를 공격하는 수법으로 그 막강무
비한 파괴력은 가히 아수라(阿修羅)가 날뛰는 듯 공포적이었다.
물론 이 무공에도 단점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수라천패마강은 지나치게 패도적이어서 수비를 전혀 생각지 않으며
거기에 더해서 내공의 소모가 극심하여 쉽사리 지치게 된다.
사실 십 칠 년 전 운천황이 사망검희 설하연의 어검술에 두 다리가
잘리게 된 것도 마교삼태상과의 접전에서 지쳐버린 후였기 때문이다.
이검한이 수라칠식의 암기에 몰두하고 있을 때 탁탑신마후는 기절한
괴소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가엾은 아이다!'
그녀는 탄식하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운천황이 운여옥을 겁탈하여 낳은 그 불운의 소녀를 내려다 보고 있
자니 탁탑신마후는 불현듯 연민의 정과 함께 강한 모성애가 불끈 치
솟는 것을 느꼈다.
그 따스한 모성애는 이내 그녀로 하여금 한 가지 결심을 굳히게 만들
었다.
'그래! 이 아이를 내가 기르자. 어차피 이 나이에 아이를 가질 수도
없는 일이니 이 아이를 양녀로 삼자!'
마음속으로 그같은 결정을 내린 그녀는 소녀의 갸름한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내가 행복하게 해주마. 반드시!'
그녀는 내심 다짐하며 그윽한 미소를 머금었다.
이검한이 그녀를 여자로 만들어 주었다면 이 불행한 소녀는 탁탑신마
후를 어머니로 만들어준 것이다.
* * *
이경 무렵이다.
운중마부(雲中魔府).
거대한 운중마부는 어둠과 함께 밤이 되면서부터 더 짙어진 운무 속
에 잠겨 마치 유령의 성을 방불케 했다.
지금 운중마부는 밤이 깊었음에도 온통 환한 불빛이 밝혀져 있었다.
내일 있을 신임교주 취임식으로 인해 운중마부 전체는 온통 축제 분
위기였다.
"어서 오시오! 이형!"
운중마부의 웅장한 정문 앞에서 운중악은 반갑게 이검한을 맞이했다.
그는 이검한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황망히 달려나온 것이었다.
이검한은 탁탑신마후와 함께 절곡을 빠져나왔다.
탁탑신마후는 이미 샛길을 통해 운중마부 안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싫어서였다.
이검한은 마중나온 운중악을 향해 포권하며 사과했다.
"너무 늦게 도착하여 운형께 커다란 실례가 되었소이다!"
운중악은 당치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말씀 마시오. 이형은 저희 지옥마교를 대환난에서 구해주신 은
인이 아니오?"
그는 진심어린 어조로 말하며 유쾌한 듯 웃었다.
그런 운중악의 뒤쪽에 한 명의 미인이 수줍은 표정으로 다소곳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나이는 이십대 초반 정도로 기품이 배인 그윽한 용모에 수선화처럼
함초롬한 미소가 매력적인 여인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경국지색의
빼어난 미색이었다.
운중악은 미소지으며 뒷쪽의 여인을 이검한에게 소개했다.
"소개드리겠소. 이쪽은 우제의 안사람이 될 백리소저요!"
-백리예향(百里藝香)!
그녀는 운중악의 약혼녀였다.
십대마류 중의 유수의 명가인 천수마가(千手魔家)의 장녀로 그녀의
아버지 천수마야(千手魔爺) 백리공(百里公)은 십대천마 중에서도 최
강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운중악과 백리예향은 내일 교주 취임식에서 대례를 올릴 사이였다.
"잘 부탁드립니다, 형수님!"
이검한은 웃으며 백리예향을 향해 포권해 보였다.
"별 말씀을, 오히려 소녀야말로……!"
백리예향은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운중악은 흡족한 표정으로 웃었다.
"하하! 오늘은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봅시다!"
그는 자신의 약혼녀를 이검한이 형수라 불러주자 몹시 기분이 좋아진
것이었다.
이윽고 이검한은 운중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운중마부 안으로 들어
갔다.
"이… 이럴 수가!"
경악에 물든 한 쌍의 눈이 어둠 속에서 멀어지는 이검한의 뒷모습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눈의 주인은 운중마부의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한 그루의 관목 그늘 아래 은신해 있었다.
불신과 회의와 경악, 그리고 악독한 살기마저 담은 여인의 눈빛이었
다.
"저, 저놈이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니!"
분노의 음성으로 이를 갈며 중얼거리는 여인은 설옥상, 바로 그녀였
다.
설옥상은 분명 자신이 이검한을 죽였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실로
믿을 수 없게도 이검한이 버젓이 살아 눈앞에 나타난 것이 아닌가?
"바득! 정말 명줄이 긴 놈이로구나. 탁탑사고와 싸우고도 죽지 않고,
만 근 화약이 터졌는데도 살아 남다니!"
그녀의 옥용이 분노와 살기로 이지러졌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두 주
먹을 피가 날 정도로 힘껏 움켜쥐었다.
'놈을 죽이려면 보통의 수단으로는 불가능하다!'
광기 서린 그녀의 두 눈에 일순 섬뜩한 광채가 떠올랐다.
그와 함께 그녀의 두 눈이 교활하게 돌아갔다.
"그래! 그러면 된다!"
무엇을 생각했는지 이내 그녀는 득의의 표정으로 사악하게 웃었다.
"백리언니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그 방법밖에는 없다!"
그녀는 요사한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백리언니라면 백리예향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설옥상은 무슨 음모를 계획한 것일까?
"호호! 운중마부를 찾아온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이검한!"
그녀는 악독한 눈빛으로 교소를 터뜨렸다.
그녀의 모습은 이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사위는 깊은 적막 속에 잠겼다.
* * *
사경 무렵.
밤은 깊을 대로 깊어 있었다.
[ 휴! 너무 많이 마셨군!]
이검한은 얼굴이 벌겋게 물든 채 방 안으로 들어섰다.
이 방은 운중악이 이검한을 위해 마련해준 침실이었다.
이검한은 지금껏 운중악과 흔쾌한 기분으로 대작했다.
그는 별로 술을 마신 적이 없었다.
하나.
내공이 극상승에 이른 이검한인지라 그다지 취하지는 않았다.
또한, 한 번 운기조식 함으로써 술기운을 배출해 버릴 수도 있었다.
이검한은 씻는 둥 마는 둥 대충 씻은 후 방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넓은 침상에 벌렁 드러누웠다.
한데.
그때였다.
사락....
문득 옷깃을 끌리는 소리와 함께 침실의 문이 살며시 열렸다.
이어.
한 명의 여인이 침실 안으로 들어왔다.
시녀 복장을 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온 여인.
그녀는 제법 나이 든 중년여인이었다.
비록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대단한 미모와 은은한 기품이 느껴지는 미부인이었다.
이검한은 내심 의아함을 느끼며 일어나 앉았다.
( 시녀같지 않은 인상인데.....!)
그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중년여인.
그녀는 두 손에 다소곳이 찻잔을 받쳐들고 있었다.
[ 방해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소종사님께서 차를 보내셨습니다!]
그녀는 기품서린 자태로 찻잔을 탁자 위에 내려 놓으며 말했다.
그 음성은 조용한 가운데 은은한 기품마저 깃들어 있었다.
[ 용정차라는 것으로 숙취에 특효이옵니다. 어서 드시지요!]
다소곳한 자태로 차를 권하는 여인의 모습.
이검한은 왠지 거북해졌다.
시녀가 아니라 여염집 여인으로부터 차를 대접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 중악 형님이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시는군!]
이검한은 고소를 지으며 찻잔을 들어 한모금 마셨다.
순간.
그윽한 향기가 입 안 가득 느껴졌다.
[ 훌륭한 차구려!]
이검한은 차향을 음미하며 미소지었다.
한데.
일순 그는 흠칫했다.
중년미부,
그녀는 단아한 자태로 선 채 이검한이 차를 마시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수한 시녀 복장에 감싸인 농익은 여체....
( 갖고싶다!!)
이검한은 불현듯 눈 앞에 선 중년시녀에 대한 소유욕이 용솟음침을 느꼈다.
왜 갑자기 욕정이 치밀었는지 그는 깊이 생가갛ㄹ 수도 없었다.
한 번 솟구친 욕정은 삽시에 그의 이성을 마비시켜 버린 것이었다.
이검한은 충혈된 눈으로 여인의 무르익은 육체의 곡선을 훑어 보았다.
생각 같아서는 금방이라도 눈 앞의 농염한 여체를 품에 안고 싶었다.
하나.
그는 이래서는 안된다는 한 가닥 이성으로 필사적으로 짐승이 되려는
본능의 충동을 억눌러 참았다.
한데.
이검한의 뜨거운 시선을 느낀 여인.
문득 그녀가 기어들어가는 듯한 나직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 천첩의...... 몸이 필요하시옵니까?]
순간.
[ 무....... 무슨 소리요. 부인?]
이검한은 당황하여 급히 시선을 돌렸다.
여인의 말이 너무나 뜻밖이고 당돌했기 때문이었다.
하나.
여인은 푹 떨군 얼굴을 홍조로 물들이며 말했다.
[ 만일..... 공자께서 원하시면 수청까지 들라는 분부가 계셨습니다!]
[ 그..... 그런.......!]
이검한은 당혹함과 함께 가슴이 뜨거워지는 설레임을 느꼈다.
여인이 운중악에게 사전지시를 받았다는 말을 듣자 그의 자제력은 급격히
붕괴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여인이 고개를 푹 떨군 채 조용히 침상으로 다가가 눕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리를 살짝 벌린 자세로 누웠다.
그 모습은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 으음!]
한 가닥 남아 있던 이검한의 이성은 마침내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신의 옷을 거칠게 벗어 던졌다.
삽시에.
그는 벌거숭이가 되었다.
늠름하게 불끈 치솟은 채 드러난 그의 실체.
그것은 한껏 팽창된 채 여체를 원하고 있었다.
이윽고.
이검한은 성급하게 침상 위의 여체를 덮쳐갔다.
[ 흑!]
여인은 이검한의 육중한 체중에 눌리며 신음성과 함께 교구를 바르르
경련했다.
이검한은 너무 급한 나머지 미처 여인의 옷을 벗길 겨를조차 없었다.
그는 여인의 치마를 거칠게 위로 걷어 올렸다.
그러자 드러나는 여인의 새하얀 아랫도리.
놀랍게도 여인은 치마 속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도자기 같은 순백색의 피부.
중년의 나이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탄력을 지닌 미끈한 각선미.
우유빛 아랫배.
불룩한 그 아랫배 아래에는 무성한 방초가 덮인 계곡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방초숲 속에는 완숙하게 무르익은 붉은 석류가 숨어 있었다.
검고 무성한 수림 사이에 자리한 석류의 붉은 틈바구니.
그것을 본 이검한은 욕정에 눈이 뒤집히고 말았다.
다음 순간.
[ 악!]
여인의 입에서 다급하고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검한.
그가 거칠게 여인의 두 다리를 벌린 것이었다.
흐드러진 중년여인의 아랫도리가 활짝 개방되었다.
그녀의 다리가 벌러지자 무성한 방초 속에 숨어있던 석류의 틈바구니도
더 넓게 벌어졌다.
파르르 경련하는 보드라운 살점들.
이검한의 손에 의해 여인의 갈라진 틈이 한껏 벌어졌다.
[ 흑.....!]
여인은 고통과 함께 치욕에 몸을 떨었다.
묘하게 이지러지며 입을 벌리는 동굴의 입구.
이검한은 자신의 거대한 양물을 그 여린 살점의 동굴로 거칠게 찔러 넣었다.
순간.
[ 아악!]
손으로 얼굴을 가린 여인의 입에서 자지러질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와 함께.
그녀의 교구가 활처럼 휘어졌다.
아랫도리에 느껴지는 불로 지지는 듯한 지극한 고통.
그 고통은 파과의 고통보다 오히려 더 충격적이었다.
전혀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메마른 비소.
그곳으로 보통의 그것보다 두 배 가량 더 크고 굵은 사내의 실체가 무자비하게
파고든 것이었다.
여인은 하체가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고통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하나.
이검한은 여인의 고통에는 아랑곳 없이 무자비하게 자신의 실체를 뿌리까지 일거에
삽입시켰다.
( 아..... 안돼..... 정신을 잃으면........!)
그녀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몸을 떨며 입술을 악물었다.
하나.
그녀는 기절할 것만 같은 극심한 고통을 필사적으로 참아냈다.
아랫도리로 파고 들어오는 사내의 흉기.
그것이 완전히 들어오는데 마치 몇 년이 걸리는 듯 느껴졌다.
여인은 날카롭게 날을 세운 비수가 자신의 그곳을 마구 찌르는 듯한 착각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고통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었다.
[ 헉..... 헉!]
이검한은 마치 발정난 짐승같이 거친 숨을 토하며 여체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여인의 예민하고 여린 살점들은 이검한의 거대한 불기둥에 거칠게 말려들었다.
[ 아흑..... 아아..... 악!]
그때마다 여인의 교구가 파들파들 경련을 일으키며 숨넘어 갈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어느덧.
그녀의 비소 주위로 붉은 선혈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검한의 거친 행위가 여체에 상처를 낸 것이었다.
아랫도리만 벗은 채 이검한에게 겁탈 당하는 여인.
그녀는 갈수록 가중되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아득하게 정신을 잃어갔다.
정신을 차리려는 필사적인 노력도 부질없이......
여인.
그녀는 아주 짧은 시간 정신을 잃었었다.
그녀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아랫도리가 빠개지는 듯한 지독한
고통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퍽퍽.......!
마치 거대한 망치로 하체를 내리치는 듯한 엄청난 충격이연신 아랫도리에
가해지고 있었다.
그와 함께.
그녀의 하체는 점점 감각이 없어져갔다.
( 더 이상..... 늦어서는 안된다!)
여인은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 위로 뜨거운 숨결을 토해내며 씩씩거리는 이검한을
올려다보며 문득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위해 정조까지 희생하고 있는지를 새삼 되새긴 것이었다.
한편.
( 맙소사. 저 여자는......!)
이검한의 침실 밖.
살짝 열린 창문 틈으로 침실 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 한 명의 여인이 있었으니...
키가 일장 일척이나 되는 거구의 여인.
탁탑신마후
바로 그녀였다.
그녀는 온통 아연함을 금치 못하는 표정으로 침실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혹시 이검한이 여자가 필요치 않을까 하여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의 숙소를 찾아왔다.
한데.
그녀의 그런 걱정은 실로 무색한 것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검한.
그는 이미 웬 여자와 한데 엉켜 욕정을 불태우고 있지 않은가?
처음 탁탑신마후는 심한 질투를 느꼈다.
하나.
이내 그녀는 호기심이 일었다.
대체 어떤 여자가 자기 대신 이검한을 차지하는지 궁금해진 것이었다.
해서.
살짝 창문을 열고 침실 안을 들여다보던 거령신마후.
그녀는 기겁하고 말았다.
치마를 걷어 올린 채 허연 아랫도리를 내놓고 이검한의 밑에 깔려 있는
중년여인
그 미부는 거령신마후가 너무나 잘 아는 여인이 아닌가?
( 설부인! 저 여자가..... 어떻게....!)
탁탑신마후의 입에서는 절로 신음성이 새어 나왔다.
설부인 ---!
그렇다!
이검한과 정사를 벌이고 있는 중년여인.
그녀는 바로 냉혈마검작의 아내였다.
또한 설옥상의 생모이기도 한 여인.
그녀는 이검한에게 남편을 잃어 미망인의 신세가 되었다.
한데.
그런 설부인이 천마 뜻밖에도 원수인 이검한의 밑에 깔려 겁탈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거령신마후가 보고 있는 중에도 이검한은 설부인의 허연 아랫도리를 짓이기듯
세차게 공격하고 있었다.
그 순간.
거령신마후의 안색이 일변했다.
( 설마..... 설부인은......!)
그녀는 이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설부인이 왜 원수인 이검한에게 자원해서 몸을 짓밟히고 있는지 그 이유를
깨달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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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NEVAD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