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세모 2

그때까지 해킹을 당한 적이 없다고 알려져있는 완벽한 보안을
자랑하는 그곳을 내가 방화벽을 뜷고 장난삼아 바이러스를 심은게
화근이 되어 버렸다.
곧 바로 정부전산망 전체가 완전히 마비가 되버렸고 국가적으로는
엄청난 경제적인 피해를 초래했다. 신문은 연일 대서특필하고
정부의 부실한 전산보안을 꼬집었다.
그러나 그 이후 몇일만에 나는 결국 합동수사망에 꼬리가 잡혀
경찰에 체포되었고 결국에는 다니던 학교까지 퇴학까지 당했다.
그 일로 아버지 회사는 철저한 세무조사까지 받는 바람에 한때
회사가 휘청거리기도 했다.
그러나,재판에서 나의 무고성을 참작한 판사가 집행유예를 선고하여
곧 풀려 나왔으나 그 이후 2년동안 일체 컴퓨터에 접근 금지령이
내려졌고 이미 학교도 더 이상 다닐수 없기 때문에 매일 집에서
소일하면서 시간을 보낼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벌써 2년이 지났으나 이미 전과자라는 꼬리가 붙은 나를 반겨줄 회사가 어디에 있겠는가. 친구들은 이미 대학에 들어가면서 나름대로의 꿈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는데......
한때 지저른 실수로 나는 완전히 낙오자 신세가 되버리고 말았다.
식구들뿐만 아니라 학교 친구들까지 나를 멀리했고 오로지 나를
감싸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은 어머니 혼자뿐이었다.
그래서 형과 누나가 종종 그런 나를 두고 놀리곤 했다.
“야, 너는 아에 엄마하고 평생 살아야겠다”
그말이 다시 뇌리에 떠오르자 입에 넣은 빵이 물에 젖은 것처럼
쓰게 느껴졌는지 빵을 먹다말고 거실소파로 갔다.
소파에서 TV 리모콘을 들고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는데 문득
전화벨이 울렸다.
“세모니?, 나 엄마야. 그래 식탁에 차려놓은 빵은 먹었어?”
“예. 어머니. 메모쪽지 고마워요”
“그래.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이 엄마가 조만간 일자리 하나 알아
봐줄께"
“고마워요, 어머니.”
“아, 참. 다른일이 아니고 엄마 부탁하나 들어줄래?”
“예. 무슨일인데요?“
“응. 내가 깜박잊고 모델수첩을 안가지고 나왔거든.
지난번 패션쇼에 출연한 모델들의 출연료를 계산한것인데.
찾아서 의상실로 가져다 줄수 있니?”
“그런데, 어디에 있어요?”
“응, 두번째 장롱보면 내 검은 코트가 있어. 그 안주머니에
들어있을꺼야.”
“찾아서 바로 갖다드릴께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나는 어머니가 말한데로 두번째 장롱을 열자 어머니의 검은 코트가
보였고 문득 안주머니가 두개가 있어서 우선 오른쪽부터 손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수첩같지는 않았고 자그마한 종이같은게 손끝에 잡히자
호기심에 꺼내자 아주 잘생긴 외국인과 찍은 사진이었다.
아마도 저번에 해외출장같을 때 찍은 것 같았는데 문득 사진 아래에
조그마한 글씨로 My Darling Love from Johny라고 쓰여져 있었다.
나는 이남자가 어머니의 숨겨진 애인이 아닐까 궁금해졌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서로 대판 싸운일이
생각났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각자 몰래 숨겨둔 애인과 같이 호텔에 우연히
갔다가 그만 로비에서 서로 맞닥뜨리고 말았다.
곧 바로 집으로 돌아온 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 삿대질까지 하면서
크게 말다툼을 하셨고 내방에서 자는 척하고 있던 나의 귓가로
하나도 빠짐없이 들려왔다.
“당신 도대체 그 여자는 누구야?”
“그러는 당신은 그 금발의 남자는 누구야?”
“아니.누굴 잡아?. 그 외국인은 우리 회사 바이어야.
그런 그여자는 누구야?”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거칠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왜그래?. 그 여자는 회사 통역원이야. 호텔에 바이어가 묵어서
같이 같던거야”
“흥!. 누가 모를줄 알고. 호텔벨보이한테 들어니 그여자와 자주
호텔을 출입한다고 하던데”
“아니, 이젠 남편의 사생활이나 캐고 다녀?”
“그래. 이제서 실토하는구나.”
“뭐라고?. 누가 실토했다 이거야?. 당신은 어쩌고?.그 외국남자는?
”뭐라고, 외국남자라니. 내가 모를줄 알고. 당신한테 이런
영문편지가 왔던데.자 여기 보라고”
“아니, 회사에 어떤 놈이 매수돼서 이런짓을..누구야 그놈 말해.
당장 짤라버릴 테니까”
“그 편지읽어니까 아주 좋은 밤이었다고 하던데. 당신육향이
너무 좋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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