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때 여친이랑 첫경험 실패한 썰 - 5화 "결심"

안녕하세요.
zazi가 작아 슬픈 남자,
minizi입니다.
첫키스를 한 계상이는 민영누나에게 쫄면 맛이 났다고 했는데,
과연 앞으로 무슨 일이 펼쳐질지??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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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쫄면 맛이 났어"
정말 쫄면 맛이 났다. 그녀와의 입맞춤에서는.
근데 그게 거부감이 들거나 하는게 아니라.
아까 먹었던 쫄면보다 더 맛있고 헤어나올 수 없는 맛이었다.
"뭐~? 쫄면~?! 야! 우씨..."
누나는 화가 난 것 같았다.
하긴, 키스가 어땠냐는데 쫄면 맛이었다고 하면 좀..ㅎㅎ
"아니~ 그게 아니라... 진짜 쫄면 맛이 났어... 와인 맛도 나고..."
"우씨.... 야. 너무한 거 아냐?"
짐짓 서운함이 느껴지는 말투였다.
"...었어..."
"뭐?"
아, 목소리가 너무 작았나.
"맛있었다고!"
"아씨 깜짝이야. 뭘 또 그렇게 소릴질러? 으이구"
누나는 귀엽다는 듯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말 한마디에 기분이 참 쉽게도 왔다갔다 하는가보다 싶었다.
"좋았다고 알아 들을게? 야, 너 머리 까실까실 부들부들한게 되게 기분 좋다~"
음... 학주 눈밖에 안나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반삭을 유지해야하는 이유가 늘었다.
애정 어린 손길이 기분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언제까지 방에 같이 있을 수는 없었다.
"일단 일어나자, 옷입고... 좀 있으면 어머니 오실 시간이야."
"아, 그래"
누나는 대답과 함께 여유있게 바닥에서 브라를 집어 들고 입기 시작했다.
여자가 (내 눈 앞에서) 브라를 벗은 모습도 처음 본 것이었지만, 입는 것도 처음봤다.
뭔가 새로운 세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입고 있을 때도 불편해 보였는데, 입는 과정도 복잡스럽고 불편해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불편함이 염려되는 것은 둘째 치고
반쯤 벗은 여자의 몸이 보기 좋음은 어쩔 수 없었다.
브라 종류는 여전히 별로였지만 말이다.
넋놓고 바라보다보니 어느덧 그녀는 셔츠를 걸쳐 단추까지 다 잠궜고
나는 이내 정신을 차린 후 그녀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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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이제 저녁엔 조금 선선한가?"
그녀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더니 물었다.
"조금씩 선선해 지려나봐. 며칠전만해도 이시간까지 더웠는데"
정말로 날이 많이 선선해졌다.
지겹도록 더웠던 여름이 가고, 맑은 하늘이 아름다운 가을이 오려는 것 같았다.
우리는 시시콜콜한 수다를 떨며 지하철 역을 향했다.
"누나 바래다주고 싶은데..."
"됐네요, 나 혼자 갈 수 있어. 그리고 우리 엄마가 보면 별로 안좋아 하실거야."
"하긴..."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도 늘 이런 식이었다.
나는 중학교도 학원도 다 가까이에 있었지만,
누나는 지하철 역 한두개 쯤은 이동해야 했다.
그녀는 항상 지하철역까지만 동행을 허락했고
심지어 집이 어느 역 근처인지도 알려주지 않았다.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닐 수 있었지만,
그 때도 지금도...
나는 그녀의 그런 모습이 별로 달갑지 않았다.
그래도...
그녀와 더 가까워지면
많은 것이 이전과는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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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히 들어가, 누나. 오늘... 즐거웠어."
"나도 재밌었어. 또 보자."
그녀는 담백한 인사와 함께 뒤로 돌아 지하철 승강장으로 내려갔다.
누나는... 무슨 생각으로 나에게 벗은 몸을 보여주고 키스를 받아준 것이었을까?
키스만 했던 내가 병신인건가? 아, 가슴도 만졌지.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어지럽혔다.
그리고 그 여러가지 생각 속에는 의외로 유경이에 대한 생각이 반 이상이었다.
나는 분명히 한 달이 넘도록 매일매일 유경이와 연락을 하고 있었다.
물론 주로 내가 먼저 문자를 보내는 경우가 훨씬 많았음에도,
나는 그녀와의 관계를 꽤 긍정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요금제를 써도 언젠가는 유료 문자를 써야하는 시대였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녀의 문자도 꽤나 성실한 편이었고,
저녁시간의 통화도 거절 없이 좋은 분위기로 해오고 있었다.
나는 유경이에게 이성으로서의 분명한 호감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유경이도 어느정도 그렇지 않나 생각했지만, 관계에 통 발전이 없는 상태였다.
나는 유경이에게 직접적으로 얘기할 때가 됐음을 느꼈다.
유경이가 내 맘을 안받아주면, 나는 다시 민영누나에게 올인해볼 생각이었다.
민영누나는 분명히 나에게 긍정적이다 못해 강력한 육체적인 메시지를 던졌으니까.
그날 밤, 나는 유경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는 너를 이성으로서 좋아하고 있다고. 너도 내마음과 같다면, 조금 더 발전된 관계로 나아가자고...
그 때는 그게 바보같은 일임을 잘 몰랐다.
문자로 고백을 한다는 것이, 남자들의 생각보다 여자에게는 좀 더 굉장히 별로로 느껴진다는 것을.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은 후에 그녀의 답장이 도착했다.
흔한 레퍼토리였다.
나는 좋은 사람이고 좋은 친구지만, 본인은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안생기니 계속 좋은 친구로 지냈으면 싶다는...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유경이는 처음부터 나와 사귈 마음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문자 답장이나 통화는 잘 했지만, 정작 나를 만나주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 기억도 왜곡 되었을지 모른다.
그녀는 답장도 잘 안했었을 것이다.
단지 몇 번의 답장, 몇 번의 통화였을 뿐인데,
그녀에 대한 나의 어리석은 열정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 밤, 나는 유경이에게 알겠다고. 공부 열심히하고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란다는 문자를 남기고,
더는 그녀에게 이성적으로 접근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리고 나는 민영누나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일 또 놀러 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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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일이 갑자기 몰려서...
생각만큼 매끄럽게 못썼네요..ㅠ
연봉 올려달라 나쁜놈들아!!!ㅜㅜ
그래도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사....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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