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또 다른모습 6
익명
55
1608
25
10.13 00:57
평소엔 거의 손대지 않던 술병을 꺼냈다.
예전에 선물로 받았던 위스키.
잔을 꺼내지도 않고, 병째로 들이켰다.
목을 타고 내려가는 알코올의 열기보다
가슴속 분노가 더 뜨거웠다.
불 꺼진 거실,
그 속에서 희미한 조명만이 내 그림자를 길게 늘였다.
어두운 집안이 마치 내 마음 같았다.
텅 비어 있고, 차갑고, 숨 막히게 정적이었다.
문득 눈물이 흘렀다.
나도 모르게.
그때, 방에서 나온 아내가 내 모습을 보고 놀란 듯 맞은편에 앉았다.
“여보…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걱정스러운 말투였지만,
그 목소리가 이상하게 낯설게 들렸다.
가식처럼 느껴졌다.
나는 말없이 휴대폰을 꺼내, 낮에 받은 사진을 아내에게 보여줬다.
“이게 뭐야?”
아내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또 있어. 넘겨봐. 자세히 봐.”
사진을 넘기는 아내의 손이 떨렸다.
눈동자가 흔들리고, 입술이 굳었다.
“여… 여보…”
“오늘 처음 보는 번호로 이 사진들이 왔어.
설명해줘. 이게 뭔지.”
목소리가 떨렸다.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탓이었다.
그 말이 끝나자,
아내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울기 시작했다.
평소 같았으면—
그 울음소리에 마음이 약해져
“괜찮아” 하며 아내를 꼭 안아줬겠지.
하지만 오늘은…
그럴 수 없었다.
그 울음이, 더 이상 진심으로 들리지 않았다.
시간을 거슬러, 약 여덟 달 전으로 돌아간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11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5.10.13 | 아내의 또 다른모습 11 마지막 (71) |
| 2 | 2025.10.13 | 아내의 또 다른모습 10 (62) |
| 3 | 2025.10.13 | 아내의 또 다른모습 9 (62) |
| 4 | 2025.10.13 | 아내의 또 다른모습 8 (65) |
| 5 | 2025.10.13 | 아내의 또 다른모습 7 (60) |
| 6 | 2025.10.13 | 현재글 아내의 또 다른모습 6 (55)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unsy02 |
12.01
+17
다람g |
11.30
+43
다람g |
11.30
+62
핫썰소희 |
11.29
+36
빈you요은 |
11.29
+22
다람g |
11.29
+44
Eunsy02 |
11.29
+36
D대박 |
11.28
+18
멤버쉽 자료모음
- 글이 없습니다.
Comments
55 Comments

전문작가처럼 글을 잘쓰시네요
글읽기 -100 | 글쓰기 +1000 | 댓글쓰기 +100
총 게시물 : 48,593건

윤지
투팽크
달인
보연이
국화
시마리아
승현2
바가지
제제34
풍운존
사잇니
비나무
애자맨
Jungchoonsam001
몽키3
쏘맥매니아
수코양이낼름
dmc3
아하하아이게뭐야
daichul
hssul
노노놋
테웨이
비틀자
비밀요원
에몽이이남편
닉네임입력
커바케지
어흥이
김성우
가을향기2
다이아몬드12
한서니
머퇄이
준규
이고니스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