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같은 네토가 있을까 나의 네토이야기 #13

2층에서 1층 수영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승희는 불편한 듯 계속 몸을 움츠리고
두 팔로 가슴을 가렸다
난 계단에서 승희에게 말했다
"그렇게 가리는 게 더 이상해. 그럼 사람들이 더 집중할걸? 그냥 자연스럽게 있어. 사랑스럽고 섹시한데 왜 그래"
그 말을 듣고 승희는 입술을 또 잠시 오물거리더니
잠자코 팔을 내렸다
우리 부부가 수영장으로 내려가자
그곳에 있는 모든 시선이 승희에게로 쏠렸다
얇은 천재질로 되어 있어 승희의 몸에 착 달라붙은 비키니는
옅은 분홍색이었기 때문에 더 야하게 느껴졌다
마치 승희의 몸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선글라스를 여전히 쓰고 있는 정선생님의 눈빛은 알 수 없었지만
정우형님과 휘준형님의 눈은 읽을 수 있었다
눈알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네
정우형님이 승희를 아래 위로 계속 훑어보았다
얼굴에 웃음기를 띄고
승희가 처음에는 시선을 피하고 고개를 돌렸는데
정우형님이 민망할만큼이나 계속 쳐다보았다
그러자 승희가 정우형님을 보면서 짐짓 짜증난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뭘 자꾸 봐"
그러자 정우형님이 능글거리는 말투로 대답했다
"우리 승희 몸매 섹시하고 예쁘네"
승희는 부끄러운 듯 대꾸를 못하고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그동안 오빠가 몰랐네 우리 승희가 이렇게 예쁜지"
그러면서 승희쪽으로 다가가 어깨에 팔을 걸쳤다
그제서야 승희는 정신이 든 듯 어깨를 살짝 빼며 말했다
"저리가 징그러"
그러면서 근처에 놓인 비치타올을 집어다가 언넝 몸을 가렸다
난 주변을 스캔했다
여자를 먼저 보는 게 보통 남자들의 심리인데
난 다른 남자들의 자지를 보았다
정선생님과 정우형님은 둘 다 몸에 딱 붙는 팬츠 수영복을 입고 나왔다
역시 자신이 있으니까
정선생님의 극강 대물 자지는 역시 그 윤곽을 보였다
수영복이 작아보일 정도였고
수영복을 금방이라도 찢어버리고 나올 것만 같았다
그리고 정우형님도 만만치 않았다
난 사실 정우형님 자지는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수영복 위로 튀어나온 걸 보니 범상하진 않아보였다
반면에 휘준형님은 펑퍼짐한 트렁크 수영복을 입었는데
승희를 보고 나서 꼴려 있었다
트렁크 수영복이 왼쪽으로 텐트처럼 부풀어 있었다
꽉 잡아주는 수영복 재질도 문제지만
트렁크도 꼴리면 바로 들키겠구나 싶었다
휘준형님의 자지도 가늠이 안 되었지만
텐트가 솟은 각도와 높이를 보니
일단 길이는 제법 있을 것 같았다
웬지 자지도 휘준형님 체형처럼 길고 얇을 것만 같았다
그는 자기 자지가 꼴린 줄도 모르나
나같으면 부끄러워서 수영장 안으로 들어가거나 감추거나 할 텐데
휘준형님은 멍한 동태눈깔이 되어 승희쪽을 계속 힐끔거렸다
여자쪽도 스캔해 보았다
정선생님 사모님은 벗겨놓으니 확실히 아줌마 티가 났다
전형적인 아줌마 몸매라고 할까...
등부분과 어깨부분과 팔 부분 등에 살이 좀 올라있고
본래 자기 체형 위에 아줌마 부위마다 살이 오른 그 느낌 그대로가 들었다
그래도 60세가 다 된 여자 몸매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럭저럭 괜찮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비키니를 입었을 때 승희처럼 섹시하고 먹음직스러운 몸은 아니었다
검정색 비키니로 단정한 느낌을 주었는데
가슴도 그렇게 커보이진 않았고
아담한 한국인 체형 같아 보였다
반면에 휘준형님 마눌은
와 씨 욕 나올 뻔했다
대체 밤마다 뭘 쳐드셨는지
아랫배가 툭 튀어나와 있었다
물론 젖은 컸다
전반적으로 통통하게 살이 오른 체형이었기 때문에
유방에 살이 더해진 사기젖일 가능성은 농후했지만 말이다
저런 몸매면 비키니 입는 게 재앙 아닌가
그런데 그녀는 당당하게 비키니를 입었다
예전에 살찌기 전에 산 비키니인지
비키니가 좀 작았다
그래서 그녀의 파란색 비키니는
튀어나오는 살들을 다 막아주지 못했다
가슴도 엉덩이도 일부분이 튀어나와 있었다
두 여자를 스캔하고 나니 새삼 승희가 보물처럼 느껴졌다
난 행운아야
승희 같은 여자와 결혼할 수 있어서
피부도 가장 매끈하고 하얗고 몸매나 얼굴도 상대가 되지 않았다
얼굴은 정선생님 사모님도 젊은 시절에 한 외모 했을 것 같긴 했지만
젊은 시절로 따지면 사모님이 승희보다 얼굴은 근소한 차이로 더 예뻤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승희가 압승이다
난 우월감을 느꼈고
순간 자존감이 조금 회복되었다
수영장에서의 시간도 역시 술과 함께였다
승희는 와인을 먹지 않겠다고 한사코 거절했지만
역시 정선생님은 치밀했다
두 번째 타임엔 두 번째 타임에 맞는 계획을 세워온 것이다
그는 최고급 와인을 생일선물로 사왔다
승희가 안 먹을 수가 없도록
소주에 와인이라
승희가 저걸 다 받아내고 소화할 수 있을지가 걱정될 정도였다
정선생님과 타올을 두른 승희는 수영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정선생님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승희와 대화하며
연신 와인으로 목을 축이길 권했다
그 순간 나에게 물이 날아오며
누가 나를 뒤에서 안았다
정선생님 사모님이었다
알고보니
정우형님이 사모님에게 물장난을 쳤고
사모님이 물을 피하기 위해
나를 벽으로 삼아 내 뒤로 몸을 숨긴 것이다
그때 사모님의 젖가슴이 내게 살짝 닿았다
가슴은 모든 여자가 다 부드러운 건가
순간 따뜻하고 부드러운 물렁한 느낌을 받았다
좋았다
난 여자에게 먼저 대쉬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항상 내가 먼저 좋아했다
나에게 먼저 안겨온 여자도 없었다
늘 내가 전전긍긍했다
그런데 이 사모님은 나를 좋아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이런 느낌은 내게 생소했다
아차
나도 모르게 너무 감상에 빠져 있었나?
나는 급히 눈을 돌려 정선생님의 눈치를 봤다
선글라스 뒤에 숨은 눈
내 쪽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 그가 살짝 웃는 게 보였다
그리고는 바로 승희에게로 고개를 돌려
또 두 사람이 대화하기 시작했다
승희는 가끔 입을 가리며 하하 웃었다
그러다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뭐라고 조잘조잘 정선생님에게 말하기도 했다
반면에 휘준형님 마눌은
정우형님에게 꽂힌 것 같았다
상체를 벗은 정우형님의 몸은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외국 신 같았다
괜히 정우형님 옆에 다가와서 물을 뿌려대는 휘준마눌(줄여서)
난 정우형님이 싫어할 줄 알았다
돼지야 꺼져
이럴 줄 알았다
나같은 찐따남도 싫은데 저렇게 멋진 남자가 그런 여자를 좋아할 리 없었다
그런데 정우형님은 비위가 좋았다 돼지 불알도 쌩으로 먹을 사람이었다
자기에게 물공격하는 휘준마눌을 번쩍 안아 들더니 물에 빠뜨렸다
난 정우형님이 그녀를 안아 던질 때 한 손으론 보지, 한 손으론 가슴을 터치하는 걸 분명히 보았다
그런데 그러거나 말거나 하는 사람이 있었다
멸치 휘준형님이었다
그는 자기 마눌에겐 반응이 없었다
오직 승희....
그는 여기도 끼지 못하고 저기도 끼지 못하고 엉성하게 돌아다녔다
승희 한 번 힐끔 보고
손에 든 술한 모금 마시고
또 한 번 힐끔 보고
그게 전부였다
그때 정우형님이 정선생님과 승희 쪽에 소리쳤다
"거긴 안 올거에요? 우리 게임합시다"
승희는 다시 취기가 올라오는 듯 했다
정선생님이 타올 벗고 같이 들어가자고 하자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 훌러덩 벗고 수영장에 들어왔다
정우형님이 제안한 게임은 공 살리기 였다
일곱 명이 동그랗게 수영장에 서서
배구처럼 비치볼을 토스하다가
그걸 못 받아낸 사람에게 벌칙을 주는 게임이었다
첫 번째 벌칙은 중간에 세워놓고 모두가 물 뿌리기였다
정선생님과 정우형님은 운동신경이 좋았다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난 중간이었다
휘준마눌도 통통녀 치고는 제법 운동신경이 있었다
문제는 사모님이랑 승희랑 멸치...아니 휘준형님이었다
승희가 걸려서 물뿌림을 당할 때
남자들의 눈빛은 매서웠다
승희가 물뿌림 속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몸을 흔들 때
하염없이 흔들리는 그녀의 가슴
그리고 몸을 굽힐 때 보일 듯한 유륜
그리고 엉덩이와 둔덕
그들은 모든 것을 빠짐없이 스캔했다
그들의 집중력이 느껴졌다
그렇게 공부를 했으면 아마 다들 의사나 판사가 되었을 것 같았다
멸치형님은 벌써부터 흑기사를 하려는지 여자들보다 더 많이 걸렸다
휘준형님이 너무 자주 걸리니까
남자들이 흥미를 잃었다
정우형님이 센스 있게 제안했다
종목을 바꾸자고
보디가드피구로 바꾸자고 했다
수영장 안에서 피구를 하는데
남자가 여자에게 비치볼이 닿지 않도록 지켜주는 피구였다
그때 정우형님이 충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런데 커플끼리 하면 재미없으니까 커플을 바꿔서 합시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누가 중간에 끼어들 타이밍도 주지 않고
정선생님이 재빠르게 맞받아쳤다
"재미있겠네. 그러면 벌칙은 뭘로 할까? 러브샷? 걸린 팀이 와인 러브샷?"
"에이 형님, 러브샷 약하죠. 우리가 무슨 애들입니까?"
난 긴장했다
그때 정우형님이 씩 웃으며 말했다
"입에서 입으로 와인 옮기기 왔다 갔다 두 번 어때요?"
정선생님이 또 빠르게 맞장구를 쳤다
"그래. 그럼 와인 흘리면 어떻게 해? 안 흘릴 때까지 무한 반복?"
갑자기 멸치가....아니 휘준형님이 손을 번쩍 들면서 외쳤다
"좋습니다!"
뭐야 저 새낀 갑자기
"그럼 커플은 어떻게 정해요?"
뚱....아니 휘준마눌이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원래 자기 짝이 아닌 사람 중에 한 남자를 여자들이 고르는 거 어때?"
정선생님이 말했다
"그러면 남겨진 한 사람은 슬프지 않을까요?"
역시 난 남겨지는 게 걱정인 찐따인가....나도 모르게 말이 툭 튀어나왔다
정우형님이 그런 날 보면서 말했다
"남겨진 한 사람은 열심히 공격만 하면 되지"
사모님이 끼어 들었다
"그러면 여자들 순서는 가위바위보로?"
다들 동의했다
여자 셋이 가위바위보를 했다
난 예상했다
사모님이 걸리면 아마 나를 찍을 거 같았다
그리고 휘준마눌이 걸리면 아마 정우형을 찍을 것이다
그러면 승희는.....?
난 승희의 얼굴을 보았다
아차...승희가 많이 취했구나
그녀는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못 느끼고 있었다
그저 모든 말에 웃어주며 끌려가고 있었다
누가 일등을 할까
"가위 바위 보"
꺄아
사모님이 소리쳤다
그러면서 스스로도 멋쩍은 듯 입을 가리고 호호 웃었다
"이게 뭐라고 소리를 질러 나참 호호호"
정우형님이 그런 그녀를 보고 함께 웃으며 말했다
"골라요 형수님. 누가 제일 든든하십니까?"
난 착잡했다
날 고르면 어쩌지
승희가 괴로워하지 않을까
"난 남주씨할래요. 이 중에서 제일 젊으니까 체력이 좋을 것같아"
이런...
역시나였다
추파를 계속 던질 때부터 알아봤다
그녀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내 뒤로 오더니 날 뒤에서 와락 껴안았다
또 그녀의 부드럽고 따뜻한 가슴이 느껴졌다
아까와는 달리 스쳐지나가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지긋이 꾹 눌러왔다
난 승희의 얼굴을 보았다
승희의 입술이 오물거렸다
마음에 안 드는 거다
예리한 정선생님이 승희의 표정을 빠르게 읽고 말했다
"승희씨 우리 저 파렴치한 사람들에게 복수합시다"
그 말에 승희도 정신을 차리고 정선생님을 마주보며 웃었다
그리고 말했다
"그럴까요? 치...복수해요 우리도"
아직은 장난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제 곧 장난이 아니게 될 텐데...
난 걱정이 되었다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를 할 때도 손을 내밀 때 승희의 부드러운 가슴이 출렁거렸다
저 가슴이 다른 남자 등에 닿거나 스친다고?
난 순간 자지가 꿈틀거렸다
와아
사람들이 탄성을 질렀다
휘준마눌이 승희를 이긴 것이다
설마 내 예상대로 되는 건가...
그러면 승희는 정선생님이랑?
휘준마눌이 대답했다
"전 정우씨 할게요"
역시나...
정우형님의 얼굴도 순간 일그러졌다
당연했다
비위가 좋은 것 이전에 오늘 그의 목표는 승희였기 때문이다
"그럼 승희는?"
모두가 승희를 쳐다봤다
승희는 방금까지 와인을 마시며 한층 더 친밀해진 표정으로
정선생님을 바라보았다
정선생님이 마주보며 씩 웃었다
그리고 마치 자기라고 확정을 시키듯
"우리 힘냅시다 승희씨"
라고 말해버렸다
아직 승희는 말도 안 했는데...
"그럼 휘준이가 깍두기네. 휘준이 잘 생각해서 던져라."
기분이 살짝 상해보이는 정우형님이 휘준형님에게 비치공을 던져주었다
저마다 남자를 끌어 안았다
휘준마눌은 자기의 큰 가슴으로 정우형님을 압사라도 시킬 듯 꽉 껴안았다
아마 그의 근육을 느끼고 싶겠지
난 승희가 걱정되어 승희를 보았다
다행히 승희는 다른 여자들처럼 가슴을 비비고 있지 않았다
두 팔로 정선생님 어깨를 멀찌감치 잡은 후 그 뒤에 숨어 있었다
게임은 시작되었다
멸치형은 누구를 공격할까?
멸치형도 승희를 좋아하는데....
설마 자기가 좋아하는 승희가 다른 남자와 벌칙 받는 건 싫어하겠고
나와 같은 네토성향은 아니겠지?
같은 이유로 자기 마눌 쪽으로는 안 던지겠고..
그럼 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순간 공이 내게로 날아왔다
"어맛"
사모님의 작은 비명소리가 들렸다
뭐야 이 여자
사모님은 일부러 맞은 건가
왜 안 피했지?
나도 멍때리고 있었지만 사모님이라도 적극적으로 피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 방이었다 첫 방이었다
그것도 운동신경 제로인 멸치형이 던진 공에
난 당황해서 말했다
"저기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였는데 첫 번째는 봐주시면 안 되요?"
그런데 남편인 정선생님이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요. 이런 게임은 봐주기 시작하면 재미가 없어져요."
정우 형님이 와인 한 잔을 수영장 안으로 가지고 걸어왔다
"자, 첫 번째 아웃 커플. 벌칙 아시죠? 왔다 갔다에요 흘리면 성공할 때까지에요. 자, 남자가 먼저"
그는 나에게 잔을 건냈다
빨리 받고 하라는 눈빛이었다
이걸 어떻게 전달하지...
난 아주 조금 한 모금을 입에 머금었다
낮은 자존감이 밀려왔다
승희는 내게 키스도 안해줬는데
내 입에서 담배냄새가 난다고...
사모님도 나를 더럽다고 하지 않을까
문든 이런 개 찐따 같은 생각이 들었다
멍때리는 나의 목을 사모님이 두 팔로 감싸왔다
"해요 어서. 삼키지 말고"
사모님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다니
늙은 여자도 아주 가까이에서 보니 다르게 보였다
여자로 보였다
그리고 그녀는 눈을 감고 있지 않았다
나에게 애교부리고 끼부리던 그 열정적인 눈빛으로 날 보고 있었다
날 갖고 싶어했다
그녀의 눈빛을 읽을 수 있었다
젖어 있었다
문득 키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야
정신차려 이남주!
승희가 보고 있어
마음 같아서는 사모님의 입을 벌리게 한 후에
위에서 쭉 뱉어서 흘려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가 너무 죄송스러웠다
나보다 한참 나이 많은 분에게 침 뱉듯 받아먹게 하는 행동이 말이다
그래서 살짝 사모님의 입을 벌어지게 한 후에
뽀뽀하듯 정면으로 입술을 가져가서 쭉 뿜어버렸다
물론 "푸우"하며 분무기처럼 뿜어낸 게 아니라 직선으로 쏘아지도록
그런데....
입으로 안 들어갔다
와인은 사모님의 턱 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정우형이 소리쳤다
"뭐야 그게. 실패. 다시!"
사모님은 웃으며 내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괜찮아
아 그때 난 왜 그랬을까
와인이 사모님의 턱을 타고 흘러내려가는 지점을 보다가
그녀의 가슴을 봐버렸다
그녀의 가슴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였다
자꾸 왜 이러지 내가 승희 앞에서
난 다시 황급히 고개를 들어 사모님의 눈을 보았다
사모님의 눈이 이글거렸다는 건 내 착각일까
다시 정우형님이 내게 와인을 먹였다
"팍팍 좀 먹어라 남자새끼가"
또 조금만 입에 머금으려고 했는데
정우형이 마실 때 와인잔을 치켜 들어버렸다
입 한 가득 들어왔네
어쩌지...
그때 정선생님이 말했다
"남주씨 괜찮아 그 벌칙은 키스하듯이 하지 않으면 힘들어 그냥 해 난 괜찮으니까"
사모님도 맞장구쳤다
"그래 그냥 놀이인데 뭐"
부부가 잘 맞네
사모님의 눈빛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어쩔 수 없다
난 다가가서 그녀에게 뽀뽀를 했다
그녀의 입이 벌어졌다
난 최대한 조심스럽게
그러면서도 너무 천천히 뱉지 않게 조절해서
그녀의 입안에 와인을 넣어주었다
이번엔 잘 했으리라
눈을 떠보니
이번에도 실패였다
와인은 그녀의 입가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정우형님이 장난스럽게 분위기를 주도하며 말했다
"뭐야 남자새끼가. 안되겠어 안되겠어. 사모님이 선공하세요. 바꿔 바꿔. 이거 하다가 날 새겠네"
사모님은 와인잔을 받아들고 나에게 말했다
"남주씨 키스하듯 하지 않으면 흐를 거 같아. 그러니까 고개를 우리 옆으로 돌려서...응?"
난 대답할 수 없었다
이 모든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그때 사모님이 와인을 한모금 입에 머금었다
그리고 내게 키스했다.....
우리의 고개가 교차하여 꺾였다
나도 모르게 와인을 다 빨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훕 하고 빨아들였다
그때....
사모님의 혀가 빨려들어왔다
내 혀와 얽혔다
부드러웠다
멈출 수가 없었다
사모님이 두세 번 더 혀를 나와 얽히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키스하고 있었다
아차
승희!
안돼!
난 황급히 멈췄다
그리고 승희를 보았다
나와 순간 눈이 마주쳤다
승희의 눈빛이 착 가라앉아 있었다
그 특유의 입술 오물거리고 삐죽이는 행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 후로 내 눈을 쳐다보지 않았다
살짝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승희 눈치를 보고 있을 때
사모님이 내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남주씨 방금 한 것처럼 하면 되 알겠지?"
"네..네..."
나의 차례였다
난 아까처럼 키스했다
와인을 사모님의 입으로 밀어넣었다
그런데 그때 그녀가 나에게 조금 더 가까이 왔다
그녀의 두 팔이 내 목을 더 끌어당겼고
그녀의 가슴이 내 명치 높이에 닿았다
그때 난 왜 그랬을까
나도 모르게 축 내리고 있었던 내 두 팔이
그녀의 허리에 얹어진 것이다
그녀의 혀놀림이 느껴졌다
승희와는 차원이 달랐다
적극적으로 물고 빤다는 게 이런 느낌인가
이런 키스를 해본적은 처음인 것 같았다
너무 맛있었다
맞아...맛있었다
키스가 맛있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난 영혼이 빨려나가는 것 같았다
그때
"오오 너무 뜨거운 거 아니야? 어?"
정우형님의 환호성이 나의 정신을 깨웠다
난 부끄러운 듯 키스를 멈추고 다시 승희를 보았다
승희는 살짝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난 그때 뭔가를 느꼈다
승희와 나 사이에 무언가 알 수 없는 선 하나가 넘어간 것 같은 느낌 말이다
불안했다
너무나 불안했다
아무 표정도 아무 말도 아무 표현도 하지 않는 승희의 모습이 불안했다
게임이 다시 시작되었다
서로가 공략하는 사람이 눈에 보였다
멸치형은 나와 정우형만 공격했다
그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다 들키고 있었다
나도 정우형만 공격했다
도저히 승희 쪽으로 공을 던질 수가 없었다
반면에 정우형은 공평하게 나와 정선생님 모두를 공격했다
반면에 정선생님은 공을 잡으면 자기가 공격하지 않고 멸치형에게 패스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승희를 방어해주었다
그 모습이...
나에겐 전혀 고맙게 느껴지지 않았다
난 승희를 방금 너무나 쉽게 배반하고 남자로서 실격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승희를 지켜주고 있었다
내 가슴에 오랜만에 또 이 느낌이 찾아왔다
아리다....가슴이 아프다
난 그때 게임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던졌는데 그 공이 수영장 모서리에 맞고 휘준마눌 등에 맞게 되었다
정우형님과 휘준마눌의 벌칙장면
집중할 수가 없었다
나에겐 오직 승희 걱정 뿐이었다
나에게 상처 받은 승희가 당장이라도 나를 떠날 것만 같았다
분위기가 이상했다
그래서 잠시 나의 감정에서 벗어나 벌칙장면을 보았는데
왜 그런지 알 수 있었다
정우형과 휘준마눌이 끌어안고 키스하고 있었는데
정우형이 한쪽 팔을 휘준마눌의 옆가슴쪽으로 올려서
엄지손가락으로 휘준마눌의 가슴을 애무하고 있었다
게임의 농도가 점점 짙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게임이 지속되었다
그런데 이 미친새끼
갑자기 왜 이러는 건가
지금까지 정선생님쪽은 전혀 노리지도 않던 멸치형이
갑자기 자기 아내의 키스씬을 보고 미친건지
승희 쪽으로 냅다 공을 던졌다
정선생님도 승희도 전혀 예측을 못했는지
승희의 어깨에 공이 퍽 맞게 되었다
씨발
멸치 개새끼
이 썰의 시리즈 (총 14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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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2025.09.24 | 세상에 나같은 네토가 있을까 나의 네토이야기 #10 (27) |
5 | 2025.09.23 | 세상에 나같은 네토가 있을까 나의 네토이야기 #9 (33)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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