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의 맛 33
릴리리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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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노트북 화면에 몰두해 있던 중 휴대폰 진동이 길게 울렸다. 화면에 찍힌 그녀의 이름. 반갑게 전화를 받자 수화기 건너편으로 약간 지친 듯하면서도 응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나 쇼핑 다 끝났는데… 돈키호테에서 짐이 너무 많이 늘어났어. 혼자 들고 가기엔 너무 무거운데, 잠깐 나와줄 수 있어?"
노트북을 덮고 료칸을 나와 그녀가 기다리는 도쿄 시내의 돈키호테 매장 앞으로 향했다. 입구 근처에서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서 있던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짐을 받아 들며 가볍게 핀잔을 주자, 그녀는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내 소매를 잡아끌었다.
"짐은 일단 두고, 나랑 잠깐 가볼 데가 있어."
그녀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매장 한구석에 위치한 성인용품 코너였다. 형형색색의 물건들 사이에서 그녀는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둘러보더니, 리모컨으로 진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동그란 형태의 소형 기구를 집어 들었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눈 장난스러운 웃음 끝에 우리는 그 물건을 구매했다.
돈키호테를 나온 우리는 근처의 호텔로 잠시 이동했다. 그녀는 곧장 로비 화장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화장실 문이 열리고 나온 그녀는 야릇한 미소를 짓더니 내 손에 자그마한 리모컨을 쥐여주었다.
"이거, 오빠가 쥐고 있어."
우리는 호텔을 나와 예약해 둔 인근의 야키토리 가게로 이동했다. 가게 안은 퇴근길 직장인들과 손님들로 왁자지껄했다. 꼬치구이와 시원한 나마비루(생맥주)가 테이블에 놓였고,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나는 주머니 속 리모컨의 버튼을 살짝 눌렀다.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맥주잔을 들던 그녀의 어깨가 순간 움찔했다. 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입술을 깨물며 눈을 감는 그녀의 모습에 스릴과 흥분이 밀려왔다. 주위의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우리 둘만의 비밀스러운 신호가 오갔다. 진동 강도를 올릴 때마다 그녀의 숨소리는 옅게 떨렸고, 잔을 비워낼수록 그녀의 눈빛은 깊은 흥분으로 젖어 들어갔다.
출장을 빙자해 찾아온 불륜 해외여행의 마지막 밤이었기에, 서로를 향한 욕망은 한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기분이 고조된 그녀가 식당 화장실로 향했고, 나 역시 자연스럽게 뒤따라 들어갔다. 좁은 화장실 안에서 문을 잠그자마자 우리는 격렬하게 입을 맞추었다.
식사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도 야릇한 기류는 이어졌다. 창밖으로 도쿄의 야경이 지나가는 동안, 나는 리모컨의 강도를 낮게 유지한 채 그녀의 손을 잡고 은밀한 스킨십을 이어갔다. 어차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해외라는 해방감이 우리의 행동을 더욱 담대하게 만들었다.
료칸에 도착해 방 문이 닫히자마자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옷을 받아 내던졌다. 몸에 남은 은밀한 기구를 받아 들자 유난히 축축하게 젖어 있는 감촉이 손 끝에 전해졌다. 타오르는 열기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몸을 탐하듯 깊은 스킨십을 나눴다.
"나만 바라봐… 알았지?"
이어진 정사 속에서 그녀는 어제 있었던 일들을 나지막이 읊조렸다. 어젯밤 섹스 중 나와 내 아내와의 통화 중 보빨은 잊을수없었다는 밀회의 기억, 그리고 나를 온전히 차지하고 싶다는 애틋하면서도 집요한 고백이 뜨거운 숨결과 함께 섞여 들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깊은 몰입 속으로 빠져들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밤의 정점을 맞이했다.
사정이 끝난 후에도 그녀는 나를 놓아주지 않은 채 깊은 키스를 건넸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이 서로의 가슴을 짓눌렀다. 우리는 새벽해가 떠올라 창가 다다미 방을 환하게 비출 때까지,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을 서로의 체온으로 가득 채웠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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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방랑카사노바
익명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