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팔리게 이게 뭐야 라는 생각에 주기도문과 불경을 아는만큼 외웠더니 겨우 조금 진정 되었고 곧이어 미스김이 욕실문을열고 나왔다.

대리님도 씻으세요

어? ..어...뭐 그러지 하면서 엉거주춤 일어섰다.

어떡하지....옷을 벗고 들어가야하나? 아님 들어가서 옷을 벗어야 하나.....

미스김은 아까 옷을 벗고 들어갔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어쩌지 하는 생각에 미적 거리다가 미스김을 봤다.

목욕가운을 입고 긴 머리를 수건으로 비비며 말리다가 드라이기로 말리다가 반복을 한다.

그 모습을 보니 내 몸이 얼어 버린것 마냥 멈췄다

목욕 가운안에 속옷을 입었을까? 아니면 하나도 안 입었을까?

대리님! 안들어 가시고 뭐하세요?

어?...어어 드...들어가야지......

그냥 허둥지둥 옷 입은채로 들어 왔다.

직접 보이지도 않고 문으로 가로 막혀 있다고는 하지만 여자가 있는 방 욕실에서 옷을 벗는다고 생각하니 나의 분신이 주체를 못한다.

지금쯤 미스김은 이불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이런 생각 마져 드니 더 이상 나의 분신은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울부 짖었다

얼른 옷을 벗고 샤워기로 가서 씻었다.

긴장된다. 씻고 나갈 때 나도 미스김 처럼 가운을 입고 나가야 하나?

가운 안에는 속옷을 입어야 할까?

모든 긴장이 나갈 시간이 되니 걱정으로 몰려왔다.

욕실 들어 오기전에 본 미스김 처럼 가운을 입었고 그 속에 속옷을 입었다.

그리고 슬그머니 욕실 문을 열고 나가니 미스김은 언제 가운을 벗었는지 들어올때 차림으로 앉아 있었다.

아쒸 미스김은 내가 샤워 하는 동안 옷을 갈아입을 생각을 했던 거였구나. 그럼 나는 어떡하지....

모든 계산된 미스김의 행동에 난 좌절했다.

다행히 속옷은 입었길래 망정이지 안입었다면 변태라고 다시한번 놀림을 받았을거다.

어떡하지? 나는 옷을 어디서 갈아 입어야 하는거야 젠장.

얼른 옷을 들고 다시 욕실로 들어 갈려는데

대리님! 뭐하세요?

어? 어 그러니까 내가 지금 옷을 갈아입을려고....

그럼 얼른 입지 왜 옷을 가지고 그렇게 당황 하세요?

아니 그러니까 내가 옷을 갈아 입을려고 했는데....그게....

아휴 시간 없으니 빨리 갈아 입으세요.

그럼 내가 금방 다시 갈아 입고 나올께

뭐예요? 밖에서 갈아 입을려고 가지고 나오신거 아닌가요?

어...뭐 그렇지.

그런데 또 왜 가지고 들어 가세요?

그게...그러니까.

대리님도 저 처럼 습한곳에서 옷 갈아 입는거 싫어하는 성격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닌가봐요?

아...아냐 나...나도 습한데서 옷 갈아 입는거 싫어 그래서 안에서 안 갈아 입은거야

그럼 얼른 갈아 입으세요 ...왜요? 혹시 속옷도 안 입고 나오신건가요?

아...아냐 그런거 내가 변태인가? 속옷도 안입고 나오게....

그럼 뭐하세요? 설마 제가 있다고 부끄러우신건가요?

뭐...그것도 있고 모르는 여자 앞에서 옷 갈아 입는다는게....

모르긴 뭘 몰라요 같은 회사 같은 사무실에 있은지 벌써 2년이나 되었는데 대리님은 저 몰라요?

아...알지 미스김을 왜 몰라

그런데 왜 안갈아 입고 자꾸 쭈빗쭈삣 하세요? 설마 팬티 보여주는게 창피한가요?

뭐 좀 그렇긴 하지.

대리님! 해수욕장 가면 수영팬티 안 입으세요?

이..입지

그럼 수영팬티 안에 또 속팬티 입으세요?

안 입어

그럼 수영팬티가 그냥 팬티쟎아요 수영장에서는 안 창피하고 모텔에서는 창피하세요?

오히려 창피하면 제가 더 창피하죠 라고 하면서 돌아섰다. 자~아 이렇게 하면 됐죠?

미스김의 현란한 말에 공감이 간 건지 이대리도 돌아서서 가운을 벗고 옷을 입었다.

그리고 돌아섰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