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MMM (각색) 4

'조민혁...?'
녀석과 그렇게 친한 것도 아니고,딱히 나에게 할 말을 보낼만한 녀석이 아니기에 대체 무엇때문에 카톡을 보낸건지 싶어 고개를 갸웃거린 나는 다시 스마트폰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조민혁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그러는데 알려줄게 있어.]
[나 : 뭔데?별거 아니면 때린다.]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며 카톡을 쓴 나는 그 다음 이어지는 말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조민혁 : 이호철이랑 박정환,둘 다 쓰레기만도 못한 개새끼들이야.네가 당장 쳐패야할 놈들이라고.]
민혁의 말에 잠시 할 말을 잃어 가만히 스마트폰의 화면만을 바라보다 이내 민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가 녀석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만지고 또 다시 카톡이 오자 다시 고개를 돌린 나는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조민혁 : 수업 끝나고 대화할 수 있어?왜 그런지에 대해서 알려줄게.지금 말하면 어떻게 될지 모를 것 같아서...]
그 말을 끝으로 민혁에게 별다른 카톡은 오지 않았고,나는 그 후 수업시간 내내 민혁의 말이 신경쓰여서 조용히 스마트폰의 화면을 켰다,껐다를 반복하였다.
딩동댕거리는 종 소리가 울리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민혁을 쏘아보고 고개를 까딱여 나를 따라오라는 제스쳐를 취한 뒤 반을 나갔다.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인기척을 느끼며 곧장 옥상으로 올라간 나는 옥상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뒤 녀석이 옥상으로 올라오자마자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내보이며 방금 했던 말에 대해
추궁하였다.
"야,지금 내가 무지 어이없어서 그러는데...나를 설득시키지 못하면 그동안 빵 대신 사와주는 것에 대해서 고마워가지고 때리지 않았는데,맞을 준비해라."
말을 끝내자마자 보란듯이 몸을 풀은 나에게 민혁은 조심스런 태도로 내게 아까 전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한 것을 이어서 말하였다.
"믿기 힘들겠지만...걔네 둘이서 네 엄마를 강간하고 있어."
"이 씨발...!"
욕설을 내뱉으며 주먹을 들어올려보이자 황급히 가드를 올리는 민혁을 바라보다 이내 녀석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하였다.
"또 다시 말하는거지만,진짜냐...?"
"으,응..."
"그런데 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거냐?"
나의 말에 잠깐 망설이던 민혁은 이내 무언가를 결심했는지 맨날 죽어있는 눈을 하고 있던 녀석이 내 눈을 직시한 채 눈을 빛내며 말하였다.
"네가 알고 있는 이유는 나중에 알려줄게.사건의 전말을 알아내서 나를 패도 되니까...일단 네가 확실히 믿을 수 있도록 증거물을 보려면 박정환의 핸드폰을 확인해야돼.나도 잘못한
것이 있으니 네가 알아내도록 도와줄게."
"뭘 어떻게 도와줄건데?"
"이따가 실습시간에 게임할거잖아.그때 내가 녀석들의 주의를 끌테니 핸드폰을 몰래 확인해봐."
"...알았다."
뜬금없이 생뚱맞은 소리를 하는 민혁의 말을 믿기 힘들지만 벌칙 게임으로 내게 이런걸 말하게 시키느니 여자에게 고백하게 하는게 더 재미있는 짓인데다가 내가 주모자를 알아내서 녀석을
때릴수도 있기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녀석이 나에게 이런 거짓말을 할만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만약 녀석의 말이 사실이면 난 뭘 어찌해야 되는건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게 현재의 최우선 순위이기는 하나,만약에 진짜라면?
엄마를 보호?경찰에 신고?호철과 정환을 두드려패기?
머리를 싸매고 생각한 끝에 일단은 최우선 순위인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화장실로 가서 뜨거워진 머리를 물로 식히고 머리를 뒤로 쓸어넘겼다가 머리를 흔들어 물기를 털어낸 뒤
실습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흘러 실습시간이 되자 컴퓨터 응용 밀링실로 걸음을 옮긴 나는 정환과 호철이 대화를 나누는게 괜시리 의심이 갔다.
들어가자마자 컴퓨터의 전원을 키고 게임을 실행하려던 나는 언제 민혁이 도와주려고 나설지 모르기에 그냥 한가하게 웹서핑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아...이걸 어떻게 깨냐..."
잠시 후 한창 모바일게임을 하던 호철은 짜증을 내며 주위를 둘러보았고,그때 민혁이 선생의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나 호철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왔다.
"나 담배있는데 같이 피러갈래?"
"진짜?당근 가아지~.야,정환!같이 화장실가자."
"왜?"
민혁이 가져온 담배를 나눠주겠다고 제의를 하자 호철은 그 말을 들은 뒤 옆자리에 앉아있던 정환에게 말을 걸었고,귀찮은지 나른한 표정으로 호철을 바라본 정환은 녀석이 입가에 검지와
중지를 가져다대어 뻐끔거리자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녀석들이 화장실로 가기 위해 실습실 밖으로 나가는 순간 재빠르게 아까 전부터 호시탐탐 충전중인 정환의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던 나는 정환의 자리로 가서 스마트폰의 화면을 켰다.
평소에 정환과 대화를 나누며 녀석이 스마트폰의 잠금을 해지하는 것을 봐왔기에 빠르게 잠금을 해지하고 갤러리로 들어간 나는 알 수 없는 동영상들이 빽빽하게 채워져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단순히 자기들끼리 노는것을 찍거나 영화라기에는 상당히 많은 용량을 차지하고 있었고,동영상 파일들의 제목은 하나같이 날짜로 표기되어있는게 더욱 수상쩍어 보였다.
게다가 모두 다 직접 찍은 영상들임에도 불구하고 섬네일만 봐도 야동같이 살덩이로 그득하기에 내가 가지고 있던 의심이 더욱 더 커져만 갔다.
빠르게 영상들을 전체 선택하고 블루투스로 내 폰으로 옮기는 것을 실행한 나는 옆에다 충전하는 척 내 스마트폰을 옆에 두었고,딱히 나와 연관되어봤자 좋을 것은 없기에 뒷자리를 보지
않고 자기들 할 것만 하는 다른 녀석들의 태도에 안심한 상태로 있던 나는 동영상 파일들이 빨리 내 폰으로 옮겨지길 기다렸다.
'빨리,빨리,빨리,빨리,빨리...!'
속으로 연신 빨리를 외치며 기다린 끝에 동영상 파일들이 모두 옮겨진 것을 확인한 나는 재빨리 정환의 스마트폰의 화면을 켜서 블루투스를 껐다.
정환의 스마트폰을 제자리에 두는 순간 실습실로 들어오는 정환과 호철을 보고 식은땀을 손등으로 닦아낸 나는 재빨리 내 자리로 돌아가 계속 해왔던 것 마냥 보고 있던 웹서핑 페이지를
십여쪽을 넘어가게 클릭한 뒤 지루한 표정을 지은 채 턱을 괴었다.
녀석들은 딱히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채 자신들의 자리에 앉아 하던 것을 다시 하기 시작하였고,민혁이 나를 빤히 바라보자 고개를 약간 끄덕여 주었다.
나의 행동에 민혁이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인 채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지금 확인하기에는 파일이 너무 많은데다가 내가 이어폰을 낀 채 스마트폰을 하염없이 바라만 보면 호철이나 정환이가 뭘 보냐며 다가올 수도 있기에 집에서 확인하자고 생각한 나는 시간이
빨리 흘러 집에 가기만을 고대하였다.
증거
담임이 종례를 끝마치자 집에 갈 준비를 하던 나에게 정환이랑 같이 내게로 다가온 호철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야,불금이니까 오랜만에 다 같이 피방 갈래?"
"미안,오늘은 내가 볼 일이 있어서 못 가니까 정환이랑 가라."
오늘은 이 새끼들이 한 만행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집에 가야해서 어울릴 생각도 없고,들지도 않았기에 호철의 제안을 거절한 나는 가방을 등에 메고 곧바로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뒤에서 툴툴거리는 호철의 말조차 짜증이 나서 당장 뒤돌아 녀석의 돼지같은 면상에 주먹을 꽂아넣고 싶지만 간신히 참은 나는 걷는 속도를 좀 더 높였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내 방으로 단숨에 올라가 문을 걸어잠근 나는 컴퓨터의 전원을 켜며 신경질나게 교복을 벗어제끼고 의자에 앉아 담배갑을 손에 쥐었다.
컴퓨터의 전원이 켜지자 본체에 연결된 USB선에 스마트폰을 연결한 뒤 정환이 찍은 동영상을 옮겨둔 폴더를 바탕화면에 옮긴 나는 잠시 심호흡을 하고 날짜 순으로 정리되어있는 동영상
파일들의 정렬을 가장 오래된 순으로 바꿔 첫번째 동영상을 찾아 실행시켰다.
- 7/8.금 ~ 첫 날 -
동영상이 시작되자마자 익숙한 호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짜 이래도 되는거야?강간이잖아..."
"괜찮아.미성년자는 강간해도 딱히 강력한 법적 처벌은 받지 않으니까,한국 법이 병신인건 너도 알고 있잖아?"
호철의 말에 대답한 것은 화면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정환의 목소리였고,아마 이 날은 1학년때 2차고사가 끝나자 다음 날이 주말인지라 내 집에서 게임을 주구장창하고 하룻밤 자게
해줬었던 것 같은데 설마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는 새끼들인지는 몰랐다.
정환이 현재 들고 있는 것이 카메라인지 어딘가로 움직이다 한 곳에 두고 야간 모드를 적용시켜 나름 밝게 보여지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방 안의 모습으로 보아 엄마와 아빠의 방 안이라는 것을 확인한 나는 이후에 화면이 깨끗하게 잘 보이게 되자 보이는 것은 침대 위에서 곤히 주무시고 계신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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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025.07.28 | [펌] MMM (각색) 26 (완결)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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