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010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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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천약유정(天若有情) --- 010
나는 너무나 길고 너무나 황당한 악몽 속에서 깨어났다. 한 쌍의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운 눈이 내 눈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눈빛 속으로 그윽한 관심과 모성애가 드러나 있었다. 나는 눈을 크게 뜨려 노력했다. 자신이 한 커다랗고 푹신한 침상에 누워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침상 곁에 앉아 나를 돌보고 있는 것은 바로 백리원이었다. 혹자가 말하는 나의 엄마였다.
이 시각의 그녀는 이미 화장을 깨끗이 제거한 상태였다. 수수한 상태의 얼굴 역시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아름다움을 감소 시키지 못했다. 틀어 올렸던 시뇽 헤어는 이미 풀어 헤쳐져 간단히 머리 뒤로 묶여 있었다. 그 모습은 그 사진 속 소부의 모습에 보다 접근해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녀는 신상에 어깨 끈을 한 검정색 실크 잠옷 치마로 갈아 입고 있었다. 야윈 어깨와 가슴 앞의 눈처럼 하얀 가슴골이 노출되어 있었고 두 팔은 세숫대 안에서 물수건을 짜고 있었다. 나는 비로서 머리 위에 차가운 물수건이 올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건의 작용 때문인지 또는 그녀 신상의 그 독특한 마치 사향과 같은 체향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앞서서의 뇌 부위에 커다란 고통이 많이 좋아져 있었다. 다만 은은하게 약간 어지럽고 무거웠다. 마치 너무나 많은 것들이 기억나려는 듯이 또 굉장히 혼란스럽고 무질서했다.
내가 깨어나는 것을 보더니 백리원의 원래 약간 우울했던 안색이 환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사람을 취하게 할 것 같은 웃음을 노출했다. 기쁨에 겨운 듯 나의 이마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석두, 겨우 깨났구나. 엄마는 걱정되서 죽는 줄 알았어. 지금은 어때? 아직 어디가 안 좋아? “
“백… 아니, 엄마… 나 괜찮아. “
그녀의 손은 약간 차가웠다. 나는 침상을 받치며 일어나 앉았다. 이마 위의 수건을 그녀에게 건넸다.
나는 그녀의 이러한 친밀한 태도에 약간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마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것이 원인일 것이었다. 나의 마음 속에는 아직 그녀와 함께 지내는 패턴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한 시간 전에 그녀는 다만 나의 신상에 있는 한 장 사진 속 주인공일 뿐이었다. 나의 잃어버린 기억의 관건이 되는 인물일 뿐이었다. 그리고 현재 그녀는 이미 나의 가장 가까운 친인이 되어 있었다. 게다가 혈맥상통의 모자 관계인 것이었다.
더해서 내 목에 가시가 걸린 듯 하게 하는 것은 나는 또 어제 그녀가 두 남자 아이와 성애 장면을 연출한 것을 듣고 본 것이었다. 현재 나의 신상에는 아직 그들이 그 화장실 안에서 치루었던 3P 동영상이 있었다. 게다가 또 각종의 관련 있는 그녀를 아는 사람으로부터 입을 떼기 어려운 전해들은 소문이 있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마치 커다란 바위처럼 나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또 곽기가 있었다. 그들간의 관계는 어찌된 것인가? 나는 어찌해야 하는 것인가?
백리원은 마치 내가 그녀를 대하는 태도에 소원해진 듯한 차가움을 느낀 듯 했다. 약간 낙담한 듯 손을 나의 이마에서 철회했다. 이어서 내가 넘겨준 수건을 받아 다시 적셔 비틀어 짜고는 세심하게 살살 나의 얼굴을 닦았다.
그녀의 동작은 충분히 부드럽고 평온했다. 수건을 통해 길고 섬세한 그녀의 손가락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익숙한 동작은 나의 어릴 적 기억을 불러 일으켰다. 어릴 때 엄마 역시 이런 식으로 나의 얼굴을 닦았었다. 그 독특한 감각은 친히 접촉해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마음 속이 따듯해졌다. 그녀에게 나의 얼굴을 깨끗이 닦도록 놔두며 그녀의 하얗고 여윈 손바닥을 거머쥐며 말했다.
“엄마, 나 이제 괜찮아. 배가 좀 고픈데 뭐 먹을 것 좀 없어? “
내 말 속의 뜨거운 정은 백리원의 정신을 진동 시켰다. 그는 마치 어린 꾸냥 처럼 뛸 듯 기뻐했다. 나를 침상에 다시 눕히며 잠시 눈을 붙이고 있으라 말을 했다. 기다리면 먹을 준비가 되면 날 다시 깨우겠다는 것이었다. 말을 하며 검정색 실크 잠옷치마 밑으로 그 길고 하얀 다리를 움직여 방문을 걸어 나갔다. 방문을 나가기 전 또 뒤를 돌아 보고 웃는다. 그 감동적이고 휘황찬란한 눈길에 나는 보고 있다가 멍해졌다.
방문이 닫히길 기다려 나는 즉시 침상에서 일어났다. 나는 이 짧은 시간을 이용하여 백리원 배후의 비밀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겉 다르고 속 다른 두 가지 면모의 원인에 대해 찾아보려고 시도했다. 아울러 이 몇 년간 그녀는 어떻게 지낸 것인가? 먼저 나는 그녀의 가장 사적인 공간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 방은 분명 안방이었다. 면적은 60 평방 정도의 크기였다. 방안의 색조는 한 가지 색인 백색 위주였다. 벽에는 유백색의 조각이 상감 된 티크 보호 패널이 붙어 있었고 동일한 재질의 천장 중앙에는 하나의 유화한 백색의 새의 깃털로 엮어 만들어진 깃털등이 걸려 있었다. 등불 빛이 내리쬐이는 방 중앙에는 2.8*3 미터의 큰 침대가 배치되어 있었다. 침상의 베게는 마치 구름 같이 결백하게 싸여 있는데 백리원 신상 특유의 체향이 배어 있었다. 이 침상은 백색의 진피로 단단한 등받이가 되어 있고 등받이 중앙에는 금실로 한 송이 백합 꽃이 묘사되어 있었다. 침상의 우측에는 유럽식 화장대가 놓여 있었다. 방 안의 가구와 침상 모두 백색의 티크 재질로 거실과 약간 같지 않은 것은 방안의 가구 끝에는 금색의 테두리를 두르고 있는 것이었다.
침대 등받이의 위쪽에는 한 폭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이 것은 이 방안에 있는 유일한 그림이었다. 액자는 똑바른 직사각형인데 배경은 산뜻한 녹색의 수림이었다. 일신에 하얀 치마를 입은 소녀가 딸기를 가득 담은 대바구니를 들고 화면 중앙에 서 있었다. 그 소녀 신상의 백색 치마는 그리스식이었다. 결백한 하얀색 리넨 옷감이 그녀의 봉긋 포만히 솟아오른 유방을 감싸고 있었다. 화가는 리넨 밑으로 비치는 솟아 오른 두 분홍의 꼭지를 부각시켜 묘사하고 있었다. 치마의 끝단은 그리 길지 않아 다만 소녀의 무릎에 이르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오는 듯 들어올려진 치마 밑으로 길고 하얀 다리가 노출되어 있고 작고 앙증맞은 맨발이 초지 위를 밟고 있었다. 소녀의 얼굴은 약간 씨앗 같은 계란형 얼굴이었다. 먹물 같은 눈썹 밑으로 맑고 아름다운 양 눈이 마치 밝은 초승달 같았다. 오똑한 콧날 아래 붉은 작은 입술은 미소를 띠고 있어 조개와 같이 정연하고 결백한 치아가 노출되어 있었다. 소녀의 머리카락은 중간으로 나누어져 양 갈래로 땋아 가슴 앞까지 드리우고 있었다. 소녀의 오관과 몸매는 백리원과 상당 부분 비슷했다. 하지만 전신에 청춘의 활력이 빛나지 않는 곳이 없었다. 눈빛 속에도 그 늘상 보이던 우울함이 없고 순진한 열락이 가득 차 있었다. 아울러 미래 생활에 대한 동경이 엿보였다. 보아하니 젊은 시절의 백리원 같았다.
그림 맞은 편에는 거대한 전신 거울이었다. 한 쌍의 금색 샌들이 눈길을 끌지 않는 구석에 방치되어 있었다. 금색 피질의 신발면에 하나의 나비 매듭이 교차된 양식이었다. 안쪽 발꿈치 부분의 껍질이 약간 마모된 흔적이 있었다. 보아하니 일찍이 여주인에게 빈번히 사용된 것이었다. 금색의 힐 부분은 7센티 높이였다. 나는 그 신을 집어 들고 불빛 아래 바라봤다. 신의 밑바닥은 아주 깨끗했다. 분명 깨끗이 닦아놓은 것이었다. 나는 손을 신 안으로 집어 넣어 더듬었다. 손 안에 약간 사각거리는 촉감이 있었다. 마치 먼지나 또는 무엇이 묻어 있는 것 같았다. 이 신을 이 곳에 아주 오랫동안 놔두었단 말인가? 어째서 스타일과 모양이 그날 철괴리의 집 계단에서 보았던 그 여인의 것과 똑같을까? 어째서 요영 누나의 발에도 이런 금색 샌들이 있단 말인가? 그들 간에는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이때 나는 백리원이 문밖에서 나보고 밥을 먹으라는 소리를 하는 것을 희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손 안의 것을 내려놓고 문 밖으로 나온 후 전신 거울을 되돌려 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일절 모든 것을 원상태로 회복한 후 이 안방을 빠져 나갔다.
안방 방문의 왼쪽은 복도였다. 복도를 똑바로 따라가면 거실로 통해 있었다. 거실의 오른손 편에는 하나의 독립된 식당이 있었다. 다시 안쪽에는 하나의 드넓은 큰 주방이 있었다. 오후의 따사로운 햇빛이 주방의 큰 유리창을 통해 식당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식당 정 중앙에 백색의 대리석 탁자면으로 된 식탁 위에는 이미 열기가 솟아오르는 요리 4접시와 국 한 그릇이 놓여 있었다. 완두 볶음, 농어 찜, 새우알 야채무침, 산초양념 갈비찜, 국은 순채 닭고기탕 이었다.
백색 앞치마를 두른 백리원이 밥을 담은 공기 두 개를 가지고 나오다 나를 보고 급히 불렀다.
“석두야! 빨리 앉아 국부터 마셔. 엄마 솜씨 한 번 맛 봐봐. 난 찬 좀 더 가져 올게. “
나는 그녀의 섬세한 손을 잡아 끌며 말했다.
“엄마, 됐어. 찬은 이미 많은데 뭐. 이리 와서 나랑 같이 밥이나 먹어. 우리 같이 이야기나 해요. “
나의 말을 분명히 백리원은 잘 따랐다. 바로 나를 마주하며 앉았다. 그녀의 밥을 먹는 자태는 마치 고귀하고 우아한 그런 사람 같았다. 선홍의 작은 입을 벌렸다 오무렸다, 그 수정 같은 치아는 씹고 있는 밥알 보다 더 하얀 것 같았다. 아래로 드리운 농밀한 속눈썹은 깜박깜박 거리다가 그 아름다운 두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나는 아첨도 못하고 먹기 바빴다. 이 음식들은 나의 입맛에 딱 맞았다. 더해서 확실히 배도 고팠다. 바람이 구름을 휘말아 가듯 식탁 위의 음식들이 거의 소멸됐다. 그리고 백리원은 다만 몇 술을 뜨고는 그만 먹는 것이었다. 뒤에는 아예 눈처럼 하얀 팔을 턱에 괴고는 은근한 정이 서린 눈길로 흥미진진하게 나를 바라봤다.
우리 두 사람은 얼굴을 맞대고 아무런 말이 없었다. 마치 쌍방 모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분위기가 약간 말로 표현 못하게 난감했다.
내가 배불리 먹은 후 백리원은 바삐 그릇을 챙겨 주방 안으로 들어갔다. 홍색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앞치마를 두른 그녀의 뒷 모습이 이 시각 그렇게 차분했다. 호리호리한 어깨, 뒤로 말아 묶은 머리, 짧은 스커트 아래 창백할 정도로 하얀 다리, 완전 온유하고 정숙한 집안의 한 여인이었다. 백주대낮에 속세의 음식을 먹지 않는 우아한 귀부인, 화장실 안에서 요염하니 교태로운 음탕한 요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이처럼 매우 큰 형상의 차이 중에 어느 것이 진정한 그녀일까?
백리원은 주방을 모두 정리한 후 내가 여전히 식탁에 앉아 가만히 그녀를 보고 있는 것을 바라보더니 약간 어색한 듯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석두, 너 아직도 거기 앉아 있는 거야? 거실에 가서 앉아 있어. 내가 차 한 잔 가져다 줄게. “
나는 신체를 거실의 그 널찍한 진피소파 속으로 파묻었다. 부드럽고 매끌한 가죽의 느낌이 나를 자신도 모르게 기분 좋은 한숨을 쉬도록 만들었다. 곽기는 어디로 간 것인지 모르겠는데 나와 백리원은 모두 묵계를 한 듯 그를 들먹이지 않았다. 이 집에는 보아하니 나와 그녀 단 둘이 있는 모양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리원이 자단목으로 된 차 쟁반을 들고 다가왔다. 금박을 새긴 백자 찻잔 안에 청록색이 사람의 눈길을 끄니 보기에도 상품인 동정산에서 생산되는 벽라춘 차였다. 그녀는 차 쟁반을 내려 놓고 교구를 이동하여 내 옆에 앉으며 약간 근심 어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석두야, 너 엄마를 알아보기는 하는거야? 어째서 마치 낯선 사람 하듯이 그러는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던거야? 왜 이 이년 동안 통 소식도 없었던거야? “
나는 차를 한 입 마신 후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먼저 그녀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어떻게 자신이 기억을 상실 한 것을 발견했는지를 포함해서 최근 얼마 동안의 내 자신의 행동까지, 아울러 내가 기억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아주 작다는 것을 담백하게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특별히 팔년 전부터 최근까지의 일단의 기억들은 완전히 일편 공백이라는 것을.
“엄마, 먼저 내게 나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 해줄 수 있어? 내가 이해가 안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어? “
나는 백리원의 아름다운 눈 속으로 근심의 색이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진술하는 과정 중에 그녀는 몇 차례나 무슨 말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결백한 치아를 이용해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무는 것이었다.
백리원은 몇 가닥 어수선한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며 사람이 비칠 정도의 맑고 투명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의 이름은 고암(高岩)이야. 어릴 때 아명은 석두라고 불렀고. 네 아빠는 성은 고(高) 이름은 숭(嵩), 네 엄마는 바로 나야. 너는 우리들의 유일한 아들. “
백리원은 이 몇 년의 이야기를 느릿느릿 풀어 놓았다. 말을 하며 울컥하자 목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말을 하다 자신의 생활에 감회에 젖어 최종적으로는 참지 못하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양 손으로 가려진 얼굴만이 보이며 눈물이 그녀의 긴 팔을 타고 흘러 내렸다. 왜소한 어깨가 들썩거리는 것이 분명 이 시간 동안 그녀가 받은 고난과 굴욕이 실재보다 많았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하소연 할 곳이 없다가 다만 나의 면전에서 비로서 방출되어 나온 것이었다.
나 역시 마음 속이 쓰라렸다. 비록 나의 기억은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지만 그녀의 나에 대한 사랑은 절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심에서 우러나온 모친이 아이를 대하는 그런 간직하고 있는 사랑에 다름없었다.
나는 가볍게 그녀를 품 속으로 끌어 안았다. 그녀의 따스한 신체가 나의 품 안에서 떨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매우 빠르게 내 품 안에 순종적으로 안기는 모습에 그 독특한 체향이 내 주위를 순식간에 포위했다. 그녀는 마치 크게 놀라고 크게 기쁜 와중에 약간 지친 것 같았다. 머리를 숙여 나의 가슴 위에 살포시 기대었다. 몇 가닥 섞인 와인색의 말아 올린 머리끝이 나의 얼굴을 건들여 약간 간지러웠다.
이 순간 그녀는 마치 일개 무력한 아이 같았다. 우리는 마치 신분이 전도되어 바뀐 것 같았다. 유약한 엄마가 건장한 아들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조용히 서로 끌어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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