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욕의 노예 여강사 16, 17

제16부 - 여형사 혜, 지하철, 뜨거운 정사
출근하기 위해 전철을 탄 혜는 머리가 아팠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미스터 한과의 변태적인 정사이후 그때의 느낌이 한시도 혜의 머리 속을 떠난 적이 없었다. 일요일 하루를 쉬었다고 하지만 출근해서 어떻게 한을 마주 볼 것인지 근심 반 기대반이었다.
수사대원으로서의 공적인 임무는 이미 머리 속에서 멀리떠나있었다. 정신이 온통 한에게 팔려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사랑의 감정이라기 보다는 육체적인 쾌감에 좌우된 관계였고 그렇다고 한순간의 섹스파트너였다고 하기엔 그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도 컸다.
"이미 남편이 있는 나에게 과연 미스터 한을 어떤 존재인가?"
혜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허나 답이 나오질 않았다.
사랑…
"내가 이 상태에서 그를 사랑해도 되는 것인가?"
혜의 갈등은 마냥 커져만 갔다. 그러나 그를 놓치고 싶지 않은 것만은 확실했다. 지금 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오직 그의 존재였다. 그래서 늦지 않은 출근 시간이건만 지하철이 마냥 더디 달리는 착각에 빠졌다.
박사장의 회사 로고를 지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텅빈 사무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낯익고 익숙해진 이 새로운 공간들… 그리고 낯선 세계의 사내들과의 영혼을 태울 것만 같았
던 섹스, 그리고 당황스러운 아쉬움들… 혜는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급히 거울을 보았다. 아름다운 얼굴이었지만 왠지 화장이 마음에 들질 않았다. 뒤로 삐쳐 보이는 머리결과 피부의 잔주름들.
혜는 어느새 한이 오기 전 외모에 신경을 쓰며 긴장되는 자신을 느꼈다. 한 동안 느껴보지 못하고 지내던 여자 특유의 긴장감에 가슴이 뛰었다. 아침회의 시간이 가까워 오자 하나 둘 모습들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미스터 한이 모습을 드러냈다.
- 안녕하세요?
한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혜와 주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회의실로 들어갔다. 한의 옆 데스크에서 정리 작업을 하던 혜는 오전 근무 시간 내내 한의 움직임에 정신을 팔고 있었다. 허나 그의 행동은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혜는 한의 눈치를 보느라 동료들의 권유를 물리치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느새 둘만이 남게된 사무실…
혜는 여전히 컴퓨터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열심히 자료를 입력하고 있었다. 그때 한의 의자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더니 어느새 그의 손이 혜의 허벅지 위로 올라왔다. 혜는 깜짝 놀랐다. 가슴이 쿵쾅거리며 자판 위에 놓여 있던 손가락의 움직임이 멈추어졌다.
그의 손바닥이 원피스 위로 혜의 매끄러운 허벅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혜의 호흡이 거칠어 졌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신을 느끼며 스스로 놀라고 있었다. 한은 아무소리 없이 의자를 혜쪽으로 끌더니 과감하게 왼손을 스커트 깊숙한 곳으로 밀어 넣으며 오른손으론 허리에 두른 채 입술을 뺨으로 가져갔다.
한은 서서히 뜨거운 입술을 혜의 입술 위로 덮었다. 바짝타 들어간 혜의 입술이 느껴졌다. 능숙하게 혀를 입술사이로 집어넣어 힘차게 혜의 입술을 빨아 당겼다. 혜의 목이 뒤로 꺾이며 양팔에 힘이 쭉 빠지고 상체가 아래로 푹 쳐져 내렸다. 한은 가늘게 눈을 떠 혜를 내려보았다.
길다란 속눈썹을 떨며 질끈 감은 눈가, 뜨거운 김을 내 뿜고 있는 코와 그 아래로 축 퍼져서 자신에게 짧은 순간 온몸을 기대고 있는 혜. 한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떼었다.
- 있다가 퇴근하면 7시까지 그때 선배 레스토랑 기억나지? 그리 가 있어, 알겠지!
그뿐이었다. 한은 안타까워하는 혜를 뒤로 두고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는 입술에 묻은 루즈를 닦아낸 후 밖으로 나갔다. 의자 위에 멍한 채 앉아 있는 혜는 정신을 차리고 창가로 걸어가 밖을 내다보았다. 아무 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키스의 열기가 아직도 가슴속에서 피를 끓게 만들고 있는 것만같았다.
거역할 수 없는 그의 한마디에 혜는 가슴이 부풀어올랐다. 저녁때 만날 생각만으로도 혜는 하루종일 들떠 있었다.
7시가 지나고도 한참이 되어서야 한은 모습을 드러냈다. 한은 자연스럽게 혜의 옆에 앉으며 어깨에 팔을 둘렀다.
- 뭐 좀 먹어야지?
- 저녁 먹고 오는 길이에요.
- 그래?
한의 손은 이미 혜의 스커트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혜는 다리를 벌리며 그의 손이 더욱 깊숙이 들어오기 편하게 만들었다. 혜는 이미 왼쪽 어깨를 한의 가슴속에 파묻고 있었다. 짧은 스커트사이로 어중간하게 벌려진 허벅지가 자극적이었다. 스타킹의 끝 선이 한의 손가락에 잡혔다.
한은 스타킹의 끝 선을 잡아당기며 장난을 치고 있었다.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혜가 아무 저항도 하지 않자 한은 왼손으로 팬티를 끌어 내렸다.
- 왜… 왜 이래요?
- 쯧, 가만있어!
한은 혜의 반응은 아예 무시한 채 팬티가 자기 것인 양 허벅지 사이로 잡아 당겼다. 벌려져 있는 양다리 사이로 별 어려움 없이 팬티를 잡아 뽑고 속주머니 속으로 집어넣었다.
팬티가 빠져나간 골짜기 사이로 한의 손가락이 음순을 비집고 서서히 들어서고 있었다. 주름을 잡고 살살 장난을 치더니 어느새 속으로 스물 스물기어 들어왔다. 혜는 고개를 한의 어깨위로 얹으며 눈을 감았다. 이미 팬티가 빠져나갈 때부터 혜는 아랫도리를 적시고 있었다.
그의 손길이 닿기만 해도 혜는 주름사이로 애액을 흘리고 있었다. 한은 왼손가락으로는 질 속을 헤집으며 가슴을 더듬고 있었다.
- 오늘은 무조건 내 말을 들어야 돼!
- 뭘 하려고요?
혜는 단호한 한의 목소리에 당황하며 물었다.
- 글쎄, 무엇을 하든 넌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돼! 색다른 경험을 하게 만들어 줄 테니까.
- 무슨…
- 자 어서 잔을 비우고 나가자고!
혜는 서둘러 커피 잔을 비우고 한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섰다. 이미 길거리엔 어둠이 깔려 길거리의 네온사인들이 밝게 시야에 들어왔다.
한은 혜의 둔부를 쓰다듬으며 팬티가 빠져나간 둔부의 물컹하고도 자극적인 촉감을 즐기며 지하철역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 어디를 가려고요?
- 그냥 전철을 타려는 거야
- 팬티도 안 입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어떻게… 불편해서 싫어요!
- 에헤… 잔말하지 말고 따라 오기나 해! 넌 입다물고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
혜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의 팔짱을 끼고 전철역의 승강장으로 들어섰다. 퇴근시간이어서 그런지 전철은 초만원이었다. 한은 특정한 목적지도 없이 혜를 끌고 전철 속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이미 초만원인 전철은 퇴근하려는 회사원들과 학생들, 그리고 중년의 남녀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한은 혜의 허리에 오른팔을 두르고 비좁아 쩔쩔 매는 혜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여기저기 두리번거렸다.
잠시 후 한의 오른손이 혜의 엉덩이 위를 서서히 더듬기 시작했다. 혜는 깜짝 놀라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한은 혜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싱긋 웃고는 더욱 적극적으로 손바닥을 비벼댔다. 혜는 몇 번 몸을 움찔 하고는 할 수 없이 그의 손길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싫지 않은 자극이 밀려들었다. 둔부를 넓게 감싸고 있는 한의 손바닥이 살살 움직일 때마다 머리가 쭈삣해지며 말초신경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이미 한의 손길에 길들여져 있는 혜는 그의 손길에 의해 어느새 스커트사이로 더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주위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이 서서히 누그러지자 혜는 한에게 몸을 바짝 비볐다.
그의 팔뚝에 눌리며 비벼지는 젖무덤위로 어느새 유두가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혜의 허리와 둔부를 한참을 더듬던 한은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둘러보더니 초만원인 전철 안을 비집고 객차사이의 출입구가 있는 끝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영문도 모르고 한에게 끌려 온몸을 쓸리며 한발 한발 자리를 옮기는 혜의 이마에 식은땀이 오르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타이트한 스커트가 승객들의 틈 사이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며 탄력 있는 엉덩이의 곡선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게 만들었다.
가끔씩 허벅지까지 말려 올라가는 스커트에 의해 허연 종아리와 그 위로 이어지는 멋진 굴곡이 더욱 관능적으로 드러나곤 했다. 풍만한 엉덩이 위로는 탄력 있는 상체를 강조한 타이트한 하얀색 면 티가 단추가 풀려 있는 검은 색 자켓 속에서 풍만한 가슴의 굴곡을 아슬아슬하게 내비치고 있었다.
한에게 이끌려 자리를 옮긴 곳에는 이미 술에 취한 중년의 사내 둘이 술 냄새를 풍기며 힘겹게 중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앞에 놓여 있는 좌석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고개를 아래로 묻고 졸고 있는지 꾸벅 꾸벅거리며 혼잡한 객차내의 상황과는 동떨어진 지루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었다.
한은 혜를 끌고 반강제적으로 취한 채 손잡이를 잡고 있는 중년의 두 사내사이로 이끌었다. 혜는 싫은 표정을 지으며 한을 쳐다보았으나 그는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대며 혜가 아무말도 하지 못하도록 인상을 쓰며 말문을 막아 버렸다.
덜컹거리는 지하철을 타고 얼마나 지났을까? 더욱 미어터질 듯 한 승객들에 의해 혜는 객차의 벽 쪽으로 밀려들어갔다. 바로 뒤로는 술에 취한 사내들이 역겨운 냄새를 풍기며 잡담 하는 것이 들렸다.
사무실을 옮기는 문제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 듯했다. 옆에서 있던 한은 혜를 중년의 사내들에게 더욱 밀어 부치고 있었다. 한의 의도를 짐작한 혜는 눈살을 찌푸리며 완강히 거부했지만 한 또한 혜의 오른 팔을 더욱 세게 붙잡고는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한 정거장을 더 지나가자 아니나 다를까… 뒤에 서 있던 사내들의 눈치가 바뀌기 시작했다. 사무실에 대해 잡담을 하던 목소리들이 점점 잦아들더니 둘이 벽을 쌓듯이 혜의 등뒤로 감싸듯이 둘러섰다. 자극적인 옷차림의 혜가 비좁은 틈바구니를 헤집고 자신들의 앞쪽으로 자리를 잡고 들어오자 술 취한 중년의 사내들은 오해를 하기 시작했는지 서서히 혜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객차가 흔들리며 혜의 몸이 조금씩 흔들릴 때마다 고개를 아래로 숙여 타이트한 스커트 위로 탄력 있게 솟아 오른 엉덩이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서로 눈길을 주고받는 것을 한은 옆에서 흥미 있게 곁눈질로 바라보고 있었다. 혜는 앞쪽으로는 졸고 있는 노인들에게 신경을 쓰며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쩔쩔매고 있었다.
뒤에 서 있는 중년의 사내들에게서 조금이라도 틈을 만들기 위해 몸을 앞으로 기대자니 허리가 아파 왔다.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아귀가 저려오자 헤는 어쩔 수 없이 허리를 바로 세웠다. 그때 엉덩이 뒤로 술 냄새를 풍기는 중년의 사내가 하체를 서서히 갖다 대는 것이 느껴졌다.
혼잡한 객차내의 승객들에 의해 떠밀리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의도적으로 하체를 스커트 위로 슬쩍 갖다대는 것을 혜는 눈치챌 수 있었다. 옆에 있는 한은 아무 상관도 없다는 듯 시치미를 떼고 창에 비춰지는 혜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만을 주목하고 있었다.
혜는 다시 엉덩이를 빼며 몸을 앞쪽으로 기울였다. 좌석에 앉아 있는 할머니가 들고 있는 짐 가방에 무릎이 눌리며 더이상 앞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자 혜는 할 수 없이 다시 몸을 바로 세웠다. 뒤에서 술 냄새가 더욱 가깝게 혜의 코를 찔렀다. 쩔쩔 매고 있는 혜의 둔부위로 사내가 서서히 하체를 더욱 넓게 갖다 대기 시작했다.
혜가 쩔쩔 매며 꼼짝못하자 자신감이 생겼는지 서서히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혜의 둔부를 타고 느껴졌다, 사내는 무릎을 굽히며 혜의 둔부전체를 자신의 하체로 담아 올리듯이 밀어 대기 시작했다. 혜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고 손잡이에 더욱 힘을 주었다. 링을 잡고 있는 혜의 손바닥에 핏기가 가시며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팬티가 빠져나간 스커트 위로 사내의 성기가 이미 상당히 발기했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사내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바지위로 단단하게 발기된 성기의 굴곡이 얇은 스커트를 사이에 두고 엉덩이위로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혜는 무안한 마음에 한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는 싱긋 미소를 흘릴 뿐 도움을 바라는 혜의 눈초리를 무시한 채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 한이 자신을 지하철로 끌고 온 이유를 직감적으로 알아 차렸다.
수치와 부끄러움에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바닥에서 식은땀이 솟아나고 있었다. 쟈켓 속에서 하얀 티에 가려져 있는 풍만한 젖가슴이 위 아래로 천천히 물결치듯 흔들렸다. 이제 사내는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며 성기가 잔뜩 발기한
바지춤을 혜의 스커트 위로 크게 굴곡을 그리며 비벼대기 시작했다.
혜의 무릎이 사내의 움직임에 의해 앞쪽으로 밀리다시피 구부러졌다가는 다시 똑바로 펴지곤 했다. 엉덩이 전체로 사내의 움직임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생전 처음 겪는 지하철에서의 노골적인 신체적 접촉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온몸을 긴장시키며 숨을 몰아 쉬었다.
- 헉…
바로 그때 혜는 거의 입 밖으로 터져 나올 뻔한 신음소리를 이를 악물고 막았다. 뒤에 서 있던 사내의 손바닥이 어느새 혜의 스커트위로 올라온 것이었다. 입술을 깨문 채 당황한 모습을 숨기고 있는 혜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한의 알 수 없는 미소가 유리창을 통해 비춰졌다. 사내의 손바닥이 혜의 둔부를 쓰다듬듯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팬티도 입지 않은 채 짧은 스커트 하나만을 입고 있음을 사내가 알아차리리라는 생각을 하니 더욱 수치스러웠다.
어쩌다 자신이 이러한 상황에까지 몰리게 되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허나 혜의 가슴은 이미 크게 부풀어 있었다.
예상 밖의 성적 긴장감에 의해 허벅지 사이가 움씰움씰 하며 엉덩이의 골짜기 사이로 식은땀이 배어나는 것을 혜는 어렴풋이 깨닫고 있었다. 그때 미스터 한이 혜의 앞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혜의 앞으로 끼어 들어 혜를 벽 쪽으로 밀어붙이는 동시에 사내들에게 더욱 밀착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다.
혜는 미스터 한이 좌석에 앉아 있던 노인들의 앞에 서며 혜를 가려주자 한결 마음이 놓였다. 혜는 한의 뒤 선 채 오른쪽으로는 벽에 기대고 왼쪽으로는 술 취한 사내 그리고 뒤로는 자신을 더듬고 있는 술 취한 또 다른 사내에 의해 완전히 둘러싸인 꼴이 되었다.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사내의 움직임이 더욱 노골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어느새 둔부의 골짜기 사이의 굴곡을 더듬더니 이제는 검은색 자켓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등허리와 겨드랑이까지 쓰다듬고 있었다. 혜의 허리가 사내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살짝 살짝 흔들렸다. 사내는 혜가 성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아니 실제로 혜는 사내의 희롱에 의해 아랫도리 사이로 애액을 흘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내의 왼손이 겨드랑이사이를 지나 혜의 풍만한 젖가슴을 서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얇은 브라 위로 만져 지는 유두의 민감한 움직임과 서서히 헐떡거리기 시작하는 혜의 아름다운 얼굴 선을 사내는 군침을 흘리며 즐기고 있었다. 잠시 후 사내는 손을 내려 티를 스커트 밖으로 끄집어냈다. 손을 면 티 안으로 넣으려는 의도였다.
혜는 허리를 틀며 사내의 손길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거의 움직일 수도 없는 공간 속에서 더 이상 저항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욕정에 의해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는 혜의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심리적인 갈등으로 일그러지고 있었다.
사내의 뜨거운 손길이 허리춤의 맨살위로 느껴졌다. 술 취한 사내의 손길이 등허리를 지나 아랫배 쪽으로 돌아 왔다. 배꼽부분을 만지작거리며 사내는 혜를 희롱하고 있었다.
검지 손가락을 배꼽사이의 굴곡 진 곳에 집어넣고 잠시 희롱하던 사내는 손을 서서히 위로 올리기 시작했다. 혜의 달아오른 체온과 사내의 술기운으로 인해 타오를 것만 같은 열기가 혜의 젖가슴을 향해 스물 스물 올라오고 있었다.
혜는 숨 죽였다. 유두가 더욱 발기되며 사내의 손바닥의 움직임에 모든 신경이 쏠렸다. 유방의 아래쪽 굴곡을 더듬던 손바닥이 서서히 젖무덤 전체를 덮기 시작했다. 혜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사내는 젖가슴의 유두를 엄지손가락과 검지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잡은 채 만지작거리며 젖무덤 전체를 주물럭거렸다.
젖가슴으로부터의 뜨거운 열기가 엉덩이 사이로까지 전달되자 혜는 다리를 후들후들 떨었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며 주위의 시선에 긴장하면서도 더운 입김을 조금씩 내 뱉는 입술이 메마르기 시작했다. 촉촉하던 입술의 윤기가 사라지며 붉은 빛을 더하기 시작했다.
앞에 서 있는 미스터 한은 등으로 혜의 정면을 교묘하게 밀어 대며 몸 전체를 비벼댔다. 앞과 뒤 그리고 옆에 서 있는 술에 취한 사내의 동료에 의해 둘러 쌓인 채 혜는 성적인 긴장감으로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뒤에 서 있는 사내가 무릎을 혜의 둔부 밑 허벅지 사이로 비비듯이 밀어 넣으며 다리를 벌리게끔 만들었다. 스타킹의 감촉이 무릎을 타고 전해졌다.
양다리를 모으고 서 있던 혜는 하이힐을 들어 양다리를 살짝 벌려 주었다. 한참을 젖가슴을 잡고 비벼대던 사내의 왼손이 밑으로 내려와 아랫배와 그 밑의 둔덕 부분을 스커트 위로 비비듯이 움켜잡았다. 얇은 스커트위로 검지와 엄지 그리고 나머지 손가락들이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를 파고드는 것을 느끼며 혜는 엉덩이를 뒤로 뺐다.
그런 혜의 반응을 예측이나 한 듯이 사내는 뒤로 밀려오는 혜의 엉덩이에 하체를 더욱 밀착시켰다. 사내의 일어설 대로 일어선 성기의 굴곡과 열기가 스커트위로 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삼각지대를 움켜잡고 비벼대던 사내의 손이 뒤로 빠져나가자 혜는 긴장을 풀며 한숨을 몰아 쉬었다. 그러나 잠시 후 혜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랐다. 사내가 바지춤을 열고 성기를 바깥으로 끄집어내는 것을 둔부의 촉감으로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설마 이 작자가 여기서…"
혜는 깜짝 놀라 숨을 멈추었다. 뭔가 불쑥한 살덩이가 스커트 위로 둔부를 찌르듯이 밀어 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상상하던 것보다 훨씬 커다란 질감이 둔부의 굴곡사이로 비벼졌다. 주위의 시선에 대한 염려는 이미 혜의 머리 속에서 잊혀지고 있었다. 모든 말초신경이 사내의 움직임에 집중되어 있었다.
사내의 살덩이가 엉덩이에 닿으며 둔부사이를 지긋이 눌러왔다. 견디기 힘든 자극이었다. 뜨거우면서도 물컹한 것이 이리 저리 비벼지며 그 강도를 더해 갔다. 사내는 혜의 팔꿈치를 잡고 손을 아래로 유도했다. 사내의 손에 이끌려 팔을 아래로 서서히 내렸다. 긴장감과 스릴이 밀려 왔다.
옆에 서있는 미스터 한의 얼굴에도 묘한 긴장감이 스쳐 지나갔다. 혜의 반응을 엿보며 흥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사내가 혜의 손을 움켜잡았다.
손을 뿌리치려 힘을 주었으나 사내는 움켜쥔 손을 놔주지 않았다. 아니 애초부터 손을 완전히 뿌리칠 생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뒤로 돌아간 손바닥을 통해 뜨거운 살덩어리가 잡혔다. 사내의 열오른 성기가 잔뜩 부푼 귀두를 위로 추켜세운 채 혜의 손바닥 속에서 용솟음 치듯 덜렁거렸다. 혜는 자신도 모르게 손바닥으로 사내의 성기를 감싸 쥐었다. 뜨거운 열기가 손바닥을 타고 가슴속으로 치밀어 올랐다. 억눌려 있던 성적 본능이 치밀어 올랐다.
둘러쌓고 있는 손바닥위로 귀두 부분만이 돌출된 채 기둥전체가 뜨겁게 고동치고 있었다. 하나의 생명력을 가진 동물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아슬아슬하게 당하고 있는 성적인 자극이 위험과 스릴과 더해져 더욱 강렬하게 혜의 성욕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사내는 성기를 혜의 손바닥 속에 맞긴 채 술 냄새를 풍기며 왼손을 다시 혜의 사타구니 앞쪽으로 뻗으며 스커트 속으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허벅지의 미세한 떨림이 손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여 형사 혜는 양다리를 떨고 있었다. 가슴이 크게 출렁거리며 미스터 한의 등위에서 크게 흔들렸다.
한은 혜의 반응을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자신이 의도한 올가미에 혜가 걸려든 것을 확인하며 그 또한 성적인 쾌감을 즐기고 있었다. 아랫도리가 뻐근해 왔다.
사내의 손바닥을 통해 양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무성한 혜의 체모가 느껴졌다. 체모사이를 손가락으로 헤집고 들어가는 그 짧은 순간에 질 입구를 둘러쌓고 있는 부끄러운 속살들이 흠뻑 젖어 있음을 사내는 확인하고 있었다.
체모의 일부도 이미 젖어 끈적한 애액을 묻힌 채 사내의 능숙한 손놀림에 의해 이리 저리 쓸리고 있었다.
혜는 몸 전체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무너지듯이 사내의 등에 몸 전체의 체중을 싣기 시작했다.
사내는 허리에 더욱 힘을 주며 혜의 둔부를 받쳐주었다. 자신의 성기를 잡고 있는 혜의 손바닥에 힘이 들어가며 손바닥이 식은땀으로 젖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새 귀두 사이의 틈새로 말간 액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사내는 가운데 손가락을 주름사이로 집어넣으며 나머지 손가락들로 둘레를 감싸 쥐었다. 둔부 사이로 침입한 사내의 거친 손마디가 혜의 질벽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쑥쑥 집어넣으며 부드럽게 돌려주듯이 어루만져 주는 손마디의 움직임에 혜는 전신에 식은땀을 흘리며 은밀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미스터 한의 앞에 두고 지하철의 내부가 빙글빙글 돌 듯이 현기증이 나는 듯했다. 지하철의 벽면 위에 붙어 있는 광고판들의 현란한 색채와 문구들이 가물가물 거리며 어지럽게 혜의 머리 속을 빙글빙글 맴돌았다. 온몸이 녹아 내리는 듯한 착각에 빠져 손잡이를 잡고 있는 오른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렇지 않으면 밑으로 무너질 듯 꿇어앉게 될 것만 같았다.
지하철의 안내방송들과 정지할 때마다 들려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소음이 어지럽게 혜의 귓가를 맴돌았으나 어느 구절하나 제대로 들리는 것은 없었다. 사내의 손가락이 깊숙이 들어오며 더욱 넓은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혜의 하체가 무너지듯 파도를 타기 시작했다.
이마에 식은땀이 솟아났다. 갈증이 입술을 타고 전해 졌다.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호흡을 진정하려 했으나 이미 한계를 넘어선 자극에 쩔쩔매며 모든 것을 사내에게 맞기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책하려는 혜의 이성을 사내는 능숙한 리드로 무참하게 헤집고 있었다.
뒤로 팔을 뻗쳐 잡고 있는 사내의 성기가 더욱 뜨거워지며 맥박이 급속히 빨라졌다. 혜는 사내의 성기를 잡고 있는 손바닥에 힘을 쥐었다 놨다 하며 본능적으로 사내의 성욕을 부추켰다.
처음에는 거부감이 느껴지던 사내의 성기가 어느새 든든하고 안정감 있게 손안을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자신의 아랫도리로 꽉 물고 있는 것과 같은 착각에 빠져들며 질 속이 흠뻑 젖어 왔다.
사내가 술 냄새 나는 입술을 혜의 목덜미에 들이밀며 주위의 눈치를 보는 듯 멈칫하다 귓불을 살짝 물자 혜의 입술이 벌어졌다. 뜨거운 입김이 미스터 한의 목덜미까지 전해졌다. 미스터 한은 혜가 자신의 등뒤에 젖가슴을 기대고 스치듯이 문질러 대는 것을 느꼈다. 팽팽해진 젖가슴의 감촉이 등을 타고 전해졌다. 미스터 한도 덩달아 등을 좌우로 움직이며 혜의 젖가슴을 문질러 주었다.
혜의 입 속에서 한숨과도 같이 흘러나온 신음소리가 다행히도 안내 방송에 묻히며 한의 귀를 타고 들었다. 혜는 늘씬한 다리를 벌리며 무릎을 살짝 구부려 사내의 손가락이 더욱 깊숙이 침입할 수 있도록 몸을 움직였다. 혜의 반응을 느꼈는지 사내의 오른손이 벽 쪽에 기대고 있는 혜의 면티 속을 통해 젖가슴위로 올라 왔다.
부풀대로 부풀어 있는 유두를 움켜잡고 유방전체를 쓸 듯이 주물럭거렸다. 혜의 목젖이 뒤로 젖혀지며 입술이 벌어졌다. 손에 쥐고 있는 성기의 표피를 통해 전해지는 핏줄의 움직임이 더욱 강렬해 지는 것을 느꼈다.
사내가 허리춤을 앞뒤로 조금씩 움찔거리며 혜가 더욱 세게 잡아 주기를 바라는 듯이 엉덩이 쪽으로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혜는 사내의 성기를 잡고 있는 손바닥을 조였다 놨다 하며 앞뒤로 마찰시켰다. 손바닥 바깥으로 뻗쳐 있는 귀두까지 손바닥을 앞뒤로 움직여 쓸 듯이 비벼주자 사내의 하체가 갑자기 심하게 흔들렸다.
유방을 잡고 있던 사내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가며 혜의 둔부를 더욱 바짝 끌어당기는 것과 동시에 손아귀에 잡혀 있던 성기를 움찔 움찔 거리며 좌우로 크게 움직였다. 동시에 귀두 부분을 혜의 탄력 있는 둔부를 감싸고 있는 스커트 위로 비벼댔다.
혜는 사내가 사정하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성기를 쥐고 있던 손아귀에 더욱 힘을 주며 엉덩이를 사내의 귀두 위로 비비듯이 누르며 손바닥을 저 밑동의 고환이 있는 부분까지 잡고 끄집어올리듯이 쥐고 흔들었다.
바로 그때 고환 아래 부분부터 강렬한 떨림이 느껴지며 불기둥을 타고 핏줄이 급속히 팽창되는 것과 동시에 귀두 바깥으로 뜨거운 액체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혜의 목덜미위로 사내의 뜨거운 입술이 와 닿았다. 사내가 입술로 헤의 귓불을 물 듯이 쥐어짜며 세차게 빨아들였다.
사정이 시작된 것이다. 사내는 혜의 뜨거운 손바닥과 얇은 스커트위로 체액을 쏟아내며 허리춤을 스커트 위로 비벼댔다. 얇고 부드러운 스커트의 감촉이 혜의 손바닥 바깥으로 고개를 쳐든 귀두를 통해 느껴졌다. 한차례의 울컥거림이 지난 후 연이어 더욱 세찬 울컥거림이 손바닥을 타고 느껴졌다. 처음의 그것보다 더욱 길고 부드럽게 체액이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사내는 아직 채 식지 않은 자신의 성기를 스커트 위로 비비며 여운을 즐기는 동시에 손가락으로 혜의 질 벽을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했다. 사내의 사정을 느끼며 혜는 주름 속에 들어와 있는 사내의 손가락이 타오르는 듯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미스터 한의 등뒤로 얼굴을 기대며 거친 한숨을 몰아 쉬었다. 이미 젖가슴을 사내의 오른손과 미스터 한의 등에 맡긴채 혜는 온몸을 앞뒤의 사내들에게 비벼대고 있었다.
멈추지 않고 움직이는 사내의 손가락에 의해 극기심이 무너지고 있었다.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성과는 달리 주저 앉고 싶을 정도의 쾌감에 허리를 위 아래로 출렁이듯 흔들며 사타구니를 벌렸다 오무렸다를 반복했다.
미칠 것만 같은 정욕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 왔다. 앞에서 교묘하게 비벼대는 미스터 한의 등 짝과 아직도 오른쪽 유두를 잡고 비벼대는 사내의 손마디에 의해 혜는 거역할 수 없는 오르가즘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어느새 혜는 손잡이를 잡고 있던 오른손을 내려 자신의 이빨사이에 문 채 신음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며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헐떡거렸다. 전철의 문이 열리며 사람들의 소음이 귓가를 울렸다.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과 비좁은 공간을 뚫고 나가려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마치 한편의 주마등처럼 혜의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어느 것 하나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들의 대화소리와 어수선한 움직임들과 함께 혜는 낮고 강렬한 신음을 흘리며 사내의 손가락 위로 뜨겁게 싸기 시작했다.
노 팬티의 훤히 벌려진 스커트 밑으로 손가락의 움직임에 율동을 맞추어 허리를 음탕하게 돌리며 천박한 잡소리를 쏟아내고 싶은 욕구를 억누른 채 뜨거운 애액을 무성한 체모가 다 젖을 정도로 시원하게 흘려내기 시작했다.
사내는 혜가 절정에 도달하는 것을 느끼며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사정의 쾌감과 정숙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관능적인 낯선 여인을 오르가즘까지 오르게 해주었다는 뿌듯함이 가슴속을 채우는 듯했다.
술기운으로 흐릿했던 눈가의 초점이 서서히 맑아지며 음탕한 미소가 흘러 나왔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급히 배설의 흔적을 정리한 후 무엇인가를 혜의 손에 쥐어 주었다.
혜는 손아귀의 감각으로 그것이 명함인 것을 알아 차렸다. 덜컹거리는 지하철의 열기가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 있는 혜의 시야에 들어왔다. 무엇인가 육감적인 냄새가 코를 간질였다. 등뒤와 옆에 서 있던 사내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옆의 객차로 통하는 문을 열고 슬며시 빠져나갔다.
미스터 한은 혜가 들고 있던 명함을 뺏어 들고 반대편 쪽으로 혜를 끌고 갔다. 스쳐지나가듯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혜는 고개를 떨구고 미스터 한의 손을 쥐고 비좁은 틈 사이에서 말없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새삼스럽게 부끄러움과 수치심이 밀려들었다.
자신의 어깨를 감싸는 한의 손길에 혜는 온몸을 맡긴 채 눈을 질끈 감았다. 마치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한 몽롱한 표정을 지은 채 상기된 얼굴의 열기를 식히려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제17부 - 영을 찾아 Woo의 본거지로 향한 여형사 진
미국의 약속장소로 향하고 있는 지수는 불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자신이 어쩌다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 휘말려 들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생각했다.
몇 년 전 후배가 소개시켜준 남자와 사랑에 빠져 매스컴을 피해 다니며 밀회를 즐기던 사내. 결혼까지 생각한 사내가 잠자리에서 권하던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해 걷잡을 수 없이 휘말린 난잡한 섹스 파티와 영혼을 어지럽게 만들던 쾌락의 순간들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지수는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평범한 섹스에서 느낄 수 없었던 기묘한 환락과 쾌락의 즐거움에 빠져 안 된다고 하면서도 정신없이 몸을 섞었던 사내들과의 섹스의 순간이 새삼스럽게 머리 속을 어지럽혔다. 처음에는 자의로 그 이후로는 협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희롱을 당하며 미국의 본거지까지 끌려 와서 정기적인 모임에 참석하며 마피아 집단의 성적인 요구에 길들여진 지수였다.
보스인 흑인 Woo를 비롯한 미국인 사내들은 지수의 빼어난 몸매와 미모, 그리고 한국의 인기 스타라는 메리트에 반해 변태적인 섹스와 다양한 체위로 그녀를 집중적으로 농락하며 새로운 섹스의 세계에 길들여 놓았던 것이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안면이 익은 현지 중개인이 이미 마중을 나와 있었다. 자신의 몸에 숨겨져 있는 추적장치에 자꾸 신경이 쓰이자 되도록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애쓰며 Woo의 본거지로 향하는 차에 올라탔다. 눈이 가려진 채 평소와는 달리 오랜 시간을 달린 듯한 착각에 빠져 거의 기진맥진한 후에야 지수는 성과 같은 Woo의 저택에 도착했다.
몇 번이고 방문한 곳이었지만 오늘 방문의 느낌은 여느 때와는 달랐다. 긴장감과 위기감 때문에 차에서부터 아무 말이 없는 지수를 운전사와 일행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서로 얼굴을 마주보곤 했다. 밤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Woo가 예전과 마찬가지로 이미 마중 나와 있었다. 자신을 특별 대우 해주는 Woo가 역겨우면서도 한편으론 싫지 않은 느낌이었다.
함께 잠자리에 들기를 요구하는 Woo를 물리치느라 한참을 실랑이를 벌인 끝에 지수는 혼자 머물 수 있는 방으로 안내되어 갔다. 지수는 간단히 짐을 풀고 샤워를 끝내고 추적장치를 눈에 띄지 않도록 속옷사이에 끼어 둔 채 짐 가방의 안쪽 포켓 안에 몇몇 소지품들과 함께 숨겨 두었다.
지금쯤 이 쪽으로 향하고 있을 김 회장의 일행을 생각하니 불안한 마음에 온갖 생각들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몰린 지수는 어떻게든 이번 모임을 빨리 끝마치고 무사히 귀국할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추적장치를 쫓고 있는 김 회장과 진 일행은 어두운 밤 시간을 이용해 이리 저리 헤매며 간신히 Woo의 저택이 있는
곳으로까지 접근하고 있었다. 깊은 산 속으로 아슬아슬하게 나 있는 비탈길을 따라 올라간 곳의 저 언덕 위로부터 추적장치의 신호음이 계속 전해오고 있었다.
김 회장의 희롱을 당하며 옆에 앉아 있는 진의 가슴은 벅차 올랐다. 과연 영을 무사히 데리고 나올 수 있을지 목숨이 걸린 위태로운 상황에서 자신도 모르게 식은땀이 났다. 얼마나 어렵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단 말인가?
영혼을 파는 것과도 같은 도박을 감행한 끝에 결국 영에게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느끼며 진은 알 수 없는 전율을 느끼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영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기만을 바라는 알 수 없는 영적인 교감에 따른 막연한 신기루와 같은 욕심인지도 모른다. 진은 생각했다.
"영에 비하면 나는 그래도 나은 상황에 처해있지 않은가?"
같은 여성으로서 온갖 수모를 당하면서도 진은 목표를 갖고 있지 않은가? 영은 어떤가? 아직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포기하진 않았을까? 이번 작전을 수행하며 보여주었던 수사대의 확신에 찬 자신감에 대해 영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진 않을까?
복잡한 머리 속의 온갖 상념들을 지우고 다시 떠올리는 동안 어느새 진과 김 회장의 일행은 저 멀리 어둠 속에 솟아있는 기묘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는 저택을 발견하고 차들을 세웠다. 절벽과도 같은 비탈길위로 검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고성과도 같은 저택이 어두운 밤하늘에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은 모습으로 진의 시야에 들어왔다.
김 회장은 진을 차에 놔두고 밖으로 나가 다른 차에 나누어 타고 있던 일행들과 심각하게 의논을 하더니 다시 차로
돌아왔다.
- 이제 어떻게 할거죠?
- 일단 오늘은 다시 돌아가고 내일 열린다는 파티가 끝난 후 습격하기로 결정했어!
김 회장은 심각하게 말문을 열었다.
- 일단 오늘은 위치를 알아 놨으니 내일 새벽녘에 습격해서 영을 찾아내고 물건을 찾아 갖고 나오면 되는 거야!
분명 승산은 우리에게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도록 해! 놈들은 우리가 여기까지 찾아 왔으리라곤 상상도
못하고 있을 테니… 흐흐, 이놈들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지!
김 회장의 눈가엔 나이에 걸맞지 않는 집념과 살기가 넘쳤다. 비록 지금은 나이가 많이 먹었지만 젊은 시절 이러한 자리에까지 오르기 위해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발휘했을지 능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렇게 커다란 조직들과 연관되어 있으리라 곤 꿈도 꾸지 못했던 수사대의 일원인 진은 점점 드러나는 조직들의 정체에 압도되고 있었다. 돌이켜 보면 얼마나 무모했던가? 혜와 진… 자신들의 능력만을 믿고 어느 정도의 자만심을 갖고 영을 위해 뛰어들던 몇 개월 전의 각오를 떠올리자니 얼마나 자신들이 순진했었는지… 진은 차마 더 이상 생각을 이어가지 못했다.
꾸불꾸불한 산길을 따라 다시 외곽 지역으로 나온 김 회장과 일행들은 약 1시간을 헤매다 결국 변두리의 조그만 인
(inn)으로 들어갔다. 넓은 주차장을 갖고 있는 2층으로 된 평범한 곳이었다. 진은 카운터에 있는 흑인에게 룸을 요청하고 달러를 지불한 후 각각 배정된 룸의 키(key) 카드를 나누어 같고 흩어졌다.
차안에서부터 끊임없이 진의 몸을 더듬던 김 회장은 진이 문을 열고 룸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벽에 몰아 세우고는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며 키스를 해왔다. 왼손으로는 허벅지사이의 두툼한 둔덕을 감싸 쥐며 딮 키스로 진을 공략해 왔다. 진은 허리를 뒤틀며 반항했으나 김회장의 노골적인 욕구를 저지하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젊은 남자처럼 대범하면서도 정열적인 김 회장의 섹스에 대한 열정에 의해 진은 어느새 헐떡거리며 침대위로 끌려가 엎드렸다. 구두와 스커트를 다 벗기도 전에 뒤로 엎드린 진의 엉덩이로부터 팬티를 무릎까지 내린 김 회장은 완전히 발기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모양새를 갖춘 페니스를 급히 끄집어내고 둔덕 사이에 파묻었다.
진의 엉덩이 입구를 완전히 발기될 때까지 한참을 문질러 대던 김 회장은 양손으로 둔부의 살집을 탁탁 소리가 날 정도로 무안하게 쳐대며 삽입을 시도했다. 단단하게 조이는 진의 둔부사이로 파묻히는 자신의 굵은 성기를 내려보며 김 회장은 만족스런 신음소리를 내었다.
완전히 준비가 안된 탓에 삽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일단 귀두 부분이 파묻히자 주름의 둘레에 윤기가 돌며 촉촉해 지더니 별 어려움 없이 나머지 기둥부분을 삽입할 수 있었다. 구두를 신고 엎드려 있는 진의 쭉 뻗은 하체를 덮고 있는 스타킹이 더욱 섹시하게 느껴졌다.
- 다릴 좀 더 벌려봐! 허리 낮추고!
김 회장은 진이 알아서 엉덩이사이를 더욱 벌려주길 바라며 위압감 있는 목소리로 명령했다. 진은 무릎을 수그리며 양다리를 살짝 벌렸다. 블라우스 안의 젖가슴이 흔들거렸다.
김 회장자신도 그토록 손에 넣고 싶어했던 영과 점차 가까워지는 상황을 느끼며 불끈 불끈 솟아오르는 정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진의 둔부 속에 풀기 위해 엉덩이를 까발린 것이었다. 진은 그러한 김 회장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영의 대용물이 되는 듯한 착각 속에서 진은 이상하리 만치쉽게 불타올랐다.
피동적인 관계가 익숙해짐에 따라 김 회장의 변태적인 요구들이 그리 싫지 않게 느껴졌다. 아니 오히려 이렇듯 강렬한 섹스를 마음속에선 요구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자신의 변화에 당황하며 진은 어느새 아랫도리를 적시고 있었다.
김 회장이 깊은 신음소리를 내며 허리를 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정을 하려는 순간임을 그와의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격렬하게 둔부사이를 들락거리는 김 회장의 성기에 의해 몸 전체가 부풀어오르며 본능적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억제할 수 없는 성적인 쾌감에 심하게 헐떡거린 진은 나른한 포만감에 젖어 김 회장의 배설을 느끼며 잔뜩 부푼 몸을 엎드려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진은 김 회장이 자신의 옷을 벗기며 침대 시트를 덮어주는 것을 느끼며 피곤이 몰려와 깊은 잠에 빠지기 시작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진은 눈을 떴다. 김 회장이 옷을 챙겨 입고 있었다. 시간이 됐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 차렸다. 진은 서둘러 일어나 거울을 보며 옷을 챙겨 입었다. 드디어 시간이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니 다시금 가슴이 벅차왔다.
급박하게 움직이는 사내들 사이에서 진은 김 회장과 함께 차에 올랐다. 진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김 회장은 진을 믿고 있었다. 잠자리에서 녹아나 허덕이며 오르가즘에 오르곤 하던 진을 김 회장은 완전히 자신의 여자로 생각하는 듯했다. 허나 완전히 긴장을 풀 수는 없는 것이었다. 자신이 김 회장을 속이고 있듯이 자신도 이용당하고 있을 줄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렵사리 길을 찾아 Woo의 저택을 찾아간 것은 새벽 2시가 훨씬 넘어서였다. 한 두 군데의 룸을 제외하곤 이미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다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었다. 외곽 쪽에 보이던 사내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무성한 헤지(hedge)와 높은 담으로 둘러 쌓여 있는 저택의 외곽에는 벌레 소리들과 동물들이 가끔 내는 기묘한 소리들만이 희미하게 울리고 있었다. 정적과 수풀사이를 움직이는 이름 없는 벌레들…
김 회장과 일행은 차를 근처까지 몰고 조심스럽게 대기시켜 놓았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허나 자신들이 여기 까지 찾아오리라 곤 아무도 상상치 못하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바로 그 점에 대해 김 회장의 일행은 어느 정도 안심을 하고 있는 듯 했다.
일행은 독약을 묻힌 고기 덩어리들은 담 위로 집어 던져 넣기 시작했다. 정원에 있던 개들에게 줄 미끼였다.
약 20 여분을 기다렸다. 동물들의 움직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더니 곧 잠잠해 졌다. 진은 김 회장의 허락을 받고 일본 야쿠자 일행들과 함께 담을 타기 시작했다. 그 들이 준비해온 어깨와 팔뚝에 끼워 넣을 수 있게 가죽으로 둘러 말아 만든 갈코리 같은 모양의 것들은 울퉁불퉁하게 이루어진 헤지와 돌담을 짚으며 오르기 안성맞춤이었다.
지수의 설명에 따라 미리 특수 제작해온 장비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김 회장과 운전을 맞은 일행은 차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높이 2 미터 정도의 벽을 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담 벽에 돋아난 잡풀과 깨어진 틈바구니들이 발을 딛고 올라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담 위로 오른 후 일행들은 안쪽을 둘러보았다. 가운데 커다란 호수가 놓여 있는 성과 같은 구조의 고풍스런 석조 건물들이 3채로 나뉘어 자리잡고 있었다. 정원에는 전혀 인기척이 없었다. 모두 잠자리에 들은 것이 분명했다.
담을 타고 내려가는 3명씩 두 조로 나뉜 일행들은 장비를 담 위에 걸어 놓은 채 가운데 놓여 있는 제일 높은 4 층으로 된 중앙 건물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시커먼 털들로 덮여 있는 커다란 개들이 군데군데 쓰러져 있었다. 개 중 에는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았는지 가끔씩 몸통을 움직이는 놈들도 보였다.
무술로 단련된 일행들의 몸놀림은 진의 예상보다도 훨씬 민첩했다. 암흑과도 같은 수풀로 둘러 쌓인 정원에는 하늘에서 빛나는 별빛들만이 이들의 움직임을 희미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룸들이 들어서 있는 가운데 건물의 오른 쪽엔 섹스파티가 열린다는 3 층 짜리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오직 층 수 만으로 구별이 가능할 정도로 모양이 똑 같았다.
일행은 돌담을 타고 지수가 미리 알려준 외지인들이 묶는 곳인 3층으로 올라갔다. 홈통을 타고 홀 쪽이 들여다보이는 유리창을 들어 올렸다. 예상대로 어려움 없이 문이 열렸다. 오른쪽으로 발을 조심스럽게 디디며 안으로 들어간 일행들과 진은 어두운 홀을 통해 조심스럽게 걷기 시작했다. 군데군데 켜져 있는 조명만이 어두운 홀의 방향을 알려 주고 있었다.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는 곳과 마주치는 곳의 룸에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미리 약속한 대로 여배우 지수가 룸의 문을 살짝 열어 놓고 일행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 영이라는 여자, 이쪽 홀의 제일 끝 쪽에 머무르고 있어요. 저쪽 끝에서 오른 쪽으로 돌면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에요.
지수는 살짝 문을 열어 일행에게 귀뜸을 해 준 후 급히 문을 닫았다. 진의 가슴이 떨려 왔다. 급히 오른 쪽으로 돌아보니 홀의 끝에 있는 룸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룸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일행은 민첩하게 룸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 잠깐 기다려요. 내가 알아볼 테니.
진은 일행의 제일 앞에 나서며 일행들로 하여금 기다리도록 요청했다.
- 똑 똑
- Hold on! Who is this ?
- Is Ms. Young here ?
- I am.
예상대로 영의 목소리였다.
- Can I talk to you for a while ?
영은 진의 목소리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얼마나 간절하게 기다리던 목소리였던가? 오랜만에 들어보는 목소리였지만 그녀의 여린 듯 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를 영이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영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영의 얼굴을 보는 순간 진은 눈물이 울컥 쏟아 질 것 같았다. 과연 얼마 만인가?
스쳐 지나가듯 만난 영이었지만 진의 감회는 남달랐다. 영은 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간 너무도 많이 변해 있는 진의 모습도 모습이려니와 이런 곳에서 진을 만나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진은 문을 밀 듯이 열고 들어서며 급히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속삭였다.
- 비밀을 지켜야 우리가 살수 있어요! 이 자들도 조심해야되요.
진의 이 한마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영은 너무도 잘 알고있었다. 진의 비장한 한 마디에 영은 왈칵 눈물을 쏟았다.
진은 급히 옷을 차려입은 영을 데리고 일행들과 함께 복도의 창가로 와 조심스럽게 영을 부축하며 건물바깥으로 빠져 나갔다. 정원의 호수를 지나 들어 왔던 방향을 찾아 담 쪽으로 달리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 외쳤다.
- Wait! Who's it!
진은 뒤를 돌아보았다. 미국인 사내였다. 때마침 순찰을 돌던 사내와 마주친 것이다.
- Let me see the girl with you!
- This girl is sick because of overdrinking! Give us some time to throw it up!
진은 급히 변명을 늘어놓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바로 그때
- 헉!
갑자기 신음소리가 나며 사내가 풀 섶에 힘없이 쓰러졌다. 진이 시간을 끌고 있는 동안 일행이 뒤에서 칼을 쓴 것이었다.
진은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간신히 영을 데리고 담으로 일행들과 달려갔다. 심장의 고동소리가 사방에서 쿵쾅거리는 것만 같았다. 그제야 자신이 얼마나 놀랐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사선을 넘나드는 순간이었다. 영은 정신없이 진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급히 옮기며 담벼락을 올라탔다. 먼저 올라간 일행이 줄을 내려주었다.
영은 진의 도움을 받아 엉치뼈에 고리를 밀어 넣고 다른 고리에는 허리를 집어넣고 발을 뻗치며 위로 끌려올라 갔다. 진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담벼락 아래로 늘어뜨려 놓은 줄을 잡고 급히 올랐다. 담을 간신히 넘은 진과 일행들은 차에 올라탔다. 영을 데리고 김 회장이 기다리고 있는 차로 가자 그는 감격에 겨워 영을 끌어안았다.
진은 이제 앞자리로 옮겨 탈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자리를 영이 대신하게 된다는 것이 한편으론 더욱 가슴아팠다. 차라리 자신이 김 회장의 노리개가 되어 주는 것이 속 편하리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영은 김 회장의 얼굴을 보며 너무도 놀란 나머지 얼굴을 돌렸다. 우연히 스치듯 맺은 그와의 정사가 짧은 시간 영의 머리를 스치듯 지나쳤다.
그제야 영은 자신을 구하러 온 자들의 정체를 눈치 챌 수 있었다. 허나 지금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여기서 벗어나는 길은 오직 그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었다.
잠시 후 소위 자신들의 물건을 찾기 위해 다른 층으로 들어갔던 또 다른 일행이 담을 타고 넘어오자 김 회장은 출발을 명령했다. 영은 김 회장의 품에 안겨 차에 타고 한참을 달려나갔다. 얼마나 달렸을까? 뒤 따라 오는 차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일행들은 안심하며 전날 투숙한 숙소로 향했다.
급히 들어간 일행들은 짐을 정리 한 후 공항으로 차를 몰기 시작했다. 첫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전 속력으로 약 200 킬로나 떨어져 있는 공항으로 달려가고 있던 것이다. 하이웨이에서 들어오는 비릿한 바다 내음이 코를 타고 들어 왔다. 해변가를 따라 늘어서 있는 하이웨이를 타고 동이 서서히 트고 있었다.
저 멀리 수평선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며 진과 영은 피곤한 눈을 비비며 차창 밖으로 시선을 보냈다.
회한과 욕망을 뒤로 한 채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달려가는 영과 진의 눈가에 살며시 번지는 눈물 자국이 강렬하게 이글거리는 태양 빛에 의해 붉은 빛을 더하고 있었다.
[출처] 오욕의 노예 여강사 16, 17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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