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욕의 노예 여강사 21

제21부 - 미스터 한과 진과의 정사
약속시간이 벌써 20여분이 지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혜의 귓가에 다급하던 진의 목소리가 더욱 가깝게 들려오는듯 했다. 한과의 섹스에 취해 벌써 한 달 넘게 박 사장과 영에 대한 일은 잊은 채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자신이 이렇게 후회된 적은 없었다.
정욕으로 흐트러진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이 오히려 두려웠던 탓이었다. 그런 혜에게 갑자기 걸려온 진의 전화가 그리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종잡을 수 없는 생각에 머리가 아파왔다. 급히 커피숍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혜의 귀에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머리를 더욱 어지럽혔다.
저쪽 창가의 자리에서 진이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하마터면 못 알아 볼 정도로 거칠게 변해있는 진의 모습을 본 혜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유부녀인 자신이 2살이나 어린 직장 동료와의 정사에 온몸을 불사르며 정신없이 몸을 굴렸다는 것을 진이 알기라도 한다면…
뒤쪽의 테이블엔 연인들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마주 앉아 쥬스를 들이키고 있었다. 커다란 창 밖으로 길거리의 네온사인들과 지나가는 행인들의 모습들이 더없이 한가하게만 보였다.
- 어… 언니!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 미안해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하도 정신없다 보니…
선뜻 얘기 할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한 진 자신도 혜와의 만남이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 너… 너는 어떻게 지냈니? 나야 뭐 별일 없었지. 매일 비슷한 일과의 반복… 뭐 그런 거지. 그런데 넌 회사
그만 두고 어떻게 된 거니? 그리고…
혜는 주위를 둘러보며 진의 눈치를 살폈다. 무엇인가 진의 입에서 먼저 나오기를 바라는 심정이었다.
- 저… 저기 말야, 언니. 지금 내가 뭘 갖고 있는 줄 알아?
- 그… 글쎄, 너 아까 전화한 그거니? 도대체 어… 어떻게 구한 거야?
- 언니, 그 영어 강사 영 있지…
- 응! 그래 뭘 좀 알아냈어?
진의 표정에서 무엇인가 큰 것을 알아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리며 혜가 다급하게 물었다.
- 그 영이 나에게 박 사장하고 김 회장의 밀거래가 기록된 사진하고 파일을 넘겨줬어.
- 저… 정말이니? 네가 지금 갖고 있는 거야?
- 무… 물론이지, 더 자세한 것은 나중에 얘기하고 일단 어떻게 해야 할 지 의논하고 싶어서. 언니도 알아야 될
것 아냐!
- 글쎄, 빨리 보고해야지! 너 아직 본부하고 연락 안 했어?
- 아직.
- 너 미… 미쳤니? 빨리 알려야 도움을 청할 꺼 아냐!
- 문제가 좀 있어. 되도록 조용히 처리하고 싶어서. 만일 시끄러워지면 영이 위험해진단 말야!
- 여… 영이 지금 어디 있는데?
- 언니, 자세한 것은 묻지 말고, 하여튼 영이 지금 김 회장과 함께 있어서 그래. 만약 일이 시끄러워지면 영이
의심받게 될까봐. 그리고 다시는 찾지 못하게 될지도 몰라. 중요한 사진을 빼 돌렸거든.
혜는 근심스러워 하는 진의 표정을 보며 말 길을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 그렇다고 우리끼리 해결하기엔 너무 벅차지 않니?
- 어쨌든 본부에는 알려야지. 하지만 그전에 내가 영이 있는 곳을 대충 알아냈으니 영을 확실히 구해낼 수 있도록
시간이 좀 필요해. 양쪽에서 동시에 작전을 펴야 될 것 같거든. 언니는 그때까지 박 사장 쪽을 맡아서 미리 준비
좀 해줘. 본부에는 내가 얘기할게.
- 영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겠어?
- 그… 그럼. 내일 오전엔 영이 있는 곳을 찾아보도록 할꺼야. 반나절이면 충분히 길을 찾아 낼 수 있을 것 같아.
언니 절대 비밀이야! 본부에다가도 아직 얘기하면 안돼! 알았지?
- 무… 물론이지! 위치가 파악되는 대로 나한테 연락해. 여기 박 사장 회사도 지금 심상치 않은 분위기야!
- 심상치 않다니?
- 글쎄… 자세히는 알 길이 없는데 미국 쪽의 거래처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 같아. 어수선했어 한동안…
- 그… 그래? 어… 언제쯤?
- 그… 글쎄… 너 그만 두고 좀 있다가 그랬던 것 같아.
진은 당황스런 기색을 숨기며 화제를 돌렸다. 자신이 미국에까지 갔었다는 것을 혜는 까맣게 모르고 있는 듯 했다.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악몽과도 같던 순간들이 의도적으로 커피 잔을 들이키는 그 짧은 시간 진의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 언니, 몸조심하고 좀만 기다려 줘!
- 알았어! 너나 조심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고.
진과의 대화 내내 가슴을 무겁게 누르고 있던 죄책감을 억누르며 혜는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 내일이라… 잘 되야 할텐데…
커피숍을 나오는 혜의 입가에서 탄식 같은 독백이 흘러 나왔다.
- 생각 보다 빨리 왔네.
미스터 한이 들어오는 혜를 반기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 응, 그냥, 일이 금방 끝났어.
- 그래? 다행이군.
한은 하이힐을 벗고 들어서는 얇은 갈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혜의 젖가슴을 마구 주물렀다. 젖가슴의 융기가 뭉클하며 한의 손바닥에 의해 뭉개지듯 이리 저리 쏠렸다. 하이힐을 벗느라 몸을 수그린 혜의 등뒤로 비치는 검은 브
라의 선을 보자마자 미스터 한은 성욕을 주체 못하고 혜의 몸을 더듬으며 추근거리기 시작했다. 자기가 생각해도 대단한 성욕이라고 생각했다.
타고나지 않고서는 갖기 힘들 정도의 정력과 기교… 미스터 한은 그러한 것들을 갖고 있는 색마와 같은 사내였다.
- 아이, 그… 그만, 지금 그럴 기분 아냐.
- 넌 가만있으면 되잖아!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미스터 한은 혜가 들어오기 직전까지 본 몇 편의 포르노 비디오로 인해 벌써부터 잔뜩 달아오른 채 혜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아이, 지금 싫다니까!
한은 막무가내로 얇은 원피스 위로 유방을 움켜잡듯이 주물럭거린 후 손을 뒤로 뻗어 밖으로 아슬아슬하게 드러난 팬티자국위로 둔부를 쓰다듬었다. 얇은 삼각팬티 라인의 자극적인 촉감이 손바닥 전체로 전해졌다.
가슴속이 성욕으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오른쪽 손바닥을 허벅지사이의 사타구니의 부드러운 굴곡사이로 밀어 넣으며 왼손으로는 원피스의 끝자락을 잡고 위로 끌어 올렸다. 순식간에 늘씬한 혜의 각선미가 드러났다. 몸을 빼려는 혜의 머리카락이 흩어지며 어깨선으로 내려왔다.
- 그… 그만! 싫다니깐! 왜 이래! 정말 싫단 말야! 지금 하고 싶지 않아!
혜는 히스테릭하게 소리쳤다. 한에게 이렇게 신경질적으로 반응한 적은 처음이었다. 진과 만나고 난 후로 웬 일인지 미스터 한과의 섹스가 영 내키지 않은 탓이었다.
- 이… 이년이 어디서 소릴 지르고 앙탈이야!
- 악! 저리 가란 말야! 비켜!
혜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끄는 한의 손을 저지했다.
- 너 이년 오늘 뜨거운 맛 좀 봐야 정신 차리지! 엉!
한은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로 잡아끈 후 거칠게 혜의 둔부를 발로 밀어 침대 위로 엎어트렸다. 곱게 차려 입은 혜의 원피스가 구겨지며 침대 위에서 흩어졌다. 원피스를 정성껏 차려입은 혜의 농염한 몸매가 침대 위에서 균형을 잃고 흩어지자 한의 정복욕이 미칠 듯이 불타올랐다.
한은 혜의 저항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한 손으로 둔부를 끌어 세우고 팬티를 순식간에 찢어냈다. 무서운 기세였다.
혜는 분에 못 이겨 씩씩거리며 엉덩이를 버둥거렸다.
- 이년이! 정말 오늘 왜 이래? 오늘 따라 웬 앙탈이야 앙탈이!
평소의 행동과는 전혀 다른 한의 거친 행동에 혜는 당황했다. 말없고 내성적으로만 생각했던 한의 다른 모습이 드러나고 있었다. 팬티가 순식간에 빠져나가며 원피스의 끝단이 위로 끌려올라 갔다. 스타킹을 잡아당기듯이 아래로 벗겨 내리더니 한이 혜의 엉덩이 뒤로 무릎으로 기듯이 다가왔다.
- 이년이 어디까지 앙탈하나 한번 보자! 더 쑤셔달라고 애원하게 만들어줄 테니!
한은 갖은 욕설을 해 대며 혜의 팬티를 무릎까지 끌어내리고 원피스를 들쳐 올려 이빨로 물며 단단하게 발기한 성기에 의해 위로 불룩하게 솟아오른 하얀색 팬티를 혜의 엉덩이에 바짝 갖다 댔다. 혜의 둔부사이로 불룩한 팬티의 감촉이 느껴졌다.
- 그… 그만! 제… 제발…
안타깝게 애원하는 혜의 젖가슴으로 한의 손바닥이 다가와 가슴을 풀어 헤쳤다. 풍만한 젖무덤이 탄력에 의해 터질 듯이 원피스 안에서 이리 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순식간에 한의 손바닥이 원피스 안으로 들어와 유방을 감싸쥐듯이 쓸어 올렸다.
뜨거운 한의 손바닥을 가슴으로 느끼며 혜는 이를 악 물었다. 훤히 드러난 엉덩이 뒤를 미스터 한이 성기로 서너 번 문지르듯 비벼대더니 거침없이 삽입했다. 혜는 머리를 흔들며 고개를 저었으나 한은 조금도 틈을 주지 않고 혜의 엉덩이를 무섭게 공략했다.
- 씨발년! 엉덩이는 뜨거워 갖구…
혜는 온몸이 나른함을 느끼며 눈을 떴다. 사타구니 사이에서 한의 흔적이 느껴졌다. 반항하고 비명을 지르면서도 한과의 익숙한 섹스의 쾌감은 결코 떨치기 어려웠다. 침대 위에서 거칠게 이리 저리 구르는 사이 머릿결은 온통
산발이 되었고 한의 키스마크가 젖가슴, 엉덩이 그리고 옆구리까지 붉은 빛으로 선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가슴 선과 목덜미 부분의 키스마크는 눈에 금방 뛸 정도로 부풀어 있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어이없는 정사였다. 그렇게 거부했건만 결국엔 쾌감에 소리를 지르며 한의 욕지거리에 거칠게 대꾸하며 오르가즘에 오르지 않았던가. 상상도 못했던 쾌감에 온몸을 떨며 혜는 한의 아랫배 위에 걸터앉아 결국은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었다. 한은 혜가 클라이맥스에 오르는 동안에도 쉼없이 욕을 내뱉으며 혜를 비웃었었다.
'미친년 그래도 이 짓은 좋은가 보군!'
'개처럼 엎드려봐!'
'내걸 빨면서 기어봐!'
'이게 없으면 못살겠다고 애원해봐!'…
한이 혜에게 내 뱉었던 말들이 섹스가 끝난 지금에도 귓가에서 맴돌았다. 그러면서도 그의 요구대로 정신나간 여자처럼 천박하게 굴었던 자신의 달뜬 모습이 떠오르자 혜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때 한이 욕실에서 나오며 눈을 뜨고 누워 있는 혜를 보며 비웃듯이 물었다.
- 씨발년! 그렇게 하고도 또 싸고 싶어?
혜는 고개를 홱 돌리며 시트 속으로 얼굴을 묻었다.
- 창피해? 창피한 건 아는 년이 소리는 왜 그렇게 질러대는 거야? 쯧쯧쯧…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며 침대 위에 앉은 한은 시트를 들추며 혜의 얼굴을 움켜잡고 자신의 사타구니 쪽으로 돌렸다.
- 이리 와서 한번 더 빨아 봐!
한은 억세게 혜의 얼굴을 잡아 돌리며 자신의 페니스를 혜의 입술 속으로 밀어 넣었다. 혜의 혀가 뜨겁게 첨단둘레에 감기며 사르르 녹듯이 젖어 들었다.
한은 혜의 머리채를 놓아주었지만 혜의 얼굴은 여전히 한의 사타구니사이에서 물러날 줄 몰랐다. 아니 오히려 '쯥쯥' 거리는 소성의 간격이 점점 짧아져 갔다.
고속도로를 통해 차를 몰고 있는 진은 긴장하고 있었다. 과연 영이 머무르고 있는 곳을 찾아 낼 수 있을까? 그리고 영을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까? 모든 책임이 자신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만 같았다. 먹는 것도 잊은 채 김 회장의 은신처에서 서울로 향하던 기억을 더듬으며 진은 벌써 4시간을 헤매고 있었다.
비슷해 보이는 숲 속 길로 들어가 보면 길이 막혀 있어 힘겹게 돌아 나오길 수 차례… 점차 피곤해지며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을 때 일차선 국도의 저 앞에서 눈에 익은 고목이 눈에 들어왔다.
- 그래! 맞아! 바로 저거였지!
허기와 피곤으로 포기상태에 이르던 진은 기쁨에 쌓여 무심결에 소릴 질렀다. 분명 숲 속 길을 헤쳐 나오다 국도에 들어섰던 무성한 나무들로 뒤 덮였던 좁은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가지를 치지 않으면 들어 갈 수 없을 정도의 좁은 길로 사이드 미러를 접은 채 차의 앞머리를 밀어 넣자 의외로 탁 트인 숲 속 길이 드러났다.
포장도로는 아니었지만 아슬아슬하게 연결된 길은 인위적으로 낸 길임에 틀림없었다.
- 그래 입구를 제대로 찾았네!
진은 조심스럽게 차를 몰아 구불구불 이어진 길로 진입해 들어갔다.
약 10여분이 지났을까?
언덕위로 올라가자 오른쪽 유리창을 통해 숲 속 사이를 통해 저 아래로 조그만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그날 김 회장의 은신처 3층에서 바라보던 그 호수임에 틀림없었다. 크지는 않았지만 무성한 나무들로 감쌓여 깊은 수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한가롭고 여유로울때 찾아왔다면 분명 멋진 장소였으련만…
진은 그러한 멋진 풍경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이 호수 주변에 있는 별장이 틀림없는데… 진은 차를 눈에 안 뜨이는 곳에 간신히 세워놓고 걸어서 언덕길을 내려갔다.
숲을 헤치며 호수 쪽으로 약 30미터를 더 들어가자 호수 주변에 떠있는 이름 모를 해초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저쪽 맞은편에 그리 크지는 않지만 정성 들여 지어진 조그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분명 김 회장의 은신처가 틀림없었다. 하얀색의 목조건물로서 유난히 커다란 창이 멋지게 보였다.
- 음… 어차피 차를 갖고 저기까지 가다가는 눈에 뜨이겠지…
진은 작전에 필요한 인원과 접근 방법에 대해 구상하기 시작했다.
- 입구에 한 팀이 필요하고 이곳쯤에서 살펴봐야 할 또 다른 한 팀, 그리고 접근해서 최종작전을 수행해야 할 2팀… 최소한 4팀은 있어야 되겠는데…
진은 대충 지도와 위치를 수첩에 그려 넣고 약 20분간 심각하게 생각에 잠겨 있다 서서히 발길을 돌렸다.
어느새 우중충한 하늘에서 빗줄기가 조금씩 진의 머리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찬바람이 진의 옷깃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리 길지 않은 기간 겪었던 일들이 호수가위로 떠오르는 듯 했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이렇게 치열한 삶을 겪게 되리라고는 결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진…
영과 혜 그리고 탐욕에 미소짓고 있던 사내들의 얼굴들이 마치 영화 속의 주인공들처럼 호수의 수면 위를 어지럽게 떠다녔다. 선명하게 떠오르다가는 빗줄기에 의해 파문 속으로 사라져 가는 얼굴들, 얼굴들…
세상을 알기에 너무나 꿈이 많았던 학창시절, 자부심으로 하루하루가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자랑스러웠던 졸업후의 몇 년간, 그리고 다정했던 동료들과 친언니처럼 따랐던 혜, 그리고… 그리고…
선명하게 빛나던 호수가 갑자기 뿌옇게 흐려지며 진의 시야를 아리게 만들었다. 진의 붉게 상기된 뺨을 타고 눈물이흘렀다. 진은 서둘러 발길을 재촉하며 차를 몰고 숲 속 길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착잡한 심정을 억누르기 위해 까닭 없이 좌우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그 순간 자신의 차를 미행하고 있는 또 다른 차가 있는 것을 진은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 띠리리리릭, 띠리리리릭…
- 네.
- 언니야? 나야 진. 찾아냈어! 영이 있는 곳을 찾아냈다고!
진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 그, 그래? 정말 잘됐네. 수고했어.
- 거긴 어때? 언니? 별일 없지?
- 그럼, 그렇긴 한데…
- 왜? 왜 그래 언니? 무슨 일 있어?
- 박 사장이 회사엘 안 나오는 것 같아.
- 무… 무슨 소리야? 회사엘 안 나오다니?
- 글쎄? 나도 모르겠어. 층이 아예 다르다 보니,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기가 힘들어. 하여튼 지금 내가 파악한
상황으론 그래.
- 그… 그럼 어쩌지? 혹시 눈치챈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이쪽부터 작전을 진행해야 되겠는데… 언니 하여튼
이따가 만나. 내가 그리 가는 건 위험하니 언니가 이리로 와야겠어.
- 오늘? 야단났네. 오늘 약속이 있는데…
- 연기하면 되잖아. 그리고 언니, 설마 누구한테 나하고 있던 일 얘기한 건 아니겠지?
- 저… 저기 그게 말이지 얘…
- 왜, 왜 그래 언니? 누구한테 얘기했어?
- 아니 그건 아닌데… 내 친구한테 대충은…
혜는 내키지 않았지만 진의 확답을 원하는 목소리에 완전히 시치미를 떼지 못하고 말문을 흐렸다.
- 친… 친구라니? 어… 언니! 지금 제 정신야? 누구한테? 남자야?
- 회사 동료인데, 근데 뭔지는 그 사람도 잘 몰라. 그냥 대충… 그리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거든…
혜의 대답에 왠지 자신이 없었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였는지 조차 생각해 내기 어려웠다. 한 사내와의 기분 좋은 만남, 데이트, 그리고 충동과도 갖던 섹스와 만족감, 사랑의 감정… 그것이 다였다. 이런 사내가 자신에게 이렇게 어두운 구석을 드리우게 만
들고 있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너무나 약한 자신의 모습이었을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 몰라, 정말 모르겠어. 내가 뭔지, 내가 왜 이러는 지…' 혜는 괴로움에 눈을 감으며 고개를 저었다.
- 어… 언니? 지금 제정신이야?
- 얘… 얘는… 글쎄 이 사람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니까. 너도 만나보면 그런 걱정 안 들꺼야. 정말이라니까.
- 언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런 얘길 누구한테 하면 어떻게? 하여튼 있다가 같이 만나! 내가 봐야겠어요.
알았지?
- 그… 그래. 알았어. 그럼 그때 거기로?
- 아니, 거긴 너무 사람들이 많아. 그 옆에 왜 레스토랑 있지? 지하실에 있는…
전화를 끊는 진의 머리 속에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어… 언니가 남자를? 세상에… 이… 이건 뭔가 잘못 되 가고 있는 거야…'
모처럼 생기가 흐르던 진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잔뜩 흐린 하늘이 더욱 검게 진의 머리 위에 드리워 지기 시작했다.
- 정말 비가 많이 올 것 같은데…
진은 근심에 차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러한 자신의 독백은 마음속을 진정시키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 아… 안녕하세요? 저 미스터 한이라고 합니다. 하하
- 아… 예, 그러세요? 언니한테 말씀 많이 들었어요. 많이 도와주고 계시다고…
- 뭘요, 그냥 제가 로지스틱스에 대해 좀 더 아니까 그쪽으로 조금씩 도와주고 있을 뿐인데요. 다른 쪽은 저도
하나도 모릅니다. 경험이 없어서요. 여기 회사도 운 좋게 들어 온 거죠 뭐. 때마침 자리가 하나 비는 바람에.
하하하
- 얘! 뭐하니? 우리 배고파 얘! 오늘은 우리가 여기까지 왔으니 니가 한턱 내! 알았지?
혜는 처음에 염려하던 것과는 달리 진의 표정이 밝아지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활기 있게 말문을 열었다.
- 참 내, 언니는. 알았어! 뭐 시킬까?
- 글쎄, 일단 여기 특선 메뉴하고… 미스터 한! 맥주 한 잔 할래요? 그 동안 내가 고생 시켰으니 오늘은 한 턱
낼게요.
혜는 시치미를 뗀 채 말을 올려가며 한의 눈치를 보았다.
- 좋습니다. 오늘 누님 후배께서 한턱 내신다고 하니 실컷 먹어 볼 랍니다. 하하하
편하게 말문을 열며 밝게 웃는 한의 환한 미소를 보자 진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우려했던 것처럼 남을 속이거나 할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 저 잠시 화장실 좀…
미스터 한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뜨자 혜가 진에게 얼굴을 바짝 갖다 대며 물었다.
- 거봐!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잖니. 저 사람도 여기 첫 직장이고 아무 것도 몰라. 박 사장이 그런 일에 관련
되 있다는 것조차 믿질 못하던데 뭘.
- 언니는! 누가 언니 말을 못 믿어서 그런 거야. 조심해야 하니깐 그냥 한소리 한 건데…
- 아니, 음식 식어요. 어서 드시질 않고 절 기다리셨나보네요. 어서 드세요.
화장실에서 돌아온 한은 혜에게 음식을 권하며 맥주를 한모금 들이켰다.
- 예, 저 저도 잠깐만 실례…
진은 혜와 한이 음식을 뜨는 것을 보며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자리를 일어섰다. 두 다리를 움직이며 의자에서 일어서는 진의 다리가 벌어지며 스커트 속으로 무릎 위의 허연 허벅지가 살짝 내비쳐졌다. 그 아래로 멋진 각선미와 허벅지의 굴곡이 스커트 위로 드러났다.
- 자리가 좁죠?
한은 고개를 숙여 테이블을 자기 쪽으로 끌면서 진의 하체를 내려보았다. 진의 늘씬한 종아리와 잘 발달된 농염한 하체가 짜릿할 정도로 오래 한의 동공을 가득 채웠다. 화장실로 향하는 진의 등뒤로 잘 균형 잡힌 둔부가 하이힐
과 멋지게 어울려 살랑거리고 있었다.
'죽이는군! 씨발 년, 정말 쫄깃하겠는데… 저년이 박 사장한테 아다라시를 바친 그 년이군!'
한은 박 사장에게 안겨 유두를 빨리며 헉헉거리는 진의 모습을 상상하며 맥주를 들이켰다.
'네년의 엉덩이 사이에 반드시 내 불같은 살덩이를 집어넣고 마음껏 유두를 빨고야 말꺼야! 그럼 갖은 교태를 부리며 질펀하게 싸대겠지! 흐흐흐…'
스테이크를 씹는 한의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크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한은 크게 심호흡을 한 후 혜의 허벅지 위를 손바닥으로 쓸어 내리며 둔부를 힘있게 감싸 쥐었다. 진의 둔부가 그 위로 교차되어 스쳐 지나갔다.
성기가 불쑥 위로 치솟았다. 진의 자극적인 허연 허벅지가 눈가에서 아른거렸다.
- 아이! 왜… 왜이래? 제가 보면 어쩌려구?
- 네년! 당장 화장실에서라도 먹고싶어 죽겠는데 어쩌지!
- 좀만 참아! 내 말만 잘 들어주면 뭐든지 하라는 대로 다할게! 약속했잖아.
- 알았어. 분명히 약속한 것 잊지마! 네년 날 위해 다른 놈에게 다리 좀 벌려줘야 될걸. 히히
- 무… 무슨 소리야?
- 무슨 소리 긴? 말 그대로지. 날 위해 룸싸롱에서 접대 좀 해줘야 한단 말야! 큭큭큭
말문이 막혀 한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는 혜에게 딴청을 부리며 맥주를 권했다.
진이 저만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위에서 쏟아지는 조명에 의해 앞가슴의 굴곡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게다가 저토록 잘록한 허리는… 정말 성감이 뛰어나겠군…'
한의 욕심이 끝없이 진의 온몸을 타고 스물스물 피어오르고 있었다.
- 어머, 너무 과음하시는 것 아네요?
진은 미스터 한이라는 사내가 저녁 식사와 함께 벌써 상당량의 맥주를 들이키고 있는 것을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 아, 오늘 같은 날 마시지 않으면 언제 마셔요? 자 미스진도 어서 쭉 들이키세요. 오늘 술값은 제가 따로 계산
할 테니. 어이, 여기 안주 좀 더 갖다 줘요!
한의 옆에 앉아 있는 혜의 얼굴이 이미 벌개질 정도로 달아오른 것을 보며 진은 마지못해 맥주를 들이켰다. 벌써 몇 잔을 비운 진도 취기가 도는 것이 느껴졌다.
- 어머 정말요? 술값 정말 책임질 거예요? 호호호
혜는 기분 좋게 한의 어깨를 가볍게 친 후 취기 때문인지 상체를 흐느적거리며 연거푸 술잔을 들이켰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혜의 흩어지는 모습을 보며 진은 당황했다. 웬만한 주량에도 전혀 흔들림 없던 혜에 대한 기억이 진으
로 하여금 그녀를 더욱 흩어지게 보이게 만들었다. 어떤 남자에게도 금방 몸을 내 맡길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 얘! 어서 마셔, 뭐하니 술 잔 안 비우고…
자꾸만 권하는 술잔을 비우며 진도 이미 주량을 지나치고 있었다. 머리가 띵하고 어질어질 취기가 올라왔다. 진의 목덜미와 귓불이 점차 붉게 물드는 것을 보며 한은 속으로 군침을 흘렸다.
'저 브라 속 유두도 발갛게 물들고 있겠지…'
한은 속으로 음탕한 생각을 하며 맥주를 들이키며 타는 속을 애써 진정시켰다. 술기운과 함께 타는 듯한 욕심이 치밀어올랐다. 옆에 앉아서 흐느적거리는 혜의 탐스런 허벅지가 자꾸만 한의 시야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 어머, 어쩌나?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진은 시계를 들여다보며 근심스럽게 중얼거렸다.
- 어쿠, 이… 이런, 정말 시간가는 줄 몰랐네…
미스터 한은 덩달아 시계를 들여다보며 깜짝 놀랐다.
- 이봐요, 혜! 정신 차려요.
혜는 잔뜩 취해 더 이상 몸을 가누는 것도 힘든 듯 훅훅거리며 술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괴로운 한숨을 내 쉬고 있었다.
- 어… 언니! 이제 가야지! 정신 차려.
진은 혜가 걱정되는지 간신히 중심을 잡고 반쯤 일어서 혜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 아… 알았어. 알았다니깐…
혜는 얼굴도 제대로 쳐들지 못한 채 힘없이 대꾸했다.
- 큰일이네, 어쩌나?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
진은 다시 소파에 앉으며 중얼거렸다.
- 거… 걱정 마세요. 오늘 제가 책임지고 모셔다 드릴게요.
- 그렇게 취하고 어떻게 운전을 하려고요?
- 아, 괘… 괜찮습니다. 전 몇 잔 안 마셨는데요, 뭘… 이 정도면 까딱없습니다. 하하하하
한은 자신 있게 웃으며 진을 설득했다.
- 자, 언니를 부축하고 나가죠.
한은 혜의 왼쪽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넣어 허리까지 둘러메었다. 한의 겨드랑이 옆으로 풍만한 혜의 젖가슴이 뭉클하고 느껴졌다. 진은 혜를 오른쪽에서 부축한 채 주차장으로 나와 한의 차에 올라탔다.
- 잘 데려다 드렸나요?
진이 혜를 부축하며 아파트로 데려다 준 사이 주차장에서 기다리던 한은 진이 차 문을 열며 들어오자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 네, 뭐 별일 없겠죠. 침대에 눕는 것까지 보고 왔으니까… 저는 저기 사거리 있는데서 세워주시면 거기서
택시를 잡을게요.
- 무슨 말씀예요? 제가 집까지 모셔다 드려야죠. 혜 선배가 알면 저 혼납니다.
- 그렇게 취하시고 어떻게 하려고요? 언니 집이야 가까우니까 괜찮지만… 더군다나 저의 집 가는 길엔 음주 단속이
얼마나 심한데요.
- 참 내, 제가 그쪽 뒷길 꽉 잡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하하
한은 진이 더 이상 아무 말 없자 급히 차를 몰기 시작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에 젖어 가는 차창을 통해 오른쪽으로 한강의 시원한 라인이 멋지게 들어왔다. 반짝이는 불빛들과 네온사인들이 강물과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드러내고 있었다.
- 비가 오니까 더 멋있는 것 같네요.
진은 뿌옇게 흐려지는 차창 밖을 내다보며 감상에 젖듯 중얼거렸다.
- 비가 와서 더 그런 것 같은데요. 정말 운치 있는데요.
한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차를 오른쪽차선으로 붙이며 잠시 달리다 한강공원 주차장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 어머, 이리로 들어가면 어떻게 해요?
- 캔 커피나 한잔 마시고 술 좀 깨면 가죠?
한은 한강이 정면으로 훤히 보이는 외진 곳에 주차를 한 후 트렁크에서 우산을 찾아 펼쳐 들고는 매점이 있는 곳으로 급히 달려갔다.
잠시 후 차 문을 여는 한의 모습을 보며 진은 빙긋 웃었다. 양손에는 캔 커피가 들려 있었다.
- 어 휴, 이제 추워지려나 봐요.
한은 친절하게 캔을 따 진에게 건넸다. 캔 커피를 들이키는 한의 옆모습이 한강의 야경과 더불어 멋지게 반사되었다. 술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진은 등을 뒤로 기댄 채 긴장을 풀고 커피를 받아 들었다.
- 고마워요.
- 하하, 뭘요…
진은 캔 커피를 들어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 진의 옆모습을 보고 있는 한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타이트하게 둔부를 감싸고 있는 얇은 스커트 위로 봉긋하게 솟아 있는 젖가슴의 탄력이 한의 욕정을 부채질하기 시작했다.
한은 커피 캔을 내리는 진의 무릎위로 오른 손을 살짝 올렸다.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기운이 손바닥을 통해 전해졌다.
- 어머…
진은 당황하며 얼떨결에 한에게 얼굴을 올렸다. 갑자기 한의 얼굴이 뺨을 스치듯 가깝게 다가오더니 도톰한 입술위로 뜨거운 입술을 덮었다.
- 흡!
진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한의 키스에 호흡을 멈췄다. 뜨거운 열기가 입술 위로 퍼지며 부드러운 혀가 입술사이로 들어와 잇몸을 핥듯이 간지르고는 살짝 벌려진 이빨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혀를 빨아들일 듯이 휘저었다.
- 으흡, 흐음…
진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안타까운 신음소리가 한의 입술에 갇혀 웅웅거렸다. 갑자기 전신에 힘이 빠지며 가슴이 떨려왔다. 입술을 태울것 만 같은 뜨거움에 정신이 몽롱해지는 듯했다. 한의 왼손이 블라우스 위로 젖무덤을 격하게 움켜잡았다. 한이 얇은 브라 위로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이용해 유두를 더듬듯 찾아 잡는 것이 느껴지자 진은 그만 신음소리를 흘리고야 말았다.
- 흑…
유두가 한의 교묘한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조금씩 솟아올랐다. 한은 진의 입술을 빠는 동시에 손가락으로는 블라우스 위로 도톰해진 유두를 만지작거리며 눈을 떠 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교활한 미스터 한은 눈도 뜨지 못한 채 부들부들 떨 듯이 '학학' 거리는 진의 등뒤로 손을 돌려 블라우스 속으로 넣었다.
부드러운 등을 감싸 안고 손을 위로 밀어 넣자 브라의 가느다란 끈이 잡혔다. 후크를 더듬어 빼내며 손바닥을 앞으로 돌려 브라 안으로 밀어 넣자 탄력 있는 젖가슴의 융기가 뭉클거리듯 손바닥 안에 잡혔다. 그 위로 단단하게 솟은 유두의 첨단이 느껴졌다.
- 하흑…
진의 입에서 또 한번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브라 속으로 손을 넣어 유두를 잡고 진의 혀를 빨기를 10여분… 점차 진의 손이 허공에서 허우적거리기 시작했다. 스커트 바깥으로 드러난 양다리가 벌어지며 조금씩 버둥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입술과 유방에서 동시에 전해지는 성적자극에 서서히 녹아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한은 왼손을 빼 여유 있게 진의 뺨을 어루만지더니 다시 아래로 내려 스커트 속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허벅지를 감싸고 있는 스타킹의 매끄러운 감촉이 짜릿하게 전해졌다. 이미 한의 성기는 팬티 속에서 고개를 바짝 치켜든 채 바지춤을 위로 밀어 올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얇디얇은 팬티가 손끝에 닿자 위에서 아래로 밀어내리고는 배꼽 아래의 부드러운 아랫배를 쓰다듬듯이 어루만졌다.
- 아후, 아후…
진은 가쁜 숨을 연신 내뿜으며 한의 입술을 세차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한은 혀가 얼얼할 정도로 빨아대자 혀를 빼내 진의 귓불을 잘근잘근 물어주기 시작했다. 귓불을 타고 짜릿한 간지러움이 등골을 타고 진의 가슴으로 밀려들었다.
- 후아… 정말 뜨겁군
한은 감탄하듯 혼자말로 중얼거리며 진의 눈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혀가 움직일 때마다 숨을 멈추며 깔딱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한은 서서히 손바닥을 팬티 속으로 밀어 넣으며 가운데 손가락을 세워 질 입구 쪽으로 미끄러뜨리듯이 파고들었다. 음모와 주름에 묻혀있던 흠뻑 젖은 질의 입구가 만져졌다.
한은 진의 팬티를 아래로 밀어내며 손가락을 더욱 깊숙이 질 속으로 밀어 넣었다. 뜨거운 애액과 함께 질벽의 오돌 도돌한 돌기가 느껴졌다. 다른 여자들과는 달리 질벽 위쪽으로 깨알처럼 도돌한 촉감이 느껴지자 한은 깜짝 놀랐다.
'특이한 구조인데, 질 속이 좁으면서도 액이 흠뻑 적셔주니 정말 조이는 맛이 죽이겠군… 더군다나 이 돌기들은 뭐야 도대체…'
한은 손가락으로 질 속을 유린하듯 휘저으며 윗 쪽으로 난 도돌한 돌기들을 부드럽게 쓱 문질러 보았다.
- 하악, 하흑…
걷잡을 수 없는 신음이 연신 터져 나왔다.
'후아, 요기가 아주 묘한 부분이군. 이런 년은 처음인데…'
한은 속으로 놀란 채 신기하다는 듯 같은 부위를 만지작거리며 진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진의 반응은 한의 기대이상이었다. 못 참겠다는 듯 몸을 비틀며 버둥대는 진의 오른 손을 나머지 한 손으로 잡아 자신의 불룩 솟아오른 바지춤으로 끌었다. 진은 제정신을 못 차린 채 한의 불룩한 바지춤을 움켜잡았다. 바지위로 든든한 사내의 육질이 느껴졌다. 술기운과 더불어 욕정으로 진의 하체가 더욱 젖어들기 시작했다. 한은 천천히 바지 쟈크를 내리며 진의 표정을 살폈다.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듯한 안타까운 표정으로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아름다운 얼굴의 옆선이 비가 흩뿌리는 차창과 대조되어 더욱 고혹스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어느새 차창은 두 명의 남녀가 뿜어내는 더운 입김으로 뿌옇게 흐려지고 있었다. 잠시후 한은 바지 밖으로 삐져 나온 성기를 진의 손바닥에 쥐어 주었다. 진은 아찔할 정도의 자극에 양다리를 더욱 벌리며 한의 성기를 잡고 있는 손아귀에 더욱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이미 든든한 육질이 자신의 양다리 사이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은 오른 손으로 목덜미를 쓰다듬듯이 간질이며 서서히 진의 얼굴을 아래로 끌어내렸다. 무언의 손길이 무엇을 뜻하는지 미쳐 깨닫지도 못하며 진은 한의 손길을 따라 얼굴을 아래로 숙였다. 진이 허리를 숙이며 얼굴을 아래로 향하자 한은 엉덩이를 진의 얼굴 쪽으로 움직이며 허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진의 머리 결이 쏟아져 내려오며 한의 성기를 간질였다.
진의 뺨에 사내의 육질이 닿으며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진은 눈도 뜨지 못한 채 한의 손길이 이끄는 대로 입술을 가져갔다. 어느새 매끄러운 한의 불덩이 같은 첨단이 입술 위에 닿았다. 머리채를 잡고 있는 한의 오른손이 진의 머리를 더욱 아래로 밀어 내렸다. 거부할 수 없는 뜨거움이 사내의 바지춤 근처에서 후끈거리며 뿜어져 올라오며 남자 특유의 체향이 느껴졌다.
진의 입술이 벌어지며 한의 신체의 일부가 스르르 입술사이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진의 뜨거운 입술 속에서 한의 불기둥이 쿵쾅거리듯 고동치기 시작했다. 민감한 살덩이 전체에 퍼져 있는 핏줄이 넓어지며 뜨거운 피가 끓어오를 듯이 솟구쳤다.
진의 부드러운 혀가 한의 귀두를 휘감았다. 한은 진이 스스로 빨기를 기다리며 호흡을 조절하고 있었다. 무수히 많은 여자들과 상대했지만 이렇게 흥분한 적은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혜를 집에 데려다 주는 동안 혼자 주차장에서 진을 기다릴때부터 시작되었던 성적 흥분이 발기된 성기를 진의 입술 속으로 넣은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처음엔 머뭇거리며 시작된 진의 행위가 점차 대담해지며 타액으로 흠뻑 젖은 혀로 귀두와 그 아래의 기둥까지 서서히 빨아들이는 것을 느끼며 한은 뜨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으… 좋… 좋아. 더 세게… 어서…"
진은 한의 요구를 들으며 입술을 더욱 벌린 채 살덩이를 더욱 깊게 물었다.
김 회장과 박 사장과의 섹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매끄러움과 단단한 힘이 느껴졌다. 처음의 거부감이 서서히 사라지며 입술에서 시작된 자극이 말초 신경을 자극해 질 속이 더욱 젖는 것이 느껴졌다. 잠시 후 한은 진의 얼굴을 위로 끌어올리며 성기를 물고 있던 진의 입술위로 자신의 입술을 덮었다.
진의 입가로 묘한 자극이 밀려들었다.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성기를 물고 빨았던 입술 속으로 한의 혀를 받아들이며 진은 마치 성기를 빠는 것만 같은 착각에 빠졌다. 진의 목이 뒤로 꺾이며 입술이 크게 벌어졌다. 이미 양다리는 좌 우로 활짝 벌어진지 오래였다. 한의 손가락 장난에 의해 흠뻑 젖은 팬티와 주름사이의 입구가 더욱 흠뻑 젖어 들
었다.
한은 거의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진의 양다리 사이에서 팬티를 잡아 뽑았다. 이미 더 이상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팬티가 아무 저항 없이 미끈하게 쭉 빠진 양다리 사이에서 빠져 나왔다. 스타킹위로 이제 달랑 남은 스커트도 더 이상 진의 부끄러운 곳을 제대로 가려주지는 못하고 있었다.
끝단은 이미 엉덩이 아래로 말려 올려가 허연 허벅지를 그대로 드러낸 채 허리춤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었다. 오히려 흩어질 대로 흩어진 그러한 모습은 한의 욕정을 부채질 할뿐이었다. 한은 블라우스 단추를 풀러 내고 발갛게 달아오른 유방을 밖으로 끄집어내었다. 단단해진 유두를 손바닥으로 스치듯 건드리고 지나가자 진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 나왔다.
'정말 대단하군… 유두가 이렇게 금방 솟아오르다니…'
한은 바지춤을 반쯤 내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점점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와 뿌옇게 변한 차창으로 인해 근처에 주차해 놓은 차도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건장한 허벅지 근육을 드러내며 무릎께에 걸쳐진 바지 밖으로 늠름한 성기가 고개를 빳빳하게 치켜들었다.
첨단은 진의 타액으로 잔뜩 젖은 채 폭발의 순간을 기다리는 무서운 기세였다. 한은 진의 시트를 반쯤 뒤로 눕힌 후 몸을 진의 시트 쪽으로 옮기며 허리를 양다리 사이로 가져갔다.
"어… 어머, 아… 안돼…"
한이 무엇을 바라는지 눈치챈 진의 입에서 간신히 저항의 소리가 흘러 나왔다. 한은 아무소리 하지 않은 채 왼 손으로 진의 엉덩이를 시트 끝 쪽으로 잡아 빼며 허리를 양다리 사이로 깊이 밀어 넣었다. 턱 아래에서 탄력 있는 유방이 가쁘게 몰아 쉬는 숨에 의해 위 아래로 크게 파도치고 있었다. 한은 왼쪽 유두를 베어 물며 살덩이를 앞으로 조준하며 입구를 찾기 시작했다. 귀두 끝에 축축하게 젖어 있는 거웃이 닿는 것을 느끼며허리를 세우듯이 앞으로 밀고 들어갔다.
"아… 아흐흑…"
엉덩이를 맞춰주지 않으려 엉덩이를 이리 저리 빼던 진은 마침내 한의 성기가 주름사이를 지나 깊게 밀려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신음소리를 흘렸다. 좌우로 움직이는 한의 허리에 의해 자신의 질 벽이 사내의 뜨거운 귀두에 착착 감기는 것만 같았다. 다리사이로 딱 들어 맞는 포만감이 느껴졌다.
한은 진의 질 벽의 윗 쪽에 있는 돌기들을 의식하며 첨단의 방향을 위쪽으로 조준하듯 밀어 붙였다. 순간 진이 양다리를 조이며 허리를 틀었다. 이미 입술사이로는 꺼져 가는 신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제대로 건드렸나보군…"
한은 진의 반응에 만족하며 같은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허리를 돌리며 좌 우 앞뒤로 흔들어 줄 때마다 진의 가슴이 터질 듯이 부풀어오르며 허리가 뻐근할 정도로 정신없이 양다리로 한의 허리를 조여왔다.
"허리가 다 아프네, 힘 좀 풀어… 어휴…"
한은 진을 내려보며 중얼거렸다. 그러나 한의 그러한 불평은 진에게 더 이상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양다리를 조이면서 느껴지는 육질의 매끄러운 감촉이 허리를 녹일 정도로 강렬한 자극이 되어 질 속을 끓어오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은 완전히 자세를 잡자 입술로 진의 귓볼과 유두를 번갈아 가며 빨며 허리를 앞뒤로 치기 시작했다.
"턱, 턱, 턱"
천천히 그리고 은밀하게 울리는 소성이 차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성기가 다 빠질 정도로 잡아 뺐다가 고환이 거 웃에 닿을 정도로 깊숙이 밀어 넣으며 한은 차창을 둘러보았다. 조금이라도 사정을 늦추려는 한은 너무도 뜨겁게 조여오는 진의 아랫도리에 의해 입술을 찡그리며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젠장, 이러다 내가 먼저 싸겠는걸, 참 내 천하의 내가 먼저싸다니… 절대 그럴 수 없지'
"자 이제 내 허리 위로 엉덩이를 올려봐, 앞쪽을 보고…"
"어… 어떻게?"
진이 당황하며 엉덩이를 움직이자 한은 흠뻑젖은 성기를 낸 후 진이 앉아 있는 시트를 세우며 자신의 허리위로 진
의 엉덩이를 끌어올렸다.
"자 이렇게 뒤에서 안아 볼까…"
한의 요구대로 진은 정면을 향한 채 한의 허리춤 위에 후배위로 걸터앉은 꼴이 되었다.
"후후… 훨씬 좋은데, 이렇게 젖가슴도 마음껏 움켜잡을 수 있고…"
한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진을 뒤에서 안은 채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젖가슴을 끌어안았다.
탄력 있는 젖가슴의 융기가 뭉클거리며 일그러졌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유두를 비벼 잡듯이 돌리며 진의 목덜미를 핥았다.
"흑…"
진이 예민하게 반응하자 한은 비웃듯이 속삭였다.
"여기도 성감대인가 본데… 온몸이 성감대군 안 그래? 후후…"
잠시 목덜미와 등줄기를 애무하던 한은 양 무릎을 이용해 다리를 활짝 버리게 한 후 왼손으로 자신의 성기를 잡아 조준을 하며 질 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
뜨겁게 밀려드는 한의 성기를 맞으며 진은 또 다시 신음을 흘렸다. 차안에서 사내의 허리에 걸터앉아 삽입을 당하며 진은 성적인 긴장감과 카섹스의 스릴에 빠져 어쩔 줄 모르고 사내의 요구에 따르고 있는 것이었다. 미스터 한도 진이 별 다른 저항 없이 자신의 자극적인 요구를 받아 들이며 신음소리를 흘리자 배설의 욕구를 참지 못하고 낑낑거리기 시작했다.
"엉덩이 좀 돌려봐. 어서"
진은 한의 요구대로 서서히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하며 움직여 보았다. 다리사이로 들어와 있는 사내의 육질이 질 속에서 이리 저리 움직이는 것이 민감하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성감이 허리사이로 전해졌다.
"후아… 그래… 좋… 좋아… 더 조이면서… 옳지…"
한의 감탄 섞인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 흐흑… 어떻게…"
"왜? 하고 싶어? 조이면서 풀어봐, 어서"
한은 진의 반응을 살피며 허리를 점차 격렬하게 위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엉덩이 사이를 비비며 삽입되었다가는 미끄러지듯 빠져나가는 사내의 매끄러운 살덩이를 느끼는 사이 진은 어느새 절정의 순간에 다다르고 있었다. 가만히 삽입한 상태만으로도 질 속을 뜨겁게 꽉 채우는 젊고 단단한 성기를 맛보며 마치 창녀가 된 기분으로 '아… 몰라, 몰라, 아흑, 아흥' 하며 정신없이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흐으…"
한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진은 잡고 있었던 긴장을 풀며 아래로 시원스런 배설을 시작했다. 머리 속이 온통 하얗게 흐려지며 눈가에 경련이 일기 시작했다. 한의 무릎을 가운데에 두고 양다리로는 무서운 기세로 아래로 밀어붙이며 허리를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하는 것을 의식도 못한 채 시원한 오르가즘에 도달하기 시작했다. 진의 아랫도리가 뜨겁게 끓어오르며 요동을 치자 한도 더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쏟아 냈다.
"으… 이년, 싸는 게 느껴져… 으흐…"
한은 어느새 이마에 땀방울을 흘린 채 허리를 세차게 위 아래로 밀어 부치며 체액을 흠뻑 쏟아 냈다. 진은 엉덩이 사이로 사내의 허리가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느끼며 몸을 활처럼 꺾으며 뒤로 눕히듯 기대었다. 잠시 후 뜨거운 숨을 고르던 한은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후아.. 정말 죽이는데…, 혜는 저리 가라군…"
한이 무심코 내뱉는 중얼거림을 들으며 진은 깜짝 놀랐다.
'이… 이 자가 혜 언니와 섹스를?'
갑자기 전신에 수치심과 굴욕감이 밀려들었다.
'그… 그럴 리가, 이자가 어떻게 혜 언니를…'
진은 갑자기 앞이 캄캄해지는 듯한 절망감을 맛보았다. 분위기에 취해 정신없이 온몸을 맞긴 자신이 더 없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자기 대단하던데…"
말투가 바뀐 한이 싱긋 웃으며 말을 건넸다.
"모… 몰라요."
진은 흠뻑 젖은 아랫도리에 화장지를 갖다 대며 얼굴을 돌렸다.
"하하… 옷 좀 입고 있어. 담배 좀 사 갖고 올 테니…"
한은 바지 주머니에서 잔돈을 꺼내 세어 본 후 뒤편에 놓여있던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진은 재빨리 뿌옇게 변한 유리창을 손바닥으로 닦은 후 차창을 통해 한이 매점을 향해 의기 양양하게 걸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 팬티를 집어 양다리 사이로 밀어 넣었다.
젖꼭지가 얼얼하고 아랫도리가 뻐근해왔다. 닦아 내느라고 닦아낸 팬티 속에서 사내의 뜨거웠던 흔적이 조금씩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지자 진은 속으로 자신을 원망했다.
'내가 미쳤지 정말… 어떻게…'
"웅~, 웅~"
바로 그때 어디선가 진동소리가 났다. 뒷좌석에 놓여 있는 한이 벗어 놓은 쟈켓에서 나는 소리였다. 잠시 후 진동소리가 멎고 '띠리릭' 하며 메시지를 남기는 신호음이 들려왔다.
진은 입던 블라우스를 대충 걸치고 떨리는 마음으로 쟈켓을 집어 안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무게감이 오른쪽 주머니에서 느껴졌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차창 밖을 살핀 후 한의 휴대폰을 꺼내 폴더를 열었다.
긴장으로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메시지 확인 버튼을 눌렀다. 자그마한 액정 화면에 희미하게 메시지가 드러났다.
진은 차창을 통해 간신히 들어오고 있는 빛 쪽으로 휴대폰을 돌리며 서둘러 읽어 나갔다.
'어떻게 된 거야. 아직도 그 계집하고 있나. 상황보고는 해야 할 것 아닌가.'
진은 소스라치듯 놀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그 계집이라니? 누군가 이 사내가 혜와 나를 만나고 있던걸 알고 있었단 말인가?'
불길한 예감이 머리 속을 스치며 지나갔다. 진은 서둘러 지난 메시지들을 체크해 보기 시작했다. 발신인의 휴대폰 번호가 같은 자에게서 수 차례 질문과 지시를 주고받은 듯 한 메시지들이 간간이 눈에 들어왔다. 그 이외에 성 관계를 맺고 있는 여자가 분명한 듯 잠자리를 요구하는 여성의 메시지와 전화번호들이 남겨져 있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좀 전까지의 섹스의 여운은 이미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던 섹스의 여운이 축축한 감촉과 함께 차갑게 가슴속을 도려내는 듯했다. 진은 정신을 차리며 휴대폰 번호를 암기하기 시작했다. 차창 밖으로 쏟아지는 빗줄기사이로 우산을 들고 다가오는 한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진은 급히 휴대폰을 쟈켓의 주머니에 넣은 후 원래 있던 위치에 조심스럽게 갖다 놓았다. 서둘러 블라우스의 단추를 모두 잠그고 끝단을 스커트 안으로 밀어 넣으려 허리를 반쯤 들었을 때 미스터 한이 차 문을 열며 흠뻑 젖은 우산을 안으로 끌어넣었다.
"어이구, 비 엄청 오네. 그래도 이런 날 달콤한 섹스 후의 담배 맛이 또 끝내주지. 하하"
한은 옷에 묻은 빗물을 간단히 닦아 내며 우산을 뒤쪽 매트 위에 내려놓고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
"후~, 정말 좋은데. 담배 안 하나?"
"돼… 됐어요."
진은 간단히 거절하며 스커트를 가지런히 피고 앉으며 헤어 밴드사이로 머리카락을 묶었다.
"후후… 그렇게 해도 엄청 섹시한데…"
한은 진의 목덜미로 손을 뻗어 귓불을 잡고 간질거리더니 블라우스 위로 젖무덤을 주물럭거리기 시작했다.
"흐… 너무 탄력이 좋아. 한번 더 하고 싶은데… 이렇게 비도 오니 더 생각이 나는군"
한은 스커트 위로 진의 허벅지를 주무르듯 쓰다듬은 후 블라우스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브라 위로 도톰한 유두를 살짝 쥐었다. 한은 아무 거리낌없이 진의 가슴 섶을 풀어헤치고는 볼륨있는 유방을 힘있게 움켜잡았다. 마치 자기 것 마냥 자신 있는 한의 행동에 진은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당황하고만 있었다.
잠시 후 유방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려 채 끌어내리지도 못한 스커트 속으로 집어넣으며 허벅지를 슬슬 쓰다듬더니 팬티 위의 둔덕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금새라도 팬티를 낚아 채 벗기려는 기세였다.
- 정말 감촉 좋은데, 하하
- 그… 그만
진은 스커트 위로 한의 손을 잡으며 애원하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 피… 피곤해요, 오늘은 그… 그만…
아쉬운 듯 그러고도 한참을 진의 둔덕과 허벅지의 매끄러운 살집들을 움켜잡듯이 주무른 후 한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을 빼며 나지막이 진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 하하… 피곤하기도 하겠지. 좋아 그럼 다음엔 더 멋진 맛을 보여주지.
진을 바라보며 웃는 한의 태도에는 여유가 있었다. 정사를 갖기 전의 신사적인 태도는 어느새 사라진 채 능글맞은 미소를 띄며 진의 몸을 아래위로 훑어보고 있었다. 흩어진 머리결과 스커트… 그 아래로 벗겨진 스타킹으로 인해 허연 살갗을 드러내고 있는 멋진 종아리…
한은 그러한 진을 맛보았다는 쾌감에 만족감을 느끼며 서서히 차의 시동을 걸었다. 한강 공원을 빠져 나와 다시 도로로 들어선 차창 밖으로는 여전히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 혹시 내가 메시지 체크한 것을 눈치채면 어쩌지?
진은 속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혜와의 관계 및 메시지의 내용들이 불길하게 진의 머리 속에서 소용돌이 치 듯이 어지럽게 맴돌고 있었다.
'내가 여기서 이렇고 있을 때가 아닌데… 영, 영을 내일은 꼭 구해내야 하는데 시간이…'
진은 조급한 마음으로 오늘 이 사내와의 만남을 후회하고 있었다.
- 저쪽으로 들어가면 되겠지?
진이 얘기해준 방향으로 조용히 차를 몰던 한이 입을 열었다.
- 네? 아… 그래요 저기 앞길로…
진은 깊은 생각에 잠겨 어느새 자신의 아파트까지 다다르고 있는지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 됐어요. 여기서 세워주세요.
- 여기? 아니 정확히 아파트가 어딘데? 여기서는 한참 걸어야 되겠는데 어디든 가려면. 비도 저렇게 오고 있는데…
한은 진이 거주지하고는 상관없는 이면 도로변에 세워 달라고 요구하자 적잖이 당황하며 물었다.
- 됐어요. 저 여기서 내리면 돼요.
진은 한이 차를 서서히 정지시키자 문을 급히 열고 뛰쳐내렸다. 머리 위로는 굵은 빗줄기가 사납게 쏟아지고 있었지만 진의 머리 속은 마치 텅 비어있는 듯 했다. 어서 이 남자로부터 떨어지고 싶다는 마음만이 가득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한은 진을 뒤로 한 채 차를 몰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몸을 허락한 것에 대한 수치를 이기기 힘들었으리라고 생각하며 속으로는 쓴웃음을 지었다.
- 제 까짓 게… 그래봐야 몇 일 지나면 내가 그리워서 새벽잠을 설 칠 년이, 흐흐흐.
한은 자신의 허리 위에서 쾌감에 몸부림치던 진을 생각하며 불쑥 솟아오르는 바지춤을 슬쩍 잡아 보았다.
아직까지도 진의 속살의 여운이 살 기둥에 남아 있는 듯했다. 노골적이진 않았지만 허리를 흔들어 줄 때마다 가늘게 쏟아 내던 비음, 그리고 양쪽 허벅지가 다 젖을 정도로 흠뻑적시던 양다리 사이의 민감한 속살들… 마지막으로 오르가즘에 오르며 격하게 흔들던 허리춤의 갸냘프면서도 탄력 있는 율동… 한은 한번으로 끝난 정사가 마냥 아쉽기만 했다.
아파트를 들어선 진의 온몸은 흠뻑 젖어 있었다. 얼마나 걸었는지 어떻게 이 아파트에까지 들어왔는지 아무생각도 나질 않았다. 자괴감과 모멸감 그리고 묘한 감정들이 한데 어우러져 진의 가슴을 억누르고 있었다. 가까스로 샤워를 마친 진은 몸을 던지듯이 침대에 눕힌 채 눈을 감았다.
지우려고 고개를 저으면 저을수록 더욱 생생하게 눈앞에 드러나는 메시지의 자막과 한과의 섹스의 순간들이 진을 더욱 괴롭혔다. 뜨거운 불기둥을 맞으며 느꼈던 한없는 쾌감과 허리를 흔들며 맞던 오르가즘의 열기… 그리고 혜의 몸을 이리저리 굴리며 희롱했을 한의 모습이 마치 눈에 잡힐 듯이 진의 머리 속에 떠올랐다가는 사라지곤했다.
한은 자신을 안으며 혜와 비교하고 있었을까? 혜는 어떻게 한에게 안겨 섹스의 절정을 맞이했을까? 그리고 몇 번이나? 진의 머리 속은 온통 한과 혜 그리고 자신의 모습들로 가득 차 더 이상의 틈을 허용하고 있지 않았다.
몇 시간을 이리 저리 뒤척이던 진은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 오는 것을 느끼며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도 한참이 지난 후에야 새벽녘의 빛이 침대가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간신히 선잠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출처] 오욕의 노예 여강사 21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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