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아내, 노출, 그리고 스와핑 -13부
해가 바뀌고 봄이 왔다. 봄은 여자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계절이었다. 아내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근 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해 하는 것 같았다. 뒷산의 개나리 꽃처럼 아내는 화사해 보였다. 천사같은 아내의 웃음으로 나는 봄을 더 깊이 느끼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돌아와 나른함을 이겨내지 못하며 연달아 하품을 하고 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우석이였다. 오랜만에 전화가 온 것이었다.
"형. 저에요. 우석이."
"어. 그래. 잘 지내?"
"네. 덕분에요. 형도 잘 지내시죠?"
"나야. 뭐. 잘 지내지."
"연주누나도 잘 지내구요?"
"응. 잘 지내고 있어. 근데 왠일이야?"
"한번 만났으면 해서요."
"왜? 무슨 일 있어?"
"아뇨. 그게 아니라.."
"얘기 해봐. 괜찮아."
나는 우석의 얘기를 들으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가 힘들었다. 우석은 오랫동안 고민한 듯 내게 말하고 있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얘기를 하다가 여자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다가 자기도 모르게 아내의 얘기를 했다고 했다. 우리 부부와 함께 했던 일들을 모두 말해주었다는 것이었다. 친구들은 자신들도 그런 경험을 하고 싶다며 매일같이 자신을 못살게 군다고 했다. 그래서 어렵게 내게 부탁을 해보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보겠다며 전화를 끊었지만 마음 속에서는 이미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문제는 아내였다. 우석과 다섯명의 친구들. 아내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날 저녁 아내를 태우고 집으로 향하면서 아내에게 그 얘기를 해주었다.
"우석이가?"
"응. 친구들이 하도 난리를 쳐서 전화를 해본거래."
"몇 명인데?"
"우석이까지 여섯."
"헙. 너무 많다."
"어린 영계들이라 당신한테는 신선할 거 같아서.."
"자긴 내가 그렇게 많은 남자들하고 하는게 좋아?"
"글쎄. 그건 당신이 결정할 문제잖아."
아내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말이 없었다. 아내도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었을 것이었다. 지금껏 그렇게 많은 남자들과 한번에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화상 채팅으로 많은 남자들에게 보여주는 행위는 한적이 있었지만 직접 살을 맞대고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 듯 했다.
그 날 이후로 난 아내에게 더 이상 그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아내가 승낙해주기를 바라고는 있었지만 아내를 닥달하며 몰아세우고 싶지는 않았다. 아내의 결정을 존중하고 싶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잠자리에 들었을 때 아내는 내 품에 안겨 내게 말을 걸어왔다.
"자기 자?"
"아니."
"자기는 괜찮을거 같아?"
"뭐가?"
"내가 여러 남자들이랑 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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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2025.09.12 | [펌]아내, 노출, 그리고 스와핑 -에필로그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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