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6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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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6
베트남에서 도착해서 한동안 정신없이 바빴다. 현지 업무 인수 인계와 거처의 마련 등… 할일들이 많았다. 아내의 복수와
별개로 나도 나름 사회생활을 하는 회사원이니 그것도 소홀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주변 정리가 끝나고
숨을 돌릴 무렵에 나는 현지 임원에게 처가쪽 회사와의 현지 사업 MOU에 대한, 내가 파견된 본연의 이유를 꺼내
들었고… 임원은 회사 방침에 별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관련 내역을 추진하였다.
며칠후 처가의 회사에서 나의 연락처를 통해 관련 미팅을 통보해왔고… 나름 후발주자인 우리는 현지 고위급 임원들을
전부 대동하여 이미 신화가 된 그 회사에 미팅룸에 방문했다. 규모로만 따지만 우리 회사가 처가에 비해 대기업인건
사실인데… 사무실의 인테리어를 보면 과연 그럴가 기가 죽을 정도로 그곳은 화려한 곳이었다. 잠시 기다리던 우리에게
안내를 나온 것은… 지적인 인상의 오피스 정장을 빈틈없이 차려입은 베트남 여성이었다.
“따라오시죠. 대표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나는… 임원들의 뒤에서 노트북을 들고 종종 따라갔다. 복도를 걸어 윗층으로 올라가서… 스카이 라운지를 연상하게 하는
사장실에 들어갔을 때… 우리를 반겨준 것은 한 처가 회사의 해외사업본부 대표인….
“어서오세요. 만남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나의 큰처남댁이었다.
큰처남이 죽고 한동안 혼란이 있었다. 그의 죽음은… 아내에게도 안타깝기 그지 없었지만 회사에서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이미… 회사는 이전에 장인어른이 언급한대로 회사의 권리의 양도를 어느 정도 마친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후계자인 처남의 비명횡사로 인해, 회사는 기묘한 형태로 흘러갔다. 당장, 처남이 소유하고 있던 주식과 의결권들은…
아직 갓난쟁이인 처남의 딸이 받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상속은 배우자인 처남댁으로 향하게 되어 버렸다.
결국, 엉뚱하게도 잠시 해외 선교사업 정도만 해본, 전업주부로 살고 있던 처남댁은 졸지에 처가의 회사의 해외사업본부
대표가 되어버린 것이다. 문제는… 그게 너무 엉뚱한 상황이면 차라리 나으련만… 그게 그렇지가 않고 당위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처남댁은 현재 처가 회사의 부사장, 장인 어른의 오랜 창업 동지이자 부하였던 분의 따님이었다. 굳이 옛날
방식으로 말하자면… 처남댁은 가신 그룹의 대표의 딸인 것이다.
그런 처남댁을 며느리로 삼은 장인 어른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 장인 어른의 사후에도 소요를 일으킬수 있는 오랜
가신 그룹들이 부사장의 딸의 남편인 큰처남을 지지하리라는 건 틀림없었으니깐… 그렇다면 회사는 안정적인 승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돌발상황은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만들어버렸다. 정말로 어정쩡한 인물이 처남의 배우자로
회사를 물려받았다면… 장인 어른은 어떤 방식으로든 강압적으로 처남낵에게 물려준 권리를 회수하려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가신 그룹의 딸인 그녀의 입장은… 너무 강압적으로 하면 가신 그룹의 반발을 살수도 있다는 우려와
가신 그룹의 달로 오랫동안 시아버지에게 순종했던 며느리가 설마 시아버지의 듯을 따르지 않겠냐는 안심을 들게 했다.
그리고, 당장 미망인의 재산을 강압적으로 빼앗는 것은 좋은 소리를 듣기 힘들다. 그래서… 처남댁은 형식적인 회사의
해외사업본부 대표로 바지 사장으로 앉혀 놓고, 점차 시간이 흘러 소요가 잠잠해질 시간… 그러니깐 다음 주주총회에서
맡겨둔 권리를 회수하리라는 것이… 아내의 분석이었다. 그래서 주주총회가 열리는 1년 사이에 그녀를 어떻게든
함락시킬수만 있다면… 장인 어른의 거수기 밖에 안되는 그녀가, 장인 어른의 뜻이 아닌… 자의로 다른 선택을 하도록
만들수만 있다면… 게임은 끝나는 것이다. 거기서… 회상이 멈췄다.
나는 조용히 뒤에서 서있었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는… 유감스럽지만 발의자라 해도 낮은 직급인 내가 나서긴 무리다.
나는 조용히 우리 임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큰처남댁을 살펴보았다. 나만큼 키가 큰 장신에 수수한 인상… 짧은 머리…
그리고 늘씬한 몸매… 눈빛은 순진무구하기 그지 없다. 얼핏보기에 부잣집 공주님처럼 보이는 아내가, 실제로는 족쇄가
채워진 맹수라면… 큰처남댁은 겉보기에는 훤칠해도 실제로는 정말 부잣집 공주님처럼 세상물정을 모르고 오로지
순종적인… 요즘들어 찾기 힘든 사람이다.
그런 그녀이기에… 오랫동안 연애해온 남편을 잃고… 갑자기 상속을 받아 회사의 대표가 되고… 그로 인해 고국으로 귀국도
못하고 이곳 이국의 해외사업본부 헤드쿼터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것은… 그녀에게 참담하기 그지 없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큰 내색을 하지 않고, 사람들을 맞으며 미팅을 이끌었다. 처가에서… 그나마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그녀이기에 나는 그녀의 처지에 대해서는 조금 안스러움을 느꼈다. 그때…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살짝 나에게
손을 흔들었고, 나도 고개를 숙였다. 그때…
“커험…”
뒤에서 우리를 안내한 베트남인 비서가 헛기침을 했다. 회의에 집중하라는 의사일 것이다. 그녀는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다시 우리 임원과의 현지 사업 MOU에 대해서 논의했다. 그리고 오후가 다 지나갈 무렵… 그녀는 항상 그렇듯
자신이 결정할수 없으니 본사 의사결정자들과 협의하여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전하고, 우리 임원들은 긍정적인 답변을
희망한다고 말하고 회의를 마쳤다. 나도 그날은 처남댁과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며칠후 처남댁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날은 죄송했어요… 공적인 자리라 따로 인사도 못드리고.”
“아닙니다. 잘하셨어요. 인사주셨으면 제가 오히려 난처했을 겁니다.”
“적응은 잘하고 계시나요? 한식도 드시기 힘드실 것 같은데… 괜찮으시다면… 한번 저택으로 오시지 않으시겠어요?”
그녀는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며 나를 처가의 베트남 저택에 나를 초대했다. 나는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고 빠른 시간으로
그녀에게 약속을 통보해주었다. 그리고 며칠후 그녀에게서 마중이 도착했다.
“타시죠.”
마중나온 것은 예의 베트남인 비서였다. 그녀는 조금 귀찮다는 표정으로 고급 리무진을 몰고 내 허름한 현지 빌라에와서
나를 태우고 갔다. 운전자는 따로 있고, 뒷좌석에서 그녀는 옆으로 트인 치마에 다리의 라인이 보이도록 꼬고선 팔짱을
끼고 나를 내려보듯이 보았다. 나는 조금 위축된 느낌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대충… 큰회장님께 댁의 동향에 대해서는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부디 자신의 처지에 맞게 행동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미망인께서는 많이 혼란스러운 상태이십니다. 사람을 만날 정신이 없으신데도, 방문을 허락한건… 당신이 그래도
큰회장님의 문중의 친척이기 때문입니다. 부디 전에 회의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뒤에 있었듯이… 예의를 갖추어주시길
바랍니다.”
유창한 한국말로… 나를 까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나 같은 떨거지가 먼 친척이라는 이유로 높으신 분들에게 친한
척하지 말라는 뜻이지? 나는 아내가 알려준대로… 최대한 비굴한 얼굴로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저도, 큰처남댁에게 괜히 예전 생각나서 더 아프게 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식사 초대를 하셨으니 조용히
식사만 마치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한국말 잘하시네요. 어디서 배우셨나요? 아! 그러고 보니 아직 성함도
모르네요. 성함이…”
“그건… 당신과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그렇게 단칼에 말을 잘랐다. 우와… 이거 만만치 않네. 하지만 별 상관은 없다. 나는 이미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깐…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차가 저택으로 들어갔다. 저택이라고 해서 크겠거니 생각은 했는데… 대문을 지나고
30분을 달려서야 도착한 저택은… 옛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궁전 같은 곳이었다. 열대 우림에 한가운데에 화려하게
솟은 건물을 보며 나는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후 차가 도착하고 나는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는 수많은 베트남인 하인들이 나란히 서서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우와… 여기 사회주의 국가인데 이런거 해도
괜찮은거야? 나는 하나하나 미모가 뛰어난 하녀들을 보며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한 하녀가 나에게 한국말로
말하며 들어갔다.
“마님을 모셔오겠습니다.”
열대여섯살 정도 되었을까? 영특해보이는 소녀가 한국말로 그렇게 말하고 종종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후… 큰처남댁이
조카를 안고 나왔다.
“고모부… 오셨어요? 제가 좀더 일찍 초대했어야 하는데…”
그녀는… 나를 그녀의 딸의 입장에서 부르는 고모부라고 항상 부른다. 나는 그녀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이렇게 분에 넘치는 초대를 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나는 식당으로 안내되었다. 그곳에는 간만에 제대로 한국에서 공수해온 한식들이 한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감사하며 즐거운 식사를 시작했다. 한참 식사를 같이 하며 나는 그녀가 겪은 가슴아픈 일을 위로했다.
그러자 그녀는 살짝 눈물지으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이제… 받아들이고 있으니깐요. 하늘나라에서 우리 딸을 지켜주며 언젠가 다시 만날꺼예요.”
“네에… 큰처남 좋은 사람이니 좋은 곳에 있을 겁니다. 하지만… 처남댁은 좀 어떠신가요? 아직 많이 수척해 보이십니다.”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완전히 예전처럼 돌아가는 건 무리겠죠. 지금도 종종… 그가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은 기분에
시달리다가… 그냥 공허한 마음을 갈곳 없어 방황하기도 해요. 그래도… 살아야죠. 우리 아기를 위해서 힘내야겠죠.”
“네… 물론이죠. 기운을 내시죠. 잠시 아이를 줘보시겠어요? 보세요… 아이의 미소… 이걸 위해서라도 힘내서 사셔야 해요.
자아… 우리 조카, 오랜만에 고모부랑 손가락 괴물놀이 해볼까? 고모부가 자바머글거다~~~”
아이는 나의 장난에 꺄르르거렸다. 나의 많지 않은 재능중에 하나가 그래도… 애들이랑 잘 놀아 준다는 거다. 처남이
살아 있을때도 큰처남의 딸이 큰처남에겐 안가고 나랑 놀아달라고 어부부하며 오는 걸 처남댁이 놀릴 정도였으니…
그녀는 아이랑 놀아주는 나를 보며 살며시 미소지었다. 그때였다.
“커험… 대표님, 한국에서 친정어머님의 스카이프가 왔습니다. 잠시 기다리시라고 할까요?”
비서가 우리에게 끼어들었다. 이건… 정중한 축객령이겠지? 나는 웃으며 아이를 처남댁에게 넘기고 말했다.
“이만… 돌아갈 시간이 된듯 하군요. 오늘 저녁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어머님이랑 대화를 나누시죠. 저는 돌아가겠습니다.”
“죄… 죄송해요. 이렇게 갑작스럽게… 커피라도 한잔 드려야…”
“괜찮습니다. 아무쪼록 기운내세요. 모든 가족들이 다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처남댁의 초대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나는 좀 쌀쌀맞게 구는 비서와 함께 다시 나의 허름한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 듯 떠나가는 리무진을 바라보며 조용히… 아내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트린 누 티엔… 그냥 티엔 비서라고 불리워지지. 우리 회사의 해외사업본부에서 오랫동안 아빠를 모신 현지 인력중에
최고참이야. 재능이 뛰어나고 야심이 넘치는 여자야. 원래 남베트남 공화국의 고관 출신 집안이어서 어렸을때는 박해도
많이 받았는데, 그걸 자기 실력으로 극복한 여자야. 미국 UCLA 유학 경력도 있는… 베트남에서 드문 이력의 소유자지.
예전에 오빠가 살아 있는 동안에도 감시인 겸 아빠의 비선 연락망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현지 총괄처럼 되서 실질적인
현지 사업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사장 노릇을 하고 있어.”
“흠… 요는 이 친구를 우선 공략해야 한다는 거군.”
“맞아. 궁극적인 목표는 새언니야. 하지만… 새언니 자체는 난이도가 쉬워. 순진무구한 과부라는거… 그냥 톡치면 넘어가는
거 아닐까? 중요한건, 현지에서 그런 여건을 만들 협력자가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 이 여자의 협조가 중요해. 단순히
새언니의 공략뿐만이 아니야. 이 여자는 실질적인 해외사업본부의 실세로 모든 자금의 흐름과 관리를 도맡아 하고 있어.
그녀를 제압하지 않으면, 설사 새언니를 정복한다고 해도 금방 아빠에게 들통날꺼야. 현지의 밑작업을 위해 아빠의 눈을
가릴 심복의 배신을 유도하는 것이 포인트야.”
“그녀가… 그 정도의 위치인건가? 의외네… 아들도 못미더워하시는 장인 어른께서…. 외국인을…”
“의외일 것 없어. 그년… 아빠 현지처니깐.”
“엥? 그래? 그건 더 의왼데. 독실한 교인이신 아버님이 현지처를 두셨었다고?”
나의 말에 아내가 진지하게 말했다.
“여보… 그 지역에서의 현지처는,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정부와는 느낌이 좀 달라. 비즈니스로 만나는 현지처의 경우
거기서 해외 기업의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 사업을 위해 현지 파트너로서 만나는 경우를 포함해.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현지처의 봉사는 다하지. 하지만 거기에 더불어 현지 통역 및 인맥의 접근, 자금의 동원… 심지어는 국가에 따라서는
실제 결혼을 통해 국적 취득 등의 목표를 위해 두는 것이 현지처야. 그러니깐… 그 여자도 단순히 작부라는 생각을 하고
접근해선 안돼. 아마도, 산전수전 다 겪은 고수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할꺼야.”
아내의 말이 맞았다. 의외로 빈틈없는 여자다. 일단 아내의 계획대로라면… 당장 공략해야 하는 상대는 처남댁이 아니라
지금 까칠하게 구는 저 여자다. 나는 나에게 별다른 이유도 없을텐데 여자 특유의 감일까? 아무튼 숨겨진 적의에 반응하듯
싸늘하게 대하는 한국말까지 유창한 저 여자를 공략해야 한다는 사실에 골머리가 아파왔다.
몇주동안… 나는 업무를 핑계로, 혹은 처남댁의 안부를 묻는다는 핑계로 실제로는 티엔 비서에게 연락을 자주 가졌다.
그녀는… 몇주동안의 연락 덕분에 내게 처음만큼의 경계심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아니, 뭔가 해볼라면 무슨 건덕지가 있어야지… 잠시 불러내서 맥주한잔 하잔 소리도 하기 힘든 여자를 공략하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결국… 두손두발든 나를 구원한건 아내였다.
“애들은 오늘 유니버샬 스튜디오 다녀오느라 나가떨어졌어. 나는 지금 시부모님들 허락받고 잠시 외출…”
“에고… 많이 힘들지. 여기서 일이라도 좀 진척이 있어야 하는데, 뭔가 전개된게 없어 할말이 없네.”
“괜찮아. 나도 나름대로 여기서 도움이 될만한 일들을 찾고 있으니깐… 여기쯤 있을 것 같은데…”
“응? 뭘 찾아? 거기 어디야?”
“아아… 여기 비디오샵, 포르노 코너.”
나는 순간 마시던 맥주를 뿜을 뻔 했다.
“아니 왜?”
“안심해. 남편을 몇주 못봐서 발정난 나머지 찾아온 건 아니니깐. 내가 여기서 찾는건 바로… 죽여주는 거지. 얏호!!!
찾았다. 지금 바로 대여해서 복사 뜬 다음에 전송할께. 당신도 한번 봐바. 뭔가 불끈해지는 게 느껴질거야.”
아내의 말이 맞았다. 아내가 전송한 포르노 테이프… 거기, 틀림없이 인디언 분장을 하고 백인 기병대에게 갱뱅당하는
컨셉으로 촬영을 한건 티엔 비서였다. 솔직한 감상으로… 좀 아쉬웠다. 아마도 아내였다면 왠지 좀더 흐느끼는 듯한
처절한 컨셉으로 정복욕구를 마구 자극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연출했을텐데… 이건 아무리 짜고 하는 연기라도 저렇게
성의가 없어서야… 다 볼때쯤에 아내의 전화가 왔다.
“아시아계의 UCLA 출신이래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네. 유감스럽게도 가난한 유학생들 중에 특히나 아시아 출신들은
이런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이 많았지… 하도 많아서 찾기가 힘들었는데, 겨우 확보했으니 이걸로 됐어.”
“이런걸로 협박에 넘어올까?”
“올꺼야. 아빠는 당신도 알다시피 윤리의식이 투철한 독실한 사람이니깐… 이런걸 찍은걸 알리겠다고 하면 분명 뭔가
반응이 있을꺼야. 나름 영리한 여자인가 싶었는데… 좀 구멍이네. 이런 실수를 하고 말이야. 아니, 어차피 조금만
똑똑한 여자였다면 이런걸 찍느니 나처럼 조기 졸업하는 방법을 택했겠지.”
아내는… 코넬대학 출신이다. 처음에 조기에 졸업장 땄다고 들었을때는 기부금을 처발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장학금받으면서 여유롭게 학위따고 졸업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런 괴물의 관점에서 보면… 저렇게까지
해가며 굳이 학교를 다니는 여자들을 이해할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도 죄다 게이들만 있는거였나? 아무튼 나는
수화기 너머로 아내에게 키스해주고 다음날 준비를 시작했다.
반응은 즉시 왔다. 작품의 시놉시스를 슬쩍 읊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엄청난 속도로 내 허름한 숙소로 달려왔으니…
나는 대단히 분노한 그녀앞에서 보란 듯이 집안에 비디오 데크를 기기에 연결해서 보란듯이 틀어주고선 태연하게
그녀를 반겼다.
“우와… 대단한데요? 두개가 한꺼번에 들어가네요. 저런거 미리 연습하고 해요? 아니면 그냥 바로 해요?”
“원하는게… 뭐예요?”
그녀는… 곧바로 결론으로 들어갔다. 나는 조금 과장된 모습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흠칫하는 그녀의 어께를 잡고 얼굴을
마주보면서 말했다.
“아마도… 윤리관이 투철한 장인 어른께 저 사실을 알리면… 당신이 조금 곤란해지겠죠? 하지만… 꼭 그렇게 해야 할
이유는 나에게 별로 없어요. 나는 오히려… 저 비디오를 보고 당신의 숨겨진 매력에 눈을 떴죠. 어때요? 서로 좋은게
좋은거 아닐까요?”
“그런가요? 겨우… 그런거면 족한건가요? 아닐텐데요…”
“물론, 당신이 좀 여유가 되서 장인 어른의 기밀을 몇가지 좀 넘겨주고 실드를 쳐준다면… 내가 지금 회사에서 좀 출세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듯 한데… 그리고, 이건… 당신에게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권했다. 그녀는… 나의 좀 과장된 유들유들한 태도에 조금은 여유를 찾았는지 예의 그 트인
드레스 사이로 다리를 드러내며 자리에 앉아 물었다.
“내게… 나쁜 일이 아니라… 어째서 그렇죠? 내가 여기서 얻을 이득이 뭔데요?”
“생각해봐요. 지금, 장인 어른은 후계자를 잃었어요. 그래서, 서둘러 물려준 재산과 권리의 회수를 해야 하는 형편이죠.
하지만… 그 이후에는? 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으니 누군가에게 그건 물려줘야 해요. 지금 남은 장인 어른의 자식은
두명인데… 한명은 거의 금치산자 판정을 받기 직전의 망나니고… 다른 한명은 걸레로 소문난 미친년이죠. 누가 되든…
당사자는 무리고 대리인이 붙을겁니다. 그렇다면… 두명의 대리인 중에서 남자, 갈날 얼마 안남은 장인보다 젊고 야심찬
사위와 적당히… 친해지는게 당신에게 그리 나쁜 일은 아닐텐데요?”
이렇게 말하니… 내가 진짜 악당중에 악당이 된 기분이다. 그리고… 상대를 속이려 하는 말이지만 아내를 걸레라고 부르는
내 자신에게 자괴감이 든다. 우아… 나 정말 아내바라기구나. 이런 말을 내가 하고 내가 상처 받았어… 하지만, 그 말의
효과는 있었던 듯 싶다. 그녀가 팔짱을 고쳐 끼며 말했다.
“후흣… 제법이네요. 그냥 샌님인줄 알았는데… 나름 야망이란게 있는 남자였군요.”
“야망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많은 남자죠. 어때요? 좀 누추하지만… 한번?”
“훗… 좋아요. 일단 리무진을 돌려보내고 대표님에게는 잔업을 한다고 전해두죠. 하지만 명심해요. 난, 언제라도 당신을
배신할수 있어요. 지금도… 그저 희미한 선을 연결해둘뿐… 어리버리하게 굴면 나는 언제라도 당신을 큰회장님께 넘겨
쓴맛을 보여줄꺼예요.”
“뭐… 그럴일은 없을 겁니다. 오늘밤이 지나면 말이죠.”
“기대되는 군요.”
나는… 아내와 결혼 이후 처음으로 다른 여자와 잠자리를 가졌다. 그녀는… 제법 열정적인 여자였다. 베트남인 특유의
가무잡잡하고 윤기있는 피부에… 다소 나이가 있어 글래머한 몸이 끈끈하게 달라붙었다. 나는 그녀를 격렬하게 애무하고
그녀의 비부와 국부를 모조리 흩어놓아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격렬하게, 정글속의 짐승처럼 그녀를 뒤에서
안고 또 안았다. 마음속에서… 아내에 대한 죄책감으로 고통스러운 것 조차 마조히즘으로 느낄만큼… 나는 충실히 아내의
지시를 따라 그녀를 함락시켰다.
다음날, 그녀는 아침까지 나와 같이 보낸 다음 깔끔하게 샤워를 하고 내 집을 나섰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다.
“며칠안에… 당신이 회사에 유리한 입지를 가질수 있는 선물을 좀 모아서 가져오도록 하죠. 비디오 원본 값으로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후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죠. 듣자하니… 아내와 사이가 나쁜데 억지로 좋은
척을 하며 살고 있다죠? 후흣… 그거,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더 자도록 해요. 내 미래의 새로운 주인님…”
그녀는… 뭔가 훅하게 만들고 갔다. 솔직히 말해… 아내와 할 때 보다는 좀 약했다. 오만하긴 하지만, 그러면서 환희에
정복당하는 묘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녀의 액션은 이 3류 포르노 처럼 연기력이 약했다. 아내였다면 아마도 나는
반 미쳐 돌아가는 기분을 느꼈을텐데… 나는 괜히 미안한 마음에 아내에게 전화도 하지 못했다. 그저… 아내의 사진을
꺼내 손으로 자신을 위로하는 것으로 죄책감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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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썰의 시리즈 (총 20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20(완) |
| 2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9 |
| 3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8 |
| 4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7 |
| 5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6 |
| 15 | 2026.04.30 | 현재글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6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