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6
네코네코
0
8
0
39분전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6
나는 그후로 그녀를 데리고 나의 집에서 자주 안았다. 아니, 그녀는 이제 어느샌가 집으로 찾아오지 않는 남편의 복수가 아닌…
그냥 자신의 의지로 나의 집에서 대부분 기거하면서 나와의 관계에 몰두하였다. 뭐, 끼니때마다 준비해주는 고급 서양식에
상당히 중독된 탓이 더 큰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나는 그녀와 나름 심도 깊은 대화도 나눴다.
“왜, 처남이랑 결혼한거예요? 뭘로 봐도 당신이 훨씬 밑지는 결혼이었는데…”
“뭐, 일단은 당신처럼 정략결혼으로 집안간에 결정… 근데 거기에 내 어리석은 야심이 있었지. 어렸을때부터 나는…
영특하고 머리가 좋아서 세상을 내 손아귀에 넣고 싶었어. 그래서… 집안간에 원래 친했던 사이에 진행된 결혼에서…
나는 시댁을 장악하고 언젠가 내 손아귀에 넣을꺼라고 생각했지. 근데 만만치는 않네… 멍청한 남편을 제끼고 사실상
국내사업을 장악하긴 했지만… 거기까진가봐. 난데없이 큰집에서 그런 대박을 쳐버렸으니…”
“하긴… 전에 출장을 가봤더니, 큰 처남댁의 사업이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핫! 지금 내 앞에서 그 수수하고 멍청한 과부년을 칭찬한거야?”
“아뇨… 그런 말은… 앞으로 주의해. 다시는 그 과부년 언급하면 죽을줄 알아.”
“하지만… 처남 잃고 그냥 적적하게 사시는 큰처남댁 전에 주재할 때 보니 안타깝던데…”
“아이씨, 그딴 년은 보지 말라니깐? 뭐야? 설마 지금 당신… 나랑 이렇게 있는 것처럼 큰 처남댁이랑도 뭔가 하고 싶은
그런거야? 응?”
“아뇨 그럴리가요… 전, 당신밖에 없어요. 둘러봐요. 지금은 우리 집에 당신과 나 두 사람 밖에 없잖아요.”
“그래… 그러니깐, 주의해. 앞으로 당신이 신경쓸 사람은 나뿐이야. 내가 모든걸 다 알아서 할 테니, 당신은 내가 시킨대로
만 하면 돼. 그러면, 모든게 다 해결될 테니… 알았지?”
“네… 근데 그래도 큰 처남댁이…”
“아놔, 그만 안할래?”
아내가 들으면 콧웃음을 칠 말이지만… 아무튼 그녀는 자신이 모든걸 책임지겠다는 듯 당당하게 나에게 말했다. 이거…
왠지 여자한테 큰소리 치는 허세 강한 남자 보는 기분이네… 나 왠지 히로인 된 기분? 그리고 아내는… 종종 작은
처남댁에게 큰처남댁을 언급하라고 말해두었다. 그건… 일종의 카모플라쥬다. 아내는 작은 처남의 경계를 피할수 있고
평소부터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큰처남댁을 내가 칭찬하는 걸로… 작은 처남댁은 자신에게 벌어진 일이 거기서도
벌어지지 않는 다는 보장이 없기에… 큰처남댁을 경계하고 나에게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주려 할것이란 설명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역시… 큰처남댁에게도 확인사살을 했던 그것이었다. 나는 그녀와 제대로 만난지 두달정도 지나자
그녀가 큰처남댁처럼 필수품을 가져오질 않는걸 깨닭았다. 그리고… 일부러 조금 냄새가 강한걸 준비했는데… 그녀는
화장실로 달려가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왔구나… 나는 이번에도 순진무구한 바보처럼 행동했다.
“어… 서… 설마? 아이가?”
“기… 기다려. 이건… 이건 아닐꺼야. 설마 그럴리가…”
“하… 하지만 우리가 없이 한것도 한두번이 아니고…”
우리는 부부인척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결과는… 임신이었다. 분위기가 급 심각해졌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그녀에게
말했다.
“저기… 아이를 지우는 건… ‘짜악!!!’ 으악!”
나는 그대로 그녀에게 싸다구를 맞았다. 그녀가 울먹이며 말했다.
“어떻게 그딴 식으로 말해. 지금 내가.. 내가 얼마나 아이를 기다렸는데… 그 망할 자식은 결혼하고 나서 잘난 맛에 사는
나랑은 얼굴 보기도 싫다고… 몇번 하는둥마는둥 하다가 같이 잠자리 안한지 얼마인줄 알아? 그래서… 내가 얼마나 아이를
기다렸는데 자기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해.”
“하지만… 낳으면? 대체 어쩔건데? 처남이랑 이혼하고 나도 아내랑 이혼하고 우리 같이 살꺼야? 그럴꺼야?”
“그… 그것도 안돼. 그랬다가는 우리 끝장이야. 설령 아버님이 우리를 살려둔다고 해도… 세상에서 우리 매장될꺼야.
그건 절대로 안돼.”
“그럼 어떻게 하냐고!!! 방법이 없잖아. 방법이…”
“시끄러우니 잠시 조용해봐. 생각을 좀 해보자고!!!”
하지만… 아내의 말처럼 헛똑똑이인 그녀에게 그 상황에 묘안이 떠오를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 상황에 구원군으로
나선 것은 나의 아내였다. 작은처남댁의 핸드폰이 울렸다.
“어… 이 번호는? 여보세요. 오랜만이네요… 전화 나중에 다시 걸었는데 폐업했다고 들었는데요…”
“안녕하셨어요? 사모님… 잠시 복잡한 사건에 휘말려서 휴업했습니다. 다시 영업 재개했는데, 옛 고객님들에게 최신
업데이트 된 정보를 서비스드리면서 다시 시작하려구 연락드렸습니다. 혹시… 의뢰하신 분 요새 동향 좀 들으신게 있나요?”
“아… 아뇨, 그건 됐어요. 이제 더 신경쓰지 않아도 그만인…”
“그런가요? 다행이네요. 그럼 내연녀에게 아이 생겼단것도 별 상관없으시겠군요.”
그녀의 눈깔이 뒤집히는 것이 보였다. 그건… 사실이었다. 사실 한참 전에 생겼다. 내가 그녀를 임신시킬 타이밍을
기다리느라 입다물고 있었을 뿐이지. 그녀는… 애써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아뇨… 그건 몰랐군요. 고마워요. 수고비를 드리죠. 전에 그 계좌로 보내드리면 될까요?”
“네 물론이죠. 늘 감사합니다. 그리고 감사의 의미로 저번처럼 한가지 더 조언을 드릴께요. 혹시, 남편에게 뭔가를 요구하고
싶으시다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아마도 남편분 지금 내연관계의 여성에게 깊이 빠진 것 같아요. 그래서…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분위기더라구요. 이럴때… 남편분에게 그 관계를 유지하는 대가로 요구하세요. 아마도…
그 어떤 말도 안되는 것도 이 상황에서는 거절당하거나 머리가 차갑게 고려하지 못할꺼예요. 앞으로 행운이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이만 물러갑니다.”
전화가 끊어졌다. 아마도… 그 흥신소는 영원히 다시 영업하진 않을 것이다. 작은처남댁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나에게 말했다.
“가자.”
“응? 어… 어디로?”
“그야 당연히… 그 년놈들의 집이지. 결판을 벌이자. 단, 우리 사이는 절대 비밀이야. 알겠지?”
“대… 대체 뭘 어쩔려구?”
“당신은… 내가 하는대로 두고만 보고 있어.”
그렇게 말한 그녀는 나를 데리고 내 옛애인의 스낵바로 향했다. 그리고 즐거운 주말의 아침식사를 하던 세가족에게
난장판을 보여주었다.
“당신이… 당신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으아아아아악!!!”
그녀는 미친 사람처럼 난동을 부리며 가게를 부쉈다. 마치, 바람 피운 사실을 좀전에 첨 알았다는 것 처럼… 그리고 그런
그녀를 작은처남이 당황해서 제지하며 말했다.
“다… 당신이 어떻게? 이봐. 진정해. 그만해.”
“진정? 그만? 그게 가능할 것 같아. 비켜!!! 저년 죽이고, 당신도 죽이고, 나도 죽을꺼야.”
나와 미리 도착을 아내에게 통보받았던 나의 옛애인은 남의 일처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광분해서 의자를 집어들고
마구 휘두르던 작은처남댁을 저지하던 작은처남은… 그녀를 애써 말리다가, 그녀가 막무가내로 행동하자…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였다.
“뭐야… 지금 당신 뭐하는 거야?”
작은 처남은…아내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제발… 제발 봐주라. 그만하자. 부탁이다… 나 이번만은 정말 진심이야. 지금까지 살면서… 이토록 행복했던 적이 없었어.
나… 처음으로 여기서 사람 대접받으며 살았어. 여기서는… 그냥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고맙다는 소리 들어… 난, 그걸
평생 못듣고 살았어. 다들 영리하고 돈많고 지체 높은 사람들만 모인 자리에서… 난 항상 머저리였고, 한심한 놈이었지.
당신과의 결혼도 그랬어… 당신을 미워한건 아냐. 하지만… 열등감을 느꼈어. 어딜 봐도 당신이 나랑 결혼해서 같이 살
사람이야… 나보다 훨 나으면 나은데…
당신은… 나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야. 그러니깐 제발 부탁할께… 나 같은 등신은 그냥 좀 놔주고… 당신은 당신의 재능을
알아주고 보좌해주는 사람 만나. 그게… 서로에게 더 행복한 일이야. 나 이제서야 그걸 깨닭았어. 아무것도 필요없어.
나… 돈도 필요없어. 그냥 굶어 죽지만 않게 해주면… 앞으로 당신 더 귀찮게 안할께. 다 당신 가져. 대신에… 나만 좀
놔주라… 부탁이다. 제발 부탁이다.”
그의 절규에… 작은 처남댁은 의자를 바닥에 떨어드렸다. 표정은 뭔가 멍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듯 했지만… 사실은…
그말을 노리고 있었던 듯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의기양양했다. 그리고… 잠시후에 두 사람은 차분하게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했다.
“이혼은 안돼. 아버님 성격 알지? 알려지면… 당신 내연녀 죽을꺼야.”
“그래… 그렇지.”
“그러니, 일단은 법적인 이혼은 하지 않고, 당신이 따로 차린 살림은 인정해 줄께. 사실상 이혼관계로 가자.”
“그래… 좋아. 대신에 요구할 건?”
“당신 내연녀가 낳을 아이는 당신 핏줄로 세우지 마. 이유는 말안해도 알겠지? 죄다 들통나.”
“알았어.”
“그리고 내가 행여나 당신이 없어졌으니… 따로 남자를 만나는 것 간섭하지 마.”
“그건 당연하지.”
“그리고, 그 남자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일단 호적은 당신 자식으로 올릴꺼야.”
“뭐? 하… 하지만… 아니다. 그래, 그럴수 밖에 없겠지. 맘대로 해.”
“그리고… 재산도 다 포기해. 단순히 물려받을 재산이 아니야. 회사의 권리랑 연동된 내역이니… 당신이 쥐고 나가는 것은
현재 회사의 실질적인 오너로서 용납할수 없어.”
“좋아. 당신 다 가져가… 의결권, 주식, 등기이사 권한… 다 당신이 가져. 난 입에 풀칠할 정도만 챙겨줘.”
“그거보다는 많이 주겠어. 당신이 임의로 구매한 이 건물에, 알짜배기 건물 2개 정도 더 챙겨서 당신 명의로 넘겨줄께.
거기까지야… 더 이상은 꿈도 꾸지 마.”
“알았어… 다 가져가. 어차피 나는 관리할 능력도 없는 재산이니깐… 그거면 족해. 이 사람과 같이 그 정도 재산이면
충분히 행복하게 살수 있어.”
그렇게 말한 작은처남은… 왠지 모르게 예전보다 훨씬 표정이 온화하고 뭔가 깨닭음이라도 얻은 듯 차분해보였다. 예전의
망나니는 간곳이 없었다. 그리고… 모든 요구에 별말없이 수용하는 그를 보면서… 작은 처남댁은 미소지었다. 그녀는
자신의 배에도 이미 아이가 있음에도 그것을 숨기고 자기가 모든걸 얻어냈다고 득의양양했다. 그래서…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바로 당일 처남은 가진 재산과 모든 회사 관련 잔재들을 아내에게 넘긴다는 각서에 서명하고, 그것에 효력을
발휘하도록 몇가지 양도 서류에 서명하였다.
그렇게 긴 하루가 끝났다. 작은 처남댁은… 남편의 불륜으로 예상치도 못한, 대리가 아닌 실질적인 기업을 손에 넣었다는
기쁨에 환하게 웃으며, 일단 거기서는 제 3자로 왔던 나에게 돌아가자고 말했다. 나는… 멀리서 나의 옛애인을 바라보았다.
작은 처남을 부축하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녀… 그녀는 이제 많이 예전의 모습을 찾아 있었다. 예전 나와 함께 있던 시절
나를 설레게 했던 그 모습을… 그러다 그녀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나도 그녀의 인사에
반례하며 내게 돌아가자고 재촉하는 처남댁을 따라 그곳을 떠났다. 나는 그날… 비로서 오랫동안 미뤄덨던 그녀와의
시간을 정리하고 아름답게 이별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날밤… 작은 처남댁은 환희에 차서 나에게 다양한 플레이를 수용하였다. 우리는 격렬하게 몸을 섞고선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잠들었다. 이제 앞으로 아이까지 태어나면… 정말로 그녀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살게 되겠지? 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서서 그녀가 작은처남댁에게 받아온 서류들을 촬영해서 아내에게 전송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아내는
이것으로 물밑에서 조작을 시작할것이다. 아내는 나에게 마지막 공략의 포인트를 알려줬다.
며칠후… 나는 무거운 표정으로 작은처남댁에게 말했다.
“역시 못하겠어요… 솔직히 말하고 사죄하는게…”
“미쳤어? 여보… 당신 죽고 싶어 환장했어?”
나는… 죄책감에 못이겨 감당하기 힘들다는 듯이 괴로운 표정으로 작은처남에게 말했다. 그리고 어느샌가 이제 나를
여보라고 부르며 거의 남편으로 여기는 작은처남댁은 당황해서 나를 협박도 하고 만류도 하면서 나의… 양심선언을
만류하려 애를 썼다.
“그거 알려지면 우리 확실하게 죽는다고!!! 정신차려… 다 내가 알아서 한다니깐!!! 왜 다된 밥에 코를 빠뜨려…”
“하… 하지만, 결국 알려지게 될꺼야. 장인어른… 잘알잖아. 장인어른이 저렇게 버티고 계시는 한, 우리는 결코 안심하고
살수가 없어. 어떻게든… 장인어른이 우리를 어떻게 못하시는 상황이 되지 않으면… 우리는 항상 바람앞에 촛불 같은
신세로 덜덜 떨며 살아가야 해. 그건… 싫어.”
나의 말에… 작은처남댁은 갑자기 퍼득 드는 생각이 있는 듯 했다.
“그렇군… 확실히… 아버님은 이 일을 용서하지 않으시겠지. 하지만, 어떻게 못하는 상황이라… 그건 경우에 따라서는
가능할지도…”
그녀는 이미 아내가 오래전에 설계한 시나리오를 마치 자신이 생각해낸듯, 큰처남의 부재와 지금의 상황을 대입해보면서
의외의 묘수를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해외사업본부에 가신 그룹들의 동향이 요즘 좀 심상치 않았지. 뭔가, 꾸미는 듯 하면서 그걸 일부러
아버님에게는 눈가리려는 듯한… 설마… 거기도? 아니야, 오히려 가능성이 있어. 큰아주버님이 없는 상황에서 가신그룹이
그런 선택을 한다고 해도 무리한 얘기는 아니지. 오히려 지금이 기회야. 다음 주총이 지나면 그 골빈 년은 아버님이
시키는대로 가진 회사의 권리를 죄다 넘길테니깐… 그 전에 손을 쓰려하겠지. 그 상황에서… 우리가 가세한다고 물밑에서
접촉하면… 우리는 제법 큰 쿼터를 가지고 참여할수 있을꺼야.”
“저기… 자기 무슨 소리하는 거야?”
“훗… 당신은 설명해줘도 몰라. 그냥, 늘 그렇듯이… 내가 하는대로 보고만 있어. 결코 당신에게 나쁜 이야기는 아닐 테니.”
이미 알고 있다. 나중에 처가의 회사에서 ‘며느리의 난’으로 불리게 될 사건이 완성되는 장면을 나는 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조용히 아내에게 일이 완성되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작은 처남댁에게는, 미국에서 아내가 돌아온다는 말을 해서
내 집에서 일단 철수라는 형태로 처남댁을 내보냈다. 그리고… 나는 아내가 지시하지 않은 한가지 일을 더했다.
“아니, 갑자기 왜그러는거야? 전에 다 얘기 끝난거잖아.”
작은처남은 나에게 당황해서 사정했다. 나는… 작은 처남에게도 연락해서 말했다. 더 이상, 이 사실을 묻고 살기가
힘들다고 처남댁에게 한말과 비슷한 얘기를 하며 양심적으로 괴롭다는 척을 했다. 당연히… 처남도 당황하긴 마찬가지다.
“제발, 매제… 그냥 좀 눈감아주라. 내가 매제 옛날 애인 빼앗은건 사죄할께… 하지만, 지금 우리 두사람 너무 행복하게
잘살고 있어. 아이도 이제 많이 회복되서 밖에 나가 놀수도 있고 학교도 좀 늦었지만 들어갈꺼야. 그냥… 매제만 좀
눈감아주면 모두가 다 행복하잖아.”
“하아… 그런가요? 좋으시겠네요. 걔랑 같이 행복하셔서요… 저는, 지랄 같은 마누라랑 참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는데…
모르시죠? 밤중에 그 여자 비명을 지르면서 고래고래 소리치고 히스테리 부리는거… 저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은 삶을
살아요. 한동안 해외 주재에 그 여자도 시댁에 가있는다는 핑계로 떨어져서 그나마 숨을 돌렸는데… 이제 돌아온다네요.
저에겐… 악몽밖에 없는데… 행복하시니 참 부럽네요.”
“매제… 제발…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 나 이제 수중에 가진건 별로 없지만… 매제가 해달라는 건 다 해줄께. 제발…
제발 부탁이니 그 일에 대해 입다물어주라. 제발 부탁이다. 내가 이렇게 빌게.”
나는… 고개를 조아리는 그를 보며, 사랑의 위대함을 깨닭았다. 그토록 개차반이던 인간이… 자기 여자랑 자기 애도 아닌
아이와 뱃속의 아기를 위해 저렇게 변하다니… 나는 그래서 말을 꺼냈다.
“좋습니다. 제가… 처남의 행복을 위해, 옛애인의 행복을 위해… 입을 다물죠. 대신에…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 뭔데… 뭐든 말해봐.”
“저는… 그냥 잠만이라도 숙면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그 망할 여편네의 지랄 같은 잠버릇을 좀 바꾸고 싶어요. 예전에…
제 마누라… 성폭행 당한 사건 있었죠? 아니라고 하지 마세요. 이미 아내 잠꼬대로 확실하게 들었으니깐… 그래서 아내에게
물었는데… 결국 경위를 말해주더군요. 아마도, 그 사건에 대한 트라우마로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면, 그녀가 좀 지랄하는게 줄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말하고… 나는 앞에 놓인 물을 한잔 마셨다. 그리고 말했다.
“그날… 작은처남이 공범이었죠?”
“그… 그걸 어떻게?”
“그냥, 정황상 추리해봤어요. 보안이 철저한 집에 교회 지인이라지만 귀한 딸의 방까지 범인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집안에 공범이 필요하죠. 전에 만났던 그 국회의원 아들놈… 예전 작은처남 친구였다면서요. 그리고… 그 일이 있은 이후
그녀를 제일 열심히 비난한게 작은 처남이라고 하더군요. 왜 그랬을까 생각해봤어요. 그건 아마도… 당시 어렸던 작은
처남이 그 사건의 공범이기에… 죄의식을 느끼고, 오히려 그 사건을 당한 당사자가 비난 받는 상황이 되자, 자신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그런 분위기에 가장 열심히 동참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닌가요?”
그 말에… 작은 처남은 고개를 숙이고 옛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공범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작은 처남의 말에 의하면…
자신도 협박당했다고 했다. 학교에서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는 자신은 이지메 당하고 있었고… 그런 이지메의
중심에 그 범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부터 소아성애 기질이 있었는지… 몰래 그런 짓을 하고 다녔는데… 교회에서
왠지 모르게 학생부에 아이들이 나오지 않는 사건들이 벌어지자… 아직 어렸던 아내가 그 사건을 알아보러 다녔고,
똑똑한 그녀가 열심히 노력해서 몇몇 아이들이 증언을 할 듯 하자… 그녀의 입을 막기 위해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조용히 듣고선 작은 처남에게 말했다.
“아내에게… 사과해주십시오. 정중하게… 진실만을 가지고요…”
“응, 그래… 그럴께. 입만 다물어준다면… 그보다 더한것도 못할게 뭐야.”
그리고 며칠후… 회사를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왠지 예전에 사이가 안좋을때처럼 무표정한 얼굴의 아내가
현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작은 오빠가 왔었어.”
“아… 그래?”
“당신… 쓸데없는 짓을 저질렀어. 들키면 어쩌려구…”
“미안해. 하지만…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어.”
그녀는 말이 없었다. 그리고 한참후에… 고개숙이고 있던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는… 신발을 벗고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말없이 안아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고마워 여보… 사랑해… 난 세상에서 당신밖에 없어… 날 사랑해줘서… 고마워… 너무 고마워…”
나는 말없이… 이제는 봇물이 터진듯 쏟아지는 그녀의 눈물을 딲아내 주었다. 그날밤 우리는 관계없이 그대로 서로를
사랑스럽게 안고 잠이 들었다. 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나에게 안겨 천사처럼 잠들었다.
--------------------------------------------------------------------------------------------------------
| 이 썰의 시리즈 (총 20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20(완) |
| 2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9 |
| 3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8 |
| 4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7 |
| 5 | 2026.04.30 | 현재글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6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