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교회 봉사 활동, 알바 8편

그러다 2주 후 금요일 오후였다.
그날은 좀 일찍 일을 마치고 집에 와보니 아내는 간병인으로 나이트를 뛴단다.
새벽일은 중간에 몇번 환자를 케어하는 정도이고 간병인도 잠을 잘 수가 있어서 낮보다 장점이기도 하고 페이도 좀더 높다고 한다.
아내는 그렇게 출근하고 나는 막 자려는 자정 즈음 전화가 왔다.
자기야, 이번에 할아버지 환자분을 맡아는데 이 할아버지가 좀 이상한 걸 요구해. 평상시 같았으면 거절하고 단호하게 나갔을텐데 당신 생각나서 얘기해주는 거야.
순간 잠이 확 달아나는데, 그래 어땠는데 그 할아버지.
내가 약 드시게 하고 욕창 날까 돌아눕히고 불 끄고 나오려는데 이 할아버지가 잠깐 얘기 좀 하재.
돈 좀 있으신가봐. 1인실에 혼자 계시고. 그런데 가족들은 보이질 않아. 전에도 이 할아버지를 며칠 케어해드린 적이 있었거든.
그래서?
응, 그래서 왜요? 할아버지 그랬더니. 자기는 사업도 성공하고 재산도 많은데 자식이라고는 아들 두 녀석이 코빼기도 보이질 않고 자기가 물려줄 재산이나 탐한다고 한탄하시더라고. 그러면서 나도 돈 쌓아놓지 말고, 자식한테 물려줄 생각 말고 열심히 쓰다 가라고 그러셔.
에이, 그게 다야?
그게 다겠어? 할아버지는 먼저 간 아내를 너무 사랑했고 지금도 그리워한데. 아내가 너무 보고 싶고 아내 품에 고개를 파뭍고 울고 싶데.
그래서?
할아버지가 나더러 아내처럼 안아달래. 그리고 잠시 나를 만지고 싶데. 먼저 간 아내라고 생각하면서. 그래줄 수 있냐고 그러셔.
(순간 띠요용!) 그래서? 허락해줬어?
당연히 안되지. 평소 같았으면 무조건 No인데 자기가 한 말도 생각났고, 할아버지가 젊잖으면서도 은은하니 여운이 있어서 자기한테 물어보려고 전화한 거야. 지금 여기 화장실에서 전화하는 거야.
그래? 그럼 안아드려. 터치도 어느 정도까지만 허락해보든가. 당신 내키는 선까지. 설마 오늘 내일 하시는 양반이 당신을 덮칠 힘이 있겠어? 대신 다시 방에 들어갈 때는 전화기를 켜놓고 스피커폰으로 해서 들어가봐. 나도 좀 듣자.
어이구, 우리 변태 신랑이 이럴줄 알았어. 기다려봐. 쟈기 절대 말하지 말고 듣기만 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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