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 연상 과장님 섹파 만든 썰 (14)
포스팅을 보니, 제가 떠난 이후의 흔적이 보이더라구요.
불륜도 이래서 로맨스라는게. 맞는 듯.. 합니다.
제가 헤어지기전, 선물로, 여러 엽서에 글귀를 써서 보내줬는데,
아직 보관하고 있는듯했습니다.
메세지를 보내면 답이 올까. 고민하는 사이에.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일어나보니 새로운 메세지가 하나 와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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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멋있어"
그 말에 저는 잠이 싹 달아났습니다.
답장을 어떻게 해줘야할지 갈피도 안잡혔죠.
긴 이야기를 해봤자. 감정만 낭비할 것 같았습니다.
분명 홀로 기분내려고 온건데. 더 심숭생숭해졌습니다.
그러다가 누나 스토리를 보는데, 제가 찍어서 우편으로 보낸 엽서사진이 있더라구요. 생각나서 물었습니다.
"누나, 나 혹시 아직도 기다려?"
"나는 네 발목을 붙잡긴 싫었어"
"지금은 날 다시 욕심내 보고 싶은거야?"
"내 주제 감히 널 욕심내고 싶은건 아냐."
"사실 할 이야기 있어"
"뭔데?"
"너도 들었듯이 사람들이 나한테 치근덕댄건 사실이야"
"만나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거지 누나"
"그럴 일이 없었다 ㅋㅋ 정말 아무일 없었어"
"말해줘서 고마워"
"왜인진 모르겠는데. 사실 나도 박과장 고백을 받았을때, 나쁘지만은 않았어"
그냥 만나볼까 싶기도했는데 그런데도 계속 너가 생각났어. 나도 죄책감이라는 게 있었는지
그래서 내가 퇴사한거야"
"뭐?"
"그냥 아무 의미가 없어졌거든"
저는 어떻게 받아들여할 지 몰랐지만.
프라하에서 남은 여정이 참 오묘하게 느껴졌어요.
여전히 자신이 없는 그녀였지만, 분명 저를 그리워하는것과
노출이 좀 과한 사진을 저만 볼 수 있는 비밀계정에 담는 걸 보아. 과장누나의 묵힌 성욕도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비키니를 입고 거울 셀카를 찍었는데.. 관리잘했더라구요.
그러게 며칠간 더 꾸준히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안부도 묻고.. 뭐 서로 굳이 사생활에 대한 질문은 피했어요.
다만 진지함은 내려놓고. 한국에 뭐가 생겼니. 뭐니. 뭘 먹으러 가자 이런 얘기는 자주 나눴어요.
근처 동네에 이자카야가 많이 생겼다고ㅎㅎ
연락을 이어나가다가도 과장은 한편으로 히스테리를 여전히 부렸습니다.
그게 뭐랄까 10에 7이 적극적이면, 나머지 3은 회피형인데.. 그게 한번 터지면 상당히 길게 오래가고 빈번히
저를 피곤하게 했었습니다.
"넌 거기서 만날 여자는 다 만나잖아 그치"
"그 얘기가 왜 나오는거야"
"모르겠어 너가 날 어떤 여자로 보는건지"
"말할 필요도 없는걸 또.."
"이렇게 늙어만 가는데도? "
"한국 갈게. 가면 연락하자 우리"
"모르겠어. 연락 굳이 하지 않아도 되니까 알아서 해"
저는 또 애매한 관계에 애매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시점에 곧 과장 생일이었거든요.
저는 생일 케익을 보냈습니다.
케익에 제가 붙혀준 그녀의 별명 문구를 써넣어주었어요.
생일날이 되어도 과장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어요.
1주일이 지나고 2주가 지나도 한달이 지나도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인스타를 보니. 그런데 저를 언팔했더라구요.
정말 왜그럴까. 내가 마음을 먹을 만 하면 왜 이럴까. 아쉬움보단 안타까웠습니다.
"누나 이번엔 정말 날 밀어내려는 거 맞는거지?"
"미안하게 됐다. 나도 미친거같아 결국. 왔다갔다 하네 마음이"
"알았어 누나. 정말 후회안할거지 이번엔?"
저흰 그렇게 인연이 없었던 건지. 누나도 저의 말에 답장을 안하더라구요.
그 사이에 현지 법인에서 재계약 정식 오퍼가 들어왔고.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국이 그립긴 했지만, 제 업무 능력을 알아주는 이곳이 저는 더 편했고.
한국 법인으로 돌아가봤자. 저를 시기하는 남과장을 비롯해서 동기들 눈치가 뻔히 보일 것이었습니다.
여과장은 잠시 마음에서 배제한채, 저는 에라이 하고 재계약에 서명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후에 여과장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어.. 왜?"
"너... 진짜 왜그래.."
"무슨 일이야 누나?"
"흑..너 왜 재계약하냐고!!"
"누나...울어?"
어떻게 또 금방 소문이 전직자에게 돌았는지.. 참..
"누나 나 정리한 거 같았는데?"
"그거야 자존심이 있으니까"
"자존심.. 그게 밥을 먹어주냐고"
"미안하게 됐다 나도.."
"누나 이번엔 그렇게는 안될 것 같아"
"왜 나한텐 기회도 안줘?"
"기회? 누나 나한테 기회라고 했어?
그동안 내가 얼마나 누나 잡아보려고 노력했는데. 그건 알기나해?"
"그건 아는데.."
"
저도 있는 말 없는 말을 다했네요. 토라진건 사실입니다. 언제까지나 저는 탕아기질이 있으니
"너 인생 근 몇년만에 나한테 사랑을 느꼈으면..
날 밀어낼 생각말고 날 어떻게든 잡아봤어야지.매달려봤어야하는거 아니냐고
너도 노력이라는걸 해봤니? 그게 누나한테 주어진 기회였다는 걸 왜 몰라."
누나는 그냥 훌쩍이며 제 말을 다 들었습니다.
왜 갈등이 생길때마다 숨는건지. 날 밀어내는건지. 그게 그냥 나를 떠보려는건지.
그런 회피형 여자와 제가 제 앞날을 뒤로한채 함께하기가.. 어렵다고 확신이 들었지만요.
아마 그때.. 처음으로 과장에게 정이 떨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얼마뒤 조용하던 과장이 퇴사하고 여행을 못해서. 폴란드 한번 와보고 싶다길래
저도 은연중에. 폴란드 그럼 와보던가. 말을 툭 던졌습니다.
부리나케 비행기를 표를 예약한다고 하네요?
저도 약간 당황했는데.. 한편으로 오랜만에 얼굴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은 풀렸습니다.
"오면 얼마나 있을건데?"
"음.. 2-3주?"
"짧은데?"
"응? 나 이직도 준비해야하는데"
"또 언제 여기 와볼건데 누나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뭐 어떤 말부터 해야하는지. 대체 .. 그리고 그 휴가가 끝나면 또 난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아무것도 계획할 수도 약속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래도 여깅서 시간을 같이 보내는 동안은.. 좋은 기억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나쁘지 않은건 그동안 제가 몸을 열심히 만들었거든요
제 인생에서 10kg 벌크업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공항으로 내린 그녀는 택시를 타고 바로 오겠다고 했습니다.
바로 저희 집 근처에서 내렸네요.
주변에 사람들만 없었으면 정말 맘껏 꽉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저흰 사내에서 온갖 음담패설을 한 사이인데도.. 오랜만에 보니까 어색하더라구요
짤막하게 인사하고 그냥 저는 과장의 눈웃음을 지켜보는게...어색해요.
택시에서 짐을 꺼내주고 캐리어 두개를 들었네요.
아파트 정문이 닫히자 마자 저는 가방을 내려놓고 안아줬어요.
바로 키스하기에는 좀 ..
짐정리를 좀 하고나서 쇼파에 같이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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