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040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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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제40장
얼마나 지났는지 몰랐다. 나는 다시 눈을 떴다. 눈 앞에는 그 어두운 폐쇄된 유리방이 보이지 않고 바로 일편 태양이 찬란한 푸른 하늘이었다. 공기 중에는 마치 계화수 향기가 자욱한 것 같았다. 나는 사람이 오고 가는 한 도로 위에 서있었다. 길 위로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식 자동차를 타고 있었다. 입고 있는 것은 분명 반소매 셔츠였다. 삼대칠 가르마였다. 눈 앞의 사물과 환경이 마치 굉장히 변한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내려 바라봤다. 바닥이 어째서 가깝게 변했지? 자신은 하얀색 반소매 셔츠와 멜빵을 한 줄무늬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마르고 작은 다리는 가죽 샌들을 신고 있었다. 오른쪽 종아리 위에는 하나의 작은 상처가 있었다. 이 상처는 계속 나에게 몇 년씩이나 남아 있었다. 그런데 현재 다리 위 이 상처의 색상은 아주 신선했다. 아직 소독용 빨간약이 남아 있었다. 내가 있는 여기는 어디인가? 왜 내 머리가 이렇게 왜소하지? 신상에는 또 크고 무거운 책가방을 등에 메고 있었다. 어째서 내 다리의 그 흉터에 약이 칠해져 있는 거지? 마치 막 다친 것처럼 말야.
맞아. 나는 생각이 났다. 오늘 오후 일교시 활동 중에 반에서 그 평소에 친구들을 가장 괴롭히는 거구 놈이 또 나를 찾아와 귀찮게 했다. 이전에 나는 반에서 성적이 가장 뛰어나서 이들 학습이 별로인 놈들은 모두 약간 나를 얄미워 했다. 하지만 반주임과 선생님들이 모두 나를 보호해줘 그들도 감히 나에게 어떻다 못했다. 그런데 최근 반년 이래로 나의 성적이 점차 떨어지자 선생님의 총애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그래서 그들이 나에 대해 약간 불손 해지기 시작했다. 불시에 도발을 해와 나를 조롱하곤 했다.
나는 또 거구가 말할 때 그 악의 충만한 못생긴 얼굴이 기억났다. 이후 내가 머리로 받아버리자 나에 비해 머리 두 개나 더 큰 이 자식은 벽에 가서 부딪쳤다. 거구는 분명히 나의 폭발된 완력에 놀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주 빠르게 묵중하게 그리고 또 가혹하게 나의 신상에 보복을 가했다. 나는 그에게 배를 발로 가격당해 옆에 있는 책상 위로 떨어졌다. 그 때부터 나의 종아리에는 긴 흉터가 남게 되었다.
거구는 결코 좋게 끝내지를 않았다. 나의 반항은 그의 이 권역내에서의 권위에 위해가 되었다. 그는 반드시 혹독하게 나에게 징벌을 해야 했다. 이것은 역량이 극히 불균형한 전투였다.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허벅지를 꼭 붙잡고 놓지 않는 것이었다. 그의 주먹이 마치 비가 내리듯 나의 신상에 마음껏 쏟아졌다. 그러나 나는 마치 원숭이의 무쇠팔뚝처럼 결코 손을 놓지 않았다. 최후에 이르러 그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죽을 듯이 나를 밀어 젖혔다. 배를 안고 끊임없이 비명을 질러댔다. 그리고 나는 죽을 듯이 입안 가득 붉은 비릿한 것을 악물고 있었다. 한 덩어리의 살점이 나의 입 속에 깨물려져 있었다.
다음 정경은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교도 주임의 얼굴과 반주임이 탄식하며 번갈아 등장했다. 나는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 할 수 없다. 단지 이 아이가 학교에서 말썽이나 피우고 어째 돼먹지 않았냐는 말 뿐이었다. 그들은 일년 전 내가 우수학생 대표였다는 것을 잊어버린 모양이었다. 학부형회에서 학생들의 모범으로 요구한 것은 교사들이었다. 학교를 빛낼 후계자로 여겼었다.
다만 반주임은 완곡하게 언급했다. 이 아이는 아빠가 죽은 후 이렇게 변했다는 것이었다. 수업시간에 언제나 마음이 가만 있지 못하고 무슨 터무니 없는 생각을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또 계속 무단결석, 조퇴, 땡땡이를 일삼고 학습 성적이 계속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옆에 있는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몇 마디를 거들었다. 그거야 이상할 것 없지. 아이 아빠가 없은 후부터 들으니 그 애 엄마가 또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았대나봐. 여인의 마음이 일단 어디를 가버리면 아이는 상관 안한다니까. 이 아이도 엄마 아빠 없는 아이들과 똑같아. 진짜 불쌍해.
이 말들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 없던 나를 다시 재차 미친듯이 날뛰도록 만들었다. 나는 핏발이 선 붉은 눈으로 노려보며 말을 한 사람을 향해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반주임에 의해 붙잡혔다. 그런 후 교도주임의 질책과 반주임의 위로가 있었다. 그들은 내가 이미 잊어버린 무슨 말들을 했다. 하지만 내 뇌 속에는 다만 그 “엄마 아빠 없는 아이” 만이 계속 맴돌았다.
어찌된 일인지 교사들과 시끌법적 바라보던 사람들이 모두 보이지 않았다. 나는 이미 학교에서 빠져 나와 있었다. 손에는 정학 통지서가 들려 있었다.
나는 책가방을 메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있었다. 다만 느껴지는 것은 길 위의 사람들이 모두 나를 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개개인이 행동거지가 수상했다. 면목이 가증스러웠다. 비록 나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을 수 없었지만 그들이 모두 나를 보고 비웃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나보고 나쁜 아이라고 비웃는 것이었다. 내가 아빠가 없다고 비웃는 것이었다. 나의 엄마를 비웃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을 향해 야수와 같은 미친듯한 비명을 질렀다. 그들은 마치 요괴 모양으로 일단의 구름으로 화해서 마치 알에서 깨어난 파리처럼 날개를 치며 날아가버렸다.
집에서 꽤 멀리 떨어진 길이었다. 하지만 나는 순식간에 가속 단지 안에 서있었다. 오후의 햇빛이 미황색의 담 위에 금빛 찬란했다. 나는 마음이 갑자기 다시 따듯해졌다. 어쨌든 상관없어. 난 아직 엄마가 있어. 엄마가 집안에 있어. 엄마가 날 기다리고 있어. 이 시각 나는 엄마의 포옹과 위로가 가장 필요했다.
유쾌하게 작은 다리가 나를 집문 앞의 복도에 데려다 주었다. 복도 위에는 이웃집들이 놔둔 잡동사니가 가득 쌓여 있었다. 그리고 우리 집 문 앞은 아주 깨끗했다. 엄마가 있는 집은 나의 아늑한 작은 항구였다. 나는 큰 소리를 지르려 했다.
“엄마! 나 왔어. 엄마의 작은 석두가 집에 왔어. “
하지만 나는 목구멍 만을 연 채 소리를 지르지 못했다. 다만 우두커니 집 문 입구에 서서 움직이지를 못했다. 휑뎅그렁한 문 앞 복도 위에 엄마의 그 정교하고 아름다운 하얀 하이힐 옆에 한 쌍의 남자 가죽 구두가 갑작스럽게 그 곳에 놓여 있었다. 이 가죽 구두는 여태껏 내가 본 적이 없던 것이다. 치수나 스타일 모두 아빠의 가죽 구두가 아니었다. 갈색 가죽 구두의 구멍이 활짝 열린 채 마치 커다란 입을 벌리고 나를 소리없이 비웃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의 심장이 마치 순간 정지한 것 같았다. 나는 다만 눈을 빤히 뜨고 문 입구의 그 구두를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몰랐다. 나는 자신이 이미 집 문을 연 것을 발견했다. 조용히 아무 소리 없이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일절 모든 것이 또 그렇게 익숙했다. 마치 지금까지 사람이 움직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이 일절 모든 것이 가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빠 엄마의 안방 문은 잠그지 않은 채 닫혀 있었다. 그 틈으로부터 여인의 떨리는 신음소리와 남자의 거친 호흡성이 들려왔다. 여인의 소리는 내게 너무나 익숙했다. 남자의 소리는 내가 마치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았다. 여인의 소리 속에는 억제하기 힘든 열락과 쾌감이 실려 있었다. 남자의 소리 중에는 정복자의 오만과 거만함이 충만해 있었다.
방문의 작은 틈을 통해 안방 안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오후의 햇빛이 그 면적이 크지 않은 침상을 비치고 있었다. 햇빛은 침상 위 그 교차한 채 함께 있는 육체 위도 비추고 있었다. 엄마의 신체는 마치 한 마리 커다란 백사처럼 남자의 몸을 휘감고 있었다. 그녀의 피부는 희고 깨끗하고 매끈했다. 유방은 우뚝하니 풍만하고 양 다리는 또 길고 또 가녀렸다. 남자의 신체는 가무잡잡하고 튼튼하니 컸다. 문 쪽으로 보이고 있는 등 위에는 근육이 꿈틀거렸다. 두 개의 암석 같은 둔부가 마치 모터처럼 들썩이고 있어 연동된 그의 몸 아래 엄마는 마치 춤을 추듯 떨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는 검고 또 길었다. 마치 바다의 요정같이 파란색과 하얀색이 격자로 된 침대 요 위에 퍼져 있었다. 그 침상은 마치 두 사람의 광열적인 동작을 쉬지 않고 받아 들이고 있는 듯 했다. 끼긱끼긱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남녀 육체가 상호 교접하는 팍팍 소리와 함께 이 크지 않은 안방을 음사스럽기 그지없게 만들고 있었다.
공기 중에 성액(性液)과 남자의 땀냄새가 자욱했다. 또 일종의 내가 맡아본 적 없는 향기가 있었다. 실내의 기온은 적지 않아 27도 이상이었다. 엄마의 새하얀 신상에는 수정 같은 땀구슬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남자의 신상은 마치 오일이라도 발라 놓은 듯 검게 빛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동물 같은 교배 동작 중에 빠져 열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마치 서 있는 곳이 만리빙고(萬里氷庫) 같았다. 온몸의 혈액이 얼어 붙어 모두 응고했다. 추워서 위 아래 이빨이 덜덜 부딪치고 있었다.
왜? 왜 이럴 수 있는가? 나의 마음 속 온유하고 정숙한 엄마가 이 순간 아빠 이외의 남자와 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인가? 설마 밖의 사람들이 말한 것과 같단 말인가? 당신은 이미 자신의 아들과 가정을 도외시한단 말인가?
엄마! 이 방은 당신과 아빠가 결혼한 신방이야. 당신들은 일찍이 이 침상에서 수 년간 같이 잠을 잤고 나를 임신했어. 그런데 현재 당신은 다른 외간 남자로 하여금 이 곳을 침입하게 하여 그로 하여금 제멋대로 당신의 신상에서 열락을 취하게 하고 있어. 설마 당신은 당신들 간의 철석 같은 약속을 잊었단 말이야?
엄마! 당신이 일찍이 말했었잖아. 나와 아빠가 당신에게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이야. 물론 어떻게 당신이 우리 가정을 잘 꾸려왔는지 알아. 하지만 현재 아빠는 이미 없어. 당신이 다른 남자를 집 안에 끌어 들이면 설마 자신의 아들이 받을 느낌은 고려하지 않는단 말이야?
엄마! 당신은 내 마음 속에 계속 가장 아름답고 가장 우아하고 가장 고귀한 여인이야. 그런데 당신은 현재 마치 한 마리 청개구리처럼 다리를 활짝 벌리고 한 남자에게 당신의 가장 성결한 곳을 삽입시키고 있어. 또 그에 의해 전신에 불결한 액체를 잔뜩 묻히고 입으로는 들으면 얼굴이 빨개질 음탕한 소리를 발출하고 있어. 설마 이것이 당신의 본질 이었던 거야? 그토록 무치하고 또 타락한 여인과 당신이 또 무슨 차이가 있는가?
침상의 남녀는 여전히 그들의 배덕의 음마스런 일을 하고 있었다. 이어서 남자는 한층 힘있게 움직였다. 엄마는 자신의 하반신을 높이높이 추켜 들어 올렸다. 그녀는 자신의 눈처럼 하얀 긴 팔로 양 다리를 붙잡았다. 길고 곧은 옥 같은 다리가 크게 벌려졌다. 남자가 끊임없이 때려댐에 따라 그녀의 드리워진 가냘픈 복사뼈가 끊임없이 침상 머리쪽 궤짝에 부딪쳤다. 그 궤짝 위에는 보통의 나무 액자가 놓여 있었다. 액자 안 사진에는 일가 세 가족의 모습이 뚜렷했다. 그 때 그들은 그렇게 젊었고 준수했고 아름다웠다. 품 안에 안겨있는 나는 그렇게 따듯하고 화목했다. 일가 세 식구의 얼굴에는 모두 행복의 웃음이 넘쳐 흘렀다. 하지만 액자 바깥은 일절 모든 것이 변했다. 강산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었다.
남자의 동작이 가속됨에 따라 작은 침상은 마치 곧 무너질 듯이 흔들거렸다. 그 액자도 불안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액자 속 인물의 얼굴에는 마치 일층 먹구름이 낀 것 같았다. 그들도 이 방안을 주시하고 있는 것인가? 그들도 나와 같이 굴욕과 분노에 충만해 있는 것인가?
그 남녀의 동작은 가면 갈수록 격렬해졌다. 엄마의 새하얀 육체가 흔들리는 것이 더욱 심해졌다. 그녀의 교성은 한 마디 한 마디가 가면 갈수록 길어졌다. 매 일성의 꼬리가 아주 참을 수 없다는 듯 떠는 소리였다. 나의 귓가에 마치 그 거구가 비웃는 듯한 소리가 또 전해져 왔다.
“너네 엄마는 창녀야. “
“너네 엄마가 밖에서 아주 많은 외간 남자를 데려 오는걸 너 알아? “
“넌 너네 아빠 친아들이 맞기나 해? 어떻게 생긴 게 새우 같아… “
나의 귓속에는 각양각색의 목소리가 가득 찼다. 친구들의 몰래 소곤소곤 속삭이는 소리, 이웃들의 이러쿵 저러쿵 잡담소리, 선생들의 꾸지람 소리 그리고 그 남녀의 요지경 같은 환락이 함께 교차하는 소리. 나의 머리가 깨질 듯 아파왔다. 내 눈앞에는 무수한 얼굴들이 번쩍였다. 반주임의 동정 섞인 눈빛, 길가는 사람의 이상한 눈빛, 거구의 사악한 눈빛이 눈 앞의 동물 같이 교합하고 있는 육체와 뒤섞였다. 미처 한 눈에 다 볼 수 없게 눈 앞에 가득 펼쳐졌다. 나는 큰 소리를 부르짖으려 했다. 눈 앞의 이 남녀를 일깨우려 했다. 그러나 벌려진 목구멍에서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나는 뛰어 들어가 그들의 교합된 사지를 분리하려 했다. 하지만 양 다리가 마치 접착제로 달라 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탁” 소리와 함께 최종적으로 그 액자가 가만히 있지 못하고 탁자 면 위에 넘어졌다. 나의 몸 위로 마치 한 줄기 강렬한 전류가 흘러 지나간 것 같았다. 갑자기 자신의 손발이 다시 움직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제 들어 올렸는지 모르게 나의 손 안에는 끝이 예리한 첨도가 들려 있었다. 첨도의 칼자루 위에는 고풍스러운 무늬가 치장되어 있었다. 그것은 아빠가 생전에 거실 벽 위에 걸어놓은 것이었다. 그는 일찍이 나에게 말해주길 내가 자라길 기다려 이 도를 나에게 주겠다고 했었다.
나는 양손으로 첨도를 꽉 잡았다. 칼자루 위에는 마치 아빠 손바닥의 온도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나에게 역량과 확신을 안겨 주었다. 침상의 남녀는 내가 일보 일보 접근하는 것을 결코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은 그 무치한 음락 속에 빠져 있었다. 나는 아빠의 도를 높이 쳐들었다. 그 건장한 남자의 등에 대고 전신의 기력을 다해 찔러 내렸다.
눈 앞의 화면이 마치 정지된 것 같았다. 나는 다만 피가 울컥 울컥 마치 온천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혈액들은 침상 위에 마치 꽃처럼 여인의 눈처럼 하얀 육체 위에서 활짝 피었다. 나의 귓가로 엄마가 공포의 비명 소리를 지르는 것이 전해져 왔다. 피는 끊임없이 흘렀다. 발 아래 그 남자는 점점 움츠러들기 시작해 최후에는 분명히 한 마리 흑색의 숫양의 시체로 변했다. 다만 그 숫양의 고환이 달린 양물 만이 이미 완전히 잘라내져 있었다. 숫양의 눈은 마치 여전히 살아 있는 것 같았다. 비웃는 듯한 웃음을 띠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웃음의 뜻은 악독하기 그지 없었다.
다시 강렬한 전류가 뚫고 흘렀다. 내 눈 앞의 화면이 다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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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무거운 발걸음을 디디며 나는 병원을 빠져 나왔다.
이 때 천색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원래 내가 있던 그 실험실 안에 꼬박 오후의 시간을 머무른 것이었다.
나는 차의 시동을 걸고 집 쪽 방향으로 몰고갔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7시가 넘었다.
나는 집 문을 열었다.
집안이 아주 쥐 죽은 듯 했다.
일절 모든 것이 아침에 문을 나설 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분명 엄마가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었다.
그녀는 나가서 어찌 이렇게 오래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나한테 전화도 하지 않는단 말인가?
나는 자기도 모르게 약간 걱정이었다.
엄마에게 무슨 일이라도 발생한 것은 아닐까?
나는 핸드폰을 꺼내들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핸드폰 저쪽 에서는 받지를 않았다.
엄마는 도대체 뭐하는 걸까? 왜 내 전화를 안 받는 걸까?
나는 반복해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여전히 조금도 반응이 없었다.
화가 치밀어 올라 핸드폰을 소파 위에 던져 버렸다.
이 때 문 쪽에서 초인종 소리가 났다.
나는 처음에는 엄마가 돌아 온 것이라 여겼다.
마음 속으로 격동하며 문을 열러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엄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쇠로 문을 열 수 있었다.
초인종을 누를 필요가 없지 않은가?
초인종은 계속 반복해 울렸다.
나는 걸어가 현관에 설치 되어있는 보안 계통을 보았다.
문 입구 감시 카메라를 통해 전해진 화면에는 녹색 제복을 입은 어떤 자식이 그 곳에 서있었다.
나는 수화기를 들고 상대방이 온 목적을 물었다.
제복의 그 자식은 말하기를 자신은 EMS 특급 우편 배달원이라 했다.
“백리원”에게 온 특급 우편을 배달 받으라는 것이었다.
나는 동영상 안을 재삼 관찰한 후 이 사람 신상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서야 비로서 문을 열었다.
나는 특급 우편 서류에 마음대로 휘갈긴 후 배달원의 수중에서 문서 크기만한 종이박스를 건네 받았다.
받아 든 종이박스의 본체는 아주 가벼웠다.
나는 참지 못하고 그 종이박스를 들어 올렸다.
특급 우편 표 상면에는 “백리원” 세 글자가 파란색 잉크로 적혀 있었다.
서체의 필세가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는 것이 보아하니 남자의 필적 같았다.
보낸 사람의 그 칸은 공백이었다.
이 종이박스는 누가 보낸 것일까? 상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재삼 고려를 해보다 나는 손으로 종이박스 위의 봉인을 뜯었다.
중간에는 아주 정교한 자색의 벨벳 상자가 놓여 있었다.
보아하니 마치 장신구함 같았다.
나는 손을 내밀어 장신구함을 꺼내 좌우를 살펴 봤다.
안쪽에 위험기관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비로소 그것을 열었다.
장신구함 안은 전혀 이상이 없었다.
조용히 은광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반지만이 누워 있었다.
그것은 가냘픈 로즈골드 더블 링 반지의 몸체였다.
8개 다리 반지 받침대에는 5캐럿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있었다.
식당 불빛 아래 세세하게 빛살이 발출되고 있었다.
이 같은 가격이 고가인 다이아몬드 반지가 뜻밖에 종이박스 안에 놓인 채 무책임하게 특급 우편을 이용해 부쳐온 것이었다.
이런 일을 누가 저질렀단 말인가?
나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집어 들었다.
이 반지의 크기는 의심할 바 없이 여성의 손가락을 위해 만든 것이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어디선가 본 듯 한 것이었다.
전에 엄마의 손가락 위에서 이 반지를 본 적이 있었다.
설마 이 것이 바로 엄마의 손가락에 끼었던 것이란 말인가?
왜 그 것이 여기에 있는 걸까? 반지를 보낸 사람은 또 누구란 말인가?
반지를 부친 사람은 무슨 의도가 있는 것일까?
반지를 내려 놓자 원래 장신구함이 있던 자리에 한 장의 카드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카드를 들어 눈 앞으로 가져왔다.
샴페인 색의 지면 위에 파란색 잉크로 글씨가 적혀 있었다.
필적은 물론이고 잉크색도 모두 종이박스 위에 있는 것과 일치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아직 남겨두니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시오. 무슨 일이 생기면 날 찾아와요. “
서명하는 곳에는 “여(呂)” 자가 적혀 있었다.
이 카드는 원래 아주 울적하던 내 마음을 더욱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었다.
물건을 원래대로 수습한 후 종이박스를 탁자 옆에 놓았다.
마음 속이 아주 서글펐다.
그동안 소문을 들었을 때도 괜찮았다.
자신의 기억도 괜찮았다.
엄마와 여강의 관계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이 카드와 다이아몬드 반지의 출현은 이들 소문과 추측들을 보다 명확하게 하는 것이었다.
텅 빈 집 안에 앉아 엄마가 없는 시간을 보내려니 주변의 활력과 공기도 마치 데려간 것 같았다.
나는 자신의 마음이 답답해 견딜 수 없는 것을 느꼈다.
마치 커다란 돌맹이가 명치 한 가운데에 얹힌 것 같았다.
도대체 엄마는 어떤 여인이란 말인가?
장씨를 통해 전해들은 그녀는 마치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무책임한 여인이었다.
남자의 요구에 대해 항상 묵묵히 순종했다.
강화의 입에서 말하는 그녀는 또 겉모습이 섹시하고 행위는 풍류스럽지만 내심은 아주 순결한 좋은 여인이라는 것이었다.
철괴리의 눈에 비친 엄마는 가련한 여인이었다.
그녀의 마음은 선량하고 온유하고 현숙했다.
하지만 항상 마음이 불량한 나쁜 남자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기억 속의 엄마는 모순이 충만했다.
그녀는 때로는 온화하고 부드럽고 정숙하고 우아했다.
때로는 교태를 부리다가도 때로는 몸을 옥처럼 보호했다.
때로는 바람난 여자 같았다. 왜 엄마가 이런 모습이란 말인가?
나는 어떻게 해도 납득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해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입이 바싹 마르는 것을 느꼈다.
마음속 사악한 불길에 전신이 열이 나는 것 같아 뜨거워 견딜 수 없었다.
나는 주방으로 달려가 버번 위스키 한 병을 찾았다.
얼음 덩어리도 넣지 않고 직접 호박색의 액체를 유리잔에 따랐다.
그런 후 고개를 젖히고 입 속으로 들이 부었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42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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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26.05.28 | [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042 |
| 2 | 2026.05.28 | [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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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2026.05.28 | [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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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