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058
네코네코
0
8
0
2시간전
천약유정(天若有情) --- 058
화장실 안에 있는 우리는 동시에 호흡을 멈췄다.
윌라 수는 약간 당황한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그녀에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마음을 정하고 입을 열었다.
“진아! 안에 내가 있어. “
“고암! 안에서 뭐해? 수 이모 못 봤어? “
양내진은 분명 내가 대답을 할 줄 몰랐다는 듯 호기심을 지닌 채 물었다.
“바보 같으니. 이 안에서 당연히 용변을 보고 있지. 이 안에서 어떻게 여인을 만날 수 있어? “
나의 대답에 윌라 수는 웃음이 터지려 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나의 팔을 움켜 잡으며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았다.
“응! 그런데 뭐 그렇게 오래 있어. 나도 오줌이 마려… “
양내진은 우물쭈물 말하다 최후의 한 마디 목소리는 개미소리 같았다. 분명 부끄러운 듯 했다.
“그럼, 나 큰 것 보고 있어. 아직 좀 있어야돼. 위층에 그 화장실로 가면 안돼? “
윌라 수가 듣더니 다시 웃음보가 터지려는 모습을 보고 나는 황급히 손바닥으로 그녀의 입을 틀어 막았다.
“응! 알았어. “
양내진은 내심 급한 모양이었다. 잠시 머뭇거리더니 몸을 돌려 떠나갔다. 그녀의 하이힐이 계단을 밟으며 위로 올라가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나는 비로서 윌라 수를 틀어막고 있던 손을 풀었다.
우리 두 사람은 상대의 눈을 바라보다 참지 못하고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 안에서 정말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었다. 우리는 양내진이 위층 화장실을 나오기 전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살 수 있었다.
우리 두 사람은 쾌속하게 자신의 의복을 정리했다. 윌라 수가 처리하기 쉬운 편이었다. 그녀는 단지 그 T 자 팬티를 끌어 올리고 다시 냥리 치마자락을 아래로 내려 놓으면 되는 것이었다. 앞전 벌어졌던 섹스의 흔적이 모두 가려졌다. 그 후 그녀는 흐트러진 시뇽 헤어를 매만지고 먼저 문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는 자신의 바짓가랑이 위 그녀가 남겨놓은 음수의 흔적을 닦고 또 닦았다. 밖에 이상한 점이 없나를 살핀 후 비로서 화장실을 나왔다. 이 때 양내진도 막 위층에서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나와 양내진이 함께 테이블로 돌아갔을 때 제 자리에 앉아있는 윌라 수는 이미 원래의 장엄한 모양을 회복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 사람들은 노촌장의 옛날 이야기에 모두 빠져 있었다. 근본적으로 우리가 나가고 돌아 온 것에 아무도 주의하는 사람이 없었다. 또한 윌라 수의 그 붉은 석류 냥리 치마 안 양 다리 사이에 나의 체온을 지닌 농후한 정액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식사 후, 촌장의 가이드 하에 우리는 그 작은 광장 위로 돌아갔다. 두 대의 픽업 위 물품은 모두 내려져 있었다. 각종 식용유, 쌀, 과일, 고기 등이 쌓여 두 개의 산을 이루고 있었다. 이 때 광장 위에는 이미 적지 않은 촌민들이 둘러싸 있었다. 전통 복장을 입은 그들의 얼굴에는 순박한 웃음을 걸고 있었다. 촌장은 확성기를 들고 일장 연설을 했다. 단지 캘리 그룹의 선행과 희사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에 불과했다. 그런 후 매 가구별로 선물을 받아가려고 줄을 섰다.
곽지배인과 촌의 간부가 급히 지휘하며 물품을 나누어 주었다. 윌라 수 역시 고귀한 자태를 내려 놓고 냥리의 팔소매를 걷어 붙이고 참가했다. 양내진 역시 그대로 따라하며 도왔다. 그녀들은 직접 한 묶음의 쇼핑백을 촌민들 손에 건네 주었다. 대다수의 촌민들은 아주 기쁘게 물건을 받으며 티베트 말로 감사하다는 말을 쉬지 않고 했다. 윌라 수 역시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답례를 했다.
어른이 없는 집이 다가왔다. 일남 일녀가 모두 십세 전후의 어린애였다. 얼굴 위에 양쪽 건강한 고원의 발그스레함이 걸려있고 신상의 의복은 뚜렷이 상체가 발육한 정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어른이 아이의 옷을 입은 것 같이 우스꽝스러웠다. 하지만 윌라 수는 그들을 보더니 아주 즐거워했다. 앞으로 나서 남매를 안더니 뽀뽀를 하며 또 물었다. 두 아이는 마치 그녀와 꽤 친숙한 모양이었다. 그들은 서툰 한어로 윌라 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데 등 뒤에서 갑자기 긴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곽지배인이었다. 그는 손에 든 식용유를 내려놓고는 연민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Datin Su 께서는 어린 아이만 보면 아주 즐거워 하셔요. 그녀는 정말 너무 가련해요. “
“그녀가 왜요? 어째서 가련하다는 거죠? “
나는 급히 그 까닭을 물었다. 곽지배인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휴, 그녀는 결혼을 세 번 했고 임신을 세 번 했어요. 시작은 전부 좋았어요. 그런데 Baby를 한 번도 정상적으로 낳지 못했어요. 모두 유산을 했죠. “
“그래서 그녀는 특별히 어린아이를 좋아해요. 그녀가 설계한 호텔 모두 전문적인 유아원이 있어요. 매년 어린이날에는 모두 고아원이든 어디든 가서 어린 친구들과 함께 지내죠. “
만약 곽지배인의 이번 말이 아니었다면 난 정말 생각치도 못했을 것이다. 윌라 수의 서양식 개방적인 겉모습 속에 그런 말 못할 사정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아마도 이러한 원인 때문에 그녀의 세 번의 혼인이 모두 실패로 끝난 지도 몰랐다. 그리고 단지 끊임없는 육체상의 쾌감을 추구하는 것도 내심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해서일지도 몰랐다. 그녀는 결코 메조키스트 또는 남자에 집착하는 병자가 아닌 것이었다. 나는 자신이 점차 조금이나마 그녀를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저 두 아이와 윌라 수는 잘 아나 보죠? “
나는 윌라 수와 아주 즐겁게 놀고 있는 그 남매를 가리키며 물었다.
“흠, 그 애들의 부모 모두 우리 호텔의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Datin Su 께서 세 번째 남편과 이혼 후에 이 곳에 휴양차 와서 휴가를 보낼 때 이 두 아이와 아주 잘 놓았어요. 그녀는 매번 올 때 마다 그 애들을 보러 가곤 했죠. 애들에게 줄 선물 같은 것을 갖고요. “
나는 묵묵히 아이들 옆에 무릎을 꿇고 앉은 윌라 수를 바라봤다. 그녀는 냥리 치마 끝자락을 무릎 위로 끌어 올리고 아주 참을성 있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가 아이들을 바라보는 양 눈 속에는 모성의 광채가 충만했다. 그런한 내심의 행복으로부터 비롯된 얼굴 표정은 내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따듯한 일막은 아주 빠르게 깨어졌다. 한 칠팔십 세의 노부인이 윌라 수 이쪽 편으로 걸어 다가왔다. 그녀는 신상에 스타일이 오래된 티베트 옷을 입고 있었다. 얼굴의 주름은 마치 도랑처럼 종횡으로 교차되어 있었다. 그녀는 입으로 티베트어로 왁자지껄하게 떠들었다. 표정으로 보아하니 무슨 우호적인 말은 아니었다.
윌라 수는 일어서서 티베트어로 노부인에게 뭐라고 설명을 했다. 노부인의 태도는 극히 강경했다. 그녀는 한 편으로 말을 하며 한 편으로는 손을 이용해 손짓을 했다. 사람 앞에서 아주 강해 보이던 윌라 수가 이 순간은 이 기세등등한 노부인 면전에서 그렇게 약해져 있었다.
그 노부인은 일진 욕을 하더니 손으로 두 아이를 잡아 끌며 떠나려 했다. 그중 여자아이는 내키지 않는 듯 발걸음을 떼지 않았다. 노부인은 화를 내며 여자아이를 때렸다. 여자아이는 곧바로 억울하다는 듯 울기 시작했다. 윌라 수는 이 때 마치 갑자기 깨어나기라도 한 듯 앞으로 나가 노부인의 손목을 잡으며 입으로는 마치 그녀를 질책하는 듯 했다. 두 사람은 모두 화를 내며 함께 소리를 질렀다.
노부인은 말을 하면 할수록 마치 화가 나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입을 갑자기 벌리더니 가래를 한 모금 윌라 수에게 뱉었다. 윌라 수는 손으로 막으려 했지만 이미 가래침은 그녀의 얼굴 위로 날아와 있었다. 그녀는 문득 잠시간에 그 자리에 얼어 붙었다. 노부인은 기회를 틈타 두 아이를 잡아 끌고 밖으로 걸어갔다. 떠나기 전 티베트어로 무슨 말을 한 마디 욕을 해댔다.
이 일막이 발생한 것은 극히 빨라 자리에 있던 우리 모두는 반응을 할 수 없었다. 노부인이 문 밖으로 나가기를 기다려 나와 곽지배인은 급히 앞으로 다가갔다. 곽지배인은 아주 분개해서 촌장을 질책했다. 촌장은 몸둘 바를 몰라하며 계속해서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윌라 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은 아주 낙담한 모습이었다. 가볍게 손을 휘저어 다른 사람의 호의를 거절하고 혼자 집 속으로 들어갔다.
내가 윌라 수의 뒤를 따라가보니 그녀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다만 멀거니 거울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얼굴에는 말할 수 없는 신정이 어려 있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가 손을 뒤로 한 채 문을 닫았다. 수건을 뜨거운 물을 틀어 적인 후 뒤로 다가가 건넸다. 윌라 수는 이제서야 수건을 받아 얼굴 위 가래를 닦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를 위로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를 몰라 단지 양 손으로 등 뒤에서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끌어 안았다. 그녀는 약간 유약하게 뒤로 향하며 내 품 안에 안겼다. 나는 이렇게 눈을 감고 있는 윌라 수를 안고 있었다. 그녀의 입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떤 안좋은 일이라도 내게 말해봐요. 상관 없어요. “
한참이 지난 후 윌라 수는 비로서 눈을 떴다. 그녀는 약간 감격한 눈으로 나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그 늙은 여자가 아이들의 할머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 “
나는 고개를 가로저어 모른다는 표시를 했다. 그녀는 계속 말을 이었다.
“비록 그녀의 나에 대한 태도는 우호적이지 않지만 나는 조금도 그녀를 탓하지 않아. 그녀가 분노하는 이유가 있으니까. “
나는 아무 말 없이 다만 눈빛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윌라 수는 계속 말했다.
“우리 호텔이 건설을 시작했을 때 티베트 민가의 본래의 맛을 재현하는 것을 보증하기 위해 아주 많은 전문가와 장인들을 시공에 참가 시켰어. 그 두 아이의 할아버지도 당시 우리의 그 곳에 있었어, 그는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미장이였어. 그 기예는 모두 몇 대를 전승해 내려온 것이었지. “
“나는 그 때 젊고 다혈질이었어. 또 프리츠커상에 선정되기 전에 호텔 공정을 완성할 생각이었어. 그래서 그들에게 진도를 더 내라고 항상 재촉했어. 완전히 시공인원들의 안전문제는 고려하지 않았어. 그래서 어느날 저녁 공사장의 설비가 고장이 발생해 현지 공인 십여명이 건축 밑으로 붕괴되어 깔리는 사고를 초래했어. 그 중 한 명이 그 두 아이의 할아버지였어. “
윌라 수는 내 품 속에서 교구를 미미하게 떨었다. 그녀 내심 속이 두근거리며 불안한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 밖으로 내놓은 그 일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이었다.
“그후 유관부문의 협조 하에 우리는 아주 많은 돈을 써서 겨우 이 사건을 가라앉힐 수 있었어. 하지만 나는 계속 자신이 그들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느꼈어. 비록 아무도 그것이 내 책임이라고 말은 안했지만 나는 결코 그렇게 여길 수가 없었어. “
“이 사건은 계속해서 나의 마음 속을 맴돌았어. 나로 하여금 시시각각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는 거였어. 호텔을 개업 후 나는 다카촌의 젊은 사람들 모두를 채용했어. 그들에게 아주 높은 급여를 줬어. 나는 그들을 돕는 것을 통해 자신 신상의 죄업을 경감시키려 했어. 그러면 된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러지가 않았어. “
윌라 수는 나의 어깨에 기대었다. 그녀의 목소리 속에는 이미 울음기가 배어 있었다.
“그들이 화를 내는 이유가 있어. 우리는 마치 외계인처럼 그들이 조상대대로 지내온 가원에 쳐들어와 그들이 생업을 일삼던 토지를 점령하고 그들 생활의 일절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었어. “
“우리는 그렇게 많은 시멘트 건축을 짓고 교량을 놓고 전기, 수도를 놓아 그들의 생활을 개선했지만 그들의 환경을 오염 시켰어. “
윌라 수는 급촉하게 말을 했지만 나는 대꾸를 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가 단지 마음 속에 숨겨 놓았던 압박감을 발출하도록 할 생각이었다. 여인은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이 아주 강하다. 이 순간 나는 단지 가만히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녀를 위해 믿음직스러운 포옹을 제공 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우리는 항상 스스로 높이 앉아 있으려고만 하고 있어. 일종의 구세주 같은 태도로 그들에게 베풀려 하고 있어. 하지만 그들의 눈 속 우리들은 단지 신앙이 없는 사람일 뿐이야. “
나는 살며시 그녀의 차디찬 뺨에 키스를 하며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당신이 한 것으로 이미 충분해. 천국에 있는 그들도 당신을 용서했을 거라고 난 믿어요. “
“정말? 그들이 정말 날 용서했을까? “
윌라 수는 고개를 들어 유약한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 속 그러한 간청의 빛이 나로 하여금 거절을 할 방법이 없게 만들었다. 나는 아주 확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윌라 수는 마치 갈망하던 위로를 얻은 것처럼 적지 않게 안정이 되어갔다.
나의 어깨에 기대어 있다 한참 후 윌라 수는 마침내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녀는 손을 들어 머리를 쓸어 넘기며 나에게 감격이 충만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너의 품 안은 정말 편안해. 나 조금도 떠나고 싶지 않아. “
“하지만 우리 여기 너무 오래 머물렀어요. 나갑시다. 그들이 일을 분명 끝냈을 거예요. “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윌라 수에게 먼저 나가도록 했다. 자신은 다시 3분 정도를 기다렸다 나갔다. 누군가 우리들이 쌍으로 출입하는 광경을 보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윌라 수와 나는 앞서고 뒤선 채 광장으로 돌아갔다. 우리 사이의 이 작은 에피소드는 옆 사람들의 주의를 끌지 않았다. 다만 곽지배인만이 어찌된 일인가 보고 있었던 듯 했다. 하지만 그는 조금도 밖으로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이 때 물품은 이미 기본적으로 교부를 끝냈다. 윌라 수는 우리에게 돌아갈 것을 시의했다. 촌장과 촌민들은 아쉬워하며 촌머리까지 배송했다. 차가 출발해 아주 멀리 보일 때 까지 그들은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했다.
우리는 달리는 RV 차량 안에 앉아 있었다. 양내진은 여전히 얼굴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윌라 수를 붙잡고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티베트 족의 풍속과 문화에 대해 상호 깊은 토론을 하고 있었다. 나의 정서는 윌라 수의 앞전의 그 일단의 말 속으로 돌아가 있었다.
이 며칠간의 접촉을 통해 볼 때 대부분의 티베트인은 모두 아주 순박하고 선량했다. 하지만 일종의 현대 문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원시 상태에 놓여 있었다. 기술적 조건과 경제적 발전에 따라 현대문명이 조만간 이 폐쇄된 고원민족에 진입할 것이었다. 이 새로 세워진 촌락으로 봤을 때 그들은 먼저 들어온 전기와 공구 등에 대해 결코 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문명의 끊임없는 침식 속에서 그들 고유의 풍속과 신앙을 보존할 수 있을까? 그들의 순박함과 선량함을 여전히 보존할 수 있을까? 나에 대비해 보자면 결코 낙관적이지 못했다.
이 때 차는 이미 현급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속도가 뚜렷이 느려지기 시작했다. 나는 이 도로 위에 이미 각양각색의 차량이 가득 들어선 것을 보았다. 마치 평일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차가 잠시간에 전부 쏟아져 나온 것 같았다. 게다가 묵계라도 한 듯 모두 이 양 차도의 아스팔트 길 위에 밀집해 있었다. 이 도로는 혼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나는 기사에게 어떻게 된 상황이냐고 물었다. 기사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표시를 했다. 그 역시 원인을 찾고 있었다. 윌라 수가 창 밖을 바라보더니 우리에게 수수께끼의 답을 밝혔다. 원래 이들 차량은 모두 먼곳에서 몰려 온 팬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오늘밤 반얀트리에서 거행되는 U5밴드의 공연을 위해 오는 것이었다. 적지 않은 차들이 멀리 리장(麗江)에서부터 운전해 온 것이었다.
나도 보고나니 확실히 그러했다. 이들 차 위에는 모두 해골, 낫 등의 로큰롤의 맛이 물씬 풍기는 도안들이 그려져 있었다. 적지않은 머리띠를 두르고 문신을 한 젊은 남녀들이 손을 창 밖으로 흔들고 있었고 차 안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귀청이 떨어질 것 같았다. 그들의 광기서린 태도로 볼 때 오늘밤 공연은 분명 조용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런 차량 흐름에 연루가 되어버려 우리는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다시 한 시간여를 소비해서야 비로서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때 하늘은 이미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다. 나와 양내진은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했다. 윌라 수가 곽지배인을 시켜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하자고 초대를 했다.
우리는 곽지배인의 인도하에 호텔의 별도 정원 안으로 걸어갔다. 이 정원 속에는 육층 높이의 건축물이 서있는데 안쪽 인테리어가 아주 으리으리했다. 조금도 윌라 수의 그 작은 건물에 비해 손색이 없었다. 실내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리는 꼭대기에 도달했다. 대청의 좌측에는 아주 큰 야외 테라스가 있었다. 사방이 원목을 이용해 난간 형태로 둘러싸여 있었고 중간에는 장방형의 커다란 식탁이 있었다. 깨끗한 식탁보 위를 소유등이 밝히고 있었다. 윌라 수는 일신에 화장을 한 후 이미 식탁 앞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새롭게 일신의 의복을 갈아입고 있었다. 여전히 냥리 스타일인데 다만 옷감이 한층 더 장중한 실크로 바뀌어 있었다. 색상도 더욱 질감있는 순백색으로 변해 있었다. 머리에는 배합해서 옅은 자색의 순양모로 된 페도라 모자를 썼다. 정교하고 화려한 메이크 업과 가슴 앞의 그 반짝이는 은빛 보석 목걸이가 그녀를 더욱 더 온화하고 점잖은 부귀스런 여왕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우리는 식탁의 다른 한 편에 앉았다. 비로서 윌라 수의 맞은 편에 또 한 명의 익숙한 손님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원래 U5의 메인보컬인 Bruno가 와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장발을 흑인처럼 매듭을 지어 놓았다. 신상에는 오래된듯 아닌 듯한 진 의류를 입고 있었다. 양 쪽 팔꿈치에는 모두 모직물로 만든 헝겁을 걸고 있어 마치 새의 날개 같았다. 우리를 보더니 그는 웃음을 띠우며 인사를 했다. 입 안 하얀 치아가 등불 아래 번뜩이며 빛이 났다.
나와 그는 이미 알게 된 사이라 다만 아무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윌라 수는 옆에서 정중하게 양내진을 소개했다. Bruno는 아주 과장되게 그녀의 미모에 대해 한 바탕 칭찬을 해 양내진으로 하여금 부끄럽기도 하고 또한 득의하게도 하는 것이었다. 이런 스타급 로큰롤 가수는 모두 여자를 유혹하는데 대가들이었다. 하지만 내가 자리에 있는 연유로 Bruno는 감히 지나치게 드러내지를 못하고 다만 약간 어린 꾸냥의 호감을 얻는 데에 그치는 것이었다.
음식을 아주 빠르게 내왔다. 종류와 맛이 모두 순수한 서양식이었다. 흰조끼를 입은 종업원들이 차례대로 하나 하나 요리들을 내왔다. 윌라 수를 제외하고 우리들은 이러한 정경이 익숙치 않았다. 하지만 모두들 이런 것에는 개의치 않고 주요 화제는 모두 오늘밤 공연을 둘러싼 것이었다.
양내진은 비록 나이가 아직 어리지만 서양유행음악에 대해서 낯설어하지 않았다. U5와 Bruno는 더욱 명성이 자자했으므로 그녀는 빈번히 Bruno와 견해를 교류했다. Bruno는 자연 기꺼이 응하면서 또 열정적으로 우리를 공연 관람에 초청을 했다.
Bruno의 말에 의하면 오늘밤 공연은 8시에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공연은 장장 5시간에 달하는데 U5의 지금까지의 히트곡과 새앨범을 공연하는데 또 하나의 특별히 모두를 기쁘게할 특별한 것을 준비했다는 것이었다.
식사가 끝나길 기다려 윌라 수는 술잔을 높이 들며 제의를 했다.
“우리 Bruno와 U5밴드 공연의 성공을 위하여! “
“Cheers! “
환호성과 술잔이 부딪치는 소리에 맞추어 리듬감 넘치는 음악이 멀지 않은 곳으로부터 들려왔다. Bruno는 잔 안의 홍주를 다 마신 후 윌라 수와 포옹을 한 후 더욱 생기가 넘쳐서는 건물을 내려갔다.
윌라 수는 우리를 불러 난간 끝으로 오도록 했다. 원래 테라스가 위치한 곳은 U5 공연 무대를 마주한 곳이었다. 오늘 아침에 내가 그 곳을 통과할 때 사람들이 일을 시작했었는데 현재 300 평방미터 크기의 무대가 이미 세워져 있었다. 원목으로 무대의 뼈대를 구축해 세우고 위에는 각종 조명기구가 가득해 공연장을 눈부시게 쏘고 있었다.
이 때 무대에서 건물 아래까지 사이의 잔디밭 위에는 이미 어디서부터 몰려온 것인지 모를 인파가 가득 차있었다. 사람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근본적으로 조금의 공간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사람의 물결은 가면 갈수록 많아지는 추세였다. 먼 곳에서 불시에 차의 클라션 소리가 울리는 것이 마치 공연장에 들어올 수 없는 것에 항의를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가 소재한 이 작은 건물 아래로는 일단의 보안들이 서있어 인파가 이쪽 담을 돌파하는 것을 방비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서야 윌라 수가 우리를 이 곳으로 오라고 한 뜻을 알아차렸다. 확실히 공연을 관람하는데 이 테라스보다 좋은 곳을 찾기 힘들었다. 이 테라스에서 무대까지의 거리는 100미터가 넘지 않았다. 무대 위 밴드들을 환히 볼 수 있는데다 전신에 땀이 뒤범벅된 일단의 군중들과 뒤섞일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월한 조건은 윌라 수 만이 제공할 수 있는 것이었다.
무대 위 음악이 갑자기 멈췄다. 그런 후 켜져 있던 조명이 모두 어슴푸레해졌다. 문득 공연장이 일시에 조용해졌다. 그런 후 급촉하게 진동하는 기타 독주에 맞추어 “팍, 팍, 팍! “ 하며 잇따라 5대의 헤드라이트가 켜졌다. 무대 위 가운데 다섯 명의 신형이 조명을 받으며 뚜렷해졌다. 이 다섯 명의 출현은 곧바로 사람들 속으로 일대 광란을 야기했다. 미칠 듯이 팬들이 “U5”, “Bruno” 그리고 밴드의 나머지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Bruno는 여전히 앞서의 분장 그대로였다. 하지만 얼굴에 옅은 갈색의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죽을 듯이 집중된 조명 가운데서 손을 들고 다리를 내딛는 것만으로 이름 높은 대스타의 기세를 나타내는데 충분했다. 그는 손에 마이크를 들고 무대 중앙으로 걸어가 무대 아래 관중들에게 인사를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묵직해 아주 관통력이 있었다. 그간 몇 마디 시간나는대로 배운 중국어 인사말에 문득 현장 분위기는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이후 밴드의 반주 아래 Bruno는 오늘밤 공연을 시작했다. 이런 공연을 나는 처음으로 보는 것이었다. 느낌이 또 꽤 재미있었다. 양내진은 서양유행음악에 대한 인식이 나보다 훨씬 많았다. 그녀는 윌라 수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윌라 수의 소개에 의하면 U5밴드의 스타일은 헤비메탈락에 속한다는 것이었다. 현장의 즉흥적인 공연을 중시해 매번 공연 때 마다 그들은 110퍼 센트의 정력을 꺼내 놓는다는 것이었다. 늘 무대 위에서 광기 어린 행위를 드러냄으로써 그들의 팬을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들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이 군중들은 모두 괴물이었다.
참으로 그러했다. 몇 곡이 연주된 후 U5의 연출은 이미 일종의 광기 어린 흔적을 드러냈다. 기타와 드럼의 박자가 점점 가열되기 시작했다. Bruno가 머리를 흔들며 마이크에 대고 미친듯이 내지르기 시작했다. 밴드의 기타 멤버들도 그와 마찬가지로 미친 듯이 헤드뱅잉을 했다. 무대 아래 군중들 또한 같은 짓을 했다. 이러한 환경 아래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음악과 주위 사람들에게 전염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평소 성실하고 내향적인 사람도 일단 이러한 환경에 진입하면 주위 사람의 동작에 따라 자기 내심의 광기가 밖으로 튀어 나오는 것이었다. 이것이 또한 로큰롤 음악이 소재한 매력이었다.
Bruno는 가면 갈수록 신명이 났다. 그는 뜻밖에도 마이크를 놓고는 손으로 가슴 앞을 찢었다. 상반신의 진 단추가 뜯겨져 나가며 시꺼먼 털이 가득 나있는 가슴이 노출됐다. 그는 내친 김에 찢어진 진을 벗어버렸다. 적나라한 피부에 튼튼한 상반신을 드러낸 채 계속 노래를 불렀다. 그의 이 일련의 동작은 무대 아래 팬들을 철저하게 광분하도록 만들었다. 그들은 우상의 거동을 그대로 모방했다. 하나 하나 자신의 상의를 벗어 머리 위로 휘둘렀다. 심지어 여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겉보기에 얌전해 보이는 여자 아이들도 이미 브래지어만을 남기고 벗은 채 음악에 심취되어 주변의 분위기 속에 전후 좌우 남자들을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간에 부딪치는 것이었다.
이러한 광기는 내게 의외로 느껴지지 않았다. 음악은 마치 종교와 같고 정치선전과 같았다. 강대한 전염력과 현실을 왜곡하는 효과가 있었다. 어떠한 사람이든 자신을 비이성적인 환경 안에 두게 되면 모두 환경에 영향을 받거나 전염이 되는 것이다. 그런 후 흔들리는대로 허다한 광기의 사정이 나오는 것이었다. 이런 일은 평소에는 도덕풍속을 해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일단 보통 사람도 집단에 싸여 들어갈 때에는 매 한 사람 모두 평소의 이성과 판단력을 잃어버리는 것이었다. 자신을 제어할 수 없는 큰 흐름에 따라 일어날 수 없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었다. 아주 많은 경우 보통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범죄들이 그렇게 파생되는 것이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암암리 경계를 했다. U5밴드 음악의 마력은 너무 두려웠다. 다행히 우리가 이 곳 군중들로부터 떨어진 테라스 위에서 보니까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그 열광의 분위기에 휩쓸렸을 것이었다. 윌라 수는 그런대로 괜찮았고 양내진은 약간 자신도 모르게 음악에 맞추어 경미하게 머리와 몸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급히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몇 마디 말을 했다. 양내진은 이제서야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정상을 회복했다.
“앗! 나 방금 뭐 했어? “
어린 꾸냥은 명백히 자신의 실태를 발견하고 약간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호호! 괜찮아. 처음 U5 밴드를 접촉하면 모두 그래. “
윌라 수가 옆에서 마음을 달래 주었다.
“Bruno가 오늘 저렇게 신명을 내는 것을 보니 무대에 오르기 전 또 적지 않게 흡입한 모양이야. “
그녀는 보충해서 말했다.
“대마를 말하는 겁니까? “
나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어젯밤 그들이 궐련을 교환했던 것을 떠올렸다.
“대마보다 더 강한 것. “
윌라 수는 담담히 말했다.
나는 윌라 수의 말 속 의사를 알아차렸다. 오늘밤 Bruno의 표현이 미친듯 날 뛰는 것으로 보아 절대 대마류 정도로 도달할 수 없는 효과였다. 마땅히 헤로인이나 코카인 류가 분명했다.
“그건 말야. 이 서클 안에서는 늘 보는 흔한 일이야. 아주 많은 시간 그들은 이런 것으로 창작의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거야. 시작할 때는 무대 효과를 증강시키기 위해서이지만 점점 헤어날 수 없게 되는 것이지. “
윌라 수는 가볍게 이들 로큰롤 스타들의 배후의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로큰롤 스타들과 약물의 상관관계는 이미 새로울 것이 없었다. 거의 이러한 서클 안에서는 관례였다. 하지만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 예술 창작의 본질은 극도의 정서를 돌파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을 필요로 했다. 단지 그들이 일단 이런 지름길을 들어서게 되면 다시 돌이킬 수 없게 되는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시선을 무대 그쪽으로 되돌렸다. 이 때 군중들의 광열 정도는 약간 가라앉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일성 익숙한 휘파람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니 담을 둘러싼 일단의 보안 가운데 한 사람이 손으로 모자챙을 잡고 내가 있는 이쪽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의 윤곽을 보고 바로 알아차렸다. 입에서 나오는대로 신변의 두 여인에게 몇 마디를 하고 몸을 돌려 건물 아래로 내려갔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62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5.30 | [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062 |
| 2 | 2026.05.30 | [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061 |
| 3 | 2026.05.30 | [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060 |
| 4 | 2026.05.30 | [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059 |
| 5 | 2026.05.30 | 현재글 [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058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