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아내, 노출, 그리고 스와핑 -20부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어느 날에 새로 분양 받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우리가 떠나던 시간에 맞춰 문식이가 모습을 보였었다. 문식이의 얼굴엔 아쉬움과 슬픔이 가득 담겨 있었다. 아내가 문식이를 달래는 모습을 멀찌감치에서 보고 있었다. 아내가 문식이에게 어떤 약속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내를 의심하고 싶지는 않았다.
새로 이사한 아파트의 베란다 쪽으로는 작은 산 하나가 있었다. 탁 트인 전경 때문에 아내와 난 베란다에 놓인 작은 테이블에 앉아 차를 마시며 시간을 가질 때가 많았다. 아내는 넓은 집으로 옮긴 것에 무척 행복해 했다.
가을이 깊어갈 무렵, 집들이를 계획하고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하나같이 거리의 부담을 하소연해왔다. 하는 수 없이 밖에서 식사를 하기로 약속을 하고는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을 예약해 놓았다. 그날 오후 급한 일이 없어 한가롭게 있던 나는 문득 오랜만에 아내의 노출을 즐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메신저로 아내를 불러냈다.
- 여보.
- 응?
- 우리 오랜만에 노출 어때?
- 무슨 말이야?
- 당신 오늘 버버리 코트 입었잖아.
- 응.
- 나올 때 그것만 입고 나오면 안돼?
- 어머. 미쳤어.
- 싫어?
- 당신 친구들 만나러 가는데 그렇게 하고 가라고?
- 응. 안 벗으면 되지.
- 예쁘게 보이려고 신경 써서 옷 입고 나왔는데 나중에 하면 안될까?
- 오늘 하고 싶어.
- 사람 곤란하게 하는 데는 뭐 있어.
- ㅎㅎ 해줄 거지?
- 몰라.
- 기대할게.
코트만 입고 나올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며 퇴근 시간을 기다렸다. 퇴근 시간이 되자 쏜살같이 회사를 빠져 나온 나는 아내를 만나기로 한 역삼역으로 향했다. 개찰구 앞에 서있는 아내를 발견했을 때 나는 아내의 손에 들려있던 쇼핑백을 발견하고는 그곳에 아내가 벗어둔 옷이 들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아내에게 다가가자마자 쇼핑백을 빼앗아 들고는 내용물을 확인했다. 역시나 그곳엔 아내의 옷들이 들어있었다. 나는 그것을 물품 보관함에 넣었다.
“그러지 마. 불안해.”
“괜찮아. 어차피 입지도 않을 거 괜히 짐만 돼.”
아내는 옷을 두고 가는 것이 불안했던 모양인지 가져가자며 졸라댔지만 나는 허락하지 않았다. 뾰로퉁해진 얼굴로 나를 흘겨보는 아내에게 웃음을 지어 보이고는 손을 잡아 끌었다. 단정하게 단추를 채운 버버리 코트는 무릎 위로 10센티 정도 올라오는 길이였다. 보기에 따라서는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듯한 묘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허리에 단단히 묶여진 허리 벨트가 아내의 불안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퇴근 시간이라 전철 안의 사람들은 많았다. 아내와 마주보고 섰을 때 아내와 나의 몸이 바짝 밀착될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다. 아내의 머리에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샴푸 향기는 집에서 늘 맡을 수 있는 향기였지만 밖에서 맡는 느낌은 전혀 색다른 것이었다. 아내는 내 가슴을 멍하니 응시한 채로 가만히 서있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코트 하나만을 입고 서있는 아내의 모습에 흥분을 느꼈다. 아내는 양 손을 코트 주머니에 넣고 있었고 그 한쪽 손등에 내 물건이 닿아 있었다. 묘한 흥분에 의해 단단하게 발기되자 아내도 그것을 느꼈는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흘겨보았다.
나의 머리 속에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자 하는 짓궂은 생각이 스쳐가고 있었다. 내려진 두 손을 간신히 빼 들어 아내의 가슴 앞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아내가 입고 있던 코트의 첫 단추를 풀어냈다. 당황한 아내는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올려다 보았다. 사람들을 의식한 아내는 입 모양 만으로 그러지 말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저 웃기만 할 뿐이었다. 두 번째 단추를 풀어냈을 때 아내는 몸을 꿈틀거리며 주머니에 있던 손을 빼내려 했다. 하지만 온몸이 주위 사람들로 인해 밀착되어 있던 아내는 손을 빼내지 못하고 있었다. 아내의 뒤에 있던 남자가 아내의 꿈틀거림에 짜증스러운 얼굴로 뒤를 돌아보고는 투덜거렸다. 아내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세 번 째, 네 번 째.. 차례대로 단추가 풀어지는 동안 아내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움이 가득해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허리를 묶고 있던 벨트를 풀어냈다. 그러자 아내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앞섬을 굳게 여미며 몸을 움츠렸다.
앞섬을 펼치기만 하면 아내의 알몸이 그대로 보여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아내는 단추를 잠가달라는 듯이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애원하는 듯한 아내의 표정은 너무나 애절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런 아내의 표정에 나는 더 큰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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