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2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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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2
작은 처남댁의 공략은 사실 베트남으로 주재원 발령이 나있던 시점에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주재원이라고는 해도 업무
보고 때문에 종종 국내에 들어오는 일들이 있었고… 그런 시기에 맞춰서 아내는 작은 처남댁을 공략하기 위해서 반드시
우선 확보해야 하는 우리의 협력자를 나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나는 뒷목을 잡을뻔했다. 싫다고 발광을 했지만…
아내는 간곡히 나를 설득했고, 아내 말에 약한 나는 결국 대상자를 포섭하기로 합의하였다.
며칠후 나는 아내와 함께 병원에 들렸다. 병원 복도를 걸어가면서… 나는 속으로 여러 번 엇갈려 가기를 바랬다. 그러나…
아내는 금방 타겟을 발견했고… 우리는 마치 우연인 듯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먼저 일어서며 당황했다.
“어…”
“어… 너는…”
아내가 모르는 척 나에게 물었다.
“어? 누구? 아는 사람?”
“아… 대학 동창… 여보, 인사해. 나랑 같은 과 동기였던…”
“아, 남편 친구분이세요? 안녕하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그녀는… 나에게 아픈 상처를 주고 떠나간 옛애인이었다. 우리는 상당히 불편한 표정으로 서로 인사를 했다. 아내는…
그런 정황을 마치 모르는 척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당신은 동기분이랑 얘기나누고 있어. 나 검사받고 올께. 이따가 봐…”
아내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자리에 남겨두고 떠났고… 나는 그녀와 어색한 해후를 하며… 권했다.
“커피라도?”
“응… 그래…”
우리는 복도 끝에 있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곁에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랜만이네… 그동안 잘지냈어?”
“뭐… 그냥 그렇지. 아까 본 마누라랑 그냥저냥 살고 있어. 너는 좀 어때?”
“훗… 배신하고 떠난 여자가… 좋은 결말이면 세상이 불공평하지… 나, 요즘 벌많이 받고 있어.”
나는, 물끄러미 그녀를 보았다. 그리고 새삼 든 생각은… 옛날의 나는 대체 이 여자의 어디를 보고 반했던 가였다.
확실히… 왠지 청순해보이는 얼굴은 여전히 미인이었다. 하지만, 나이도 나랑 동갑이어서 이제 제법 들은 나이에, 그동안
인생이 많이 고단했는지 많이 지쳐버린 모습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운을 빠지게 만들었다. 하긴… 그때도 그랬다.
처음부터 왠지 지켜주고 싶다는 인상을 주는 여자였지… 그 마음, 사랑으로 착각하면 안됐는데… 나는 그래서 결국
그녀에게 배신 당했었다.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나도 참… 망할 년이긴 한 것 같더라. 울 엄마처럼… 지방 스낵바에서 웃음 파는 꼴이 보기 싫어서 엄마랑은 다르게
살겠다고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을 갔는데… 결국 나는 엄마랑 전혀 다를바가 없었어. 나에게 호의를 보내주었던 너를
이용할 생각만 했었지. 그때 너는 집안의 반대에 우리끼리 힘으로 잘살자고 말했지만… 내 속마음은 달랐어. 네가 그냥
부모님을 설득해서 나를 부자집 며느리로 만들어주길 바랬지. 그래서, 엄마랑 살때랑도 별로 다르지 않은 궁핍한 삶이
지긋지긋하게 싫었어. 그러면서… 너까지 미워졌었지.
그때쯤에… 유혹들이 들어왔어. 학교 선배는 왠지 모르게 동질감같은게 느껴졌었지. 항상 바르고 성실하게 사는 너랑은
달리 그냥 되는대로 막사는 그랑 같이 있으면, 그게 독인줄 알면서도 당장은 아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좋았어. 그래서…
사실 모아둔 돈도 몇번 퍼줬었지. 그러다 가계에 빵꾸가 나고 월세도 올려달라고 집주인 영감님이 말했을 때 나는 많이
당황했었어. 근데… 그 영감님, 딴 생각이 있더라구. 나에게 노골적으로 요구를 해왔어. 자기 말만 잘들으면 그런 반지하가
아니라 좋은 집에서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살게 해준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결국 사고를 쳤어. 한두번할때는 그냥 그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영감님이 계좌에 돈 꽂아주는 거 보니…
눈이 돌아가더라구. 그러면서… 결국 너한테 서서히 마음을 정리했었지. 그리고 선배도… 그날 네가 봤던 건, 선배랑도
이별을 고했는데,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하고 가겠다고 해서 하던차에 걸린거였어. 그러다 너한테 걸렸을때는… 차라리
잘됐다 싶었어. 어차피 헤어질꺼라면 욕먹으며 헤어지는게 낫다고 생각했지. 나… 혐오스럽지?”
나는… 솔직히 별 생각이 안들었다. 확실히 한때는 눈앞에 그녀를 잊기 위해 일부러 자학을 하며 살던 시절도 있었지만…
아내의 고백 이후 내게 그런 일은 예전에 지나간 먼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사실, 상처란것도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내가 그녀를 보길 원치 않았던 건… 아내를 만나기 이전 잠깐이나마 마음 줬던 여자를 아내가 보는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내는 그녀야 말로 작은 처남댁을 공략하는 메인 캐릭터라고 하였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원망을 안했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래도… 혐오하지는 않아.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네 힘든 시간을 보듬어 주지 못한
탓도 크다고 보니깐… 그리고 결과적으로 지금은 그럭저럭 잘살고 있어. 그래서, 딱히 널 원망하거나 멸시하고 싶진 않아.
근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살았어? 지금은… 잘살고 있어?”
“처음에 말했잖아. 나 같은 년이 행복하면 벌받아. 배신의 대가는… 하늘이 치뤄주더라. 처음에 너랑 헤어지고, 부잣집
영감님 첩으로 살때는 좋았지. 딸도 하나 낳고 돈도 펑펑 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 그런데… 그 시간은 금방 끝났어.
영감님이 죽었지. 나 말고도 또 다른 여자랑 자다 심장마비가 왔더라나… 그리고 영감님이 죽자, 난 영감님 본부인
자식들한테 그야말로 두들겨 맞고 내쫓겼어. 그 영감님 우리 딸 이름으로 명의 몇 개 바꿔준다고 했는데.. 다 뻥이더라.
그야말로 땡전한푼 없이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졌지.
그래서… 어쩔수 없이 결국 엄마한테 갔어. 엄마는… 아직도 이젠 손님도 별로 없는 그 스낵바 하고 있더라… 다행히도
엄마는 쌍욕을 하면서도 나를 받아주었지만, 나는 달리 할것이 없었어. 그래서… 결국 엄마랑 같이 거기서 일하게 됐지
해보니깐… 엄마 욕한 것 치고는 나도 웃음 파는거 제법 잘하더라. 대학나와서 거기서 일한다고 하니깐, 의외로 손님도
많이 오고… 그렇게 그냥 살려고 했어.
근데… 세상일이 그리 만만치가 않더라구. 엄마가 일단 쓰러졌어. 그리고… 영영 깨어나지 못했지. 그리고, 알고보니
스낵바에 빚이 많더라구.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상속을 받은 덕에… 나도 빚에 쪼들리게 됐어. 그런데, 그 와중에
아이까지 아프더라구. 희귀병이래… 불치까지는 아닌데… 케어하는데 돈은 많이 드나봐. 하필이면, 애가 혈액형도 지
아빠처럼 특이하게 RH-형이더라구. 그나마 그 영감님은 A 형이기라도 했는데 애는 거기에 더 희귀한 AB형… 어디
아프면 당장 혈액구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이야.
오늘도… 갑자기 애가 아파서 병원에 왔어. 근데… 사실 아무런 방법은 없어. 솔직히 말해서… 약값은 엄두도 못내고
진료비도 보증금에서 까서 해야 할 것 같아… 내가 사는게 이래… 뭘해도 되는게 없지. 너… 나랑 안된거 고맙게 생각해야
해. 만약에 잘됐으면… 너도 이런 사람이 감당하기 힘든 시간들 겪어야 했을꺼야.”
사람이 저질러선 안되는 시간은 저지르고 다니고 있습니다만… 나는, 이제 조금 흐느끼는 그녀에게 뭐라 말해줄 말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저기…”
“아, 네… 오셨어요. 난 그럼 가볼께. 다음에 연이 되면 또 보자.”
아내가 나타났다. 그녀는 아내를 보자마자 황급히 눈을 훔치고 일어나 자리를 피하려고 하였다. 그때… 아내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잠시만요… 기다려 주세요.”
“네? 저기… 왜…”
“죄송해요. 뒤에서 잠시 엿들었어요. 지금… 많이 힘든 상황이시죠?”
“그… 그건… 죄송해요. 제가 괜한 소리를… 어? 저기요…”
그녀가 당황했다. 왜냐하면 아내가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 아내가 말했다.
“너무 마음 아프시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기분이고요… 이해해요. 저도 이제 두 아이의 엄마라서… 그런 상황이 되면
아마 미쳐버릴 것 같아요. 근데, 그 상황에 손쓸 방법도 없다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혼자서 그걸 감당
하려 하지 마세요. 제가 도와드릴께요.”
아내의 말에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하… 하지만… 안돼요. 저는 그런 도움을 받을수 없어요. 다른 분도 아니고, 저 사람의 아내분에게 제가 어떻게…”
“당신이… 우리 남편의 옛 사랑… 맞으시죠?”
“그… 그걸 어떻게… 그것도 엿들으셨나요?”
“아뇨, 그냥 짐작으로 생각했어요. 남편이 못내 안타까워하던 사람이 있단건… 이미 알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솔직히
미워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당신이란 분을 만나며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을 안 남편이기에
지금 저를 사랑해줄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남편에게 그런 마음을 알려준 분에게… 고맙다고 생각해요.”
아내가 전에 나한테서 배신한 전애인에 대해 듣고선 내게 해준 말은…
“당신 분이 아직 안풀렸으면 가서 내가 눈깔뽑아서 가져다 줄까?”
… 였었지. 우리 아내 연기 쩔어요. 아내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아이들은 살려야죠.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은 최우선적으로 살려야해요. 그러니깐, 그걸 너무 마음쓰지
말아요. 듣자하니, 아이의 혈액형이 RH- AB형이라면서요?”
“네… 그런데요.”
“우연이군요. 저도 그렇거든요. 아마도 이건… 제게 아이를 구하라는 주님의 뜻인 것 같아요. 저희가 도와드릴께요.
제가 수혈을 해드리고, 진료도 주선해 드릴께요. 그러니 용기를 잃지 마세요. 엄마는 강해져야 해요.”
그 말이 끝나자… 결국 그녀는 왈칵 울음을 터트렸다.
“세상에… 세상에 이럴수가…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아가야… 이제 살았어. 여기 천사가 우리 아가를 살펴주려고
오셨나봐. 감사합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대체 어떻게 하면 이 보답을 할 수가 있을까요?”
아내는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마찬가지로 눈물을 흘리며 안아주면서 말했다.
“보답은 신경쓰지 마세요. 지금은 다만… 아이를 치료하는 일만 집중하세요. 나중에… 정말로 나중에 아이가 회복되면…
당신이 저에게 해주실수 있는 작은 부탁을 몇가지만 들어주시면 돼요. 그러니깐, 그때까지는… 아이만 신경쓰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눈물없이는 볼수 없는 감동의 현장에 박수라도 쳐야 하나 생각을 했다. 아내가 말한 미묘한 단서… 자신을 위해
해줄수 있는 작은 부탁… 저 멍청이는 모른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일일지를… 잠시 후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상의하고
연락처를 교환하고선 병원에서 나오면서…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당신 혈액형… 그냥 O형이잖아.”
“응, 근데?”
“왜 그런 혈액형이라고 거짓말을 했어? 수혈을 어떻게 해줄려고?”
“그야, 아는 혈액센터 담당자한테 구하면 되지. 국내에 없으면 해외에서 긴급으로 보내라고 하면 되고..”
“아니, 그럴꺼면 왜 자기 혈액형이 그거라고 말한거야?”
나의 질문에 아내가 조금 사악하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상대가 가지고 있는 희귀한 물건이… 다른 경로로는 구하기 힘들다고 생각해
찾는 것을 포기해 버리지. 생각해봐. 내가 자기 아이의 혈액과 같은 피를 가지고 있다면… 그녀가 과연 내 부탁을 거절할
수 있을까? 내가 그 피를 가졌는지 안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그걸 구해만 줄수 있다면… 나는 그녀에게 거절못할
제안을 할수 있는 힘을 가지는 거야.”
나는 아내의 발상에 혀를 내둘렀다. 그렇게… 아이는 아내의 도움으로 두번의 큰 수술을 통해 병이 많이 호전되었고…
아내는 종종 그녀에게 연락을 하거나 아이에게 문병을 가고, 선물들을 보내서… 절대로 그녀가 아내의 요구를 거절할수
없도록 포석을 깔아두었다. 그게… 내가 베트남에서 한창 큰처남댁을 길들이던 시기에 벌어진 일이다. 그리고… 이제
두번째 미션이 시작되었다.
“야! 마셔! 너 안마셔?”
“아, 네네…”
나는, 한숨을 쉬며 그리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들이켰다. 주변에 휘황찬란하고 요란한 조명에 테이블위에 양주와 안주들…
그리고 왠지 아무리 좋게 봐줄래도, 요염하기가 집사람의 백분의 일도 안되는 소위 쫌 노시는 언니들… 그렇다. 나는 지금
어른들의 유흥주점에 와 있는 것이다. 같이 온 것은…
“너, 똑바로 해. 우리 집안 얕보고 까불면 너 죽어.”
…둘째 처남이었다. 나는 원망스러운 마음으로 아내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두번째 공략도 난이도가 높지는 않아. 하지만, 손이 가는 일이 많지. 이래저래 수고와 조금 더러운 꼴들을 봐야 공략이
진행 가능할꺼야. 일단, 우리 작은 오빠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야말로 한심한 인간이야. 어렸을때부터 이래저래 사고만
치고 다녀서 아빠 눈밖에 난지가 오래지. 그래서, 아빠는 차라리 결혼이라도 빨리 시켜서 안정시킬려고 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상황을 악화시켰어.
오빠와는 달리 믿을만한 사람을 배우자로 찾았는데… 하필이면 그게 작은 새언니야. 작은 새언니는 아빠의 사업 초기에
많은 지원을 해온 금융과 협력 회사들을 대표하는… 일명 동맹 그룹의 수장의 딸이지. 그녀의 아빠는 지금 우리 회사의
주거래 은행의 본부장이야. 그래서, 새언니는 친정의 위세를 빌려 우리 회사에서 국내 사업 부문에 임원직을 차지하고
있어.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언니와 인간말종 오빠는… 시작부터 망한 커플이었어.
서로가 서로를 원수보듯이 으르렁거리는 사이가 되었지. 그러다 결국 힘의 균형이 무너져서, 국내사업의 주관은
실질적으로 새언니가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야. 결국… 새언니를 공략하면 회사의 국내 사업 부문에 대한 영향력도 확보
하는 것이 가능해져. 하지만… 그리 간단하지는 않지. 새언니는 나름 야망이 많아서 협력하기보다는 오히려 자기가
모든 회사를 집어 삼킬 헛된 꿈을 꾸고 있지. 그리고… 큰새언니랑 달리 일단은… 남편이 있어. 의외로 그건 쉽게 뚫기
힘든 방어막이야. 그걸 해제하는 것이 중요해.”
“요컨데… 공략을 위해서 우선 작은처남댁이 아니라 우선 처남을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건가?”
“정답! 역시 내 의도를 제일 잘 이해하는 건 당신 밖에 없네. 1차 타겟은 바로 우리 한심한 작은 오빠야. 작은 오빠의
공략 포인트는 바로… 열등감이야.”
“열등감?”
“그래… 집안에서 자기 혼자만 멍청이고, 인성도 글러먹었다는 것 때문에… 어렸을때부터 열등감을 잔뜩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였지. 그래서… 지금의 다 늙어 반항에 이유없는 꼴통 짓거리들도 그로 인해 기인한거야. 그 열등감을 자극하고
경우에 따라서 해소시켜주는 조절을 통해서… 작은오빠를 우리 손바닥위에 제 발로 올라가도록 하게 해야해.”
“어떻게 할껀데?”
“뭐… 인간 말종이니깐… 사람 하나 만들어 봐야지. 자, 이거 가져가.”
“좀 구형 스마트폰이네… 이게 뭐야?”
“열등감에 꽉차서… 왠지 당신을 고깝게 생각하는 우리 작은 오빠의 눈이 확떠질… 당신의 불륜 증거!”
거기서 회상이 끝났다. 나는 국내에 귀국하고 나서 작은처남에게 여러 번 연락을 해서 술자리를 잡았다. 작은 처남은…
의아해 하면서도, 자신의 돈을 내 앞에서 과시하고 싶은 듯 자주 나와서 술을 크게 쏘면서 술자리에서 있는 대로 나를
갈궜다. 짜증이 났다. 별 웃기지도 않는 꼬투리를 잡아서 술자리에 앉혀놓고 나를 갈궈대는 이 인간 말종… 나는 그냥
말없이 듣고는 있었지만 자리가 불편한건 어쩔수 없다. 나이도 나보다 어리면서 동생의 남편이라고 반말하는 건 어느
사회생활에서 나오는 개념이냐?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때… 구원의 연락이 왔다. 핸드폰이 울렸다.
“잠시만요…”
“야! 너 어디가! 이리 안와!!!”
나는 뒤에서 나를 불러대는 작은 처남을 무시하고 룸을 빠져나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아내였다. 하지만… 핸드폰의
발신자는 ‘내사랑’이라고 되어 있었고, 나오는 사진의 인물은… 아내가 아니었다. 아내가 말했다.
“잘되가고 있어? 적절한 타이밍?”
“글쎄… 한두번 더 전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 나온다. 대본대로…”
나는 룸의 복도 구석에서… 룸에서 얼마후 나오는 처남을 보고… 마치 처남이 나온걸 못봤다는 듯이 전화를 했다.
“에이, 한번 들리겠다니깐. 걱정하지 말라고. 전에 말했잖아. 마누라는 미국에 가있어. 어허… 그렇게 말하면 약속이랑
틀리지. 잔말 말고 내말대로 해. 안그러면… 애가 잘못되도 좋아?”
악당이 된 기분이군… 나는 내가 전화 통화를 하는 것을 보고 살짝 숨어서 대화를 엿듣는 처남을 못본듯이 대화했다.
그리고… 왠지 조금 강압적으로 가겠다는 듯이 말하고, 살짝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대본대로라면
음흉하게 미소 지으라고 했는데… 그거 어떻게 해야 적절한걸까? 하지만… 내 연기력도 적절히 먹힌 것 같았다. 어느새
작은 처남은 복도에서 사라졌다. 나는 화장실을 다녀와서 룸으로 다시 들어갔다.
룸에 다시 들어갔을때는 아가씨들은 일단 나가고 음악도 조금 조용해졌다. 한번 교체하는 시간인가? 그리고… 왠지
처남도 좀 차분했다. 그리고 처남은 들어오는 나를 보며, 몇번 술을 더 권하면서 말을 걸었다.
“어이, 매제… 좀 즐기라고, 샌님처럼 왜 이래?”
“샌님이라뇨… 저도 놀때는 좀 놀줄 압니다.”
“하! 웃기고 있네… 간이 콩알만 해가지고… 울 아부지 무서워서 그 미친년이랑 살면서 눈한번 안돌리는 놈이 무슨…”
이쯤에서 살짝 화내듯이 도발에 반응해야겠지?
“무슨 소리 하십니까? 저도, 마누라만 붙잡고 벌벌 떠는 공처가 아닙니다. 저도… 나름 밖에서 즐기는 사람 하나 정도는…
어? 아… 저기 그게… 아닙니다. 못들은걸로 해주세요.”
“킥킥킥… 콩알만한거 맞구만…”
미끼를 던졌다. 처남은 내가 뭔가 밖에서 저지르는 뉘앙스를 풍기다 접은 말로… 내가 뭔가 있다는 것을 확신한듯 했다.
그리고… 그 시선을 안들키려 하고 있지만 내 핸드폰에 맞추고 있었다. 그러면… 여기서 슬쩍 추가 떡밥을 던져줘야 겠지?
나는 다시 화장실에 간다고 말하고… 이번에는 핸드폰을 테이블에 두고 밖으로 나갔다. 잠시 걸어갔다가… 살며시 발걸음
소리를 죽이고 룸으로 와서 문에 있는 창으로 안을 살짝 훔쳐보았다. 거기에는 내 핸드폰의 통화이력을 열심히 찾는
처남이 있었다. 나는 다시 아내의 말을 떠올렸다.
“작은 오빠는 당신에게도 열등감을 가지고 있어. 말로는 재산 노리고 들어온 속물이라고 하지만, 나름 부자집인데도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고 공부해서 괜찮은 대기업에 일하고, 나와의 결혼생활도 왠지 기죽지 않고 그냥저냥 하는 당신의
존재는… 왠지 모르게 자신의 열등감을 촉발하는 존재일꺼야. 그래서… 뭔가 해꼬지를 하고 싶어서 빌미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걸 자기 손에 넣으려고 할거야.
그 와중에 왠지 불륜으로 의심되는 정황은… 그 아둔한 머리에도 한번 파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되겠지. 그리고
왠지 자기가 스스로 찾았다고 착각한 내역에서, 아니꼬운 매제놈이 예전 첫사랑과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 같다는…
정황 증거를 보게 되면, 그걸 확보하려고 들게 될꺼야. 그리고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그 상대를 찾아가게 될꺼야.
여기서… 공략의 포인트가 발생하지.
객관적으로 봐서 그 여자… 제법 작은오빠 취향의 여성이야. 나름 미인이고, 청순한 인상이 마음에 드는데… 거기다
매제의 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된 순간… 작은오빠는 딴 생각을 먹게 되겠지. 당신이 소중히 아끼는 여자를 자기가 손에
넣겠다는… 그것으로 당신의 순수를 더럽히고, 자신의 열등감이 해소되는 기회를 가지려 하겠지. 그래서… 작은 오빠는
그 여자를 범하고 승리에 도취하겠지. 바로 당신의 옛애인을 말이야.”
그 핸드폰에는… 그것을 위한 옛애인의 신상명세와 주소… 그리고 사진과 크게 의미없는 주고 받은 문자 기록들이
남아 있었다. 작은처남이 그녀를 찾아가기에 충분한… 마치 일부러 그렇게 잘보이게 만들어 놓은 듯한 상태로…
나는 느긋하게 처남이 거기 적혀 있는 정보를 자신의 핸드폰에 여유있게 옮겨 적으라고 시간을 두고 화장실을 다녀왔다.
그리고… 화장실을 다녀오자, 처남은 왠지 흥이 식었는지, 더 마시는 대신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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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썰의 시리즈 (총 20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20(완) |
| 2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9 |
| 3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8 |
| 4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7 |
| 5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6 |
| 9 | 2026.04.30 | 현재글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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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