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086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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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약유정(天若有情) --- 086
매여와 나는 지시에 따라 그 외진 곳에 있는 훈련기관으로 찾아간 것이었다. 그들의 요구에 따라 단독으로 그 외의 두 사람과 만난 것이었다. 장소에는 매여가 신임하는 그 교수 외에 원래 시 검찰원의 검찰장이 있었다.
“그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너 알겠어? “
매여는 손가락을 두드리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녀가 주동적으로 답안을 밝히기를 기다렸다.
“그들이 말하길 이 송사는 계속 진행해 봤자 우리가 패할 확률이 구할이 넘는다는 것이었어. “
매여는 쓴 웃음을 지으며 계속 말했다.
“비록 나도 원하는 바는 아니었지만 실제 부인을 할 자신이 나오지 않았어. “
매여의 봉목(鳳目) 사이 처음으로 한 자락 연약함이 출현했다. 마치 자신의 무능력함을 조소하는 듯 했다.
“그런 후 검찰장이 하나의 건의를 제시 했어. “
매여의 짙은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무슨 건의? “
나는 눈썹을 치켜 뜨며 물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만일 바깥 양반이 검찰측이 제출한 일체의 고발을 승인한다면 합의법정 이후 양형 중에 형벌을 경감시켜 주겠다는 거야. 아울러 그들은 보증하길 바깥 양반이 감옥에 들어간 후에 공을 세울 기회를 안배해서 가석방을 하도록 하거나 혹은 병보석으로 풀려나 치료를 받도록 해주겠다는 거야. “
매여의 말투는 여전히 대단히 냉정했다. 그녀는 조리 있고 질서정연하게 그 낯선 법률 용어들을 나에게 설명하는 것이었다.
“검찰측 말과 요구에 의하면, 만일 법정 심문이 실패로 돌아가면 바깥 양반은 최소한 무기징역에 처할 거라는 거야. 하지만 만일 그들의 이 교역을 받아 들이면 검찰측은 형기를 이십 년으로 감할 수 있다는 거야. 게다가 후속되는 일련의 조작을 더하면 칠년 전후로 감옥생활을 하면 바깥 양반은 자유를 획득할 수 있을 거라는 거였어. “
매여가 이 교역의 내용을 다 말한 후 우리 두 사람은 모두 또 다른 할 말이 없었다. 실내는 다만 그녀의 손가락 관절이 두드리는 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이 교역을 받아 들일 건가요? “
내가 마침내 입을 열고 물었다.
“만일 너라면 어떻게 할 거야? “
매여가 반문했다.
“저는 당사자가 아니잖아요. 처지를 바꾸어 놓고 생각을 하기가 아주 어렵네요. “
나는 약간 난감해하며 이 질문을 회피했다. 하지만 사실 참으로 그러한 것이었다.
“내가 형사법정 일을 주관하고 있을 때 일찍이 이런 종류의 사건을 아주 많이 봐왔어. “
매여는 양 눈으로 탁자 위의 가늘고 희고 깨끗한 손을 주시하며 혼잣말 하듯 말했다.
“기본적으로 일정한 지위의 관원은 모두 경제적 착오를 저지르기 때문에 검찰 부문의 표적이 돼. 그들이 법정 공소를 당할 정도 되면 보유하고 있는 증거와 구두자백 모두 아주 완벽히 갖춘 후야. 그래서 재판은 말하자면 사실 아주 용이한 거지. “
“하지만 그 중에는 또 경위가 아주 명백하지 않고 증거의 존재가 부족한 현상들이 있어. 하지만 검찰측은 자신의 실패를 승인할 수 없는 거야. 이 때는 암암리에 교역을 함으로써 어려움을 피하는 것이지. “
“통상적으로 말하자면, 교역을 받아들인 범인들은 기본적으로 결과가 모두 괜찮았어. 비록 그들은 죄명을 일생 동안 등에 지고 가야 하지만 필경 아주 빠르게 자유를 획득할 수 있었어. “
매여는 자조를 실은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 저으며 쓴 웃음을 지었다.
“법원의 입장에 서면 우리는 기본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것이지. 검찰측의 이런 행위를 독려 하지도 반대하지도 않아. 내가 이러한 국면을 마주하게 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네. “
“기왕에 이렇게 된 바에는 마땅히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 아니에요. “
나는 냉정하게 답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이미 기타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이었다. 양소붕의 운명은 단지 그 한 장의 교역 위에 기탁되어 있는 것이었다.
“아니… 나… 나는 정말 모르겠어. “
그 두드리는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매여의 목소리 속에는 갈팡질팡 하는 느낌이 배어 있어 나로 하여금 약간 의외로 느끼게 했다. 그녀가 줄곧 보여왔던 그 과단성은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우리 집은 법률세가야. 선부께서는 당년 동오대학 법학계를 졸업하시고 후에 영미로 유학을 가셔서 법학박사 학위를 획득 하셨어. 당년 중국과 외국에서 법학명가로 이름을 떨치셧지. 해방 후 그 분은 시 법원원장을 장기간 담당하시다 은퇴를 하셨어. “
매여는 탁자면 위에 양 손을 교차하며 함께 내려 놓았다. 그 가늘고 긴 하얗고 깨끗한 손가락이 마치 수선화 같이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내가 어려서부터 받은 교육과 이후의 학문 탐구의 경력을 통해 나에게 있어 법률은 일종의 천생적인 신앙이었어. 법률은 질서와 기초를 옹호하는 거야. 법률은 정의라는 이기(利器)를 추구하는 거야. 법률은 공평이라는 저울대를 보장하는 거야. 나는 법률을 믿어. 나는 법률을 사랑해. 그것은 완미한 이성의 가치를 체현하기 때문이야. “
말이 여기에 이를 때 매여의 그 맑고 투명한 봉목 사이로 한 줄기 사람이 감히 직시하지 못할 광채가 유출되어 나왔다. 하지만 아주 빠르게 바로 어두워져 갔다.
“그러나 실천하는 중에 나는 아주 많이 법률을 공구로 여기는 사람들을 목도했어. 그들은 비록 법률이 부여하는 권력을 장악했지만 진정 신앙으로서의 법률의 가치는 아니었어. 그들은 다만 이 명의를 빌려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었어. “
매여의 말투는 약간 처량하니 어둑어둑해져 갔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눈 속에서 번창해져 가는 열정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사법계통에 존재하는 문제를 나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의 선택은 떠나는 것이었어. 나는 자신을 오점에 물들이고 싶지 않았어. 내가 깊이 사랑하는 것을 왜곡시켜 추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도피였어. 비록 내가 사법 일선을 떠날지라도 나는 계속 법률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지켜갈 수 있었어. “
매여의 양 손가락이 단단히 서로를 움켜 잡았다. 그 하얗고 투명한 피부 아래 푸른 맥락이 보이는 것이 그녀 내심의 초조와 불안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운명은 내게 농담처럼 다가왔어. 내가 계속 도피하려던 것이 오늘 냉담하게 내 눈 앞에 다가온 거야. 나로 하여금 부득불 얼굴을 마주 대하게 만드는 거야. “
매여는 가볍게 고개를 떨궜다. 그녀의 목소리는 비록 아주 가늘었지만 나는 그 안에 내포된 고통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돼? 바깥 양반에게 날조된 죄명을 승인하게 하고 감형과 가석방과 바꾸도록 해? 그렇다는 말은 사람은 자유를 획득하겠지만 그의 이전에 노력해온 일절 모든 것이 망가지는 것이야. 어쨌든 다른 사람들의 눈에 우리 일가는 횡령과 수뢰를 일삼고 타락한 생활을 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 되는 거야. 이렇게 되면 우리가 밖에 나갈 때 어떻게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있겠어? “
매여의 목소리는 급촉하고 불안스럽게 바꼈다. 나는 지금까지 그녀의 정서가 이렇게 크게 파동을 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몹시 무거운 압력과 잔혹한 현실을 면전에 두고 그렇게 줄곧 이성스럽고 예지롭던 미인이 냉정한 자제력을 잃어가는 것이었다.
“우리 두 집안은 한 평생 모두 청렴결백했어. 우리 손에 이르러 도리어 가족의 명예를 실추하게 된 거야. 이러는 것이 나로 하여금 마음 편하게 할까? 더군다나 진아는 아직 젊어. 그녀가 짊어지고 가야 할 시간이 우리에 비해 아주 길어. 이 오명을 한 평생 짊어지고 가야 될 거야. “
매여의 마치 가지런한 조개와 같은 이가 단단하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깨물린 얇은 입술 사이로 피빛이 내비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나 역시 눈을 빤히 뜨고 바깥 양반이 어려움을 겪도록 보고 있을 수만은 없어. 그를 감옥 안에서 이렇게 평생을 마치게 할 수는 없어. 그는 자부심이 아주 강한 사람이야. 지금까지 어떤 좌절도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 그러한 환경에서 그렇게 오래 지내게 할 수 없어. 나 정말 참을 수가 없어. “
매여는 힘 있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흔들었다. 마치 자신의 앞선 일절의 모든 말을 부정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마치 허공 중에 혼잣말 하듯 중얼거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모두 다 했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모두 다 사용 했어.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다 이용 했어. 또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은 거야… “
나는 면전의 이 줄곧 앙모하던 냉염한 미인이 모순이라는 고통 속에 빠져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 속으로 한 줄기 말할 수 없는 답답함과 고통이 느껴졌다. 이런 느낌은 다만 앞서 백리원이 탈선한 사실을 마주 대했을 때 출현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녀를 돕고 싶었다. 그녀를 위로하고 싶었다. 그녀로 하여금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 지를 모르는 것이었다.
“매… “
나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 위에 내려 놓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민감하게 내 손을 피했다.
“나를 잠시 조용히 있게 해줘… 고마워… “
매여의 목소리가 다시 냉랭하게 변해 있었다.
나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문 밖을 향해 걸어나갔다.
내가 문을 닫는 그 순간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매여는 여전히 단정하게 탁자 앞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눈처럼 새하얀 섬세한 양 손이 굳게 윤이 나고 깨끗한 옥 같은 얼굴 위를 덮고 있어 그녀 얼굴의 표정을 볼 수 없도록 만들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은 날 듯 빨랐다.
매여 모녀가 재판정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후 나는 몸을 돌려 자신의 차로 갈 뿐이었다. 양내진이 건네주고 간 맥북을 열고 3G 인터넷 카드를 꽂았다. 인터넷에 접속해 법정 신문의 생중계를 탐색했다.
이번에 법원 측은 미디어 보도를 겨냥하여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한 조치를 내놓았다. 하나는 장내 들어가는 보도기자의 수를 완화한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여러 군데와 합작하여 인터넷상 생중계를 개설한 것이었다. 그리고 양내진이 있는 회사도 그 중 하나였다.
비록 말은 인터넷 생중계라고 하지만 실제상으로는 재판정의 실시간 동영상 화면을 내보내는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인터넷을 통한 문자 중계였다. 내일 각 미디어의 헤드라인은 뭐라고 써 있을까? 검찰측의 지혜와 용기를 통한 승리를 칭찬할 것인가? 또는 명실상부한 양소붕의 죄의 자백? 어쩌면 주류 미디어들은 이미 양소붕을 범죄자로 확정하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전 인터넷의 여론에서 계속 양씨 집안을 동정하며 지지해 주던 사람들은 어찌 볼 것인가? 그들이 무고하다고 믿던 사람이 뜻밖에 스스로 자백을 해버린 것이었다. 이것은 정의를 부르짖던 인터넷 네티즌들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이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내가 담배를 다 폈는데도 인터넷 상에는 아직 소식이 갱신되지 않고 있었다. 나는 약간 의아해하며 몇 번 새로고침을 했다. 하지만 이 순간 홈페이지가 마치 접속이 아주 많은 모양이었다. 반응이 거의 없는 것이었다. 내가 포기하고 다시 담배 한 개비를 꺼냈을 때 페이지 상에 갑자기 몇 줄의 글자가 튀어 올랐다.
“양소붕 고발된 죄를 인정, 법원 무기징역 판결을 선고함. 정치 권리 종신 박탈, 불법 소득 전부 몰수. “
나는 거의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의식하에 재차 몇 번이고 페이지를 새로고침했다. 하지만 액정에 표시된 그 글자들은 추호도 바뀌지 않았다. 마치 일군의 챙이 큰 모자를 쓴 법관들이 냉랭한 말투로 양소붕의 운명을 선고하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이것은 원래 미리 설계했던 결과가 아니지 않는가? 일절 모든 것이 이미 교역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 아니란 말인가? 왜 최후에 이렇게 변했단 말인가? 설마 법정 안에 무슨 착오가 발생한 것인가? 또는 인터넷 문자 중계에 기술적 고장이라도 발생한 것인가?
창 밖에 일진 소동이 일어났다. 나는 고개를 들어 바라봤다. 다만 보이는 것은 여러 기자들이 급히 법원 문 입구로 달려가는 것이었다. 그들은 이미 이 곳에서 여러 시간을 지키고 있었다. 현재 분명히 최신 소식을 획득한 것이 틀림없었다. 시간을 보니 법정심문이 시작된 시간으로부터 현재까지 이미 1시간 반이 흘렀다. 이 시간이면 매여 그녀들은 분명 밖으로 나올 시간이었다.
과연 아니나 다를까? 내가 차에서 내리자 법원문은 이미 소식을 듣고 달려온 기자들에 의해 몇 겹 에워싸져 있었다. 사람들 속으로 매여 모녀가 아주 눈에 두드러졌다. 양내진은 긴 머리를 머리 꼭대기로 묶고 있었다. 신상에는 검정색 운동복 후드티와 츄리닝 바지를 입고 있었다. 비록 수려한 작은 얼굴에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지만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입가를 통해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의 이 순간 정서는 극히 불안정했다.
매여는 일신에 성숙하고 노련한 검정색 정장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봉목 안은 예전의 침착함이 없었다. 수척한 얼굴은 팽팽히 긴장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강하게 가장하고 있는 냉정이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기자들의 꼬리를 무는 추문을 대하며 여전히 조리있게 회응을 하는 것이었다.
“매여사님, 법원 판결 결과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십니까? “
“저는 법정의 형량이 과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상소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
“양소붕에게 무슨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닙니까? 어째서 그가 마음을 바꿔 죄를 인정 했을까요? “
“이 사건이 시작된 때부터 우리 일가는 아주 큰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저는 남편이 무고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
“양소붕은 어째서 끌다가 지금에서야 자백을 한 것일까요? 그가 검찰측에 무슨 약점을 잡힌 것이 아닐까요?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
기자들은 하나 또 하나 미디어의 표지를 단 마이크를 들이밀며 이러쿵저러쿵 그들은 뉴스거리를 얻으려 탐문했다. 이들은 마치 피를 흘리는 사냥감을 본 굶주린 늑대와 같았다. 탐욕스럽게 이미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는 사냥감 주위를 돌며 그녀들의 신체 상에서 먹을거리를 취하려 시도하는 것이었다. 매여 모녀의 이 시각의 감정은 조금도 고려를 하지 않았다.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것이 사건 당사자의 가족이 아니라 다만 미디어가 보도할 뉴스거리를 제공하는 공구로 여길 뿐이었다.
양내진은 고개를 숙여 기자가 내민 마이크를 회피했다. 단단하게 모친의 팔을 잡고서는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마치 무고한 한 마리 어린양 같았다. 매여는 비록 얼굴색은 아주 안좋았지만 강하게 정서를 억제하며 다만 팔로써 딸을 보호하고 있었다. 혈색이 전무한 얇은 입술을 단단히 다물고 고개를 가볍게 가로 저으며 거절을 표시했다. 기자들의 어떠한 질문도 다시 응대하지 않았다.
“비켜요, 비켜! 사람 괴롭히지 말란 말야. “
나는 더 이상 바라보고 있을 수 없어 앞으로 나아가 손으로 사람들을 갈랐다. 이들 기자들이 나의 힘에 밀리며 아주 빠르게 하나의 좁은 길이 내어졌다. 나는 매여 모녀 면전으로 걸어가 한 손으로 양내진을 끌어 안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들의 면전을 가로 막았다. 둘러싸여 있는 그녀들을 밖으로 걸어 나가도록 했다.
“씨발, 좀 비켜! “
“너네들은 사람도 아냐? 동정심도 없어? 가속들을 존중 좀 못해? “
나는 바로 목청을 돋우며 힘껏 밀쳤다. 비록 나는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지만 몸은 우람했다. 흉포한 신정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기자들은 비록 원치는 않았겠지만 입 속으로 작은 소리로 욕을 해대며 나에게 길을 하나 내주었다.
내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두 여인을 차에 올라타게 했을 때 양내진은 이미 전신을 마치 체를 치 듯이 끊임없이 떨고 있었다. 나는 즉시 시동을 걸어 차를 출발시켰다. 후시경 안으로 한 무더기의 기자들이 쉬지 않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차가 움직이자마자 양내진은 이미 눈물을 비같이 흘렸다. 매여는 뒷좌석에서 그녀를 꼬옥 끌어안은 채 작은 목소리로 딸을 안위 시키고 있었다. 비록 그녀의 어조는 여전히 그렇게 온화하고 부드러웠지만 나는 그녀가 이 시각 심정이 아주 어지럽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강인하게 딸의 면전에서 꿋꿋한 척 가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극쾌한 속도로 차를 몰아 매택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나는 계속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 이 순간 나는 다만 침묵을 지키며 그녀들을 건드리지 않았다. 이 순간 두 여인의 정서는 아주 불안정하기 때문이었다. 그 공포스런 흉보는 마치 벼락과 같이 양씨 집안 사람들의 머리 위로 떨어져 내려 원래 풍우에 휘청이던 매택을 더욱 더 불안하게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또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양내진의 병세가 다시 반복됐다. 부친이 무기징역 판결을 받은 소식은 그녀를 철저히 녹다운 시켰다. 그녀는 종일 방안에서 나오지 않았다. 세끼를 모두 침실로 가져가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마저도 거의 먹지를 못했다. 이것은 나와 매여로 하여금 걱정을 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또 속수무책이었다.
그렇지만 나를 더욱 걱정 시키는 것은 매여였다. 법원에서 돌아온 후부터 그녀는 계속 상소를 위한 일을 하느라 바빴다. 근본적으로 그녀가 쉬는 것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거동이 다만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상대방이 기왕에 극악하게 합의를 파기하는 것을 무릅 쓴 바에는 분명 당신이 반격을 할 어떠한 기회도 남겨 놓지 않으려 할 것이었다. 양소붕의 형기는 마치 동판 위에 못을 박은 것 같았다. 신문 매체 상에 양씨 사건의 보도는 쓸데없이 문장이 장황했다. 공소측이 사건 처리 과정 중에 존재한 불법적 수단을 질의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양소붕의 죄명을 이미 기정사실로 여기는 것이었다. 결국 누구든 본인이 자백한 효력에 대해 부인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매여는 비록 겉모습은 섬약하고 부드러웠지만 내심은 불굴의 정신을 가진 사람이었다. 비록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이 재판을 뒤집는 것의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지만 그녀는 여전히 고집스럽게 다시 힘을 쏟는 것이었다. 다만 나는 매여가 이렇게 하는 것은 남편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을 바쁜 일 속에 투입함으로써 그녀는 잠시 남편의 불행을 잊고 심한 타격을 받은 딸의 면전에서 자신의 결연함을 전시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 심령 상의 평정을 되돌릴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매여는 비록 강철 같은 심장을 가진 것이었지만 그녀의 신체는 쇠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 분주히 뛰어다니고 애를 쓰는 것은 더욱 심령 상에 극도로 큰 부담이 되는 것이었다. 그녀의 원래 아주 수척했던 몸이 더욱 더 비쩍 말라갔다. 나는 늘상 그녀가 혼자 서재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주 늦어서야 그 안의 불이 소멸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눈 안에 담고 있는 나는 마음 속으로 매여 모녀를 안스럽게 느끼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들에게 무엇인가 돕고 싶었지만 또 결심이 서지 않았다. 어느 날 밤이 되어 나는 양내진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그녀를 달래 잠이 들게 한 후 천천히 걸어서 삼층을 내려왔다. 왼쪽 편 거실로 되돌아 왔을 때 서재의 문틈 밑으로 여전히 은은히 불빛이 내비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마음 속이 동했다. 한 줄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마음을 부추겨 나는 몸을 돌려 오른쪽으로 걸어갔다. 그 암홍색의 목문 앞에서 한참을 주저하며 서있었다. 나는 손을 내밀어 문을 두들기려다 이 문짝이 다만 잠그지 않고 닫아만 둔 것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두터운 문을 살짝 밀어봤다. 재질이 아주 뛰어난 문의 베어링은 아무 소리도 내질 않았다.
큼지막한 서재 안은 휑덩그렁했다. 천장 위의 등은 켜져 있지 않았다. 다만 그 커다란 서탁 위의 스탠드만이 커져 있어 실크 재질의 갓을 통과해 연하고 부드러운 광선이 서탁 주변 일대를 비치고 있었다. 또한 나한상에 앉아 있는 그 얌전하고 고운 단아한 미인을 빛내주고 있었다.
매여는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 그 양 쪽의 가늘고 긴 하얀 팔을 탁자 면에 올려놓고 스탠드의 불빛을 빌어 꼼꼼히 손 안의 문서를 읽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진지하게 집중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내가 그녀의 면전에 이르기까지 눈치를 채지 못했다.
나는 말을 꺼내 그녀를 놀라게 하지 않았다. 다만 탁자 앞 그림자 안에 서서 등불 아래 앉아 있는 이 내가 앙모하기 그지없는 여자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검정색 물베리 실크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꾸밈없이 소박한 옷감 위에 하얀 실로 한 송이 한 송이 담담한 국화 무늬를 새겨 놓은 원래 아주 널찍한 스타일이 그녀의 호리호리한 몸 위를 가리고 있어 더욱 뚜렷하게 가련한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쩌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타원형의 네크라인 위쪽으로 결백하고 우아한 쇄골이 드러나 보였다. 다시 위로 올라가면 마치 백조와 같이 가늘고 긴 목, 그리고 그 수척한 마른 씨앗 같은 얼굴이 있었다. 양 쪽 비스듬히 치켜 올라간 짙은 눈썹이 미미하게 찡그려져 있었다. 금테 안경이 가늘고 곧은 아름다운 옥과 같은 코 위에 걸쳐져 있었다. 가지런한 단발이 비스듬히 윤이 나고 깨끗한 이마를 가리고 있어 그녀의 그 미려한 눈동자를 자세히 볼 수 없도록 하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자 매여는 약간 지친 듯 보였다. 가볍게 손 안의 문건을 내려 놓았다. 이어서 손으로 금테 안경을 벗어 탁자 위에 내려 놓았다. 마치 수선화 같은 희고 깨끗하고 부드러운 손가락을 내밀어 양 미간 사이를 세세하게 주물렀다. 물베리 실크 드레스의 소매가 아래 쪽으로 미끄러져 떨어져 내려 서리 같기도 하고 눈 같기도 한 투명하고 하얀 팔을 노출시켰다. 그 부드러운 손목 위에는 마치 여인의 맑은 눈과 같은 벽녹색의 비취 옥팔찌가 걸려 있었다. 옥팔찌는 이미 떨어져 내려 팔꿈치 반 정도 위치에 걸려있어 그녀가 요사이 더욱 말랐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매여는 무의식 중에 고개를 들었다. 그 흑백이 분명한 봉목 속 몹시 피곤함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그녀는 이제서야 비로서 나의 존재를 발견했다. 계속 찌푸려 있던 눈썹이 약간 풀어지기 시작했다. 창백한 얇은 입술 위로 간신히 한 자락 미소를 내걸며 말한다.
“나 방금 전 깜박 잤나보지. 네가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니. “
“막 윗층에서 내려오다 안에 불이 아직 켜져 있기에. 그래서… “
나는 음영 속에서 걸어 나왔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를 몰랐다.
“응, 나 아직 이 문서들을 다 못봐서. 늦게 자는게 습관이 되었어. “
매여의 태도는 도리어 아주 수월했다. 그녀도 누군가와 교담을 나눌 수 있으면 한 것 같았다.
“진아는 자? “
매여는 관심 어린 표정으로 주동적으로 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의 표시를 했다. 양내진은 요즈음 수면이 형편없었다. 매일 사람이 옆에 같이 있어줘야만 잠이 들었다. 게다가 그녀의 수면은 극히 불안정했다. 나는 그녀가 깊이 잠이 들어서야 비로서 몸을 빼어 나올 수 있었다.
매여는 다시 한 마디 물었다.
“그 애 상태는 좀 좋아졌어? “
나는 침묵하며 말을 안했다. 양내진의 신체는 결코 큰 중병이 아니었다. 그녀의 주요한 문제는 심리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다만 같이 있어줄 따름이었다.
매여는 나의 눈빛을 보고 이해했다. 그녀는 계속 다시 묻지 않았다. 다만 살짝 뒤를 향해 채색 무늬 쿠션 위로 기댔다. 그런 후 양 눈을 감으며 가볍게 일성 한숨을 쉬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녀가 이렇게 정서가 하락 되어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녀의 피부색은 원래 극히 하얬는데 아 순간 불빛 아래 더욱 하얀 것이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마치 그녀의 생명력이 모두 법정 위의 그 판결을 따라 모두 빠져나가 버린 것만 같았다.
“매이모… 난… “
나는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목구멍 안에서 목소리가 낮고 묵직하게 다시 뒤엉켜 발출됐다. 마치 나의 이 순간 심정과 같았다.
매여는 마치 내 말을 못 들은 것 같았다. 그녀의 그 긴 속눈썹은 봉목을 닫고 있었다. 꼭 오무린 얇은 양 입술에는 조금의 혈색도 없었다. 그녀는 정말 지친 것 같았다.
한참이 지난 후 그녀는 비로서 약간 무기력하게 손을 들며 말했다.
“괜찮아. 고암. 나 다만 조용하게 혼자 잠시 생각하고 있는 거야. “
“포기해요. 이 모든 것은 다 소용이 없어요. “
나는 이를 악물며 계속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던 생각을 꺼내놨다.
“그들은 수단을 가리지 않는 놈들이예요. 합법적인 수단을 이용해서는 우리가 이길 수 없어요. “
“나라고 모르겠니? 하지만 바깥 양반의 자유와 가족의 명예가 걸려있는 일이야. 내가 어찌 손을 놓고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 “
매여는 힘들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의 말투에는 어쩔 수 없음이 배어 있었다.
“소용 없어요. 그들은 삼킨 것을 토해 놓지 않아요. 이모도 그들의 방법을 봤잖아요. 비즈니스에서 이길 수 없을 것 같으면 바로 법률적으로 손을 쓰고 또 법정에서 안될 것 같으니 법정 밖에서 손을 쓰잖아요. 말로 상대가 안될 것 같으면 사람에게 손을 써버리고요. 우리가 반항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 심한 독수를 쓸 거예요. “
나는 단호하게 매여에게 말했다. 한 편으로는 격렬하게 양 어깨를 움직이며 말투와 태도는 강한 압박력을 갖추며 말을 했다.
“그럼 너는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 우리 이렇게 꼼짝 않고 가만히 있어? “
매여는 나의 눈빛에 적응을 못하며 피했다. 그녀는 약간 연약하게 답을 했다.
“당연히 아니죠. 우리 현실을 직시 하자는 거죠. “
나는 매여의 신변 옆에 앉았다. 이 나한상은 면적이 충분히 컸다. 그녀 역시 이런 점에 개의치 않았다.
“현실? 무슨 현실 말야? “
매여의 양 눈썹이 찌푸려지며 올라갔다.
“현실은 바로 정면으로는 이모가 이길 방법이 없다는 거예요. 아무리 노력을 다해도 최대한의 수단을 이용해도 이모는 이길 수 없어요. “
나의 양 눈은 그녀를 직시했다. 그 흑백이 뚜렷한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모는 법률을 믿어요. 하지만 법률은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에요. 이모는 이성을 믿어요. 하지만 이성은 다만 당신을 속수무책으로 만들 뿐이예요. 이모는 명예를 중시해요. 하지만 지금 명예는 한 푼의 가치도 없어요. “
나의 눈빛은 말투에 이어서 한층 더 예리 해져갔다. 매여도 이번에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처음으로 나의 말을 인식한 듯 듣고 있었다.
“이 세계는 약육강식의 세계예요. 승자가 왕이 되는 거예요. 여강 그들은 충분히 연전연승을 할 수 있어요. 그들이 법률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예요. 그들이 더 이성적이기 때문이 아니예요. 더욱이 무슨 명예는 말할 필요도 없어요. “
나의 말은 약간 거칠 것이 없었다. 규범적인 말을 사용한다 할 수 없지만 말투 속에는 부정하기 어려운 자신과 설득력이 들어 있었다.
“그들은 권력을 장악하고 있어요. 그들은 금전을 장악하고 있어요. 그들의 수중에는 또 폭력기관이 있어요. 이것들이 있으니 그들은 권력을 이용해 협박을 할 수 있어요. 금전을 이용해 매수를 할 수 있어요. 만일 이것들 마저 모두 효과가 없다면 그들은 가면을 벗어버리고 적나라하게 폭력마저 사용하게 될 거예요. “
나는 평온하고 온화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격동하지 않을 뿐 더러 분노하지도 않았다. 나는 다만 하나의 사실에 지나지 않는 것처럼 기술했다. 비록 이 사실이 아주 매정할지언정.
“그들은 그들이 더 강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거예요. “
나는 최후의 한 마디는 띄엄 띄엄 말하며 말을 마쳤다.
이 결론은 의심할 바 없이 매우 실리적이고 또 현실적이었다. 매여의 표정으로 보건대 나의 말은 이미 그녀에 대해 효과를 일으키고 있었다.
“아직도 자신이 항쟁을 계속 할 수 있다고 느끼는 거예요? “
그녀가 침묵을 지키는 모습을 보고 나는 다시 반문했다.
“아니, 내 뜻은… 아니. 난… 난 모르겠어. 나 정말 모르겠어. “
매여는 약간 말이 뒤죽박죽이었다. 그녀의 얼굴색은 한층 더 창백해졌다. 정신이 이미 이전의 침착함을 잃어버리고 있었다.
“이모 당신은 알고 있어요. 당신은 분명히 알고 있어요. 당신은 다만 마주하고 싶지 않을 뿐이예요. “
나는 갑자기 목소리를 풀었다. 일종의 아주 온유한 말투로 천천히 말을 했다.
“난… “
매여는 가볍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눈빛이 고정되지 못하고 떠돌았다.
“양백부는 이미 돌아 올 수 없어요. 당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를 위해 복수를 하는 거예요. “
나는 한 편으로 말하며 한 편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그녀의 섬세한 손을 잡아 쥐었다.
동작이 자연스러운 것이 마치 우리가 한 쌍의 같은 나이대의 남녀 같았다.
연령과 신분상의 격차는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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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