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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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
아내와의 결혼을 결심한 것은 상당히 충동적인 이유였었다.
오랫동안 사귀던 여자 친구가 있었다. 조금 어려운 집에서 힘들게 공부해서 진학해, 대학 동기로 만나게 된 그녀는 첫
OT 때부터 마음이 잘 맞았다. 그래서… 대학 시절은 그녀와의 추억이 대부분이라고 생각될만큼 항상 같이 였었고
영원히 함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그녀에 대해서 조금 껄끄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해할 수는 있었다. 집안간의 격차가 큰 것은 나도
인정한다. 미국에서 제법 큰 도매 사업에 성공한 할아버지와 그걸 성공적으로 이어받은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열심히 공부 잘시켜서 어디내놔도 부끄럽지 않게 잘 키운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아버지도 누군지 모르는 허름한
스낵바 딸내미와 결혼한다는 걸 반길리는 없었으니깐.
하지만… 그때는 왠지 모르게 나 역시 반항심이 넘쳐나는 시기였다. 시시하고 사소한 걸로 매번 아버지와 충돌하고
나는 졸업하면 부모와 절연하고 내가 사랑하는 연인과 행복하게 살겠다고, 서로의 인생에 터치하지 말라고 말하던 다늙어
질풍노도의 모드였다. 그때는… 그럴수 있을 것 같았다. 학교에서 제법 괜찮은 성적을 올렸고, 그녀에게는 좀 버겁긴
했지만 같이 알바하고 장학금 받은 걸로 교환학생으로 해외에도 같이 나갔다 오면서,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유학을 다녀온 이후 나는 결국 아버지와 대판 싸우고 집을 나와 힘들지만 작은 자취방을 구해서 알바를 하며
남은 학기를 마치고 그녀와 함께 졸업했다. 그리고… 큰 틈을 두지 않고 거의 바로 나름 괜찮은 대기업에 입사까지 하면서
나는 부모님의 손을 빌리지 않고 홀로 살아갈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때는 몰랐다. 그런 나의 행보가 그녀를 얼마나
불안하게 만들었는지는 한참후에야 알수 있었다. 그리고… 취직을 하지 못한 그녀가 그것에 얼마나 자괴감을 느끼는지도…
처음 대기업에 입사하고 나서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매일매일이 연수에 교육이 이어졌다. 그래서, 그녀에게 마음을 써줄
여유를 내지 못했고… 취업이 되지 않아 힘들어하는 그녀에게 나는 위로란답시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안되면 그냥
내가 벌어올 테니 전업주부도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그녀는 별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그날 그녀는 많이 상처
입은 것 같았다.
결국… 그녀는 제대로된 직장을 찾지 못했다. 나는 그녀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며 내가 어떻게든 열심히 해서 작은 우리의
공간에서 우리들만의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때는 왠지 조금만 더 일하면 집도 여기보다 훨씬 더
제대로 된 곳으로 이사하고, 제대로 소박한 우리들만의 결혼식도 올릴수 있으리라 여겼다. 그렇게… 일년반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때… 결국 나만 몰랐던 우리의 불안한 관계는 파국을 맞았다. 최악의 형태로…
그날은 외근 나갔다 온 시간이 맞물려서… 틈이 생겨, 본의 아니게 대낮에 집에 들어올수 있었던 날이었다. 나는 오랜만에
이른 귀가에 그녀를 놀래줄 생각으로 귀가를 알리지 않고, 꽃다발과 저녁 장을 봐서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다. 그녀를
깜짝놀라게 해줄 생각이었다. 의도는 적정했다. 그녀는… 정말 소스라치게 놀랐으니깐. 알몸으로 어느 남자의 밑에서 신음
하다가 들어온 나를 보고 놀라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멍하니 꽃다발을 떨어뜨렸다.
당황해서 황급히 속옷도 못챙기고, 멍하니 서있는 나를 스치듯 달아난 남자는…. 나가며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아…
그러고 보니 기억이 난다. 예전에 학교에서 그녀에게 추근대던 질나쁜 복학생 선배였다. 분명히 그녀는 그 자식이 싫다고
치를 떨었고… 결국 그녀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껄떡대고 다니던 그 선배는 출교 조치 당했었었지… 그 자식이 왜 지금…
나는… 그녀에게 경위를 물었다.
상처받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 알았다, 내가 그녀에게 그토록 원망을 사고 있는 줄은…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걸 부잣집 도련님의 일탈이자 동정으로 여겼다. 그리고… 뭔가 풀리지 않는 자신의 현실을 비관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원망의 말을 쏟아내고 그동안의 난행을 부끄럽지도 않은듯 낱낱이 고했다.
지금 실질적인 애인은 그 선배… 우연히 연락이 왔는데, 왠지 마찬가지로 취업도 못하고 백수로 한가롭게 지내는 이야기에
전화를 끊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자신과 동질감 같은걸 느껴서… 그래서, 만남을 가졌고, 당연하다는 듯이 안겼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임신 중이라는 말도 전했다. 뱃속에 아이는… 나도, 그 선배의 아이도 아니라고 했다. 그 아이는 우리가
세들어 살고 있는 이 건물의 주인 영감의 아이라고 했다.
언젠가 기억이 났다. 좀 무리하게 전세를 올려달라던 영감님을 그녀가 잘 설득해서 올리지 않는 걸로 합의를 봤다고…
합의의 조건이 뭔지는 더 설명하지 않아도 알 듯 했다. 그리고… 더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생각보다는 평온한
얼굴로 우리의 관계는 이미 오래전 끝나있었다고 전하는 그녀에게… 나는 알았다고 말하고 조용히 내 짐을 챙겨서 나왔다.
의외로… 실연하면 술먹고 싶다던데, 난 그런 생각은 안들었다.
부모님댁으로 돌아갔을 때… 어머니는 당황하셔서 이것 저것 물으셨지만, 아버지는 별다른 말이 없으셨다. 그냥… 아직
내가 쓰던 방을 치우지 않았으니, 들어가 자라고 말하셨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 앞에서 죄송하다고 말하고
눈물을 쏟았다. 그래도 아버지는 별다른 말이 없으셨다. 나는 그게 너무나 고마웠다.
실연을 해도 회사는 나가야 한다. 나는 속상한 마음으로 밤을 새고, 돌아오는 일상에 어쩔수 없다는 듯이… 회사로
출근했다. 며칠후 그녀에게서 남은 짐과 내 보증금이 돌아왔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좋은데… 그녀는 이제 건물주
영감님 세컨드로 그 허름한 반지하가 아니라 나름 좋은 빌라로 옮긴다는 말도 전해주었다. 그리고 상투적인… 나보다
좋은 여자 만나서 잘살라는 말도 전해왔다. 매너가 죽여주시네요.
한동안은 일에만 미쳐서 살았다. 덕분에 남들보다 조금 빠른 승진을 하기도 했지만… 마음속은 늘 공허했다. 뭔가 빠져나간
듯한 기분… 사랑에 배신당한 기분이 이렇게 아픈건지 그때 처음 알았다. 인생을… 쿨하게 살꺼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살아보니 그게 그리 만만한게 아닌가 보다. 그런 모습이 부모님의 입장에서 그리 편히 보이지는 않으셨던 듯 하셨다.
그때쯤에 아버지의 사업도 제법 규모가 커지며, 아버지는 더 이상 국내 체류보다는 아예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현지에서
집중하는 식으로 일을 하겠다는 말을 하시며… 나에게 같이 가자고 하셨다. 나는… 그것은 거절했다. 지금의 심정으로…
새로운 장소에서 잘나가는 사장님 아들 행세는 나에게 무리다. 그때까지도 그녀가 내뱉은 부자집 도련님의 일탈이란 말이
나에게 상처로 박혀 있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 데려가지는 않을 테니… 대신 안심하고 떠날수 있게
결혼하라는 말을 하셨다. 나는… 그말에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 결혼이고 나발이고 다 짜증나는 소리였다. 그 당시의 심정은… 뭔가 상처를 잊기 위해 그보다 더 아픈
상처를 찾는 그런 심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그녀의 마지막 말… 나보다 좋은 여자 만나 잘살라는 그 말…
나는 그걸 자학적으로 받아들였다. 나는… 내가 상상할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는 최악의 여자랑 결혼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것은… 나를 버린 그녀에 대한 무의미한 항의와 나 자신에 대한 자학의 끝판왕인 결론이었다.
생각보다… 내 인생을 최악으로 만들어줄 여자는 쉽게 만날수 있었다.
“옷이 보기가 좋으시네요. 패션감각이 뛰어나신 가봐요.”
“백화점에서 제일 비싼거 들고 오라고 하면 대충 이렇게 나와요.”
“아… 그러시면 돈이 많이 들텐데.”
“돈? 훗… 그까짓거 없어 본적없는데요. 항상 아빠 카드로 결제하면 다되는 걸요.”
“아… 네… 그렇군요.”
“더 할말없으시면 그만 일어나도 괜찮을까요? 오늘 클럽에서 벅시랑 조나단이랑 약속이 있어서요.”
그렇게 말하고 그녀, 지금의 내 아내는 자리를 떠났다. 정말이지… 완벽하게 미친 년이었다. 그래서… 나는 최적이라
생각했다. 내 인생을 절망으로 가득 채우는 것에… 저 여자면 정말이지 완벽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은 그 자리에서
바로 결심해버렸다.
그녀는… 할아버지와 연이 있는 어느 거물급 오파상의 딸내미였다. 동남아 지역에서 제법 무역과 투자로 큰돈을 만져서
현지에서는 나름 거물급으로 대접받는 집안이었다. 우리 집안도 나름 적당히 산다고 생각했는데…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더 할말이 없어졌다. 출자총액제한을 피하려고 일부러 회사를 흩어 놓는 정도의 규모니 말다했지 뭐…
그 집의 사장님, 나의 장인 어른은 나름 엄격하고 유능한 사업가이자, 윤리 의식이 엄격한 크리스찬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선교 사업에도 많은 돈을 투자하고, 본인도 교회에서 나름 고위급 직책을 맞고 있는 양반이었다. 그런 집안에서… 그녀는
조금 내놓기 부끄러운 딸내미인듯 했다. 보다시피, 엄격하고 절제된 그런 집안에서 자유분방하고 통제되지 않는 막
놀아나는 것으로 나름 그 바닥에서는 유명인사인듯 하였다.
그래서, 처음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도 너무 걸레같이 노는 그녀의 작태에 혀를 내두르고 좀 즐기다 헤어진 사례가
수십건이 넘는… 뭐 그런 꼴통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막나가는 이유는 다 장인이 그녀를 집안의 공주님으로 애지중지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집안에서 마치 교주처럼 구는 양반도 딸에게는 무른건가? 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그녀는 집안에서 아버지 외에 다 포기한 자식이고… 나름 돈많은 집안 자제들이 모이는
결혼시장에서도 악평이 자자한 그런 골치덩이라는 것을 전하며… 어머니는 내게 이 여자는 잊고 다음 사람을 만나자고
애써 권하셨다.
나는… 그녀를 떠올렸다. 쓸데없이 화려한 화장과 요란한 옷차림… 좀 아까울 정도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녀는 상당히
미인이었다. 어지간한 연예인들은 명함도 못내밀듯한… 그런 화장이나 옷차림이 오히려 미모를 바랠 정도였다. 확실히…
얼굴만은 내 맘에 들었다. 그리고, 그 정신나간 언행… 그건 내 소망에 근접한 모습이었다. 진상을 만나더라도 기왕이면
쫌 이쁜게 괜찮지 않을까? 그런거 보면 나도 남자는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녀에게 애프터를 신청했다.
두번째 만남에서 그녀는 4시간을 지각했고, 도착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굽있는 신발로 올라오기 힘든 장소를 잡은
나를 타박했다. 그리고 메뉴에 존재하지 않는 걸 주문해서 한바탕 웨이트레스와 난장판을 벌였고… 그걸 마치자 마자
멀리서 마중나온 웃통을 까고 있는 미군 흑인청년의 팔짱을 끼고 다음 약속으로 가버렸다. 와… 진짜 맘에 든다. 왠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것 같아. 이 기분… 예전 그녀를 잊는데 최고였다.
세번째 만남이 되자… 그녀는 뭔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애프터 신청한게 그렇게 이상했나? 그녀는 나를
이태원으로 데려갔다. 나는… 그녀가 시비를 거는 외국인 무리 두 그룹에 두들겨 맞을뻔했다. 그리고 뭔가 약을 탄게
아닌가 싶은 괴상한 칵테일을 먹고 하늘 높이 분수를 뿜어버렸다… 사실… 아까전 외국인들이 날 안때린건 그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함 때려보라고 면상을 들이미는 나 역시도 그들 눈에는 그녀와 마찬가지로
미친 놈처럼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상황은 괴상하게 흘러갔다. 듣자하니, 그녀와 세번이상 맞선 만남을 한 놈이 내가 처음이라는 듯 하였다. 그쪽 집안에서는
나를 한번 보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 뭐, 안될거야 없지. 나는 이제는 왠지 자기만큼 미친놈을 보는 표정으로 나를
혐오하듯이 보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그녀의 집에 방문했다. 장인어른의 인상은… 완고하고 철벽 같은 위압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나는 조금 움츠려드는 것을 느꼈다. 그녀도… 자기 아버지 앞에서는 얌전한 고양이 같이 조용히 있었다.
그녀의 오빠들은 훨씬 대하기가 편했다. 나보다 한살 많은 큰오빠, 내게 손윗처남은 전형적인 아버지의 말을 잘듣는
장남 타입이었다. 같은 장남이라도 아버지 속을 무단히 썩인 나와 비교하면, 지금 처가의 사업을 도와 부사장으로 일하는
그는 집안에서 나름 인정받는 자식일 것이다. 나보다 한살 적은 둘째 오빠는 좀 가벼워 보였다. 왠지 여자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는 그런 친구였다. 사실, 아랫사람임에도 상당히 나에게 무례한 그의 태도를 웃으며 받기는 했지만 상당히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버님은 식사자리에서 나에게 그녀가 마음에 드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래서… 나는 그렇다고 말했다. 뭔가 상당히
경악하는 그녀 본인의 의중과는 무관하게… 상견례가 그날 결정되었다. 그리고 일은 신속하게 처리되었다. 우리 집안
사람들이 상당히 두통에 시달리긴 했지만… 워낙에 상대가 거물급이라 티를 내기도 무리였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어머니의 만류를 거절하고 나 역시도 결혼 준비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녀는 왠지 모르게 대단히 열받는 표정으로, 나를
마치 부모죽인 원수를 보듯이 경멸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결국, 모든 것은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이 집안에서 알아서 처리되었다. 생각해보니… 그 후로 그녀와 따로 만난 적도
별로 없었다. 한번 보자고 청하면 그녀는 묵묵부답으로 대응했고, 나도 그리 매달리지 않았다. 그녀는 결혼에 필요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부모님의 말을 잘듣는 딸로 나와 해야 할 일을 했지만… 나와의 접점은 이렇다 할것이 하나도
없었다. 뭐…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나에게는… 이제 더 누군가를 사랑할 여유같은건 없었다. 그냥 저렇게 정신 나간 년이라면… 인생을 욕하며
살아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될것이다. 그리고 지나간 사람의 배덕을 잊는데도 도움이 되고… 사랑? 그딴거 알바 없다.
어차피 여자들은 다 거기서 거기다. 그렇다면… 차라리 저렇게, 실망스럽기가 극한에 달해 더 기대조차 안하게 되는
막장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할때쯤…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결혼 일주일 전이었다.
“지금이라도 그만둔다고 말해.”
“왜?”
“젠장할, 야이 미친 새끼야! 이딴 정신나간 장난 그만 두라고!!! 그냥저냥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뒀더니 정말로 결혼하게
되어벼렸잖아. 너 정신 나갔어? 미쳤어? 지금 나랑 결혼을 하겠다고? 그런거니?”
나는… 맥주 한잔을 마시고 느긋하게 말했다.
“물론… 결혼 하려고 그러는거지.”
“이 새끼가 정말… 장난해? 너 나 사랑하지도 않잖아.”
“뭐… 그건 그렇지. 근데 그게 결혼을 못할 이유라고는 생각이 안드는군. 결혼이라는게 피차 마음이 너무나 잘맞아서
하는게 아니라는건… 둘다 어린애도 아니고 잘알잖아. 여기까지 와서 뭘 새삼스럽게… 그리고, 정 그렇게 나와 결혼하고
싶지 않으면 간단한 방법이 있잖아. 가서 장인어른한테 말씀드려. 죽어도 못하겠다고… 그러면 딸을 애지중지 하시는
장인 어른은 지금이라도 그만두실꺼야.”
나의 말에… 그녀는 왠지 미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수는… 없어.’
“그럼 끝난 얘기네.”
“너 정말 이럴꺼야? 정말로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겠어? 지옥 같은 결혼생활이 뭔지 보고 싶어?”
그녀의 말에… 나는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거 기대되네… 지옥 같은 삶이다. 꼭 좀 부탁하자. 지금의 지옥 같은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을만큼… 그 망할 년 대신
너를 좀 증오하며 살도록 꼭 좀 부탁하자.”
나의 말에… 그녀는 왠지 모를 분노로 파르르 떨었다. 그리고 내뱉듯이 말했다.
“메스꺼운 새끼…”
그리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나는 그녀가 남기고 간 맥주까지 홀짝이면 왠지 오늘도 그녀를 생각하지 않고 하루를
마무리 한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리고 일주일후 우리는 결혼했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5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4.29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5 |
| 2 | 2026.04.29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4 |
| 3 | 2026.04.29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3 |
| 4 | 2026.04.29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2 |
| 5 | 2026.04.29 | 현재글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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