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3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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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3
내가 둘째처남을 싫어하는 건 안하무인격인 태도뿐만 아니라 이런 이벤트 때문이기도 했다. 사업수완은 아버지와 형에
한참을 못미치면서… 이렇게 화려하게 노는 일을 기획하는 건 재주가 있었다. 재벌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회사의 자제들이 모이는 이런 파티는… 아내는 몰라도 나는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항상 처남은
장인의 이름으로 우리들의 참석도 종용했다. 이 점 때문에 그가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에는 좀 평범해서 다행이었다. 장인어른의 저택의 마당에서 가든파티 형식이었다. 예전에는 어느 클럽 같은
곳을 빌려서 수영복을 입은 도우미들을 불러대서 눈쌀이 찌푸려 지더구만… 그래도, 근래에 처남들도 둘다 결혼을 하고
처남댁들이 들어오면서 조금은 조용하게 하는 모양이 된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내를 보았다. 대외적으로는 사이좋은 부부역활을 잘 연기하는 아내다. 물론… 아내의 실상이 워낙에 유명해
나는 그냥 정신나간 아내를 돈 때문에 결혼한 어느 대기업 대리 정도로 여겨지는 듯 하지만… 이런 노는 걸 좋아하리라
생각한 아내는 왠지 모르게 쭈볏쭈볏한 모습을 보여주며 별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차림으로 보면 드레스 차림이
마치 요정 같은 모습인데… 이렇게 어울리지도 않게 움추려든 모습이라니… 하긴, 그러고 보면 나 의외로 아내가 노는
모습을… 실제로 본적이 없긴 하네. 저번에 집에 몇번 데려온 외국인들도 좀 놀다가 금방 들어가버렸었고…
그런 사정과는 달리 파티라는 건 정신없는 일이다. 나는 아내와의 동반은 잠시, 여기저기서 인사해오는 어색한 만남을
처남들의 손에 이끌려 하며 불편한 자리를 이어갔다. 아니… 우리 집안도 미국에서는 나름 잘나가는 회사 운영하는데…
이것들은 왜 그걸 얘기하지 않은 나는 대단히 아랫 사람 보듯이 하는 걸까?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태도들에 구역질이
나왔다. 나는 잠시 숨을 돌리고 싶었다. 이럴때 자리를 비울 핑계는… 내게는 좀 어처구니 없지만…
“잠시, 아내를 데려오겠습니다.”
마누라… 내 인생을 나이트메어로 만드는 존재가 이럴때는 또 쓸모있구만. 나는 두리번 거리며 아내를 찾았다. 한참만에
마당의 어느 외진 구석에서 나는 아내를 발견했다. 그녀는… 어떤 남자와 둘이서 있었다. 우와… 이거 내가 방해를 한건가?
나는 아내의 실상을 모르는 것도 아니기에 들키지 않고 자리를 피하는게 좋으리라 생각했다. 근데… 왠지 모르게 대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놔. 이제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아오 씨바… 자기야, 좀 도와주라. 그냥 너네 아빠한테 한마디만 좀 해줘. 함 밀어달라고… 딸을 애지중지 하시는
어르신이니 네 말이라면 들을꺼 아냐.”
“할까냐? 설령 한다고 해도… 우리 아빠가 바보로 보이니? 네가 시의원 선거에 아버지 빽으로도 안된건… 그냥 네가
인간이 덜되서 그런거야. 그거 돈 뿌리면 해결이 된다디? 꿈깨셔. 넌 딱 그 정도가 한계야.”
“아니 이 씨발년이… 보자보자 하니깐, 못하는 소리가 없네. 뭐 어쩌고 어째? 딱 그 정도? 야! 너 많이 컸다. 옛날에
따먹던 시절에는 어리버리 하던게 이제는 좀 컸다고 나한테 큰소리도 치고… 함, 사고한번 쳐줄까? 니 남편 지금 저기
와있지? 한번… 우리 찐하게 사랑하던 시절 얘기 좀 가서 읊어드릴까?”
“야, 이 비겁한 새끼야!!! 그게 무슨 사랑이야. 그건…”
“어우씨… 이게 정말…”
거기서 나는 얼떨결에 앞으로 나섰다.
“저기… 그만둬주시죠.”
갑자기 나타난 나를 보고… 두 사람은 당황했다. 그러나 아내는 정신을 수습한듯 나에게 달려와 내 손을 잡고 나를
데려가려 하였다.
“가요. 지금 당신은 더 들을 필요 없어.”
그러나 그 남자는 그런 그녀가 아니라… 나에게 말했다.
“어휴, 이런이런… 당사자 오셨네. 호구 양반, 만나서 반가워. 우리 이쁜이 비위 맞추느라 고생이 많다며? 에잉, 그게 무슨
삽질이야… 혹시 몰랐어? 쟤 우리 세계에서 유명한 걸레야. 파티에 온 여자들이 아무도 쟤한테 안가는거 보면 몰라?
아무리 돈이 아쉬워도 그렇지… 그런 걸레랑 살면 그게 무슨 재미야. 쯧쯧쯧… 불쌍한 양반아…”
왠지 모르게… 살짝 화가 났다. 이유는 모르겠다. 저 말에… 단 한가지의 오류는 없었다. 하지만 나는 걸음을 멈추고,
이제는 완전히 패닉 상태로 하얗게 질린 아내를 보았다. 아내는… 떨고 있었다. 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돌려 그 남자에게
말했다.
“말씀이 심하시군요. 제 아내는 그런 여자가 아닙니다. 그런 모습을 보셨나요? 사진이라도 가지고 있으신가요? 아무런
증거도 없이 단지 떠도는 얘기만으로 그런 험담을 하는건 도리가 아닌듯 합니다만.”
“증거? 하! 씨바… 증거 여기 있잖아. 여기 내 아들놈… 이게 저 걸레년 안에 몇번을 왔다갔다 했는지 알아? 내가 증인이다.
내가 쟤랑 떡친게 증거지, 어때? 내가 먹다 헐거워서 내다 버린 년이랑 결혼해서 사니 재미가 죽여주셔?”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저, 내 손을 잡은 작은 손이 오돌오돌 떨리고 있었다. 나는 왠지 의기양양하게 나에게
말한 그 남자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주제넘은 짓을 저질렀다. 나는… 손을 뻗어 아내의 어께를 감싸 내 품에 끌어안았다. 그녀가… 당황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그 남자에게 말했다.
“항상… 결정은 여자가 하는거죠. 남자들은 여자들이 자신을 골라주도록 항상 노력하는게… 연애라는거죠. 지금, 그녀는
당신이 아니라 내옆에 있습니다. 이 여자는 당신을 맛봤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나를 선택했다는 말입니다. 당신은 내
아내를 대단히 하찮은 듯이 말하지만… 그렇다면 그런 하찮은 여자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당신은 뭔가요?”
내 말에 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나는 말을 이었다.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날이네요. 세상에 자존감없이 살았는데… 알고보니 내가 적어도 한명한테는 확실하게 이긴거
였군요. 그거 굉장히 자신감이 생기는 일인데요. 모르고 살았던 사실을 알게 해준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이만 실례하죠.
자, 그만 갈까? 여보…”
그리고 나는 멍한 아내를 데리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뭔가 뒤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듯 했지만… 무시했다.
파티에 돌아와서… 그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뭔가 한소리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녀는 그냥 조용히 있었다.
왠지 모르게 낯뜨겁게 내 얼굴에 시선을 맞추고선… 나는 그래서 좀 불편한 파티가 얼른 마치길 기대했다.
잠에서 깨어난건… 뭔가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 때문이었다. 그리고, 일어났을때 나는 흠칫했다. 어둠속에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었다. 아내였다.
“뭐… 뭐야?’
그러나 당황한 나의 질문에 아내는 인상을 찌푸리며 주변을 돌아봤다.
“이렇게 좁아터진 곳에서 잠이 오냐?”
이 집에 살면서… 서재 처음 들어오는거냐? 나는 황당해하며 물었다.
“뭐…뭐야? 무슨 일이야? 밤중에… 에? 뭐야? 지금 뭐하는거야?”
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다짜고짜 내가 누워있던 옆자리에 내게 등을 보이고 드리누워버린 것이다. 그러면서
그녀가 말했다.
“잘꺼야.”
“뭐? 왜 여기서…”
“여기… 내 집이야. 내가 어디서 자든 그건 내 마음이야.”
“좁아.”
“그럼 니가 나가던가.”
“나가라니… 어디로…”
“침실방은 자라고 만든거야.”
“네가 들어오면 죽여버린다며…”
“죽여버린다고 했다고… 정말로 안들어오냐? 병신새끼…”
“아, 씨바 진짜… 뭐 어쩌자는 거야… 나 그런 소리 들으며 딴데 가기 싫거든.”
“그럼 여기서 자던가. 맘대로 해.”
하… 한숨이 나왔다. 이 여자… 대체 왜 그러는겨? 나는 그래서 마찬가지로 반대쪽으로 그녀를 등지고 드리누웠다. 젠장…
이거 정말 좁잖아. 등이 그대로 서로 맞닿을 수밖에 없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거냐? 며칠전에 파티 이후부터 아예
무슨 생각이라도 빠진 사람처럼 멍하니 말도 없다가 갑자기… 그렇게… 한시간이 흘렀다. 잠이 안온다. 잘수 있을리가 없지.
나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흠칫하는 모습… 못자는건 마찬가진가 보구만… 나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일어나봐… 얘기 좀 하자.”
그녀는… 별말없이 그대로 일어나 앉았다. 나는… 그녀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나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그런거 없어.”
“나… 진지하게 물었어. 정말로 없어? 그렇다면 대화는 여기서 끝.”
잠시… 시간이 흘렀다. 그녀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
“응?”
“왜… 나한테 잘해주는 거야?”
“달리… 잘해줬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데…”
“그날… 파티에서… 왜 내 편이 되준거야? 왜… 대체 왜? 화내야 정상이잖아. 묻어야 정상이잖아. 열받지도 않니? 그런
소리를 듣고선? 근데 왜… 나를 편들어준거냐고? 왜? 대체 뭘 얻고 싶어서…”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얻고 싶은거 없어.”
“거짓말…”
“그런거 없어. 일단은… 너 내 마누라야. 그러니깐 그게 편을 들어준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허세 부려봤어.
어찌되었건 싫어도 난 네 남편이잖아. 그게 다야.”
“내가… 그럴 가치가 있니? 항상 막장으로 사는 걸레년한테… 무슨 의리가 있어서 그러는데? 너도 그냥 같이 욕해.
더러운 년이라고… 그러고 콩고물만 빼먹으면 되는 거잖아. 왜 무리해서 날 두둔해주는데… 설마, 나를 사랑하기라도
한다는거니? 그런거야?”
나는… 오랜만에 예전에 추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내 눈앞에 울먹이는 일명 나의 아내를 바라보았다. 왠지 모르게…
나는 그날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널 비난할 자격이 없어. 나도 그렇게… 좋은 사람인건 아니야.”
그리고 나는 왜 내가 그녀와 결혼하게 되었는지의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결국…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막장인 부잣집 아가씨랑 결혼한 옳바른 가난한 청년 같은 이야기는 없어. 어쩌면…
나는 너보다도 최악인 망할 자식일지도 몰라. 하지만… 그때는 그냥 그럴수 밖에 없었어. 세상에 모든 걸 믿을수 없었고
지독하게 나를 학대하고 싶었어. 그래서… 너를 선택했어. 너라면… 아예 기대조차도 안할테니깐, 원래부터 그런 아이니깐,
더 실망할 일도 없고, 하루하루 과거의 시간을 잊거나 혹은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하며 살지도 모른다고 생각한거야.
나는… 그런 놈이야. 미안하지만 거기 사랑같은건 없었어.”
그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리고… 한참만에 입을 열었다.
“아니… 그건 이유가 되지 않아. 의도가 어찌되었건, 중요한건 마음이 전해져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때 나를 안아준
너한테서 나는… 틀림없이 마음을 느꼈어. 보호받는 느낌을… 내편이라는 느낌을…”
“뭐… 아까도 말했듯이 일단은 마누라니깐…”
“나에게 있어서… 그건 세상에 그 누구에게도 느껴본적이 없는 거였어. 나에겐…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없었으니깐.”
“에이… 그렇게 애지중지 하시는 장인어른이랑 장모님, 처남들이 있는데 무슨 소리를…”
나의 조금 얼버무리는 듯한 말에… 그녀는 왠지 모르게 힘겨운 결심을 하듯이 입을 열었다.
“나… 열살때 성폭행 당했었어.”
나는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파티에서 봤던 그 사람… 당시에는 아빠와 절친한 국회의원의 아들이었고 같은 교회의 교회 오빠였었어. 아무런 생각도
없이 공주처럼 살던 나에게… 그냥 자상한 오빠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의 폭행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운 일이었어.
하지만… 그때 내가 더 무서웠던 건… 폭행을 당하고 다친 몸으로 집에 들어갔을 때, 울먹이는 나에게 사람들 보는 눈이
있으니 닥치라는 아빠의 말이었어.”
왠지… 상황을 알 것 같았다. 그녀의 말이 이어졌어.
“독실한 교인인 아빠에게는… 성폭행을 당한 것 자체가 죄악으로 생각되는 듯 보였어. 그래서 나는 가해자보다 더 나에게
화를 내는 아빠에게 잘못했다고 계속 빌어야 했어. 그리고 나서야… 나는 병원으로 옮겨질수 있었지. 가해자는… 처벌받지
않았어. 지금은 몰락했지만, 당시에는 잘나가던 국회의원인 그 사람의 부친은 좋게좋게 수습하자고 한듯 했어. 나는
병원에서 가족들에게… 폭행 자체는 없었다는 증언을 강요당해야 했었어.
거기에… 내편은 아무도 없었어. 죽을만큼 수치스럽고,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나를 위로해주고 내편이 되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너무나 무섭고 아무도 믿을수 없었어. 남자들은 모두 괴물처럼 보였지.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아빠의
분노는 가라앉고 다시 외부에 보여주는 딸을 끔찍히 아끼는 아빠로 돌아왔지. 엄마와 오빠들도 마치 그 일은 없었다는
듯이 잊어버린 것처럼 우리를 대했어. 하지만… 나는 잊을수 없었어.
그래서… 나는 삐뚫어졌지. 내가 혐오하게 되버린 행동을 오히려 내가 주도하면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걸
들으면 마음이 오히려 편해졌어. 처음에는 그냥… 부모님에 대한 반항이었어. 그리고 그러면, 내 상처를 알아주지 않을까
생각했었어. 하지만… 그건 오히려, 구제불능인 딸을 그래도 지극히 아끼며 사람 만들어 보려는 부모의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는 사실을 알고 절망했어. 그렇게 세월이 흘렀지.
아빠는… 어떻게든 나를 결혼으로 치워버리려 했었지. 어차피 사업은 오빠들이 이어받고 아버지의 생각속에 딸에게는
주어질 것이 없으니 상관없었지. 나는… 그게 죽기보다 싫었어. 그래서… 더 난리를 쳤지. 더 보란듯이 요란하게 다녔어.
그러면… 나를 한번 어떻게 해보려는 결혼 상대자들이 알아서 떨어져 나갈꺼라고 생각했었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나를 첫만남에서 질려하며 돌아섰었지. 그러면 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당신을 만났을 때 많이 당황했어.
그런 나를 잘도 질려하지 않고 계속 만났으니깐.”
조금 찔리네… 사실 그거… 그냥 자학하는 기분으로 만난건데… 그러나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당신은 달랐어. 아무리 내가 난리를 쳐도 당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어. 끝까지 나의 곁에 있어줬지. 아무리 밀어내도
아랑곳하지 않고… 힘든 순간에는 항상 곁에 있어줬어. 그래서… 그래서… 당신에게 고마웠어. 당신이… 좋아졌어.
그리고, 나는 그래서 당신에게 다가갈수가 없었어. 내가… 세상에 그런 소리를 듣는 그런 여자인걸 아니깐… 그러니깐
당신에게 다가가면 그게 민폐니깐… 그래도… 당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지.
그냥… 그렇게 살면 된다고 생각했었지… 근데… 더는 참을 수가 없었어. 파티에서 당신이 내 편이 되어줄 때… 당신이
아니라 내가 당신을 선택해서 기쁘다고 해줬을 때… 나는 더 참을 수가 없었어. 말해야 한다고…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라서… 나라서 정말 미안해…”
그녀는… 더 말을 하지 못하고 울먹였다. 우와… 좀 놀랐다. 정말 아무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막 살았는데… 어쩌면 내
필요에 의해서 그녀를 이용한건데… 그녀는 그런 것 조차도 자신의 편이 되어주는 걸로 생각할만큼… 이 세상에서
외로운 사람이었구나… 나는 물끄러미 그녀를 보았다. 울먹이는 그녀는… 정말 동화속의 공주님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나는 가슴속에 뭔가 울컥하는 것이 느껴졌다. 더 이상… 예전에 그녀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지금의 나에게는
오로지 내 아내만이 눈에 들어왔다.
아아… 이거… 그거다. 사랑이다. 갑자기 나는 깨닭았다. 울먹이는 그녀를 보며… 나는 사랑에 빠진거다. 결혼한지 1년반,
난 처음으로 아내를 제대로 바라보았고… 그리고… 한눈에 반해버렸다. 나는 용기를 내었다. 손을 뻗었다. 그날처럼…
파티처럼 나는 그녀의 어께를 감싸고 끌어안았다. 그녀는 저항하지 않고 작은 동물처럼… 나에게 안겼다. 좋은 향기…
그리고 따뜻한 그녀의 몸… 온기가 전해지고, 마음속에 따뜻한 기분이 들자… 내 아들놈이 갑자기 실례를 저질렀다.
어… 어이어이… 순간, 내 무릎위에서 흐느끼던 그녀가 당황하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우리는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나는 얼버무리며 말했다.
“저… 저기 이건… 실수… 미안해, 분위기를 깨서…”
“나랑… 하고 싶어?”
결혼한지 1년반이 되는 아내한테 이런 말을 첨듣는 우리가 참 문제가 있는 부부긴 하겠지?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지금 나는… 내 품안에 안긴 여자를 맹렬하게 안고 싶다는 것…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물었다.
“나… 알다시피 그리 깨끗한건…”
“그런거 알바없어. 지금은… 그냥 내 아내야. 내꺼야. 다른 옛 이야기같은거 꺼내지마. 나만 봐.”
그녀가 웃었다. 그리고… 나에게 입맞췄다. 우리 부부의 첫키스였다. 나는 키스를 하며 그녀의 옷을 벗겼다. 작은 몸집에도
왠지 모르게 볼륨감과 라인이 좋았다. 흐드러지는 듯한 미모와 나신이 어울어지자… 내 아들놈은 주체하지 못할만큼
팽창했다. 하지만… 자제해야 한다. 너무 서두르면 안되지. 이건, 우리 부부의 1년반만의 첫날밤이니깐. 나는 마음을
다스리며 극도로 자제하고 그녀를 애무했다.
귓가를 스치고, 쇄골을 자극하고, 손과 손이 어울어지며 여자의 몸에 옴폭 패인 곳들은 모조리 흐트러트리며 지나쳤다.
그녀는… 왠지 모르게 작은 고양이처럼 앵앵거리며 신음을 흘렸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점점 더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의 하복부… 그녀는 왠지 더러운 곳이라는 심리가 있는지 보여주길 두려워하는 듯 했다. 나는… 그 저항을 물리치고
거칠게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그곳을 소중히 대해주듯이 혀로 음미했다. 그녀는… 점점 고조되어갔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한계가 도달했다. 이제 그녀도 흥건해졌다. 우물은 넘쳐나고 있었다. 나는 진입을 시도했다.
“안돼!...”
순간… 당황했다. 그녀는 몸을 피했다. 근데 그것은 몸을 피한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말했다.
“미… 미안… 저기… 나 사실… 아까 말한 그것 때문에 트라우마가 좀 있어서… 무심결에 그만…”
“어? 하지만… 결혼전까지… 아니, 결혼후에도 좀 난잡하게 놀았다고 하지 않았어?”
“그… 그때도… 여기까지 온적은 한번도 없어. 그냥… 애무 정도만이었지… 끝까지는 절대 하지 않았어. 아니, 못했어…
그래서 사실 욕을 더 먹었어. 줄듯말듯 하다가 간만 보고 안준다고…”
“잠깐만… 그러면… 지금 당신… 설마 열살 때 그 일 이후 한번도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거야?”
그녀는… 망설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와… 이거 뭐야. 그럼 사실상… 그냥 처녀잖아. 어이가 없어지네… 닳을만큼
닳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이건, 아다나 다름없는거네. 그러면서, 왠지 부끄러워 하는 그녀를 보며… 나는 더 굉장하게
흥분해버렸다. 그리고 나는 물었다.
“너무… 무리면, 하지 말까? 안해도 괜찮아. 그냥 같이 자는 걸로도 괜찮은데…”
그러나 나의 그 말에… 그녀는 망설이다 대답했다.
“아니야… 할래… 하고 싶어. 해야만 하겠어. 해줘…”
쉽지 않았다. 삽입만 하려고 하면 몸을 무심결에 피해버리니깐… 결국 나는 이걸 어째야 하나… 하는데 그녀가 결심을
한듯이 말했다.
“묶어.”
“응? 뭐라고?”
“팔다리 결박해. 피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내가 아무리 사정해도 사정없이 해버려. 지금의 나와 삽입한 후의 나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멈추지 말고 해버려. 그만두면 죽여버릴꺼야.”
난생 처음 제대로 하면서… 결박 플레이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녀의 팔을 뒤로 돌려 넥타이로 단단하게 묶었다.
그리고… 강하게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
“아아아앙!!!! 크윽… 거… 거긴…”
다행히도, 그녀는 거부하거나 싫다고 하지는 않았다. 나는… 그래도 트라우마가 있는 그녀가 당황하지 않도록 되도록
부드럽게 그녀의 안에서 움직였다. 자그마한 그녀의 몸에 내손에 들려 위아래로 움직였다. 산발이 된 그녀의 머리가
흩날리면서 그녀의 강한 체취를 풍기며 흥분을 더 고조되게 만들었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상당히
고통스러워하던 그녀의 얼굴에서… 이제는 오로지 환희만이 남아 있었다. 그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면서… 나는 완전히
극상에 다달았다. 나는 그녀의 안에서 거칠게 나의 모든걸 쏟아내었고, 우리 두 사람은 비명을 지르고 그대로 떨어졌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그녀는 곁에 없었다. 나는 머쓱해하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녀가… 거기 있었다. 왠지 모르게
남자의 로망을 아는 듯 앞치마만 두르고… 나는… 그녀의 뒤로 다가가 그녀를 안았다. 그녀가 당황하며 말했다.
“아… 일어났어?”
“어제일이… 꿈은 아니네.”
나의 말에… 그녀는 조금 수줍게 웃으며 눈을 감았다. 나는 그녀에게 굳모닝 키스를 하고 다시 일어나는 내 아들 놈에게
아침에 한방 쏘게 해주었다. 그녀는 아침차려야 한다면… 손사래를 쳤지만… 나는 그날부터 예전의 아픈 기억은 완전히
잊어버렸다. 다시 사랑을 하게 되리라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하필이면 그게 결혼하지 한참 지난 아내라니… 이건 무슨
아이러니일까?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후로… 그녀는 완전히 변했다. 처가에서 보여주는 모범적인 딸의 모습외에는 내 앞에서는 늘 화가 나있고 음울하던
모습은 간곳없이 사라졌다. 지금은… 정말로 사랑에 빠진 소녀 같은 모습만 보였다. 그날 이후… 우리는 정말로 서로
사랑하며 즐거운 일들을 많이 했다. 결혼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다며 서로 웃었다.
본 모습의 그녀는…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막나가는 여자가 아니었다. 나중에 들었는데, 내 눈앞에 보란듯이 과시한 그
외국인 남자들… 전부다 게이들이었다고 한다. 나중에 그녀의 게이 친구들을 만날 기회도 있었는데… 그들은 자신의
친구의 난행에도 불구하고 감싸준 나를 멋진 남자라고 말하며 호감을 보여주었다. 아내가 다트를 집어들지 않았으면
정말 나도 그들중에 한명과 키스할뻔 했다.
그리고… 성품도 그녀는 의외로 소박하고 유능한 사람이었다. 집안의 카드를 막 그어대는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
명품이나 쇼핑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좋아하는 것은 요리와 시사 상식, 역사 같은 왠지 멋져 보이는 것들
이었다. 그녀는 장을 볼 때 포인트 하나하나를 챙겨 알뜰하게 쇼핑해서 그 날 이후 항상 나의 식사를 준비해주었다.
이면수 사건에서 보여주듯이… 그녀는 재능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후로 우리는 한동안 침실방을 내팽겨치고, 좁은 서재에서 같이 잤다. 그러다 어느날… 그녀가 말했다.
“여보… 나 가지고 싶은게 하나 있는데…”
“응? 뭔데?”
“집.”
“……”
그녀는… 우리 쓸데없이 거대한, 처가에서 마련해준 집은 다시 장인어른에게 돌려드리고… 우리 힘만으로 준비된 집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그녀의 그런 의지를 환영하고 돈많은 처가덕에 굳혔던 돈으로 겨우 30평대
초반의 작은 아파트를 하나 마련할수 있었다. 예전의 집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예전 집의 거실보다 작은
집이었으니깐…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너무나 행복해했다.
그리고 그 집으로 이사하고 나서야 겨우 그녀는 안정을 되찾은 듯 보였다. 그녀는 미국에 이민간 우리 부모님에게도
예전과는 달리 자주 찾아가 뵈고… 자주 연락을 드려서 우리 부모님에게 즐거운 당황함을 안겨드렸다. 어머니도 언젠가
이제야 며느리가 좀 철이 들었구나라며 나에게 말하는 것을 보고 나는 조금 쑥스럽게 미소지었다. 우리의 일상은 그리고
행복의 결정체로… 아이들이 태어났다.
나는… 그래서 세상에 더 바랄것이 없이 행복했다. 아내는 두살 터울의 아들 딸을 낳았고… 작은 집이지만, 우리 손으로
마련한 공간에서 산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회사에서도 그럭저럭 일이 잘풀려 제법 높은 자리에 빠르게 올라갔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애를 둘이나 낳고도 여전히 여고생처럼 보이는 미소녀 아내와 하루하루 연애하는 듯 행복하게 사는 것에
나는 더 바랄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건 나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였는지도 몰랐다.
아내의 마음속에는… 나에 대한 지극하기 그지 없는 사랑과 더불어… 조용히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나는…
그때는 알지 못했다. 그녀의 그 마음이 나중에 어떤 형태로 많은 사람들에게 여파를 미치게 될지를… 그때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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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썰의 시리즈 (총 5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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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4.29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5 |
| 2 | 2026.04.29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4 |
| 3 | 2026.04.29 | 현재글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3 |
| 4 | 2026.04.29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2 |
| 5 | 2026.04.29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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