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천년 2-22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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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第22章 만독신마편(萬毒神魔鞭)
북망산---------!
구유마부(九幽魔府)가 자리한 북망산에도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구유마부의 깊은 곳,
(후훗. 어머님을 깜짝 놀라게 해드려야지! )
스읏!
어둠 속에 유령같이 움직이는 하나의 인영이 있었다.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청년.
그는 도둑고양이처럼 살금살금 구유마부의 후원 깊은 곳으로 스며들었다.
이윽고,
한 칸의 밀실 앞에 이른 청년.
그는 조심스럽게 밀실의 주렴을 헤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여인의 규방인 듯 그윽하고 향기로운 내음이 가득했다.
규방 가운데,
하나의 널찍한 침상이 놓여 있었다.
그 침상 위.
한 명의 여인이 곤히 잠들어 있는 것이 보였다.
기이하게도 머리카락이 신비한 녹색인 여인.
--------- 음월방(陰月芳)!
바로 그녀였다.
음월방의 치렁치렁한 녹발은 온통 침상을 가득 덮고 있었다.
하나,
자세히 보면 그녀가 전라의 몸으로 잠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가슴과 사타구니 등 중요한 부분을 녹발이 가리고 있었을 뿐이었다.
침상 위에 고혹적인 자태로 잠들어 있는 음월방의 모습을 본 청년.
(으음……! )
그는 일순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그의 아랫도리 일부가 갑자기 터질 듯 팽창함을 느낀 것이었다.
(못참겠군. 어머님은 볼 때마다 나를 죽인단 말이야! )
이윽고,
그는 떨리는 손으로 음월방의 나신을 가린 머리카락을 치웠다.
그러자,
청년의 눈 아래 음월방의 뇌살적인 몸매가 드러났다.
사발을 엎어놓은 듯 큼직한 한 쌍의 유방.
그 위에 수줍게 올라앉은 젖꼭지……
실로 풍만하기 이를 데 없는 몸매.
그녀의 아랫배와 허리는 살이 올라 밋밋해 보였다.
하나,
투실하게 살이 오른 그녀의 육체는 넉넉하고 푸근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만지면 묻어날 듯 흰 허벅지.
살짝 벌어진 그 허벅지 사이는 녹색의 보드라운 털로 덮여 있었다.
그 녹색의 부드러운 털 사이로 깊게 갈라진 살틈이 보였다.
순간,
「 으음……! 」
청년은 뜨거운 눈으로 음월방의 사타구니 사이를 노려보며 그녀의 무릎을 쥐어
조심스럽게 벌렸다.
그 순간,
「 음……! 」
잠든 음월방의 입에서 나직한 신음성이 새어나왔다.
하나,
그녀의 다리는 이내 선선히 좌우로 벌어졌다.
마치 개구리 같은 자세로 다리를 벌리고 누은 음월방.
그녀의 투실한 허벅지 사이로 폭발적인 유혹을 머금은 쾌락의 근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보드라운 녹색의 털 사이.
한 송이의 활짝 핀 붉은 장미꽃이 자리하고 있었다.
붉디 붉은 살점들.
그 가운데는 깊고 붉은 동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양아들과 살을 섞는 꿈이라도 꾸는 것일까?
파르르 경련하는 그녀의 붉은 꽃잎 사이는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이윽고,
(아아…… 못참겠습니다. 어머니……! )
청년은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서둘러 자신의 의복을 벗었다.
이어,
그는 벌려진 음월방의 허벅지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는 한 손으로 몸을 버티며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의 실체를 쥐어 음월
방의 활짝 핀 꽃송이에 잇대었다.
다음 순간,
(허억! )
그의 두 눈이 한껏 부릅떠졌다.
자신의 실체가 미끈덩하고 한없이 따스한 동굴 속으로 깊숙이 끼워진 것을 느
낀 것이다.
일순 그의 온 신경은 음월방의 몸에 삽입된 자신의 순양지물에 집중되었다.
보드랍고 따스하게 감싸는 음월방의 그곳의 느낌.
청년은 한없는 환희의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며 쾌락에 몸을 떨었다.
그것은 단순한 쾌락이 아니었다.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으나 음월방은 청년의 어머니였다.
그 성스러운 육체를 정복했다는 희열과 넉넉하고 따스한 고향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그 쾌감을 몇배 더 증폭시키는 것이었다.
(당신의 육체는 이 못난 아들의 것입니다. 어머니……! )
청년은 들뜬 표정으로 눈 아래 누워있는 음월방의 그윽하고 기품있는 얼굴을
내려다 보았다.
그 기품있고 성스러운 여인의 육체를 자신이 지금 정복한 것이었다.
한데 그때,
「 짓궂은 녀석…… 에미를 강간이라도 한 기분이냐? 」
돌연 음월방의 입에서 나직한 탄식이 새어나왔다.
순간,
(이크! )
청년은 기겁했다.
「 헤헤. 알고 계셨습니까? 」
그는 멋쩍게 웃으며 얼굴을 가린 수건을 벗었다.
물론 나타난 얼굴은 이검한의 모습이었다.
음월방은 이검한이 밀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알고 있었다.
하나,
그녀는 이 짓궂은 양아들이 무슨 짓을 하나 보려고 잠든 척 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검한은 양어머니인 자신을 능욕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그 때,
「 뵙고 싶었습니다. 어머니! 」
이검한이 음월방의 빰에 얼굴을 부비며 응석 섞인 음성으로 속삭였다.
「 에미도 보고 싶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게되어 기쁘구나! 」
음월방도 그런 이검한을 두 팔로 꼬옥 껴안았다.
이검한은 여전히 늠름한 실체를 음월방의 아랫도리에 결합시킨 채 손으로 그녀의
풍만한 유방을 주물럭거렸다.
그러자,
「 안된다. 오늘은 이 정도로 만족하려므나! 」
음월방은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사타구니에서 이검한의 실체를 빼내려했다.
하나,
「 그럴 수야 없지요! 」
이검한은 짓궂게 히죽 웃으며 하체를 움직여 음월방의 아랫도리를 드나들기 시작했다.
그런 그의 행위에 음월방은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 제…… 제발…… 오늘은 안돼……! 」
그녀는 왠지 숨을 죽이며 이검한을 떼어내려 했다.
하나,
이검한은 능글능글 웃으며 절묘한 방중술로 음월방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찌르고, 돌리고, 비비고……
「 아아…… 나쁜 아이…… 에미를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다니……! 」
음월방은 이검한의 쉴새 없는 공격에 곤혹한 표정으로 신음했다.
그녀의 완숙한 육체는 이미 열렬히 이검한을 원하고 있었다.
쩌릿쩌릿하게 전신으로 번져가는 쾌락의 파문.
하나,
「 아아…… 안된다니까…… 참아다오…… 흐윽…… 미운녀석……! 」
그녀는 무슨 영문인지 한사코 이검한을 거부하여 했다.
「 헉헉…… 어머니…… 제가…… 어머니의 여기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아십니까? 」
이검한은 음월방의 그런 몸부림에도 아랑곳 없이 계속 절묘한 방중술로 하체를
움직였다.
「 나쁜……녀석…… 그런 부끄러운…… 흐윽…… 아아…… 몰라…… 좋아……
흐윽! 내 아들……! 」
마침내,
음월방도 둔부를 요염하게 흔들어 이검한의 행위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뜨겁게 고조되는 신음성,
삽시에 두 사람은 급격히 절정으로 치달았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 이녀석! 이게 무슨 짓이냐? 」
돌연 침실의 문간에서 성난 여인의 일갈이 들려왔다.
순간,
(으헉! )
음월방을 절정으로 밀어붙이던 이검한은 질겁하며 고개를 들었다.
그런 그의 눈,
침실 문가에 한 명의 늘씬한 여인이 화난 표정으로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찬연한 금발에 터질 듯 풍만한 몸을 엷은 자리옷으로 감싼 색목여인.
그녀를 본 순간,
「 어…… 어머니……! 」
이검한은 질겁하며 상체를 들었다.
--------- 달단여왕 나유라!
그렇다!
음월방 말고 이검한에게서 어머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또 한 명의 여인.
그녀는 바로 달단여왕 나유라였다.
「 어… 어떻게 어머님이 이곳에……! 」
이검한은 당혹함과 기쁨이 뒤섞인 신음성을 발했다.
그때,
「 휴…… 그래서 안된다고 했던 것이다! 」
이검한의 몸 아래 깔린 음월방은 부끄러워 어쩔줄 몰라했다.
한달 전---------!
일단의 새외 인물들이 갑자기 구유마부로 들이닥쳤다.
달단여왕 나유라를 비롯하여,
그녀의 딸 철산산(鐵珊珊)과 철부신장 포대붕.
철룡풍(鐵龍風)과 무정모모(無情母母) 모자, 그리고 낭왕(狼王) 갈천사 등……
신강무림의 실질적 패주들이 그들이었다.
그들은 각기 십왕총에서 얻은 기연으로 절정고수가 되어 있었다.
그들 중에서도 단연 최강인 인물은 나유라와 철산산 모녀.
그리고 무정모모(無情母母)였다.
나유라와 철산산 모녀는 이검한이 남긴 철골대력단을 복용하여 십갑자의 내공을
얻었다.
특히,
철산산을 폭풍사천왕(暴風四天王) 중 신륜천왕(神輪天王)의 진전마저 완성하여
가히 일절의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그 외,
무정모모는 빙하여제(氷河女帝)가 남긴 만년빙정(萬年氷精)을 자신의 내공으로
용해시켰다.
그 결과,
그녀는 오히려 삼십 대의 나이로 다시 젊어진 모습이었다.
철룡풍(鐵龍風)---------!
그 역시 양모로 모신 무정모모의 도움으로 임독이맥을 타통한 상태였다.
그는 동영무림 비전의 신풍검결(神風劍訣)을 완성하여 독보적인 경지의 검수가
되었다.
그같은 일단의 나유라 일행들.
그들은 무림의 풍운이 급박해졌음을 알고 이검한을 도우러 중원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달단여왕 나유라.
그녀는 정말 화가 난 표정으로 이검한을 노려보았다.
「 짐승만도 못한 녀석! 어머니로 모신 분을 능욕하다니……! 」
그녀의 두 눈에는 새파란 불똥이 튀었다.
하나,
음월방은 재빨리 그런 나유라의 심정을 알아차렸다.
(유라동생이 질투를 하고 있구나! )
그렇다.
나유라가 화가 난 것은 바로 질투심 때문이었다.
이검한은 나유라 자신의 양아들이기도 했다.
한데,
그런 이검한이 음월방과 교합하는 모습을 보자 내심 질투의 불길이 부글부글
끓어오른 것이었다.
그때,
「 무엇하느냐? 어서 유라동생에게 사과하지 않고! 」
음월방이 급히 이검한에게 전음을 보냈다.
순간,
이검한은 퍼뜩 깨달아지는 것이 있었다.
그는 그제서야 재빨리 음월방의 몸에서 일어섰다.
「 너란 놈은 정말……! 」
그런 이검한을 꾸짖으려던 나유라.
돌연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봉목을 부릅떴다.
침상에서 내려서는 이검한,
그의 아랫도리가 그녀의 눈에 확 들어온 것이었다.
마치 말의 그것처럼 늠름한 실체가 물기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지 않은가?
그것을 본 순간 나유라는 숨이 막히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저…… 저렇게 커지다니……! )
그도 그럴 것이,
삼 년 사이 이검한의 실체는 용형혈지의 영향을 받아 엄청난 크기로 성장했기
때문이었다.
그 사이,
「 어머니……! 」
이검한은 유령같이 다가서며 나유라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 놓…… 놓아라. 이녀석! 」
나유라는 기겁했다.
하나 이미 늦었다.
이검한은 나유라를 번쩍 안아들고 침상으로 갔다.
「 지금부터 삼 년 동안 못다한 효도를 다하겠습니다! 」
그는 뜨거운 숨결을 토하며 나유라에게 속삭였다.
순간,
「 안…… 안돼. 이러면……! 」
나유라는 부끄러움으로 몸을 바둥거렸다.
나유라와 음월방,
그녀들은 이미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은 허심탄회한 관계였다.
이검한과의 육체 관계를 먼저 실토한 것은 음월방이었다.
그녀는 이검한에게서 나유라와 깊은 관계를 맺었음을 들어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양아들에게 함께 육체까지 바친 두 여인.
그 사실 덕분에 그녀들은 친자매처럼 친숙해질 수 있었다.
하나,
아무리 그렇다해도 다른 여인이 보는 가운데 양아들과 교합하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한순간,
「 어멋! 」
「 무…… 무슨 짓이냐? 」
두 여인의 입에서 동시에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검한,
그가 반듯하게 누은 음월방의 풍만한 몸 위에 나유라의 늘씬한 몸을 겹쳐 누인
것이 아닌가?
순간,
네 개의 풍만한 젖무덤이 서로 짓눌리며 불룩한 아랫배까지 맞닿아 비벼졌다.
두 여인은 일순 이검한의 의도를 깨닫고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때,
찌익!
이검한이 재빨리 나유라의 치마와 속곳을 찢어냈다.
그러자 드러나는 나유라의 아랫도리.
풍만한 둔부와 미끈한 허벅지.
그 사이는 황금빛 방초가 덮인 둔덕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의 황금빛 방초는 녹색의 음월방의 그것과 대비되어 더욱 찬연해 보였다.
나유라는 부끄러움에 어쩔줄 모르며 급히 음월방의 몸에서 일어서려 했다.
「 이…… 이녀석! 너는…… 도데체…… 흑! 」
막 몸을 일으키려던 그녀는 질겁하며 봉목을 치떴다.
이검한,
그가 돌연 그녀의 등 위로 올라탄 것이 아닌가?
이검한은 두 손으로 뒤로부터 나유라의 젖무덤을 쥐어 주물럭거렸다.
그와 함께,
쑤욱!
정작 그의 실체는 겹쳐진 한 쌍의 동굴 중 아랫쪽 동굴로 삽입되었다.
순간,
「 아흑……! 」
이검한의 거대한 실체가 재차 삽입되자 음월방의 입에서 숨넘어 갈 듯한 교성이
터져나왔다.
그와 함께,
그녀는 몸을 퍼득 경련하며 자신도 모르게 자기 몸 위에 누운 나유라의 목을
끌어안았다.
이윽고,
「 헉…… 헉…… 으음…… 어머니……! 」
이검한은 손으로는 나유라의 꽃잎을 자극하며 하체로는 세차게 음월방의
아랫도리를 공격했다.
「 아흑…… 아아…… 흐윽…… 좋아…… 미…… 미안…… 유라동생……! 」
「 흐윽…… 싫어…… 이런 자세…… 제발…… 검한아! 」
두 여인은 동시에 이검한의 공격을 받으며 자지러질 듯한 신음성을 토해냈다.
겹쳐 누운 두 명의 여인을 유린하는 이검한.
그는 지극한 쾌락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와 함께,
어느덧 나유라도 자신의 몸 아래 깔린 음월방을 끌어안고 몸부림치고 있었다.
한순간,
「 아학…… 여보…… 으흑…… 아아…… 죽어! 」
아랫도리를 공격당하던 음월방이 자지러지는 듯한 신음을 토하며 나유라의 목에
바짝 매달렸다.
마침내 그녀는 황홀한 절정에 이른 것이었다.
그러자,
이검한은 기다렸다는 듯이 급히 음월방의 하문에서 실체를 빼냈다.
이검한의 실체가 이탈된 음월방의 비소,
그것은 커다랗게 입을 벌린 채 울컥울컥 애액을 토해내고 있었다.
이윽고,
이검한은 음월방의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는 자신의 양물을 이번에는 그 위에
자리한 나유라의 하문으로 거칠게 밀어넣었다.
나유라의 그곳은 이미 흥분과 기대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하나,
「 아악…… 아퍼…… 흐윽…… 너무 커…… 아아……! 」
그녀는 이검한의 실체를 받아들이며 비명을 내질렀다.
경험 많은 그녀의 비소도 이검한의 거물을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비좁았던 것이다.
마치 처녀가 파과당하는 듯한 엄청난 고통이 나유라를 엄습했다.
하나,
이검한은 그런 그녀의 등 뒤에서 무자비하게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퍽퍽……
그의 실체는 세차게 나유라의 비소를 드나들었다.
그때마다,
「 아악…… 그만…… 흐윽…… 제발……! 」
나유라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애원했다.
그녀의 비소는 이검한의 일부가 무리하게 삽입되어 선혈까지 비치고 있었다.
「 흐윽…… 나쁜 놈…… 아아…… 에미를 이렇게 아프게 하다니…… 제발……! 」
나유라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숨가쁜 비명을 내질렀다.
하나,
「 헉헉…… 어머니……! 」
이검한은 두 명의 아름다운 양모를 한꺼번에 겁탈한다는 흥분에 젖어 깊디 깊은
쾌락의 늪 속으로 빠져들었다.
「 아아…… 검한아…… 내 아들……! 」
「 귀여운 것…… 어…… 어서…… 이번에는 에미에게 들어오너라…… 흐윽! 」
「 헉헉…… 어머니……! 」
세 남녀의 뜨거운 숨결은 끝이 없을 듯 활활 달아올랐다.
타는 듯 뜨거운 욕정의 불길이 세 남녀의 육체를 휩쓸고 있었다.
* * *
* * *
흑요설이 놀라운 소식을 갖고 귀왕궁에 도착한 것은 이검한이 귀왕궁
에 도착한 지 사흘 후였다.
흑요설이 마교소종사 운중악을 구해온 사실은 어지간한 이검한조차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
운중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적이었던 이검한에게 수치스러운 일이
지만 자신의 아버지 마교지존(魔敎至尊) 운천손이 누군가로 바꿔치기
당했음을 실토했다.
지난날의 원한은 원한이다.
이검한은 우선 운중악을 도와 지옥마교를 장악하고 있는 혈황(血皇)
영호진의 끄나풀을 제거하기로 작정했다.
우선 이검한은 운중악으로 하여금 지옥마교 내의 믿을만한 원로들에
게 비밀리에 연락을 취하게 하는 한편 각지로 전서구를 띄워 자신의
조력자들을 불러모았다.
곧 혈황과의 일전이 벌어진 것을 대비하여 전력을 한 곳으로 집중하
기 위한 것이었다.
오래지 않아 강력한 조력자들이 귀왕궁으로 모여들었다.
흑수선 서옥경이 독성부의 일천 독종을 이끌고 가장 먼저 도착했다.
이어 벽력당의 안주인 화왕부인 당숙하가 열화잠룡 뇌화룡, 벽력화
뇌화영 남매를 대동하고 나타났다.
당숙하는 구중연환포와 각종 화기를 지참했으며 삼백 명의 화공의 달
인들까지 대동하고 왔다.
벽력당과 독성부의 정예들이 도착하자 이검한은 천군만마의 원군을
얻은 기분이었다.
그런 와중에서 그는 두난향과 함께 봉황일문의 음양절기(陰陽絶技)를
수련했다.
비록 부부 사이는 아니었으나 이검한과 두난향의 음양합벽신공(陰陽
合壁神功)은 빠른 발전을 보였다.
이는 본래 이검한이 화망단정과 용형혈지를 복용하여 발군의 극양지
기를 보유하고 있는 덕분이었다. 그 위에 마화사원의 마화절기까지
연마한 이검한인지라 봉양조화심결(鳳陽造化心訣)을 쉽사리 완성할
수가 있었다.
두난향은 초반에 다소 고전해야만 했으나 빙하여제의 진전을 이은 무
정모모의 도움을 받아 황음조화심결(凰陰造化心訣)을 이검한에게 뒤
지지 않는 수준까지 이루게 되었다.
아직 한 번도 음양합벽신공을 시전해 본 적은 없으나 이검한은 그 위
력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음양합벽신공은 어쩌면 나한삼절예 중 파천황강살 이상 가는 위력을
지녔을지도 몰랐다.
그렇게 한 달이란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갔다.
무림인들이 모르는 사이 향후 백 년 무림의 정세를 좌우할 전기가 무
르익어가고 있었다.
* * *
-운중산(雲中山)!
산서성의 중부에 자리한 심산으로 이름 그대로 사시사철 자욱한 운무
(雲霧)로 뒤덮여 있다.
운무 가운데 우뚝 솟은 심산 깊숙한 곳에 바로 지옥마교의 총단이 자
리하고 있었다.
스으으!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자욱한 안개가 새벽 산자락을 휘감고 있었다.
-세심암(洗心庵)!
그 일대의 죽림도 온통 안개에 흠뻑 잠겨있었다.
"흐흐흐! 그럼 내일밤 다시 오리다!"
세심암 안에서 음침한 사내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세심암 안에는 마교지존 운천손, 아니 그자로 위장한 가짜 운천손이
음험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만족한 표정으로 의복을 걸치고 있는 그자의 발치에는 한 명의 여인
이 하체를 드러낸 민망한 모습으로 멍하니 누워있었다.
아직도 대단한 미모를 지닌 중년미부인데 기이하게도 머리카락은 희
끗희끗한 반백이었다.
다정마모 하란설!
바로 그녀였다.
하란설의 모습은 무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풍만한 몸에 걸치고 있던
회색 승포는 풀어지고 걷혀져 허연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보이는데
그 사이로 능욕의 흔적이 역력하게 엿보인다.
"하하하! 운천손이란 놈도 정말 박복하지. 부인같은 미인을 두고 일
찌감치 저 세상으로 가버리다니……!"
가짜 운천손은 하란설을 내려다보며 음험하게 웃었다.
이어 그자는 세심암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멍한 표정으로 누워있던 하란설의 핼쑥한 뺨으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이…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더 살아야만 하는가?'
하란설은 처절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그런 그녀의 눈물 젖은 눈에 모종의 결연한 빛이 어렸다.
세심암이 자리한 죽림 밖으로 나서던 가짜 운천손은 흠칫하며 멈춰섰
다.
"……!"
스으! 스으!
자욱한 안개 속에 한 명의 청년이 표연히 서 있지 않은가?
이마에 봉황의 무늬가 새겨진 문사건을 두른 그 청년은 오른손에 한
자루 투박한 장도를 들고 있었다.
청년의 나이는 약관 정도밖에 안 되어보였으나 일신에서 풍기는 기도
는 가히 태산준령의 그것이었다.
"고독… 전신이란 놈이냐?"
가짜 운천손의 입에서 음산한 일갈이 터져나왔다.
안개 속에 우뚝 서 있는 청년은 바로 이검한이었다.
이검한은 두 눈을 형형하게 번득였다.
'영호진(令狐眞)이 아니로군!'
그의 눈은 가짜 운천손의 오른손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자의 다섯 손가락은 온전했다. 혈황 영호진은 분명 오른손 식지가
잘려나간 구지(九指)가 아니었던가?
"영호진과는 어떤 사이인가?"
이검한은 천천히 고독혼을 뽑아들며 입을 열었다.
이검한의 물음에 가짜 운천손은 움찔하는 기색을 지었다.
그자의 영민한 이목은 세심암 주위에 무서운 살기가 흐르고 있음을
이미 감지해냈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수많은 고수들이 널
찍하게 포위망을 펼쳐 사위에 천라지망을 구축하고 있었다.
지옥마교 내에는 가짜 운천손이 심어놓은 다수의 수하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바로 요녀 흑묘묘였다.
헌데 지금 그들로부터는 아무런 경고나 기척도 없었다. 그것은 이미
가짜 운천손의 수하들이 철저하게 제거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깨달은 가짜 운천손은 가슴이 섬뜩해짐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이내 히죽 웃었다. 나름대로 믿는 바가 있었기 때문이었
다.
"크흐흐! 좋다.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본좌의 고명이나 알려주마!"
가짜 운천손은 음산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본좌는 영호진이란 분의 종제(從弟)다. 영호성(令狐星)이 본명이고
네놈의 사부인 고독마야에게 멸문당한 하락영호세가(河洛令狐世家)의
후손이다!"
"하락영호세가!"
이검한은 경악하며 나직하게 부르짖었다. 고독마야가 남긴 고독유결(
孤獨遺訣)에서 읽은 기록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너희들 종형제가 하락마부(河洛魔府)의 후손이었느냐?"
그는 놀라운 눈빛으로 신음성을 발했다.
-하락마부(河洛魔府)!
그 이름은 사십 년 이전에는 강북 일대를 뒤흔들었던 공포의 대명사
였다.
음독신랄한 마공과 갖가지 사악한 술법에 능통했던 마도의 문파로서
한 번 원한을 맺으면 기어코 갚고야마는 악랄한 독종들의 가문이었다
.
하지만 그 하락마부는 사십 년 전 어느날 한 명의 침입자에 의해 완
전히 초토화되고 말았다.
하락마부를 초토화시킨 장본인은 바로 고독마야(孤獨魔爺) 섭장천이
었다.
당시 고독마야의 명성은 떠오르는 태양처럼 찬연했다. 그는 비록 독
선적이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대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었다.
고독마야 섭장천은 큰 원한이나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아니면 결코
죽이지는 않았다. 물론 연약한 아녀자나 저항능력이 없는 사람도 해
치지 않았으나 하락마부에게만큼은 예외였다.
하지만 그는 하락마부의 모든 식솔들을 무참하게 살해했다.
그때 고독마야의 손에 죽어 희생된 인명의 숫자는 무려 일천 몇백 명
에 달했다.
정대한 성품을 지닌 고독마야가 과연 왜 그랬을까?
그가 왜 이토록 무자비한 살생을 자행했는지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
았다.
다만 하락마부가 섭장천의 가문을 피로 씻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될 뿐이었다.
이검한이 읽은 고독유결에도 그 이유는 적혀있지 않았다. 다만 고독
마야는 당시 자신이 이성을 잃어 그 행위가 지나쳤음을 후회했을 뿐
이었다.
"그렇다. 우리 형제는 바로 네놈의 사부에게 부모형제를 모두 잃었던
원한이 있다!"
가짜 운천손, 영호성이라 지칭한 그자는 살기와 분노가 이글거리는
눈으로 이검한을 노려보며 말했다.
"우리는 실로 요행히 섭가 늙은이의 마수에서 살아났고, 그 늙은이에
게 복수할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라도 혼을 팔겠다고 맹세했다!"
그자는 무서운 원한과 살광을 번득이며 이를 부득 갈았다.
그 뒤의 말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혈황 영호진은 아주 우연히 포달랍궁의 금마동천에 한 명의 전설적
거마가 갇혀있다는 고사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해서 그자는 포달랍궁에 입궁했고 기회를 노리다 마침내 금마동천으
로 들어가 지옥인마가 남긴 지옥혈경(地獄血經)을 얻게된 것이다.
이검한은 사나운 눈빛으로 영호성을 노려보며 으르렁대는 듯한 음성
으로 다그쳤다.
"신마풍운록이라는 것을 지어 할아버지를 해친 것이 네놈들의 짓이냐
?"
영호성은 그 말에 득의의 표정으로 앙천광소를 터뜨렸다.
"크하하! 그렇다. 태양곡(太陽谷)을 쓸어버린 것도 우리 형제의 걸작
이다. 태양황(太陽皇) 이천풍(李天風)이란 놈을 그냥 방치해 두었다
가는 제이(第二)의 원시천존(元始天尊)이 될 가능성이 보였기 때문이
다!"
"제이의 원시천존? 아버님이 말이냐?"
이검한은 분노를 억누르며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영호성은 잔혹한 살광을 번득이며 이검한을 노려보았다.
"몰랐느냐? 네놈의 아비는 바로 원시천존의 두 제자 중 태양신군(太
陽神君)의 진전을 이어받은 장본인이다. 장차 영호씨의 세상을 만드
려는 데 네놈의 아비만큼 치명적인 장애물도 없었다. 그래서 해치운
것이다!"
"그, 그럴 수가!"
이검한은 경악의 표정으로 신형을 휘청했다.
'아아! 우리 태양곡이 바로 원시천존님의 후예였다니……!'
그는 벅찬 감격과 기쁨에 휩싸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 가지 강렬한 의혹이 치밀어 올랐다.
태양곡의 천인총의 시체를 조사해본 결과 태양곡의 식솔들은 모두 사
전에 극독에 중독당한 상태였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검한은 가슴 속에 치미는 의문의 진상을 알기 위해서는 들끓는 살
기를 필사적으로 참아야 했다.
"네놈들이 비록 지옥인마의 진전을 얻었어도 원시천존님의 후손인 아
버님을 그토록 쉽게 쓰러뜨리지는 못했을텐데?"
그는 분노가 이글거리는 무서운 눈으로 영호성을 노려보며 추궁하자
그자는 음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크크크! 맞는 말이다. 네 애비를 짝사랑한 어리석은 계집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 형제가 협공했어도 네 애비를 그토록 쉽게 때려 죽이
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검한은 경악의 눈을 부릅떴다.
"태, 태양곡 내에 배신자가 있었단 말이냐?"
영호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앙천광소를 터뜨렸다.
"크하하! 그렇다. 네 애비가 네 어미 옥수상아와 결혼하자 질투심에
미친 한 계집이 있었다. 사망검희(死亡劒姬)라고 불리는 지옥마교의
제자가 바로 그 계집이다!"
"사, 사망검희!"
이검한은 경악의 음성으로 부르짖으며 신형을 휘청했다.
그는 반 년 전 태양곡의 천인총 앞에서 만났던 한 명의 여인을 머릿
속에 떠올렸다.
스스로를 장한선자(長恨仙子)라 칭했던 신비여인이 지옥마교의 최강
검술인 사망칠대검식을 구사하여 이검한을 죽일 뻔 하지 않았던가?
이검한은 들끓는 살기와 경악을 간신히 억누르며 으르렁대듯 다그쳐
물었다.
"사… 사망검희의 이름이 설하연이 아니냐?"
영호성은 음산한 표정으로 선선히 대답했다.
"맞다! 바로 그 계집이다!"
대답을 하던 그자의 두 눈에 사악한 광채가 작렬한 것은 바로 그때였
다.
번쩍!
동시에 그자의 오른손이 벼락같이 왼쪽 소매 속에 들어갔다 나오며
맹렬히 이검한을 후려쳐왔다.
꽈르르릉!
일순 벼락치는 듯한 소리와 함께 한 가닥 시커먼 채찍이 이검한을 내
리쳤다.
그것은 실로 찰나지간에 벌어진 사태였다.
'헉!'
이검한은 경악하면서도 본능적으로 나한부동신공(羅漢不動神功)을 끌
어올렸다.
치치치!
헌데 놀랍게도 나한부동신공의 호신강기가 얼음 녹듯 녹아버리며 영
호성이 휘두른 검은 채찍은 그대로 이검한의 가슴을 후려치는 것이
아닌가?
"만독신마편(萬毒神魔鞭)!"
이검한의 입에서 경악의 외침이 터져나왔다.
퍼억!
둔탁한 폭음과 함께 선혈이 확 일어난 것은 거의 동시였다.
이검한의 호신강기를 녹이고 날아든 채찍에는 날카로운 가시들이 박
혀있었다. 그 가시가 무쇠보다 더 단단한 이검한의 살가죽을 그대로
갈기갈기 찢어버린 것이었다.
-만독신마편(萬毒神魔鞭)!
그렇다. 나한부동신공을 깨뜨리고 이검한의 가슴을 훑어버린 그 검은
채찍은 독성부의 전설적인 여독황 만독모모(萬毒母母)와 함께 실종
되었던 독문제일기병 만독신마편이었다.
만독신마편에 서린 만독강살은 모든 호신강기를 녹여버리는 위력이
있었다.
콰당탕!
이검한은 가슴이 피투성이가 된 채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그런 그의
전신 피부는 삽시에 시커멓게 물들어갔다.
"카카캇! 만독신마편의 맛이 어떠냐, 애송이!"
영호성은 바닥으로 나뒹군 이검한을 내려다보며 득의의 광소를 터뜨
렸다.
그자는 충분히 이검한과 만초를 겨룰 자신이 있었다.
비록 자질은 종형인 영호진만은 못해 지옥절기를 다 익히지는 못했으
나 그자의 불완전한 지옥인마의 마공으로도 이검한에 뒤지지 않을 정
도였다.
현재 세심암 주위에는 수많은 강적들이 깔려있음을 안 그자는 만독신
마편으로 이검한을 급습한 것이다. 모든 적들 중 최강인 이검한만 수
월하게 제거한다면 다른 자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겼기 때문
이었다.
하지만 영호성은 하나의 사실을 경시하고 있었다.
이검한이 쓰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위에 은신해 있던 이검한의 동료
들 중 누구 하나도 그를 구하려 뛰쳐나오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런 간단한 이치를 영호성은 승리감에 도취하여 간과하고 말았던 것
이다.
"형님께서 나설 필요도 없이 네놈과 네놈의 동료들은 나 영호성의 손
으로 몰살해 버리고 말겠다!"
영호성은 득의의 광소를 흘리며 재차 만독신마편으로 이검한을 후려
치기 위해 가까이 다가섰다.
번쩍!
바로 그 순간 감겼던 이검한의 눈이 돌연 번쩍 뜨여졌다.
"헉!"
영호성은 질겁했다.
쩌억!
그와 동시에 이검한의 손에 들린 고독혼이 맹렬히 영호성을 찔러왔다
. 지극히 단순해 보이는 일초이나 그 각도는 극히 미묘하여 어떻게
막아볼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복마신검결!
바로 그것이 펼쳐진 것이다.
'안돼!'
촤아악!
영호성은 사력을 다해 만독신마편을 휘두르며 뒤로 튕겨나갔다. 그러
나 이검한의 고독혼은 마치 빨려들 듯 그자의 심장으로 파고 들어가
고 있었다.
"케에엑!"
콰당탕!
영호성은 처절한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신도 고독
혼이 그의 가슴을 앞에서 뒤까지 관통해버린 것이다.
"크으! 만… 만독신마편을 맞고도 죽지 않다니…!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영호성은 고독혼에 꿰뚫려 죽어가면서 불신과 회의로 눈을 부릅떴다.
그런 영호성을 향해 다가서는 이검한의 피부 색깔은 빠른 속도로 원
상태로 회복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영호성은 참담한 눈빛으로 앓는 듯한 신음성을 발했다.
"무, 무형독강(無形毒 )을 익혔구나!"
비로소 그자는 이검한이 무형독강을 익혀 만독을 두려워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물론 그의 깨달음은 이미 늦고 말았지만…
"크크! 나를 죽였다고 좋아하지 마라. 형님이 곧 너를 죽여 내 복수
를 할 것이니……!"
영호성은 사색이 완연한 얼굴로도 음험한 괴소를 흘렸다. 그것은 그
자가 그만큼 종형인 영호진의 실력을 믿는다는 증거였다.
"지금쯤… 형님의 지옥혈강(地獄血 )은 십이성(十二成)의 경지에 이
르러 있을 것이다. 그 경지는 본좌보다 최소한 세배 강한 능력이고…
너같은 놈은 다섯 명이 덤벼도 그 분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영호성은 죽어가면서도 득의만면한 얼굴이었다. 영호진에 대한 절대
적인 믿음이 그자를 죽음에 이르러서도 태연할 수 있게 만든 것이었
다.
영호성은 꺼져가는 눈으로 이검한을 노려보며 마치 악귀처럼 흐물흐
물 웃었다.
"크흐흐! 먼저… 저세상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마. 못다한 승부는…
그곳에서 결말짓자!"
투욱!
그 말을 끝으로 그자는 옆으로 고개를 꺾고 말았다. 숨이 끊어진 것
이었다.
"……!"
이검한은 침중한 안색으로 영호성의 시체를 내려다보았다.
그런 그의 마음은 무겁기 이를 데 없었다.
비록 요행히 죽이기는 했으나 영호성만 해도 이검한이 전력을 다해야
상대가 가능한 인물이었다.
그런 영호성보다 세 배 강하다는 영호진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 그
의 가슴을 천 근인 듯 무겁게 만들었다.
그가 침중한 표정으로 영호성의 시신을 내려다보고 있을 때였다.
"어머니! 안 됩니다!"
돌연 세심암 쪽에서 다급한 청년의 비명이 들려왔다.
이검한은 흠칫 정신을 차리며 세심암 쪽을 돌아보았다.
그런 그의 귓전으로 비통한 청년의 울음소리가 파고들었다.
"크흐흐! 소자는 어찌하라고 이러시는 겁니까?"
울음 소리의 주인공은 마교소종사 운중악, 바로 그였다.
이검한은 탄식하며 고개를 저었다.
'가엾은 여자다!'
그는 보지 않아도 세심암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
다정마모 하란설은 이검한과 영호성이 격돌하는 것을 지켜보았을 것
이다.
그리고 자신의 부정이 외부에 알려진 것을 깨닫자 스스로 목숨을 끊
었으리라!
"크흐흐! 어머니!"
생모의 시신을 부여안고 오열하는 운중악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다시
이검한의 귓전을 파고들었다.
이검한은 그 비통한 오열에 가슴이 절로 뭉클해짐을 느꼈다.
'영호진! 네가 이 비극의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는 내심 중얼거리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바로 그때였다.
"나다, 검한아!"
화라락!
냉오한 음성과 함께 이검한의 앞으로 한 명의 여인이 날아내렸다. 신
비한 황금빛 머릿결을 지닌 미부!
바로 몽고 달단족의 여왕인 달단여왕 나유라였다.
화려한 전포로 감싸인 그녀의 몸에는 몇 방울의 피가 묻어있었다. 이
검한이 영호성을 쓰러뜨리는 사이 나유라 등은 마교에 침투한 혈황의
수하들을 소탕한 것이었다.
"네 말대로 흑묘묘라는 계집을 놓아보냈다!"
나유라는 이검한의 곁으로 내려서며 말했다.
"잘하셨습니다, 어머님!"
이검한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흑묘묘의 뒤는 요설언니가 미행하고 있으니 놓치지 않을게다. 현재
그 계집은 무적구마 중 살아남은 네 명을 이끌고 남하 중이다!"
나유라는 이검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 계집은 겁에 질려서 우리를 혈황 영호진에게로 인도할 것이다!"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이검한은 두 눈에 강렬한 빛을 띄웠다.
"이번 기회에 화근을 뿌리까지 뽑아버려야 합니다!"
그는 결연한 어조로 힘주어 말했다.
나유라는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다. 요설언니의 연락을 받는 대로 구중연환포대와 다른 아이
들이 혈황의 소굴로 달려갈 것이다!"
말을 하는 그녀의 표정은 어쩐지 거북해 보였다.
그것은 다름아닌 흑요설 때문이었다.
다른 여인들은 몰라도 나유라는 누란의 왕후였던 흑요설의 내막을 잘
알고 있었다.
이미 일천 몇백 년 전에 신강제일이라는 염명(艶名)을 날렸던 흑요설
과 함께 이검한을 나눠가져야 한다는 사실이 나유라의 심기를 불편하
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명색이 일국(一國)의 여왕(女王)인 데다가 어린 정인인 이검
한보다 무려 스무 살이나 연상인 주제에 내놓고 질투를 할 수도 없
어 끙끙 속으로만 앓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검한은 강렬하게 눈을 번득이며 말했다.
"이곳의 뒷처리는 운형에게 맡기고 우리도 영호진의 소굴로 이동해야
합니다, 어머님!"
"알았다!"
나유라는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화라락! 쐐애액!
다음 순간 두 남녀는 쌍쌍이 날아올라 자욱한 밤안개 저편으로 사라
졌다.
"크흐윽!"
사라지는 그들의 귓전으로 운중악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여운처럼 맴
돌고 있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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