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3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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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3
처남에 대한 공략은… 의외로 내가 할건 더 이상 없었다. 나는, 옛애인의 집에 아내가 어느새 몰래 설치해둔 감시카메라를
아내와 같이 감상할 수 있었다. 아내는 그녀를 내가 베트남에 가있는 사이 여러 번 만나면서, 은근하게 자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우회적으로 요구를 하였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그것을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과
함께 동의하였다고 한다. 아내가 말하기를…
“흠… 그 여자, 좀 꼬이지만 않고 좀만 더 똑똑했으면 만만치 않았겠는데… 의외로 대화가 통해.”
나도 의외라는 생각이다. 따지고 보면… 이거 상납이다. 당사자의 동의를 받은… 어떤 미사어구로 꼬득이고, 아내의 말에
따르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거 평범한 여자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텐데. 아니면… 그게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그녀도 나름 거칠게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에 와서는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나는 집에서 아내의 무릎을
베고 누워 팝콘을 먹으면서 한편의 막장 스토리를 감상했다.
처남이 스낵바에 찾아온 것은 내 핸드폰의 연락처를 발견하고 며칠후의 일이었다. 미리 방문 사실을 고지해둔 덕에…
옛애인은 방문에 조금 긴장한 모습으로 어서오라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왠지 텅빈 스낵바를 구리다는 듯이 둘러보던
처남은 의외로 결론부터 시작했다. 당장, 내 사진을 보여주면서 내연관계인지를 그녀에게 다그치기 시작한거였다.
그녀는… 이미 아내에게 내용은 들었겠지만 당황한 연기를 잘해주며 말했다.
“내게… 뭘 원하는거죠?”
“호오… 얘기가 빠르구만. 그리 맹한 캐릭터는 아닌가 보네… 뭐, 심플해. 우리 매제가 귀여운 우리 동생도 제쳐두고 놀아난
그게 얼마나 맛있는지… 나도 한번 맛좀 보면 내 입이 좀 무거워 질지도 모르지…”
“그… 그런 비열한…”
“싫으면 마시던가. 난 그냥 내 핸드폰에 떠놓은 정황증거 들고 울 아부지한테 가면 돼. 동네방네 난리가 나겠지? 사실,
난 그쪽이 더 보고 싶은 광경이란 말이지… 자 어쩔겨? 할꺼야? 안할꺼야? 할꺼면 당장 벗어. 안할꺼면 난 이만 돌아가지.
얼른 결정하셔…”
그녀는 손을 파르르 떨며,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옷이 하나하나 벗겨지면서… 금방 하얀 알몸이 감시 카메라를
통해서 드러났다. 그걸 보면서 나는… 예전에는 그리 매혹적이었던 그 몸이, 이제는 봐도 별 감흥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기뻐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를 고민했다. 하지만, 처남은 확실하게 기쁜 모양이었다. 그는 왠지 모르게 의기양양한, 뭔가
이겼다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살짝 떨고 있는 그녀의 가슴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고 격렬하게 입을 맞췄다. 어라? 여자들도 많이 후리고 다닌 난봉꾼이랬는데… 의외로 하는 건 좀 서툰 느낌?
“자… 잠시만요. 스낵바에 문을 잠궈야…’
“이런 아무도 오지 않는 가게, 신경쓰지 말라고. 오히려 한번 하는거 보면 손님들이 더 늘어날걸?”
“그런 말 하지 말아요…”
“크아아… 이거 쪼이는 맛이 죽이는 구만. 크하하하… 이 자식아 보고 있냐? 네 여자 내가 먹고 있다. 크하하하!!!”
그래, 잘보고 있다. 근데 그거 내 여자 아니다. 처남은 생각만큼 오래하지는 않았다. 조금 서둘렀는듯 급하게 한번 하고
곧이어 그녀의 엉덩이에 허연 액체를 쏟아내며 절정을 이뤘다. 왠지 어정쩡한 정사였지만… 처남은 기분이 최고로 신나는
것처럼 보였다. 왠지 모를 정복의 기분에… 처남은 흥겨운 얼굴을 하며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 자신의 물건을 들이밀었다.
“빨아.”
그녀는… 처남의 요구에 잠시 망설이다가… 잠시후 입과 혀를 써서 그의 물건을 청소해주었다. 그는 그대로 바지를 추슬러
제대로 고쳐 입고, 그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겨 일으켜 세우고 그녀에게 키스하며 말했다.
“자주 오지… 여기 번호도 이미 찍어뒀어. 내가 연락하는 날은… 가게 닫아. 그날은 내가 전세니깐. 알았지?”
그녀는… 여전히 숨을 몰아쉬며, 처남의 요구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처남은 왠지 춤이라도 출듯이 신나게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간단히 휴지로 몸을 닦아내고, 딱히 씻지도 않고 옷을 다시 챙겨입었다.
그리고 별일없었다는 듯 무표정하게 다시 일하기 시작했다. 패닉에 빠지리란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또 저렇게 너무
담담하니 그것도 미묘하긴 하네…
아무튼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후로 처남은 자주 그녀의 스낵바에 찾아왔다. 거의 이틀에서 사흘 간격으로 그는 스낵바에
찾아와서 그녀를 범했다. 그때마다… 그는 의기양양한 정복욕을 느끼며 환희에 차서 돌아갔다. 물론, 그녀는 그런 그의
장시를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서, 그리 짜릿해보이는 복수로는 안보였지만…그렇게 빈도가 어느 정도 되자…
이제는 왠지 분위기도 많이 변했다.
“아, 오셨어요.”
“흥,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모양이네… 내 물건이 많이 그리웠나봐…”
“딱히 그렇지는 않아요. 어제 안오셨으니 오늘쯤 들리겠구나 생각했을 뿐이네요. 오늘은 예약 손님 있으니 좀 빨리
끝내줘요.”
“……”
뭔가… 좀 덤덤한 느낌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왠지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느낌? 그때쯤 아내가 말했다.
“이제 슬슬… 흐름을 바꿔줘야 겠지?”
“어떻게?”
“그야… 사악한 우리 오빠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되도록 해줘야지. 아아… 난 왜 이렇게 착한걸까? 저런
인간 쓰레기도 이리 살뜰히 챙겨주고 말이야…”
아내는 그렇게 말하며 큰처남댁의 명의로 된 택배의 포장을 마쳤다. 큰처남댁은 종종 가족들을 위한다며 받는 사람들에게
그리 기쁘지 않은 선물들을 보내는 버릇이 있다. 예를 들면 유행지난 옷이나 장난감 같은 것 말이다. 이번에는 큰처남댁이
보낸 물건은 아니다. 하지만 아내는 베트남산 달달한 아이들 과자를 곱게 베트남에서 온것처럼 택배로 포장했다.
다음날 작은처남은 손에 불편하기 짝이 없다는 얼굴로 택배 박스를 들고 스낵바에 들어왔다. 하필이면 그곳에 오려고
차에 오를 때 택배를 받아버려서 어쩔수 없이 들고 온 것이었다. 작은처남은 귀찮기 짝이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그녀를
보자 그런 감정이 날아갔는지 다시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정사를 나눴다. 그리고… 정사가
끝나고 이제 작은처남이 옷을 챙겨입고 일어서려는 찰라, 속옷을 다시 입고 있던 그녀가 물었다.
“그건?”
처남은 그녀의 평소같지 않던 질문에 자신이 들고 있던 택배 상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다가 역시 귀찮았는지, 그걸 그녀에게 건내주었다.
“이봐, 가져.”
“네? 이게 무슨…”
“뭐, 멍청한 형수가 보낸 무슨… 외국 과자라나봐. 한심한 형수같으니… 애도 없는 우리집에 무슨 애들 과자를… 애기
하나 안에 있다고 하지 않았어? 이거 그 애나 줘버려. 어? 그… 뭐야? 그 표정은?”
처남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그녀가 왠지 대단히 기이하다는 표정으로 처남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의외네요… 하지만, 고마워요. 애가 좋아할꺼예요. 잠시 들어오시겠어요?”
“뭐? 들어오라고? 제 정신이야? 애한테 날 보이겠다고?”
“웃음 팔면서 살아도… 애는 제대로 키우려고 했어요. 선물 주신 어른에게는 직접 고맙다고 인사드리라고 키웠어요.
그러니… 인사만이라도 듣고 가세요.”
“뭐… 뭐야, 그런건…”
“부탁해요.”
처남은 난처한 표정을 짓다가 결국 방으로 따라들어갔다. 방안에서는 아이가 누워있었다. 각종 호스를 몸에 연결하고.
“자, 저 아저씨가 우리 애기한테 준 선물이야. 아저씨한테 감사합니다 하고 먹어야지.”
“아저씨, 선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 그래 잘먹어.”
좀더 비열한 느낌이리라 생각했던 처남은 의외로 뻘쭘한 모습으로… 아이의 인사를 받았고, 과자를 맛있게 먹는 아이의
모습과 아이에게 연결된 의료기구들을 보며… 그냥 가만히 방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나오면서 물었다.
“많이 안좋은거야?”
“네? 아… 우리 애기요? 네, 뭐… 그렇죠. 내년이면 학교에도 들어가야 하는데… 아마 당분간은 무리지 싶어요.”
“쳇… 그 자식한테 돈 좀 챙겨서 애 좀 치료하지 그랬어?”
“그 사람이라면… 말하지 말아주세요. 솔직히, 도움을 받은건 사실이죠. 근데 그래봐야 월급쟁이인 그 사람도 얼마나
지원을 해줄수 있었겠어요. 겨우 연명할 정도만 지원받아서 숨 돌리고… 그 대신에… 하아… 아니에요. 굳이 안해도
될말까지 할 것 같네요.”
“뭐? 뭔데? 말을 해봐. 궁금하잖아… 운만 띄워놓고…”
그녀는 한참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당신은 그 사람과의 불륜을 빌미로 날 협박하고 있지만… 솔직히 그거 불륜이라 불릴만큼 그런 사이 아니에요. 오랫동안
연애하면서 반드시 결혼할꺼라고 말해놓구선, 당신 동생을 만나자 마자 처가 재산에 눈이 돌아가서 날 버리고 홀랑
도망친 남자, 나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어요. 그 만남은… 전적으로 우연이었어요. 근데… 그때 그 사람이 어떻게
알았는지 나에게 제안을 하더군요. 오랜만에 적당히 즐겨주면… 아이 치료비 좀 도와주겠다고요….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
아내의 대본만 보면… 항상 내가 세상에서 제일 나쁜 놈인 것 같다. 생각보다 연기 잘하네… 역시 학교 다닐 때 연극
동아리에서 같이 활동했던 보람이 있던가? 근데 그때 저 녀석 남자 역할 전문이었는데… 아무튼, 그녀의 덤덤한 이야기에
갑자기 처남은 분노한듯 얼굴이 시뻘개져서 소리쳤다.
“뭐야! 그런 사이였던거야? 근데 왜 내 협박에 넘어간거야? 그런 사이면 그냥 무시해버리면 그만이잖아.”
“아이 치료비를… 이미 받아버렸잖아요. 그 사실이 당신네 집에 알려지면 받은 돈 다시 내놓으라고 할지도 몰라요. 그는…
그런 사람이에요.”
“젠장할 뭐야… 그 새끼… 겉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착한척하고 다니더니… 이거 완전히 나만큼 쓰레기잖아.”
격양되어 나를 재활용인지 안타는 건지는 알수 없지만 쓰레기 취급하는 처남에게… 그녀가 크리티컬을 박았다.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뭐야? 그 꼴을 당하고도 그 녀석 두둔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
“아뇨… 그게 아니라, 당신도 쓰레기라고 하는 말…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왜 그렇게 자학을 하죠? 당신은 최소한… 아픈
아이에게 선물 하나 정도는 할수 있는 좋은 사람이에요. 그러니깐 그런 자학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
“뭐? 내…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핫! 이거 또 웃기는 소리 난생 첨 들어보네. 여보셔, 나 당신 범한 강간범이라고… 우리
집에서 내놓은 인간쓰레기고… 근데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이 아줌마가 별 그지 같은 아부를 다하네.”
처남의 빈정거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당황하지 않고 담담히 말을 받았다. 사실 당황할 이유는 없지… 어째 아내가 예상한
말을 거의 토씨하나 안틀리고 똑같이 말하냐? 그녀가 말했다.
“나를 안은 걸로… 마음쓰고 있었던거예요? 훗… 재밌네요. 스낵바에서 웃음파는 여자한테 그런 마음을 가지다니… 당신,
의외로 순수한 사람이네요? 신경쓰지 말아요. 잘했다고는 못해주겠지만… 여기서 일하면서 겪는 일들보다는 그래도 상당히
매너있는 짓이었다고 해줄께요.”
처남은… 왠지 모르게 당황하며… 괜히 고개를 여기저기 돌리다가 성질내며 나갔다.
“씨발, 별 그지 같은 소리를… 난 갈꺼야.”
“다음에는 언제 또 올꺼죠?”
“아, 씨바… 알게 뭐야.”
그렇게 말하고 처남은 스낵바를 나가버렸다. 그리고, 떠나는 처남을 보면서 그녀는 왠지 모르게 웃었다. 확실히… 이거
얼핏 보기에는 꽤나 훈훈한 장면인데? 나는 아내를 보았고, 아내는 설명을 시작했다.
“작은오빠 인성이 개차반이어도 의외로 애들한테는 약하지. 그것도 저렇게 귀여운 여자아이라면,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딸바보 같은 느낌으로 살살 녹을 사람이야. 그리고… 칭찬 싫어하는 사람은 없지. 그게 평생 남들에게 칭찬이란걸
들어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효과는 엄청나지. 거기에 지금 많이 당황스러울꺼야.
처음 의도는 아니꼬운 매제의 여자를 정복하겠다는 의도였는데… 그게 어쩌다보니 지금은 왠지 자기가 곤경에 처한 모녀를
지켜야 하는 정의의 용사 포지션으로 가고 있으니깐… 그건, 당황스럽지만 기분좋은 고양감일꺼야. 두고봐… 오빠는 당신의
옛애인에게 깊이, 아주깊이 빠져들기 시작할꺼야…”
그녀의 말은 맞았다. 그 이후로… 처남은 왠지 비열한 얼굴이 아니라 조금 온화한 얼굴로 그녀의 스낵바를 방문했다.
그리고, 종종 그녀의 딸에게 과자 같은걸 선물로도 들고왔다. 물론 정사를 치루는건 동일했지만… 그리고 어느날 다시
처남이 스낵바에 방문했을 때, 그날 그녀는 왠지 당황스럽게 스낵바에 들어온 처남에게 말했다.
“죄송해요. 지금 급하게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얼마 남지 않은 친척분중에 저희를 지금까지도 많이 도와주신 분이
임종을 하실 것 같다고 해요.”
“뭐… 뭐야? 그게… 쳇… 그럼 오늘은 돌아가야 하는거야?”
“아… 근데 저기… 부탁이 한가지 있어요.”
“뭐? 부탁?”
“애를 좀 봐주세요…”
그녀의 느닷없는 말에 처남은 황당해했다.
“어… 어이 이봐… 지금 그게 무슨 소리를… 내가 왜 댁의 애를?”
“지금 시간이 없어요. 당장 나가봐야 하는데 안그러면 애를 그냥 집에 두고 나가야 해요. 제발요… 부탁드려요…”
“아니, 그게… 무슨… 느닷없이 아무런 상관도 없는 나를…”
“나를 안을때는 우리가 무슨 상관이 있어서 안은건데요? 지금까지 당신에게 안기면서 화대는 커녕 다른 어떤 부탁
한가지라도 제가 한적이 있었나요? 제발… 부탁해요. 어렵지 않을꺼예요.”
“……”
결국, 그녀는 황급히 스낵바의 문을 닫고 나갔고… 처남은 아이와 멀뚱히 남겨져 버렸다. 그리고 그녀가 다시 스낵바로
돌아온 것은 아침무렵의 일이었다. 그녀는 집에 들어와서 아이에게 팔배게를 해주고 재우고 자기도 잠들어버린 처남을
보고 어처구니 없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 웃음에… 처남이 눈을 떴고, 처남은 손가락을 입에 가져가며 조용하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가 깨지 않게 살며시 팔을 빼고 불편한 표정으로 일어났다. 그녀가 물었다.
“괜찮았어요?”
“젠장할 어께가 아파. 사우나 가야겠네. 뭔 애가 이렇게 잠을 안자? 밤새도록 만화보면서 새벽녁에야 잠들었어.”
“같이… 계속 놀아준거에요?”
“씨바… 뭔놈의 버스가 말을 하고 노래를 하냐. 하도 여러 번 돌려보다 보니 다외어버리겠네. 그리고 빨간 버스는 왜 정신
산만하게 두대나 나와?”
“고생하셨네요. 고마워요. 어? 어디 가시는거예요?”
“어딜 가긴? 잠설쳤고 불편한 자세로 자서 온몸이 쑤셔서 사우나 가야지.”
처남의 말에… 그녀는 망설이면서 물었다.
“오늘은… 안하고 갈꺼예요?”
“젠장할 할까보냐? 허리가 다 나가겠구만… 이 아줌마가 아주 발정이 제대로 났어. 어차피 생리때 다된거 아냐?”
“내 생리 주기는 또 어떻게 알고… 그러면… 혹시…”
“혹시 뭐?”
“아침, 같이 먹지 않을래요? 차려줄께요.”
그녀의 당황스러운 제안에… 처남은 한동안 얼어붙었다. 그러다 잠시후… 입을 열었다.
“아침은 지랄… 니가 내 마누라냐?”
“네에… 하긴 생각해보니, 그리 차릴것도 없긴 하네요. 먹다 남은 청국장 정도 밖에는…”
“차려봐.”
“네?”
“청국장이라매. 차려봐… 그거 내 마누라는 냄새 질색해서 못먹는 거라고… 차려봐.”
다시 방에 자리 깔고 앉은 그를 보면서… 그녀는 웃으며 아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나도 그 장면을 보면서 문득 허기가
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아내는 당연하다는 듯이 청국장을 끓여내오고 있었다. 아아… 이건 무섭고도 맛나는 내
아내의 풍미로구나… 나는 맛나게 아침을 들면서 생각했다. 내가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지만… 공략은 대충 마무리 되어
간다. 아내는 곧 마지막 이벤트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날은 생각보다 일찍 다가왔다.
처남은 최근들어 왠지 빈손으로 오는 날이 드물었다. 그리고 집에서, 머무르다 아침을 맞고 나가는 일도 잦아졌다. 아니,
이전에는 스낵바의 가게 구석에서 치르던 정사를… 어느샌가 가게의 안쪽의 그녀의 살림집 안방에서 제대로 이불을 깔고
서로 정사를 나눴다. 그리고 어느샌가 두 사람의 관계도 다소 변화했다. 예전에는 그저 협박당해서 처남의 의도대로 끌려
다니기만 하던 그녀도 슬슬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집안에 고장난걸 수리한다던지, 청소를 한다던지, 장을 보는 일에 왠지 그녀는 처남에게 그것을 같이 하길
요구했다. 처남은 화를 내면서도… 결국 그것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항상 그런 작은 것을 한 다음에 그녀는 잊지 않고
그에게 감사의 인사와 칭찬으로 보상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처남의 표정을 풀리게 만들었다. 여전히 말투는 거칠기
짝이 없었지만 적어도 그 모녀에게는 다정하게 대했다. 특히, 그녀의 딸에게는 정말 아빠처럼 따뜻하게 놀아주었다.
놀라운 것은… 이 부분은 아내의 대본에도 따로 없는 애드립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다. 나는 돌발 상황이 이어지자,
대본대로 하질 않는 그녀를 내버려 둬도 좋을지 걱정했지만… 아내는…
“흐음… 애드립이 아닌걸? 이제는 슬슬 진심인데… 연기가 아니야. 이제 앞으로는 대본 써줄 필요 없겠어. 이제 마지막
이벤트만 더 만들어주면… 앞으로 내가 딱히 손댈 일은 없겠네. 어때? 내 말대로 순애보가 맞지?”
나는 내 옛애인의 순애보에 어께를 으쓱이며 뭔상관이냐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제는 자주 그녀의 집에서 하루
자다 가거나 식사를 들고 가느라… 생활의 거점이 바뀐 처남에게 마지막 이벤트가 다가왔다. 그건, 내가 처남이랑 잡은
술자리 약속이 있던 날이었다. 처남은… 전에는 그렇게 자주 와서 돈을 뿌리고 다니며 흥청망청 즐기던 룸에서… 왠지
모르게 지루한 표정을 지으며 좀처럼 마시지도 놀지도 못했다. 그리고, 너무 많이 마셨다며 집으로 일찍 돌아간다고 했다.
하지만… 방향은 집이 아니었다.
그가 스낵바에 도착할 무렵에 나도 집에 도착해서 설치해둔 감시카메라를 켰다. 이미, 여기저기 가게는 부숴져서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구석에서 딸을 안고 벌벌 떨고 있는 그녀에게 거친 남자들이 다가갔다. 그때, 처남이 들어왔다.
“뭐… 뭐야 이 새끼들…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야? 당장 안꺼져?”
그런 처남의 말에… 남자들이 비웃었다.
“뭐냐… 넌? 여기 기둥서방이냐?” 그렇다면 마침 잘됐네… 어이, 기둥서방… 댁의 깔치가 월세를 너무 밀렸어. 보증금도
다 까먹어 놓구선 대책이 없다고. 어쩔꺼야? 어쩔꺼냐고!!!”
그렇게 말한 남자는 옆에 의자를 걷어차 부숴버렸다. 그리고 그런 남자들에게… 처남은 물러서지 않고 말했다.
“양아치 새끼들… 그래? 결국 돈이냐? 그까짓 돈 주마. 돈 줄 테니… 니들 여기서 꺼져버려.”
“하… 이 양반 봐라. 지금 허세를 부려도 되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는…”
그때… 처남은 품에서 자기 명함을 꺼내 남자들에게 내밀었다. 남자들은 뭔가 한방 쥐어박으려다가… 그가 건낸 명함에
당황해서 그것을 받고 살펴보았다. 그리고…
“어? 여기… 설마…”
그들에게 당황스러운 얼굴이 스쳐갔다. 그리고 그것을 보며 처남이 말했다.
“건설쪽에서, 울 아부지가 좀 거칠게 시장 평정해서 소문이 좀 유명하지? 내가 그 집 유일한 아들이다. 니들 같은 잔챙이들
상대하기 싫으니… 보스한테 안내해. 니네 오야봉 누구야?”
당황한 남자들은… 기가 죽어서 처남에게 위압하던 기세를 죽이고… 그를 그 건물 사장에게 안내했다. 그 사무실에는
아내도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지 못해서 일이 어떻게 돌아갔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스낵바에 돌아와 그녀와 딸을 본
처남의 표정이 의기양양한걸 보면 일이 잘된 것 같다. 그녀가 말했다.
“괜… 찮은거예요?”
“아아… 해결했어. 이제 저 친구들이 아줌마 건드릴 일은 없을꺼야.”
“어… 어떻게?”
“그야, 내가 이거 인수했으니깐. 이제 이 건물 주인은 나야. 이제 앞으로는 여기 월세 내가 독촉할꺼야. 아까 그 놈들보다
더 악랄하게 독촉할껀데… 어때? 무섭지?”
처남의 농담에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할수 없었다. 그대로 그녀는 처남에게 달려안겨서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정말로 고맙다고 말하며 흐느꼈고… 처남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머쓱해하며 딸도 보니깐, 좀
적당히 하라고 말하면서도… 그녀를 떼어놓지는 않았다. 아내가 말했다.
“감동적인 러브스토리야… 개그 프로그램에 아이디어 투고를 하고 싶어질 정도네. 어찌되었건 이걸로… 작은새언니의
공략의 밑작업은 완료. 이제부터 당신이 나설 차례야.”
“흠… 한동안 감시카메라만 구경하며 편했는데… 이제 고생 시작이구나.”
“응… 솔직히 말해서… 작은 새언니 공략은 난이도가 낮아도 은근 당신이 욕볼일이 많을꺼야.”
“어떻게 할껀데?”
“그야…”
아내는 이미 나에게 대략적인 설명을 마쳤지만, 왠지 모르게 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내용을 정리했다.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오만하면서 프라이드가 높은 작은 새언니에게… 슬슬 웬수 같은 자기
남편의 바람을 알려줘야지. 그리고…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좀 심각하다는 사실도… 그리고, 슬쩍 운을 띄어보자.”
그리고 그녀가 나에게 키스하며 말했다.
“복수하고 싶지 않냐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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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썰의 시리즈 (총 20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20(완) |
| 2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9 |
| 3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8 |
| 4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7 |
| 5 | 2026.04.30 |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6 |
| 8 | 2026.04.30 | 현재글 아내의 복수를 대신하다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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