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 17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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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분전
여자친구 --- 17
잠시 후 방안에서 들리던 유리의 신음소리가 끊겼다.
질펀한 관계가 끝나고 옷을 입는 환우에게 유리가 물었다.
“너 근데 괜찮아?”
“예. 아무렇지 않은데요.”
“아니 너 말고 여자친구 괜찮으냐고….”
유리가 해주는 소은의 걱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 듯 환우가 물었다.
“뭐가요?”
“오빠랑 하고나면…. 에이. 아니다.”
유리는 무언갈 말하려다 그만둔다.
궁금한 건 못 참는 환우가 재빨리 물었다.
“뭔데요. 말해줘요.”
“아 그냥. 아 말해도 되려나. 그 오빠 그게 진짜 엄청 크고 굵거든? 오빠랑 하고 나면 다른 사람이랑 못해. 느낌이 없어서. 뭐 어제 하루 했다고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옷을 입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유리의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너 여자들이 뭐 크기 신경 안 쓴다 이딴 소리 하지? 그거 다 개소리야. 여자 큰 거에 한 번 길들여지면 나중에 다른 사람 만나도 계속 그 남자만 생각나. 나도 그래서 저 오빠 못 떠나는 거야.”
유리의 이야기를 들은 환우는 아까 봤던 종철 자지의 실루엣이 떠올랐다.
이불을 뚫고 나올 듯했던 그 어마어마한 크기…. 그게 소은의….
옷을 다 입은 유리는 나가기 직전 마지막으로 입을 연다.
“어쨌든 놀다가 이렇게 된 거지만 그래도 소은이 쟤 너 정말 많이 좋아하는 거 같더라. 그러니까 잘 해줘. 즐거웠다. 바이.”
유리는 환우에게 인사를 하곤 방을 나섰다.
밖에서 유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소은...
마침내 방문이 열리며 유리가 나온다.
“아, 안녕하세요.”
소은이 얼떨결에 인사를 했지만 유리는 웃으며 받아준다.
“응. 안녕.”
유리가 옆방으로 들어가고 난 뒤 소은도 종종걸음으로 자신의 방에 들어간다.
방안에 들어온 소은은 침대에 누워있는 환우의 곁에 가만히 앉았다.
분위기가 왠지 어색하다….
소은은 이 분위기가 너무 싫었다.
어떡해서든지 없애고 싶다. 전처럼 예쁜 사랑으로 돌아가고 싶다.
“괜찮은 거지…? 우리?”
그런 마음에 먼저 용기 내어 입을 연 것은 역시 소은이었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던 환우는 몸을 벌떡 일으켜 소은을 빤히 바라봤다.
걱정이 가득 담긴 여자친구의 눈빛….
소은의 걱정이 가득 담긴 아기 같은 눈빛을 보자 어제 자신이 이런 순수한 여자친구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녀를 안심시켜주자….
“나는 괜찮아. 너는?”
“나도 괜찮아. 환우 너만 괜찮으면 다 괜찮아.”
소은이 환우에게 안긴다. 환우도 그런 그녀를 살며시 안으며 말했다.
“우리 이번 일은 그냥 여기다 묻어두고 가기로 하자. 그리고 우린 옛날대로 돌아오면 되는 거야.”
환우의 말에 소은의 코끝이 찡해온다.
괜스레 걱정한 거 같다. 착한 남자친구는 이렇게까지 자신을 사랑해주는데….
“저기 근데 어땠어…?”
환우는 묻지 않기로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 너무 듣고 싶어서….
“무, 묻지 않기로 했잖아.”
“아니 그냥. 이것만 묻는 거야. 어땠는지….”
“아 아무렇지 않았어. 술 많이 마셔서 기억도 잘 안 나고….”
“그래…. 그럼 피곤한데 좀 더 자다가 일어나자.”
“응.”
둘은 서로를 살짝 껴안은 채 침대에 누웠다.
환우는 피곤했는지 금세 잠들었지만 소은은 그러질 못했다.
환우가 어땠냐고 묻는 순간부터 머릿속에 어제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 번 뿐이었지만 엄청나게 길었던 종철과의 관계...
자세도 이리저리 몇 번이나 바꿨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환우와는 시도도 해보지 못한 특이한 자세들도 많이 했고….
남자와의 길어지는 관계에 조금씩 새어나오려는 신음소리를 참느라 얼마나 고생을 했는가.
또 종철이 자신에게 했던 그 상스러운 소리들도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았다.
[야 니 살집이 적당한 게 엄청 맛있다. 내가 너 수영복 입은 거 봤을 때 딱 맛있겠다는 생각을 했지. 너처럼 약간 살집 있는 애가 쑤시는 맛이 있다니까.]
[어우 보지 진짜 조이네. 유리 저년과는 비교도 안 된다. 내 자지 물고 안 놓는 거봐. 아오. 내가 이런 보지를 만나야 되는 건데.]
비록 종철의 그런 말들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신음소리가 더욱더 터져 나오려 해서 입을 틀어막아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철의 그 자지...
환우와는 비교도 안 되게 어마어마하게 크고 굵었다.
‘아 내가 왜 이러지….’
소은은 거기까지 생각하고는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잊어버리자 잊어버리자….
그러나 그런 소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아래쪽은 어제의 기억으로 조금씩 젖어오고 있었다.
*
바닷가에서 돌아온 환우와 소은은 예전처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알바를 하고 주말에 만나 데이트를 하는 그런 일상….
하지만 환우는 예전의 일상과 약간 어긋나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자꾸 바닷가에서 아침에 일어나 본 그 광경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종철의 옆에서 새근거리며 잠들어 있던 소은의 모습이….
아….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떠오른다.
유리가 했던 말도 떠오른다.
종철의 엄청 큰 자지에 맛을 들이면 빠져나오질 못한다고...
그럼 그 종철의 큰 자지가 자그마한 몸집을 가진 귀여운 소은의 몸에 들어갔단 말인가….
그 후로 환우는 자위를 하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
항상 사정하기 전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상은 소은이 종철의 커다란 자지를 받으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자주 들어가서 야설을 읽던 성인커뮤니티에서 이런 것을 일본말로 네토라레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아내나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것에 흥분을 느끼는 행위….
아….
찾아보니 그런 종류의 야동도 야설도 만화도 넘쳐났다.
그리고 그런 것을 즐기는 사람들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자신만이 비정상이 아니었다.
남들이 근친이며 강간 페티시 SM에 흥미를 가지는 것처럼 이것도 성적 취향의 일종이었던 것이다.
왜 이런 것에 흥분하는지는 딱히 정의를 내릴 수 없었다.
근데 그런 정의가 무슨 소용일까.
그냥 떠올리기만 해도 자지가 딱딱해지는데….
보고 싶다.
여자친구인 소은이 다른 남자와 하면서 흥분하는 걸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을 자신이 시켜서 소극적으로 나서는 소은의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
몰래….
남자친구 모르게 스스로 원해서 그러는 걸 보고 싶다….
*
대학교엔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찾아왔다.
환우와 소은도 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환우는 겉으로만 그러할 뿐 속으로는 바닷가 여행부터 시작된 상상에 사로잡혀있었다.
하지만 소은에게 어떻게 말 할 수가 없었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같고 헤어지자고 할 것만도 같았다.
그러긴 싫었다. 소은을 잃고 싶진 않았다.
그러다 지난 학기처럼 수요일마다 학생회 모임에 나가는 소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학생회….
그곳에는 항상 소은의 옆에 붙어 앉아 술을 마시던 한태라는 선배가 있다.
술을 많이 마셔서 취하게 되면 혹시….
환우는 그런 상상만으로도 벌써 온 몸이 떨리며 흥분되기 시작한다.
수요일.
환우는 여느 날과 다름없이 학생회 모임에 가는 소은과 통화를 했다.
“응. 재밌게 놀아. 술도 많이 마시고….”
의외의 말에 전화기너머 소은이 깜짝 놀란다.
[응? 갑자기 웬 술을 많이 마시라 그래?]
“아니. 그냥…. 너 재밌게 놀라고 그러는 거지.”
제발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을 잃을 정도로 취해줘라….
되도록 그 선배의 옆에서….
환우는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걸 억지로 참는다.
[헤헷. 그래? 응. 알았어. 그럼 이따가 연락할게!]
“응. 재밌게 놀아.”
전화를 끊은 환우는 심호흡을 하며 얼른 시간이 가길 기다렸다.
환우는 두 시간 정도가 지난 후 소은이 술을 마시고 있는 술집에 가보기로 했다.
어차피 영문과 사람들이 항상 드나드는 술집은 어딘지 알기에 장소는 문제가 아니었다.
소은이 술을 마시고 있으리라 짐작되는 술집으로 가서 몰래 안을 들여다본다.
하지만 환우가 두 시간 동안이나 마음 졸이며 기다리던 상황은 벌어지지 않고 있었다.
너무나도 멀쩡하게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하는 소은….
술은 많이 마시지도 않은 거 같고, 게다가 한태 옆에 앉아 있지도 않았다.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오는 환우...
짜증을 내는 게 맞는 상황인진 모르겠지만 자신이 바라던 상황이 틀어지자 너무나도 짜증이 났다.
‘제길 왜 저리 멀쩡한 거야….’
속으로 툴툴거리며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다.
그러나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도 소은은 여전히 멀쩡했다.
소은과 더불어 사람들이 나오기에 재빨리 으슥한 곳으로 숨는 환우에게 전화가 온다.
소은이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괜스레 놀란 환우는 애써 침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응. 환우야. 나 지금 끝나고 집에 가려고.]
“혼자?”
[그럼 혼자가지 누구랑 가. 같은 방향 아무도 없는 거 알면서.]
“그, 그래. 조심해서 가.”
전화를 끊은 환우는 혹시라도 그녀가 거짓말을 하면서 한태랑 둘이 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개를 빠끔히 내밀어 소은을 바라보자 그녀의 말 대로였다.
한태는 다른 곳으로 가고 여자동기들과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소은의 멀쩡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없다….
환우의 속이 타들어갔다.
왜 자신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원하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상상하면 상상할수록 더욱더 큰 흥분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해하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크게 흥분이 되는데 이해하고 자실 것이 뭐가 있는 가. 그저 즐기면 되는 것을….
*
| 이 썰의 시리즈 (총 22건)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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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26.08.05 | 여자친구 --- 22 (완) (1) |
| 2 | 2026.08.05 | 여자친구 --- 21 |
| 3 | 2026.08.05 | 여자친구 --- 20 |
| 4 | 2026.08.05 | 여자친구 --- 19 |
| 5 | 2026.08.05 | 여자친구 --- 18 |
| 6 | 2026.08.05 | 현재글 여자친구 ---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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