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의 하루 19

★숙의 하루 (제15부)★ 교실 안의 정사, 숙과 은 ④
물론 그것은 일부러 그녀가 쓰러뜨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학생들 모두는 그녀가 일어서거나, 아니면 숙이고 있던 허리가 일으
켜질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은, 하체의 움직임 없이
는 절대로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훔쳐 보기를 계속하면서도, 그녀 하반신의 움직임만
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
아무도 몰랐었다. 그녀가 손으로 화판을 밀어 넘어뜨릴 줄은.
그 유일한 방벽이 무너졌다. 하마터면 은은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드디어 드러난 것은 너무나 우스꽝스런 녀석들의 모습이었다.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해 한 의자에 두엇이 후다닥 엉덩이를 붙인 것은
약과였다. 고개를 숙인 채 들여다보던 몸을 일으키느라 허둥대는 놈,
옆쪽에서 간신히 들여다 보느라 화판까지 팽개친 놈 - 심지어 어떤
녀석은 거의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접근해 들여다보기까지.
그러나 그렇게 웃어 넘기려는 것은 절대 그녀의 계산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은은 정숙한 미술교사의 자세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 용수철처럼 의자에서 일어났다.
당연히, 얼굴에는 끔찍하게 경악한 표정을 짓고서.
화들짝, 놀란 듯이 숙은 앉았던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왜, 왜 이러세요!
능글 맞은 웃음을 지으며 접근하는 한선생을 피해 그녀는 두어 걸음
뒷걸음질을 쳤다.
-큭큭, 왜 그래? 내가 뭘 어쨌다고?
사실 그의 말이 맞기는 했다. 다가오기는 했지만, 아직 그녀에게는
손 끝 하나 건드리지 않은 그였다. 하지만 숙으로서는 그가 그렇게
가까이 오는 것만으로도 불안하다. 더군다나...
여기는 공공장소나 마찬가지인 학교 안 교실, 음악실인 것이다.
-어멋!
작은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숙은 그의 손을 피해 몸을 돌렸다. 한선
생의 손이 억지로 그녀의 손목을 빼앗아 쥐려 했기 때문이다.
뿌리치며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는 도리밖에 없었다. 다급한 그녀의
시야에 교실문이 들어왔지만, 몸을 틀어 빼느라 불행히도 그 문과 그
녀 사이에는 한선생이 서있었다.
-우리... 협상한 것을 잊었나? 넌...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할 텐
데...?
-가, 가까이 오지 말아요...! 여, 여긴 교실 안이란 말에요!
비명에 가까운 그녀의 목소리 - 그러나 오죽하면 음악실인가. 아마도
그녀의 새된 외침은 복도에서는 방음벽 탓에 모기만한 소리보다도 작
게 들릴 것이다.
-놔, 놔 줘요!
펄쩍 뛰듯이 문가로 빠져 나가려는 그녀의 시도, 그러나 도리어 억센
사내의 손에 팔목이 붙잡히고 만다. 나즈막하게 으르렁거리는 한선
생.
-조용히 해. 떠들어 봤자 들리지도 않는다구, 약속을 지켜야지. 안
그래 숙이...?
-이, 이러지 말아요...! 제, 제발... 나중에 학교 밖에서... 어멋!
그의 손아귀가 던지듯이 그녀의 팔목을 교실 구석 쪽으로 내어쳤다.
비틀, 간신히 쓰러지지 않는 숙.
-누, 누가 보면...!
-흐흐... 거기서는 보이지 않을껄...?
마, 말도 안돼...! 숙은 자신이 내몰린 위치를 확인하고는 온몸에 소
름이 쫙 흐르는 것을 느꼈다. 피아노, 피아노 뒤 -
피아노, 그것은 이 꽉 막힌 교실 안에서 유일한 엄폐물이나 마찬가지
였다. 음악실은 기본적으로 복도를 향해 연달은 창이 있었고, 또 미
닫이 문에도 큼직한 창이 있지만, 대부분 복도로 향한 창은 두꺼운
커튼이 쳐져 있다. 소리가 건물 안으로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반대로 건물 바깥을 향한 창은 모두 활짝 틔어있는데... 그래 보았자
여기는 3층 아닌가.
유일하게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문짝에 붙은 유리를 통
해서 뿐이다. 그러니 - 그 맞은 편 구석에, 학생들 책상을 향해 마주
보는 위치로 비스듬히 놓인 이 피아노 뒤는, 완벽히, 그야말로 완벽
히 사각지대였던 것이다.
-미, 미쳤어요...? 여, 여기는 학생들 가르치는 교실이라구요...!
식은 땀이 주르르, 그녀의 이마에 흐르며 부들부들 떨리는 손에도 매
한가지였다.
-그래... 바로 그런 곳이었지... 그 중 3짜리 계집애가 자기 첫사랑
선생님인 나에게 엉덩이를 들이민 곳이 말이야...
숙의 머리가 아뜩해져갔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여기는 신성한
장소,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인데...
털썩, 피아노 의자에 앉은 한선생이 그녀를 강제로 그 앞에 끌어 당
겼다.
-자, 이제... 음악선생, 니 년도 피아노를 쳐 봐. 그 때 그 기집애처
럼 말이야.
자신과 피아노 사이에, 그가 숙을 세웠다.
-이렇게...!
피아노를 향해 몸이 돌려진 숙, 이제 그녀는 음악실로 들어올 수 있
는 유일한 통로인 문 쪽과 마주 선 자세였다.
-제, 제발... 우, 우리 이따가 만나요... 부탁이에요...!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가 돌아보며 애원하는 데도, 냉혈한 한선생은
자기 손으로 붙든 그녀의 허리를 피아노 건반 위로 밀어붙일 뿐이었
다.
-우리... 협상을 생각해. 그건 약속이야... 넌 약속도 지키지 않는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을 가르칠 작정인가?
그, 그건 -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몰린 숙, 그녀의 등 뒤에서 뇌
까리는 그의 이야기는 다시 한번 그녀의 몸을 몸서리치게 만들고 있
었다.
-마교장, 그 늙은이의 품에 안길 자신이 있나... 그렇다면 당신 마음
대로 해, 숙쌤...!
치명타, 그 말의 위력은 그랬다. 그녀는 다시 한번 일전 자신의 목격
담을 떠올리고 있었다. 교장실 소파를 짚고... 흔들리던 숙의 엉덩
이. 다음 번엔 그것의 주인이 그녀가 될지도 모른다?
질끈, 두려움에 경련하며 숙의 두 눈이 감아졌다.
-알아둬... 지금 너도 우리 학교의 비리 중 하나라는 것을... 니가
그렇고 그런 일에 연루되어 있다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아... 어
디 한번 세어볼까? 은이, 희, 나, 마교장, 그리고...
-그, 그만!
아프게 아랫입술을 깨무는 숙의 외침. 울먹이기 일보직전의 그녀 목
소리가 한선생의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무얼... 무얼 치란 말이에요... 무얼...
-그냥, 내가 뭐 아나...? 아무 거든지...!
그들 둘 이외에는 텅 빈, 음악실 구석에서 마지 못해 피아노 소리가
울려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 듣기 좋군... 계속 쳐.
숙은 자기가 무슨 곡을 치는지도 깨닫지 못했다. 그저, 이미 익히 외
운 어떤 가락을 무의식적으로 눌러대고 있었다. 질끈 감은 두 눈도
뜨지 않은 채로.
도망치지 못하게 그녀의 허리께를 붙들고 있던 한선생의 두 손이 천
천히 내려왔다. 그녀의 몸 굴곡을 느끼며, 엉덩이, 허벅지, 그리고
무릎께까지... 옷 위로 미끄러지듯 더듬는 그의 손길이 향한 마지막
장소 -
어금니를 악 무는 숙, 이미 예상하고 있는 손놀림이었다.
부드럽게 그녀의 치마자락을 위로 젖히며, 이번에는 그의 손길이 거
슬러 올라오고 있다. 단, 지금은 그녀의 치마 속 맨살을 주무르며.
-흐흐... 오늘은 다행히도 팬티스타킹이 아니시구만 그래...
가쁘게 연주되는 피아노, 그리고 그 뒤에서 또 하나의 연주를 펼치듯
이 한선생의 손바닥이 숙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녀의 허벅지에 진땀이 배어갔다. 비록 아무도 없는 곳이지만, 공공
장소와 마찬가지인 장소에서, 그것도 훤한 대낮에 그녀의 치마 속 속
살이 드러나고 있었다.
-핫...! 아, 안돼...!
정말로 연주하듯 신중하게 움직이던 그의 손길이, 매끄러운 숙의 허
벅지 사이 안쪽을 더듬어 올라오고 있었다. 그 순간 -
숙의 머리 속에 당장 어떤 기억 하나가 돌이켜지고 있었다. 그건 지
금의 상황과 놀라울리 만큼 흡사한 경험에 관한 기억이었다. 아니,
장소만 바뀐다면 지금 이 주임선생과 그 때의 그 얼굴 모르는 사내의
손길을 구분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지하철, 지금 그녀는 그 때의 그 추행당했던 느낌과 똑같은 상황에
내몰리고 있었다. 그 때의 그 사내와 똑같은 자세, 똑같은 위치 -
그리고 그 때와 똑같은 행동, 그것을 지금 한선생이 벌이고 있는 것
이다.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팬티선을 젖히고 침투하기 시작했다.
[출처] 숙의 하루 19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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