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의 하루 22

★숙의 하루 (제15부)★ 교실 안의 정사, 숙과 은 ⑦
다행이었다. 희는 문가에 선 채로 더 접근해오지는 않고 있었다.
-으... 으응, 괘, 괜찮아... 어, 어려운 곡 연습해 보느라...
그랬구나 - 어쨌든 희는 숙의 거짓말에 속은 듯, 고개를 끄덕여 보이
고 있었다.
아앗, 숙은 다시 한번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한선생의 혀 끝이, 오무
리려 애쓰는 그녀의 국화꽃 한가운데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기 때문
이다.
어, 어떻게 그런 짓을 - 도저히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할 행위를 그는
서슴지 않고 있었다.
수치심이 아니라 이건 아예 모욕이다. 어찌 이런 지저분하기 짝이 없
는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다음 시간 어차피 학급활동인데, 같이 안 내려가실래요?
-핫, 아, 아니... 희, 희 먼저 내려가...! 아, 나, 이, 이 곡 연습
더하고...
하마터면 아찔, 가빠진 숨소리가 새어나갈 뻔했다.
-그럼 그럴께요. 이따가 종례시간에 뵈요, 언니...!
희는 생끗 웃어 보이며 몸을 돌렸다. 드르륵, 다시 닫히는 문소리.
문 유리로 그녀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도, 숙은 몇 초간을 기다리다
가 - 황급히 뒤를 돌아 보며 그의 머리를 밀쳐 냈다.
-무, 무슨 짓에요! 더, 더럽게...!
가쁜 숨을 헐떡이며, 필사적으로 허리를 틀어 그의 얼굴에서 엉덩이
를 떼어낸 그녀를 한선생은 능글맞은 웃음으로 올려다 보았다.
-더럽다... 후후, 그렇지는 않던데...
그녀는 엉덩이 뒤로 손을 뻗어 치마자락을 내리려 안간힘을 썼지만,
그는 여전히 둔부를 쥔 손을 놓지 않는다. 도리어 아플 정도로 거세
게 쥐어오는 한선생의 손길.
-숙이 너... 아직 그쪽은 처녀지겠지?
뭐라고요? 그녀는 가 막혀 그를 돌아 보았다.
-그쪽에... 집어 넣은 적 없지? 어때, 한번 그래 줄까?
그 순간이었다.
짝, 울려 퍼지는 따귀소리.
한선생의 돌아갔던 얼굴이 천천히 원위치했다. 부들부들, 주먹 쥔 손
을 떠는 숙 - 세상에 어쩜 그렇게 지저분한 얘기를? 항문성교라니...
그녀로서는 꿈도 못 꿀 행위였기에, 무의식적으로 날아간 손바닥이었
던 것이다.
-마, 말도 안돼... 날 어떻게 보고...!
그러나 불의의 습격을 받고도, 한선생의 얼굴은 음흉한 미소가 가시
지 않고 있었다.
-후훗, 확실히 아무한테도 벌리지 않은 구멍이군 그래... 왜, 마교장
에게 대 주려고 하나?
-이 나쁜!
휙, 다시 날아가려는 그녀의 손인데, 이번에는 가볍게 그의 손목에
붙들리고 있었다.
-어, 어떻게 그런 더러운...
분노로 가득차 씩씩거리는 숙의 목소리... 그것을 가볍게 코웃음으로
넘기는 한선생.
-흐흥, 과연 그럴까? 너는 좋아하지 않을까...?
-그, 그건 동성연애자나 하는 짓이야!
-정말? 내가 아니라는 증거를 보여 줘?
증거? 그 말에 순간적으로 긴장하는 숙 - 아앗!
찰라 그녀는 온몸이 얼어붙은 듯했다. 미처 예기치 못한 한선생의 행
동이 재빠르게 전개되고 있었던 것이다.
숙의 일격을 가하려던 손목을 쥐고 있던, 한선생의 손이 앞쪽으로 돌
아오고 있었다. 치마자락을 겉어부친 그 손은, 땀에 젖은 그녀의 하
복부 아래로 순식간에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었다.
-아, 안돼! 뭐, 뭐하는 거야...!
하지만 그녀가 그의 손목을 붙잡았을 때에는 이미 사타구니 사이를
점령당한 직후였다.
살살, 어루만지듯 침투한 그의 손가락은 벌써 일찌감치 가장 은밀한
곳 주변을 더듬고 있었다. 그런 한선생의 손아귀를 빼내려 사력을 다
하는 숙이었지만, 앞뒤로 협공당한 그녀의 엉덩이 사이는 마치 단단
히 고정된 듯 꼼짝할 수가 없다.
-이게... 그 증거지.
숙의 음부, 그 음순을 따라 가볍게 움직이는 그의 손길. 그녀는 앞뒤
로 마주한 그 습격을 막아내기 위해 버둥거리고 있었지만, 이젠 불가
항력적이나 마찬가지 -
-이렇게 질질 싸놓고서... 좋아하지 않았다고?
방금 전과 마찬가지로, 예고 없이 쑥 빠져 나가는 한선생의 손... 그
는 그것을 그녀의 코 앞에 흔들어 보이고 있었다.
아, 아냐 - 숙은 그 치욕적인 광경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결과를 그의 손가락은 내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반짝이고 있었다. 그의 손 끝이. 그녀가 자신도 모르게 흘린 애액으
로 인해...!
한선생은 그 끈적이는 음수로 번들거리는 손가락을 미끌거리며, 코
앞에 들이대고 냄새를 맡듯 킁킁거리기까지 하고 있었다.
죽고만 싶은 숙이었다. 그것이 증거건 아니건 간에, 그의 손가락에
묻혀진 것이 자신의 분비물이라는 사실에는 틀림이 없으므로.
그런 그녀의 엉덩이를 철썩 치며, 한선생은 그제서야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제 필요 없다는 투로 숙의 몸뚱아리를 밀어낸 그는 비아냥
거리는 목소리로 통보했다.
-니 년 거기는... 내가 갖겠어. 이따가... 퇴근 후에.
그는 짐짓 손수건을 꺼내어 손가락을 문질렀다.
-잘 생각해. 마교장인지 나인지.
그 때였다.
의기양양하게 음악실에서 나가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 한선생은
문유리 사이로 사라지는 얼굴을 보았던 것이다.
후후... 보고 있었군. 그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럴
줄 알았지, 호기심이 많은 기집애니까. 아까 들어올 때부터 짐작했었
어.
숙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던 사실이다. 한선생의 손목을 붙잡고 씨름
하느라, 미처 다시 살피지 못한 것이었다. 그 음악실문의 유리창을.
그녀가 간신히 그의 얼굴에서 엉덩이를 빼낸 직후, 누군가의 얼굴이
그 곳에 돌아와 내내 그녀의 실랑이 장면을 들여다 보고 있었던 것이
다.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숙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서서히 무너
지듯 주저 앉고 있었다. 지금 나간 저 악마 같은 존재가 앉아있던 바
로 그 자리에 털썩 - 너무나 엄청난 수치심에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무릎께까지 내려진 팬티를 차마 끌어올릴 생각도 못하고 있었
다. 그저 온몸이 떨려올 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이 신성한 교실 한복판에서. 그 지저
분하달 수 밖에 없는 배설기관을, 낯선 사람과 마찬가지인 한 사내의
입과 혀에 농락당한 것도 모자라 - 그 자극만으로도 그런 민망한 모
습을 드러내다니.
비록 자신의 몸이라 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익숙한 본능도 아니
고,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겪은 경험인데... 그렇게 손가락을 번들거리
게 할 정도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숙에게는 너무나 부끄러울 따름
이었다.
그것만이 아니다. 하나의 현상, 그리고 어쨌건 지나친 순간으로 치부
할 수도 있다. 그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훨씬 더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만약 내가 시키는 대로 하겠다면, 교장실로 내려가지 않아도 돼.
문제의 바로 그 문을 나서며, 등 뒤로 던진 한선생의 마지막 말이었
다.
또 하나의 선택이 그녀를 엄습한 것이다. 한선생에게 치욕적인 항문
성교를 허락하느냐, 아니면 지금 마교장에게로 내려가 그의 잠자리
상대가 될지도 모르는 유혹에 노출되느냐.
숙은 자신의 머리 속이 백짓장처럼 하얘진 것을 느꼈다.
한선생을 따르면 당장 오늘 오후에 그가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게 된
다. 차라리... 마교장의 쪽에 설까?
안돼, 그것도 안돼. 한선생보다도 더 그녀를 쥐고 흔들 수 있는 마교
장, 한선생도 저 정도인데 그라면 - 더한 것을 요구할 것이다. 아마
평생 그녀를 돈의 노예로 만들어 별 짓을 다 시킬 것이다.
거기에 은과도 마찰이 생길 것은 자명한 이치, 그럼 한선생을 믿을까
? 하지만 그도 설레설레 흔들어지는 고개였다. 그 변태 같은 작자에
게 뒤쪽을 맡기다니,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아아 - 두 손으로 이마를 짚은 채 단지 그녀의 입술만이 아프게 거듭
깨물어졌다.
[출처] 숙의 하루 22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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