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천년 24장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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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第24章 자애검모(慈愛劒母)의 위기(危機)
"호호홋!"
상복여인은 돌연 미친 듯이 앙천광소를 터뜨렸다.
이검한은 그녀의 웃음소리에 절로 소름이 오싹 끼쳤다.
직후 여인은 웃음을 뚝 그치며 이검한을 노려보았다.
"바득! 좋다. 제법 잔재주가 있구나. 하지만 너는 단지 본녀의 사망
칠대검식 중 가장 위력이 약한 제일식을 견식한 것에 불과하다."
그녀가 이를 부득 갈며 말하자 이검한은 가슴이 섬뜩해짐을 느꼈다.
'방금의 검초가 가장 위력이 약한 것이었다고?'
그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중얼거렸다.
비로소 그는 세상은 넓고 기인은 모래알같이 많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고독마야의 진전을 이은 이검한 자신과 평수를 이룰 수 있는
고수자를 출도하자마자 만난 것이다.
잠시 경악에 잠겨있던 이검한은 이윽고 침중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칼을 쓰겠소! 허언한 것을 용서하시오!"
말과 함께 그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신도(神刀) 고독혼(孤獨魂)을 천
천히 뽑아들었다.
'저 칼은!'
여인의 두 눈에 언뜻 경악의 빛이 스쳤다. 그녀도 그 유명한 고독마
야의 애병을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고독혼을 확인한 그녀는 내심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랬구나! 이 어린 놈은 바로 섭가 늙은이의 제자라서 이토록 강했
던 것이다!'
그녀의 눈빛은 놀라움과 함께 엄숙함으로 물들었다. 이검한이 고독마
야의 제자임이 밝혀진 이상 그녀로서도 감히 방심할 수 없었다.
"제 이초다!"
스악!
여인은 싸늘하게 일갈하며 어장검을 천천히 위에서 아래로 그어내렸
다.
'위험하다!'
여인의 이번의 검초는 지극히 평범한 일식이었으나 그것을 본 순간
이검한은 내심 부르짖으며 눈을 크게 떴다. 더할 수 없이 평범한 그
일식이 사실은 무서운 살기를 내포하고 있음을 알아본 것이다.
그 일식은 느려보였으나 일단 적이 허점을 보이면 독사의 이빨처럼
실로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파고들 것이다.
이검한의 등에 일순 식은땀이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그와 함께 손에 들린 고독혼이 벼락같이 앞으로 쓸려나갔다.
꽈르르릉!
그러자 도신에서 우레성이 일며 이검한은 순간적으로 백팔번의 칼질
을 해댔다.
-천랑십삼식(天狼十三式)!
바로 황역사천왕(荒域四天王) 중 천랑신붕황(天狼神鵬皇)의 비전검법
으로 신강무림사상 가장 신랄하고 패도적인 검법이 그것이다.
늑대의 속성이 그렇듯 천랑십삼식에는 방어란 없이 오로지 공격 일변
도의 검법이다.
더욱이 이검한이 휘두르는 고독혼에는 무려 팔갑자(八甲子) 수위의
내공이 실려 있었다.
꽈르릉!
천지가 뒤흔들리는 듯한 우레성과 함께 무서운 잠경이 대기를 갈가리
찢어 발겼다.
"흐윽!"
"큿!"
그 속에서 여인의 고통스런 신음과 이검한의 둔중한 신음이 동시에
들려왔다.
뒤미처 안개처럼 스러지는 잠경의 소용돌이 사이로 장내의 광경이 드
러났다.
이검한과 상복여인은 석상처럼 굳어진 채 대치하고 있었는데 여인의
면사가 거칠게 펄럭이고 있는 것이 아마도 이검한의 검기에 실린 막
강한 내공에 가볍지 않은 내상을 입은 듯했다.
이검한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그의 뺨에는 한 줄기 피가 내비치고 있
었으며 어깨와 가슴의 장포가 찢겨나간 모습이었다. 그는 무려 백팔
번의 칼질을 해대고서야 여인의 치명적인 일검을 막아낸 것이다.
여인은 온통 경악의 시선으로 이검한을 주시하고 있었다.
'노… 놀랍구나. 저 녀석은 혈황(血皇)에 육박하는 솜씨를 지니지 않
았는가?'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내심 중얼거렸다.
혈황!
그 이름을 상복여인이 어찌 아는 것일까?
이윽고 여인이 먼저 침묵을 깨며 입을 열었다.
"좋다. 이번 승부도 평수다. 본녀의 이검(二劒)을 받아내고도 살아남
은 것은 네놈이 처음이다!"
이어 그녀는 심호흡을 하며 다시 어장검(魚腸劒)을 쳐들었다.
"하지만 네놈이 과연 삼검(三劒)을 받아내고도 살 수 있을지는 미지
수다!"
그녀는 싸늘한 음성으로 말하며 천천히 검결을 취했다.
이검한은 말없이 그런 여인의 모습을 주시했다.
'이번의 검식은 더더욱 흉맹할 것이다. 그녀를 이기려면 파천황결(破
天荒訣)을 써야만 한다!'
고독혼을 쥔 그의 손이 꿈틀거렸다.
파천황결!
그것은 모든 것을 으깨어 버리는 가공할 파괴력을 지녔다. 여인의 검
법이 비록 신랄무쌍하다 해도 파천황결에 휩쓸리면 마치 수수깡처럼
으깨어져 나가고 말 것이다.
이검한은 잠시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파천황결을 써야만 하는가?'
그는 갈등에 빠졌다.
일단 파천황결을 쓰면 상복여인은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비록
자신이 위험한 상황이라 해도 아무런 은원이 없는 여인을 죽인다는
것은 이검한으로서는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오래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받아랏!"
상복여인이 사납게 외치며 어장검을 수평으로 그어냈기 때문이다.
쩌어엉!
어장검의 검신이 돌연 일 장 길이로 쭉 늘어났다.
물론 정말로 검신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어장검에서 강력한 검강(劍
)이 뻗쳐나와 순간적으로 검신이 늘어난 듯 보였을 뿐이다.
그 검강은 여인의 전신 내공이 응결된 정화였다. 말할 것도 없이 그
것은 철벽이라 해도 흙처럼 베어버릴 수 있는 예리함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이검한의 검미가 미미하게 이지러졌다.
'빌어먹을!'
그는 결심한 듯 입술을 깨물며 고독혼을 마주 그어냈다.
쩌러러렁!
고독혼이 비스듬히 그어지며 도신에서 가공할 우레성이 터져나왔다.
마치 하늘을 쪼개는 듯한 무서운 기세의 도법!
-파천삼식(破天三式)!
바로 황역사천왕 중 마도(魔刀) 파천(破天)의 비전도법이다. 이검한
은 차마 여인을 상대로 파천황결을 시전할 수 없어 대신 파천도법으
로 막아간 것이었다.
천지를 경동시킬 무시무시한 격돌이다. 피차 사력을 다한 이 일격이
격돌하게 되면 둘 중 누군가 회복불능의 타격을 받을 것이다.
이검한은 이미 그어진 여인의 검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직후 여인도 이검한이 쪼개낸 파천도법에 몸이 두 조각 나
고 말 것이다.
물론 그 경우 살아날 확률은 이검한 쪽이 더 많았다. 그는 최강의 호
신기공인 나한부동결을 연마한 몸이기 때문이다.
하나 이검한은 생각을 바꾸었다.
'그럴 수는 없다!'
그는 급히 도식에서 내공을 회수했다. 차마 그는 처음 만난 여인을
두 조각낼 수 없었던 것이다.
헌데 이검한이 공력을 거둔 직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스읏!
여인의 어장검에서 뻗쳐나온 검강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어장검은 그저 한 줄기 바람만 일으키며 이검한의 옆을 스쳐 지나갔
다. 상복여인 또한 결정적인 순간에 내공을 거둔 것이다.
"……!"
뿐만이 아니라 그녀는 두 눈을 꼭 감고 있지 않은가?
그런 여인의 태도에 이검한은 움찔했다.
'설마 처음부터 내 칼에 죽을 작정을 했단 말인가?'
상복여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애초부터 이검한을 위협했을 뿐 실제
공격은 하지 않았다.
자신의 몸이 이검한의 칼 아래 두 조각날 것을 각오했던 상복여인은
일순 움찔 몸을 떨었다.
"바보같은 놈!"
그녀는 어장검을 거칠게 검갑에 집어넣으며 냉갈했다.
"값싼 동정심은 네놈의 죽음과 직결될 뿐이다! 무림에서 살아 남으려
면 다시는 오늘 같은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마라!"
그녀는 싸늘한 음성으로 말하며 빙글 돌아섰다.
비록 상복여인의 음성은 싸늘했으나 그녀의 말에는 은연중 자신을 걱
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을 이검한은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을 느낀 이검한은 당혹함을 금치 못했다.
"자… 잠깐만!"
그는 급히 여인을 불러 세우며 정중히 포권을 했다.
"부인의 방명을 알 수 있겠습니까?"
여인은 그의 물음에 싸늘한 음성으로 대꾸했다.
"이름은… 잊었다. 단지 내 스스로를 부를 때는 장한선자(長恨仙子)
라고 부를 뿐이다!"
스읏!
말을 마치자마자 여인은 질풍같이 허공으로 떠올라 멀어져 갔다. 비
록 전궁만리비만 못하나 신속하기 이룰 데 없는 경신술이었다.
"강호에 나가게 되면 혈황이란 놈을 조심해라!"
멀리서 여인의 싸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장한선자!"
이검한은 상복여인이 사라진 곳을 주시하며 입 안으로 나직이 되뇌였
다.
그는 마치 한바탕 꿈을 꾸고 난 기분이었다.
장한선자라 자칭한 신비여인… 그토록 무서운 실력자의 존재가 무림
에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는 사실은 실로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 이해하지 못할 것은 그녀가 이검한 자신과 모종의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확실한 예감이었다.
비록 겉으로는 냉막하고 희노애락을 종잡을 수 없어 보였지만 그런
중에도 장한선자는 이검한에게 깊은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검한은 망연히 장한선자가 사라진 곳을 주시하며 내심 중얼거렸다.
'언젠가는 알 수 있겠지!'
그는 생각에서 깨어나 다시 시선을 봉분 속에서 드러난 여자의 유골
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는 유골의 대퇴부 뼈의 한 조각을 조심조심 떼어냈다. 태양
곡의 식솔들을 중독시킨 독이 무엇인지 알아내면 흉수가 누군지 알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그것만이 흉수가 누구인지 밝힐 수 있는 유일한 증거였다
.
이검한은 뼈의 조각을 취한 뒤 다시 유골을 원래 자리에 묻어 주고는
몸을 일으켜 봉분을 향해 합장하며 기원했다.
"극락왕생하십시요! 다시 돌아올 때는 흉수의 목을 잘라와서 여러분
의 제단에 바치겠습니다!"
그는 결의의 음성으로 맹세했다.
이어 그는 만감이 서린 눈빛으로 한차례 태양곡 일대를 돌아보았다.
완전히 불타고 폐허가 되어버린 태양곡의 황량한 전경을 둘러보는 이
검한의 가슴 속에는 서리서리 회한과 고통의 응어리가 맺혀졌다.
그는 나직하게 탄식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가자, 철익!"
화락!
그는 철익신응의 등에 훌쩍 올라타며 말했다.
구워어억!
그러자 철익신응은 한 소리 웅후한 울부짖음을 토하며 세차게 날아올
랐다.
끼이이이!
그 뒤를 따라 새끼 철익신응도 급급히 날아올랐다.
삽시에 이검한을 태운 철익신응 모자의 모습은 멀리 동남쪽으로 사라
져갔다.
"아아! 사제의 아들이 살아 있었다니!"
백탑산(白塔山)의 어느 산봉에서 동남쪽 하늘로 멀어지는 철익신응을
바라보며 탄식하는 여인이 있었다.
일신에 걸치고 얼굴에 두터운 면사를 쓴 그 여인은 바로 장한선자라
는 그 신비여검수였다.
면사 속으로 드러나 보이는 장한선자의 눈빛은 회한과 애증, 그리고
기쁨 등 이루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빛으로 뒤범벅되어 있었다.
'하늘이 나 설하연(雪河蓮)에게 속죄의 기회를 준 것일까?'
그녀는 형언할 수 없는 복잡한 상념에 휩싸이며 중얼거렸다. 그런 장
한선자의 두 눈에서 뜨거운 회한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태양황 이천풍을 사제라 부르는 장한선자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
* * *
-종남산(終南山)!
섬서성의 동남쪽, 그리고 고도 함양(咸陽)의 남쪽에 자리한 명산으로
본래 종남파(終南派)라는 도가(道家) 계열의 명문정파가 자리하고
있었다.
종남파는 그 뛰어난 검법으로 일세를 풍미했다.
하지만 오백 년 전 그들은 희세의 흉마 흡혈마조(吸血魔祖)가 세운
혈교(血敎)와 정면으로 충돌하여 전멸하고 말았다.
그 후 이백 년의 세월이 흐른 뒤, 한 명의 서생이 우연히 종남산의
어느 계곡의 동굴에서 종남파 비전의 검경(劒經)을 습득하게 되었다.
그 서생의 이름은 혁련붕(赫連鵬)!
바로 혁련검호각의 시조인 종남검성(終南劒聖)이 그였다.
종남검성 이래로 혁련검호각에서는 빼어난 기재(奇才)들이 다수 나와
종남파의 검예를 한층 심오하게 발전시켰다.
그 결과 당금에 이르러 혁련검호각의 검술은 우내제일이라는 칭호를
듣고 있었다.
혁련검호각!
이곳 종남산에 바로 신주사패천(神州四覇天)의 일파인 혁련검호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편월(片月)의 빛이 있다고는 하지만 극히 미미하여 칠흑같이 어두운
밤이다.
종남산의 서쪽에는 하나의 단애(斷崖)가 깎아지른 듯 가파르게 솟아
있었다.
콰르르릉!
단애 아래로는 거친 격랑이 소용돌이치고 있는데 평평한 단애 위쪽에
는 한 채의 아담한 암자가 자리하고 있었다.
<남천암(南天庵).>
암자의 문에는 그와 같은 현판이 걸려 있었다.
때는 깊은 밤이다. 벌써 삼경이 훨씬 지났건만 암자 안에서는 한줄기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휴우!"
문득 여인의 긴 탄식이 암자 안에서 들려왔다.
대웅전의 관음보살상 앞에는 그윽한 향내음이 피어오르는 가운데 한
명의 여인이 그림인 듯 앉아 있었다.
나이는 사십 전후로 후덕한 용모에 상당히 살이 오른 풍만한 몸매를
지닌 중년여인인데 몸에는 짙은 회색의 승포를 걸치고 있었다.
비록 승포를 걸치고는 있었으나 머리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여
승은 아닌 듯했다.
윤기 도는 검은 머리를 구름결같이 틀어올려 쪽을 지고 있는 여인의
모습은 우아하고 아름다왔다.
그녀의 온 몸에는 후덕하고도 은은한 기품이 배여 있어 한눈에 보기
에도 명문대가의 귀부인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아름답고 기품있는 얼굴은 짙은 고뇌와 번민으로
초췌하게 변해 있었다.
'아아! 제발 그 일이 꿈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인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탄식했다. 그녀의 내심은 이 순간 온통
수치와 고통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녀의 뇌리로 사흘 전 밤에 벌어졌던 일이 마치 꿈결인 듯 떠올랐다
.
이 여인에게는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이 있었다.
하지만 그 남편은 벌써 십 육 년이 넘게 폐관 연공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었다.
십 육 년 전, 그녀의 남편은 한 권의 비급(秘 )을 습득했는 바, 그
비급 속의 절기를 연마하기 위해 연공관에 틀어박혀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이 폐관에 들어갈 당시 여인의 나이는 이십대 중반이었다. 한창
물이 올라 음양의 즐거움을 알 나이에 그녀의 남편은 그녀를 혼자 두
고 폐관에 들어간 것이다.
물론 여인은 현숙한 성품으로 사내가 그립다고 외도를 하거나 할 성
격이 아니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남겨진 어린 두 남매를 기르며 대가족인 가문을 잘
이끌어 왔다.
그동안 그녀가 전혀 남편을 만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가끔 남편은
폐관 장소로 그녀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부부간의 정을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 부르는 것은 결코 아니
었다.
사실 여인의 남편은 그녀보다 사십 년 이상이나 연상으로 그녀는 후
취(後娶)의 몸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전부인이 오십이 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하자 대를 잇
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딸 같은 그녀를 재취(再娶)로 얻은 것이다.
결국 여인은 남편을 위해 딸 하나와 아들 하나씩을 낳아 주었다.
하지만 워낙 나이 차이가 많은지라 두 사람은 서로 부부라기보다 부
녀 사이같은 정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원하던 자식을 얻은 후 남편은 여인의 몸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그런 남편인지라 여인을 사랑해 주기 위해 폐관장소로 불러들이는 일
따위를 할 리가 없었다.
남편이 그녀를 부른 이유는 전적으로 두 남매를 위해서였다. 그는 자
신이 폐관참수하여 깨달은 검법의 심득을 자식들에게 전수해 주기 위
해서 여인을 부르곤 했던 것이다.
그래도 매번 폐관장소로 불려 들어갈 때마다 여인은 야릇한 기대감에
부풀었으나 번번히 실망한 채 몇 장의 검결(劍訣)이 적힌 쪽지만 받
아들고 나와야 했다.
그렇게 십 육 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어느덧 여인의 나이도 사십을 바라보게 되었다.
본의 아니게 십 육 년 간 독수공방해온 여인은 이제 자신이 성적 욕
망을 극복한 것으로 여겼으나 사실은 그것이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사흘 전의 일이었다.
그날 밤 따라 여인은 왠지 마음이 싱숭생숭해져 잠을 이룰 수 없었다
. 마치 열병에라도 걸린 듯이 야릇한 열기가 전신으로 스물스물 번져
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그녀는 숯을 삼킨 듯 뜨거워지는 몸을 참다 못해 실로 오랜만에
스스로를 위로하는 부끄러운 행위에 몰입했다.
그러다 그녀는 부끄러운 짓을 하던 자세 그대로 깜박 잠이 들고 말았
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여인은 거칠고 뜨거운 숨결이 자신의 얼굴
에 토해짐을 느끼며 퍼득 정신이 들었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질겁했다.
자신의 몸을 짓누르고 있는 육중한 사내의 몸과 자신의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생경한 이물질의 뜨거운 느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여인이 아니었다.
사태를 깨달은 여인은 그만 망연자실해지고 말았다. 그녀의 몸에는
한 명의 사내가 올라탄 채 짐승처럼 헐떡이고 있었다. 여인이 잠든
사이에 누군가 그녀의 침실에 침투하여 그녀를 능욕하고 있었다.
비로소 여인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날 따라 기이하게도 욕정이 동한
것도, 그리고 정신을 잃게 된 것도 모두 간악한 음모에 의한 것임을
…
여인을 능욕하고 있는 사내는 이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으
로서 그녀가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자였다.
그녀의 가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그자가 어떻게 깊디 깊은 여인의
침실까지 침입했단 말인가?
그녀는 의혹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 당시에 그녀는 미처 그것까지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오직 연상의 남편에게만 허용했던 육체의 은밀한 곳을 낯선 사내의
굳강한 흉기가 거칠게 출입하고 있지 않은가?
사태는 돌이킬 수 없어 이미 엎질러진 물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남편이 아닌 외간사내에게 몸을 더럽힌 것이다.
그래도 여인은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사내를 떼어내려 했
다. 하지만 사내는 돌덩이같이 끄덕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여인은 자신의 몸이 이미 사내의 행위에 동조하고
있음을 알고 아연실색했다.
십 육 년 간 굶주려온 여인의 뜨거운 본능은 비록 강제로 당하는 것
이기는 하나 어느덧 사내와의 행위를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이성은 강하게 사내를 거부하고 있었지만 육체는 자신도 모르
게 동조하고 있었다.
그 이율배반적인 반응에 여인은 스스로 전율을 금치 못했다.
그와 함께 그녀의 저항은 차츰 지리멸렬되고 말았다.
자포자기한 여인은 마침내 사내와의 행위를 즐기게 되었다.
낯선 사내는 그런 그녀를 거푸 세 번이나 능욕했다.
여인은 몇 번이나 죽음같은 격렬한 쾌락의 나락을 맛보았다.
이윽고 사내는 음흉하게 웃으며 여인의 몸에서 떨어졌다.
"사흘 후, 남천암에서 봅시다!"
그자는 능욕당하던 자세 그대로 사지를 벌리고 망연히 누워있는 여인
을 내려다보며 그렇게 이죽거렸다.
여인은 그 모든 것이 꿈같이 여겨졌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꿈이 아니었다. 저주스러운 쾌감의 잔재가 그녀
의 알몸 곳곳에 남아있지 않은가?
"혁련 늙은이가 지금까지 당신에게 준 복마신검결(伏魔神劒訣)을 지참
하는 것을 잊지 마시오! 행여 어리석은 짓을 한다면 당신이 오늘밤
본인하고 재미 본 사실을 퍼뜨리고 말 것이오!"
사내는 여인에게 그렇게 협박한 후 사라져 버렸다.
그것이 사흘 전의 일이었다.
그 사흘 동안 여인이 당한 고통은 이루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
녀는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이름도 모르는 자에게 고이 지켜온 정조를 유린당하다니!
여인은 그 사실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몸이 더럽혀졌음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차라리 죽어버릴까도 생각했으나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만일 자신이 죽으면 틀림없이 자신이 외간 남자에게 능욕당해 죽었음
도 밝혀질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남편이나 자식들을 위해서도 바람
직하지 못한 일이었다.
사흘 전의 악몽을 떠올린 중년미부는 결연한 표정으로 질끈 입술을
깨물었다.
'놈을… 내 손으로 죽여버리는 수밖에 없다. 그 후에 나도 죽을 것이
고……!'
그녀는 승포의 소맷자락 안에 감춰둔 독바른 비수(匕首)를 어루만졌
다.
바로 그때였다.
"흐흐! 약속을 지키리라 믿었소!"
화라라락!
문득 한 줄기 음흉한 웃음과 함께 암자 앞으로 누군가 날렵하게 날아
내렸다.
'그놈이다!'
중년미부는 바르르 치를 떨었다. 그녀는 목소리만으로도 나타난 자가
누군지 알아차린 것이었다.
덜컹!
뒤이어 암자의 문이 열리며 한 명의 사내가 성큼 안으로 들어섰다.
일신에 화려한 비단옷을 걸친 약관의 청년인데 제법 준수하고 헌앙한
용모를 지니고 있었다. 다만 안색이 지나치게 창백하고 파리해 보였
으며 연신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는 것이 과히 좋은 인상은 아니었
다.
그자가 바로 사흘 전 중년미부를 강간한 음적이었다.
"흐흐! 그간 별래무양하셨소, 검모(劒母)!"
화복청년은 히죽 웃으며 중년미부를 향해 포권했다.
헌데 검모라니?
승복을 걸친 중년미부가 정말 검모란 말인가?
당금 무림에서 검모라 불리는 여인은 단 한 명 뿐이다.
-자애검모(慈愛劒母) 고숙향(高淑香)!
이것이 승복을 걸친 중년미부의 이름이었다.
본래 검모란 역대 혁련검호각의 안주인에 대한 존칭이었다.
지닌 바 검술의 고하에 상관없이 무림의 모든 검사들이 검법의 종가(
宗家)인 혁련검호각의 안주인에 대한 예우로 검모라 불러주는 것이다
.
자애검모 고숙향은 당금 혁련검호각의 안주인이었다.
저 사방무제(四方武帝)의 일인이며 신마풍운록(神魔風雲錄)상의 서열
제삼위에 올라있는 초고수 유성신검황 혁련휘가 바로 그녀의 남편이
었다.
고숙향은 본시 명문가의 귀공녀 출신으로 일신의 무예는 보잘 것 없
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자애롭고 후덕한 인품을 지녀 혁련검호각 전무하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아왔다. 자애검모라는 이름도 그래서 붙여진
것이다.
헌데 그 고귀한 신분의 자애검모 고숙향이 외간사내에게 능욕당하는
비극이 벌어진 것이었다.
자애검모 고숙향은 성큼성큼 다가서는 젊은 사내를 주시하며 싸늘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나란 계집은 본래 마음이 모질지 못해 누구를 원망하거나 저주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너, 가증스러운 음적에게는 분노치 않을 수 없구
나!"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화복청년은 음흉한 눈을 번득이며 어깨를 으쓱했다.
"흐흐흐! 왜 그러시오? 검모의 외로움을 달래준 내게 고맙다고는 하
지 못할 망정 화를 내시다니!"
"닥쳐랏!"
고숙향은 날카로운 음성으로 외쳤다.
"나… 날 강제로 욕보이고도 이렇게 뻔뻔하게 굴다니……!"
그녀는 수치와 분노를 금치 못하며 화복청년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그자는 어디까지나 태연자약하기 이를 데 없었다.
"흐흐! 그게 어쨌단 말이오? 검모도 단지 욕구를 지닌 여자일 뿐이오
. 여자인 검모를 사내인 내가 좀 즐겼기로서니 잘못된 것은 없잖소?"
고숙향은 화복청년의 뻔뻔스러운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
"네놈은 인간도 아니다!"
그녀는 분노가 극에 달해 쥐어짜는 듯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모습에도 사내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흐흐! 다 그런 거요! 결국 승자가 되는 것은 도덕군자가 아니라 나
같은 뻔뻔스러운 철면피들이니까!"
그자는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구… 구제불능이로구나!"
고숙향은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화복청년은 그런 그녀에게 손을 불쑥 내밀었다.
"하하하! 무어라 해도 좋소! 이제 약속대로 복마신검결이나 내놓으실
까?"
고숙향은 치를 떨며 바득 이를 갈았다.
"원한다면 주마!"
말과 함께 그녀는 품 속에서 한 권의 책자를 꺼내들었다. 책자라기보
다는 수십 장의 양피지를 엮어 묶어 놓은 것이다.
-복마신검결(伏魔神劍訣)!
그 양피지 묶음의 표지에는 그와 같은 글이 수려한 필체로 쓰여져 있
었다. 바로 유성신검황 혁련휘가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심득을 모아
놓은 것이다.
유성신검황은 십 육 년 전 곤륜산 고독애에서 혈마대장경(血魔大藏經
) 중 한 권을 얻었었다.
그가 얻은 것은 혈마대장경 중 초식편(招式篇)으로서 유성신검황은
지난 십 육 년 동안 그것을 참수하여 가공무쌍할 검결을 창안해내었
다.
그것이 바로 복마신검결이다.
'복마신검결!'
고숙향의 손에 들린 비급을 바라보는 화복청년의 눈빛이 탐욕으로 번
득거렸다. 그자는 자신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켰다.
'흐흐흐! 저것만 손에 넣으면 나는 드디어 혈마대장경 중 두 번째 권
을 수중에 넣은 것이나 다름없다!'
화복청년은 염두를 굴리며 흥분의 눈빛을 지었다.
이자가 자애검모 고숙향을 능욕했던 것은 바로 복마신검결 때문이었
다. 그는 복마신검결, 아니 정확히는 혈마대장경의 초식편을 얻기 위
해서 고숙향을 욕보인 것이다.
"어서 그것을 내게 던지시오!"
화복청년은 탐욕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고숙향의 손에 들린 복마신검
결을 노려 보며 조급하게 말했다.
"그 전에 알고 싶은 것이 있다."
고숙향은 독기서린 표정으로 화복청년을 주시하며 말했다.
"무엇이오? 말해보시구려!"
"너는… 누구냐? 그리고 어떻게 본문의 후원 깊숙이 잠입했느냐? 누
군가 내부에 동조자가 있었지?"
고숙향은 싸늘하게 화복청년을 추궁했다.
그녀의 물음에 그자는 음흉하게 눈을 번들거리며 웃었다.
"흐흐흐! 두 번째 질문은 이 자리에서 당장 답해드릴 수 없지만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있소!"
그자는 교활하게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
"내 이름은 유운학(柳雲學)! 남들은 본좌를 유령잠룡(幽靈潛龍)이라
부르오!"
"유령잠룡!"
고숙향의 입에서 경악의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네, 네놈이 귀왕궁(鬼王宮)의 졸개란 말이냐?"
그녀는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하며 옥용이 창백하게 변했다. 비로소
그녀는 자신을 능욕한 범인의 사승(師承)을 알게된 것이다.
-귀왕궁(鬼王宮)!
혁련검호각과 함께 신주사패천(神州四覇天)으로 꼽히는 북망산(北邙
山) 귀왕궁이 바로 사내의 사승(師承)이었다.
"흐흐흐! 궁금증이 있으면 어서 복마신검결을 넘기시오!"
유령잠룡 유운학은 음험하게 웃으며 고숙향을 재촉했다.
그러자 고숙향은 흠칫 정신을 차렸다.
"오냐! 받아랏!"
파앗!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며 복마신검결을 유령잠룡 유운학의 가슴을 향
해 던져냈다.
"억!"
헌데 재빨리 손을 내밀어 복마신검결을 잡으려던 유운학은 기겁했다.
스파앗!
돌연 복마신검결 속에서 새파란 비수가 불쑥 튀어나와 가슴으로 파고
드는 것이 아닌가? 그 비수의 칼날에서는 새파란 남광(藍光)이 번들
거리는 것이 일견하기에도 칼날에 지독한 극독을 바른 독비(毒匕)임
을 알 수 있었다.
"감히!"
따당!
유운학은 간발의 차이로 지력을 날려 날아드는 독비를 튕겨버렸다.
"죽어랏!"
거의 동시에 고숙향이 앙칼진 음성으로 외치며 유운학을 덮쳐들었다.
그런 그녀의 양손에도 새파랗게 날이 선 독비가 들려있었다.
"흐흐! 어딜!"
유운학은 음험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스스스!
그러자 그자의 신형이 유령같이 흩어지며 고숙향의 두 자루 비수는
그대로 허무하게 허공을 찌르고 말았다.
"악!"
콰당탕!
직후 애처로운 비명과 함께 고숙향의 풍만한 몸은 거칠게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유운학이 벼락같이 날린 지력(指力)이 그녀의 기해혈(氣
海穴)을 찍어버린 것이다.
"죽… 죽여랏!"
고숙향은 바닥에 쓰러진 채 악을 썼다.
그리고는 체념의 표정으로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흐흐흐! 죽이다니…! 그럴 수야 있겠소, 검모님!"
유운학은 음흉하게 웃으며 이죽거렸다.
"검모께서 이 못난 놈에게 복마신검결을 가져다 주셨으니 오히려 상
을 드려야지!"
이어 그자는 쓰러진 고숙향의 옆에 앉으며 음흉한 눈길로 고숙향의
풍만한 몸매를 쓸어보았다.
"무,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냐?"
고숙향은 유운학의 음험한 눈길에 소름이 오싹 끼침을 느끼며 앙칼
지게 외쳤다.
유운학은 태연하게 히죽 웃었다.
"별것 아니오. 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의미로 밤새도록 즐겁게 해
드릴 생각이라오!"
말과 함께 그자는 거침없이 고숙향의 승포 저고리로 손을 가져갔다.
"뭐, 뭐라고?"
고숙향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며 아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이내 간절한 눈빛으로 유운학을 바라보며 애원했다.
"제… 제발 나를 지금 당장 죽여다오!"
그녀의 말에 유운학은 음탕한 음소를 흘렸다.
"흐흐흐! 내숭떨지 마시오. 그날밤 좋아 죽겠다고 난리친 게 누군데
……!"
찌익!
그자는 고숙향에게 치욕적인 언사를 퍼부으며 거침없이 그녀의 승포
저고리를 찢어냈다.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고숙향의 풍만한 젖가슴이 물결치듯 출렁 드러
났다.
유운학은 단번에 고숙향의 몸에서 승포 바지와 그 안의 속곳까지 벗
겨냈다. 그러자 드러나는 중년여인의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흐드러
진 육체는 보는 이의 숨을 턱 막히게 한다.
고숙향은 풍만하기보다 비만에 가까울 정도로 살찐 몸매를 지니고 있
었다. 하지만 핏줄이 다 드러날 듯 투명하고 희디흰 피부와 육감적인
몸매는 농염하기 이를 데 없다.
유운학은 순식간에 벌거벗겨진 고숙향의 살찐 몸매를 바라보며 음탕
한 눈을 번들거렸다.
"흐흐흐! 비록 살찐 비계덩어리이기는 하지만 여기만큼은 아직도 쓸
만하였소!"
그자는 히죽 웃으며 그녀의 은밀한 곳을 쓰다듬었다.
"이, 이 저주받을 놈!"
고숙향은 몸서리를 치며 이를 갈았다. 한 차례 더럽혀진 몸이긴 했으
나 자신의 속살이 또 다시 음적의 눈 아래 드러나자 그녀는 치욕과
수치로 죽고만 싶었다.
하지만 어쩌랴, 그녀는 지금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조차 없었다. 그
저 무기력하게 유운학의 손에 알몸을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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