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엄마 명숙이(외전-후일담3)
M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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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사정을 마친후에도 우리는 서로의 혀를 빨며 몸을 흡착한채 껴안고 있었다. ‘끄응’ 하는 탄식에는 우리가 온전한 합일을 이룰수 없는 안타까움이 가득 담겨있었다. 당시에는 이렇게 무아지경 상태에서 길고 긴 후희를 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간신히 정신을 차렸을때는 눈쌓인 바깥 온도를 비웃듯이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었다.
간신히 입을 떼고 우리는 숨을 헐떡이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명숙의 눈이 충혈된채 파르르 흔들렸다. 명숙의 질안에 박힌 자지를 서서히 빼내니 정액이 질구를 따라 스르륵 흘러나왔다. 나는 손가락으로 흘러나온 정액을 다시 질속으로 밀어넣으며 말했다.
”단 한방울도 흘려선 안돼. 우리 애기… 소중한 우리 애기…“
그러자 명숙이 내 팔목을 스르륵 잡으며 애원하듯 속삭였다.
“그러지마 제발…”
나는 다시 모로누워 명숙을 끌어안았다. 톡치면 터질듯이 눈물이 그득한 명숙의 눈을 바라보며 내가 말했다.
“아까 내가 말했잖아. 우리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를 통해 영원히 함께 사는거라구. 내 유전자와 자기 유전자가 반씩 섞여서. 그렇게 이 세계가 끝나는 날까지 우리는 함께 하는거야. ”
그말에 명숙은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얼굴을 내가슴에 묻고, 서럽다는듯이 펑펑.
“팀장님! 팀장님! 무슨 생각하세요?”
a와 b의 어리둥절한 표정이 페이드인 하듯 내 시야에 들어왔다.
“어? 아니에요. 잠깐 딴 생각을 좀 했나봐요.
어…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죠?“
결국 그날의 회의는 지지부진하게 끝났다. 이 프로젝트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g는 형식적으로만 회의에 참석했을 뿐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는듯이 보였다. 결국 인턴둘과 내가 설겆이를 해야하는 처지.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귀찮아하는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일까지 내가 떠맡아 버렸다. 나는 두 인턴을 인솔하는 담임쌤이 되어 둘을 차에 태우고 지방으로 향했다.
“죄송합니다. 저희가 운전해야 하는건데..”
예의상 하는 말이겠지만, a의 언급에 다소 불편한 맘이 풀렸다.
뒷자석에 앉은 b는 열심히 서류를 들여다 보며 클라이언트에게 할말을 정리하는 듯 보였다.
며칠동안 내린 눈은 제설이 되어 도로옆으로 치워져 있었으나 도로 곳곳에 지뢰같은 블랙아이스 때문에 차들은 굼벵이처럼 엉금엉금 기어갔다.
원래는 내가 해야하는 일이었으나 a와 b는 자기일처럼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을 이끌었다. 하긴 나도 그 나이때는 그랬다. 처음 일할때는 뭐든게 다 재밌는 법이지. 무탈하게 미팅도 끝나고, 다시 회사로 복귀하려는데 a가 능글맞은 말투로 말했다.
“저기… 선배님! 요 근처에 괜찮은 파스타집이 있는데, 점심 해결하고 들어가면 안될까요?“
곱게 자란 친구답지 않게 넉살있어보이는 a의 말에 나는 백미러 너머로 b를 쳐다보며 물었다.
”b씨. 파스타 괜찮아요?“
”완전 좋아요!“
b가 환하게 웃으며 대답하자 a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갑자기 중딩 둘 데리고 현장학습나온 교사가 된 듯하여 나도 피식 웃음이 났다.
나는 스몰토크에 자질이 없다. 더군다나 요즘 mz들과의 스몰토크는 더더욱. 대화를 이끈 것은 a였다.
“아! 저희 m교수님하고는 동문이시라고 들었습니다.”
“아~ m이요? 그 친구는 학부때부터 유명했죠”
“뭘로 유명했나요?”
“그 친구 완전 fm 이잖아요. 걔는 옛날부터 교수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
이때 갑자기 b가 치고 들어온다.
”아 근데… 교수님말로는 선배님이 학부때 잠깐 실종되셨다고 들었어요?“
”실종이요? 그게 무슨…“
나는 갑자기 명치 끝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그 시기였다. 내가 천상에서 살던시절.
”아! 그때 제가 몸이 좀 아팠어요.”
“그러셨구나…” b는 말끝을 흐렸다.
그 뒤로 급 다운된 분위기를 바꾼것은 a의 넉살이었다.
“선배님! 요 근처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는데, 거기서 커피한잔만 딱 하고 가시죠. 거기가 카페안에 동백나무가 있는데 그게 예술이래요.“
”아! 거기 저도 가본적 있어요. 거기 이뻐요 진짜“
b가 맞장구를 치며 거들었다.
”혹시… 두분 사겨요?“ 내가 좀 짖궂은 말투로 묻자, b는 손서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엄마랑 다녀왔어요. 저희 엄마가 동백꽃을 좋아하시거든요.“
“저는 여자친구 있습니다”. a도 긁힌걸 보니 내가 제대로 한방 먹였나보다.
그나자나 엄마랑 카페같은데를 다니다니… 요즘 친구들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사실 나는 동백꽃을 싫어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동백꽃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려온다. 내가 사는곳에 동백나무가 없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동백꽃이라…
사실 명숙과 끝내 이루지 못한 약속이 있었다. 그러니까 나의 어머니가 그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오기 며칠전. 그러니까 내가 추락천사 신세가 되기 바로 얼마전이었다. 우리는 명숙의 고향근처에 동백꽃으로 유명한 곳에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다. 주말일을 다 마치고, 화요일이 되면 함께 기차를 타고 그곳에 가기로.
그즈음 명숙은 거의 하루종일 잠을 잤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나와의 관계도 스리슬쩍 피하곤 했다. 한참 성욕이 넘쳐나던 나의 요구를 40대의 명숙이 다 감당하기는 힘들었다는 걸 지금의 나는 안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멍청하고 호르몬만 넘쳐나는 짐승이었다. 어느날 거의 12시간 이상을 미동없이 자고 일어난 명숙은 더없이 맑은 얼굴로 말했다.
“나 잠깐 집에 다녀올께. 공과금도 내야하고, 장봐서 반찬도 좀 만들어가지고 올께. 좀만 기달려 알았지?“
”어? 그럼 나도 같이가. “
”에휴~ 나도 잠깐 개인시간좀 갖자. 어디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잠깐 집안일좀 하고 오겠다는건데 그 새를 못참니? 고작 몇시간인데?“
”몇시간? 그렇게 오래 있다가 오려고? 안돼! 나는 너없이는 1분 1초도 못살아. 나도 따라갈거야. ” 그 말에 명숙이 한숨을 쉬며 나에게 다가왔다. 내 얼굴을 명숙의 가슴에 포옥 안고 등을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으이그 몸만 컸지. 아직도 애기네. 응? X 어린이! 조금만 기다려요. 맛있는 반찬 해가지고 돌아올께. 너도 나 없는 동안 집안 청소도 좀 하고. 저기 건조대에 걸려있는 옷들도 좀 개어놓고. 알았지? 응? ”
“아앙~ 안돼. 못 떨어져. 나도 데려가~”
나는 아이가 칭얼대듯이 명숙에게 엥기며 말했다.
“착하지 우리 애기! 응? 금방 갔다 올테니까 걱정하지말고 기다리고 있어. 응? 착하게 잘있으면 이따가 상도 줄께.“
”무슨상?“
그러자 명숙이 의미심장한 얼굴로 웃으며 내 귀에 속삭였다.
“이따가 자기가 하고 싶은거 다해. 원하는거 다해줄께”
그말에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명숙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으이그 하여튼 단순하다니까”
나는 명숙이 문밖을 나설때까지 강아지마냥 명숙을 붙들고 졸졸 쫓아다녔다. 명숙이 입술을 내밀어 가볍게 내 입을 맞추고 현관을 나섰다.
그렇게 아주 오랜만에 명숙과 떨어진 하루를 보냈다. 청소도 하고 밀린 설겆이도 하고, 빨래도 개고, 밥솥에 쌀을 씻어 얹혀놓기도 했다. 그런데… 명숙이 약속한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집에 오지를 않았다. 나는 갑자기 초조한 심정이 되어 명숙의 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받지 않았다. 가슴이 진정이 되지 않아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도 받지 않았다. 세번 네번… 10분간 거의 100통은 전화를 했던 것 같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나는 본능적으로 옷을 외투만 걸친채 밖으로 뛰어 나갔다. 매서운 추위였으나 양말도 신지 않고 슬리퍼만 신은채 골목을 달리기 시작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당장 명숙의 집앞까지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뛰었다. 숨을 헐떡이며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는데 안에서는 기척도 보이지 않았다. 얼마나 문을 세게 두드렸는지 옆집이 문을 빼꼼히 열고 나와 나를 훑어봤다. 나는 옆집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혹시 여기 사시는분. 오늘 안들어오셨어요?”
그러자 몸을 잔뜩 움츠린 옆집사람이 고개를 까딱하며 답했다.
“저기 쌓여있는 공과금 용지들 안보여요? 이 집 사람 안사는거 같던데? 몰라요. 한 몇달은 이 집에 사람이 드나드는거 본적이 없어요”
그제서야 문앞에 쌓인 지로용지들이 보였다. 집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딘가에서 무슨 사고라도? 나는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모른채 계속 어딘가로 달렸다. 놀이터, 공원, 시장, 마트, 그녀가 갈만한 모든 곳을 훑었다.
한시간이 넘도록 달렸지만 어디에도 명숙은 없었다. 혹시 집으로 돌아간건가? 나는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열자. 신발. 그녀의 신발이 보였다. 서둘러 방문을 열자. 어둠속에 모로 누워있는 명숙이 보였다.
“어디 갔다 온거야? 한참 찾으러 다녔잖아”
나는 울먹이며 소리쳤다.
명숙은 애써 웃음을 짓더니 나를 자신의 옆으로 뉘이고는 눈물 범벅이된 내 얼굴을 손으로 닦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얼굴이 다 얼었네. 미안해~ 핸드폰 충전을 깜빡해서 중간에 꺼졌어.“
”어디 갔다 온거야? 내가 집에도 갔다왔어. 공과금 용지도 그대로더만“
”에휴 나 때문에 고생했네. 그냥… 집에 갔는데 갑자기 너무 피곤한거야. 그래서 그냥 좀 자다가 나왔어. 그리고 여기 왔더니 니가 없는거야. 난 또 뭐 사러 나간줄 알았지. 진짜 미안해… 그러니까 울지말고. 뚝!!”
명숙은 내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묻고 싶은것도, 알고 싶은것도 태산이었지만 명숙이 너무 피곤해보여서 나는 속으로 분을 삼켜야만 했다.
“내일 내일하자. 다 말해줄께. ”
그리고는 얼마안가 다시 곤히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눈을 떠보이 부엌에 소리가 요란했다.
서둘러 부엌으로 나가보니, 명숙이 사부작 사부작 아침을 만들고 있었다.
“일어났어? 잠깐만 기다려 찌개 다됐어. 그나저나 착하네. 밥도 다 해놓고”
전날 보다 업된 텐션에 나는 잠깐 어리둥절해졌다. 피곤하다고 밥도 안먹고 잔사람 맞는지.
샤워를 하고 나오자 명숙이 다 먹은 밥과 국그릇을 싱크대에 던져놓고 있었다.
“아이 참. 같이 먹지.” 내가 툴툴대며 말하자 명숙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배가 너무 고파서 먼저 먹었어 헤헤. 밥이랑 국 퍼줄테니까 너도 와서 먹어.”
“요즘 진짜 맘에 안들어. 사랑이 식은거야?”
내가 밥상앞에 앉아 툴툴거리며 말하니 명숙은 손을 뻗어 내 뺨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으이그! 밥이나 드세요. 너 사랑하는 만큼 꾹꾹 눌러담은거니까”
“그나저나 어제는 뭐한거야? 반찬도 하나도 안해왔던데? 공과금 용지는 그대로고…“
명숙은 식탁앞에 앉아서 밥을 먹는 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대답했다.
”니가 하루에도 몇번씩 달려드니까 내가 몸살이 난거잖아. 다 너 때문이야“
”쳇. 그래서 하루종일 잠만 잔거야? 나 때문에?”
“그래. 니 변태짓 다 받아주느라 아주 몸살이 제대로 났다“ 명숙은 그런 얘기를 웃으며 말했다.
”그럼 이제 다 나은거지? 밥 다 먹고봐. 어제 말한대로 하고 싶은거 다 할꺼니까“
나는 입안가득 밥을 밀어넣으며 말했다.
명숙은 다시 웃음을 터뜨리며 답했다.
”그래. 오늘은 니 말대로 죽은 생선처럼 가만히 있어줄께. 너 맘대로 요리해봐.“
그말에 다시 발기가 되었던 것을 돌이켜보니 당시의 나는 짐승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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