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천약유정(天若有情) --- 100
네코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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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약유정(天若有情) --- 100
회해시로 돌아온 백리원과 나는 다시 익숙한 생활의 리듬 속으로 진입했다. 백리원은 아주 많은 마음과 공을 쏟아 이미 아주 아치 있는 집을 더욱 우리 두 사람이 거주하기 편리하도록 바꿨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 쌍의 부부가 거주하기 편하도록 바꾼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당당하게 남주인의 신분으로 그녀의 안방으로 들어갔다.
비록 백리원이 회해시로 돌아왔지만 ‘이각’의 비즈니스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백리원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그녀의 현재 생황 중심은 이미 내 이쪽으로 돌아서 있어 비즈니스에 시간을 투입하지를 못했다. 그녀에게 이것은 점점 계륵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녀의 의사는 이 점포들을 모두 넘기려 했다. 이 몇 년간의 경영과 부동산의 가치 증가로 늘어난 자금은 완전히 우리 생활을 부유하게 만들어 주었다. 게다가 여강과의 일절 갈등을 완전히 단절할 수도 있는 것이어서 나는 깊이 찬동을 했다.
당연히 백리원은 더욱 많은 정력을 나의 신상에 쏟았다. 그녀는 마치 내가 신변에 없었던 공백을 메꾸기라도 하는 듯 했다. 각종 유행하는 성감적인 옷차림과 치장으로 자신을 꾸미고는 시도 때도 없이 나의 욕망을 도발했다. 나로 하여금 한 마리 발정난 수컷과 같이 그녀 주위를 맴돌도록 만들었다. 그녀의 그 새하얀 육체 상의 욕구에 대해 나는 조금도 쉴 틈 없이 한 번 또 한 번 그녀의 체내에 자신의 정화를 봉헌하는 것이었다.
매여 그쪽 편에 대해서 나는 이미 모든 지나친 희망을 거의 끊어버렸다. 서방에서 고금을 듣고 이야기를 나눈 후 나는 매택을 떠났다. 또 양씨 집안의 생활 서클에서 멀어졌다. 단지 자신의 기억 속으로만 매여의 그림자와 얼굴을 떠올릴 뿐이었다. 앞서 발생한 일련의 변고는 마치 양내진의 일에 대한 의욕을 격발 시킨 것 같았다. 그녀는 모든 심신을 매여와 마찬가지로 일에 집중하는 것 같았다. 나는 다만 때때로 그녀와 전화 통화를 하다 이따금 무슨 거리에서 만나 밥을 먹곤 했다. 매여에 관한 소식은 모두 그녀로부터 알게 되는 것이었다.
매여의 멀리서의 원격조정 아래 여천의 윤간 사건의 전개는 아주 순조로웠다. 연경시 해천구 검찰원은 이미 공소를 제기했다. 윤간의 죄명이 만일 확정된다면 여천은 적어도 십년 이상의 형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여씨 집안은 자연히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그들도 힘있는 변호사단을 초빙하여 맞서 싸우러 나왔다. 특이한 것은 원래 그들이 회해시에 있을 때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법률 외의 수단을 아끼지 않았었는데 현재 지점이 연경시로 바뀌자 그들은 새롭게 이전의 법률적 수단을 다시 밟아가는 것이었다.
불량한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을 모면하기 위한 것과 또 자기 상장회사 총재의 신분을 고려해서 여강은 서면 형식의 사회 각계에 대한 사죄 외에는 기본적으로 아들의 구명을 위해 밖으로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밖으로 얼굴을 내비친 것은 몽란이었다. 이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극진한 여인은 사방을 뛰어 다니며 도처에 자신의 애지중지 아들을 위해 해명을 하고 다녔다. 그녀의 행위는 일관된게 오만과 거만을 담고 있어 비록 몇몇 모정을 이해하는 지지자들을 얻기는 했지만 더욱 많은 보통 사람들의 반감을 불러 일으켰다.
여천 사건은 법률상으로 우회할 공간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몽란은 일장 미디어전을 발전시켰다. 그녀의 회유와 매수로 아주 많은 돈과 재물에만 눈이 먼 전문가와 유명인들이 여천을 위한 말을 하기 위해 나섰다. 누군가는 말하기를 여천이 아직 성년이 되지 않고 성교를 할 능력이 안된다고 했다. 누군가는 말하기를 여천이 그날 너무 취해 윤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또 누구는 말하길 여천이 당시 친구들에 의해 속아서 간 것이고 심지어 더욱 심한 것은 KTV와 아가씨가 연합해 성매수 고객을 모함했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들 설법 가운데 가장 악독한 것은 소양에 대한 공격이었다. 그들은 소양의 경력을 들먹이며 그녀를 먹칠했다. 그녀를 늘 이차를 나가는 아가씨로 묘사해 여천의 행위가 윤락녀와 놀아난 것일뿐 강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또 어디서 들고나온지 모르는 체험을 설명해 소양이 장기적인 성교의 역사를 보유했다고 모략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설법에 따르면 소양은 KTV와 한 패인 성을 파는 아가씨라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상투적으로 미성년자를 유인한다는 것이었다. 미성년자들을 꾀어서 성관계를 발생한 후 암암리에 상대 가정을 협박하여 금전을 취득한다는 것이었다.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여씨 집안은 대량의 댓글 알바를 고용했다. 인터넷 매체 상에 기세 드높은 공세를 개시했다.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와 상관없이 각종 루머를 인터넷 상에 쏟아냈다. 이들 그럴듯한 소식들은 일부의 사람들을 미혹 시켜 인터넷상에 “옹천파(擁天派)”와 “심천파(審天派)” 양대 진영을 형성 시켰다. 쌍방은 서로를 공격 하며 아주 떠들석했다.
하지만 설령 인터넷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사건은 연경시의 엄밀한 감독하에 있었다. 또 이미 정해진 방향으로 진행이 되어갔다. 그리고 나와 매여의 사이는 전화로 연결하는 것 외에는 다시 기타의 관계는 없었다.
어느 날이 되었을 때 나는 양내진의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다급한 목소리에 실려 의외의 소식이 전해졌다. 법원이 매택을 차압하러 온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후 나는 즉시 차를 몰아 매택으로 달려갔다. 양소붕이 일이 터진 후 매택 안에는 단지 세 여자만이 남아 있었다. 나는 그녀들이 사법기관의 난폭한 대우라도 받을까 두려워 이 순간 기꺼이 그들을 보호하러 달려가는 것이었다.
당연히 나의 내심 깊은 곳에서는 또 다른 생각이 있었다. 실제적으로는 이 기회를 빌려 매여의 수려한 옥용을 다시 한 번 보려는 마음이었다. 설령 우리가 이전의 인연을 다시 이어갈 수는 없겠지만 나의 심중에 이 도도한 미인은 또 한시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매택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였다. 문 입구의 그 공터에는 이미 사오대의 차량이 서있었다. 앞에는 파랗고 하얀 색으로 “법원” 등의 글자가 있었다. 두 대의 중형 화물차 꼬리가 매택의 대문에 대어져 있었다. 몇몇 마스크를 쓴 법원 제복을 입은 젊은 사람들이 물건을 위로 싣고 있었다. 그들의 하얀 장갑을 낀 손에는 밀봉 된 박스가 들려 있었다. 안에는 매택에서 찾아내 가져나온 문건 등의 것들이 들어 있는 듯 했다.
안쪽으로 몇 걸음 걸어 들어가자 매택의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이전의 조용하고 고아한 객청은 어지러웠다. 검게 빛나는 대리석 바닥 위에는 모두 발자국 자국이었다. 양소붕이 많은 정력과 금전을 써서 모아놓은 골동품과 서화를 마스크를 쓴 법원 집행인원들이 하나 하나 포장해 싸서 내가고 있었다. 탁자 받침 위 옥여의주는 온데간데 없었고 찬장 속의 붉은 산호도 뿌리 채 들려 나갔다. 심지어 그 노란 화리목으로 조각된 나항상 역시 트럭 위로 실렸다.
일진 시끄러운 소리가 전해져와 나는 소리를 쫓아 찾아갔다. 보이는 것은 오씨 아줌마와 양내진이 몇몇 집행인원들과 승강이를 하고 있었다. 그들의 수중에는 폭이 80*120 크기의 유화가 들려 있었다. 양내진은 양손으로 힘껏 도금된 청동 액자를 움켜 잡은 채 놓지 않고 있었고 오씨 아줌마는 계속 집행인원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욕을 하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
나는 급히 앞으로 나서 그들을 가로 막으며 말했다.
양내진이 나를 보고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 위에는 놀라며 기뻐하는 신색이 떠올랐다. 다급하게 나의 손을 잡아 끌며 말했다.
“고암! 빨리 와 날 도와줘. 법원 사람들 아주 못됐어. 아무 것이나 모두 들고 나가려 해. “
“이건 내 개인적 물건이야. 당신들 이럴 권리는 없는 거야. “
그녀는 머리를 돌려 한 집행 인원에게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의 논쟁의 중심이 된 그 그림을 바라봤다. 도금된 청동의 액자는 분명 귀중한 것이었다. 분명 세월이 지난 화폭 위에는 명쾌한 담황색으로 두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한 명은 얼굴이 양소붕과 흡사한 중년 남자였다. 품에 다섯 살 좌우의 여자아이를 안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양쪽으로 머리를 땋았는데 작고 깜찍한 씨앗 같은 얼굴은 새빨갛다. 하지만 오관의 윤곽으로 보아 양내진의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그림은 진일비 화백 작품입니다. 가격이 수백만 위엔 이상이예요. 이미 장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화휘구 법원 집행정 사람입니다. 사법기관을 대표해 법을 집행하고 있어요. 계속 이렇게 방해하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법대로 처벌을 받게 됩니다. “
한 나이가 좀 들은 집행인원이 앞으로 나서며 발음이 똑똑하고 구성진 목소리로 말을 했다.
나는 답변 없이 손을 뻗어 그들의 손 안 그 그림을 채왔다. 나의 동작은 비록 크지는 않았지만 힘은 충분했다. 그 몇몇 사람의 손가락은 나에 의해 진동되어 저릿하게 되어 부득이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얼굴색이 일변하며 폭발을 하려는데 그 나이 든 집행인원에 의해 제지됐다. 그는 눈을 들어 조심스럽게 나의 다음 동정을 살폈다.
나는 그들을 거들떠 보지 않고 액자로 눈을 가져가 두어번 세심하게 살폈다. 그런 후 얼굴에 미미한 미소를 띠우며 액자의 우측 아래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들이 분명 잘못 안 거요. 이 그림은 진일비 선생이 양내진 소저에게 선사한 거요. 따라서 소유권은 양내진에게 있지 양소붕의 재산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그것을 가지고 갈 수 없어요. “
나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 그 그림의 우측 아래에는 과연 흘려 쓴 몇 자의 글씨가 적혀 있었다.
“양내진 소저, 받아서 간직해 주십시오. 일비. “
집행인원들은 서로 쳐다만 봤다. 누군가 몇 마디 변론을 하려 하다 그 나이 든 집행인원에게 가로 막혔다. 그는 마치 내가 상대하기 쉽지 않은 상대라는 것을 알아차린 듯 했다. 게다가 자기들이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기왕 그렇다면 그 그림은 당신이 보유하십시오. 우리는 기타 물건들을 처리하러 가겠습니다. “
말을 마치고 그는 손을 휘저어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몸을 돌렸다. 그 그림은 나의 손 안에 남아 있었다.
나는 그림을 조심스럽게 양내진의 수중에 돌려 주었다. 그녀는 보배처럼 손으로 받아들고는 보고 또 바라봤다. 나는 그녀를 내버려 둔 채 오씨 아줌마에게 질문을 했다.
오씨 아줌마 말에 의하면 오늘 점심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람들이 차를 몰고 왔다는 것이었다. 그런 후 큰 소리로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 들어온 후 먼저 일장 법원 집행 통지를 낭독한 후 흩어져서 물건을 차압하기 시작했다. 양소붕의 사무용 컴퓨터와 문서들을 반출할 뿐만 아니라 값어치 나가는 것은 골동품이든 뭐든 들고 나가 서재는 거의 텅 비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그런 후 이들은 가만히 좋게 끝내지 않았다. 그들은 심지어 매여와 양내진의 방 안에까지 뛰어들어 수색하기 시작했다. 가만히 보니 진일백이 일찍이 그려준 그 그림을 들고 나가는 것이었다. 그 그림은 양소진이 다섯 살 때 그려준 것으로 양내진이 계속 보배처럼 여겨온 것이었다. 어찌 외인이 들고 나가게 하겠는가? 그래서 이들과 다툼이 발생한 것이었다.
“고선생님. 이 법원 사람들이 어찌 이렇게 무례한지요? 사모님은 예전에 그들의 상사이기도 했는데 현재 양선생님이 어려운 일을 당했는데 그들은 도리어 달려와 남의 어려움을 틈타 해를 가하다니. 전 정말 이들이 하는 짓을 두 눈 뜨고 못 보겠어요. “
오씨 아줌마는 의분이 가슴에 차서는 내게 성토하는 것이었다.
“맞아! 엄마 지금 위층에 있어. 그들이 엄마 방에서도 뭘 가져 나올 텐데. 너 빨리 가서 좀 도와줘. “
양내진이 오씨 아줌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삼층으로 올라갔다.
막 삼층 복도로 올라서니 멀리 매여의 침실 안에서 잡음이 들려왔다. 문 앞으로 다가가 바라보니 홍목으로 된 바닥 위에는 보기에 끔직한 긁힌 자국이 있었다. 안방 안 그 부채처럼 펼쳐져 있던 여순양삼희백모란 화리목 병풍은 이미 그림자 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것은 그들이 병풍을 끌어 내갈 때 부주의해서 내 놓은 흔적이 분명했다.
몇 명의 마스크를 쓴 여성 집행인원들이 안방 안 장신구와 의물을 일일이 조사하고 있었다. 매여는 양 손을 가슴에 팔짱을 한 채 한 명 여법관과 무엇인가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 여법관은 신상에 제복을 입고 있었는데 뚜려하게 그녀의 체형은 한 치수 정도 작았다. 검정색 스커트가 그녀의 아주 동그란 엉덩이를 바짝 조이고 있었다. 양 쪽 가녀린 긴 다리에는 검정색 스타킹을 신고 있었고 발에는 7센티미터 전후의 검정색 진피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넓은 챙을 한 부드러운 모자 아래 매우 미려한 얼굴이었다. 얼굴 위 짙게 한 화장은 그녀를 뚜렷이 성숙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하지만 실제상으로 그녀는 이제 삼십대에 접어든 것이었다.
“부인! 부인은 시법원 선배 이십니다. 내 이것은 공무집행입니다. 만일 무례한 점이 있다하더라도 양해를 바랍니다. “
“내가 비록 형(刑) 제이법정에 이 년 밖에 있지 않았지만 집행정의 일에 대해서는 약간 이해를 하고 있어요. 판결문에 기술된 것에 의하면 법원은 양소붕의 불법소득에 대해 압류를 하는 것이예요. “
매여는 그녀가 약간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고 상대방을 계속 핍박하지 않고 다만 태도를 부드럽게 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이 저택도 법률적 의미로 불법소득에 속해요. “
매여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잠시 멈췄다. 그녀는 천천히 걸어 자신의 옷장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하지만 이 저택 속 물품의 전부가 양소붕 소유는 아니예요. 부부 공동으로 사들인 가구와 생활용품을 제외하더라도 나와 양내진의 사적인 물품은 차압의 범위에 들어갈 수 없어요. 따라서 나는 법원에 사적인 물품의 안전과 온전함을 보장 받을 것을 요구할 권리가 있어요. “
매여의 예리하고 또 주도면밀한 논리 아래 왕판사는 이 순간 다시 앞전과 같이 방자한 기세를 보이지 못했다. 법리상 그녀의 행위는 분명하게 설 자리가 없었다. 숨을 들이킨 그녀는 다만 고개를 끄덕여 찬동의 표시를 했다.
왕판사는 몇몇 집행위원 쪽으로 몸을 돌려 목청을 돋구어 외쳤다.
“좋아! 이 방과 옆 방인 아가씨 방 안의 물건은 내갈 필요 없어요. 당신들은 일층으로 가서 또 기타 불법소득이 있는지 살펴봐요. “
집행인원들이 모두 방에서 나간 후 왕판사는 다시 단정한 모습을 회복했다. 그녀는 다시 자세를 바로 잡으며 말했다.
“부인! 이 안의 물건을 저는 조사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 집은 법원에 의해 압류되어 경매가 진행될 거예요. 따라서 당신들은 최대한 빠르게 개인적인 물품을 반출해 나가 주세요.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게 말입니다. “
매여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왕판사는 드레싱 룸 안의 의복을 아쉬워하는 눈으로 몇 번 바라보다 7센티 미터 높이의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그 자극적인 향수 냄새가 여전히 방 안에 남아 있었다.
“매이모! “
계속 옆에서 조용히 관망하던 나는 이 때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그녀에게 무엇인가 이야기하려 했지만 어떻게 입을 열어야 좋을지를 몰랐다.
매여는 고개를 돌리며 나를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다만 가볍게 손을 저으며 말했다.
“진아가 불러서 왔나 보구나. 사실 괜찮은데. 이 곳은 내가 충분히 대처할 수 있어. “
나는 매우 마음 아파하며 그녀의 청수한 옆 모습을 바라봤다. 마음 속으로는 앞으로 다가가 끌어 안아주고 싶었다. 그녀의 여위고 가냘픈 몸을 사랑스럽게 안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내딛으려던 발걸음은 이지에 의해 거두어 들여졌다. 지금은 적합한 시기가 아니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내가 약속 했었잖아요. 영원히 당신을 보호 해주겠다고. “
내 말소리는 비록 크지 않았지만 귀로 들은 매여는 저절로 교구를 떨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극력으로 자신의 정서를 억제하며 담담히 말했다.
“너 또 허튼 소리. 그건 너의 일방적인 소망이야. 무의미하게 반복해서 떠보지 마. “
“말을 안 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어요. “
나는 결연하게 앞으로 걸어가 매여와 얼굴을 마주보며 말했다.
매여의 그 싸늘한 봉목이 들어 올려졌다. 두 줄기 물이 맑아 바닥까지 들여다 보일 듯한 가을 호수와 같은 눈이 내 얼굴 위를 한 바탕 훑어 보았다. 그녀는 약간은 어쩔 도리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어느 날엔가 넌 깨달을 거야. 자신의 이러한 행위가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 “
“어쩌면요. 하지만 그래도 난 또 이렇게 할 거예요. “
나는 미미하게 웃었다. 하지만 어깨를 짓누르던 압력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 매여의 면전에서 대범해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매여는 내가 그렇게 고집을 피우는 것을 보고 다시 고수하지 않았다. 나의 도움 아래 그녀는 약간의 의물을 골라 트렁크 속에 챙겼다. 그런 후 우리는 양내진의 방으로 걸어갔다. 바라보니 방 바닥 위에 이미 가득 찬 트렁크 두 개가 나와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핑크색 침상 위에는 여전히 한 무더기의 의복이 늘어져 있었다.
우리가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자 어린 꾸냥은 작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엄마! 우리 이사 안 나가면 안돼? 나 이것들 버리기가 너무 아까워. “
매여는 사랑이 충만한 모습으로 딸의 이마를 매만지며 부드럽게 말했다.
“진아! 우리는 다만 잠시 임시로 나가 있는 것 뿐이야. 이사 가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많은 물건을 뭐하러 가져가? 나중에 다시 돌아올 때 귀찮지 않겠어? “
“정말? 우리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거야? “
양내진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의 눈 속으로 사람으로 하여금 거절할 수 없는 기대가 서렸다.
“응! 반드시 그럴 거야. “
매여는 딸에게 긍정의 답변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봉목 속으로 내비치는 신정은 그렇게 침착한 것은 아니었다.
“매이모! 저 건의 드릴게 있어요. “
나는 시선은 도로 위에 전념하며 최대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말투로 말을 꺼냈다.
“우리 집 비록 아주 크지는 않지만 방은 또 꽤 풍족한 편이예요. 우리 집으로 가서 거주하는 것이 어때요? “
나는 후시경을 보지는 않았지만 매여의 봉목이 이미 나의 뒷머리를 쏘아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즉각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마치 나의 말 속에 특별한 의도가 숨어 있는지 아닌지 꼼꼼하게 음미하고 있는 듯 했다. 나는 그녀의 봉목 속에서 쏘아져 나오는 빛살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 와이셔츠 안이 긴장한 듯 식은 땀이 나는 듯 했다. 나는 최대한 평온한 호흡과 맥박을 유지하려 했다. 그녀가 허점을 간파하기라도 할까 두려웠다.
“우리 엄마도 최근 돌아 왔어요. 두 분이 와서 친구처럼 지낸다면 집안이 좀 더 사람 사는 곳 같을 거예요. “
나는 적절하게 보충을 했다. 백리원을 들먹이는 것은 매여의 나에 대한 경계심을 경감시키기 위해서다. 필경 같은 연배의 여성이 함께 있으면 그녀로 하여금 보다 안점감을 느끼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매여는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이 것은 내게 있어 나쁜 소식이 아니었다. 그녀가 당장 거절을 표시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때 양내진이 다시 나서서 도와 주었다. 그녀는 얼굴 가득 흥분을 담고는 매여의 팔을 잡아 끌며 말했다.
“좋아! 엄마! 우리 고암네 집으로 가자. 엄마 백이모랑 자매 같은 사이잖아. 고암네 집에 머무는 것이 호텔보다 훨씬 좋잖아. 게다가 듣자하니 백이모가 만드는 음식이 아주 맛이 있대. “
나는 앞자리에서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즐거움에 꽃이 활짝 필 지경이었다. 양내진은 정말 사람의 생각을 잘 알아 맞히는 재주가 있는 것이었다. 누차에 걸쳐 관건이 되는 시각을 온화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딸의 부채질 아래 매여의 망설임이 점점 줄어들어 갔다. 나는 그녀가 내 등 뒤를 바라보고 또 바라 보는 것을 느꼈다. 최후에 간신히 결심을 한 모양이었다.
“고암! 그러면… 너 괜찮다면, 먼저 네 엄마에게 전화해서 괜찮겠는지 물어 봐. “
매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백리원이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매여가 다시 그녀의 의견을 물어봐야 된다고 고집해서 그녀의 원대로 전화를 걸었다. 과연 백리원은 전화 저쪽 편에서 환영을 표시했다. 아울러 나에게 서둘러 매여 모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당부하는 것이었다.
전화를 끊은 후 나는 즉시 핸들을 집 쪽을 향해 틀었다. 자신의 계획이 현실화 되는 것을 보며 나의 입가에는 자연히 한 줄기 웃음기가 떠오르는 것을 금할 길 없었다. 후시경을 통해 뒷자리 매여를 살폈다. 그녀의 옥용은 평담하니 일렁이는 물결이 없었다. 눈빛은 창 밖을 직시하는 것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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