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아내, 노출, 그리고 스와핑 -18부
아내는 지금쯤 내가 골라준 슬립을 입고 있을 것이었다. 속이 훤히 비치는 하늘색 슬립을 입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니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문식이가 아내의 그런 모습을 보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그런 기대감은 언제나 나를 떨리게 하고 있었다. 숨이 버겁게 느껴지고 심장이 타 들어가는 듯한 그런 느낌을 얻고자 자꾸만 아내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호흡을 하고는 헛기침을 하면서 TV에 빠져있는 문식이의 주의를 끌었다. 그가 나를 힐끔 쳐다보았을 때 나는 때를 놓치지 않고 그에게 물었다.
“너 술 한잔 할래?”
“네? 술이요?”
“요즘 너 만한 애들 술 한잔 정도는 하지 않냐?”
“그렇긴 하죠.”
“너도 마시지?”
“네. 뭐. 조금요.”
“아저씨랑 맥주 한잔 할까? 원래 술은 어른한테 배우는 거야. 나도 너만할 때 우리 아버지한테 술을 배웠어.”
“저희 아빠도 가끔 주세요.”
“그럼 간단하게 한잔 할까? 엄마한테는 비밀로 해줄게.”
“네.”
나는 그와 나 사이에 비밀을 만들어 친밀감을 느끼도록 했다. 문식이는 왠지 나를 어려워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안방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아내를 불렀다.
“여보. 여보? 우리 맥주 한잔 하자. 여보. 당신 뭐해?”
“네. 알았어요.”
안방에서 들려오는 아내의 목소리에 긴장감이 스며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내는 지금쯤 나보다 더 떨고 있을지도 몰랐다. 과연 아내가 어떤 표정으로 방에서 나올 지 궁금했다. 위험한 외줄타기를 지켜보며 조마조마 한 가슴을 졸이는 그런 기분이랄까. 나의 숨소리는 점점 불규칙하게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나의 민감해진 귓가에 아내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나의 시선은 반사적으로 안방 쪽을 향했고 아내의 모습이 보였다. 옷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속이 훤히 비쳐 보이는 옅은 하늘색 슬립을 입은 아내가 주방으로 걸어가는 모습은 나체로 걸어가는 모습과 흡사했다. 아내는 긴 생머리를 뒤로 가지런히 모아 넓은 나비 모양의 핀으로 고정시켜놓은 말끔한 모습이었다. 나는 순간 잊었던 문식이를 살피기 위해 얼른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문식이는 TV에 빠져들어 있었다. 허탈함이 밀려왔다. 그래도 아직 끝난 것은 아니었다.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징어를 굽는 고소한 냄새도 풍겨왔다. 그러는 동안 나는 입에 침이 말랐고 연신 마른 침을 삼키고 있었다.
다시 아내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맨발로 거실 바닥을 울리는 가벼운 소리였다. 문식이의 시선이 내 뒤쪽을 향했다. 나는 그의 시선을 주시했다. 휘둥그래진 문식이의 눈을 통해 나는 아내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문식이가 느끼는 복잡함 감정을 그대로 전해 받고 있었다.
아내가 소파 테이블 앞에 왔을 때 아내의 모습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짐승이 되고 싶은 그런 모습이었다. 맨살이 그대로 비쳐 보이는 슬립 안으로 아내가 움직일 때마다 젖살이 출렁거렸다. 아내가 허리를 숙이고 맥주병과 잔을 내려놓고 안주가 담긴 접시를 내려놓는 동안 문식이는 숨을 쉬는 것도 잊은 채 입을 벌리고 아내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이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그가 하고 있을 것 같았다.
아내의 얼굴은 이미 홍조를 띄고 있었다. 부끄러움이 가득한 아내의 옆모습은 나를 미치게 만들고 있었다. 나와 문식이에게서 거친 숨소리가 교대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문식이는 아직도 자신의 눈앞에 일어난 상황을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나는 얼른 그 묘한 분위기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흥분을 가라앉혔다. 내가 계속 빠져있으면 안될 것 같아서였다.
“당신도 거기 앉지 그래?”
“그..그럴까?”
아내는 두 다리를 옆으로 가지런히 모으며 앉았다. 아내가 문식이와 마주보고 앉아 문식이는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른 채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자, 한잔 받아라.”
“네? 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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