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욕의 노예 여강사 22 (마지막)

제22부 - 사랑은 어둠에 물들지 않는다
일행과 함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진은 조급한 마음에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영의 구출도 구출이려니와 무엇인지 모르게 자꾸만 꼬여드는 듯한 예감에 영이 갇혀 있는 곳으로 다가가면 갈수록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옆에 탄 특수 수사대 대장은 그러한 진의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자꾸만 속도를 낮추라고 종용하며 빠르게 지나가는
차창 밖의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 요새 날씨가 왜 이렇지? 시도 때도 없는 비에 우중충한 하늘빛 하며…
- 계절이 바뀌느라 그런가 보죠 뭐…
진은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대답했다. 불과 두 세시간 눈을 붙인 진은 긴장감에 피곤한 것도 느끼지 못한 채 이른 아침부터 수사대를 찾아가 거의 애원하다시피 출동 허락을 받아 내었던 것이다.
믿어지지 않는다는 수사대장의 의구심을 설득하느라 영이 건네준 파일과 사진들을 내 보이며 간신히 수사 팀의 지원을 받아 김 회장의 은신처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었다.
- 그만하면 증거는 충분하니 박 사장이 있는 곳을 빨리 찾아내야 할텐데…
- 오늘 중으로 휴대폰 번호의 추적은 가능하다고 하던가요?
진은 한의 휴대폰에서 찾아낸 번호가 분명 박사장의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그것은 여성 특유의 섬세한 영감과도 같은 강한 느낌이었다.
- 글쎄… 박 사장의 본명을 알 수 없으니 지금 상태로는 모르지. 일단 미스터 한 이라는 자의 번호와 함께 통화가
있을 때에만 추적이 가능하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지. 등록된 이름은 박씨 성이 아니라 김씨라고 하던데 말이야.
진 형사 말만 믿고 이러다 허탕 치는 것 아닌지 모르겠네 이거.
- …
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상태로는 어떤 대답도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설사 그 번호가 박 사장을 찾아내기 위해 아무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여기서 되 돌이킬 수 는 없는 일 아닌가? 어느덧 진과 수사대장의 차와 뒤따라오는 벤에 탄 일행들은 김 회장의 은신처로 향하는 산 속 비탈길 입구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 자 여기서부터는 조심해야 해요. 계속 올라가다 보면 큰 바위 지나서 왼쪽에 차를 임시로 댈 공간이 나오니까
일단 저만 따라오세요. 은신처는 차에서 내려 강변의 오른쪽으로 가야 되니까요.
진은 휴대폰으로 뒤 따라 오고 있는 일행의 지휘대장에게 대략적인 계획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기 위해 긴장된 목소리로 확인했다.
약 10분을 올라가 왼쪽의 구석에 차를 댄 진과 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강변 쪽 비탈길을 내려가 오른쪽으로 저 멀리
보이는 김 회장의 은신처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기 시작했다.
- 자, 일단 진 수사관은 여기서 대기하면서 뒤쪽을 살펴주는 게 좋겠는데. 영을 구출하는 것은 작전 팀에 맞기고…
수사대장은 단호하게 진이 합류하는 것을 만류했다.
- 그… 그렇지만, 저도 함께 가고 싶은데요.
- 아 하, 글쎄, 내 말을 들으라니깐, 일은 전문가들한테 맡겨야지. 자 무슨 일이 있으면 이 무전기로… 휴대폰은
모두 오프 시켰으니까.
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무장을 한 채 한 걸음 한걸음 저 멀리 보이는 김 회장의 은신처로 발걸음을 옮기는 작전 팀 대원들의 뒷모습이 점점 작아지는 것을 안타깝게 내려보고 있었다. 점점 차갑게 느껴지는 스산한 바람은 진의 심장을 더욱 떨리게 만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 아 추워,
진은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어 히터를 틀었다. 살짝 열어놓은 차장 밖으로 차가운 바람이 매섭게 잎사귀들을 떨구며 나뭇잎들이 부딪치는 소리를 더욱 크게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며 짙은 먹구름이 저쪽 지평선 너머에서 시작돼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진의 머리위로까지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때 손에 들고 있던 소형 무전기에서 초록빛이 반짝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진은 거의 심장이 멎는 듯한 급박감을 느끼며 무전기의 버튼을 누르며 귀를 기울였다.
- 1 호, 1호!
- 네 여기 진입니다. 말씀하세요! 어떻게 됐죠?
- 무…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진 형사! 문제가 생겼다구!
진은 저쪽에서 들려오는 수사대장의 당황한 목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갑자기 하늘이 노래지는 것만 같았다.
- 무… 문제라뇨? 뭐… 뭐 가요?
- 여… 여기 말야…
- 어서 말씀하세요! 어… 어서요! 여… 영은 어떻게 됐죠? 무사한가요?
- 그… 그게… 누군가 여길 습격한 것 같은데! 응! 다… 다들 죽어 있다 구! 그것도 아주 처참하게! 이거 어떻게
된 거지 응! 영의 모습은 보이질 않아! 아무리 찾아봐도 여기 엔없다 구! 없어!
망설이다 마침내 말문을 연 대장의 당황하는 목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함소리로 변하며 진의 가슴을 무섭게 내리쳤다. 진은 머리 속이 온통 하얗게 변하는 착각에 빠지며 힘없이 무전기를 떨어뜨렸다.
- 이봐! 1호! 1호!
좌석 아래로 떨어진 무전기에서 반복되는 호출소리가 낙엽소리와 함께 뒤 섞여 어지럽게 허공 속으로 퍼져 나갔다.
- 어때? 이제 정신이 드나?
진은 머리가 띵하게 아파 오는 것을 느끼며 수사대장이 떠밀어주는 음료를 서서히 들이켰다. 이미 차는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 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진은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수사대장에게 두려운 질문을 던졌다.
- 그… 그게 말이야, 그 김 회장이라는 자와 부하들로 여기는 자들 4명이 살해 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글쎄 자세한 것은 감식반이 도착해서 조사하고 있으니 곧 무엇인가 알 수있겠지.
- 그… 그러면 영… 영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진은 결국 두려운 질문을 피할 수 없었다. 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근심스러우면서도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한시름 놓고 있었다.
- 글쎄… 아무래도 습격한 자들한테 납치된 게 아닐까? 그렇지 않은 다음에야…
'과연 누가 어떻게 그곳까지 알고 습격을… '
진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결국 박 사장 일당을 제외하고는 가능성 없는 일 아닌가…
진은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찔한 절망을 느끼며 눈을 서서히 감았다. 어느 누구도 자신과 영과의 사이에서 쌓여진 이러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이해해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서러움이 복받쳤다.
차를 타고 있는 대원들 어느 누구도 더 이상 입을 열지 못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다들 적잖이 충격을 받은 탓이었다. 차가 톨게이트를 지나 시내로 들어서는데 수사대장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 뭐! 뭐야! 그래 통화를 시작하고 있다고? 그럼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겠나? 좋아! 벌써 파악된 건가? 알았어!
그래 그쪽이라면 여기서 직접 출동하지. 제 2팀 지원은 가능한 한 빨리 출동시키게! 아마 우리가 먼저 도착하게
되겠지! 정말 수고많았어!
- 뭐… 뭐죠?
- 박 사장하고 그 미스터 한 인가의 위치가 파악되었다는데… 아마 다시 고속도로를 타야 될 것 같아! 여기서 직접
작전을 펴야 될 것 같군. 지원팀도 지금 출발한다고 하니..
- 그… 그래요! 정말 다행이네요. 분명 영이 함께 납치된 것 같으니 특히 조심해 달라고 당부 좀 해주세요!
- 아… 알았다고!
수사대 일행이 본부에서 알려준 장소로 가까워짐에 따라 진은 어디선지 낯이 익은 분위기에 점차 눈이 휘둥그래 해졌다. 한적한 분위기의 길가를 지나 도심지를 벗어나며 눈에 들어온 하얀색 건물을 보며 진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어디선가 낯익은 건물이었다.
창문의 구조와 건물의 분위기가 분명 그러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곳인데…"
한참을 갸우뚱하던 진의 머리 속에 점차 희미하게 떠올리기 부끄러운 과거가 서서히 의식의 저편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아… 아니… 저 건물은…"
그렇다. 진이 놀라고 있는 이 순간 그녀의 동공을 메우고 있는 장소는 바로 포르노 사이트를 통해 알게된 섹스 파티가 열렸던 장소였다. 새파랗게 젊은 두 명의 청년들과 섹스를 벌였고, 이곳에서 지수라는 여 배우의 관련 그리고 그로 인하여 결국 미국에 있던 Woo 의 본거지까지 찾아가게 되었던 그 곳 아닌가…
갑자기 지난 시간들이 아련한 파편들이 진의 가슴속에 물밀 듯이 뭉클 뭉클 파고들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과거, 그리고 영과의 짧은 만남 그리고 또 다른 헤어짐… 얼마 안 되는 시간의 흐름이었건만 그 의미의 깊이는 진의 가슴을 무겁게 심연의 늪으로 아스라하게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누가 얘기했던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그러나 그 망각의 깊이가 한 여인의 여린 가슴에 이렇게 깊게 각인 될 수 있다는 것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이해하지 못하리라…
- 자 일단 주위를 포위하고 지원이 올 때까지 동태를 파악하자고! 그리고 거기 둘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의 차적을 조회하도록 하게! 조심해! 보통이 아닌 놈들이니… 언제 어떻게 당할지 모른다고!
별장에서의 살인극으로 인해 충격이 컸는지 웬만해선 걱정스런 표정을 짓지 않던 대장까지도 사뭇 심각한 표정을 내비쳤다. 애초에 반신반의하며 끼어 든 이 작전이 급기야는 이런 식으로 급박하게 전재되리라 곤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지 않았던가…
지원팀 일행이 도착한지 약 1시간이 지나도록 전혀 인기척도 없던 건물에서 누군가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 위치로! 각자 위치로!
좌석을 뒤로 뺀 채 길게 다리를 빼고 앉아 있던 대원들의 움직임이 급박해 졌다. 그리고 얼마후 주차장에서 흰색 승용차가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진은 망원경으로 좌석을 살피기 시작했다. 박 사장이 분명했다. 이미 해가 지기 시작한 이 시간, 스치듯이 지나쳤지만 찰나의 순간에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한시도 진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던 얼굴이었다.
- 저 자가 맞아요!
진은 단호하게 대장에게 알렸다.
- 박 사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팀은 차를 미행하고 1팀은 2팀의 보고가 들어올 때까지 대기한다. 건물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나 차, 어떠한 것도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할 것!
- 그… 그렇다면…
- 뭐… 뭐지?
- 영은 저 건물에 있는 게 분명해요!
진은 영이 이 건물에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분명 그 안에서 영을 농락하려는 또 다른 일당이 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어떠한 성적 유희도 가능할 것만 같았던 섹스 파티의 분위기와 음란한 열기들… 그곳에서 지금쯤 영은 또 어떤 희롱을 당하고 있을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진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새어나왔다.
- 나! 나라고 박 사장! 자네 지금 어딘가? 그 "혜" 라는 계집 지금 자네가 데리고 있지?
- 그… 그럼요! 지금 약 한 대 놓았더니 못 참겠다고 칭얼거리는 걸 살살 달래느라 맥주 한잔 마시면서 뜸들이고
있습니다. 아주 벌겋게 달아 올랐습죠! 제가 알아서 잘 덥혀놓고 있을 테니 천천히 오셔서 맛만 보시면 됩니다!
하하하!
- 자네 그 말 들으니 더 참기 힘든데! 으하하하. 역시 자네 대단해!
- 다 사장님께서 베풀어주신 덕이죠. 그럼 30분이면 도착하실 걸로 믿고 전 준비시켜놓겠습니다. 키는 갖고 계시죠?
- 당연하지! 내가 알아서 들어감세. 아마 그 전에 도착할수 있을께야! 아, 어서 재미 좀 보고싶군. 요새 한동안
일이 터져서 말야, 나도 아주 굶주렸거든. 흐흐흐
- 헤헤… 그럼 잠시 후 뵙겠습니다. 절대 실망하시지 않을 겁니다. 이제 저는 안으로 들어갑니다. 딸깍!
- 누… 누구에요?
거실로부터 침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미스터 한에게 검은 색 브라와 팬티가 훤히 비치는 슬립만을 입은 채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혜가 안달하듯 물었다.
- 별거 아냐! 네가 알 것 없어. 자 어서 한 잔 더 마시고 여기도 한잔 따라봐.
미스터 한은 반쯤 비어 있는 맥주 잔을 혜에게 들이밀며 싱긋 웃었다. 벌겋게 달아 오른 채 혀가 꼬부라진 듯 콧소리가 섞여 나오는 혜의 모습에 흡족한 미소가 저절로 흘러 나왔다.
잠시 후면 벌어질 박 사장과 혜의 난잡하고도 뜨거운 섹스 장면을 상상하며 벌써부터 성적 흥분에 아랫도리를 단단하게 추켜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 철썩! 제길! 빨리 거기 소파 위로 엎드리지 못해!
- 흑흑… 제발… 더… 더 이상은 못해요.
- 에~ 씨, 그래도 이것이… 야, 뭐해! 빨리 붙잡아! 시간 없어!
한 명의 사내가 카메라를 조정하며 험악하게 소리쳤다. 옆에 서있는 잘 생긴 젊은 사내의 성기가 반쯤 벗겨진 팬티 밖에서 타액으로 흠뻑 젖은 채 근육이 잘 발달된 상체와 하체의 중심부에서 덜렁거리고 있었다.
- 저게 잘 나가다가 꼭 끝에서 빼네. 약을 덜 먹였나? 정말 짜증나는군.
- 야! 계집이 좀 앙탈도 부려야 감칠 맛 나는 거야! 지금 좋은 데 뭘 그래! 살살 구슬려서 잘 끝내보라고.
지금 까진 아주 좋았으니. 계집이 워낙 반반해서 이 정도면 다른 껀 두 배는 받을 수 있겠어. 정말 대단한
몸매에 미모야! 하여간 박사장 조달 능력은 알아줘야 한다니까! 후후후
곁에서 캠코더를 들고 있고 느긋하게 담배를 피워 물고 있는 중년의 사내가 시큰둥하게 중얼거렸다. 그러나 그의 얼굴엔 만족스런 미소가 담겨 있었다.
- 자 빨리. 엉덩이 쪽으로!
젊은 사내는 흐느끼듯 애원하는 여성의 상체를 소파위로 끌고 가 엎어뜨린 채 둔부를 위로 곧추세우고는 혀를 길게
빼내 엉덩이 언저리를 허겁지겁 핥아 내기 시작했다.
- 아 흑! 안돼!
고통스런 표정을 짓는 여인의 입가가 안타깝게 벌어졌다. 그러나 엉덩이를 꼼짝 못하게 움켜잡은 채 양 골짜기 사이를 헤집는 사내의 손바닥이 젖가슴이 덜렁거리는 상체를 비비듯이 쓸고 지나갈 때마다 꺼질 듯한 한숨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잘 발달된 사내 맛을 아는 여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주위를 둘러쌓고 있는 두 사내의 시선이 부끄러운지 얼굴을 소파의 등받이 쪽으로 깊게 파묻은 채 붉어진 얼굴을 가리며 머리채를 흔들었다.
그러나 캠코더를 들은 사내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두 남녀가 하나로 연결된 부위를 부지런히 찍고 있었다.
- 좋아! 그 자세로 좀더…
카메라를 조정하고 있던 사내는 옆에서 부지런히 다양한 요구를 하며 이리 저리 움직였다.
- 액이 엄청나군! 역시… 얼굴값을 하는데. 하하하
- 저런 여자가 어떻게 학원 강사 노릇을 했을까? 인물이 아까워서 말야. 모델이면 몰라도. 간밤에 박 사장에게
안겨 그렇게 색을 쓰고도 아직도 채워지지 않은 구석이 있었나봐. 약의 효력도 효력이지만 하여튼 저 계집도
대단한 색골이군.하하하
그렇다. 지금 소파 위에서 잔뜩 발기된 사내의 분신을 양 엉덩이 사이로 문 채 안타까운 신음소리를 흘리고 있는 여자는 바로 박에게 납치 당해온 영이었다. 이미 박 사장 일당에게 납치되어 온 후로 하루 종일 그의 노리개가 되어 온갖 희롱을 당하고 이제 다시 그의 하수인들에 의해 농락 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간밤의 박 사장의 현란한 테크닉에 의해 오르가즘에 오르기를 몇 차례… 이제 더 이상 힘이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았던 그녀가 젊은 사내에게 엉덩이를 맡긴 채 헐떡이는 모습을 보며 두 사내는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 으 허 억…
그때 사내의 참기 힘들어하는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철썩이는 소성이 점차 커지자 영의 신음소리가 점차 헛소리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약 기운 때문인지 온몸이 평소보다도 더욱 붉게 물들며 엉덩이가 단단하게 부풀어올랐다. 유방이 묵직하게 소파의 등받이 위로 스치듯이 흔들렸다.
사내의 사타구니와 영의 엉덩이에서 흘러나온 땀이 하나가 되어 사내의 아랫배가 영의 둔부위로 부딪칠 때마다 철썩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 탁 탁 탁…
묵직한 탁음이 실내의 공기를 더욱 후끈하게 덥히기 시작했다. 어느덧 두 사내의 잡담이 멈춰지며 입이 반쯤 벌어지기 시작했다.
영의 엉덩이 근육이 단단하게 사내의 불기둥을 조이며 뿌연 액을 뿜어내는 것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대단한 광경이었다. 절정을 맞으며 박사장의 분신위로 뿌려지던 오르가즘의 징표가 이제 사내의 것을 맞으며 다시 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자 두 사내의 사타구니가 또 다시 뻐근해져 왔다.
그녀의 엉덩이에 올라탈 순서를 기다린다는 것은 참기 힘든 고역이라고 생각했다. 이 장면만 촬영을 끝마치면 자신들의 차지가 될 영의 탄탄하게 솟아오른 유두와 둔부. 그리고 짜릿한 자극으로 인해 일그러진 청순한 듯 섹시한 그녀의 얼굴에 넋을 빼앗긴 채 두 사내는 정신없이 렌즈의 초점을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 자 이리 와봐!
미스터 한은 혜가 누워 있는 침대 가에 팔짱을 끼고 서며 명령하듯 내 뱉었다. 그런 그의 명령 비슷한 한마디가 의미하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듯 여형사이자 유부녀인 혜는 침대의 모서리 쪽으로 양 무릎과 두 팔로 기어가 아래로 쳐져 있는 미스터 한의 살덩어리를 입술 사이로 부드럽게 베어 물었다.
- 쯥
그와 동시에 입맛 다시는 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흘러 나왔다. 눈동자는 한을 올려다보며 탐스러운 그의 살덩이가 점차 입 속에서 커다랗게 부풀어오를 때의 감촉을 즐기기 시작했다. 자극적인 느낌이었다. 힘없이 흐느적거리던 사내의 살덩이가 입술과 혀로 이리 저리 굴릴 때마다 움찔 움찔하며 뜨거운 기운을 발하며 발기하는 느낌을 혜는 어느 때부터인가 즐기기 시작했던 것이다.
미스터 한은 싱긋 웃으며 혜의 입술 속에 잠겨 있는 자신의 분신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침대의 모서리를 따라 팔짱을 낀 채로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혜는 영락없이 그의 분신을 물고 그가 이끄는 대로 침대가장 자리를 따라 기어다니는 꼴이 되었다.
처음에는 수치스러움과 민망함으로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물었던 성기를 놓았지만 이제는 절대 놓치지 않으려는 듯 안타까운 신음소리를 흘리며 미스터 한이 이끄는 대로 부지런히 양 무릎과 양팔을 움직이고 있었다. 혜는 그러는 사이 자신도 모르게 젖가슴에 뜨거운 피가 몰리며 호흡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수치스러운 일이었지만 어느새 엉덩이 사이가 촉촉이 젖어 들기 시작했다.
- 아 응…
교태 섞인 신음소리가 미스터 한의 살덩이로 인해 잔뜩 불거진 혜의 양 볼 사이로 흘러 나왔다.
- 어때 기분이? 이제 남자 맛을 알겠지? 안 그래?
혜는 초점이 흐려진 눈을 가까스로 뜨며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 자 이걸 한번 써 봐!
미스터 한은 미리 준비해온 눈가리개를 가져와 여형사 혜의 눈가로 가져갔다.
- 이… 이건 왜… ?
- 아하… 글쎄 가만히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미스터 한은 혜의 눈가에 수면용 가리개를 씌우고 엉덩이를 자신의 아랫배 쪽으로 끌어 당겼다. 혜가 엉덩이를 움직이며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기다리던 시간이 다가오는 긴장감을 느끼며 혜는 눈이 가려진 탓에 암흑 속에서 더듬듯 몸을 천천히 움직였다. 한의 양손이 자신의 허리춤과 엉덩이를 움켜잡는 것이 느껴졌다. 가냘픈 허리 아래로 약 기운과 취기로 잔뜩 달아 오른 혜의 골짜기 사이가 아슬아슬하게 벌려졌다가는 이내 움찔거렸다. 갈색의 주름진 그 곳은 이미 촉촉이 젖어 있었다. 한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얼굴을 숙여 입술을 날름거리며 혜의 골짜기 사이를 타액으로 흠뻑 적시기 시작했다.
- 아흐흑…
참기 힘든 듯 엉덩이를 이리 저리 뺄 듯이 흔드는 혜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퍼져 나왔다. 혜의 분홍빛 양 갈래사이에서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듯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 스슥…
그때 누군가 밖에서 기다렸다는 듯 방문을 슬쩍 열며 들어섰다. 박 사장이었다. 맨발로 이미 팬티 하나만을 걸친 상태로 발소리를 죽이며 들어선 박 사장이 혜가 엎드려 있는 침대가를 살피기 시작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박 사장은 혜가 눈가리개를 찬 채 엉덩이를 활짝 벌리고 엎드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미스터 한에게 미소를 보이며 한발 두발 발걸음을 옮겼다.
조심스럽게 침대가로 다가선 박 사장은 미스터 한을 뒤로 물러나게 한 후 흥분으로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손을 뻗어 혜의 유두를 뒤에서 움켜잡았다.
'쯜끔'소리가 들릴 듯이 풍만한 유부녀의 유방이 일그러졌다. 가벼운 통증과 함께 짜릿한 자극이 쇄골을 타고 혜의 사타구니 사이로 쫙 퍼져갔다.
힘을 주었다 놓았다 하며 유두를 주물럭거리는 박사장의 손바닥에 의해 혜의 입이 벌어 졌다가는 다시 다물어졌다. 조금의 자극에도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는 혜는 자신의 치부가 박 사장에 의해 주물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낙지 마냥 완전히 녹아 내리고 있었다.
술기운과 함께 미스터 한이 교묘하게 타 넣은 약 기운이 이미 전신에 퍼져 이성을 마비시키고 있었다. 능욕 당할 때의 쾌감에 대한 기대감만이 혜의 머리 속을 온통 채우기 시작했다.
- 쯥!
- 아… 앙 …
박 사장이 벅차 오르는 호흡을 누르며 풍만한 엉덩이를 깨물 듯이 빨아들이자 혜는 정신을 잃듯이 헉헉거렸다. 분홍빛의 엉덩이에 이빨자국이 허옇게 드러났다.
반쯤 열려진 유리창 밖으로 바로 옆의 아파트 공사장에서 나는 굴착기의 굉음 소리가 혜의 애교 섞인 신음 소리와 뒤섞여 방안을 떠돌았다. 어느새 내리던 이슬비가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유리창을 조금씩 뿌옇게 덮고 있었다.
박 사장과 미스터 한이 서로 마주보며 말없이 히죽거렸다. 박사장의 바로 뒤에 서 있던 미스터 한은 박 사장의 혀 놀림에 따라 이리저리 흐느적거리는 혜를 내려보며 한 손으로 자신의 살덩이를 잡고 앞뒤로 서서히 흔들기 시작했다.
박 사장은 성기를 잡아 혜의 골짜기 사이에서 흘러나온 점액으로 첨단을 듬뿍 적신 후 동굴의 입구 사이로 조준하더니 허리를 힘있게 쑥 밀고 들어갔다.
- 학!
혜의 허리와 엉덩이가 마치 작살을 맞은 생선 마냥 파르르 떨리며 입에서 거친 신음소리가 뿜어져 나왔다. 묵직한 살덩이가 아랫도리를 꽉 채우는 포만감에 혜의 눈자위가 흐릿해지고 있었다.
그는 상체를 앞으로 구부리며 혜의 눈치를 보며 양 손바닥으로 아래로 쳐져 흔들거리는 양쪽 유방을 쓸어 담듯이 격하게 비벼댔다.
- 흑…
혜는 잘록한 허리 밑의 탱탱한 둔부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심하게 허리를 흔들어 대며 주름 속을 꽉 채운 사내의 살덩이를 조금이라도 더 만끽하려는 듯 항문과 그 주위의 엉덩이근육을 씰룩거리며 속살을 조여대기 시작했다.
잘 발달된 엉덩이 근육임을 어떤 사내라도 금방 눈치 챌수 있을 정도의 대단한 명기였다.
- 박 사장이 웬 단독 주택으로 들어갔답니다!
- 뭐… 뭐야? 웬 단독 주택?
- 어떻게 하죠? 여기부터 공격을 할까요?
그때 옆에서 듣고 있던 여 형사 진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급히 말문을 열었다.
- 그… 그건 안돼요! 만약 여기서 박 사장에게 연락이 가면…
- 그건 상관없지 않을까? 그쪽은 이미 완전히 포위했다고하니…
진은 안되겠다는 듯 다른 대원들의 눈치를 보며 대장에게 귓속말로 소근거리기 시작했다.
- 지금 혜가 미스터 한이라는 자와 함께 있을지도 몰라요. 연락이 끊긴 상태라… 혹시라도…
수사대장은 진의 이어지는 귓속말을 들으며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혜를 이제 어쩐다…'
잠시동안 골몰하던 수사 대장은 박 사장이 있는 단독 주택을 포위하고 있는 팀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 거기 여수사관 혜가 함께 있을 지 모르니 각별히 조심하고 은밀히 작전을 진행시키게. 지금부터 알아서 책임지고
혜를 잘 돌보고 박 사장을… 부탁하네!
전화를 끊는 대장의 얼굴이 무겁게만 보였다. 결코 쉽지 않은 작전이라는 것을 대장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 좋아! 5분 후에 사복 침투조를 시작으로 작전을 펴는 것으로 하지. 대원들 단단히 준비시키고! 주변의 교통량은
많지 않지만 일단 외곽 쪽으로 통제인원을 배치하고 만약에 대비해 탈주로를 포위하게! 경찰의 지원대는 다들
도착해 있는 거지?
- 네! 모두 대기해 있습니다. 다들 명령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고의 대원들이니 안심하십시오.
- 일단 그 여강사인 영을 무사히 구출해야 하네! 다들 얼굴들은 잘 익혔겠지?
- 물론입니다. 게다가 사복 침투조 대원들은 이미 영을 만난 적이 있으니 그 점은 걱정 마십시오. 물론 진 형사도
포함해서요!
- 좋아!
침투조의 일원으로 자원한 여 수사관 진은 방탄복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권총을 안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영만은 무사히 구출해야 한다고 대원들에게 당부를 하고 나서야 진은 한숨을 길게 내 쉬었다. 눈시울이 붉어져 왔다.
- 대… 대장님! 제… 제가 과연…
- 아… 알아. 아무 말 안 해도! 진 형사! 걱정 말고 최선을 다하게. 분명 잘 해낼 수 있어!
굳게 다문 입술에 별 표정 없이 진을 바라보는 수사대장… 여 수사관 진은 그러한 대장의 믿음에 눈가가 더욱 아려왔다.
'살아서… 살아서 만이라도 만날 수 있다면. 그래… 정말 그럴 수 만 있다면…'
어느새 진의 눈가에 말간 눈물이 솟아나고 있었다. 언제 이토록 간절하게 무엇인가를 원한 적이 있었던가… 청순하게만 보여지던 영… 그리고 김 회장의 노리개가 되어 별장에서 자신을 맞던 그녀의 가슴 서리게 만들던 고운 눈빛…
'그래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나야, 그녀는 지금도 나를 기다리며 가슴속의 서러움을 씻어내고 있는지 몰라….' 건물의 외벽을 타고 비상구로 진입한 여 형사 진과 사복침투조 일행은 조심스럽게 한 계단 한 계단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복도 쪽으로 나 있는 사무실 안으로 통하는 문들은 굳게 잠겨 있었다. 숙달된 대원들은 음성 감지기를 통해 잠겨진 문들을 통해 전해오는 인기척을 감지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만 했다.
약 1시간이 지나서야 진은 다른 대원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자신이 머물며 청년들과 정사를 나누었던 3층의 홀과 같은 사무실로 자연스럽게 대원들을 유도해 데리고 올라갔다. 그러나 역시 예상대로 입구는 굳게 잠겨 있었다.
제일 뒤에 처져 인기척을 살피던 진에게 저 앞쪽에서 감지기를 조작하던 대원이 입가에 둘째손가락을 갖다 대며 나머지 대원들을 긴장시켰다. 인기척을 감지한 것이었다. 진은 너무도 긴장한 나머지 겨드랑이 사이가 축축이 젖어들며 땀이 브라 아래의 옆구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한참을 잠긴 문과 시름하던 대원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문 고리를 조금씩 돌리기 시작했다. 반사경을 집어넣어 거실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일행은 문을 반쯤 열고 안으로 한발 한발 옮겨 놓기 시작했다. 꽤 넓은 홀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복도가 나뉘어져 있었다. 대원들은 홀의 벽에 붙어 어두운 복도 쪽으로 몸을 기대었다. 왼쪽에 있는 복도에서 여인의 숨넘어가는 신음소리가 아스라하게 들려 왔다.
- 저쪽에서 신음소리가… 누군가… 여자가…
대원들이 속삭이며 소리가 흘러나오는 곳을 주시했다. 그신음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너무도 명백했다. 절정에 다다른 여인의 감창 소리가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함께 들려오는 사내들의 요란한 웃음소리와 윽박지르는 소리들…
진은 그 신음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영이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아 차렸다. 염려하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녀가 아직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밀려들었다.
'그래… 조금만… 조금만 더 참아줘요…'
진은 속으로 다짐하듯 중얼거리며 반사경을 갖고 있는 대원에게 다가가 허리를 숙이며 속삭였다.
- 저쪽 홀의 테라스 밖을 통해서 반사경으로 창문 안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음… 좀 위험하지만 반사경의 지지대를 최대한 늘이면 가능할 것 같은데요.
- 그렇다면 몇 명이나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한번 살펴보고 습격을 하든지 결단을 내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여기서 마냥 기다리는 것보다는…
대원은 팀장과 잠시 의논한 후 진이 요청한대로 테라스 쪽으로 나가 반사경의 손잡이를 최대한 길게 잡고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외벽 쪽에 난 조그만 창문 쪽으로 가져가기 시작했다.
창 밖은 어느덧 해가 져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다. 반사경의 손잡이를 잡고 있는 대원의 손잡이에서 식은땀이 솟아나고 있었다. 진의 얼굴도 긴장감으로 벌겋게 상기된 채 어느새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혀져 있었다.
반사경을 창밖에 나 있는 창살의 윗 쪽에 걸쳐놓고 내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잠시후 반사경을 통해 눈에 들어오는 방안 내부의 모습은 뚜렷하지는 않았지만 진과 대원의 눈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침대의 한 가운데 누워 있는 사내의 배 위에 걸터앉아 등을 창 쪽으로 돌린 채 허리를 흔들며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반사경을 들고 있던 대원과 진은 그 여인이 누구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영의 풍만한 둔부의 살집이 사내의 허벅지 위에서 왼쪽 오른쪽으로 일그러지고 있었고 두 젖가슴은 뒤에서 부둥켜안은 사내의 손바닥에 의해 이리 저리 뭉개지고 있었다. 저쪽 문가에선 누군가가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 대는지 이
따금씩 강렬한 광선이 뜨거운 열기가 흐르는 방안을 번쩍 번쩍 밝히고 있었다.
사내가 허리를 위로 쳐들며 둔부사이를 쳐 올릴 때마다 영은 거의 기절할 듯한 신음소리를 내며 허리를 심하게 뒤틀었다. 진은 그러한 영의 모습을 보며 같은 여자로서 오르가즘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대원과 진은 서로 아무 말이 없었지만 서로의 얼굴 빛 만으로도 당혹감을 감출 수 는 없었다. 방안에 몇 명이나 있는지 살피기 위해 진은 위험을 무릅쓰고 반사경을 창 가까이 가져가 내부를 살펴보았다. 젊은 사내 한 명은 소파에 안아 여유 있게 담배를 피워 물고 있었고 두 명의 중년의 사내는 번갈아 가며 탐스런 영의 둔부와 젖가슴을 탐했다.
영의 둔부에 삽입을 하는 사내가 히히덕 거리며 긴 머리채를 붙잡고 동료의 살덩이를 애무하게끔 강요할 때마다 영은 한껏 붉어진 입술을 활짝 벌려 사내의 뜨거운 분신을 베어물었다. 그녀의 행동엔 어떠한 거부감도 느낄 수 없었다. 오직 섹스의 열정에 빠져 사내들이 시키는 대로 낯부끄러운 자세를 스스럼없이 취하며 사내들의 요구에 따르며 정신없이 온몸을 흔들었다.
작은 창 틈새로 점점 가늘어지는 영의 신음소리가 음탕하게 홀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 아 흑…
그간의 미스터 한의 부드러운 리드와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거칠고 난폭하면서도 조급한 사내의 허리 움직임에 혜는 성적 쾌감으로 인해 몽롱한 상태에서도 본능적으로 이상한 낌새를 느끼기 시작했다.
엎드려 있던 혜가 왼팔을 서서히 올려 눈가리개로 가져가려 하자 박 사장은 왼손을 뻗어 그녀의 행동을 저지했다. 손아귀에서 전해오는 완력에 혜의 이상한 느낌이 더욱 커져갔다. 혜가 얼굴을 뒤로 돌리듯이 흔들며 다시 눈가리개를 벗겨 내려 하자 박 사장은 혜의 머리채를 붙잡고 위로 억세게 끌어 올렸다. 박사장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혜의 머리채에서 머리카락이 빠져 나왔다.
- 아 윽…
혜가 신음소리를 내며 다급하게 허리를 들어 상체를 세우려 하자 박 사장은 그녀를 강제로 쓰러뜨리며 격렬하게 둔부사이를 쳐대기 시작했다.
- 턱 턱 턱…
박사장의 불룩한 아랫배와 혜의 탄력 있는 엉덩이가 서로 부딪치며 자극적인 소성이 들려 왔다.
- 아 흐 흑. 그… 그만…
혜는 무엇인가 불길한 느낌에 압도되어 당황한 채 앞으로 엎어지듯이 쓰러지며 재빨리 눈가리개를 벗겨 냈다.
뒤에 서있는 사내가 상체를 짓누르며 엉덩이를 들어올리고 있었다. 혜는 재빨리 상체를 뒤로 돌려 사내를 바라보았다.
- 헉…
순간 혜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몇 개월 전 회식자리에서 저녁 식사를 했던 박 사장이 벌거벗은 채 자신의 뒤에 서 있고 그 뒤에서는 미스터 한이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경멸하듯 내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세… 세상에…'
혜는 너무도 놀라 차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경멸스럽기만 했던 수사대상이었던 박 사장이 뒤에서 자신의 엉덩이를 범하고 있었다니… 술과 약에 취해 사내에게 엉덩이를 맞긴 채 애액을 듬뿍흘리고 누워 있었던 혜는 일순간에 수치스러움으로 부들부들 떨며 몸을 일으켜 세운 후 침대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 하 참! 요년이 어딜 가려고.
박 사장은 혜의 오른쪽 발목을 잽싸게 낚아채며 자신이 서있는 침대의 모서리 쪽으로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 아악! 악!
혜는 있는 힘을 다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러는 혜의 몸엔 힘이 들어 있지 못했다. 자신이 마약과 술에 취해 헐떡거리며 흐느적거리고 있는 것뿐이라는 것을 그녀 자신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건장한 박 사장과 미스터 한의 눈에는 그저 한 마리 새가 자신들이 쳐 놓은 새장 안에서 푸드덕거리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혜는 박 사장을 밀쳐 내려 아직은 자유로운 왼쪽 발을 들어 걷어 차려 했지만 결국은 나머지 발목마저 박 사장의 손아귀에 안겨주는 꼴이 되었다.
- 후후… 가만있지 못해!
박 사장은 혜의 양 발목을 잡고 침대의 가장 자리로 끌어당기며 무릎을 꿇고 침대위로 앉았다. 버둥거리는 혜의 양다리 저 위쪽으로 무성한 거웃이 이리 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그 아래를 떠받치고 있는 둔부가 요란하게 흔들리며 박 사장의 정복욕을 부추 켰다.
- 강 부장한텐 안겨서 색을 쓰던 년이 나 한 텐 너무 박한거 아냐? 이거… 흐흐흐
비디오 테이프로 보았던 강 부장이 혜를 범하던 장면이 머릿속을 채우며 정욕이 치밀어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혜의 양팔을 머리맡에 앉아 위로 잡아당기고 있는 미스터 한의 도움을 받으며 거칠게 반항하는 혜의 엉덩이를 자신의 살덩어리 바로 앞으로 가져온 박 사장은 잠시 조준을 하더니 능수 능란하게 주름사이로 첨단을 밀어 넣는데 성공했다.
혐오감에 어느새 수축되어 버린 혜의 허벅지 사이가 오히려 박 사장에게는 더욱 커다란 긴축감을 전해 주었다. 박 사장은 조금의 시간 여유도 주지 않은 채 혜의 양 무릎을 자신의 겨드랑이 사이에 끼어 넣고는 상체를 눕히며 허리를 깊숙이 밀어 넣기 시작했다.
- 으 흐흐흑…
점점 깊숙이 진입해오는 박 사장의 살덩어리를 하체에 느끼며 혜는 비명을 지르더니 잠시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절망감에 흐느끼기 시작했다. 대책 없이 시작되었던 미스터 한과의 관계, 후배 여수사관 진의 걱정스러워 하던 목소리와 조심하라던 충고, 그리고 결국 정체를 드러낸 미스터 한과 그토록 혐오스러워 하던 박사장. 그러한 자가 지금 자신의 치부 속에서 꿈틀거리며 주름속을 휘 젖고 있다니…
어느 정도 자세를 잡은 박 사장은 양팔이 미스터 한에 의해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혜의 유방을 내려보았다. 위로 끌려 올라간 팔 근육에 의해 그 풍만함이 조금은 누그러졌다지만 여전히 도톰한 유두는 허연 젖무덤의 가장 중앙에서 포도 빛을 머금은 채 육감적으로 흔들거리고 있었다.
저항하려 온몸을 비틀면 비틀수록 더욱 심하게 흔들리는 유두의 자극적인 움직임은 박 사장의 하체를 더욱 단단하게 곧추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 쯔읍!
도톰한 유두에 입술을 가져간 박 사장이 혜의 젖가슴을 빨아 들였다. 벌겋게 상기된 젖무덤에 박 사장의 입술과 이빨자국이 허옇게 남았다가는 천천히 피부색으로 돌아가곤 했다. 이미 상체엔 땀이 송글송글 맺혀져 있었다.
- 우… 정말 죽이는데. 흐흐. 쯥…
박 사장은 허리의 움직임도 멈춘 채 두툼한 입술로 침을 잔뜩 묻혀 가며 혜의 젖무덤과 겨드랑이 사이, 어깨 죽지 그리고 귓볼 등의 연약하면서도 민감한 곳들에 깊숙한 키스자국을 만들어 놓기 시작했다.
두 눈을 질끈 감은 채 이를 악물며 신음소리를 참고 있는 혜는 아무 말이 없었다. 아니 더 이상 반항을 한다는 것은 쓸모 없는 짓이라는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철썩 같이 믿고 있던 미스터 한. 아니 무엇인가 께름직한 예감은 있었지만 외로움과 정욕의 유혹에 빠져 허우적대던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차마 애써 지우려했던 불길한 느낌들…
양팔을 미스터 한에게 붙잡힌 채 자신의 치부를 유린당하고 있는 혜. 그녀는 돌이 킬 수 없는 길을 걸어온 자신을 원망하며 눈을 감고 이 모든 것들을 모른 체 하고만 싶었다. 아니 지금 이 시간 모든 것들이 마치 자신과도 아무 상관없는 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긴 수면을 취하고 나면 깨끗하게 기억에서 사라져갈 한낮의 꿈이기를 간절하게 원했다.
그런 혜의 절망감을 알기나 하는지 박 사장은 침이 잔뜩 고인 입술로 유두와 땀이 차 있는 겨드랑이를 쯥쯥 거리며 핥아내기 시작하더니 팔뚝의 양어깨와 목덜미의 뒷부분까지 정성을 다해 애무를 계속했다. 윗 이빨에 눌려 있는 아랫입술에 핏기가 가실 정도로 악다문 혜의 입술이 안타깝게 바르르 떨렸다.
박 사장은 조금도 서두르지 않았다. 이미 혜의 깊은 속살을 차지 하고 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는지 여유 있게 그녀의 반응을 살펴가며 그간 벼르고 벼르던 정욕을 폭발시킬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 자 그럼 슬슬 시작해 볼까?
애무에 몰두하고 있던 박 사장이 입술을 혜의 어깨 죽지에서 떼어 낸 후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와 동시에 혜의 아랫도리로 묵직한 사내의 이물감이 밀려 들어왔다가는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박 사장이 허리 운동을 시작한 때문이었다.
양손으로는 혜의 잘록한 허리와 탱탱한 둔부 그리고 젖무덤을 번갈아 비벼대며 기름진 굵은 허리를 노를 젓듯이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혜의 눈가가 찡그려 지며 목덜미가 점점 붉은 빛으로 심하게 물들기 시작했다. 박 사장은 자신의 입술에 물려 있는 혜의 유두가 점점 단단하게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거부하려 해도 거부할 수 없는 건강한 여성의 본능에 혜도 더이상 극기심을 발휘할 수는 없었다. 혐오스러움 속에서도 깊숙한 자신의 몸 속에서 느껴지는 사내의 뜨거운 살덩어리는 메말랐던 주름 속을 촉촉하게 적시기에 충분한 크기와 단단함을 갖고 있었다.
미스터 한처럼 부드럽고 간지러운 곳을 긁어 주는 듯한 섬세함은 없었지만 중년을 넘기고 있는 노련한 사내의 묵직한 움직임은 이미 혜의 극기심을 압도하고 있었다. 어느새 겨드랑이까지 붉게 물든 혜의 상체를 내려보며 박사장은 만족스런 미소를 참을 수 없었다. 첨단으로부터 전해오는 찐득한 긴축감과 함께 점점 뜨거운 열기까지 발산하는 것을 감지하고는 혜의 상체 여기 저기를 살짝 살짝 건드리듯 애무하며 자신의 사냥감을 안달 나게 만들었다.
아무 것도 모르던 처녀였던 진과는 달리 미세한 허리 율동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혜의 질끈 감긴 얼굴을 내려다보며 박 사장은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허리를 더욱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 으으…
아랫입술을 질끈 문 혜의 입술사이로 무엇인가 참기 위해 애쓰는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혜의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는 것과 동시에 박 사장이 허리를 왕복하며 격렬하게 하체를 공격해 왔다.
'턱턱턱' 거리며 혜의 하체에서 살집 부딪치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갑자기 혜가 허우적거리듯 허리를 반쯤 오른쪽으로 틀며 엉덩이를 허공에 들었다 놓았다.
- 이봐, 이제 양팔을 놔주지. 더 이상 앙탈은 안 부릴 꺼야,흐흐…
박 사장은 미스터 한에게 눈짓을 하며 혜의 팔을 놓아주도록 명령했다. 혜는 더 이상 눈을 뜰 수 없었다. 온몸을 붉게 물들인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 두려웠다.
박 사장은 혜의 허벅지를 활짝 벌린 채 삽입한 상태를 유지하며 천천히 진입과 후퇴를 반복했다. 양팔로 혜의 뜨거워진 상체를 조금의 틈도 없이 꽉 껴안은채 허리만을 살살 움직이며 혜의 속살을 헤집기 시작했다.
격렬한 허리 운동은 아니었지만 부드러운 움직임 속에서 오히려 그녀의 민감한 반응을 더욱 뚜렷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천천히 허리를 밀고 들어갈 때마다 혜의 콧구멍에서 뜨거운 바람이 빠져 나오며 박 사장의 어깨 죽지를 간질였다. 양다리를 허공에서 활짝 벌린 채 박 사장의 허리춤을 휘감고 있는 혜의 바로 누운 자세 어디에서도 더 이상 저항하려는 여인의 의도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혜는 허공에 쳐 들린 발가락이 오므라들 정도로 양 발꿈치를 모아 붙이며 박 사장의 굵은 허리를 조이느라 이마에 땀이 흘러내리는 것도 모른 채 낑낑거리고 있었다. 묵직한 사내의 진입이 느껴질 때마다 전신이 마비될 것만 같은 짜릿한 전율이 허리춤으로부터 온 몸에 전해지기 시작했다.
박 사장은 그런 혜의 반응을 잘 알고 있었다. 수치심을 최대한 줄여주며 그녀의 오르가즘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련한 사내의 인내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혜가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하체에서 스며 나온 애액이 어느덧 박 사장의 사타구니를 젖게 만들었다. 민감한 여성이 뿜어내는 체향이 박 사장의 후각을 자극했다. 여자가 오르가즘에 도달하려는 길목에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체향 이었다.
박 사장은 하체를 움직이는 속도에 조금의 변화도 주지 않았다. 천천히 일정하게 진입과 후퇴를 반복하는 사내의 살덩어리에 주름을 착 달라 붙인 채 혜는 아랫니와 윗니를 마주 물며 하체에 온힘을 주기 시작했다. 저 깊은 동굴 속에서 끓고 있는 욕정을 방출하기 위해 엉덩이 사이로 온 힘을 주며 박 사장의 허리를 조였다.
주름사이가 수축되며 그의 뜨거운 불기둥이 느껴지자 혜는 허리가 허공에 들릴 정도로 박 사장의 허리에 착 달라붙어 마지막 안간힘을 주었다. 그의 건장한 하체가 단단하게 느껴지는 가 싶더니 정신이 아득해지는 듯한 쾌감이 정수리를 타고 전신에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 으으…
혜의 입술사이로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신음소리가 짤막하게 흘러 나왔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그녀는 용케도 부르짖고 싶은 절정의 환희를 속으로 억누르며 사내의 불기둥위로 쌓였던 애액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절정의 증거인 흥건한 애액이 엉덩이 밑으로 흘러내리며 침대 시트까지 적시기 시작했다. 대단한 양이었다.
여형사 진과 수사대원들은 영이 건물 안에 있는 것을 확인한 만큼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진은 조심스럽게 밀실 밖으로 나와 무전기를 통해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수사대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밖에서 지원대원들을 보내달라는 요청이었다. 수사대장은 급히 건물 밖 비상구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대원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잠시 후 지원대가 문 밖으로까지 도달한 것을 확인한 진은 영이 갇혀 있는 밀실 밖에 대기하고 있던 수사대원들에게 때가 되었음을 알렸다. 진과 수사대원들 모두 긴장하고 있었다. 만에 하나 예상치 못한 돌발 사태가 벌어지는 날에는 영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모두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원들은 호흡을 가다듬고 진의 신호에 맞추어 일시에 밀실의 문을 발로 걷어차며 안으로 뛰쳐 들어갔다.
- 뭐… 뭐야 이 새끼들!
안에 있던 사내들의 입에서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 개 같은 자식들! 다 잡아들여!
여기저기서 고함소리와 함께 몸싸움을 벌이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 와장창…
유리창이 깨지고 TV가 방바닥에 나뒹굴었다. 밀수꾼들에게 있어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수 수사대원들은 벅찬 상대였다.
- 퍽! 으악!
비명소리와 함께 영과의 정사를 무비카메라에 찍어대던 사내들이 아랫배를 움켜잡고 쓰러졌다. 진은 서둘러 영에게 달려가 가운으로 벌거벗은 몸을 덮어주며 밖으로 끌고 나왔다. 진의 눈과 마주친 영의 눈가엔 이미 눈물이 고여 있었다.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진의 가슴은 회한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 미… 미안해요…
여형사 진은 말끝을 흐릴 수밖에 없었다. 그 한마디에 진의 모든 아픔이 서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진의 한마디에 영의 얼굴로 흘러내리던 눈물이 더욱 굵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눈물은 이내 흐느낌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입고 있던 쟈켓을 영의 몸을 덮고 있는 가운위로 덮어씌운 채 건물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앰블런스의 뒷문 쪽으로 영을 부축하며 태우는 진의 눈에서도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 수고했어!
누군가 진의 어깨를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격려했다. 진은 뒤를 돌아보았다. 수사대장이었다. 희끗희끗해진 머리
카락이 귓가와 이마 위를 덮고 있는 중년의 사내… 그의 피곤한 얼굴이 진의 눈동자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며 투영되고 있었다.
'수… 수고했다니.. 이 분이 과연 무엇을 알고 있기에, 아니 얼마나 알고 있기에 수고했다고 하는 것일까?'
'아무 것도 모를 꺼야 그래. 절대 이해할 수 없지. 영과 내가 느끼고 있는 이 모든 아픔을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진은 영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손마디에 힘을 주었다. 그녀의 연약한 어깨가 파르르 떨리는 듯 했다.
- 혜 언니 쪽은 어떻게 되었죠?
진이 근심스런 표정을 지으며 수사대장을 돌아보았다. 눈물을 닦은 후였다.
- …
- 왜… 왜요? 무슨 일이 있나요?
- 아… 아냐. 그쪽도 잘 해결되었어. 혜가 부상을 당했는데 자세한 것은 아직… 그래서 나는 지금 그쪽으로 갈
예정이네. 병원으로 실려 갔다고 하니.
- 바… 박 사장은요?
- 박 사장은 대원이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는데, 자세한 것은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전화를 할 테니 그리알게.
- 그… 그렇게 해 주세요.
영을 앰블런스에 태운 뒤 뒤따라 올라탄 진은 뒷문을 닫았다. 까맣게 선팅이 된 유리창 밖으로 들어오는 붉은 빛 석양 노을이 진의 눈가에서 점점 흐릿해지며 붉어진 눈시울로부터 흘러내리는 눈물에 붉게 녹아 내리기 시작했다.
◆完◆
[출처] 오욕의 노예 여강사 22 (마지막)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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