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부탁드립니다 -실화 11부 1장
잘 부탁드립니다 -실화 11부 1장
여자의 내음새를 맡으며 깊은 잠을 잤다.
여자란....나를 포근하게 하는 존재 인 것 같다............
아침 일찍 눈을 떴다.
혜정이가 부시럭거리며 일어났다.
“몇시야...?”
“7 시”
“잘 잤어...자기?”
“응...너는?”
“나두....”
혜정이는 이불속에서 꼼지락거리며 배시시 웃었다.
“나...지금 나아야 해....너두 가야지”
“응....가기 싫다....”
“유부녀가 이러면 안되지.....얼른 씻자....”
“응....아....함.....”
혜정이는 이불속에서 나오면서 기지개를 폈다.
“여자를 아침에 보면 딴사람이라고 하던데...넌 이쁘다....”
“그래...히....이래두?”
혜정이는 머리카락을 앞으로 내리며 장난을 쳤다.
“그래두 이뻐...”
“엄마 깼나?”
“그러니깐 얼른 준비하라구...아니면 나 먼저 나가든지 할게”
“아....함....자기 먼저 씻어...난 거실 욕실에서 씻을게”
“그럼 ...그래....”
나는 오늘 할 일을 정리하면서 샤워를 마쳤다.
머리에 묻은 물기를 털며 나오는데 혜정이가 나지막이 불렀다.
“자기.....수건....좀...줘....”
거실 욕실로 수건을 전해주면서 혜정이의 샤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비누거품이 혜정이의 어깨를 타고 허리를 휘돌아 흘러내렸다.
오늘 아침에 시간이 조금이래도 있다면 한번 더했을 텐데....
나는 옷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혜정이도 나갈 준비를 마치고 생얼로 나왔다.
“자기가 먼저 나가서 봐..봐...내려가서 나한테 전화 줘....”
“알았어...”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데 은근히 예진이 할머니가 신경쓰였다.
옆집을 한번 보고 내려갔다.
좀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었다.
혜정이한테 전화하고 차안에 앉았다.
잠시후에 혜정이가 나오는 걸 봤다.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운동하는 척 했다.
그리고 내차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고 아래로 뛰어갔다.
시동을 걸고 바쁜 하루를 맞이했다.
공장에 도착해서 그간 밀린 서류를 결재하고 현장마다 연락을 해서 상황 점검을 하였다.
특히 부산은 내가 공들인 곳이라 여러 가지 사항을 전달하고 주의를 요하라고 전했다.
공장 현장으로 내려와 지금가지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고,
자재 재고 점검 후에...공구 점검을 했다.
공구들을 제자리에 놓지 않으면 일하는데 애를 먹기 때문에 항상 제자리에 놓으라고 해도
그냥 이리 휙 저리 휙 던지고 간다.
그래서 오늘은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그리고 직원들 숙소를 봤다.
이부자리, 잡다한 물건들이 어지러이 있었다.
직원을 불러 청소시키고 주방을 봤다.
냉장고를 여니 먹을 게 별루 없었다.
경리를 불러 먹을 거 떨어지지 않게 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다시 사무실로 올라가 경리 장부와 은행 거래 내역을 곰꼼히 살피었다.
“미스 박...정리 잘했네...수고했어...그리고 직원들 먹는거에 아끼지말고 지출해줘...
부식이나 쌀, 라면 떨어지지 않게 해 주고...과자두 사 놔...
밤에 입이 심심하면 하나씩 먹게....”
경리인 미스 박은 웃으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언제나 상냥해서 좋다.
경리가 나간 후에 은석이한테 전화 했다.
“나다...”
“으...응...태석아...”
“오늘 만나는 거 잊지마라....”
"알았어...너나...시간지켜”
“알았어...이따 보자...”
의자를 뒤로 제치고 지혜 일을 생각하는데 공장장한테 전화가 왔다.
“잘 지내죠?”
“네에...사장님...저어...이쪽 사장님이 뵙자고 하시던데요...”
“그래요...무슨 일로요?”
“그건 잘 모르겠지만....긴히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시던데...”
“알았어요. 마무리 공사는 잘되고 있지요?”
“네에..”
“제가 한번 내려갈께요...다들 몸조심하고요...”
“네에...”
무슨 일 일까?
일단 지혜일이 급했다.
지혜한테 전화했다.
“오빠....”
“응...나야...잘 지냈어?”
“응...오빠두?”
“그럼...너...오늘 점심때 시간나니?”
“응...오늘 같이 점심먹자고 했잔아...”
“그래....”
지혜와 약속장소를 정하고 전화를 끊었다.
경리가 들어왔다.
“저어...사장님...?”
“응...왜?”
“저어...”
“말해봐...?”
“저어...혹시...결혼하게 되면...여기 못나오나요?”
“결혼해?”
“그럴거 같아서요...”
“오호....그래....”
“결혼하면 못나오지요?”
“아냐...미스박이 나오고 싶으면 평생 다녀두 돼....”
“그래요”
“난 미스 박 믿고 있는데 안 나오면 큰일이지...”
“고맙습니다...”
“언제 국수먹는거야?”
“아직은 아니지만...곧 잡을 거 같아요.”
“남자는 뭐하는 사람인데?”
미스 박이 그냥 웃기만 했다.
“혹시...미스박...우리 회사 사람아냐?”
“나중에 보시면 알아요”
대충 감은 잡혔다.
“혹시 설계팀장아냐?”
“팀장님이 말했어요?”
순진하긴.........
“축하해....미스 박”
“고맙습니다.”
어쩐지 회식때 둘이 안주를 집어주고 누가 미스 박을 뭐라하면 팀장이 흘겨보더라......
부산 업체 사장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간의 공사 현황과 앞으로의 진행 사항 그리고 시설건에 대해 개괄적으로 통화를 했다.
그리고 부산 사장은 긴히 만나서 할 얘기가 있으니 조만간에 보자고 했다.
무슨 일인지 물어봤으나 만나서 말할 것이니 조만간에 만자고만 했다.
통화를 끝내고 은석이와 약속한 곳으로 나갔다.
가면서 전화를 은석이한테 전화를 했다.
“은석아...나다...”
"어...이...태석이....”
“나 지금 가고 있으니깐 너두 준비하고 와라....”
“오호...급하셨군....”
“아...짜식이...얼른 와라...”
“걱정마라...가고 있다”
은성이는 자기 앤과 같이 오고 있었다.
약속한 장소에 주차를 하고 지혜가 오기만 기다렸다.
12시 20분.
지혜가 저만치서 뛰어오고 있었다.
“오빠....”
“천천히 와...”
“많이 기다렸어?”
“아니...”
“오빠...무슨 일있어?”
“없는데...왜?”
“얼굴이 핼쓱하네...”
뜨끔했다.
어제 무리를 했나...무리한거 없는데...
“요즘 일이 많아져서 그래....”
“혼자사니깐 그래....잘 챙겨서 다녀야지...”
“가자....”
나는 은석이 사촌형수가 하는 병원쪽으로 걸어갔다.
“뭘 먹을 건데....?”
“글쎄 ...‘
“오빠?”
“응”
“우리 저쪽에 가정식 백반먹으러 가자?”
“거기 맛있어?”
“잘은 모르지만 많이들 가는거 같아...”
지혜는 길 건너를 가리키고 있었다.
병원과는 마주보고 있는 식당이었다.
그때 모퉁이에서 은석이가 나타났다.
“아이 이게 누구야....”
“은석아....여긴 왠일이야?”
“그럴 일이 있어...아이구 안녕하세요?”
“지혜야...지난번에 나이트...”
“아...안녕하세요?”
은석이 앤은 배가 부르기 시작했는지 불룩했다.
“어디 가는 중이냐?”
“저 병원에....”
“그래...”
“너는 ?”
“밥먹을 장소 찾고 있었지...”
“태석아...좀 이따가 같이 먹자...둘이 먹자니 좀 그렇더라...”
은석이 넉살이 지혜한테 먹혔다.
“오빠...그러자...”
“알았어...어느 병원인데....?”
“따라와...”
자혜는 은석이 앤하고는 두 번째 만나지만 서로 얘기하며 같이 걸었다.
“태석아...잘되고 있는 거지?”
“그래 고맙다....이웬수를 어찌 갚으리...”
병원에 다다랐다.
지혜가 은석이 앤을 부축하듯이 잡고 들어갔다.
“저어....잠시만요...”
지혜가 돌아봤다.
“저 살 거가 있는데... 잠시 부탁드릴께요”
“그러세요...”
“태석아 나 사는데 같이 좀 가자...”
내가 지혜 눈치를 봤다.
“오빠...갔다 와...”
“금방 옵니다....좀 부탁합니다...”
“네에....”
지혜는 병원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우리는 병원 뒤쪽으로 와서 담배를 물었다.
한 5분쯤 있다가 병원으로 들어갔다.
“태석아....내가 고맙지?”
“그래 고맙다...”
“한턱 쏴야 한다...”
“알았어”
은석이 앤과 지혜는 벌써 진료실로 들어가 있었다.
노크를 하고 들어가니 지혜는 보조 의자에 앉아 있었고, 은석이 앤은 커튼이 쳐져 잇는 곳에 들어가 잇었다.
잠시후에 은석이 사촌형수가 하얀 까운을 날리며 나왔다.
“오머...도련님 오셨네...”
“잘 지내셨어요?”
“네에...도련님두 잘 지내죠?”
“네에...형님은 요?”
“맨날 그렇지요...뭐”
“인사해라...사촌 형수님이시다”
“처음 뵙습니다”
이 진희라는 명찰이 눈에 들어왔다.
“네에....”
은석이 사촌 형수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 봤다.
꽤나 까다롭게 생긴 얼굴이었다.
질러서 피 한방울두 안나올.......
“이분은 이친구 여자 친구되구요...이 앞에서 우연히 만나 같이 오게....”
의사는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지혜는 가볍게 목례를 했다.
“지혜씨 오신 김에 진료 받구 가요...공짜인데...안그래요...형수님”
지혜는 나를 향해 난감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래...덕분에 너 건강한지 알아보는 것도 좋지...뭐...”
“나 건강 해...오빠....”
지혜는 난색을 표했다.
“아가씨...요즘 아가씨들 검사 많이 해요...유방염이나 자궁염들이 많아서요...”
“그래 온 김에 받아봐...시간 많이 걸리나요?”
“아뇨....5분이면 되요”
“그래...받아봐...아시는 분이니 잘 봐 주시겠지...”
3 명이 연신 지혜를 몰아댔다.
“그럴....까...”
“이리로 오세요”
은석이 사촌형수는 진료실로 지혜를 데리고 들어갔다.
간호사가 가운을 들고 들어갔다.
얼떨결에 지혜가 진료를 받게 되어 미안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확실하게 알아야하기에
미안함을 누르고 기다렸다.
기다리길 10 여분....
지혜가 옷을 여미며 나왔다.
그리고 컵을 들고 나갔다.
소변 검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은석이 사촌형수가 나중에 잠시 보자고 했다.
지혜가 소변이 들어있는 컵을 들고 들어왔다.
“수고했어요...지혜씨”
“네에...”
“별 이상 없죠? 워낙에 건강한 체질이라...”
“그러네요....”
“고맙습니다...그럼...”
나오면서 일부러 핸드폰을 두고 나왔다.
병원 밖에 까지 배웅을 해주는 은석이 사촌형수가 배웅해주고 나에게 무언의 눈치를 주었다.
“지혜야...고생안했어?”
“응...그냥 초음파 검사를 하던데...”
“뭐라구 하디?”
“건강하대...내가 건강체질이잔아...”
“아...배고프다...뭐 좀 먹자....”
“그러자....은석아...저건너에 한식집있다고 하던데...”
“그래?...그럼 그리로 가지뭐...”
“횡단 보도를 건너고 가정식 백반 전문 식당으로 들어갔다.
앉자마자 핸드폰을 두고 온 것 같다고 하고 나는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똑똑...”
“들어오세요...”
“접니다...방금전에 보자고 하셔서....”
“그렇죠...참...여기 핸드폰...”
“....”
“음....한마디로 임신이에요...3개월 조금 안된 거 같아요...지금 시기가 중요하니깐 산모 잘 돌봐야 해요.
자칫하다간 유산될 수가 많거든요...”
“네에...”
“여자 친구분은 모르는 거 같던데....”
“네에....”
“두분 다 아직 미혼이죠?”
“네에...”
“전 중절하는 거 권하지 않아요...더구나 초산이구...”
“잘알겠습니다...오늘 너무 감사합니다...”
“뭘요...도련님 부탁두 있고 해서....”
“네에...그럼....”
병원 문을 나서면서 우려했던 것이 현실로 닥치니 덤덤했다.
그저 주임이한테 어떻게 통보를 하나 그것이 문제였다.
식당으로 갔다.
먹는 둥 마는 둥하고 나와서 은석이와 은석이 앤과 헤어졌다.
“지혜야...회사 늦어서 어떻게 하냐?”
“아냐...오빠...전화했어...”
“그래...”
“근데 오빠 무슨 일있어?”
“너 지금 들어가야 하니?”
“왜?”
“할 얘기가 있어서...”
“잠시만....”
지혜는 회사에 전화를 해 좀 늦겠다고 했다.
한남대교를 건너고 망원동 한강 고수부지로 갔다.
차안에서 한강을 내려다 보며 지혜에게 차분하게 말했다.
“지혜야...나로서는 좋은데.....너가 어떻게 생각할지가....모르겠다...”
“무슨 말인데 아까부터 말을 안하고 여기 왔어?”
“응....그러니깐....너....”
“응....”
“놀래지마....”
“응....”
지혜는 내얼굴을 응시했다.
“너....임신...이래....”
“뭐라구...오빠?”
“임신....3개월 접어들었대...”
“진찌루?”
지혜는 놀랜건지 아니면 기쁜건지 분간이 안가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내가 오빠 애기를....정말?”
“그렇다니깐....”
그제서야 지혜 표정을 읽을 수가 있었다.
좋아하는 저 표정.....
놀람과 동시에 기쁜 저 표정..........
“오빠....아까 그의사가 그랬어?”
“그래...”
“어쩐지....달마다 하는거 안하더라...히....”
“놀라지 않았어?”
“놀라긴...내가 왜...?”
“다행이다....니가 충격 받을 줄 알았지.”
“정말 내가 오빠 애기를 가졌대? 오...호....”
“그래...난 충격받을 줄 알았는데....”
“내가 충격을 받어...좋기만 한데....”
지혜는 나에게 안기며 너무 좋아했다.
솔직히 나는 이곳까지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말하면 지혜는 어떻게 나올까?
울까...아니면...지우자고 할까?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그래.....내새기를 가졌는데 버리면 그건 인간두 아니다......
이세상에 내가 처음으로 가진 애인데......
애가 무슨 죄가 있어........
내가 지혜를 책임져야지...암만...그래야지......
근데.....주임이는.....아....으......
그렇다하더리도 내 애를 임신했는데........안되지......
이제부터는 지혜다........평생 지켜주고 책임지자......
“오빠도 기쁘지..?”
“그걸 말이라고 하니?”
“오...호...내가 애를 가지다니...정말 기뻐...그것두 오빠 애를.....”
저렇게 좋아하는 지혜를 어찌 책임 안질 수 있나.......
“지혜야....오늘 임신 기념으로 뭐라도 해야지....”
“정말....그래...오빠....뭐라두 하자...오...호....”
지혜는 연신 좋아했다.
그래 잊자....모든 거 다 잊고 지혜와 세상에 나올 내 애와 행복하게 살자.......
그리고 주임이한테는 오늘이라도 내려가서 솔직하게 말하자........
나는 지혜를 꼭 안아주었다.
“우리 날잡고 행복하게 살자....지혜야....”
“응...오빠....사랑해....”
지혜는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으로 가서 따뜻하게 입으라고 울스웨터를 사주었다.
“지혜야...너..지금부터 혼자가 아니니깐 항상 조심하고, 먹는 것도 좋은 것만 먹어...
그리구...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시간 구애받지말고 언제든지 연락해...알았지?”
“고마워...오빠....”
“그리구...우리 집안 식구들한테두 인사해야 하구...나두 너네집에 인사하구 말야...”
“응...알았어...오빠...”
“그리구 집을 다시 꾸미든지 아니면 이사를 가든지간에 널 데리구 와야겠다...”
“정말.....히....”
나는 지혜와 배속의 애기한테 무한의 책임을 느끼고 있었다.
지혜를 회사 앞까지 데려다 주고 나는 다시 공장으로 왔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지혜에게서 메시지가 들어왔다.
‘오빠...나 오늘 오빠한테 감동 먹었어...너무 고마워...’
나는 지혜의 메시지를 보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거다...........
멋지게 인생을 살아보자...........
공장으로 돌아온 나는 몇몇 업체에 전화를 해 주문체크를 하고 공장 인원들을 격려해 주었다.
일이 끝날 때까지 공장 내부에서 직원들의 일을 오랫만에 도와주었다.
스텐 용접을 공장장한테 어깨 넘어로 배웠는데 오랜만에 하려니 용접질이 삐뚤어져서
직원들한테 원성을 들어야했다.
용접질도 자주해야지 늘지 안하니깐 만날 그게 그거였다.
그나마 잘하는 건 그라인더 질이었다.
일이 끝나고 주임이한테로 출발했다.
지금의 이 상황을 주임이한테 솔직하게 얘기하고 주임이와의 관계를 정리해야 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온양에 도착하니 9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핸펀을 들었다.
“나야....주임아...”
“태석씨...이시간에 왠일이야?”
“응...그냥...보고싶어서....”
“그래....나...지금 끝나가거든...어딘데?”
“온양입구....”
“그래...언제 왔어?”
“지금 막....”
주임이는 반가운 말씨로 날 반겨주었다.
학원생들이 떠뜨는 소리가 들렸다.
“애들이 많이 떠드네...”
“응....은지가 오늘 서울갔거든...혼자하냐고 바빠...”
“그럼 기다릴께...”
“아냐....곧 끝나....학원으로 와...”
“알았어...”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필요할 것 같은 것을 주어 담았다.
이것저것 보고 있는데 주임한테서 전화가 왔다.
“어디야?”
“마트에 있어”
“그래...시간 많이 걸려?”
“왜?”
“나...끈적끈적거려서...아파트에 가있을테니깐 아파트로 올래?”
“그러지 뭐....”
생필품을 고르고 애를 쓰는 주임이를 위해 치마살과 채끝살을 넉넉하게 샀다.
주임이 아파트에 도착해 인터폰을 눌렀다.
“태석씨?”
“응...”
주임이가 문을 열었다.
헐렁한 박스티에 반바지를 입고 머리엔 아직 물기가 있는 모습으로 나를 반겨주엇다.
“들어와...”
“이거 받어..”
“뭘 이렇게 많이 사왔어?”
“많기는....”
사온 것을 주방에 놓고 돌아서는데 주임이가 안겨왔다.
“잠깐만.....주임아....”
난처했다.
“태석씨.....”
주임이는 말을 있지 못했다.
주임이가 애어개에 얼굴을 묻었다,
“자기....”
“응...”
“나....자기...보고싶었어...”
“....”
주임이는 내 허리를 꽉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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