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딸의 늪 - (03)
ero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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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펌] 딸의 늪 - (03)
그것은 뜨거운 늪이다......
나는 잠들었던가? 나는 잠에서 깬 것인가? 무엇인지 분간 할 수없는 혼미한 의식 속에서 몸의 일부분이 감각적으로 깨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나는 아직 눈을 뜨지 못한 채 무의식처럼 몸을 뒤척인다.
순간 무엇이 거치적거린다.
나는 힘들게 눈을 뜬다. 희미한 어둠속에서 서서히 방안의 형상들이 뚜렷해진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이다. 한사람이 내 몸에 부딪히는 것을 느낀다.
누군가 내 옆에 잠들어 있다.
' 응? '
그 누군가는 딸아이였다. 그것을 인식함과 동시에 내 외출복들이 벗겨진 런닝에 사각팬티 차림의 내 몸 위에 포개져 있는 긴 원피스 잠옷차림의 딸아이를 밀어 낸다.
" 이런 ! 얘가 왜? "
딸아이를 깨운다. 딸아이 옆에서 런닝에 팬티 바람으로 있는 내 모습이 너무 민망하고,갑자기 죄진 사람 같은 압박감이 밀려온다.
" 아니 니 방에서 자지 않고? ...... 아빠 보살펴 주다가 깜박 잠들었나 보구나. 우리 강아지! "
" 으응~ 아빠 왜? 주무시지 않고요? "
" 응 . 이제 아빠 괜찮으니, 걱정 말고 니 방에서 편히 자거라. "
" 왜 아빠? 아빠 옆에서 아빠랑 같이 자면 안 돼요? 나 이렇게 아빠 옆에서 아빠랑 같이 잠들어 보는 거 얼마 만인지 몰라. 너무 좋은데 왜? 아빠는 싫으세요? 아잉~ 아빠 오늘 아빠 옆에서 자고 싶어~ "
" 허~ 이런 다 큰 숙녀가 이렇게 아무데서나 자면 쓰나? 이놈아 이제 누군가랑 함께 자는 건 신랑이지 아빠는 아니지. "
" 아잉~ 아빠 ! 오늘만 모처럼 아빠 체취 느끼면서 자고 싶어. 오늘 나 하루 종일 우울했어. 엄마 생각도 나고, 군대 간 오빠 생각도 나고...... 그리고 술 취해서 비 맞고 들어오신 아빠가 어쩐지 내가 옆에서 지켜봐드리고도 싶고.......에이 ~ 아빠 ! 예전에도 나 많이 재워 줬잖아. 나 그때가 그리워. 그때처럼 포근한 아빠 품에서 자고 싶어, 나 안 갈거야. 아빠랑 잘 거야. "
" 허 ~ 이런~ "
막무가내인 딸아이가 더욱더 내 품으로 파고든다.
나는 옴싹 식은땀이 흐른다.
' 나는 술이 덜 깬 건가? 내가 꿈을 꾸고 있나? '
갑작스런 딸아이의 동침에도 별다른 저항 없이 그저 넋 놓고 있을 뿐이다.
다시 한 번 머리가 핑 돈다. 그러나 이건 취기가 아니다.
내가 일정한 거리로 피하면 피할수록 파고드는 딸아이의 작은 몸이 마취제처럼 따끔하게 내 몸을 찌른다.
나는 어쩌지 못하고 그저 멍하니 있다.
" 내가 문제인가? 녀석이 울적한 기분에 어린 시절도 생각나서 모처럼 아빠 품이 그리워, 아빠 옆에 있는 것 뿐인데, 내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건가? "
나는 혼란스럽고, 어찌 할 바를 모르겠다.
그런데 자꾸만 내 얼굴에 휘감기는 딸아이의 머리카락에서 꽃향기 퍼져온다. 내 품에 안겨드는 딸아이의 몸에서 뽀얀 우유의 감각이 전해 온다.
나는 아빠고, 이 녀석은 엄마 없이 외롭게 자라온 불쌍한 딸일 뿐인데, 왜 이렇게 향긋한 꽃냄새와 부드러운 우윳빛 현기증이 감도는가?
표본실의 청개구리처럼 나는 마취되었다. 내 몸의 모든 감각이 사라지고 나는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내 의식도 마취되어버렸으면 좋으련만, 또렷한 생각은 불면의 시간을 만들어 낸다.
나는 순수하지 못한 것일까? 아닌 것 같다. 이것은 순수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딸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잠자리 차림으로 한 이불속에 누워있다는 것이 내게 결코 자연스럽지 않다. 부자연스러움만큼이나, 내 의식이 불편하고 힘들다.
딸아이는 아들하고 달라서, 딸아이가 초등학교 5 학년 때부터 많은 인간적 소통들이 단절되었고 늘 조심스러웠다.
그것은 내가 순수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었던 자연스런 현상이고, 그래야만 하는 사회적인 현상이었다. 성별 적으로 나는 남자였고, 딸아이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런닝에 팬티 차림인 나는 거의 발가벗져진 상태이고, 얇은 잠옷 속에 몽글거리고 있는 딸아이의 탄력 있는 살덩이 역시 제대로 옷을 입었다 할 수 없다.
그런 딸아이의 살들이 지금 내 몸에 부딪히고 있다. 이것은 어쩌다 보니 그럴 수 있는 부녀지간의 자연스런 동침이라 할 수 없다.
모든 것을 완강히 부인하고, 포장하고 있는 딸아이의 응석은 정말 순수한 진심일까? 백번 생각해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왜이런가? 나는 왜 딸아이처럼 맘이 편하지 않는 것일까? 나는 마치 시험에 빠진 구도자처럼, 고행의 잠속으로 빠져든다.
그나마 언제 잠들었는지, 내 의식을 정지시켜 버릴 수 있는 잠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음이 다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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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