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딸의 늪 - (06)
ero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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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펌] 딸의 늪 - (06)
나는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나는 딸아이가 잠들어 있는 방을 향한다. 조심스레 닫히지 않은 방문을 안으로 밀고 들어간다.
딸아이는 천진스런 표정으로 잠들어 있다. 한편으론 쓸쓸해도 보인다.
십여 년 넘게 혼자 쓰던 내 고독한 침대 위에 비록 딸아이지만 여체가 누워있으니 낯선 방안처럼 느껴진다.
나는 서둘러 옷을 챙긴다. 일단은 이 방을, 이 집을 벗어나리라.
나는 아마도 나가는 길로 곧장 여관을 향할 것이고, 직업여성을 재촉할 것이다. 그녀의 몸으로 내 몸에 각인된 딸아이의 흔적을 지워 낼 것이다.
그래 첨부터 일찍 집에 오는 것이 아니라, 여자를 만나고 와야 했다. 금욕처럼 억제 되어온 내 성적 욕망을 진작 풀고 왔어야 했다.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지금 이렇게 더러운 오욕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었다.
" 으~ 응 ~ 아빠 뭐하세요? "
와이셔츠를 입고 바지를 입고 있을 때 딸아이가 부스스 깨어났다. 아마도 바지속의 동전이랑 열쇠고리 짤랑이는 소음에 잠이 깼나보다.
" 어~ 일어났니. 잠이 안와서 산책 나가려고...... "
나는 서둘러 미처 들어가지 못한 팬티의 자지를 밀어 넣고 지퍼를 올리며 궁색한 변명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실수였다.
" 지금 이 시간에요? 어머~ 비도 꽤 제법 오는 것 같은데요? "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보던 딸아이가 이상하다는 듯 내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한다.
나는 비밀을 들킨 사람처럼 쭈뼛쭈뼛 거린다.
" 아빠 저 때문에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러신 거예요? "
" 어, 그게 아니고... 잠이 일찍 깨서 ....... 잠이 안와서 약수터나 다녀올까 해서......밖에 비 오는 줄은 몰랐네..... "
" 약수터 가시는데 정장 입으세요? "
' 아 ~ '
나는 머릿속이 복잡한 실타래처럼 엉켜 버린다.
마치 내 마음속의 치부를 추궁 받는 것처럼 갑갑하다. 한순간 딸아이가 야속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내 마음을 솔직히 말할 수 없다.
' 너는 이 아빠와 함께 자는 것이 포근할지 몰라도, 아빠는 불편하다. 물론 부녀지간이지만 엄연히 너와 나는 성인 남녀다. 어찌 함께 자는 것이 편할 수 있겠니 ....... 그래 넌 여자, 이 아빠는 남자...... '
그러나 차마 내뱉을 수 없는 말이다. 어쩐지 무언가가 불완전한 이상한 말 같다.
갑갑한 내 마음의 침묵을 깨고 딸아이가 말한다. 딸아이는 어색한 상황에 대한 처세력이 뛰어났다.
" 저 사실... 어제 사귀던 남자 친구랑 헤어졌어요. "
" 어 ~ 그랬니? "
나는 그럴 수도 있지 하는 가벼운 심려의 어조로 말했다.
" 아빠, 저도 어린아이가 아니니깐 제 맘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말씀드리는 건데.......... 제 순결을 준 첫 남자 였어요. "
딸아이는 오빠랑 아빠랑 남자만 있는 집에서 귀여움 받고 자라서인지, 어려서부터 여자 친구만큼이나 남자친구들도 많았다. 남자들 사이에서도 씩씩하게 어울렸다.
남자에 대한 성교육은 오빠랑 아빠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어서 나는 딸아이가 남자 친구들이랑 가까이 어울려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백 같은 딸아이의 독백에 나는 꽤나 고루한 보수적인 늙은이처럼 황망해 했다.
' 세대차이인가? 아님 딸아이가 남자들만 있는 집에서 엄마없이 자라서 너무 남자관계에 있어서 진보적인가? 역시나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단 한사람인 아빠이기 때문이겠지....... '
그러나 감히 그런 일을 이렇게 말하는 딸아이의 행동에 나는 심한 불쾌감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나 당장 추궁하거나 화를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딸아이가 서럽게 소리없이 울고 있다.
" 많이 힘들겠구나. 그래서 어제 네가 그렇게 우울해 했구나. 아빠는 그것도 모르고 천둥벌거숭이처럼 행동하는 너한테 많이 실망했는데....... 아빠가 미안했구나. 고맙다. 힘든 얘기를 이렇게 아빠한테 편하게 해주어서........그러나 아빠는 많이 속상하구나....... 그리고 솔직히 이해하고 인정하기 힘들구나........자초지종은 천천히 들어보고..... 헤어지게 된 네 결정이 신중했는지....... 아직은 니들이 헤어진 것임을 아빠는 인정하고 싶지가 않다 ..... 너도 성인이니 니 행동을 네가 책임지겠지만.........그 상황까지 간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책임지는 행동은 분명 아니다. 너에게도 스스로 여유와 기회를 다시 가져보란 말을 하고 싶구나. "
딸아이가 내 품에 안겨와 작게 흐느낀다.
딸아이도 순결을 준 첫 남자라는 그 상징적 의미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것인지 잘 알 것이다.
그러기에 그 이별은 단순히 한 사람과의 헤어짐이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자기상실감이 무척이나 클 것이다.
상대였던 타인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잃어버린 미아가 됐으리라.
딸아이가 지금도 겪고 있을 마음고생이 느껴진다.
이럴 때 엄마였으면 딸아이의 볼에 흐르는 눈물도 손으로 닦아주고, 딸아이를 꼭 껴안고 체온을 나눠주며 " 힘들면 너의 모든 걸 이 엄마에게 기대렴...... " 했을 거다.
나는 그저 안긴 딸아이의 어깨만 토닥거릴 뿐이다.
딸아이의 젖가슴이 내 몸에 닿을까봐 나는 꼭 껴안아 주지도 못한다.
그 거리만큼이나 딸아이는 채워지지 않는 위로에 더욱 더 내 품으로 파고든다.
그래서 오늘밤 내 옆에서 그렇게 자신의 상처와 부재의 상실을 스스로 치유했나 보다.
" 아빠 ...... 그런데 내가 정말 힘든 건 내 자신이 밉고, 내 자신이 너무 가여워서 그런 거야. 난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았어요. 그 사람에게 내 순결을 주었던 건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해방시키기 위해서 했던 하나의 의식에 불과하지 않았어요. 그랬기에 한편으로 약간 기대했던 성적 호기심이나 쾌락 같은 것도 없었어요. 몇 번을 그 사람과 무의미한 관계를 가지면서 결코 그것이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해방시켜 주지 못함을 깨달았어요. 아빠 저는 아주 긴 시간을 제 마음속에 억압의 족쇄를 차고 저 자신을 구속하고 살았어요... "
" 그게 무슨 말이냐? 자유롭고 싶다니 ? 해방되고 싶다니? 무엇이 너를 억압하고 구속시켰다는 거냐? 이 아빠는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구나..... "
요즘 젊은 아이들은 철없어 보이고 아무생각 없이 단순하게 사는 줄 알았는데, 딸아이는 무척이나 난해하고 복잡했다.
딸아이가 내게 오랫동안 말하지 않은 어떤 비밀이 있음에 틀림없다.
나는 그것이 무엇일까 두려웠다. 물어 볼까 말까를 주저한다.
딸아이의 눈물이 멈추었는지, 너 이상 내 가슴으로 스며드는 눈물이 없다.
대신에 아주 뜨거운 입김의 숨결이 내 가슴으로 스며든다. 그 호흡은 일정하게 고르지 않고 불규칙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파르르 떨기 까지 한다.
그것은 마침내 자신의 감춰온 비밀을 실토하겠다는 전주곡과 다름없었다.
나는 한순간 긴장한다.
' 딸아이에게 도대체 무슨 비밀이 있는가? 혹 내가 모르는 불치의 병을 혼자 앓는다던가, 아니면 지 오빠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오지 않았나 '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도대체 무엇이 이 아이의 삶을 자유롭지 못하게 억압하여 왔단 말인가?
" 아빠 미안해요. 도저히..... 도저히 지금은 말씀 드릴 수가 없어요. 아직은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죄송해요. 하지만 언젠가 분명히 말씀드릴게요.......저 혼자 해결해 보고 도저히 안 되면 아빠에게 말씀드릴게요. 지금은 말하기가 너무 두려워요. 아직은 제가 견딜 만 해요. 도저히 못 견디면 아빠에게 말씀드릴게요. 절 믿으시고.... 그냥 지켜봐 주세요. 너무 걱정하진 마시고요. 대신에 오늘밤 아빠와 이렇게 있고 싶어요. 부탁드려요 . "
딸아이의 갈등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지기도 했다.
만약에 내가 감당 못할 비밀이라도 있다면 나는 어쩔 것인가?
나는 안다. 분명 예사롭지 않은 엄청난 어떤 비밀이 있음을........
나는 딸아이를 채근이라도 하여 당장에 모든 것을 알고 싶지만, 딸아이가 내 몸을 거세게 껴 앉는다. 숨이 막힐 정도로........
그러나 정작 내가 숨이 막히고 있는 것은 딸아이의 브래지어도 하지 않은 잠옷 속의 젖가슴이 생생하게 내 가슴팍에서 물컹거리고 있음이다.
인간의 뇌는 참으로 신기하다. 어떻게 하나의 사실에서 두개의 상반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인가?
나는 지금 딸아이의 혼자 겪고 있을 내적 고통을 위로해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 가슴팍으로 전해오는 딸아이 젖가슴의 보드랍게 물컹이고 있는 뜨거운 체온을 전해 받고 있다.
딸아이는 자신의 아픈 감정에 격정 하는지 더욱더 내게 밀착되어 포옹하여 오고, 그만 딸아이의 뱃살이 내 자지 언저리까지 닿아 온다.
나는 어정쩡한 자세로 엉덩이를 뒤로 뺀다. 이것은 코미디다. 아니 이것은 희극이다.
나의 마음은 딸아이를 걱정하는 아빠의 마음이지만, 나의 몸은 한 마리 수컷으로 반응하고 있다.
딸아이가 쏟아내는 뜨거운 입김만큼이나, 딸아이의 젖가슴이 내 심장을 쿵쾅이게 하고 있다. 살짝씩 닿아오는 딸아이의 살이 내 자지를 꿈틀대게 한다.
이 포옹이 좀 더 길어지면 나는 마침내 모든 내 오욕의 치부를 딸아이에게 들켜 버리고 말 것이다.
" 자, 자 이제 좀 누워서 쉬거라. 아직 새벽인데 선잠 깻을 텐데 ...... 마저 자야지. "
" 네 아빠, 아빠도 함께 있어 주실 거죠? 산책은 내일 낮에 저랑 함께 가시고, 아빠도 좀 더 쉬셔야죠. 아빠 옆에서 아빠의 포근한 체취 맡으며 잠드니 너무 행복했어요. 아빠, 나 꼭 껴안고 다독여 주실 거죠? "
이런... 혹 떼려다 더 달게 생겼다더니 오히려 그 꼴이 되고 말았다.
어쨌든 이제 치솟아 오르는 이 자지를 들킬 뻔한 위기는 넘겼으니 다행이지만, 아 정말 딸아이는 왜 이렇게 내게 난감한 위안을 요구하는 것이며, 오늘 밤 나는 무슨 미친놈처럼 이렇게 머릿속이 혼란으로 가득하단 말인가?
엄마 없이 혼자 딸 키우는 모든 아빠들이 나처럼 이렇게 곤란한 지경에 종종 빠졌을까?
화장실의 욕조 속으로 발가벗고 뛰어들어 내 몸 위에서 장난치던 어렸을 적 곤혹스러움과는 비교도 안 되는 황당함에 나는 세련되지 못한 촌놈처럼 어벙어벙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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