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도우미로 일한 썰 - 번외편 3-2

동네에 어릴때부터 같이 자란 친한 형님이 있음
나이 차이는 좀 있었으나 허물없이 같이 많이 놀았는데 어느 정도 크고 보니 흔히 동네를 잡고 있는 그런 무서운 형님 이었음
나는 하도 허물없이 대해서 주위에서 좀 조심하라고 할 정도 였음
하지만 그 형님이 하는 일이 험해서 그렇지 평상시에는 점잖고 아주 젠틀 했음 (조건만남 번외편 참조)
정확하게 뭘 하는지는 자세히 몰랐지만 룸싸롱, 안마, 등등 업소를 꽤 여러개 갖고 계신걸로 알고 있음
가끔 본인 가게에서 술도 사주시고 했지만 외상은 절대 인정안하는 철두철미한 분임
어느날 이 형님이 업소 몇개를 더 접수하여 인테리어도 새로 하고 할 일이 많아 친구들이 알바 겸 해서 도와주고 있었음
일 끝나고 형님이 술 사준신다고 해서 형님 가게로 갔음
한참 술을 먹는데 형님이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음
" 야 니들 노래방에서 알바 한다며?"
" 네 4명 만요"
" 이 새끼들 그렇게 노래방 좋아하더니 결국 일까지 하는구나 ㅎㅎㅎ"
" 네 근데 2차 나간다거나 그런건 안해요"
" 그래? 그럼 재미없네 ㅋ. 근데 니들중에 장사좀 해본놈 있냐?"
" 왜요?"
" 니들이 인테리어 도와주고 있는 마사지샵 원래 맡아주기로 한 동생놈이 일이좀 생겨서 사람 구할때 까지만 한,두달 도와줬으면 해서"
" 와 그럼 아가씨들 하고 ㅎㅎㅎ"
"장난하냐? 그건 절대안돼. 철칙이다"
" 농담이예요. 얘가 그런거 좀 잘해요"
친구들이 나를 소개했음
" 오 그래? 그럼 네가 좀 맡아줄수 있냐? 청소는 건물관리업체 에서 해주기로 해서 별로 할것도 없어. 아가씨들 출,퇴근만 잘 챙기고 진상만 잘 처리하면 되는데"
" 저야 뭐. 용돈만 많이 주시면 얼마든지요 ㅎㅎ"
" 알았어. 그럼 다음주 오픈하면 사람 구할때 까지만 좀 맡아주라"
" 넵"
그렇게 팔자에 없던 마사지샵을 관리하게 되었음
오픈하고 나서 별로 할 일이 없었음
정리정돈 해주는 꼬마가 있어서 나는 카운터에서 손님 받고 형님이 말씀하신대로 아가씨들 출,퇴근 관리하고 아직 까지는 없었지만 혹시 진상뜨면 그것만 조용히 처리하면 되는 거였음
어느날 2번방에서 아가씨가 비상벨을 눌러서 달려 갔음
" 무슨일 이예요?"
" 손님이 자꾸 콘돔안끼고 하자구 난리 예요"
뭐 여기는 당연히 불법영업을 하는곳 이었고 아가씨에 따라 수위는 다르지만 이 아가씨는 꼭 콘필을 지켜야 하는 아가씨 였음
" 형님 원하시는 수위 맞출수 있는 다른 아가씨 보내 드릴게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야 난 이 아가씨랑 할거야. 돈 더 주면 되잖아"
" 죄송합니다. 이 아가씨는 형님 컨셉이랑 좀 안맞네요 ㅎㅎ 더 이쁘고 잘하는 아가씨 금방 보내 드릴게요"
" 씨발 싫다니까!!!"
원래 만취 손님은 안받는데 들어올때는 멀쩡해 보였지만 술이 좀 되어 보였음
살짝 뚜껑이 열렸음
근데 가게 들어올때도 그랬지만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기억이 안나는 거임
" 아 하!!!"
시발 노래방에서 싸웠던 놈들중 하나 였음
가게가 워낙 어두웠고 모자를 쓰고 있어서 아리까리 했는데 자세히 보니 그놈이 맞았음
아가씨를 잠시 내보냈음
" 형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그럼 환불해 드릴게요"
" 아 시발 필요없다니까.. 그 년 다시 불러와"
" 야...."
목소리를 깔았음
" 뭐? 이 새끼가 미쳤나"
" 뒤질래?"
" 뭐. 이 새끼가 돌았나.."
형님이 가게를 맡기시면서 한 얘기가 있었음
' 혹시 손님중에 진짜 심한 개진상 있으면 네가 상대하지 말고 여기로 연락해라" 라고 주신 번호가 있었음
형님 오른팔인지 왼다리 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연락하면 1분안에 달려온다고 했음
" 술처먹었으면 집에 가서 곱게 처 자빠져 자야지 왜 여기와서 진상이야 이 새끼야. 야 너 환불도 안해줄거니까 꺼져"
그 자식이 멱살을 잡았음
아 싸... 이제 맞기만 하면 된다
" 어... 왜 때리게? 때려봐 이 새끼야."
머리를 들이밀었음
그러자 바로 주먹이 날라왔음
왼쪽 콧구멍에서 코피가 났음
오케이...
바로 전화했음
" 형님 손님이 때렸어요!!!!"
진짜 2분 정도후에 문이 열리면서 와 덩치가 어마어마 한 사람이 들어왔음
나도 그날 처음보는 분 이었음
키는 185 정도에 누가 봐도 씨름이나 유도 하는 사람처럼 보였음
바로 얼굴을 감싸쥐고 주저 앉았음
" 아...너무 아파요..."
그 녀석은 얼어붙어서 가만히 있었음
" 그게 ... 그게 아니고...."
" 뭔일이야?"
" 콘돔쓰는 아가씨인데 자꾸 쌩으로 하겠다고 해서 아가씨 바꿔준다고 해도 싫다고하고 환불해 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고 ...."
" 당신이 나한테 먼저 반말하고 욕했잖아!!!"
" 제가요?. 어떻게 감히 손님한테 욕을 해요..."
방에 손님들 모르게 CCTV가 설치되어 있으나 수음은 안되는 타입 이었음
그 형님이 손님을 노려 봤음
" XX군. 괜찮아? 병원 가봐. 여긴 내가 처리할게"
" 네 병원 가야할것 같아요. 그리고 112에 신고좀 하고 올게요. 살다살다 폭행을 다 당하다니..."
코피는 났지만 다른곳은 멀쩡했음
워낙 험하게 자라서..ㅎㅎ
" 아니 코피 난거 정도로 무슨 병원을.....그리고 경찰오면 여기 불법영업 하는곳인데 당신들도 다쳐!!!"
형님의 얼굴이 무섭게 변했음
" 불법영업?? 어이 우리는 그런곳 아니라고 했는데 당신이 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이 양반 안되겠네"
역시 이런일을 오래 한 분이라 대응이 남달랐음
" XX야. 경찰에 신고해"
" 네 형님. 근데 손님 여친 있지 않아요? 아이고 여친이 이런데 온거 알면 속상하겠네"
전화하는척 하면서 문밖으로 나갔음
" 저기 죄송합니다. 병원비 따로 드릴테니 신고는 안하시면 안될까요?"
" 괜찮겠어?"
" 네 형님 제가 손님하고 따로 얘기할게요.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 아니다. 밖에 있을께. 손님"
" 네?"
"잘 처리하세요."
형님이 나갔음
" 어이 나 알지?"
" 네?"
" 나야 노래방"
잠시 갸우뚱 하더니 아 하는 표정이었음
" 여친이 노래방 도우미랑 놀았으면 니 여친을 족쳐야지 왜 가게와서 지랄이세요. 그리고 하는거 봤어? 주무르는거 봤어? 오해하는건 이해하는데 가게와서 진상부리는건 아니지,"
묵묵부답 이었음
" 오늘 일은 덮어줄테니까 내일 노래방 가서 사과하고 병원비 줄려구 했던거 노래방 사장님 드려라. 가게 수리하시느라 수리비 들어가고 하루 영업도 못했다. "
" 네 ....."
그렇게 진상처리는 마무리 되었고 여친은 여전히 일주일에 한번씩 노래방에 꾸준히 왔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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