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숙, 나의 여자 3
블루Berry5
62
4782
20
2023.03.30 04:16
나의 하숙, 나의 여자 3
옆방 직장인은 내가 자기보다 어려서, 그리고 불만 섞인 요청을 하려고 해서였는지 말을 돌리지 않고 바로 본론을 꺼냈다.
나를 찾아오는 여학생과의 정사 소리 때문에 동생들, 특히 고등학교인가 중학교 다니던 남동생에게 안 좋다는 것이다.
나는 아차 싶었다. 내 성격이 남 눈치 안 보고 소리도 맘껏 지른다. 그러면서 그는 사랑은 이해하지만... 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나는 또 놀랐다. 우리들의 관계도 남의 눈에는 사랑이구나, 라고 깨닫게 된 말이었다. 나는 그토록 학생을 성적 대상으로만 봤지 사랑하는 연인으로는 안 봤었다.
부끄러운 일인데, 당시에는 부끄럽다기보다는 좀 어색했다. 그러니까 솔직히, 그렇게 봐 주는 게 불편하고 원치 않는 것이었다. 그냥 공부 배우거나 호감을 갖고 따르는 여자 아이 정도로 봐 주길 바란 것이었겠지.
그러다 그 여학생이 다음해 봄에 임신을 했다. 나는 어떻게 돈을 마련해 그 아이가 알아 본 중절 시술소 값을 건넸다. 미안한 마음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학생 신분이니 당연했고, 그후에도 우리는 같은 관계를 이어갈 것이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여겼다.
학생이기도 했고, 경험이 많지 않아 그녀는 행위를 할 때 밑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나는 좀 적극적으로 해 주길 바래 같이 움직이라고 하니 어느 날엔 요분질이라는 걸 보여 줬는데, 여자도 본능으로 누구나 그걸 잘한다는 걸 알았다. 지금 마누라도 얼마 전 한 번 그러고 나서 또 가만히 누워 있다.
내가 만난 여자들은 다 비슷했다. 하라고 해야 했다. 아마 세상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러리라고 본다. 그것이 부끄러움과 눈치를 타고난 여자의 모습이다.
졸업반 겨울에 그녀는 취업을 했다. 대학에 가라고 오래전부터 말해 왔으나 그 길을 택했다. 그래서 우리 관계는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의 발길이 뚝 끊겼다. 진짜 사랑을 원하는 시점에서 멋진 직장 선배가 나타난 것이다. 6~8살 많은 사람이었다.
내가 못 참고 어느 날 밤 회사로 전화를 하니 그 친구가 받아 없다고 답했다. 느낌이 옆에 있는데 거짓말하는 것 같았다. 그 전화를 끊고 한동안 배신과 실연으로 몹시 앓았다.
내 청춘 최초의 큰 상처였다. 나는 그 죄를 받아도 싼 가짜 사랑을 한 놈이었으니 의당 치러야 할 값이었다. 나는 그러나 그것이 가짜 사랑이었는지를 오래도록 모른 채 또 똑같은 잘못을 반복해서 저질렀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15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3.04.09 | 나의 하숙, 나의 여자 15 (31) |
| 2 | 2023.04.08 | 나의 하숙, 나의 여자 14 (26) |
| 3 | 2023.04.08 | 나의 하숙, 나의 여자 13 (36) |
| 4 | 2023.04.08 | 나의 하숙, 나의 여자 12 (38) |
| 5 | 2023.04.06 | 나의 하숙, 나의 여자 11 (41) |
| 13 | 2023.03.30 | 현재글 나의 하숙, 나의 여자 3 (62) |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 글이 없습니다.
Comments



윤지
도깨비
정틀
꼴대
foko
사쿠라
준절러
jjcjdbs
원써
고독한기억
하얀카이사르
gksk5
요사카
designer
노가다88
terra
김성우
stdq1
미르1004
길바닥인생
소리11
Suwin
검은장갑
쓰담쓰담
그루타셀
연꽃
꼬출든남자
sdxslkcfsl
니스크로이
더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