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아래 헬창 누나와 헬창 삼촌 8

찜질방을 다녀온 후 주말이 지났다. 등교하면서도 누나와 삼촌의 일을 머릿속에서 떨쳐낼 수가 없었다.
내 우상이었던 누나가 굉장히 싸 보이고 굉장히 밝히는 사람처럼 삼촌의 밑에 깔려 애원하는 모습이 눈을 감아도 이젠 저절로 떠오를 정도였다.
누나는 앞으로도 삼촌과 은밀한 관계를 지속하는 걸까? 이대로 지속이 된다면 우리들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
오만 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휘젓고 다녔다.
한편으로는 둘 사이의 관계가 어디까지 진전된 건지 알고도 싶었다.
누나는 집에 돌아올 무렵에는 항상 운동으로 땀에 젖어 있어 귀가하자마자 예외 없이 샤워를 한다.
나는 누나가 샤워하기 위해 욕실에 들어가는 틈을 타 누나의 폰을 집었다.
패턴이 걸려 있기는 했지만 예전에 누나가 소파에서 폰을 여는 걸 곁눈질로 몰래 확인한 적이 있어서 누나 폰의 패턴은 알고 있었다.
시도해 봤는데 다행히도 패턴을 바꾸지는 않아서 누나 폰을 별탈없이 켤 수 있었다. 제일 먼저 내가 확인한 것은 카카오톡 단톡방이었다.
형과 주고받은 문자가 그 안에 들어 있을 터인데 안읽음 표시가 된 문자가 있었다.
누나는 들어가 보지도 않았는데 안 읽음 표시가 없으면 당연히 날 의심할 게 뻔하니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어떡할까 싶었는데 그 때 누나가 들어가 있는 단체 대화방이 눈에 들어왔다.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이름은 누나를 포함해 최강민, 박건우, 황대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나도 아는 사람으로 누나와 동갑인 남사친들이었다. 누나가 지금보다 훨씬 어릴 때부터 같이 놀던 친구라 나하고도 아는 사이였다.
그런데 채팅 밖에 뜬 마지막 문자가 신경이 쓰여 나는 대화방에 들어가 스크롤을 올리며 누나가 남사친들과 나눈 대화를 확인했다.
그런데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줄 알았다.
[강민 : 야, 강민지. 너 어제 윤호 선배랑 또 했냐?]
[민지 : 어떻게 아냐?]
[강민 : 아침에 복도에서 마주쳤는데 너 목에 키스 마크 있더라 ㅋㅋㅋ 윤호 선배 말고 누가 너한테 그런 걸 남기겠냐?]
[민지 : 아, 씨! 가리려고 했는데 그 오빠 힘이 너무 좋아서 자국이 잘 남아. 하여튼 눈썰미는 있어 가지고.]
윤호 선배의 이름이 대화방에 거론되었다.
이윤호. 지금 대화방에 떠 있는 누나 남사친들과는 다르게 나하고 아는 사이는 아니다.
누나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알게 된 사이인데 학교 축구부 에이스다. 누나는 배구부라 속해 있는 부는 달랐지만 방과 후에 만나는 시간이 자주 겹치면서 친해졌다고 한다.
그런데 방금 강민이 형이 말한 게 무슨 소리지? 윤호 선배랑 또 했냐는 발언과 목에 키스 마크. 설마 누나랑 윤호 선배가 같이 잤다는 말인가?
하지만 누나는 삼촌하고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었나?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나는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문자를 계속 읽어 나갔다.
[대성 : 와, 존나 부럽다. 그 선배는 진짜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너 같은 애랑 자고]
[민지 : 뭐래? ㅋㅋ]
[건우 : 나도 너랑 한 번 자 보는 게 소원인데 한 번만 대 주면 안 되냐?]
[민지 : 꺼져 ㅋㅋ 너네랑 자면 소문 다 날 거 아냐. 선배는 졸업하면 그만이지만 너네는 계속 봐야 되는데. 그리고 너네 몸이 윤호 오빠 반이라도 따라가기나 하니? 맨날 게임만 해서 삐쩍 마른 것들이 어딜 넘봐? ㅎㅎ]
누나는 윤호 선배와의 관계를 부정하지 않는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다른 남사친들의 반응도 충격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형들은 놀라거나 비난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러워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건우 : 야, 나 요즘 운동하거든. 너 보라고 복근 만드는 중인데 몰랐냐? 한 번 만져볼래? 자신 있는데]
[민지 : 됐거든. 너네랑은 그냥 이렇게 게임이나 하고 노는 게 제일 재밌는데 선 넘지 마라. 죽는다 ㅎㅎ]
누나와 남사친들의 대화는 점점 더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었다. 단순한 성적 농담을 넘어 구체적인 행위를 묘사하고 서로를 도발하는 내용들이 화면을 채우고 있었다.
마치 비밀스러운 클럽에서 누가 더 자극적이고 문란한 애기를 하는지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았다.
[강민 : 야, 강민지. 솔직히 말해봐. 윤호 선배랑 할 때 소리 존나 크지? 네 방 바로 옆이 내 방이었으면 나 매일 밤 잠 못 잤다.]
[민지 : ㅋㅋㅋ네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걸? 오빠가 하도 험하게 다뤄서 침대 스프링이 나갈 것 같아. 얼마 전에 내가 너무 소리 지르니까 오빠가 자기 손으로 내 입까지 막고 했다니까]
[대성 : 와, 미친......상상해 버렸잖아. 나 지금 서 버렸음. 책임져라, 강민지.]
[민지 : 꼬우면 너도 몸 키워서 나 같은 여친 만들든가. 멸치 새끼가 서 봤자 얼마나 서겠냐? ㅋㅋㅋ]
[대성 : 기다려라. 내가 조만간 민지 너 가지고 만다 ㅎㅎㅎ]
[민지 : 너네는 너무 애새끼 같아서 안 꼴려. 좀 더 커서 오렴 ㅋㅋㅋ]
누나는 친구들의 도발을 가볍게 받아치면서도 결코 그들의 욕망을 완전히 꺾지는 않았다.
조금이기는 하지만 여지를 주는 것 같다고나 할까? 누나의 그러한 답변은 그들을 더욱 애타게 만들었다.
누나는 자신의 육체가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이용해 그들 위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강민 : 야, 근데 솔직히 민지 가슴 진짜 존나 크지 않냐? K컵이라며. 실제로 벗겨 놓고 보면 어떨지 보고 싶다.]
[건우 : 뛰어다닐 때 존나 출렁거리니까 벗겨서 보면 진짜 꼴릴 것 같은데.]
[민지 : 만져보든가 ㅋㅋㅋ 만지는 건 공짜야]
[강민 : 지랄 ㅎㅎ 진짜 만지면 죽빵 날릴 거면서.]
[대성 : 근데 진짜 궁금하긴 하다. 윤호 선배는 벌써 조물조물 해봤겠네.]
[민지 : 주무르는 정도가 아니지. 내 가슴 사이에 자기 꺼 비비는 거 엄청 좋아해. 파이즈리가 얼굴에 정액 잔뜩 묻으면 기분 더럽긴 한데 윤호 오빠가 좋아하니까 뭐.]
문자에 뜬 파이즈리와 얼굴에 묻은 정액이라는 내용. 내가 모르는 은어와 상상하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활자가 되어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내가 아는 누나가 다른 사람과 이런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러나 누나는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자신의 경험을 과시하며 대화를 주도하고 있었다.
[대성 : 아, 진짜 강민지. 한 번만, 딱 한 번만 하자. 응? 우리 소원이다. 진짜 너랑 한 번 자보는 게.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윤호 선배보다 잘할 자신 있는데.]
[건우 : 너도 싫지는 않잖아.]
[민지 : 너네 진짜 귀찮게 구네. 내가 말했지. 너네랑은 안 한다고. 친구끼리 한 번 자고 나면 그 다음엔 어쩔 건데? 어색해서 얼굴도 못 볼 거 아냐.]
누나는 우정이라는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우며 빠져나가려 했다.
[강민 : ......그럼 우리는 그냥 어장 속 물고기였냐?]
그 메세지가 뜨고 대화방은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강민 형의 문자로 분위기가 싸해진 게 폰을 들고 있는 내게까지도 전해지는 듯 했다.
행여나 남사친들에게서 절교라는 단어가 나올까 봐 좀 쫄렸는지 누나는 잠시 동안 아무런 대답도 않고 있다가 고심 끝에 작성한 듯한 문자를 올렸다.
[민지 : 아, 진짜 존나 징징대네.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 좀 해라. 그렇게 하고 싶으면 한 번 해 주면 될 거 아냐.]
그 문장에 얼어붙어 있던 대화방은 순식간에 폭발했다. 할 말을 잃었던 남사친들은 비명에 가까운 메시지들을 쏟아냈다.
[건우 : 레알!? 장난 아니지, 강민지?]
[대성 : 와 씨발 미쳤다. 나 지금 소리 질렀잖아. 엄마한테 들킬 뻔 했네. 진짜 해 준다고? 우리랑]
그들의 흥분은 화면을 뚫고 나올 듯 생생했다. 마치 오랫동안 굶주린 짐승들 앞에 먹잇감이 던져진 것과 같은 광기 어린 환희였다.
[민지 : 대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 나 민지 따먹었다느니 뭐니 하는 소리 내 귀에 들어오는 순간 뒤지는 거다.]
[건우 : 알았으니까 너나 구라 치지 마라, 이년아]
[민지 : 아, 됐으니까 닥치고 어디서 할지나 정해.]
[강민 :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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