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의 하루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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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의 하루 - 그날 밤, 그녀들의 이야기 ①
<1>
숙의 머리속에서, 오늘 아침부터의 일들이 취기로 어질거리며 떠올랐다. 알 수
없는 사내의 손길에,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부터 거침없이 내맡겨졌던 그녀의 속
살, 어린애들로만 생각했던 학생들에게 훤한 대낮에 망신스럽게 공개된 그녀의
부끄러운 부분... 그리고 그 전모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한선생. 술집 접대부같
은 행위를 거리낌 없이 보인 동료 선생들... 수치스럽고도, 이제는 가릴래야 가
릴 수 있는 그 무엇도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그녀는 어지러워졌다.
그런 그녀를, 한선생은 얼싸 안다시피하여 끌고 있었다.
-자자, 우리도 이제 어디 들어가자구.
-어, 어디로요...?
-몰라서 묻나? 나도 왠만큼은 마셨으니, 차를 두고 갈 수는 없잖아? 근처에서 조
금만 쉬었다 가야지...
쉬었다 간다... 그 말에 숙은 혼미했던 정신이 순간 돌아왔다.
-무, 무슨 소리세요? 저, 지, 집에 가겠어요...!
그러나 거부하려는 숙에게 아랑곳도 없이, 한선생은 그녀의 팔을 끌어 당기고 있
-왜 이래, 여기까지 와놓고...? 숙이 너도 같이 마셔놓고! 그런데 너만 집에 들
어가겠다는 거야?
-다, 다들 가셨잖아요, 왜, 왜 저만...!
갑자기 한선생의 발걸음이 멈췄다.
-누구? 은이랑 희? 푸훗, 그 애들이 집에 갔다구? 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알 것
다 알면서 왜이래?
숙은 설마했던 예감이 현실로 확인되자, 다리에 힘이 빠지며 주저앉고 싶은 심정
을 느꼈다. 이럴 수가! 그녀들이...!
일순 포기감에 망연해진 그녀를, 다시 한선생은 반강제로 골목길로 잡아끌었다.
-이것 봐, 그 애들은, 벌써 수표 몇장씩 아까 다 챙겼다구.
그 말에, 숙은 다시금 정신이 들었다.
-그, 그래서 지금 절 어, 어디로 데려가시는 거에요...?
-어허... 자꾸 이러기야? 알았어, 내 한시간만 있다 갈께. 그러다 술깨고 나오면
-하, 하지만 저,전 그런 여자 아니란 말에요...!
한선생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그녀를 돌아 보았다. 그러나 천천히 음흉한 미소로
바뀌며, 달래듯 그녀에게 속삭였다.
-좋아 좋아, 알았어, 누가 뭐 어쩐댔나? 그냥 조용히 있다 나오면 되잖아.
부드러워진 한선생의 목소리에, 일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하는 수 없이 숙은 그
의 발걸음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 시간에, 마교장의 차는, 다시 강북으로 건너와, 한적한 도로를 달려 우이동의
한 골짜기로 접어들고 있었다. 그 뒷좌석에는, 히히덕거리며 은이 교장의 가슴팍
에 붙어 있었다. 그녀의 짧은 치마는 시트 안에 파묻힌 엉덩이께까지 끌어올려져
있었고, 대담하게도 한쪽 다리가 올려져 마교장의 허벅지 위에 걸쳐져 있었다.
그는 마치 강아지를 어루만지듯, 그녀의 훤히 드러난 허벅지 안쪽을 주물러대고
있었다. 그 광경은 흘끔대는 운전석의 기사에게도 백미러로 비쳐지고 있었다.
-희가... 잘 할까?
마교장의 와이셔츠 단추를 끄르고 있는 은은, 한손을 그의 가슴속으로 집어 넣으
며 콧소리를 섞어 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걱정 마세요... 뭐 이런 데 걔가 한두번 나와 봤어요?
-그래도... 이번엔 큰거라구... 게다가 그년, 전에는 누구 모시라고 따라보낸 적
-흐흥... 교장 선생님은 저보다도 희가 더 걱정인가 보네요? 칫...
시큰둥해져 골이 난 듯이 은이 허벅지를 끌어 내리려하자, 짐짓 마교장은 그녀의
어깨에 한팔을 두르며 다시금 그녀의 무릎을 끌어당겼다.
-허허, 왜 이래, 누가 뭐 어쩐댔나, 우리 이쁜이...
마교장의 손이 그녀의 허벅지사이를 타고 올라와 얇은 레이스로 가려진 가랑이사
이를 덮어씌우듯 어루만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은의 입술사이로 콧소리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운전사는, 익숙하게 차 안에 음악을 틀었지만, 간간히 비음이
음악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아잉, 교장선생님, 벌써부터 왜그래요... 하잉, 여기 아직 차안이잖아... 아앙.
..
한선생에게 붙들려 모퉁이를 돌자, 숙의 눈앞에는 처음보는 골목이 펼쳐졌다. 한
적한 골목어귀와는 달리, 길가 끝에는 휘황한 네온사인을 바탕으로 제법 큰 모텔
이 들어서 있었다. 숙은 이런 곳까지는 상상을 못했었기에 약간은 주눅이 들었
다. 느려진 그녀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한선생에게 그녀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
-여, 여기 들어갈 꺼에요...?
한선생은 어때, 이 정도면 괜찮지, 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왜, 어때서, 마음에 안드나?
-아,아니요...
비싼 곳이네요, 하려는 말이 거의 나올 뻔했지만, 왠지 당당해지려는 자존심이
그녀를 멈추게 했다. 주차장 안에는 이미 외제차와 국산 고급 승용차들이 가득
메운 채 늘어서 있었다. 모텔문을 들어서면서도, 숙은 자괴감을 보이지 않으려
-어서옵쇼! 자, 이쪽으로...
깎듯이 굽신거리는 웨이터들에 퍽 익숙한 듯, 한선생은 앞장을 서고 있었다. 이
곳까지 들어선 이상,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며 체념한 숙은, 그들의 얼굴을 절대
로 쳐다보지 않는 종업원에 의해 2층으로 안내되어졌다. 조용한 복도를 지나 다
다른 방의 문을 열어주고 돌아설 때까지, 웨이터는 그들에게 한마디의 말도 건네
지 않았다. 심지어는 자고 가느냐, 쉬었다 가느냐는, 숙도 한번쯤은 들어보았음
직한 질문까지도. 그녀는, 그것을 통해 이곳이 보통의 여관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럼, 좋은 밤 되십시오.
방안은, 그녀가 상상한 것보다 더했다. 룸은 한번 꺾어져, 절대로 밖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풍성한 침대가 놓여져 있었고, 소파라든가 조그만 칵테일바 등은 거의
호텔수준이었다. 엉거주춤 룸 한가운데에 서있는 숙을 내버려둔 채, 한선생은 침
대가에 걸터 앉은 채 인터폰을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는 곧 끊었다.
-뭘해? 앉아.
마지 못해 그녀는 방 한켠의 푹신한 소파 끝에 엉거주춤 걸터 앉았다.
-저... 어, 언제 나갈거죠?
-왜, 집에 전화라도 해야하나?
-아, 아니요...
입술을 깨물며, 숙은 태연한 척 보이려 노력했다.
-후후... 다 큰 처녀가 뭘... 걱정말라구, 나갈 때 되면 나갈테니... 참, 좀 씻
어야겠구만...
문득 생각난 듯, 넥타이를 풀며 한선생은 화장실로 사라졌다. 마치, 이 안까지
따라왔으니 숙으로서도 어쩌겠냐는 투였다. 그녀로서도, 이 상황을 벗어나고픈
감정이 굴뚝 같았지만,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 생각에 잠시
혼란스러워진 틈에, 갑자기 적막을 깨듯 방문에 달린 부저가 요란하게 울렸다.
숙은 화들짝 놀라, 소파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누, 누구세요?
-룸 서비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룸 서비스? 그러나 미처 그녀가 대답할 겨를도 없이, 한 종업원이 방안으로 들어
서고 있었다. 아차, 그러고보니 문도 안잠궜잖아! 그러나 웨이터의 두 손에는 맥
주병과 안주접시가 쟁반에 받혀져 있었다. 그는, 익숙한 동작으로 그녀가 앉은
소파앞 테이블에 쟁반을 내려 놓았다.
-저, 저흰 그런 것 주문한 적 없는데...
-아닙니다, 남자 손님이 방금 주문하신 겁니다.
여기서도 맥주를? 도대체 주임선생이 뭘 어쩌려는 거지? 그러나 뭐라 말하기도
전에 웨이터는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숙은 그가 나가는 뒤를 쫓아 방문을 잠궜
다. 돌아서는 종업원은, 그녀를 묘한 시선으로 아래 위로 슬쩍 훑어보며 - 마치,
뭔가를 다 안다는 표정으로 - 고개를 꾸벅댈 뿐이었다.
바로 그 시간에, 희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숙이 있는 방과 거의 흡사한
방안에서, 그녀도 교육관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리며 소파에 앉아 초조
한듯이 주문된 술을 홀짝거리고 있었다. 그 때 그녀의 핸드백 안에서 요란하게
떨리는 진동음이 울려 퍼졌다. 그녀는 얼른 가방 안에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나 교장인데...
-아, 예, 교장선생님...
-잘 모시고 있나? 이상 없겠지...?
노파심에, 마교장이 확인전화를 한 것이다.
-교육관님은?
-예, 지, 지금 샤워하고 계세요...
그 때, 잠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더니 목소리가 바뀌었다.
-희, 나 은인데...
-아, 언니...!
-잘해봐, 너 꽤 잘물은 것 같던데, 누가 아니? 팔자까지는 못고쳐도 제법 짭잘할
지...?
희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모르겠어요. 나 이번이 처음이잖아...
-처음? 진짜? 내가 다 아는데?
-아니... 그런 처음말고... 누구 따라온 것 말야...
그러나 그가 대답하는 동안 어느새 목소리는 마교장의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희, 그냥 그 분이 시키는 대로 해. 경험 없는 건 아니잖아? 다 같은 거야... 교
육관님이 하자는 것만 다 해주면, 나중에 내가 다 알아서 섭섭치 않게 해 줄테
니... 알았지?
-그, 그래도... 예.
그녀가 전화를 끊자, 교육관나리가 김이 피어나오는 화장실에서 나와 다시 방으
로 돌아오고 있었다.
숙의 하루 - 그날 밤, 그녀들의 이야기 ②
<2>
숙이 덩그러니 놓여진 맥주들을 바라보며 어이없어 하는 동안에, 어느새 한선생
이 방안으로 돌아와 있었다.
-아, 맥주 왔나?
그는 태연하게 숙의 맞은 편 소파에 걸터 앉았다.
-어머나!
그는 몸 전체에 달랑 트렁크 한장만을 하반신에 걸치고 있을 뿐이었다. 그가 크
게 다리를 벌리고 앉기에, 숙은 민망해져 고개를 돌렸다.
-이 술, 술 다 뭐에요...!
-아, 이것... 목 마르지 않아? 숙이 한잔 더하라고 내가 시켰지...
-저, 전 더 안마실 거란 말에요...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그의 쪽을 흘끔거리는 숙을 보고도, 한선생은 옷을 입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 그럼 나나 한잔할까?
한선생은 스스럼 없이 맥주병을 따더니 글래스에 채우고는 단숨에 잔을 비웠다.
-크으, 시원하군...! 참, 숙이는 샤워 안할 꺼야?
-시, 싫어요!
마치 불에 데이기라도한 듯, 그녀의 대답이 즉각 튀어 나왔다.
은은, 빌라의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마교장을 침대방안으로 이끌었다. 이 빌라
는, 이미 오래 전에, 마교장이 이런 류의 목적을 위해 마련해 놓은 장소였다. 아
침에 이곳으로부터 출근하는 경우도 왕왕 있어온 터라, 은도 이미 이 집의 구조
따위는 훤히 알고 있었다. 물론, 이곳에 들어선 여자가 바뀌는 한은 있어도, 마
교장은 외박을 하는 경우에는 대부분 이 우이동의 빌라를 이용했다.
이미 색기에 눈이 흐려진 은은 마교장을 침대 위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마교장이
짐짓 못이기는 척 그녀에게 떠밀려 침대 위로 등을 깔고 쓰러지자, 그녀는 까르
르,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허리 아래로 엎어졌다. 그리고는 스스로 다급하다는
듯이 그의 바지춤을 자기 손으로 끌르고, 허리띠가 풀려지자마자 한꺼번에 마교
장의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끌어 내렸다. 은은, 마치 처음 본 것처럼 감탄하는
눈길로 그의 하복부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의 입술이 벌어지며 고개가 숙여졌다.
-뭐야, 뭐 못볼 거라도 보는 건가? 왜 그러고 있어?
민망한 시선을 주체하지 못하는 숙을, 짐짓 못본 척하며 한선생은 술잔을 채우고
는 핀잔을 주었다.
-수, 술깨고 나가기로 한 거잖아요...!
-허헛? 술, 술깨고라... 그래, 좋아, 술깨야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한선생은 다시 채워진 술잔을 들이켰다. 더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숙이 손가방을 집어들며 소파에서 일어섰다.
-저, 저 가겠어요!
벌떡 일어나 문가를 향해 가는 그녀를, 한선생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멈추어 세
-그래, 숙이, 여길 도로 나갈 자신있어?
무슨 뜻이지? 순간적으로 발꿈치가 멎은 그녀의 귓가에 그의 넋두리 아닌 넋두리
가 들려왔다.
-은이, 희, 교장님... 모두 다 너에게 오늘 아무 일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할까?
숙의 아랫입술이 세게 깨물어졌다.
-여기 네가 들어온 걸 본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할 것같나? 돈받고 일하러온
아가씨가 숏타임 끝나고 돌아갔다구?
치욕스러운 분노에, 핸드백을 쥐고 있는 그녀의 손이 부들거렸다. 한선생은 여유
를 부리듯이 빈 맥주잔을 불빛에 거들먹거리며 계속 중얼거렸다.
-간단하지... 은이나 희는 전부 오늘 밤 집에 들어가지 않을 꺼야... 숙이 너도
알고 있겠지? 그런데, 너만 잘났다고, 쏙 빠지면...그애들이 가만 있을 것 같애?
숙은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아 고개를 숙인 채 그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 그게 무슨 얘기죠...?
-내가 시키지 않아도... 그년들은, 자기들 꼬리를 감추기 위해서라도 다 떠들걸.
.. 너 죽고 나 죽자는데... 나랑 오늘 같이 있었다는 것, 그게 무슨 영원한 비밀
이라도 될 것 같냐구... 그리고는 네 년도 학교에서 쫓겨나겠지. 생각해 봐. 그
애들은, 챙긴 거라도 있지만... 넌 뭐라고 할꺼야? 중년 남자와 그렇고 그래서
나갔다... 그리고 그 다음엔...?
이런 치사한...! 그러나 그의 말이 사실이기도 했다. 그래서 무얼 어쩔 것인가?
한번 꼬리표가 붙으면, 그걸 어디서 떼어버릴 수 있을 것인가? 아직 그러기에는
스물여섯 - 숙의 나이가 너무 젊었다. 힘없는 그녀로서는, 마치 어찌할 수 없는
커다란 벽에 항거하는 기분일 뿐이었다.
어느새, 한선생은 우두커니 선 그녀의 등뒤에 다가와 있었다. 그리고는 마치 커
다란 인심을 베풀어 주기라도 하는 듯, 달래듯이 그녀를 등뒤에서 껴안았다. 숙
의 들고 있던 핸드백이, 스르륵, 힘없이 무너지는 그녀처럼, 방바닥에 떨어졌다.
희는, 교육관이 방으로 돌아오는 기척을 느끼자, 들고 있던 술잔을 내려놓고 엉
거주춤 엉덩이를 일으켰다. 그러나 교육관은, 그녀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대형
거울이 머리맡에 붙어있는 침대위로, 목욕가운을 걸친채 올라가 드러 누웠다.
-이봐, 불좀 꺼.
-예, 예에...
시키는 대로 희는 벽에 붙은 샹드리에의 스위치를 눌렀다. 불이 꺼지자, 방구석
의 스텐드만이 제법 분위기있게 은은한 조명을 발하여 룸안에 퍼졌다. 엉거주춤
서있는 희에게, 교육관나리는 더이상 아무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뭐지? 그냥 자
려는 걸까? 어쩔 줄을 모르는 그녀는 방안의 불을 마저 끌 생각에, 스텐드로 다
가가 손을 뻗었다. 순간, 조용히 잠들 것 같던 교육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
-아니, 끄지말아...
-예...
희는 이럴 바에는, 생각하며 몸을 돌려 소리없이 가방을 집어 들었다. 그 때 그
의 목소리가 마치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듯 계속됐다.
-잠깐!
-!
-뒤 돌아봐.
엉거주춤, 망설이고 있는 그녀에게 단호한 투로 교육관이 지시했다.
-뒤로 돌아. 아니 반대로...
침대 쪽에 등을 돌린 채로, 희는 마교장의 지시 - 교육관이 시키는 대로 하라던
- 가 떠올랐다. 그가 다시 말했다.
-옷 벗어.
-예? 여, 여기서요...?
-그래. 네 년 속살 좀 보자.
그녀는 갑자기 달라진 분위기에, 주춤거리며 블라우스의 단추를 끄르고, 브래지
어차림으로 앞가슴을 가린 채 뒤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이, 이것도요...?
-그래, 그것도. 좋았어, 한바퀴 돌아봐. 아니, 다시 뒤로 돌아서... 그렇지.
희는 상체가 전라가 되어 마치 자랑하듯 몸을 한바퀴 돌렸다.
-가슴은 제법 크군... 교장이 잘 골랐는걸... 몇살이라고 했지?
-스, 스물 다섯이요...
-그래? 알 건 다 알만한 나이구만... 어디, 치마도 벗어야지.
그녀는 다소 부끄러운 듯 머뭇대다가, 등을 보인 자세로 먼저 스커트를 끌어내렸
다. 그녀가 허리를 숙여 다리를 빼내는 광경을, 교육관은 뒤쪽에서 속속들이 관
찰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팬티스타킹과 그 안의 하얀 색 팬티만으로 하반신이
가려진 채 남김없이 몸매를 드러내고 있었다.
-전부 다 벗어버려.
마지막으로 그가 명령했다. 희는 돌아서 있기에 다소 덜했지만, 부끄러움을 감추
기 위해 눈을 꼭 감고 그가 시키는 대로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자기만 안보
면 모든 것이 가려지기라도 할 듯이. 은은한 불빛에 그녀의 엉덩이와 하체가 허
옇게 드러났다. 기어이 전라가 되기 위해 그녀가 팬티스타킹과 팬티를 한꺼번에
발목까지 내리는 순간, 교육관이 헐떡거리며 재촉했다.
-이리 올라와. 침대 위로!
한선생의 손길은 뒤쪽에서 숙의 몸 전체를 애무하듯이 매만지며 더듬고 올라왔
다. 그녀는 감히 손을 들어 막아보려는 제스츄어도 할 수 없었다. 단지 숙의 머
리속엔, 이 고통이 얼른 끝났으면... 하는 생각만이 맴돌고 있었다. 위쪽부터 천
천히 단추들을 풀던 한선생의 손길은, 어느새 그녀의 상체를 남김없이 드러나게
만들고 있었다. 그녀는 수치심을 잊으려는 듯, 고개를 젖히고 두 눈을 질끈 감았
다. 숙의 풍만하게 드러나 출렁이는 젖가슴을 양손으로 주무르며, 한선생은 숨가
쁜 목소리를 그녀의 귓가에 내뿜었다.
-걱정하지 말라구... 다 한강에 배 지나는 자국아냐...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한선생이 애무를 계속하는 동안, 숙은 쓰러지지 않으려 버티며 아랫입술을 깨물
었다. 한선생의 두 손은 그녀의 유방을 갈라쥐고 원을 그리며 마치 터뜨릴 듯이
주물러댔다. 참으려 했지만, 능숙한 그의 솜씨에, 자꾸만 숙의 악문 입가 사이로
가빠오는 숨소리가 새어 나올 것만 같았다.
-걱정 말라구... 이건 우리끼리만 아는 거야... 나한테 잘보이기만 하면, 나라고
교장선생만큼 못해줄 것 같아...? 내년 정교사도 따놓은 당상이라구...
-하읏... 흑!
마침내 숙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입술새로 신음소리를 흘리기 시작했다. 등뒤
에 선 한선생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손으로는 여전히 그녀의 유방을
애무하며, 나머지 손이 그녀의 플레어스커트를 더듬어, 지퍼를 내렸다. 바닥에
그녀의 하늘거리는 치마가 흘러내려 떨어졌다. 이제 그녀의 몸에는, 가장 부끄러
운 부분을 가리고 있는 얇은 팬티 한장과 허벅지께까지만 걸쳐진 밴드스타킹 뿐
드디어, 이제 막힐 것이 없는 한선생의 손이, 아랫배를 미끄러지듯 타고 내려와,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는 그녀의 팬티끈을 젖히고 속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앗, 아, 안돼요!
-안 되긴 뭐가 안돼, 벌써 이렇게 젖었는데...
하기사, 이미 달아오르기 시작한 숙의 가랑이사이는, 끈적해진 음모를 헤치며 침
투해오는 그의 손을 거침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다.
숙의 하루 - 그날 밤, 그녀들의 이야기 ③ (제1부 완결)
<3>
마교장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하복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바라 보았다. 은
은 연신 머리채를 쓸어 올리며 정신없이 고개를 아래 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실
내등도 끄지 않아 훤한 침대 아래에서,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 자신의 행위에 열
중하고 있었다.
-헉... 으, 은이...
마교장은 그녀의 행동을 조금이라도 제어하기 위해, 양 손으로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그러나 두 눈마저 질끈 감은채, 은의 상하로 움직이는 고개짓은 더욱
속도를 더할 뿐이었다. 마침내 참을 수 없게 된 그는 억지로 그녀의 머리를 끌어
당겨 자신의 몸에서 떼어낼 수 밖에 없었다.
-어흐... 이것 봐, 은이, 좀 천천히 하자구...
-후훗, 왜 이러세요, 아직 멀었으면서...
은은 색기어린 웃음을 지으며 입가를 문질러 닦고는, 일어서서 스스로 치마를 걷
어 올리고 안에 손을 넣어 팬티를 끌어내려 벗어 던졌다. 그리고는 치마를 한껏
끌어올린 채 곧바로 마교장의 하체위로 기어 올라왔다.
숙은 자신의 팬티 속으로 들어와 덮어 씌우듯 눌러지고 있는 한선생의 팔을 붙들
며 애원하고 있었다.
-아핫, 제, 제발, 이, 이러지 말아요... 제발, 그, 그만...
그러나 그는 애초부터 양보할 생각이 없었는 듯, 더욱 집요하게 그녀의 허벅지사
이를 휘젓고 있었다.
-어때, 이 여자야... 왜, 아까처럼 내숭 떨어보지 그래...
-아흑, 그, 그만, 제발...
숙의 머리속에서 아침의 지하철 사건이 떠올랐다. 그 때, 뭔가 더 큰 것을 바랬
던 그 느낌, 욕구... 그것이 천천히 그녀의 몸안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지금같아
선, 더이상 버티기가 힘들 것만 같았다. 점점 더 위험한 생각이 마음 속 그 뭔가
를 공략하고 있었다. 자꾸만 자신의 자제력이 옅어지는 것이, 그것이 그녀의 보
루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차라리, 차라리 지금 이 한선생에게라도... 아냐, 안
돼, 하지만 못 버티겠어... 이, 이 사람이 채워줄지도 몰라... 아아, 안돼...
그 때, 한선생이 그녀의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 그녀의 몸을 돌려 - 여전히 그녀
의 중심부에 손가락을 꽂은 채 - 다른 손으로 쥐고 있던 그녀의 유방에 얼굴을
들이 밀고 있었다. 아앗, 이, 이러면...! 그의 입이 그녀의 유두를 가득 물고는
지분거리기 시작하며, 혀가 그녀의 유방 전체를 구석구석 핥아대기 시작했다. 숙
은 이제 거의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두 곳으로부터 동시에 진행되는 쾌감에,
그녀는 다만 이를 악물고 헐떡거리며 이리저리 고개를 젖힌 채 벌린 입술사이로
신음을 질러댈 뿐이었다.
희가 주춤주춤 침대가로 다가가자, 잠자코 모로 누운 채 그녀의 나체를 감상하던
교육관이 갑자기 팔을 뻗어 거칠게 그녀를 침대 위로 쓰러뜨렸다.
-어멋!
그녀가 채 놀랄 겨를도 없이, 교육관이란 작자의 얼굴이, 그녀의 하복부로 돌진
해 왔다. 거의 동시에 미처 그녀가 방비도 하기 전에 그의 두 손은 그녀의 허벅
지사이를 벌려 젖혔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아랫배에 느껴졌다.
-어머머, 교, 교육관님, 부, 부끄러워요...앗!
그러나 이미 땀에 젖은 그녀의 엉덩이사이와 그 위에 놓여진 그의 머리 사이에는
한치의 떨어짐도 없었다. 곧이어 흡착음과 함께, 희의 거침없는 비명이 침대 위
에서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아악, 난 몰라, 이, 이런 건 처음이야... 하악...
교육관의 머리채를 두 손으로 끌어 당기며, 희는 고개를 돌려대며 숨이 막히는
듯 괴로워 했다. 그러나 그녀의 허벅지사이에 위치한 그의 얼굴은, 기교를 더하
며 그녀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갈 뿐이었다.
-어때, 너도 이렇게 좋아하면서... 아까 그 내숭은 다 어디로 간거지, 응? 대답
해 보라구!
-모, 몰라요... 그, 그만... 제발 좀...
거의 실신할 정도로 늘어진 숙에게 한선생은 집요한 공격을 더하고 있었다. 그녀
는 거의 식은 땀을 흘리듯 몸 전체가 펑 젖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귓가에 한선
생이 은근한 목소릴 재촉했다.
-어때, 이제 시작할까?
-아앙... 난 몰라요... 이럼 안돼요...
-정말? 그럼 여기서 그만 둬줘...?
그제서야 숙은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은 채 좌우로 저었다. 그 대
답을 기다린 듯, 한선생은 그녀를 번쩍 안아 침대 위로 내던지듯 쓰러 뜨렸다.
미처 정신을 가다듬지 못하는 숙을, 한선생은 강제로 돌아 눕혔다. 숙 역시 어쩔
수 없다는 듯, 그가 요구한 자세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팔꿈치를 짚은 채
엉덩이를 뒤로 내민 자세로 엎드린 그녀의 뒤쪽으로, 그가 무릎을 꿇은 채 침대
위로 올라와 등뒤에서 그녀의 둔부를 안아 올리고는, 그녀의 마지막 깃발인 검은
색 레이스팬티를 뒤쪽으로 끌어내려 벗겨냈다. 숙은 모든 저항을 포기한 듯, 고
개를 숙인 채, 뒤쪽에서 다가오는 그의 다리 사이를 흐린 눈으로 바라 보았다.
은은 자기 스스로 교장선생의 하복부를 더듬어 자신의 위치를 맞추었다. 일단 자
리가 맞자, 그녀는 천천히 엉덩이를 낮추었다.
-아핫... 하아...
결합이 완전한 것을 느끼자, 은의 엉덩이가 아래 위로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
다. 그리고 조금씩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왕복운동이 거세어지자, 이번엔
마교장의 입에서 숨찬 한숨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은, 은이, 어윽...
그녀의 허리운동에 맞추기 위해,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붙들어야만 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번이나 은은 직접 자신의 하복부를 내려다 보며 다시
붙잡아 위치를 맞추었다. 그녀의 요분질에 맞추어 침대가 삐걱거리는 비명을 울
리기 시작했다.
희가 자지러질 듯 교성을 질러대자, 그제서야 교육관는 만족한 듯 고개를 그녀
의 허벅지사이에서 들어 올렸다. 희는 간신히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회심의 미
소를 지으며, 교육관은 자신의 가운을 벗어젖혔다. 이미 그 안에는, 그의 몸을
가리는 것은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는 상체를 끌어올려, 하복부를 그녀
의 중심부에 갖다댄 채, 희의 허벅지를 끌어올렸다. 희는 넋이 나간 듯,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은 채 막힌 숨이 터진 듯 크게 헐떡일 뿐이었다.
-어디, 그럼...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희의 다리를 어깨에 걸친 자세로, 교육관은 자기 손으로 그녀의 가랑이사이를 더
듬어 확인하고 직접 자세를 취했다. 그의 허리가 들이밀어졌다. 순간적으로, 희
의 엉덩이가 총에 맞은 듯 반동을 하며 들어올려졌다.
-아하악, 너, 너무...!
까무러칠 것 같은 단말마적인 격한 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질러 내졌다. 교육관은
신이 나는 듯, 피스톤처럼 허리를 왕복시켜 희의 허벅지사이에 자신의 아랫배를
밀착시키기 시작했다. 그의 허리가 전후로 격렬하게 움직일 때마다, 그녀는 고개
를 이리저리 돌려대며 달뜬 신음을 더해갔다.
숙은 자신의 출렁이는 유방아래로, 접근해오는 한선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제서야 비로소 한선생은 자신의 팬티를 무릎께까지 끌어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새어나올 거친 신음을 막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는 그녀의
엉덩이를 넓게 벌리더니 일순간에 전진해 왔다. 이미 번들거릴 정도인 숙의 엉덩
이사이는 미끄러지듯 받아 들이고 있었다. 잠시 후 숙은 적나라하게 드러나 내맡
겨진 자신의 엉덩이 뒤쪽으로, 철썩철썩 소리를 내며 부딪쳐오는 그의 하복부를
느낄 수 있었다. 한선생은, 아래를 내려다 보며 - 그녀의 땀으로 미끌거리는 엉
덩이속으로 그의 중심부가 삼켜지고 있었다 - 정복감에 도취되고 있었다. 헉헉,
그렇게도 콧대를 세우더니... 결국은 저도 이렇게 될거면서...
숙은, 거의 울먹일 정도로 입술을 틀어 막으며 몸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정신
이 사라져 거의 기절할 것만 같았다. 자신의 몸속에 드디어, 온갖 우여곡절을 거
친 끝에 어쩌면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받아 들이고팠던 것이 점령하고 있는 것
이었다. 더, 더 세게, 깊게, 그녀의 머리 속엔, 어쩌면 최대의 적이 될지도 모르
는 사내에게, 애걸하고자 하는 욕망이 끝없이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어쩌면 다른 사람이 되어야 옳았을지도 몰랐고, 더 나은 장소에서의 전혀
다른 관계가 바람직한 것인지도 몰랐다. 그러나 단 하나 -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 있었다. 그녀는 오늘 하루 동안 - 바로 지금은 뒤쪽에 선 이 사내, 주임교사
인 한선생, 그이지만 - 누군가에게, 무엇엔가에, 원하는 것이, 애원할 정도로 간
절한 것이 있었다는, 더도 덜도 아니고, 존재했다는 것은 틀림 없다는 사실이었
* * * *
모텔의 창가가 희뿌옇게 밝아 오고 있었다. 숙은 소파에 앉아, 어제 남긴 맥주잔
을 기울였다. 이미... 마치 어제 밤의 기억을 지우려는 듯이, 그녀는 말끔하게
화장에, 옷을 갖추고 있었다. 되도록이면, 어제의 흐트러진 흔적을 그대로 남기
고 있는 침대 쪽을 돌아보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등을 돌린 채 물었다.
-날 일부러 데리고 간 거죠? 그렇죠?
-뭐...? 아, 어제...
침대 위에서 아침이라 그런지 칼칼해진 40대 사내의 목소리로 대답이 들려왔다.
-그래... 원래 난 널 데려갈 계획은 없었어. 다른 애들은... 다 미리 뿌려둔 것
도 있었구... 하지만 마음이 바뀌었지. 흐흐...
-... 거울... 그것 때문인가요...?
등 뒤에서 칙, 하고 라이터가 켜지는 소리가 들렸다.
-후... 그래. 원래... 남자들이란 게 호기심이 많은 거거든... 아마 어제 걸린
녀석들도 그랬겠지... 뭐 사춘기니까.
-... 저, 가겠어요...! 그리고, 어제 약속... 지켜 주세요.
그녀는 방문을 열었다. 흐트러지지 않는 뒷모습을 보이기로 작정했다.
한선생은, 침대 위에서 내려와 재떨이를 찾다가, 구석에 있는 휴지통에 눈길이
갔다. 그곳에는 이미 어제 하루내내 수난을 당했던, 숙의 까만 레이스팬티가 구
겨진 채 담겨 있었다. 그는 손을 뻗어 그것을 집어 올렸다. 엉망이었다. 보기보
단 다르군, 그는 생각했다. 어제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는 어제 하루동안
그녀에게 벌어진 일들이 궁금해졌다.
모텔의 계단을 내려 오다가, 숙은 의외의 상황에 맞딱뜨렸다. 로비 앞의 엘리베
이터 문이 열리더니, 채 화장도 못한 희가 내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머나!
둘은 거의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가, 얼른 얼굴을 바꾸어 주변을 둘러 보았다. 누
가 보기라도 하면 얼마나 엄청난 상황인가, 둘은 모르는 척 길가까지 거리를 두
고 걸어갔다. 어느 정도 빠져 나오자, 뒤에서 희가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
-훗, 하마터면 언니라고 부를 뻔했어요...!
숙은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도 실소가 나왔다. 차라리 음악선생님! 숙쌤님! 하
고 부르지?
-아아, 어제 여기 계셨구나... 몰랐었네...
그제서야 숙의 시야엔, 교육관의 자가용이 모텔 정문쪽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
-근데 언니, 아니 숙쌤님, 얼마 받으셨어요? 난 솔직히 어제 처음 모시러 따라
와본 건데, 아침에 수표를 또 놓고 가더라구요! 원래 교장님이 은언니랑 저는 미
리 석장씩 주셨었는데... 언니는 받았어요?
그녀는 잠시 머리가 핑 도는 것을 느꼈다. 이제는 이들과 같은 부류가 되다니...
그녀는 간신히 중심을 잡으며 쌀쌀하게 대꾸했다.
-학교로 갈꺼야?
-아뇨, 전 아직 옷도 못갈아...
희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손을 들어 택시를 세우며 사무적인 목소리로
쏘아 붙였다.
-그럼 이따가 학교에서 뵐께요, 과학선생님!
차를 출발시키며, 숙은 허물어지는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다. 학교
로 돌아가면 이번엔 은이 물어볼 것이다. 어제 밤, 괜찮았느냐고, 재미 좋았느냐
[출처] 숙의 하루 4 ( 야설 | 은꼴사 | 성인사이트 | 성인썰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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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날짜 | 제목 |
1 | 2025.02.07 | 숙의 하루 5 (1) |
2 | 2025.02.07 | 현재글 숙의 하루 4 |
3 | 2025.02.07 | 숙의 하루 3 |
4 | 2025.02.07 | 숙의 하루 2 (4) |
5 | 2024.11.21 | 숙의 하루 1 (xtc666 작가님)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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