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딸의 늪 - (02)
ero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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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전
[펌] 딸의 늪 - (02)
그것은 늪이었다......
그 무렵 아들놈이 군대에 가지만 않았다면, 그래서 딸하고 둘만이 지내는 일만 없었다면, 일찍부터 엄마를 여위어서 그런지 오빠하고 아빠가 세상의 전부였던 딸아이의 늪에 빠지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내게는 이런 저런 아쉬운 변명들이 많지만, 결국엔 금수만도 못한 짓을 저지르고 말아버린 내 패륜의 책임일 뿐이겠지..............
토요일이었던 그 날은 내가 주중에 유일하게 마음 편하게 늦게 까지 술을 먹는 날이 고, 여관에서 직업여성을 사거나 카바레에서 여자를 꼬여서 성적 회포를 푸는 날이다.
그러나 어울린 일행하고 2차, 3차를 옮기는 중간에 비가 오기도 했지만, 초저녁부터 날 새지 말고 들어오라는 딸아이의 핸드폰 통화 때문에 그 날은 성적 회포를 풀지 못하고 알딸딸한 정도로 술만 취해서 귀가하게 되었다.
" 아빠, 비도 오고 해서, 우울하고 텅 빈 이집에 혼자 있으려니 너무 슬퍼져요. 적당히 마시고 밤 열두시 넘겨 들어오지 마세요. "
그 밤 열두시가 훨씬 못된 열한시쯤 나는 집에 도착하였고, 밖에서 보기에 딸아이 방에 불이 꺼져 있어서 나는 딸아이가 잠을 자거나, 집에 없는 줄 알고 나는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런데 거실에 들어서니 삐죽이 열린 내 안방에서 텔레비전 불빛이 새어나오고, 이상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방문을 열려다 그만 멈칫해버리고 말았다.
이상한 소리는 비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포르노 소리고, 딸아이가 내 침대에서 누워서 자위를 하는지, 딸아이의 팬티가 딸아이의 종아리에 걸려있는 모습이 삐죽히 열린 문틈으로 보였다.
나는 너무 당혹스럽고, 민망하고, 황당한 기겁으로 주춤거리는 사이에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말았다.
" 아빠~~~~~ 아아~~ 아빠~~~헉~ 아~ ..... 아빠~~~~~ "
그것은 분명 나를 부르는 소리고, 그 부름의 까닭이 무엇 때문인지 순간적으로 직감되었다.
그때부터 딸아이의 자위를 목격하게 된 것보다 더 큰 충격으로 나는 심장이 쿵쾅거리고, 숨이 멎었다.
나는 황급히 뒤로 물러나 다시 현관 밖으로 나왔다.
사내놈도 아닌 계집애가 저렇게 자위를 한다는 것도 황당하지만, 자위의 대상에서 지 아빠를 불러대다니 기가 막혔다. 종종 사내아이들이 지 엄마나 누나 여동생을 자위대상으로 삼는 다는 것은 알지만 ........
여자의 성 심리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황당하기도 했지만 이해도 되었다. 막막하게 아무 실체도 없는 낯선 타인을 대상화 하는 것 보다는 평소 자신의 눈에 얼굴과 신체적 어떤 특징들이 뇌리에 박힌 사람을 자위 중에 불현듯 불러대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 귀에 쟁쟁거리는 아빠 소리는 갑자기 감전처럼 내 의식을 마비시켜 왔다. 참내 자식 키우다 보면 별별 일을 다 겪게 된다던데,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이야.
나는 초연하고 의연하게 내 마음을 다잡고, 열쇠로 현관문을 다시 잠근 다음 초인종 벨을 눌렀다.
" 딩동~ 딩동~ "
초인종 벨소리의 파장만큼이나 내 마음이 일렁댄다. 딸아이가 예상치 못한 아빠의 빠른 귀가에 자신이 벌려 놓은 상황을 수습하는지 한참 후에야 문을 연다.
" 어? 아빠야? 일찍 오셨네요. 헤헤~ 깜박 조느라 늦었어요. 어서 들어오세요. 어, 아빠 비 많이 맞았나봐? 아직도 비 많이 오죠? "
능청스런 딸아이의 연기가 묘한 배신감을 안긴다.
그러나 녀석도 이제 스물한 살의 성인, 여자를 떠나서 한 인격체로서의 자신의 성적 욕망들이 왜 없겠으며,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여자라고 해서 별다를 바가 없겠지.
나는 온전히 딸아이를 그렇게 이해하고 용납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너무 어여뻐하며 버릇없이 키워서 자칫 여자로써 정숙하지 못한, 속된 말로 발랑 까져 버린 거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는 불안이 머리를 스친다.
그나저나 택시에서 내려 잠깐 걸어오는 동안 많은 비가 내렸다 보다. 알딸딸한 취기에 비 젖는 것도 모른 채 걸었나 보다.
주중 행사인 음주가 오늘은 힘들었나 보다. 한방 맞은 듯 한 딸아이의 자위 목격이 정신적 피곤함을 안겼나 보다.
나는 침대에 쓰러지듯 엎어진다. 뒤따라 들어온 딸아이가 애교 있게 나를 보살핀다.
" 아빠! 그냥 주무시게요? 비 맞았는데 닦고 주무셔야죠. 저 땜에 일찍 들어오신 거죠? 죄송해요. 아빠 모처럼 홀가분하게 보내는 주말인데, 제가 보채서 일찍 들어오시게 해서요. 그런데 저 정말 싫었어요. 이제 오빠도 없고, 아빠 마저 아빠 일로 외박하게 되면, 저 혼자 이집에 뎅그러니 있으려니 꼭 버려진 기분 같고..... 더군다나 비도 오니 너무 우울해 지더라고요..... 제 맘 이해하시겠죠? "
딸아이의 조잘거림이 연신 쏟아진다. 꼭 들켜버린 듯한 자신의 자위에 대한 무안함을 애써 감추려는 듯한 조잘거림이다.
그걸 생각하니 불현듯 아까 뜻하지 않게 목격한 딸아이의 자위 장면이 떠오른다.
녀석 ! 어쩌면 그런 외로움들이 자신의 성적 욕망들을 더 부채질 했는지도 모르겠다.
엄마 없이 오빠하고 아빠한테 귀염 받고 자라서 인지 너무 자립심 없이 의타적으로 커온 거 같아서 측은하게 느껴졌다.
" 아냐! 아냐! 아빠는 ~~~~ 꺽! 이렇게 기분 좋게 술 한 잔 하고 왔는데, 우리 이쁜 강아지를 이렇게 우울하게 혼자 있게 한 아빠가 더 나쁘지 뭐. 괜찮아 . 아빠 그냥 이렇게 그냥 자고 싶다. 무척 피곤하구나. 너도 어서 가서 자거라. 내일 휴일이니 모처럼 푹 늦잠자라.... "
침대에 몸을 뉘이니 지금껏 억제돼 왔던 취기기 한 순간 올라오는지, 갑자기 머리가 핑 돌아 온다.
나는 침대에 얼굴을 묻고 가쁜 숨을 호흡한다.
딸아이가 내 상의와 양말을 벗긴다. 마른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닦는다.
딸아이는 부지런히 움직이는데, 나는 자꾸만 가물가물 졸음이 쏟아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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