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주일동안 조주임 집에서 신세를 지고 이사하는 토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본가에 가서 이사짐을 싸서 차에 싣고 출발 했다. 짐이라 해봤자 장농 한 짝에 잡다한 가재도구가 전부였다.

화물차에 싣고 진주 아파트에 오니 조주임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완전히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머리에는 야구모자 쓰고 장갑까지 끼고 완전무장을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어쨋든 아는 사람 없는 타향에서 도와줄 사람 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근육질의 조주임 완력으로 거의 대부분 짐을 조주임이 옮기다 시피 했다.

이사라는게 짐만 집안에 들여 놓는 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 때부터 편리하게 제자리 셋팅하는게 더 일이 많았다.

부지런히 집안에 구겨 넣고 다시 집안에서 여기저기 셋팅을 했다.

저녁이 되어서 근처 음식점을 가서 돼지불고기로 밥을 먹는데 조주임이 술을 권한다. 돼지고기 느끼한 기름은 소주로 씻어주면 맛이야 낫죠. 사양하기도 그렇고 해서 반병정도 마신 것 같다. 와이프도 못 먹는다고 했는데도 자꾸 권하는 바람에 정량인 2잔을 넘기고 4~5잔 정도 마신 것 같았다.

계산하려고 일어서는데 술기운이 돌아서 핑~~ 돈다. 그래도 억지로 일어나서 계산을 하고 화장실을 갔다가 와이프에게 가자고 이야기를 했는데 와이프도 술이 취하는지 상을 잡고 일어서는데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조주임과 같이 어찌어찌 팔을 잡고 걸어오는데 자꾸 축축 처진다. 그러면서 자꾸 주저 앉는 것 같아서 못 걷겠냐?? 내가 업어 줄까? 하니까 "응~~"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업으려 하니까 조주임이 냉큼 등짝을 와이프에게 내민다. "사모님 제가 업어 모시겠습니다." '이런 빌어먹을 놈 신혼주부를 남이 업으면 어떻게 해! 나도 안 업어 봤는데' 내가 업으려고 조주임을 만류를 하는데 와이프가 그냥 조주임 등에 가슴을 기댄다. 조주임이 지게 지는 자세로 벌떡 일어나더니 손을 뒤로 와이프 히프에 받치고 성큼성큼 걸어간다.

20분 정도 걸어서 아파트에 왔는데 3층이라 계단이 힘들 것 같아서 내려서 걸어가자고 하니 기어코 자기가 계속 업고 간단다.

방안까지 업어다 요를 깔고 눕혀 놓고 마루로 나갔다.

조주임이 "능청스럽게 사모님 몸이 가볍네요, 감촉도 좋고..." 라고 했다.

아차!! 와이프 유방이 조주임 등짝에 그대로 뭉개지고 있었고 손은 히프 감각을 느꼈구나 생각하니 독점욕이 발동하여 화가 났으나 내색 할 수도 없고....

이제 조주임이 가야 하는데.. 우리는 신혼이 되다 보니 이불도 우리 것 밖에 없는데....여기 재울수도 없고..... 다행히 조주임은 내일 아침에 다시 와서 마저 도와준다고 하면서 휑하게 가 버렸다. 방에 들어가서 와이프 옷을 벗기고 대강 씻고 방에 들어와서 술 취한 마눌을 벗겨서 한 번 했다. 술이 취했는지 약간의 신음 소리만 내고 반응이 별로 없었다.

다음날 아침 벌떡 일어나더니 두리번 두리번 살피고는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다.

어제 저녁 술 먹은 이후를 전혀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어제 저녁 이야기를 해 줬더니 자기가 조주임에게 업혀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워 하면서 조주임에게 미안해서 어쩌나...하면서 얼굴을 붉힌다.

업혀온 게 미안한건지 아니면 자기 몸을 조주임이 만진 것에 대해 부끄러운건지....

아침을 먹고 한참 후에 조주임이 작업복 차림으로 다시 왔다.

와이프가 조주임을 보더니 얼굴이 붉어진다. 어제 밤 업혀온 것 때문이겠지...

여기저기 못도 박고 여기저기 옮기고 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다 된 것 같았다.

다시 일식집에 가서 저녁을 먹는데 오늘은 술을 거의 안 마셨다. 맥주 2병으로 셋이 먹었으니...

기분좋게 걸어서 집에 오고, 조주임은 자기 집으로 갔다.